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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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군대에서 원한을 품고 죽은 귀신 이야기

이것도 꽤 오래된 괴담인데 오랜만에 발견해서 올려봅니다 핳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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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괴담도 부디 으스스하게 읽으시길..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이 이야기는 군 복무 당시 부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소설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 여자가 처음 보였던 날은 장맛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6월의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게다가 비까지 내려 바로 앞에 사람이 서 있어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여자가 보인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우리 부대는 반경 3km 이내에 민가가 없다.
산속에 처박힌 구형 막사의 부대였다.
밤에 위병소 근무를 서면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는 바람 소리와 새소리뿐이다.
간혹 멀리 떨어진 부대에서 야간사격을 하면 총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밤에 우리 부대 주변에서는 그 어떤 인공적인 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일병이 되면서 처음으로 위병소 근무를 나가던 날이었다.
우리 부대는 일병이 되어야만 부대 정문인 위병소 근무를 할 수가 있었다.
근무는 새벽 1시에서 2시 근무였다.
초여름 밤인데도 밤에는 생각보다 서늘했고, 맑디 밝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거의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떠올라 주변 시야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근무가 지루했는지 내 사수인 김 병장이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였다.

“야, 저기 앞에 폐가 하나 있지?”

“예.”

우리 부대 위병소 전방 50여 미터 전방 우측에 폐가가 하나 있다.

“저 집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내가 얘기해 주지.”

김 병장은 무슨 일급 비밀이라도 나에게 얘기하느냥 조용히 소근대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쯤일 거야.
내가 이 부대에 오기 전에 저 집에 부부와 20살인 딸 한 명이 살고 있었대.
그 집 딸은 이쁜 얼굴은 아니었는데 젊은 여자라는 이유로 이 부대 군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고.
부부는 사슴농장 일과 인접 부대 병사들을 상대로 여러 일을 대행해 주며 생계를 이어갔지.”

“무슨 일을 대행합니까?”

“그거 있잖아. 군대 편지 말고 사제 편지 보내주고, 물건 우편으로 보내주고, 간혹 읍내에서 사 올 물건도 대신 사다 주면서 군인들로부터 돈을 좀 받았지.”

나는 왠지 괴기스러운 얘기가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런데 우리 부대원 중에 졸라 잘생긴 놈이 있었는데, 그 집 딸내미와 눈이 맞았나 봐.
사람들 얘기로는 여자가 그놈을 무지하게 좋아했다더라구. 그놈은 단지 욕정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그 딸내미를 만났고.
그놈이 아주 나쁜 놈이라는 건 뭐냐면 이미 두 세 명의 사회의 여자들이 면회를 왔다 갈 정도로 여자가 많았음에도 그 집 딸내미를 계속 몸에 품었다는 거야. 그 딸은 모든 걸 다 바쳐 사랑하고 있는데 말야.
그런데 말야 그 녀석 제대 날짜가 다가오자 여자는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가 자기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은 이미 그놈한테 모두 가버린 거야.
그래서 여자는 남자를 잡기 위해 결국 임신을 택했어.
그런데 그것마저도 그놈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지.
그놈은 그냥 제대해버렸고, 연락도 끊어 버렸지.
군대에선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어찌 되었든 제대 후 그 딸내미가 부대까지 찾아와서 어떡해서든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쑤시고 돌아다녔나 봐.
그러나 아무도 그놈과 연락을 취할 수 없었어.
그 뒤로 여자가 한 달여 동안 보이지 않았었나 봐. 그 녀석 찾으러 다녔을지 모르지.
만났는지 못 만났는지 알 수 없지만 반 해골이 되어서 돌아온 여자는 거의 실성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
그 부모들도 부대에 와서 그놈 찾아내라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말야.
그때쯤 내가 이 부대로 배치받은 거지. 그런데 말야.. 아, 시발 소름 끼쳐..”

“왜 그러십니까?”

김 병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런데 말야.. 어느 날 밤에 위병소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는데 그 집 딸내미가 집 앞의 우거진 미류나무 사이에서 반듯이 서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봤대.
밤이라서 잘 구분은 안 갔는데 사람이 분명하고 똑바로 서서 나무 사이로 자기들을 보고 있더라는 거야.”

“와.. 소름 끼쳤겠습니다.”

“그게 소름 끼쳤다는 게 아니라..”

