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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함께하는 인문학적 성찰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저는 매일 아침 집에서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한강다리를 지나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끔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합니다. 여유가 있는 날에는 퇴근 후 서점에 들르기도 하구요. 이 모든 활동과 함께 하는 게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려는 공통요소는 바로 '건축'입니다. 건축이라하면 단순히 건물을 만드는 일이라 간단히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과학이 있고 예술이 있고,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같은 재료로 다양한 개성을 갖춘 건축물을 만드는 것은 작곡가가 정해진 박자와 음표, 음악기호로 오선지 위에 그려내는 음악과 같은 재료로 캔버스 위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의 창작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고, 이 책을 좋게 평가하는 분들도 모두 건축을 전공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명작으로 평가받는 건 건축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이도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때문이고, 창 하나 기둥 하나 계단 하나도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는 건축가의 노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속 내용대로 대다수의 건축물은 건축가의 소유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그게 작곡가나 화가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죠. 행여 앞으로 멋진 건축물을 접하시면 건축가(와 실제 건물을 짓는데 참여한 분들)의 노력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늦어졌습니다. 제 주변을 둘러싼 건물이 예전과는 약간 다르게 보였기 때문이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뜻을 더 잘 이해했다면 걷는 속도가 더욱 느려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쨋거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건축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덧붙이는 글 뒷부분에 친절하게도 국립현대미술관, 부석사 등 7개의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감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처럼 전과 같지 않은 시야를 갖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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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꽤 오래된 책 같은데. ㅎㅎㅎㅎ 2001년도 대학다닐 때 읽은 것 같은..^^/
@masanobu 역시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구본준님은 페친이긴한데 아직 책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오후에 서점 순례를 해야겠네요.
그렇군요. 읽어봐야겠습니다. 건축 관련 책으로 최근에 읽은 인상적인 책 가운데에는 구본준 님의 마음을 품은 집이란 책이 재미있었습니다.
@WoongHoCho 올해 3월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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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10배 오른 주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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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vs. 창덕궁, 봄 나들이 어디로 갈까?
얼핏 보면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조선 시대 왕들이 살았던 고궁들은 봄 나들이 장소 후보로 자주 거론된다. 그래 고궁 좋다. 근데 어디로 가지? 경복궁? 창덕궁? 사실 뭐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궁들은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꽤 다르다. 우리나라 궁 중 최고로 꼽히는 경복궁과 창덕궁의 차이점을 그림으로 정리해 봤다. 봄은 짧다. 둘 중 더 취향인 곳을 골라 백 퍼센트의 봄나들이를 즐기시길. 경복궁은 ‘우리나라의 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무한도전으로 비유하자면 유재석(1인자)같은 존재. 이곳은 조선 건국 후 지은 최초의 궁으로, 왕은 경복궁에 머물면서 나라를 살폈다. 하지만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의 역사적 시련을 겪으면서 많은 부분 소실되었고, 현재는 1/4 정도만 복원되어 있다. 창덕궁은 비유하자면 2인자다. 처음엔 경복궁에 이은 이궁(2등)으로 창궐 됐다. 하지만 창궐된 이후 왕들이 주로 창덕궁에 거주하면서, 실질적인 법궁(1등) 역할을 하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창덕궁은 자연 지형에 조화롭게 건축되어 있고, 꽃과 나무가 가득해 가장 아름다운 궁으로 꼽힌다. 