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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바람으로 가정 파탄난 분들 꼭 상간녀 소송 하십시요. (사이다 주의)



현재 저는 이혼한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유부남 남친이 있다는 글을 보고 빡이 쳐서 글을 씁니다.

제 남편도 바람이 주특기인 새끼였습니다.
처음 걸렸을 때 제가 봐주고 넘어간게 화근이었죠.

바람핀 거 걸리고 4개월도 안 지나서 또 바람을 피우더군요.
일단 제가 한 첫마디가 뭔지 아시나요?
부부사이에 믿음이 깨졌다고 폰 검사하고 그런거 아닌 거 같다. 믿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야근 한다고 해서 고생한다고 일부러 술자리도 보내줬어요.
그리고 그놈 잘때 카톡 스샷, 통화내역 다 찍어놨습니다.
블랙박스도 꼼꼼히 확인해서 동영상으로 남겼구요.

그리고 증거가 모일만큼 모였다고 판단되서 남편한테 말도 안하고 상간녀 소송을 했습니다.

소장이 날아갈때까지 그냥 이가 갈리고 치가 떨렸는데 최대한 참아가면서 살았습니다.

소장 받고 난 뒤 그 상간녀랑 남편은 화들짝해서 오해다 그런 거 아니다 난리를 쳤지만 저는 남편에게 나는 너랑 이혼 안해. 상간녀만 조질거야. 라고 말했고 남편은 결국 가출해서 그년이랑 동거 상태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전 이러한 내용을 회사에 내용증명으로 보내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내가 할수 있는 모든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그 상간녀 주소지가 본가로 되어있고 부모님 명의로 얻어주신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고 그 집까지 내용증명 다 보냈습니다.

그리고 민사를 걸면 통장 가압류 부동산 가압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전 민사 걸고 통장 가압류를 걸어 놓은 상태로 1년 4개월 만에 승소해서 월급 가압류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재판 결과를 또 내용증명하여 보냈습니다.

결국 그 여자는 회사에서 짤리고 퇴직금도 가압류 조치를 해놓고 제가 다 챙겼습니다.

그러자 그 천년의 사랑같은 남편과 상간녀 싸우고 헤어지더니 남편은 집에 들어와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너랑 이혼 안해라고 말하고 일다니고 제 생활 열심히 했고요.
남편은 결국에 시댁으로 가서 생활하고 별거 아닌 별거 상태로 1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그 상간녀가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다는 sns를 봤습니다.
결혼식장 날짜 다 아는 순간 저는 판결문 둘이 나눈 카톡 프린트 하고 블랙박스 usb에 담아 그 상간녀 결혼식장에 가서 축의금 통에 5만원 제 남편 이름으로 축의금 냈고 사돈되실 어른들한테 가서 증거가 담신 봉투를 건내고 식이 끝나면 보셔라 말하고 집에 왔습니다.

결국 그거 보고 혼전임신이지만 결혼식만 치룬채
그 상간녀의 결혼 생활은 끝이 났고 남편은 저보고 끝난 사이인데 그랬다고 노발대발 하길래 조용히 말했습니다.

니가 그런거야.
누가 먼저 꼬셨든 넌 가정을 지켰어야 했어.
니가 나를 이렇게 만들고 쟤가 저런 불행을 겪게 했어.
너는 나, 저 여자, 저 여자랑 결혼할 남자 이렇게 셋 인생을 쓰레기 통에 집어 넣은 거야.
너가 그런 거니까 앞으로 바람필 때 늘 생각해. 라고 말하고 이혼 소장을 내밀고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법원에 친정 부모님과 동행해서 부모님은 그놈한테 개쌍욕을 퍼부으셨고 고소를 하네 마네 하길래
고소하는 순간 이혼은 없다. 너가 또 누군가 만나고 있는 거 안다. (그냥 찍은 겁니다.) 걔 인생도 한번 나락 보내줄까? 했더니 입 쳐닫고 조용히 이혼 절차 밟았고 제가 그 놈한테 한 말은 병신이었습니다.

지금 유뷰남 만나시는 년님들아
결혼식장에 저같이 판결문으로 축의금 내서 잣되기 싫으시며 남의 남자랑 쳐자는 창x같은 짓 하지 마시구요.

남편이 바람피는 분들아
울지 마세요. 화내지 마세요. 겁 먹지도 마세요.
애 있어서 이혼 안하고 ATM으로 쓰실려면 쓰세요.
단, 상간녀 소송은 꼭 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람피는 그 새끼한테 꼭 말해주세요.
니가 쟤 인생을 망쳤다고.
니 양심 있다면 조금이라도 자책하고 죽고 싶길 바란다다고.
최고의 복수가 잘 사는 거라는 말 거짓말이예요.
최고의 복수는 잘 괴롭히다 버리는 겁니다.

내 인생이 괴로워서 그렇게 안하면, 이혼하면
그때 뭐라도 할걸 후회합니다.
꼭 복수하시길.

그리고 이 상간녀 미친x들아
니들이 만만해서 데리고 자는 거야
병신들 진짜.