김 병장은 다시 한번 침을 꼴깍 삼키며 하고자 하는 나머지 말을 이어갔다.

“여자가 흔들거리더라는 거야.”

“으악!!”

난 나도 모르게 숨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주.. 죽은 겁니까? 목매달아서..”

공포스러워 하는 내 표정이 즐거웠는지 김 병장은 조용히 얼굴은 나에게 들이대며 말했다.

“시작은 그때부터였지.. 저 집이 이사간 뒤로..”

“그 여자는 죽었어. 니 말대로 목 매달아서..
그때가 바로 내가 이 부대에 배치 받은 지 두 달이 다 되어갔을 때지.
나는 미친 여자의 단순한 자살로 알고 있었는데 부대원들의 표정을 보니 그런 것 같지가 않았어.
모두들 함구하고 있었지만 난 직감적으로 뭔가 큰일이 뒤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지.
그때 나를 무지하게 아끼던 말년 병장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날 이 얘기를 해준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시 이등병이었을 텐데 왜 얘기를 해 준 겁니까?”


“그게 말야.. 그 여자가 죽은 뒤로 위병소에서 근무자들이 그 여자를 봤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거든.”

“귀신 말입니까?”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몇몇 야간 근무자들이 그 집 딸내미를 텅 빈 집 근처에서 봤다는 거야.”

나는 조용히 침을 한 번 삼켰다.

“근데.. 어우 시발.. 죽을 때 모습 그대로 미류나무 사이에서 흔들리더라는 거야.”

나는 등골이 싸늘하게 얼어붙는 듯하였다.

“한 번은 그거를 목격한 근무자가 위병소 써치라이트를 켠 거야. 그런데 그때는 보이지 않더래.”

나는 지금 김 병장에게 꼭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지.. 지금도 나타납니까?”

그러자 김 병장은 모든 얘기가 끝난 것처럼 나로부터 얼굴을 멀리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이 부대 배치받은 뒤로 한 번도 없었어. 너도 그런 얘기 들어본 것 없잖아.”

“네. 그렇긴 합니다.”

나는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그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의 근무는 공포의 시간이 되었다.
우리 부대는 규정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근무자 중 한 명은 초소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 부사수가 판쵸우의를 뒤집어쓰고 비나 눈을 맞으며 밖에 서 있게 되었다.


부사수로 정ㅇㅇ일병과 사수로 최ㅇㅇ 상병이 밤 11시 근무를 나갔을 때 얘기다.
간간히 어둠 속에서 비가 흩날리는 밤이었다.
우의를 뒤집어쓰고 20여 분 정도 근무를 서고 있던 일변이 초소 안의 상병에게 다가와 속삭이는 말로 얘기를 건넸다.

“최 상병님, 무슨 소리 안 들리십니까?”

그때 갑자기 사수인 최 상병도 일병을 향해 말했다.

“이런 시발.. 나만 들리는 게 아니었군.”

최 상병도 정체 모를 그 소리를 계속 주목하고 있었던 거였다.

알 수 없는 여자의 소리..
흐느끼고.. 간간히 웃기도 하고.. 뭐라고 그들에게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들은 뭔가에 홀린 듯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 알 수 없는 정체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초소 밖을 응시하고 있던 최 상병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전방 50미터.. 전방 50미터.. 전방 50미터..”

“왜 그러십니까 최상병님”

“야 시발놈아.. 저거 안 보여? 전방 50미터..”

최 상병은 소총을 움켜쥐고 초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실탄을 장전하는 것이다.
따라 나온 정일병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전방 50미터쯤에 어둠 속에 서 있는 사람 형상.. 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 형상이 보이다니..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우리 부대는 최전방 부대이다. GP나 GOP 부대는 아니지만, 평소에 근무를 설 때 공포탄 없는 실탄 근무를 선다.
게다가 장전은 하지 않지만, 탄창을 삽탄 (탄창을 총에 끼워 넣는 것) 상탤 한 후 근무를 서게 되어 있다.

그런데 최 상병이 철커덕 소리를 내며 장전을 하는 것이다.
뭔가 큰일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그들을 감쌌다.

최 상병은 겁에 질린 게 확실했다.
50미터 전방에 있는 사람에게 수하를 하다니..

