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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당구공입니까?

큐대에 얻어맞는 순간 당구공은 가야할 길이 정해집니다. 당구공은 물리법칙에 철저히 순응하는 것입니다. 자극의 정도에 따른 일정한 반응안에서 당구공의 의지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겠지요. 당구공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반응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권한이 없음을 말합니다. 자의식을 가진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큐대처럼 단순한 자극에서부터 인간관계의 소통이라는 복잡한 자극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자극과 반응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입니다. 복잡한 인간정신의 영역에서도 물리법칙은 적용되는 듯 보입니다. 그 곳에선 자극과 반응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자극이 반응일 수 있고, 반응이 자극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자신을 당구공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관을 가지고 스스로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반응만을 하는 존재가 아님을 확신합니다. 모든 자극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존재임을 자부합니다. 이것은.. 자극에 대해 오직 한 길로만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반응으로써 여러가지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자극에 대해서 그 어떤 반응도 선택할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자유로운 정신안에서 자신의 반응을 앞세우기보다 보다 큰 상황의 요구에 따라 '대응'하는 존재라는 의미일까요. 반응으로써의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단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조차도 가능한 기계적인 반응이기에 우리는 우리자신이 후자이길 바랍니다. 우리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우리의 반응을 지배하고 있을까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앙갚음하지 마라.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마라." (마태복음 5장 38절~41절 공동번역)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면 한 길로만 '반응'한 것이고 즉시 반응하지 않는 여지가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넓어진겁니다. 그러나 인용한 성경구절 '왼뺨마저 돌려 대고 또....'처럼 했다면 ㅡ그것은 사랑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이거슨 하나의 예일 뿐 신앙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것은 지성과 인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단지 '한사람'으로 남아있는 한 우리의 반응을 지배하는 것은 '정해진 조건'들입니다. 정해진 한정된 반응만 할 수밖에 없다면 우린 당구공입니다. 아니라구요? 그럼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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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대한 어록, 명언, 속담, 격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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