혹시 엥? 간통법 없어졌자나ㅠ?? 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들~
형사는 없어졌지만 민사는 쌉가능이야 ㅇㅇ 손해배상으로 진행된대
이혼할 때 상간자소송을 하면 가정법원에서 가정파탄의 원인을 두고 소송 진행하는 거고
이혼 안 하고 소송만 걸면 민사로 위자료 청구 하는 거고 ㅇㅇ
둘 다 위자료 청구하는건데 이혼하면 더 많이 내야 한다고 함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은데 상간녀, 상간남 소송 중복소송 걸수도 있다고 함
1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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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있다
꺼어어어억~~~~~!!!!!웁스 죄송~ 사이다가 느~무 사이다라 그만‥😌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뼈를 때리다 못해 아예 분쇄시키는 한마디. 완전 공감합니다. ㅂㅅ들 진짜...
바람으로 이혼이 많구나ᆢ욱!해서 하진 마시고ᆢ본문 글처럼 차근차근ᆢ계획잡고 지대로 혹시ᆢ일어날 경우의 수도 생각해서 완벽하게 복수하소서ᆢ찍소리 못하게ᆢ^^ㅣ익ᆢ
와우...진짜 쏘쿨!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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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쓰겠습니다. 객관적인 의견이 필요해서 글써봐요. 누가 남편이고 아내인지는 쓰지 않겠습니다. 음슴체 양해부탁드려요. A와 B는 부부임 A는 카페를 운영중 B는 직장인 A 카페에는 6개월된 알바생이 있음 (알바생 성별은 B와 같음. 이하 알바생을 C라고 칭함) B는 퇴근후 A의 카페에 자주 가서 일을 도와주거나 마감을 같이 해줘왔음. 그래서 C도 당연히 알고있음. C는 A와 B가 둘다 예뻐할정도로 일을 잘 해왔음. 싹싹하고 친절해서 C때문에 단골고객들도 늘고 있고, 여러모로 카페에 도움이 되는 친구라고 A,B 둘 다 인정해왔음. 그래서 A는 C에게 기존 알바 시급의 +1000원을 더 책정하여 지급하고 명절 떡값을 챙겨주는등 더 특별대우를 해주었음. 그 내용은 B도 알고있었고 별 다른 감정없어함. 잘하는 친구고, A 카페에 많이 도움이 되는 C 기에 더 잘해주라고 오히려 얘기해왔음. 여기서 C의 생일이 다가옴. A는 B에게 말하지않고 C의 생일선물을 준비함. 생일 선물은 60만원 상당의 명품브랜드 지갑이였음. B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됨. B는 C가 알바생으로 잘하고있으나 알바생 생일선물로 한달 알바비정도의 명품지갑을 사준다는것에 경악. 참고로 A와 B는 평소 검소한 편임. A,B 둘 다 명품지갑없음. 명품에 관심도 없어함. 그런 A가 알바 C의 선물로 선뜻 명품 매장에 직접 가서 그정도 금액의 지갑을 구입했다는 것만으로 B는 굉장한 충격과 허탈함, 자괴감이 들었음. 알바생C를 예뻐하긴했지만 말도 안되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듬. A 입장은 C는 앞으로 오래 일할 친구고 그친구덕분에 매출도 오르고 단골고객도 생겼다. 생일을 잘 챙겨주면 큰 동기부여가 되서 더 열심히 일할것같아 큰 마음먹고 준비한 일이다. 다만 B에게 먼저 상의하고 물어보지 않은건 잘못한 일이였다. 사과함. 그러나 A는 C에게 선물을 하겠다는 입장임. B는 이 상황이 엄청 진지하게 고민이 되는 입장임. 당연히 지갑은 환불해야하고 , C의 생일엔 5만원~10만원정도의 금액으로 챙겨주라함. 그정도도 많이 양보한 것이고, 어차피 알바생C는 언제든지 그만두면 그만인 친구인데 그렇게까지 A가 마음을 쓴다는게 이해가 되지않음. A와 B는 이 문제로 크게 싸우고 각방까지 쓰게됨. (C의 생일은 이번주 어느날임. ) 이런 상황인데요... 누구에게 물어보기 참 낯뜨겁고 부끄러운일이라 익명의 게시판에 여쭤봅니다. A 입장, B의 입장 누구의 입장이 이해가 되시나요? 두 쪽이 상의하에 쓴 글이고, 댓글을 읽고 상당수의 의견을 듣고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 합니다. 댓글은 꼼꼼히 하나하나 정독하겠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 알바생 명품 선물.. 후기입니다. 이어쓰기 하려고 네이트판 앱까지 설치했네요. 좋은 일도 아닌데 글이 이슈가 많이 되어서 삭제해야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많은 분들께서 댓글과 조언, 공감해주셔서.. 글을 이어 쓰는 게 도리인 것 같아 적어봅니다. 카페 사장 A는 남편, B는 아내인 저, C는 여자알바생이 맞습니다. 그때는 내용과 성별을 연관 지어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지 않다 생각했고 객관적인 조언을 얻고 싶었기에 숨겨서 작성하였으나 글 내용만으로 대부분 유추 가능하셨던 것 같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편과 알바생은 이미 불륜인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수백 시간 이상의 가게 CCTV에는 그들의 불륜 행위 (손을 잡는다던가, 어깨를 만진다던가,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들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저 몰래 핸드폰을 하나 더 개통해 사용해왔던 정황이 밝혀졌고 그 핸드폰 자체와 그 안의 대화 내용, 통화기록은 제가 모두 증거로써 보관 중입니다. 처참하더군요. 시댁 식구들은 이미 알게 된 상황이고, 남편은 현재 시댁에 가 있습니다. 영원히 가 있겠죠... 글 쓸 당시 상황만 하더라도 정말 결백이 순수한 사장과 알바생 사이를 강조하던 남편은 댓글이 50개쯤 달린 시점에는 글을 삭제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국 사실이 강제적으로 밝혀졌고 앞으로 저는 이 두 년, 놈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것입니다. 속 시원한 후기도 아니고 자랑스럽게 써 내려갈 내용은 더더욱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진흙탕 법적 공방전.. 위로와 응원이 받고 싶은 처절한 마음이네요...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는 것도 사실이고요. 명예훼손 걸어보라는 마음으로 카페 상호, 주소, 그 년 놈들 실명, 나이 다 공개하고 싶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짓눌러봅니다. 불편한 내용의 글이라 죄송합니다. 이글을 보신 그리고 조언과 의견 남겨주셨던 모든 분의 가정은 안녕하시길..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지갑 선물을 알게됐을때 와이프분 심정이 어땠을까요ㅠㅠ 자기도 한 번도 안 받아본 선물인데 진짜 너무한다...
펌) 군대에서 원한을 품고 죽은 귀신 이야기
이것도 꽤 오래된 괴담인데 오랜만에 발견해서 올려봅니다 핳핳 아, 여러분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하지 않아도 제 컬렉션을 팔로우하면 괴담이 업데이트 되는 대로 알림을 받으실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아직 모르시는 / 컬렉션을 팔로우하지 않은 빙글러들을 위해 카드 하단에 컬렉션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오늘의 괴담도 부디 으스스하게 읽으시길..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이 이야기는 군 복무 당시 부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소설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 여자가 처음 보였던 날은 장맛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6월의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게다가 비까지 내려 바로 앞에 사람이 서 있어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여자가 보인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우리 부대는 반경 3km 이내에 민가가 없다. 산속에 처박힌 구형 막사의 부대였다. 밤에 위병소 근무를 서면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는 바람 소리와 새소리뿐이다. 간혹 멀리 떨어진 부대에서 야간사격을 하면 총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밤에 우리 부대 주변에서는 그 어떤 인공적인 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일병이 되면서 처음으로 위병소 근무를 나가던 날이었다. 우리 부대는 일병이 되어야만 부대 정문인 위병소 근무를 할 수가 있었다. 근무는 새벽 1시에서 2시 근무였다. 초여름 밤인데도 밤에는 생각보다 서늘했고, 맑디 밝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거의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떠올라 주변 시야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근무가 지루했는지 내 사수인 김 병장이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였다. “야, 저기 앞에 폐가 하나 있지?” “예.” 우리 부대 위병소 전방 50여 미터 전방 우측에 폐가가 하나 있다. “저 집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내가 얘기해 주지.” 김 병장은 무슨 일급 비밀이라도 나에게 얘기하느냥 조용히 소근대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쯤일 거야. 내가 이 부대에 오기 전에 저 집에 부부와 20살인 딸 한 명이 살고 있었대. 그 집 딸은 이쁜 얼굴은 아니었는데 젊은 여자라는 이유로 이 부대 군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고. 부부는 사슴농장 일과 인접 부대 병사들을 상대로 여러 일을 대행해 주며 생계를 이어갔지.” “무슨 일을 대행합니까?” “그거 있잖아. 군대 편지 말고 사제 편지 보내주고, 물건 우편으로 보내주고, 간혹 읍내에서 사 올 물건도 대신 사다 주면서 군인들로부터 돈을 좀 받았지.” 나는 왠지 괴기스러운 얘기가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런데 우리 부대원 중에 졸라 잘생긴 놈이 있었는데, 그 집 딸내미와 눈이 맞았나 봐. 사람들 얘기로는 여자가 그놈을 무지하게 좋아했다더라구. 그놈은 단지 욕정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그 딸내미를 만났고. 그놈이 아주 나쁜 놈이라는 건 뭐냐면 이미 두 세 명의 사회의 여자들이 면회를 왔다 갈 정도로 여자가 많았음에도 그 집 딸내미를 계속 몸에 품었다는 거야. 그 딸은 모든 걸 다 바쳐 사랑하고 있는데 말야. 그런데 말야 그 녀석 제대 날짜가 다가오자 여자는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가 자기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은 이미 그놈한테 모두 가버린 거야. 그래서 여자는 남자를 잡기 위해 결국 임신을 택했어. 그런데 그것마저도 그놈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지. 그놈은 그냥 제대해버렸고, 연락도 끊어 버렸지. 군대에선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어찌 되었든 제대 후 그 딸내미가 부대까지 찾아와서 어떡해서든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쑤시고 돌아다녔나 봐. 그러나 아무도 그놈과 연락을 취할 수 없었어. 그 뒤로 여자가 한 달여 동안 보이지 않았었나 봐. 그 녀석 찾으러 다녔을지 모르지. 만났는지 못 만났는지 알 수 없지만 반 해골이 되어서 돌아온 여자는 거의 실성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 그 부모들도 부대에 와서 그놈 찾아내라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말야. 그때쯤 내가 이 부대로 배치받은 거지. 그런데 말야.. 아, 시발 소름 끼쳐..” “왜 그러십니까?” 김 병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데 말야.. 어느 날 밤에 위병소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는데 그 집 딸내미가 집 앞의 우거진 미류나무 사이에서 반듯이 서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봤대. 밤이라서 잘 구분은 안 갔는데 사람이 분명하고 똑바로 서서 나무 사이로 자기들을 보고 있더라는 거야.” “와.. 소름 끼쳤겠습니다.” “그게 소름 끼쳤다는 게 아니라..” 김 병장은 다시 한번 침을 꼴깍 삼키며 하고자 하는 나머지 말을 이어갔다. “여자가 흔들거리더라는 거야.” “으악!!” 난 나도 모르게 숨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주.. 죽은 겁니까? 목매달아서..” 공포스러워 하는 내 표정이 즐거웠는지 김 병장은 조용히 얼굴은 나에게 들이대며 말했다. “시작은 그때부터였지.. 저 집이 이사간 뒤로..” “그 여자는 죽었어. 니 말대로 목 매달아서.. 그때가 바로 내가 이 부대에 배치 받은 지 두 달이 다 되어갔을 때지. 나는 미친 여자의 단순한 자살로 알고 있었는데 부대원들의 표정을 보니 그런 것 같지가 않았어. 모두들 함구하고 있었지만 난 직감적으로 뭔가 큰일이 뒤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지. 그때 나를 무지하게 아끼던 말년 병장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날 이 얘기를 해준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시 이등병이었을 텐데 왜 얘기를 해 준 겁니까?” “그게 말야.. 그 여자가 죽은 뒤로 위병소에서 근무자들이 그 여자를 봤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거든.” “귀신 말입니까?”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몇몇 야간 근무자들이 그 집 딸내미를 텅 빈 집 근처에서 봤다는 거야.” 나는 조용히 침을 한 번 삼켰다. “근데.. 어우 시발.. 죽을 때 모습 그대로 미류나무 사이에서 흔들리더라는 거야.” 나는 등골이 싸늘하게 얼어붙는 듯하였다. “한 번은 그거를 목격한 근무자가 위병소 써치라이트를 켠 거야. 그런데 그때는 보이지 않더래.” 나는 지금 김 병장에게 꼭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지.. 지금도 나타납니까?” 그러자 김 병장은 모든 얘기가 끝난 것처럼 나로부터 얼굴을 멀리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이 부대 배치받은 뒤로 한 번도 없었어. 너도 그런 얘기 들어본 것 없잖아.” “네. 그렇긴 합니다.” 나는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그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의 근무는 공포의 시간이 되었다. 우리 부대는 규정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근무자 중 한 명은 초소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 부사수가 판쵸우의를 뒤집어쓰고 비나 눈을 맞으며 밖에 서 있게 되었다. 부사수로 정ㅇㅇ일병과 사수로 최ㅇㅇ 상병이 밤 11시 근무를 나갔을 때 얘기다. 간간히 어둠 속에서 비가 흩날리는 밤이었다. 우의를 뒤집어쓰고 20여 분 정도 근무를 서고 있던 일변이 초소 안의 상병에게 다가와 속삭이는 말로 얘기를 건넸다. “최 상병님, 무슨 소리 안 들리십니까?” 그때 갑자기 사수인 최 상병도 일병을 향해 말했다. “이런 시발.. 나만 들리는 게 아니었군.” 최 상병도 정체 모를 그 소리를 계속 주목하고 있었던 거였다. 알 수 없는 여자의 소리.. 흐느끼고.. 간간히 웃기도 하고.. 뭐라고 그들에게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들은 뭔가에 홀린 듯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 알 수 없는 정체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초소 밖을 응시하고 있던 최 상병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전방 50미터.. 전방 50미터.. 전방 50미터..” “왜 그러십니까 최상병님” “야 시발놈아.. 저거 안 보여? 전방 50미터..” 최 상병은 소총을 움켜쥐고 초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실탄을 장전하는 것이다. 따라 나온 정일병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전방 50미터쯤에 어둠 속에 서 있는 사람 형상.. 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 형상이 보이다니..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우리 부대는 최전방 부대이다. GP나 GOP 부대는 아니지만, 평소에 근무를 설 때 공포탄 없는 실탄 근무를 선다. 