얼떨결에 똑같이 목표를 조준하고 있는 정 일병도 마찬가지였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벽돌..”

최 상병은 암구호를 외쳤다.

응답 없는 사람의 형상..

“벽돌!!!!”

정 일병은 그 사람의 형상이 오히려 걱정되었다.
지금 이대로 있다간 최 상병이 방아쇠를 당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방 부대라고 하지만 철책 근무를 서지 않는 항 저항하지 않는 미확인 물체에 대해 방아쇠를 당기진 않기 때문이다.

최 상병의 마지막 암구호가 울려 퍼졌다.

“벽돌!!!!!!!!!!”

“안 됩니다!!!!!!!! 최 상병님!!!!!!!!!”

정 일병은 급하게 최 상병 소총의 방열판을 움켜쥐었다.

“너 뭐야 새꺄!!!!!!”

정신 나간 사람처럼 휘둥그레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는 최 상병의 얼굴이 정 일병에겐 더한 공포로 다가왔다.

“안됩니다. 민간인이면 어떡합니까? 부대에 들어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사수고 누가 부사수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제야 정신이 든 최 상병은 조용히 일어나 그 형상을 아무 말 없이 주시했다.

빗방울이 엄청나게 굵어지고 나서야 그 형상은 사라졌다.
한동안 멍하니 초소 밖에서 자리를 지키던 최 상병은 아무 말 없이 떨리는 손으로 장전된 총알을 분리하고 탄창에 다시 끼워 넣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부대 전체로 퍼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귀신소동이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군인 정신을 강조하는 중대장의 엄한 훈계가 있었음에도 부대원들은 그 소문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침 점호가 끝나면 그날의 근무 시간표가 붙여지는데 모든 부대원은 하나같이 밤 시간대 위병소 근무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다른 데서 터졌다.
우리 부대의 최악의 근무지는 바로 탄약고였다.

탄약고는 부대 내무반으로부터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변의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 때문에 시야가 잘 확보가 되지 않는다.

탄약고 초소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나무다리가 있다.
초소 뒤편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겁나는 것은 그 언덕 뒤에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이다.
버려진 묘지들이 아닌 공원묘지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밤 근무자에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부대는 지원 부대다.
1년 중 2~3개월은 부대원의 반 이상이 훈련 지원 파견을 나가기 때문에 근무 인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위병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초로 근무를 선다.
탄약고에 배정받은 근무자는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을 만난 것이다.
산속의 공동묘지를 끼고 있는 초소에서 한 시간 동안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탄약고 근무는 보통 상병들이 나간다.

박ㅇㅇ 상병은 우리 부대에서 강한 군인의 상징이다.
강심장인지는 모르지만, 몸짱에 항상 남자다운 성격으로 간부들이나 고참들로부터 신임을 독차지하는 사람이다.

그날은 새벽 2시 근무였다.

“야! 이 개새끼야! 정신 차려!!!!”

인터폰으로 통화하던 당직 하사의 큰 호통 소리에 당직사관인 소대장이 벌떡 깨어났다.

“야.. 뭐야?”

“박ㅇㅇ, 이 미친 새끼가 헛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뭔 소리?”

“초소에 누가 자기와 같이 있답니다.”

“뭐?”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총소리가 들렸다.

탕!!!!!!!!!!!!!!

소대장과 당직 하사는 서로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한 후 미친 듯이 탄약고를 향해 뛰어갔다.
잠에서 깬 2~3명의 말년 고참들도 따라서 뛰쳐나갔다.

100여 미터를 달려 황급히 도착한 탄약고. 나무다리를 건너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 탄약고 쪽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장마철이었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때문에 누구인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후레쉬를 박상병 등에 비추던 소대장이 물었다.

“박ㅇㅇ, 네가 쐈어?”

아무 말 없이 몇 초를 계속 탄약고를 주시하던 박상병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

후레쉬 불빛 속에서 확인된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당시 목격했던 고참들 얘기로는 박상병의 튀어나올 듯 크게 부릅뜬 눈이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한다.

소대장은 신속히 박상병의 총기를 회수하고 탄약고 근무를 2시간씩 복초 근무로 돌렸다.
행정반에 돌아와서도 반 넋이 나간 사람처럼 흐느적거리는 박상병의 목덜미를 당직 하사가 움켜쥐었다.