경복궁에는 왕의 공식적인 집무실인 편전(사정전)이 있었다. 경복궁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근정전은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관료, 궁녀, 내시, 군인 등 왕실 가족을 제외하고도 이곳을 오가는 사람만 3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창덕궁은 건축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아름답다.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건물 간 거리도 여유롭다. 반면 그 당시 경복궁은 따로 녹지가 조성되어 있지도 않아서, 창덕궁과 비교하면 좀 삭막한 편이었다. 그러니 조선 시대 왕족들이 창덕궁 거주를 선호했던 것은 당연한 일! 경복궁에서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특히나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 일단 창궁부터. 태종 이방원은 이곳에서, 정적 정도전과 이복동생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또한, 명성왕후가 시해된 곳도 경복궁이다. 그 밖에 모두가 아는 장영실의 해시계와 물시계도 경복궁에 있다. 경복궁에 세종대왕의 집현전이 있다면 창덕궁에는 정조의 규장각이 있다. 학문에 관심이 많았던 정조는 이곳에서 문예와 학식이 뛰어난 서얼 출신을 관료로 길러 냈다. 정약용, 박제가 등 이름난 실학자들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또 억울한 백성들을 위해 설치한 신문고도 창덕궁에 있다. 여담이지만, 신문고를 치려면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돈화문을 지나야 했기 때문에 일반 백성이 신문고를 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경복궁의 포토스팟은 경회루다. 조선 시대 왕들은 이곳에서 규모가 큰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했다. 배를 띄워 놀았다는 널따란 연못 위에 떠 있는 건축물이 장관. 경회루 관람은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니, 방문 전 예약은 필수. 참고로 ‘돈을 흥청망청 쓰다’ 할 때 쓰는 ‘흥청망청’이라는 말은 이곳에서 유래된 말이다. 연산군 제위 당시 궁으로 뽑혀온 기생을 흥청, ‘맑음을 일으킨다’고 불렀는데, 이 흥청들이 결국 망청(맑음을 망하게) 했다고 하던 말장난이 ‘흥청망청’이다. 창덕궁의 포토스팟은 후원이다. (특히 봄에는 홍매화가 아름답다) 세계 대부분의 궁궐 정원은 넓은 평지에 있어서 한눈에 둘러볼 수 있지만, 창덕궁 후원은 여러 능선과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곳곳에 숨은 정자와 자연을 찾아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곳은 왕가의 휴식 장소로 쓰이기도 했고, 때때로 과거 시험을 비롯한 야외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고. 창덕궁 후원 또한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동행해야만 관람할 수 있으니 사전 예약은 필수다. 경복궁 야간개장은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찾는 축제나 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다. 3월부터 10월까지 총 4회차에 걸쳐 진행한다. 관람 가능 범위는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사녕전, 강녕전, 교태전, 경회루 권역이다. 여건상 모든 권역을 둘러볼 수 없다면 경회루 권역부터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보통 사람에 밀려 경회루 권역까지 가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창덕궁 야간개장, 달빛기행은 고즈넉한 밤마실 분위기다. 매월 음력 보름을 전후해 달빛 속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최대 관람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한다. 참가자들은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히고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밤의 창덕궁을 거닐게 된다. 관람인원이 소수라서 티켓팅이 치열하다는 것만 빼면 완벽한 행사다. 경복궁은 건물 배치부터 건축 양식까지, 전례를 엄격하게 준수하여 지어진 궁이다. 서울의 5대 궁중 유일하게 사대문을 갖추고 있다. 왕권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어진 곳인 만큼 건물 하나하나에 설계 의도가 있으니, 함께 살펴보며 관람하면 좋다. 창덕궁은 건물들이 지형을 따라 자유롭게 흩어져 배치되어 있다. 건물이 자연이 폭 안겨있는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례를 따르지 않는 이 과감한 배치는 ‘박자청’이라는 인물이 맡았다. 궁 마당을 사다리꼴로 만들려는 박자청에게 태종이 전례대로 직사각형으로 만들라고 명했으나, 그가 고집을 꺾지 않고 기어이 사다리꼴로 만들어 사면 위기에 처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게 건축된 창덕궁은 조선 고유의 건축 양식이 온전히 남아 있어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꼽힌다. 경복궁 봄나들이 후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변 놀 거리는 서촌과 북촌, 삼청동 그리고 광화문 교보문고 등이 있다. 창덕궁 주변의 놀 거리는, 바로 옆의 계동, 요즘 뜨고 있는 익선동, 그리고 대학로가 있다. 참, 대학내일도 창덕궁 주변에 있으니 영 심심하다 싶으면 들러 보시길! illustrator liz 대학내일 김혜원 에디터 hyewon@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