게다가 장전은 하지 않지만, 탄창을 삽탄 (탄창을 총에 끼워 넣는 것) 상탤 한 후 근무를 서게 되어 있다. 그런데 최 상병이 철커덕 소리를 내며 장전을 하는 것이다. 뭔가 큰일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그들을 감쌌다. 최 상병은 겁에 질린 게 확실했다. 50미터 전방에 있는 사람에게 수하를 하다니.. 얼떨결에 똑같이 목표를 조준하고 있는 정 일병도 마찬가지였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벽돌..” 최 상병은 암구호를 외쳤다. 응답 없는 사람의 형상.. “벽돌!!!!” 정 일병은 그 사람의 형상이 오히려 걱정되었다. 지금 이대로 있다간 최 상병이 방아쇠를 당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방 부대라고 하지만 철책 근무를 서지 않는 항 저항하지 않는 미확인 물체에 대해 방아쇠를 당기진 않기 때문이다. 최 상병의 마지막 암구호가 울려 퍼졌다. “벽돌!!!!!!!!!!” “안 됩니다!!!!!!!! 최 상병님!!!!!!!!!” 정 일병은 급하게 최 상병 소총의 방열판을 움켜쥐었다. “너 뭐야 새꺄!!!!!!” 정신 나간 사람처럼 휘둥그레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는 최 상병의 얼굴이 정 일병에겐 더한 공포로 다가왔다. “안됩니다. 민간인이면 어떡합니까? 부대에 들어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사수고 누가 부사수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제야 정신이 든 최 상병은 조용히 일어나 그 형상을 아무 말 없이 주시했다. 빗방울이 엄청나게 굵어지고 나서야 그 형상은 사라졌다. 한동안 멍하니 초소 밖에서 자리를 지키던 최 상병은 아무 말 없이 떨리는 손으로 장전된 총알을 분리하고 탄창에 다시 끼워 넣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부대 전체로 퍼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귀신소동이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군인 정신을 강조하는 중대장의 엄한 훈계가 있었음에도 부대원들은 그 소문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침 점호가 끝나면 그날의 근무 시간표가 붙여지는데 모든 부대원은 하나같이 밤 시간대 위병소 근무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다른 데서 터졌다. 우리 부대의 최악의 근무지는 바로 탄약고였다. 탄약고는 부대 내무반으로부터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변의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 때문에 시야가 잘 확보가 되지 않는다. 탄약고 초소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나무다리가 있다. 초소 뒤편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겁나는 것은 그 언덕 뒤에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이다. 버려진 묘지들이 아닌 공원묘지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밤 근무자에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부대는 지원 부대다. 1년 중 2~3개월은 부대원의 반 이상이 훈련 지원 파견을 나가기 때문에 근무 인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위병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초로 근무를 선다. 탄약고에 배정받은 근무자는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을 만난 것이다. 산속의 공동묘지를 끼고 있는 초소에서 한 시간 동안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탄약고 근무는 보통 상병들이 나간다. 박ㅇㅇ 상병은 우리 부대에서 강한 군인의 상징이다. 강심장인지는 모르지만, 몸짱에 항상 남자다운 성격으로 간부들이나 고참들로부터 신임을 독차지하는 사람이다. 그날은 새벽 2시 근무였다. “야! 이 개새끼야! 정신 차려!!!!” 인터폰으로 통화하던 당직 하사의 큰 호통 소리에 당직사관인 소대장이 벌떡 깨어났다. “야.. 뭐야?” “박ㅇㅇ, 이 미친 새끼가 헛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뭔 소리?” “초소에 누가 자기와 같이 있답니다.” “뭐?”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총소리가 들렸다. 탕!!!!!!!!!!!!!! 소대장과 당직 하사는 서로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한 후 미친 듯이 탄약고를 향해 뛰어갔다. 잠에서 깬 2~3명의 말년 고참들도 따라서 뛰쳐나갔다. 100여 미터를 달려 황급히 도착한 탄약고. 나무다리를 건너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 탄약고 쪽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장마철이었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때문에 누구인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후레쉬를 박상병 등에 비추던 소대장이 물었다. “박ㅇㅇ, 네가 쐈어?” 아무 말 없이 몇 초를 계속 탄약고를 주시하던 박상병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 후레쉬 불빛 속에서 확인된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당시 목격했던 고참들 얘기로는 박상병의 튀어나올 듯 크게 부릅뜬 눈이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한다. 소대장은 신속히 박상병의 총기를 회수하고 탄약고 근무를 2시간씩 복초 근무로 돌렸다. 행정반에 돌아와서도 반 넋이 나간 사람처럼 흐느적거리는 박상병의 목덜미를 당직 하사가 움켜쥐었다. “야 미친놈아, 정신 차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박상병에게 소대장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는 분비물을 떨구며 박상병은 입을 열었다. “소대장님. 귀신을 봤습니다.” 이 한마디에 행정반에 있는 사람들은 몇 초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탄약고 초소 새벽 2시 근무자인 박상병은 이전 근무자와 교대를 하였다. 이전 근무자로부터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박상병은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근무에 임했다. 탄약고 초소는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블럭벽돌로 가슴 높이까지 쌓아 올린 구조에 천장은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다. 벽돌과 천장 사이에는 네 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고 정면의 공간은 유리, 그리고 측면과 후면은 비닐로 둘러싸여 있다. 20여 분이 지났을까? 박상병은 바람 소리 사이로 들리는 작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박상병은 스스로 강건해지려고 했지만 정체 모를 그 소리 때문에 초소 밖으로 일단 뛰쳐나왔다. 그리고 초소 뒤쪽 공동묘지가 있는 언덕을 향해 총을 겨눴다. “아.. 시발 뭐야?”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면서 박상병은 계속 자신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그런데 그 여자의 소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야.. 하하하..” 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 한 발을 장전하였다. 전에 있었던 귀신 소동이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은 그것이 아니었다. “야 이 시발년아 나와!!!!!!!”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미터 언덕 위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극도로 흥분한 상태임에도 박상병은 천천히 초소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인터폰을 집어 들었다. “탄약고 초.. 초소에 누가 있습니다.. 지금..” 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는 와중에 박상병은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바로 코앞의 유리창 정면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박상병의 온몸은 굳어버렸지만,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조용히 소총의 안전핀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 유리창에 나타난 그 희멀건 형상이 자신의 뒤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상병은 고개를 모두 돌려 그 정체 모를 형상의 얼굴을 확인할 만큼 강심장은 아니었다.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 박상병은 방아쇠를 당겨 허공에 총탄을 날린 후 미친 듯이 초소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나무다리를 건너 참나무 아래에 웅크린 후 초소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래도 난 아직도 박상병이 엄청난 강심장의 소유자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일 그 여자 형상이 초소 안에서 내 뒤에 있다고 생각되었다면 난 그 자리에서 기절하였을지 모른다. 모든 얘기를 마친 박상병은 내무반으로 조용히 이동하였다. 이미 내무반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부대원들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들어오는 박상병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야. 당분간 박ㅇㅇ, 야간근무 열외시켜.” 행정반에서 들리는 소대장의 말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무표정한 얼굴의 박상병은 침상에 걸터앉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두 세 번의 긴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병장들의 괜찮냐는 질문에 박상병은 괜찮다며 근무복장을 조용히 해제했다. 그러나 빨갛게 충혈된 박상병의 두 눈을 보고 더 이상 아무도 말을 걸지 못했다. 그 뒤로 박상병은 며칠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 위병소에 이어서 이번엔 탄약고라니.. 부대 전체는 그야말로 소름 끼치는 공포가 서서히 엄습해왔다. 박상병 사건 이후로 위병소와 다른 초소는 정상적으로 돌아갔지만, 탄약고는 두 시간 교대 복초로 바뀌었다. 밤 근무를 두 시간씩이나 서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혼자 공동묘지를 끼고 산속에 한 시간 동안 처박혀 있는 것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견 나간 부대원들이 돌아오면 한 시간으로 줄기 때문에 당분간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귀신소동은 드디어 나에게까지 찾아왔다. 그날은 정말로 기분 나쁠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새벽 2시 근무였는데 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나는 판쵸 우의를 뒤집어쓰고 밖에 서 있었으며, 나의 사수인 정ㅇㅇ상병은 초소 안에 처박혀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끄러웠다. 판쵸우의로 덮은 헬멧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주변 숲의 나뭇잎을 강타하는 빗소리가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게다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장대비가 쏟아져서 그야말로 전방 1미터 안의 물체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말로 누가 바로 코앞에 있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내가 그 형상을 발견한 건 근무 시작 20분이 지났을 때였다. 난 아직도 그 시간을 기억한다. 새벽 2시 20분.. 내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시계에 내장된 조명등을 켜고 봤을 때니까. 2시 20분.. 시간을 확인한 나는 다시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전방 십수 미터 정도에 희멀건 형상이 미류나무 쪽에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 어두워 미류나무에 매달려 있는 건지 그냥 떠 있는 건지 모르지만 그냥 미류나무쪽이었다. 난 순간적으로 움찔 했지만 고참들이 얘기해 준 적응시라는 말이 떠올랐다. “불빛을 보고 아주 어두운 곳을 쳐다보면 망막에 잔상이 남는다. 보통 파르스름하게 잔상이 나타난다. 그때는 눈을 10초 정도 감았다가 떠라. 그리고 한 곳을 오랫동안 쳐다보지 마라. 네 머리가 사물을 왜곡시켜 표현한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속으로 10초를 세면서.. 그리고 눈을 떴다. 그러나 나는 다시 눈을 감아야 했다.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10초를 세는 동안 나는 이미 등골에 싸늘한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다시 눈을 떴다. 아직도 그 형상이 있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헛기침이 나왔고 나는 입속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감에도 위를 향해 입을 벌려 긴 호흡을 하였다. 그 희멀건 형상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나를 내 스스로 진정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 형상을 주시한 채 정상병을 불렀다. “정ㅇㅇ 상병님!!!!!!!” 들릴 리가 없었다. 4~5미터 거리지만 서로 볼 수도 없었을뿐더러 내 목소리는 이미 빗소리에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정상병이 있는 반대편 초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가만히 초소 안에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정상병을 불렀다. “정ㅇㅇ상병님!!!!!!” 그러자 갑자기 정상병이 움찔하더니 나를 뒤돌아보았다. “앗.. 시발 놀래라.. 무슨 일이야?” “잠깐 나와 보시기 바랍니다.” “뭔데?” “저기 미류나무 쪽에 뭐가 있습니다.” 말이 덜어지기가 무섭게 정상병은 판쵸우의를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내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았다.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영화처럼 조금 전만 해도 미류나무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런데 정상병은 내 말을 믿어주었다. “이렇게 어두운데 보였단 말야?” “네.” “어떻게 보였는데?” “그냥 희뿌옇게 보였습니다.” “어디로 갔어?” “미류나무쪽 중간쯤 있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까지 봤습니다.” “그 귀신년인가 보다. 이 시발년 죽여버리든가 해야지..” 상병 말호봉인 정상병은 짬밥에 걸맞게 아무것도 아닌 양 나에게 겁먹지 말라고 충고했다. 정상병은 내가 걱정되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는지 초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나와 똑같이 비를 맞으며, 내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나는 다소 안심이 되었지만,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엔 소리가 들렸다. 천지에 쌀알이 쏟아지는 듯한 빗소리에 섞인 작은 소리.. “에.. 엑.. 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몇십초가 지나자 곧 알아들을 수 있었다. 토하는 소리였다. “우..