“야 미친놈아, 정신 차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박상병에게 소대장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는 분비물을 떨구며 박상병은 입을 열었다.

“소대장님. 귀신을 봤습니다.”

이 한마디에 행정반에 있는 사람들은 몇 초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탄약고 초소 새벽 2시 근무자인 박상병은 이전 근무자와 교대를 하였다.
이전 근무자로부터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박상병은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근무에 임했다.

탄약고 초소는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블럭벽돌로 가슴 높이까지 쌓아 올린 구조에 천장은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다.
벽돌과 천장 사이에는 네 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고 정면의 공간은 유리, 그리고 측면과 후면은 비닐로 둘러싸여 있다.

20여 분이 지났을까? 박상병은 바람 소리 사이로 들리는 작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박상병은 스스로 강건해지려고 했지만 정체 모를 그 소리 때문에 초소 밖으로 일단 뛰쳐나왔다. 그리고 초소 뒤쪽 공동묘지가 있는 언덕을 향해 총을 겨눴다.

“아.. 시발 뭐야?”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면서 박상병은 계속 자신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그런데 그 여자의 소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야.. 하하하..”

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 한 발을 장전하였다.
전에 있었던 귀신 소동이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은 그것이 아니었다.

“야 이 시발년아 나와!!!!!!!”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미터 언덕 위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극도로 흥분한 상태임에도 박상병은 천천히 초소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인터폰을 집어 들었다.

“탄약고 초.. 초소에 누가 있습니다.. 지금..”

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는 와중에 박상병은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바로 코앞의 유리창 정면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박상병의 온몸은 굳어버렸지만,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조용히 소총의 안전핀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
유리창에 나타난 그 희멀건 형상이 자신의 뒤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상병은 고개를 모두 돌려 그 정체 모를 형상의 얼굴을 확인할 만큼 강심장은 아니었다.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 박상병은 방아쇠를 당겨 허공에 총탄을 날린 후 미친 듯이 초소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나무다리를 건너 참나무 아래에 웅크린 후 초소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래도 난 아직도 박상병이 엄청난 강심장의 소유자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일 그 여자 형상이 초소 안에서 내 뒤에 있다고 생각되었다면 난 그 자리에서 기절하였을지 모른다.

모든 얘기를 마친 박상병은 내무반으로 조용히 이동하였다.

이미 내무반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부대원들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들어오는 박상병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야. 당분간 박ㅇㅇ, 야간근무 열외시켜.”

행정반에서 들리는 소대장의 말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무표정한 얼굴의 박상병은 침상에 걸터앉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두 세 번의 긴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병장들의 괜찮냐는 질문에 박상병은 괜찮다며 근무복장을 조용히 해제했다.
그러나 빨갛게 충혈된 박상병의 두 눈을 보고 더 이상 아무도 말을 걸지 못했다.
그 뒤로 박상병은 며칠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

위병소에 이어서 이번엔 탄약고라니..
부대 전체는 그야말로 소름 끼치는 공포가 서서히 엄습해왔다.
박상병 사건 이후로 위병소와 다른 초소는 정상적으로 돌아갔지만, 탄약고는 두 시간 교대 복초로 바뀌었다.
밤 근무를 두 시간씩이나 서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혼자 공동묘지를 끼고 산속에 한 시간 동안 처박혀 있는 것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견 나간 부대원들이 돌아오면 한 시간으로 줄기 때문에 당분간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귀신소동은 드디어 나에게까지 찾아왔다.
그날은 정말로 기분 나쁠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새벽 2시 근무였는데 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나는 판쵸 우의를 뒤집어쓰고 밖에 서 있었으며, 나의 사수인 정ㅇㅇ상병은 초소 안에 처박혀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끄러웠다. 판쵸우의로 덮은 헬멧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주변 숲의 나뭇잎을 강타하는 빗소리가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게다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장대비가 쏟아져서 그야말로 전방 1미터 안의 물체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말로 누가 바로 코앞에 있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내가 그 형상을 발견한 건 근무 시작 20분이 지났을 때였다.
난 아직도 그 시간을 기억한다. 새벽 2시 20분..

내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시계에 내장된 조명등을 켜고 봤을 때니까.
2시 20분.. 시간을 확인한 나는 다시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전방 십수 미터 정도에 희멀건 형상이 미류나무 쪽에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 어두워 미류나무에 매달려 있는 건지 그냥 떠 있는 건지 모르지만 그냥 미류나무쪽이었다.
난 순간적으로 움찔 했지만 고참들이 얘기해 준 적응시라는 말이 떠올랐다.

“불빛을 보고 아주 어두운 곳을 쳐다보면 망막에 잔상이 남는다. 보통 파르스름하게 잔상이 나타난다.
그때는 눈을 10초 정도 감았다가 떠라.
그리고 한 곳을 오랫동안 쳐다보지 마라. 네 머리가 사물을 왜곡시켜 표현한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속으로 10초를 세면서..
그리고 눈을 떴다.

그러나 나는 다시 눈을 감아야 했다.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10초를 세는 동안 나는 이미 등골에 싸늘한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다시 눈을 떴다. 아직도 그 형상이 있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헛기침이 나왔고 나는 입속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감에도 위를 향해 입을 벌려 긴 호흡을 하였다.

그 희멀건 형상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나를 내 스스로 진정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 형상을 주시한 채 정상병을 불렀다.

“정ㅇㅇ 상병님!!!!!!!”

들릴 리가 없었다.
4~5미터 거리지만 서로 볼 수도 없었을뿐더러 내 목소리는 이미 빗소리에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정상병이 있는 반대편 초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가만히 초소 안에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정상병을 불렀다.


“정ㅇㅇ상병님!!!!!!”

그러자 갑자기 정상병이 움찔하더니 나를 뒤돌아보았다.

“앗.. 시발 놀래라.. 무슨 일이야?”

“잠깐 나와 보시기 바랍니다.”

“뭔데?”

“저기 미류나무 쪽에 뭐가 있습니다.”

말이 덜어지기가 무섭게 정상병은 판쵸우의를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내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았다.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영화처럼 조금 전만 해도 미류나무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런데 정상병은 내 말을 믿어주었다.

“이렇게 어두운데 보였단 말야?”

“네.”

“어떻게 보였는데?”

“그냥 희뿌옇게 보였습니다.”

“어디로 갔어?”

“미류나무쪽 중간쯤 있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까지 봤습니다.”

“그 귀신년인가 보다. 이 시발년 죽여버리든가 해야지..”

상병 말호봉인 정상병은 짬밥에 걸맞게 아무것도 아닌 양 나에게 겁먹지 말라고 충고했다.
정상병은 내가 걱정되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는지 초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나와 똑같이 비를 맞으며, 내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나는 다소 안심이 되었지만,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엔 소리가 들렸다.
천지에 쌀알이 쏟아지는 듯한 빗소리에 섞인 작은 소리..

“에.. 엑.. 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몇십초가 지나자 곧 알아들을 수 있었다.

토하는 소리였다.

“우..에..엑..우..에..엑..”

나는 그때 처음으로 오금이 저리다는 것을 느껴봤다.
전기를 맞은 것처럼 무릎관절이 찌릿거렸다. 정말로 주저앉고 싶었다.
정상병도 나와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는 게 확실했다.

“이.. 시발년..”

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내 머릿속의 두뇌는 어떡해서든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수만 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열심히 작업 중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적당한 답안을 제시했다.

“개구리..”

“뭐?”

“정상병님.. 개구리 소리 아닙니까?”

나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정상병은 그제서야 내 말에 맞장구를 쳤다.

“잘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다.”

아무 말 없이 잠시 그 정체 모를 소리를 듣고 있던 정상병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아까 네가 봤다던 건 뭐야?”

“그게.. 저..”

내 머릿속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안 되겠다. 요 앞까지 순찰 좀 해보자.”

“순찰 말입니까? 그냥 본대에 연락하심이..”

“이 새끼 겁 졸라 많네. 당직사관 오늘 누군지 알아? 수송관이잖아. 그 미친 똘아이 새끼.
그 새끼가 네 말을 믿어 주겠냐고? 아마 군홧발로 이단 옆차기할 거다.”

난 나름대로 강심장이라고 생각하며 내 스스로를 단련시켜왔지만, 솔직히 겁이 많다.
차라리 수송관한테 욕먹고 이 상황을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더 간절했다.
그러나 수송관 못지않은 성격의 정상병은 이런 나의 생각에 절대로 동의할 인물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우리 둘은 손전등을 손에 쥐고 그 토악질하는 소리를 향해 조금씩 걸어 나갔다.
장대비 속에서 손전등을 비추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했다.
빗줄기에 빛이 산란되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우..에..엑..우..에..엑..”