에..엑..우..에..엑..” 나는 그때 처음으로 오금이 저리다는 것을 느껴봤다. 전기를 맞은 것처럼 무릎관절이 찌릿거렸다. 정말로 주저앉고 싶었다. 정상병도 나와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는 게 확실했다. “이.. 시발년..” 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내 머릿속의 두뇌는 어떡해서든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수만 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열심히 작업 중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적당한 답안을 제시했다. “개구리..” “뭐?” “정상병님.. 개구리 소리 아닙니까?” 나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정상병은 그제서야 내 말에 맞장구를 쳤다. “잘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다.” 아무 말 없이 잠시 그 정체 모를 소리를 듣고 있던 정상병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아까 네가 봤다던 건 뭐야?” “그게.. 저..” 내 머릿속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안 되겠다. 요 앞까지 순찰 좀 해보자.” “순찰 말입니까? 그냥 본대에 연락하심이..” “이 새끼 겁 졸라 많네. 당직사관 오늘 누군지 알아? 수송관이잖아. 그 미친 똘아이 새끼. 그 새끼가 네 말을 믿어 주겠냐고? 아마 군홧발로 이단 옆차기할 거다.” 난 나름대로 강심장이라고 생각하며 내 스스로를 단련시켜왔지만, 솔직히 겁이 많다. 차라리 수송관한테 욕먹고 이 상황을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더 간절했다. 그러나 수송관 못지않은 성격의 정상병은 이런 나의 생각에 절대로 동의할 인물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우리 둘은 손전등을 손에 쥐고 그 토악질하는 소리를 향해 조금씩 걸어 나갔다. 장대비 속에서 손전등을 비추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했다. 빗줄기에 빛이 산란되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우..에..엑..우..에..엑..” 거의 십수 미터 전방까지 다다른 것 같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깨에 매달린 k-2 소총의 개머리판을 펴고 총구를 들어 올려 전방을 조준했다. 내 머리는 더 이상 전진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철커덕!!!!!” 정상병이 갑자기 장전했다. 안전핀을 풀었는지 안 풀었는지 모르지 여차하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 제발 정상병이 미쳐 날뛰지 않길 바랄 뿐이다. 행여나 정상병이 나를 귀신으로 본다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제 멀어야 10미터 전방이다. 땀인지 빗물인지 모르는 액체로 내 얼굴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런데 수미 터 앞에 도달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고안한 답안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분명 사람 소리였다. 개구리 소리가 아니었다. 아직도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렸지만 이건 분명 사람 소리였다. “우..에..엑!..우..에..엑!” 손전등을 비추었지만, 확인이 안 되었다. 잡초와 잡목으로 우거진 덤불 속이라 직접 파헤치지 않는 한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정상병은 떨리는 목소리로 보이지 않는 형체를 조준하며, 수하를 했다. “누..누구냐?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그러자 갑자기 소리가 멈추었다. 심장이 터질 듯했고, 온몸이 오그라드는 듯했다. 그 토악질 소리가 들리지 않자 빗소리만이 주위를 감쌌다. 그러나 그 시끄러운 빗소리도 우리 둘에게는 무섭도록 소름 끼치는 고요한 적막이나 다름없었다. “써치라이트 켜!!!!” “예?” 잠시 넋이 나간 듯 나는 정상병의 명령을 놓치고 말았다. “초소의 써치라이트 켜라고 새꺄!!!!” 그제서야 나는 조금씩 뒷걸음질 치며, 초소로 향했다. 위병소는 야간 근무 중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써치라이트를 켤 수가 없다. 써치라이트를 켜면 그날 근무일지를 보고해야 하며,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저것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초소 안의 스위치.. 그것을 올리는 것만이 나를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난 초소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 바람이 어긋났음을 알게 되었다. 초소 문을 열자 초소 안에 누가 있는 것이다. 손전등에 미친 흰색과 검은색..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처녀 귀신이라고 부르던 흰 소복의 검고 짙은 긴 생머리.. 어쩌면 단순한 흰색과 검은색을 내 머리가 그렇게 해석했는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이는 검은색 두 점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더 이상 내 두 다리는 버티지 못하였다. 기절해 보았는가? 창피한 얘기지만 나는 훈련소에서 행군 중에 탈진으로 기절해 본 적이 있다.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수통의 물을 한꺼번에 들이켜는 바람에 염분 부족으로 탈수와 탈진이 동시에 온 것이다. 6시간 넘게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과 천근만근 같은 몸을 이끌고 난 계속 걸었다. 그리고 도착지점 200여 미터를 앞두고 안도감이 밀려오자 나는 바로 쓰러져 버렸다. 그런데 그때는 기절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난 내가 잠깐 잠이 든 줄 알았다. 조교와 동기들의 도움으로 난 몇 초 만에 바로 깨어났다. 그리고 행군을 완료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나른해지면서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미 내 몸은 내 것이 아니고, 외마디 비명도 지를 수 없었다. “헉!” 내가 소리 낸 것은 이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건 소리도 아니다. 숨이 나오다가 목에 걸린 것이다. 영화 속의 비명은 다 거짓말이었다. 정말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갑자기 사물이 멀어지고 눈앞의 영상이 시선 중심으로 모이면서 주변이 TV 화면 꺼지듯이 어두워진다. 그래도 난 군인이었나보다. 무릎을 털썩 꿇어 주저앉으며 기절 직전까지 갔지만 내 오른손의 소총은 놓지 않았다. 내 머리는 그 여자를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떨어뜨린 손전등 때문에 그 형상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소총을 들어 쏘라고 명령하였지만 정말로 바늘 하나 들어 올릴 힘조차 없었다. “저..정ㅇㅇ상병님..정ㅇㅇ사..상병님..” 난 미친 듯이 정상병을 불렀지만 만취한 사람처럼 혀가 구부러져 발음되지 않았고, 가는 숨소리만이 새어 나왔다.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강력한 기세에 눌린 나는 바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뭐 하고 있어 개새끼야!!!!!!!!” 정상병의 미친듯한 외침이 들렸다. “야 이 시발놈아!! 불 켜라고!!!!!” 그런데 나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자세로 머리를 숙인 채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장대비만 계속 맞고 있었다. ‘차라리 기절해 버렸으면 좋겠다. 바보 같은 내가 정말 싫다. 개병신이다. 머저리 같은 새끼. 지랄맞은 새끼.’ 이런 내 스스로를 자책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자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런 응답이 없자 정상병이 참지 못하고 돌아왔다. 내 오른쪽 뺨에 손전등이 비춰지는 것이 느껴졌다. “야.. 너 왜 그래?” 조용히 다가와 내 얼굴을 확인하던 정상병이 또다시 물었다. “야 시발놈아. 초소에 불 켜라고 했는데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난 그제서야 고개를 천천히 돌려 울먹이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씨..씨발.. 초소 안에 있단 말입니다.” 헉헉대는 정상병의 거친 숨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뭐? 뭐라고?” “그 시발년이 초소 안에 있단 말입니다.” 평소 거친 언행을 하지 않는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뱉는 욕설을 막을 수 없었다. 정상병은 후다닥 총을 초소 쪽으로 겨누고 천천히 손전등을 비추었다. 이리저리 살피던 정상병이 내게 물었다. “뭐.. 뭐.. 뭐가 있다는 거야? 응? 아무것도 없잖아.” 화가 난 듯한 정상병을 초소 문을 부서져라 쾅 닫아 버렸다. 오늘 그 여자가 날 엿먹이려나 보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갑자기 군홧발이 내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다. 정상병이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발로 밀어버린 것이다. “야 개새끼야! 정신 안 차려!!” 무릎을 꿇은 상태로 넘어진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바보같이 보이는 내가 미웠는지 정상병은 다시 한번 군홧발로 내 가슴팍을 밀어붙여 나를 넘어뜨렸다. “병신같은 새끼!! 일어나 이 개새끼야!! 이런 일로 주저앉아 있냐? 이 병신새끼야!!” 내가 상체를 다시 일으키자 정상병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나를 넘어뜨렸다. 난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단지 무능한 군인처럼 보이는 내 자신이 미울 뿐이었다. 수 차례 정상병의 발길질이 끝나자 그제서야 나는 제정신이 드는 듯했다. 온몸에 독기 같은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난 정상병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내 자신을 두들겨 패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정상병은 한동안 내 앞에 서서 거친 숨을 수차례 몰아 쉬었다. “헉헉.. 뭐가 있다는 거야? 개새끼.. 헉헉..” 이 말이 끝나자 정상병은 초소 문을 거칠게 열어제끼고 들어가 서치라이트 스위치를 올렸다. 순간 전방 50여 미터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역시나 장대비 때문에 빛이 산란되어 사물은 정확히 확인이 안 되었다. 주변이 밝아 졌음을 느낀 정상병은 다시 그 소리가 나던 덤불 숲으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소총을 움켜쥐고 정상병을 따라 뛰어갔다. “야 시발년아!! 나와!! 어딨어? 이 시발년!!!!” 미친 사람처럼 정상병은 덤불 숲속에 들어가 발길질을 하고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이 개년 죽여버리겠어!!!! 나와 이 썅년아!!!!” 무려 5분여 동안 미친 듯한 행동을 반복하던 정상병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스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상병이 덤불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판쵸우의의 여기저기가 찢겨있고, 그의 온몸은 빗물로 흥건해져 있었다. 뒤집어쓴 판쵸우의와 헬멧 라인 아래로 콧날과 입만 보이며 긴 숨을 내뱉고 있는 정상병의 모습은 조금 전의 그 형상보다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돌아가자.” 좀 전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나지막한 억양으로 정상병이 말을 했다. 정상병이 총을 쏘지 않은 걸 보면 행동은 미친 듯 보였지만 정신은 있었나 보다. 초소로 돌아와서야 우리는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상병은 초소 문 앞에서 한 번 멈칫하더니 천천히 초소 문을 열고 들어가 수화기를 들었다. “통신 보안, 상병 정ㅇㅇ입니다.” 서치라이트의 스위치를 조용히 내리며 정상병은 수송관에게 서치라이트를 켜게 된 경위를 보고하고 있었다. “자세한 건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치광이 수송관이 우리 말을 믿어줄까 염려가 되었지만 정상병의 판쵸우의가 여기저기 찢겨있고, 두려움에 휩싸인 듯한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수송관은 30분이 넘도록 조용히 우리 얘기를 들어주었다. 결론은 역시 내가 헛것을 본 거로 끝났다. “들어가 쉬어라. 오늘 들은 얘기 내일 중대장한테 보고하겠다.” 그날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 적은 이 부대에 처음 배치받은 날 빼놓고, 처음이다. 다음 날 우리는 중대장에게 불려갔다. 결론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날만큼은 중대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군인정신 부족 같은 훈계는 하지 않았고, 근무에 열중하라는 말만 하였다. 그날 이후로 정상병은 말이 없어지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쉬는 시간이면 내무반 뒤뜰에 혼자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우리는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식당 청소와 아침 근무자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주는 우리 소대가 담당이었다. 밥을 챙길 수 없는 아침 근무자의 식사는 담당 소대가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그런데 배식과 청소에 열중한 나머지 아침 근무자의 식사가 늦어진 것이다. 근무자가 돌아왔을 때 부대원들은 거의 식사가 끝나가는데 근무자 식사가 준비 안 된 것이다. 근무자인 1소대 이상병이 우리 소대 일병들에게 다가와 짜증을 냈다. “이 자식들이 어디다 정신 팔고 다니는 거야?” 그제서야 근무자 식사를 깜빡했다는 사실을 안 일병은 밥을 먹던 도중 급히 일어나 사과했다. “시정하겠습니다. 곧 식사 준비하겠습니다.” 일병 막내 축에 속하는 나는 후다닥 식판 두 개를 들고 배식 판으로 향했다. 이상병은 계속 아니꼽다는 듯이 성질을 냈다. “2소대 왜 그래? 정신 차려 임마!! 니네 귀신 나타났다고 위병소에 불도 켰다며?”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서 밥을 먹고 있던 정상병이 음식물이 담긴 식판을 이상병에게 던져버렸다. “이 씨발새끼가 어디서 지랄이야!!” 욕설과 함께 미친 사람처럼 눈을 부릅뜨고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달려들어 주먹과 발길질을 사정없이 날렸다. 며칠 전 밤에 보았던 정상병의 그 모습이 다시 재현된 것 같았다. 여느 날 같았으면 뜯어말리고 끝날 일이었지만 그날은 정상병이 큰 실수를 하였다. 중대장이 사병 식당에서 식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중대장 앞에서 사병들 간의 그런 험한 꼴을 보였으니 난리가 아니었다. 분노한 중대방은 정상병과 이상병에게 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돌 것을 명령했다. 늘 보는 얼차려이지만 다른 점이라면 그날은 군장 속에 모래와 자갈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중대장은 굉장히 엄했다. 반나절 동안 쉬지 않고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모자라 점심 시간이 되자 식당까지 포복으로 기어서 가도록 했다. 서서 밥 먹는 중에도 군장을 벗지 못하게 했고 식사가 끝나자 다시 포복으로 연병장까지 기어가 뺑뺑이를 돌게 만들었다. 부대 분위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침체되어 있었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루 동안의 얼차려가 끝나자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 후 조용히 내무반 뒤뜰로 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의 몸은 물을 끼얹은 듯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나는 그가 괜히 나 때문에 얼차려를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정ㅇㅇ상병님.. 