거의 십수 미터 전방까지 다다른 것 같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깨에 매달린 k-2 소총의 개머리판을 펴고 총구를 들어 올려 전방을 조준했다.
내 머리는 더 이상 전진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철커덕!!!!!”

정상병이 갑자기 장전했다.
안전핀을 풀었는지 안 풀었는지 모르지 여차하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
제발 정상병이 미쳐 날뛰지 않길 바랄 뿐이다.
행여나 정상병이 나를 귀신으로 본다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제 멀어야 10미터 전방이다.
땀인지 빗물인지 모르는 액체로 내 얼굴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런데 수미 터 앞에 도달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고안한 답안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분명 사람 소리였다. 개구리 소리가 아니었다.
아직도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렸지만 이건 분명 사람 소리였다.

“우..에..엑!..우..에..엑!”

손전등을 비추었지만, 확인이 안 되었다.
잡초와 잡목으로 우거진 덤불 속이라 직접 파헤치지 않는 한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정상병은 떨리는 목소리로 보이지 않는 형체를 조준하며, 수하를 했다.

“누..누구냐?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그러자 갑자기 소리가 멈추었다.

심장이 터질 듯했고, 온몸이 오그라드는 듯했다.
그 토악질 소리가 들리지 않자 빗소리만이 주위를 감쌌다.
그러나 그 시끄러운 빗소리도 우리 둘에게는 무섭도록 소름 끼치는 고요한 적막이나 다름없었다.

“써치라이트 켜!!!!”

“예?”

잠시 넋이 나간 듯 나는 정상병의 명령을 놓치고 말았다.

“초소의 써치라이트 켜라고 새꺄!!!!”

그제서야 나는 조금씩 뒷걸음질 치며, 초소로 향했다.
위병소는 야간 근무 중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써치라이트를 켤 수가 없다.
써치라이트를 켜면 그날 근무일지를 보고해야 하며,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저것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초소 안의 스위치.. 그것을 올리는 것만이 나를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난 초소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 바람이 어긋났음을 알게 되었다.

초소 문을 열자 초소 안에 누가 있는 것이다.

손전등에 미친 흰색과 검은색..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처녀 귀신이라고 부르던 흰 소복의 검고 짙은 긴 생머리..
어쩌면 단순한 흰색과 검은색을 내 머리가 그렇게 해석했는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이는 검은색 두 점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더 이상 내 두 다리는 버티지 못하였다.

기절해 보았는가?
창피한 얘기지만 나는 훈련소에서 행군 중에 탈진으로 기절해 본 적이 있다.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수통의 물을 한꺼번에 들이켜는 바람에 염분 부족으로 탈수와 탈진이 동시에 온 것이다.
6시간 넘게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과 천근만근 같은 몸을 이끌고 난 계속 걸었다.
그리고 도착지점 200여 미터를 앞두고 안도감이 밀려오자 나는 바로 쓰러져 버렸다.
그런데 그때는 기절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난 내가 잠깐 잠이 든 줄 알았다.
조교와 동기들의 도움으로 난 몇 초 만에 바로 깨어났다. 그리고 행군을 완료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나른해지면서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미 내 몸은 내 것이 아니고, 외마디 비명도 지를 수 없었다.

“헉!”

내가 소리 낸 것은 이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건 소리도 아니다.
숨이 나오다가 목에 걸린 것이다.
영화 속의 비명은 다 거짓말이었다. 정말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갑자기 사물이 멀어지고 눈앞의 영상이 시선 중심으로 모이면서 주변이 TV 화면 꺼지듯이 어두워진다.
그래도 난 군인이었나보다.
무릎을 털썩 꿇어 주저앉으며 기절 직전까지 갔지만 내 오른손의 소총은 놓지 않았다.

내 머리는 그 여자를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떨어뜨린 손전등 때문에 그 형상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소총을 들어 쏘라고 명령하였지만 정말로 바늘 하나 들어 올릴 힘조차 없었다.

“저..정ㅇㅇ상병님..정ㅇㅇ사..상병님..”