괜찮습니까?” 나의 물음에 정상병은 아무 대답도 없이 담배만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멍하니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연신 담배만 빨던 정상병이 입을 열었다. “야.. 이ㅇㅇ” “일병! 이ㅇㅇ!!” “그날.. 니가 귀신 봤다는 날..” “예..” “네가 초소 안에 그 여자가 있다고 했을 때 말야.. 내가 확인했잖아.” “예..” 정상병은 계속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지막 한 모금의 담배를 빨며 말을 이었다. “나도 초소 안에서 그 여자 봤다..” “예?” “너도 너처럼 그 여자 봤다고..” “그런데 왜 가만히 계셨습니까?” 정상병은 담배꽁초를 슬리퍼 바닥으로 짓이기고, 다시 담배 하나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말을 이어갔다. “반투명한 희멀건 여자 형상이 허공에 반쯤 떠 있더라. 그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내가 어떻게 해 볼 상대도 아니었어. 너무 겁이 나서 얼른 물을 닫았어. 정신 차리고 뭔가를 해야겠는데, 아니 미친 척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네가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화가 갑자기 치밀었다. 미안하다..” “아닙니다. 그런데 왜 수송관이나 중대장한테 그 얘기 안 하셨습니까?” “넌 부사수고 난 사수 아니냐. 게다가 다음 달이면 병장 달 놈이 그런 소리 하고 있으면 날 뭘로 취급하겠냐? 본의 아니게 너만 찌질한 놈으로 만든 것 같다.” 그해의 장마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조금씩 정상병은 정상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부대원들은 야간근무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버리지 못하였다. 조명이 없는 탄약고에 백열등이 설치되었고, 조금만 이상한 징후라도 보이면 위병소에 불이 켜지기 일쑤였다. 우리는 빨리 파견 나간 부대원들이 돌아오길 염원했다. 또 한 번의 소동은 장마가 끝나 갈 무렵이었다. 완전히 장마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며칠 동안 구름만 껴있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날은 야간사격을 하는 날이었다. 주간 사격 때는 보통 소대장이 인솔을 하는데 그날은 중대장까지 참가를 하였다. 우리 부대는 자체 사격장이 있다. 연대나 사단 규모 사격장보다 작고, 표적도 자동화 타겟이 아니지만 150미터까지 표적을 설치할 수 있는 비교적 중급 규모의 사격장이었다. 대신 사로의 수는 작아서 동시에 5명 정도만이 쏠 수 있었다. 조그만 산 중턱쯤에 사격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로부터 뒤쪽 10여 미터 아래에는 작은 연습장 겸 대기소가 있다. 그날 야간사격은 영점조준용 종이타겟을 25미터 전방에 놓고 실시하였다. 야간 사격을 할 때는 가늠자와 가늠쇠에 형광물질을 바른다. 야간 사격은 가늠자 구멍을 통해 조준이 어렵다. 따라서 두 군데에 발라놓은 형광물질의 위치를 일치시키고 대충 쏘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표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표적을 맞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 누가 보름달도 아닌 구름 낀 그믐달 아래서 보이지도 않는 25미터 거리에 있는 a4규격의 황토색 재생용지를 맞추겠는가? 그냥 감으로 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가끔 말년 고참들은 소통의 안전핀을 단발이 아닌 자동으로 놓고 9발을 그냥 드르륵 갈겨버리기도 한다. 말년 병장들이 하니까 중대장이 모르는 척하는 거지 내가 그랬으면 당장 얼차려를 받았을 일이다. “1조 탄창 삽입!!!!” “탄창 삽입!!” “탄알 일발 장전!!” “탄알 일발 장전!!” “준비된 사수부터 사격 개시!!” “탕.. 타타타타탕..” 난 화약 냄새가 좋다. 어깨를 통해 전해지는 소총의 반동이 좋다. 그리고 이산 저산에서 메아리치는 소총 소리가 좋다. 난 총을 잘 쏜다. 논산 훈련소 자동화 타겟에서 전진 무의탁 자세로 20발 중 19발을 맞춘 적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쏴보는 총이었는데 조교가 사회에서 총 쏴봤냐고 물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격은 나에게 군 생활 동안 고마운 존재였다. 나에게 휴가를 한 번 더 보내줬으니까. 안전검사를 마치고 1조 사격이 끝나자 뒤에 서서 대기하던 2조가 사로로 진입했다. 바로 그때였다. “사격 중지!!!!!!!” 중대장의 엄명이 떨어졌다. 중대장이 왜 사격을 중지시켰는지 사로에 서 있던 모든 부대원들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표적 너머 숲이 시작되는 곳에 희멀건 형상이 서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몇몇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볼 수 있었다. 사람일 리는 없다. 사격장 주변은 목책과 시멘트 방호벽으로 이중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람이 들어올 수 없을뿐더러 일단 부대 반경 3km 이내에는 민가가 없다. 인접한 부대도 없다. 간첩이라면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사격장 표적 근처에서 자신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격 전에 표적지 주변을 순찰하고, 사격 5분 전에는 사이렌까지 울리고 경고 방송까지 한다. 집단 최면이 아니라면 우리 대부분은 두 눈으로 그 형상을 본 것이다. 사격 중지를 명령한 중대장은 한참 동안 말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움직이지 않는 형상만을 주시했다. 그리고 큰 소리로 그 형상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거기 누구요?” 메아리처럼 중대장의 목소리가 사격장 주변을 맴돌았다. 아무 반응 없는 그 형상. 갑자기 중대장이 그 형상이 있는 표적지 뒤의 숲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갔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중대장.. 잠시 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얘기 좀 합시다.” 그러나 여전히 그 형상은 말이 없었다. 가까이 접근한 중대장은 그 형상이 뭘로 보였을까? 목책과 방호벽 때문에 어쩌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격장은 사로에서 표적지까지 완만한 u자로 구부러진 형태라 표적지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면 목책과 방호벽 뒤편이 보이지 않는다. 중대장은 계속 말을 이었다. “왜 우리 부대원들에게 이러십니까? 우리 얘기 좀 합니다!! 왜 우리 부대원들을 괴롭히십니까?” 그런데 중대장의 이런 질문에 돌아온 것은 외마디 비명소리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우리는 동시에 살을 에는 듯한 전율과도 같은 소름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내 옆의 고참들의 숨소리 같은 말소리가 들렸다. “와.. 시발 잠이 다 확 깬다.” 중저음의 여자 목소리. 톤은 낮았지만, 확실히 남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비명소리가 아니었다. TV 사극에서 고문을 당할 때 고통에 못 이겨 울부짖는 소리!!!!! 우리를 깨운 건 중대장의 외침이 들렸다. “야.. 밑에 있는 부대원들 전원 소집 시켜!!!!!” 우리는 근무자를 제외한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총과 손전등을 준비하고 표적지 주변으로 모였다. “잘 들어라. 오늘 그년이 누구인지 잡는다. 1소대는 사격장 왼쪽, 2소대는 사격장 오른쪽 외곽으로 돌아라. 3소대는 정면 쪽문을 통해 나가서 숲속을 뒤진다. 그리고 4소대는 나와 함께 위병소 뒤쪽의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숲속을 살핀다. 그리고 탄창 분리해라. 절대로 총을 쏴서는 안 된다. 싸우더라도 총을 쏴서는 안 된다. 소대장은 내려가서 위병소 포함 부대 내의 모든 근무자들에게 불을 밝히라고 해라. 모두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수색을 종료한다.” 이렇게 해서 1시간 동안 우리의 야밤 순찰은 시작되었다. 2소대에 속한 나는 사격장 오른쪽 외곽으로 진입하여 목책과 방호벽 외곽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며칠 동안 비가 거의 안 왔음에도 아직도 산속의 흙은 걷기 불편할 정도로 질퍽거렸다. 게다가 나무 사이 사이에 있는 무성한 덤불과 잡목은 우리의 전진을 더욱더 더디게 만들었다. 부대원들이 같이 있음에도 수색작업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우거진 덤불 속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손으로 하나씩 열어젖힐 때마다 누군가가 바로 코앞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산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 우리 부대는 가을에 이 산에서 싸리나무 채취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길을 잘 모르는 졸병들이 길을 잃을까 봐 고참들은 수시로 2미터 이상 서로 떨어지지 말 것을 계속 강조했다. 30여 분이 지나자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헉헉대는 소리가 들렸다. 산속에서 부대 쪽을 내려다보니 부대 전체가 하얗게 밝혀져 있는 것이 보였다. 나뿐만 아니라 거의 부대원들의 생각은 같을 것이다. 이 여자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의 예상은 맞았다. 수색 시작 1시간 뒤쯤에 우리는 모두 아무런 소득 없이 산 정상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그날 야간 사격은 그렇게 끝났다. 밤 12시가 넘도록 행정반에서 중대장과 소대장, 그리고 말년 병장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귀신 소동을 겪었던 모든 사병들과 말년 병장들, 소대장, 수송관 모두다 다음 날 아침 중대장에게 불려갔다. 물론 나도 거기 속해 있었다. 모두들 하나부터 열까지 빠짐없이 얘기를 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듯했다. 그 와중에 나는 모르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부대에 오기 한참 전에 한 사병이 외곽 초소 근무 중에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다행히 같이 있던 근무자를 포함 아무도 상해를 입지 않았지만, 그 사병은 군기교육대로 끌려갔고 부대에 복귀하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부대로 전출 갔다는 것이다. 당시 그 사병은 무엇에 홀린 듯이 미친 사람처럼 욕설을 하며 근무지 주변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야기가 한 시간쯤 지나자 우리 부대에서 5년 넘게 근무 중인 수송관이 목매달아 죽은 그 여자 얘기를 꺼냈다. 중대장은 이 부대에 부임한지 2년이 채 안 된다. 그 때문에 그 여자 얘기를 처음 듣는 것이었다. 중대장은 시기한 듯이 수송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중대장은 이 얘기를 부대원들이 모두 알고 있느냐 물었고, 수송관은 대부분 알고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잠시동안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중대장이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나도 군 생활 동안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기이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직접 몇 번 경험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갈 수준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난번 처음 사건을 보고 받았을 때 나는 사태의 심각성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 이에 수송관이 물었다. “보고해서 어쩌시려고 하십니까?” “천도재라도 지내야 되지 않겠나?” “예? 천도재요? 이승을 떠도는 귀신을 달래서 저승으로 보낸다는 그 천도재 말입니까?’ “그렇네. 지금 부대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지 않겠나?” “엥.. 대대장님이 기독교 신자인데 허락하시겠습니까?” “안되면 내가 나서서라도 해야지.” 이때 대대장이 부대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렁찬 경례 소리가 위병소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잠시 후 중대장을 포함해 모든 간부들은 cp 앞에 정렬하여 대대장을 맞이했다. 나중에 소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중대장이 대대장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무속이 아닌 불교식의 천도재를 지내기로 했다. 며칠 후 중대장의 사비로 음식을 간단히 준비하고 불교 군종병의 섭외로 인근 절의 주지 스님을 모셨다. 천도재는 오전 10시 위병소 옆 공터에서 그녀가 살던 집을 마주 보고 시행되었다. 근무자와. 취사병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이 집결하였다. 물론 대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주지 스님을 대대장 1호 차로 모셔오라고 명령했다. 대대장 1호 차를 타고 누군가가 위병소 정문 앞에서 내렸다. 나이는 들어 보였지만 깨끗한 승복을 입은 아주 선하고 강직한 인상의 스님이었다. 오늘 천도재를 주관할 분이었다. 제단 앞에 서서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를 향해 그 스님은 입을 열었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 요절, 횡사, 자기 집이 아닌 타관·거리에서 죽는 객사,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미혼사, 자살·타살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로 죽은 사고사 등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고 저승에 들지 못하며 이승을 떠돌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귀가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지박령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지박령들은 처음에 죽었던 곳에 머물며,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거나, 또는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살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이런 원혼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을 때나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이 들면, 처녀 귀신이나 몽달귀신 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천도재란 이런 원혼들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의식입니다. 그들의 가슴에 맺힌 한과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지요. 이곳에 오기 전에 오늘 제를 지내게 될 원혼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원혼은 자신을 버린 남자를 기다리고 있거나 아니면 군인들에 대한 원한으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느님을 믿으시는 분들은 그 원혼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부처님을 따르시는 분들은 극락왕생 할 수 있도록 기원해주시기 바라며, 종교가 없으신 분들도 오늘만큼은 꼭 이 원혼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기원해주십시오.” 원래 천도재는 보통 두 세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천도재는 30분 정도로 간단하게 행해졌다. 주지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고 염불을 외며 중간중간 절을 하였다. 기독교 신자인 사병들은 서서 기도를 했고, 나머지 사병들은 엎드려 주지 스님을 따라 절을 했다. 표현의 방식은 달랐지만, 오늘 우리 바람은 모두 같았다. 거의 막바지쯤 술을 올리고 스님은 알아듣기 힘든 내용의 천도재문을 낭독했다. 그리고 그 제문을 불태웠다. 30여 분 간의 의식이 끝나자 목탁 소리가 멈추었다. 끝난 것 같았다. 그리고 주지 스님은 천천히 고개를 쳐들고, 무엇인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보게 젊은 처자 양반. 이승에 연이 닿지 않는다 하여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구천을 떠돌면 어떡하나? 이승에 연이 없으면 반드시 저승에서라도 연이 닿는 법, 반드시 다음 생에는 자네의 인연을 만날 것이네. 산 자를 괴롭히는 것은 극락왕생을 바라는 죽은 자의 도리가 아닌 법, 이제 그 한 서린 마음을 다 풀고 부디 이승의 끈을 놓게나.” 주지 스님의 그 말에 감동을 먹었는지 아니면 그동안의 겪은 일이 서러웠는지 나를 비롯한 몇몇 부대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천도재를 지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다니 왠지 오늘은 그녀가 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주지 스님의 애절하고도 간곡한 부탁이 통했는지 그녀의 눈물 같은 비가 한 방울 두 방울씩 흩날리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한마디 하시겠습니까?” “예?” 주지 스님의 갑작스런 부탁에 중대장은 머뭇거렸지만, 곧 모자를 벗어 왼쪽 품에 안은 후 제단 앞에 서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부대원들을 대표하여 이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제 우리 부대원들을 용서해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단체 경례를 마지막을 모든 것이 끝났다. 장마가 끝난 후 그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잘못을 빌고, 죄를 씻었다는 기분 때문인지 천도재 이후로 부대원들은 사기를 되찾았고, 더 이상 귀신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짜 귀신은 우리 마음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평안을 되찾자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찌는 듯한 삼복더위가 시작되어 훈련이 줄어들면서 파견 나갔던 부대원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다. 근무 일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부대 생활은 정상으로 돌아갔다. 출처 : 펨코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사라진 남자친구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겪고, 왜 내가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겨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한남자를 만났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남자였는데, 키도 크고 잘생기고 하여튼 제 이상형과 흡사하고 굉장히 호감이 가는 남자였어요 제가 지방에 국립대를 다니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던 남자였어요. 친구들도 저 남자 괜찮다 - 라고 말할 정도로 꽤 미남형이였죠, 몇개월동안 도서관에 갈때마다 오며가며 자주 봤던 그남자 - 그냥 괜찮네 - 라고 생각만 속으로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남자가 저에게 먼저 말을 걸더라구요. 도서관 자주 오시나봐요 - 무슨 과세요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남자친구 있으세요 - 처음 봤을때부터 인상이 좋았는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 등등 그 남자는 경영학과 라고 했고, 저보다 2살 많은 25살 오빠라고 했어요, 군대 제대후 복학 했다고 하면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그후, 도서관에서 만나 함께 공부도 하고, 더 발전해서 함께 술도 먹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무박으로 바다 보러 여행도 다녀오고, 찜질방도 가고, 점점 친해지다가 오빠가 먼저 고백을 해서 사귀기로 했어요 하여튼 다른 평범한 연인들과 별다를것 없이 지냈습니다. 꿈만 같은 하루하루 였죠. 저한테 어찌나 잘해주는지, 항상 집앞에 데려다주는건 물론이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서 직접 싸온 도시락을 펼치기도 하고, 정말 자상하고 정말 멋진 남친이었어요... 사귄지 6개월이 지났을때쯤, 그때까지도 서로 넘 좋아했지만 지킬건 지키자 해서 키스 이상의 스킨쉽은 없었는데, 아, 참고로 저는 아직 처녀입니다. 남친도 그 사실을 알았구요. 그래서 더욱 지켜주겠다고 약속한거고, 제가 허락하기 전까지 절대 관계는 바라지 않겠다고 꼭 아껴주겠다고 하면서, 6개월동안 한번도 관계를 요구하거나 한적이 없었는데, 문제는 바로 그날 그날 그날!! 남친이 기분이 별로라면서 술 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단둘이 먹는건 그날이 처음이 아니었고, 몇번 있었으니 이상한 일이 아니죠. 그리고 사귀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이에, 연인사이에, 단둘이 술먹는다고 더더욱이 이상한 일이 아니죠 한치의 의심이나 이상한 낌새같은건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자주 먹지도 않구요, 타고난 주량이 있어서 취하거나 한적도 없습니다. 그날도 남친과 나랑 소주 2병을 마셨는데, 저보다는 남친이 더 먹었을꺼에요. 저는 먹어도 원샷을 잘 안하고 반정도 남기면서 홀짝 홀짝 깨작 깨작 먹는 스타일이라서요. 근데. 필름이 끊긴건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소주 3병정도 혼자 먹어도 끄덕없는 저인데, 그날은 2병...남친과 저랑 둘이 1병씩 먹었다쳐도 1병 가지고 취할 저도 아닌데, 어찌된건지 필름이 끊겨버리고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네요. 다음날 일어나보니 낯선곳. 그곳은 MT 였습니다. 저 혼자 누워서 자고 있었구요. 옆에 남친은 없었습니다. 메모따위도 없었구요. 먼저 나갔나....여긴 왜 데리고 왔지. 오빠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제 옷이 홀딱 벗겨져서 저는 알몸인 상태였습니다. 헉 이게 무슨일이지. 하고 침대 밑으로 내려왔는데 저는 소리를 지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침대 밑에 가득한 까만것들.... 그것은 머리카락 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겨우 살펴보고 웬 머리카락이야 하면서 놀란가슴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무심코 본 거울에 저는 더욱 놀랄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빡빡이...인것입니다.. 허리까지 오는 긴생머리는 어디로 가고 듬성 듬성 자른것도 아니고 아주 빡빡 밀어 머리가 갓 민 회색.......... 급하게 밀었는지 살짝 베인 자국까지...베인 상처에 살짝 굳어있는 피... 놀라서 몸을 살펴봤습니다. 중요부분인 내 그곳 - 털도 깨끗하게 완전 밀려있었습니다. 다리털과 겨드랑이 털은 제가 여자인지라, 관리를 해서 제모를 하니까 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털이 있던 없던 상관하지 않고 밀었는지 다리에도 베인 상처가 조금 있고 겨드랑이에도 베인 상처가 있구요. 심지어 눈썹까지 싹 밀었더라구요... 그니까 침대 밑에 있던 머리카락들은 제 머리카락과 몸에 있던 털들이죠. 제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 하시겠나요? 정말 기절이라도 할 지경으로 멍하니 거울을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제가 아닌것 같고 무슨 외계인이 하나 있는것 같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빠짝 차렸습니다. 주위를 보니 옷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제 핸드백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모조리 가져가버린거죠. 우선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걸칠것이 하나도 없으니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핸드폰도 없으니 누구에게든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우선 모텔 카운터에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전화 한통만 쓰게 해달라고 핸드폰좀 가지고 올라와주세요 했지요. 모텔방에 있는 전화는 시내통화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알몸을 가린후 모텔주인에게 핸드폰을 받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부모님께 전화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옷 좀 챙겨서 와라. 했습니다. 이 모텔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모텔 주인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글쎄....제가 어제 술을 먹었던 곳과 무려 1시간 30분이나 떨어져 있는 타지역 이더군요.......... 친구에게 간신히 설명을 하고 친구가 옷과 모자를 가지고 와서 그렇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첨에 친구는 너 무슨 소리 하는거냐 하며 잘 알아듣지를 못하더니 내가 엉엉 울면서 무조건 빨리 오기나 해달라고 하니 걱정되는 맘에 오긴 왔는데 제 몰꼴을 보더니 무척 놀래더군요. 놀랠만도 하죠. 저도 제 자신을 보고 하늘이 노래졌으니까요. 글이 길어지는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요약을 하겠습니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남친 (이젠 남친도 아니지요..)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번호가 없는 전화번호로 나옵니다. 번호를 바꾼것이지요.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참고로 저는 지방대에 다니느라 자취를 합니다 )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오빠랑 술을 먹은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필름이 끊기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술먹은 곳과 1시간 30분 걸리는 타지역의 모텔에 누워있었고, 겨드랑이 털, 성기털, 머리털, 눈썹까지 몸에 있는 온갖 털들이 밀려있었다. 그 모텔에는 누가 데려간것일까. 당연히 남친이 데려간것이겠지. 전화번호까지 바꾼거 보면 확실하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혹시 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소행이진 않을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하다가 우선 성폭행을 당했을수도 있으니 병원부터 가보자 하고 병원엘 갔습니다. 성관계가 있었다면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관계가 있었던 느낌도 전혀 없고...그렇지만 혹시 모르는것이니 가보자 하고 갔는데, 성관계의 흔적은 없다고 하고, 처녀막도 손상이 되거나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성폭행도 없었고, 온몸에 털이 구석 구석 밀렸다는거 외에는 이상한 흔적은 없었구요. 남친에겐 전화를 암만 해봐도 없는 번호라고 나올뿐.... 이틀정도 집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나오지도 않고 엉엉 울기만 하다가 가발을 쓰고 모자를 뒤집어 쓰고 우선 학교로 가봤습니다. 남친이라는 그 새끼를 찾는게 우선인거 같아서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된일인지....저도 알아야 하니까요. 제가 남친에 대해 아는것은, 이름과, 얼굴과, 25살이라는 나이와, 혈액형과 키와 몸무게,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것과 경영학과라는것. 그리고 사귄지 한달째에 뭘 두고 왔다며 잠깐 들리자 해서 딱 한번 가본적이 있는 남친의 자취방.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남친에대해 모든걸 끄집어 내놔도 고작 이것 뿐이더군요.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알아보니, 우리 학교 경영학과에 그런 사람은 없다는것. 제가 민증을 확인해본적도 없으니, 이름도 정확하지가 않다는것. 나이 역시 정확하지가 않다는것. 내가 아는 모든것이 정확하지가 않다는것. 그래서 남친의 자취방을 가봤습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살고 있더군요. 먼저 살던 남자분은 벌써 3달전에 이사를 간 상태라면서, 어디로 갔는지 알수가 없다고 하고, 주민번호라도 알아볼까 하는 생각에 자취방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서 그 사람이 집에 들어올때 계약서 좀 보여달라고 하니 6개월 정도만 살다가 갈꺼라면서 선불로 6개월치를 다 내고 따로 계약같은건 하지 않았다고, 그러곤 한 2개월 남짓 살다가 방뺀다고 하면서 가던데, 남은 4개월치 방값 준다고 했는데도 선불로 드린거니까 됐다고 하면서 안받고 가더라고.. 한마디로 튄거죠. 제정신이 아닌체 나왔던 그 MT도 다시 한번 가봤습니다. MT주인이 말하기를, 아가씨가 취했는지 어느 남자분 등에 업혀서 왔고, 어찌나 취했는지 꼼짝도 안하고 인사불성 이더라고.. 남친이 사진 찍는걸 워낙에 싫어해서 함께 찍은 사진 하나 없는데, 그 주인아줌마가 말하는 인상착의가 제 남친과 흡사하더군요 남친이 그날 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모자를 썼다는것도 그렇고 키나 보이는 나이나... 핸드폰 대리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는 번호로 나오는 그 남친의 핸폰번호로 주민번호를 알아낼려고요. 첨엔 끝까지 안된다 미안하다 하는 친구를 설득해서 한번만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알아봤더니 그 핸폰 명의가 웬 아줌마 명의로 되어있더라구요. 알아보니 그 아줌마도 피해자이고, 명의가 도용되어있는 상태이며, 그 아줌마와 제 남친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였구요. 이것저것 수소문 해서 백방으로 남친 이 새끼를 찾아내 볼라고 암만 기를 써도 방법이 없네요... 매일 집에만 있다 시피 합니다. 이꼴로 학교도 못가겠어요.... 사건이 있은후, 일주일 정도 지났을때 잠시 집앞에 나갔다 오려고 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 제 핸드폰이랑 핸드백이 있더라구요.. 핸드폰은 밧데리가 없어서 나가져 있는 상태이고, 핸드백을 열어보니 제 물건은 그대로 있더라구요. 지갑도 그대로고, 지갑 안에 현금도 그대로구요. 또 한번 놀라서 주변을 살펴봤는데 그 미친놈 흔적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또 다시 동네를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그 새끼를 찾았는데 어디에도 안보이고. 울 집앞에는 언제 왔다가 가고 이 물건은 왜 가져갔다가 지금은 또 왜 돌려주는건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요...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말 창피해서 신고하기도 너무 겁이 나고.... 학교도 휴학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자취방도 옮겨야겠죠. 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것으로 보이는 그 남자. 이름도 나이도 학교도 학과도 모든걸 거짓으로 속이고 어찌보면 긴 시간 6개월 후에 성폭행도 없이, 현금이나 물건 갈취도 없이 털만 밀어버리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이런 미친놈.. 저한테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받은 충격과 상처와 수치심은 이루말할수가 없습니다. 전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부모님께 말해야 하는지...근데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조언 좀 해주세요.. 장난스런 답글이나 악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 몇 년 된 이야기인데 아직도 후기가 없는 걸 보면 결국 남친을 찾지 못하신 거겠죠. 대체 그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었던 걸까요...?