난 미친 듯이 정상병을 불렀지만 만취한 사람처럼 혀가 구부러져 발음되지 않았고, 가는 숨소리만이 새어 나왔다.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강력한 기세에 눌린 나는 바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뭐 하고 있어 개새끼야!!!!!!!!”

정상병의 미친듯한 외침이 들렸다.

“야 이 시발놈아!! 불 켜라고!!!!!”

그런데 나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자세로 머리를 숙인 채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장대비만 계속 맞고 있었다.

‘차라리 기절해 버렸으면 좋겠다. 바보 같은 내가 정말 싫다. 개병신이다. 머저리 같은 새끼. 지랄맞은 새끼.’

이런 내 스스로를 자책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자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런 응답이 없자 정상병이 참지 못하고 돌아왔다.
내 오른쪽 뺨에 손전등이 비춰지는 것이 느껴졌다.

“야.. 너 왜 그래?”

조용히 다가와 내 얼굴을 확인하던 정상병이 또다시 물었다.

“야 시발놈아. 초소에 불 켜라고 했는데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난 그제서야 고개를 천천히 돌려 울먹이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씨..씨발.. 초소 안에 있단 말입니다.”

헉헉대는 정상병의 거친 숨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뭐? 뭐라고?”

“그 시발년이 초소 안에 있단 말입니다.”

평소 거친 언행을 하지 않는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뱉는 욕설을 막을 수 없었다.

정상병은 후다닥 총을 초소 쪽으로 겨누고 천천히 손전등을 비추었다.
이리저리 살피던 정상병이 내게 물었다.

“뭐.. 뭐.. 뭐가 있다는 거야? 응? 아무것도 없잖아.”

화가 난 듯한 정상병을 초소 문을 부서져라 쾅 닫아 버렸다.

오늘 그 여자가 날 엿먹이려나 보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갑자기 군홧발이 내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다.
정상병이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발로 밀어버린 것이다.

“야 개새끼야! 정신 안 차려!!”

무릎을 꿇은 상태로 넘어진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바보같이 보이는 내가 미웠는지 정상병은 다시 한번 군홧발로 내 가슴팍을 밀어붙여 나를 넘어뜨렸다.

“병신같은 새끼!! 일어나 이 개새끼야!! 이런 일로 주저앉아 있냐? 이 병신새끼야!!”

내가 상체를 다시 일으키자 정상병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나를 넘어뜨렸다.
난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단지 무능한 군인처럼 보이는 내 자신이 미울 뿐이었다.

수 차례 정상병의 발길질이 끝나자 그제서야 나는 제정신이 드는 듯했다.
온몸에 독기 같은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난 정상병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내 자신을 두들겨 패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정상병은 한동안 내 앞에 서서 거친 숨을 수차례 몰아 쉬었다.

“헉헉.. 뭐가 있다는 거야? 개새끼.. 헉헉..”

이 말이 끝나자 정상병은 초소 문을 거칠게 열어제끼고 들어가 서치라이트 스위치를 올렸다.
순간 전방 50여 미터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역시나 장대비 때문에 빛이 산란되어 사물은 정확히 확인이 안 되었다.
주변이 밝아 졌음을 느낀 정상병은 다시 그 소리가 나던 덤불 숲으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소총을 움켜쥐고 정상병을 따라 뛰어갔다.

“야 시발년아!! 나와!! 어딨어? 이 시발년!!!!”

미친 사람처럼 정상병은 덤불 숲속에 들어가 발길질을 하고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이 개년 죽여버리겠어!!!! 나와 이 썅년아!!!!”

무려 5분여 동안 미친 듯한 행동을 반복하던 정상병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스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상병이 덤불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판쵸우의의 여기저기가 찢겨있고, 그의 온몸은 빗물로 흥건해져 있었다.
뒤집어쓴 판쵸우의와 헬멧 라인 아래로 콧날과 입만 보이며 긴 숨을 내뱉고 있는 정상병의 모습은 조금 전의 그 형상보다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돌아가자.”

좀 전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나지막한 억양으로 정상병이 말을 했다.
정상병이 총을 쏘지 않은 걸 보면 행동은 미친 듯 보였지만 정신은 있었나 보다.
초소로 돌아와서야 우리는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상병은 초소 문 앞에서 한 번 멈칫하더니 천천히 초소 문을 열고 들어가 수화기를 들었다.