펌) 귀신 많은 곳과 귀신의 특징.txt
오늘은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입니다. 양기를 가득 받는 오늘! 무서운 이야기를 안 볼 수 없죠. 오늘은 태양이 저희를 지켜줄 거니까. ~아무말~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도로 이정표에 귀신이 그렇게 많다고 함. 그 위에 엎드린 자세로 걸쳐져서 지나가는 차들을 가만히 본대. 그러다가 운전자가 좀 만만해 보인다 싶으면 그대로 내리꽂는다고 함. 고속도로 운전 중 트럭에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귀신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트럭이 터널을 진입하더니 반전복 사고가 났다고 함. 보통은 차에 달라붙는데 그 귀신은 운전자한테 바로 꽂혀서 그런 사고가 난 거 같았대. 귀신들은 쇳소리를 아주 좋아한다고 해. 그래서 굿판에서 빠지지 않는 악기가 꽹과리, 징, 방울이라고. 어떤 무당은 도로에서 짓궂은 귀신을 마주치면 바닥에 동전을 던지면서 지나가신다고 함. 그러면 동전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귀신의 시선이 거기로 꽂힌다고. 비슷한 이유로 가정집에 종 다는 건 별로 추천 안 한대. 식당이나 술집 출입문에 다는 건 괜찮다고 함. 허기진 귀신들이 종소리 듣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업혀서 가게로 이끈다고. 도로 위의 귀신들은 눈이 매우 크다고 함. 자유로 귀신처럼. 대부분의 귀신들은 멍때리면서 가만히 서 있대. 근데 죽은 지 오래되고 본인이 죽었다는 걸 아는 귀신들은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함. 가위 누르고 사람 놀래는 귀신들은 본인이 죽은 걸 인지하는 귀신이라고. 형상을 기괴하게 바꾸는 귀신들은 묵을 대로 묵은 귀신이라고 함. 무속인들이 자주 찾는 기도터에 잡귀가 많대. 신 대접 받고 싶어 하는 영가들이 득실득실하다고. 무속인들이 자주 모이는 바닷가에서 물에 퉁퉁 불은 남자 영가를 장군님 오셨다며 모시고 가는 무당도 있었다고 함. 귀신 중에 가장 무서운 귀신은 수살귀와 무당령이라고 함. 특히 무당령은 살아생전 무속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람 몸에 실리면 신인지 잡귀인지 구분이 쉽게 안 된대. 웬만한 신내림 테스트도 다 통과한다고 함. 제대로 된 무당만 구분할 수 있다고. 찾아오는 손님들한테 일부러 잡귀 붙여서 힘든 일 생기도록 만들고 다시 본인을 찾아오게 만드는 그런 무당이 있다고 함. 이런 무당은 제대로 된 신을 모시는 무속인이 아닌 허주 잡귀가 실린 거라고 합니다. 무속인 몸에 들어가서 신 행세하다가 손님으로 오는 사람이 그릇이 크면 그 손님한테로 옮겨가는 잡귀가 많다고 함. 무당집 자주 가지 말라는 것도 이 때문임. 이런 식으로 몸집을 불려서 아주 오랫동안 신 행세를 했던 악귀가 있었대. 만신 무당이 어느 사찰에서 용하다는 무당을 마주쳤는데 옆을 지나갈 때 아주 쾌쾌한 냄새가 났다고 함. 그 무당이 모시고 있다는 신이 사실은 신이 아니라 잡귀였던 거. 들통나니까 그 무당 죽이고 다른 무속인 몸으로 도망갔다고 함. 이런 식으로 신제자 2명을 죽이고 마지막에 또 만신 무당한테 들켜서 천도됐대. 지은 죄가 많아서 다음 생엔 짐승으로 태어날 거라고 했음. 물귀신이라고 무조건 물에만 있는 거 아니래. 어느 사찰의 늪에 있던 수살귀가 보살을 감아 죽인 일이 있었다고 함. 바다나 강에 있는 수살귀들은 지나가는 사람 몸에 붙어서 조금씩 조금씩 육지로 나오기도 한다고. 생전에 뱀을 안 먹어도 뱀귀신이 될 수 있대. 본성이 음침한 사람들은 죽어서 뱀 형상을 띄는 경우가 많다고 함. 모텔에 귀신 많음.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는 귀신은 잘 없대. 모텔 방에 부적이 붙여져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호기심에라도 절대 떼면 안 된대. 사람이 죽어 나간 방에는 일부러 손님을 더 받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영가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에게 잘 붙는다고 함. 영안이 없는 사람이어도 돼지의 피와 닭 피를 가지고 야산에서 어떤 의식을 행하면 영안이 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번 열면 다시 닫기 힘드니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함. 진짜 제대로 된 신명이 오는 경우 신내림 없이 무당이 되기도 한다고 함. 길에 버려져 있는 거울 조심하래. 버려진 물건 중에 특히 거울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함. 차라리 자동차 창문 보고 옷매무새 고치라고. 거울 앞에서 잠깐 화장 고치고 지나가던 여자 등 뒤로 귀신들이 기차놀이 하듯 줄줄이 거울 밖으로 나와서 그 여자 허리를 잡고 따라갔다고 함. 이후 가위에 너무 심하게 눌려서 무속인 찾아가서 해결했다고. 거울 안에서 길을 잃는 귀신들도 있대. 거울 속에서 헤매다가 겨우 밖으로 빠져나와서 기진맥진해하는 귀신도 본 적이 있다고 함. 다른 문화에서 생겨난 귀신들은 천도하기 까다롭대. 물 건너온 귀신들은 한국 무속 신앙이 안 통하기도 한다고. 일본은 천도하는 개념이 없다고 함. 사람이 죽으면 천도하지 않고 매일 모시고 기도 올리기 때문에 일반 영가들도 힘이 엄청 강하대. 귀신을 색으로 구분하는 사람이 일본 여행을 갔는데 길거리에도 아우라가 빨간색을 띄는 영가들이 엄청 많았다고 함. 그 사람 말에 따르면 영가가 원한귀나 악귀에 가까울수록 빨간색 아우라를 풍기고 그 색이 점점 짙어진다고 함. 우리나라에서 한번 볼까 말까 한 그런 악귀들이 일본엔 곳곳에 널려있다고 함. 일본에서 빨간 아우라인 악귀를 마주쳤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이 딱 한 번 줄행랑치게 만들었던 귀신이 있었다고 함. 일본에서 빨간 아우라인 악귀를 마주쳤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이 딱 한 번 줄행랑치게 만들었던 귀신이 있었다고 함. 장소는 직장 동료의 집 (우리나라) 동료의 아내가 어느 날부턴가 이유 없이 우울증에 시달리게 돼서 집 상태 좀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따라가게 됐대.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큰일 났다. 도망가야 한다. 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함. 그리고 그 실체를 마주했을 때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입술이 쌔빨간 여자 영가였는데 죽음의 공포가 그렇게 엄습했던 순간은 그때가 처음이었대. 그 귀신은 아우라가 검붉은 걸 넘어서 거의 쌔까만 색이었다고 함.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다. 무조건 도망가야 한다. 짐 싸서 당장 나가야 된다라고 경고했지만, 동료와 그 가족들은 그 집에서 몇 개월을 더 지냈고 몇 개월 뒤 자해 소동이 일어나면서 급하게 이사 나가게 됐다고 함. 일제강점기 때 일본 무녀 따라 건너온 귀신들이 많았다고 함. 눌러앉은 지 얼마 안 된 산신을 쫓아내고 그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신 대접 받는 악귀들이 아직도 있다고. 대만에 귀신 엄청 많음. 악귀를 퇴마하지 않고 오히려 신처럼 모셔서 영향력 센 악귀들이 거의 각 건물마다 있다고 함. 전북에 있는 어느 마을의 폐 유치원에는 저승사자도 못 데려가는 무서운 악귀가 있다고 함. 눅은 지 200년 됐다고. 어느 만신 무당이 이 악귀를 천도하려고 했지만, 이곳에 폐가 체험을 갔던 일행 중 한 명이 죽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어서 불가피하게 악귀랑 협상을 했다고 함. 얘 살려주는 대신 건드리지 않겠다고. 지나가는 등산객도 감아 죽일 정도로 영향력이 세서 지금은 나무판자로 창문마다 못질해놨다고 함. 이런 악귀도 정말 인연이 닿는 누군가가 오면 자연스럽게 천도가 된다고 함. 그게 무당이든 스님이든 일반인이든.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는 진짜로 있대요. 악귀보다 무서운 건 노한 신이라고 함. 악귀는 어떻게든 천도가 가능하지만 신이 화난 건 방법이 없대. 어느 마을에 성황나무를 잘못 자른 뒤, 그 마을에 살던 무속인부터 일반 사람들까지 빙의가 되고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함. 만신 무당께서 이 사연을 접하고 그 마을에 가봤더니 성황신이 잔뜩 화가 나 있었다고. 그래도 신이어서 사람을 해하진 않았고 빙의만 돼 있었대. 이건 마을을 떠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고 해서 지금은 모두가 떠나고 텅 빈 마을이 됐다고 함. 무당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는 그래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합니다. 출처 : 쭉빵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판) 제발 누구라도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주부입니다. 남편과의 다툼끝에 남편이 저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인터넷에 글을올려보라고 넌 돌팔매질 맞을거라고 하며, 제 잘못을 일깨워 주겠다고 하더군요. 남편과는 9살 차이가 나고, 제가 20살때 알바를 하던 곳의 사장님이었습니다. 당시 남편은 조그만 호프집을 열었었고 전 그곳에 알바생으로 들어간게 인연이 되어 3년 연애 후, 결혼을 하였습니다. 당시 전 전문대를 막 졸업한 터였고, 결혼하기엔 어린나이었지만 남편과의 나이차가 많았기 때문에 시댁쪽에서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저희집에서는 처음에 나이차이때문에 반대가 심했지만 남편의 생활력과 듬직한 모습에 결국 허락을 하셨습니다. 결혼준비를 할즈음, 남편은 가게를 아는 지인에게 넘겼고 고향(경상도)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서울에서만 자라왔기 때문에 연고도 없고 지인도 없는 낯선 타향살이가 내키지 않았지만, 남편 하나 믿고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가 살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내려가는건 내려가더라도 죽어도 시댁살이만큼은 시킬 수 없다 하셨고, 남편과 시댁쪽에선 무조건 시댁으로 들어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저희 아버지께서 신혼집을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렇게 집문제는 해결되는가 싶었더니, 식이 다가오자 시어머니께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라며 살다가 분가를 하는한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나가사는건 허락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꾸셨습니다. 남편역시, 어머니 뜻이 너무 완고하니 처음 1년만 들어가 살다가 나오자고 하였고, 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가 않아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구해주신 집은 급하게 전세로 내놓고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공을 살려 취직을 하고 싶었으나, 시댁에서는 여자는 살림을 할 줄 알아야 일도 할 수 있는거라며, 살림을 먼저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시집가서 그런 시집살이를 하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 시집와서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고, 어떻게든 시모에게 이쁨받으려고 하라는거 다 했습니다.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부분은 남편도 인정합니다. 남편은 1남 3녀로, 시집을 간 첫째시누가 있고, 남편 아래로 둘째시누와 막내시누가 있습니다. 시댁에는 시부모님과 저희부부, 둘째시누와 막내시누 이렇게 6명이 살았습니다. 시집가자마자 시작된 시어머니의 잔소리와, 막내시누의 괴롭힘 속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제게 살림을 가르치신다는 명목으로 온갖 잔소리에 인격모독등도 서슴치 않으셨지만 저는 제가 잘 하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지으라고 하시고는 국이 간이 맞지 않는다며 제가 보는 앞에서 국통을 설거지통에 부으셔도, 전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하며 울면서 다시 밥을 지었습니다. 저보다 세살이 많은 막내시누는 제가 빨래를 잘못해서 비싼 블라우스를 망쳤다며 수건질 하고 있는 저의 얼굴로 블라우스를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시집와서 전 무조건 네네, 죄송합니다 란 말 밖에 할 수 없었고, 화가나서 대답을 하지 않으면 친정부모님들을 들먹이며 친정에서 그렇게 배워왔냐며 저희 부모님 험담까지 늘어놓으셨습니다.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전 너무 외로웠습니다. 유일하게 의지할 사람인 남편또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잦은 회식때문에 늘 술에 취해 새벽녘에나 들어왔고 전 매일밤을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울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명절에도 친정에 갈 수 없었습니다. 시댁이 큰집이라 명절때는 모든 친척들이 저희집으로 왔었고 정말 허리도 피지 못하고 일을했습니다. 숨좀 돌릴라 치면 설거지해라, 과일내와라, 장봐와라.... 친정에는 언제갈 수 있냐는 말을 했더니 시모 왈, '너는 이제 박씨집안 사람인데 가길어딜가냐. 친정이 코앞도 아니고 서울까지 언제갔다오냐. 이젠 여기가 너의 본가다' 남편에게 정말 친정에는 가지 않는거냐고 물었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손님들이 이렇게 많은데 꼭 그런얘기를 해야겠냐며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며 자리를 피하더군요. 3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임신테스터기를 여러번 해봤지만 음성반응이 나와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로 생리가 끊겼다 하여 호르몬 주사를 맞고왔습니다. 그뒤로 저는 생리불순이 되었습니다. 생리를 한달에 두번하기도 하고, 세달에 한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복통으로 쓰러진 저는 하혈을 하며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의사는 유산이라고 합니다. 미련하고 또 미련했던 저는... 임신한 것 조차도 모르고 생리불순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허무하게 첫아기를 떠나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모는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여자가 얼마나 미련해 터졌으면 임신한것조차 모르냐' 며 저에게 면박을 하였습니다. 방에서 한참을 울고있는데 남편이 들어와 저를 안아주면서 미안하다며 같이 울더군요. 바보같이 저는 그모습을보면서 그래도 내가 의지할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째 시누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둘째시누를 유독 아끼던 시모는 둘째시누가 시집을 가자 저에게 둘째시누네 집 파출부노릇까지 시키려고 하였지만 남편이 중재하여 이는 면했습니다. 그도 오래 못가 둘째시누가 임신을 하자 시모는 매일 사골이나 몸에좋다는 음식들을 만들라고 하고는 저에게 배달까지 시켰습니다. 저는 이집에서 이방인이었습니다. 누구하나 저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사람 없었고, 전 그저 이집의 종년이었습니다. 남편또한 저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늘 한발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였습니다. 제가 시모에게 심하게 혼나서 울어도 남편은 그저 '우리 엄마가 원래 그래 알잖아' 이말만 하였습니다. 나중엔 이말이 너무 듣기싫어 남편과 다툼이라도 있는 날에는 시모가 들어와 어디 감히 남편한테 대드냐며 이래서 서울년들은 근본도 없는 년들이라며 애초에 제가 맘에 들지 않았다고 막말을 하였습니다. 어린년이 약아빠져서 돈보고 시집왔다면서 (시댁보다 저희 친정이 훨씬 더 잘삽니다) 저를 짐승마냥 모욕했습니다. 신랑은 가만히 듣기만 하다가 말이 심해진다 싶으면 "엄마 그만해" 하면서 말리는 시늉을 하는데, 전 시모보다, 시누보다, 그누구보다 남편이 가장 미웠습니다. 남편을 왜 내편이 아니라 남편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연애때만해도 남편의 사투리가 듣기 좋았는데 시집을 온 후로는 노이로제가 걸릴정도로... 저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나도 듣기 싫었습니다. 가뜩이나 저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시모와 시누들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까지 더해서 시비를 걸면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 진정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신경질적으로 '니 뭐하노!' 라고 한마디만 해도 너무 놀라 깎던 사과를 떨어뜨리기까지 할 정도로, 무슨 말을 해도 무섭게 느껴지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친정부모님께는 제가 이렇게 사는걸 말 할수가 없었습니다. 멀리 시집보낸 막내딸이 이런취급당하는걸 알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실까 싶어서 친정부모님과 통화할때는 애써 밝은 목소리로 모두들 잘해준다고 행복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과 통화한 날에는 너무 서럽고 외로워서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소리죽여 한참을 울곤했습니다. 전세계약이 끝나면 분가할 생각으로, 그 희망 하나로 다 참고 버텼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분가해서 시댁식구들과 따로 살 생각에 희망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두번째 임신을 하였습니다. 첫째아기를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낸 터라 저는 임신사실이 너무나도 기뻤고 남편또한 너무 기뻐했습니다. 제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저를 업고는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시모에게 주책맞다며 등짝을 맞았지만요. 첫째를 무리한 집안일로 유산한 터라 임신한 뒤로는 제 몫의 집안일이 아주 조금 줄었습니다. 막내시누의 속옷빨래나 시누의 방청소 정도.... 여전히 집안일은 제 몫이었고, 저는 여전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며 행복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제가 이집 며느리로 인정을 받은줄 알았습니다. 임신 7개월째였습니다. 배가 뭉치고 아기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 같아 남편에게 다음날 회사 점심시간에 나와 같이 검진을 받으러 가자고 하였더니, 귀찮다며 그정도는 혼자갔다오라고 면박을 주었습니다. 정 싫으면 토요일까지 기다렸다가 같이가자는 말에, 다음날 그냥 혼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새벽에 둘째시누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갔다는 연락을 받고는 시모가 부랴부랴 병원 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저더러 운전을 하라기에, 남편을 깨우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아침에 일나가야 하는데 푹자게 내버려 두라며 저더러 운전을 하라고 했습니다. 임신한 뒤로는 몸조심 하느라 운전을 하지 않았기에 저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그러자 시모가 저더러 자기를 우습게 알고 자기말을 무시한다면서 노발대발 하였습니다. 시모가 다다다다 소리를 지르는데 심장이 또다시 쿵쾅거리면서 눈앞이 하얘졌습니다. 찢어질듯한 통증에 배를 잡으며 쓰러졌습니다. 시모는 저더러 '저게 이젠 쇼를한다' 며 비아냥 댔습니다. 제가 식은땀을 흘리며 헐떡대자 그제야 이상한 걸 알고 남편이 저를 태워 병원에갔습니다. 아기가 사산되었습니다. 의사는 뱃속의 아기가 이미 죽어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자리에서 악을쓰며 울다 실신하고 임신7개월째라 아기가 커서 유도분만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죽은내새끼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또다시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병실에 입원해 있는데 남편을 제외한 시댁식구 그 누구도 한번 와보지 않았습니다. 시댁식구들 모두 출산한 시누에게만 갔습니다. 저는 더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그저 멍하게 앉아있다가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고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고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울면서 정신차리라고 애원하는걸 보고도 그저 멍할 뿐이었습니다. 남편이 친정에 전화를 했는지 친정부모님들이 병원으로 오셨습니다. 근 2년만에 보는 저의 모습을 보고는 저희 엄마는 목놓아 우셨습니다. 시집갈때보다 저는 8키로 가량 빠져있던 상태였습니다. 아빠가 저에게 첫마디 "우리딸 왜이렇게 말랐니" 이말에 마른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나왔습니다. 아빠가 아무말 없던 남편의 뺨을 한대 때렸습니다. 왜때렸는지 모르겠고, 남편도 왜맞았는지 모르겠지만 남편 스스로는 왜맞았는지 아는 듯 했습니다. 바로 "죄송합니다 장인어른" 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퇴원하고 시댁으로 돌아왔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시모가 들어오더니 이틀뒤에 출산한 시누가 산후조리를 하러 집에 온다고 합니다. 죽은아기를 낳고 돌아온 저더러 시누의 산후조리를 하라고 합니다. 남편도 이때만큼은 못참고 시모에게 제정신이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시모는 "느그들 심정 잘 안다. 나또한 우리집 장손을 잃었기때문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죽은아이는 죽은거고 아이는 또 갖으면 된다" 고 했습니다. 남편이 시모등을 떠밀며 방에서 나가고 거실에서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더이상 화나지도 슬프지도 않고 그저 졸려서 잠을 잤습니다. 전 더이상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동이트면 일어나서 밥을 짓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점심차리고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장보고 심부름하고 저녁짓고 설거지하고 빨래널고 잠을 잤습니다. 모든게 다 무의미 했고, 더이상 시모의 잔소리도 상처받지 않고 모르쇠반응으로 나갈 경지가 되었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저더러 정신차리라고 화도내보고 달래도보고 했지만 이내 자긴 할만큼 했다며 더이상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더군요. 아무렴 상관 없었습니다. 애초에 전 남편에게 이런존재였으니까요. 기계처럼 일하고 아무 감정없이 그냥 기계처럼 살았습니다. 그냥 물 흘러가는 대로 살았습니다. 아빠가 신혼집으로 사주신 제집의 전세 계약 만료가 다가왔습니다. 아기낳은 둘째시누네 집이 좁다며 저더러 그 집을 시누에게 싼 값에 월세주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분가하기로 한건데요. 했더니 시누네 큰집 구해서 나갈 형편 될때까지만 선심쓰랍니다. 남편에게 시모가 이런말을 했다고 하니 대답이 없더군요. 어쩌고 싶냐고 물으니 자긴 아무래도 상관없답니다. 내가 그토록 분가만을 바라며 참고 살아온걸 알면서 상관없다고 합니다. 내심 남편이 시모에게 안된다는 말 한마디 해주길 원했지만 기대도 안했습니다. 남편이 야속했지만 그냥 전 모든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이 아기를 다시 갖자고 했지만 전 피임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은 정말 물흘러가듯이..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여전히 종년처럼 살았습니다. 중간에 제가 분가할테니 시누보고 집 나오라고 한번 말했다가 시모한테 머리채 잡힌적도 한번 있었습니다. 저는 이집에서는 그냥 거실에 걸려있는 유화만도 못한 존재였습니다. 시부가 비싸게 사온거라며 아끼던 그림이었는데 먼지가 쌓였다며 제대로 닦지 않는다고 혼났으니까요. 오늘 일입니다. 광복절이라며 공휴일이라고 남편이 일을 나가지 않았는데 집에만 있는 저로서는 공휴일도 평일도 주말도 다를게 없기에 늘 그렇든 시모의 면박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순차적으로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달라졌다며 저더러 서운하답니다. 잠자리에서도 무시받는 기분이 든다고 하며 너는 지금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가차서 한마디 했습니다. '내나이 23살에 연고도 없는 이곳에 너하나 믿고 와서 지금까지 이집에서 종년노릇을 했고 내새끼를 두번 잃고 집까지 니 동생에게 내줬다. 이 집에 사는 인간들 모두 내가 해준 밥을 먹고 내가 빨아준 옷을 입고 내가 청소한 방에서 잠을 잔다. 난 이집에 시집온 후로 늘 죄인마냥 죄송하단 말을 달고살아왔다.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죄송하단 말을 안하면 일이 더 커지기때문에 그래왔다. 이젠 누가 나를 부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죄송하단 말이 나온다. 여기까지 니가 할 말 있냐' 고 물었더니 아무말 못하고 저를 노려보기만 합니다. '그리고 넌 매일 아침 내가 다려준 셔츠를 입고 나가고 나 없인 양말한쪽 못찾아신는다. 그리고 나랑 섹스도 하지 않냐. 내가 대체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이집에서 못한 의무가 어디있냐. 어디 들어나보자' 고 했더니 '니가 이집와서 고생한거 다 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내가 호강시켜줄건데 지금까지 잘하다가 왜 그러냐. 가뜩이나 일에 치이고 피곤해서 들어오는데 너때매 눈치보느라 더 피곤하다. 넌 요즘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고 하더군요. 가소롭고 기가찼습니다. 그때 깨닳았습니다. 내가 이집에서 유일하게 믿고있던 남편이란 놈이 이런놈이었구나.. 내가 이런놈을 믿고 살아왔구나 싶은게 그제야 집나갔던 정신이 돌아오는 기분이더군요. 참았던게 폭발하면서 '난 지난 6년간 투명인간이었다고!!!!' 하고 소리를 꽥 지르니 시모가 문을 발칵 열고 들어옵니다. 저더러 이게 미쳤냐며 어디서 감히 남편한테 소리를 지르냐면서 제 어깨를 밀치더군요. 시모더러 '개같은년' 이라고 했습니다. 둘다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다가 시모가 다시한번 말해보라길래 시모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개.같.은.년 이라고 한글자씩 또박또박 말하자 말끝나기가 무섭게 신랑이 제 뺨을 연속으로 두대를 때렸습니다. '저년이 이제야 본색을 들어낸다' 며 뒷목잡고 쓰러지는 시늉을 하는 시모를 뒤로하고 핸드폰과 지갑을 챙겨서 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무작정 달리고달리고 집에서 최대한 멀리 달려왔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집을 나왔는데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6년간 살아온 곳인데 매일 집에 갇혀서 집안일만 하다보니 부산에 아는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핸드폰 전화기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으며 내려와도 부산에서 연락할만한 지인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무작정 걷고걷고 버스타고 여기저기 그냥 최대한 시댁과 먼곳으로 목적지도 없이 갔습니다. 핸드폰은 전화로 불통이 나서 아예 꺼버렸습니다. 탈옥수의 심정이었습니다. 나오기전엔 몰랐는데 뛰쳐 나오고나니 그곳은 감옥이고 지옥이었습니다. 최대한 시댁과 먼 곳으로 가고 싶어서 버스를 서너번 갈아타면서 그냥 무작정 가고 있었습니다. 속이 울렁거려서 중간에 내려서 한시간 정도는 걸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어딜가야 하나 생각하다가 근처 피씨방에 들어가서 무작정 서울가는 ktx표를 끊었습니다. 카드로 결제를 했더니 남편에게 표를 산 결제 문자가 갔나봅니다. ktx를 타러 역에갔다가 미리와있던 남편에게 붙잡혔습니다. 남편이 저를 끌고 올라가서 강제로 차에 태웠습니다. 붙잡힌 탈옥수의 심정으로 절대로 집에 안가겠다며 발버둥을 치고 울고불고 발악을 했더니 남편이 근처 모텔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집에가서 시모에게 잘못했다고 빌라고 합니다. 저는 이혼해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자기가 잘 얘기할테니 너는 사과만 하면 된다고 자기가 뒷일은 알아서 하겠다고.. 선심쓰듯이 말합니다. 저는 제발 저를 놔달라고 이혼해달라고 빌다싶이 하자 남편이 저더러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을 할 생각은 안하고 이혼타령이나 한다면서 이혼이 어린애 장난이냐고 합니다. '아 너 아직 어려서 이러나?' 라는 조롱섞인 말도 했습니다. 남편과의 실랑이 끝에 남편이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라고 그 누구도 너보고 잘했다는 사람 없을거라고 하길래 기가차서 그래 한번 물어보자 하고 이 글을 썼습니다. 다들 남편말처럼 제가 돌팔매질 맞을만큼 잘못한 일이라면 시모에게 사과를 하겠습니다. 지금 남편은 집에 돌아갔습니다. 너무 긴 글이 되었네요.. -------------------------------------- 후기 지금 저는 서울이고 친정오빠네 집에 와 있습니다. 차마 친정부모님께 전화할 용기가 없어, 아침에 친정오빠에게 전화해서 울면서 얘기를 했더니 오빠가 제가 올린글을 읽고 다 죽여버리겠다면서 당장 온다고 하여 오빠가 출근해야 하기에 그냥 제가 오빠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오빠가 회사에 병가를 내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오빠가 저를 모텔에서 데리고 나와 모두 죽이겠다며 시댁으로 가려는걸 제발 그러지 말라고 그냥 절 데리고 가달라고 두시간 넘게 오빠를 설득하고 지금 오빠네 집에 와 있습니다. 새언니가 그사이에 오빠에게 아침에 얘기 듣고 올린 글을 읽었다며 제가 오자마자 정신적 신체적 모든 진단서를 떼겠다며 병원을 데려가려고 하였지만 전 너무 지쳤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 그냥 가만히 있어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에게 오는 수십통의 전화는 지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카톡도 60통이 넘게 와있는데 읽지 않고 있습니다. 오빠와 새언니는 법적으로 대응을 하겠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조금전에 오빠와 통화를 했습니다. 서울로 오는 중이라고 하는데, 절대로 시댁에 들어갈 일은 없으니 다들 제 신변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새언니가 저보고 안정을 해야한다며 컴퓨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벌인 일이라 댓글을 보려고 들어가보니 너무 많은 댓글에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아무쪼록 미련한 저를 옹호해 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콩가루같은 저의 집안 얘기는 그만하려고 합니다 출처: 네이트 판 오마갿... 너무속상하네요... 어린나이에 저런 입에 담지도 못할 짐승만도 못한 집구석에서 고생 고생을 .......... 지금은 꼭꼭 행복하게 살고 계시길.... 와.... 무슨 염전노예부리듯...... 아이고 속터져 아이고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판 남인데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