“통신 보안, 상병 정ㅇㅇ입니다.”

서치라이트의 스위치를 조용히 내리며 정상병은 수송관에게 서치라이트를 켜게 된 경위를 보고하고 있었다.

“자세한 건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치광이 수송관이 우리 말을 믿어줄까 염려가 되었지만 정상병의 판쵸우의가 여기저기 찢겨있고, 두려움에 휩싸인 듯한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수송관은 30분이 넘도록 조용히 우리 얘기를 들어주었다.

결론은 역시 내가 헛것을 본 거로 끝났다.

“들어가 쉬어라. 오늘 들은 얘기 내일 중대장한테 보고하겠다.”

그날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 적은 이 부대에 처음 배치받은 날 빼놓고, 처음이다.

다음 날 우리는 중대장에게 불려갔다.
결론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날만큼은 중대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군인정신 부족 같은 훈계는 하지 않았고, 근무에 열중하라는 말만 하였다.

그날 이후로 정상병은 말이 없어지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쉬는 시간이면 내무반 뒤뜰에 혼자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우리는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식당 청소와 아침 근무자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주는 우리 소대가 담당이었다.
밥을 챙길 수 없는 아침 근무자의 식사는 담당 소대가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그런데 배식과 청소에 열중한 나머지 아침 근무자의 식사가 늦어진 것이다.
근무자가 돌아왔을 때 부대원들은 거의 식사가 끝나가는데 근무자 식사가 준비 안 된 것이다.
근무자인 1소대 이상병이 우리 소대 일병들에게 다가와 짜증을 냈다.

“이 자식들이 어디다 정신 팔고 다니는 거야?”

그제서야 근무자 식사를 깜빡했다는 사실을 안 일병은 밥을 먹던 도중 급히 일어나 사과했다.

“시정하겠습니다. 곧 식사 준비하겠습니다.”

일병 막내 축에 속하는 나는 후다닥 식판 두 개를 들고 배식 판으로 향했다.
이상병은 계속 아니꼽다는 듯이 성질을 냈다.

“2소대 왜 그래? 정신 차려 임마!! 니네 귀신 나타났다고 위병소에 불도 켰다며?”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서 밥을 먹고 있던 정상병이 음식물이 담긴 식판을 이상병에게 던져버렸다.

“이 씨발새끼가 어디서 지랄이야!!”

욕설과 함께 미친 사람처럼 눈을 부릅뜨고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달려들어 주먹과 발길질을 사정없이 날렸다.
며칠 전 밤에 보았던 정상병의 그 모습이 다시 재현된 것 같았다.

여느 날 같았으면 뜯어말리고 끝날 일이었지만 그날은 정상병이 큰 실수를 하였다.
중대장이 사병 식당에서 식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중대장 앞에서 사병들 간의 그런 험한 꼴을 보였으니 난리가 아니었다.
분노한 중대방은 정상병과 이상병에게 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돌 것을 명령했다.
늘 보는 얼차려이지만 다른 점이라면 그날은 군장 속에 모래와 자갈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중대장은 굉장히 엄했다.
반나절 동안 쉬지 않고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모자라 점심 시간이 되자 식당까지 포복으로 기어서 가도록 했다.
서서 밥 먹는 중에도 군장을 벗지 못하게 했고 식사가 끝나자 다시 포복으로 연병장까지 기어가 뺑뺑이를 돌게 만들었다.

부대 분위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침체되어 있었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루 동안의 얼차려가 끝나자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 후 조용히 내무반 뒤뜰로 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의 몸은 물을 끼얹은 듯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나는 그가 괜히 나 때문에 얼차려를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정ㅇㅇ상병님.. 괜찮습니까?”

나의 물음에 정상병은 아무 대답도 없이 담배만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멍하니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연신 담배만 빨던 정상병이 입을 열었다.

“야.. 이ㅇㅇ”

“일병! 이ㅇㅇ!!”

“그날.. 니가 귀신 봤다는 날..”

“예..”

“네가 초소 안에 그 여자가 있다고 했을 때 말야.. 내가 확인했잖아.”

“예..”

정상병은 계속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지막 한 모금의 담배를 빨며 말을 이었다.


“나도 초소 안에서 그 여자 봤다..”

“예?”

“너도 너처럼 그 여자 봤다고..”

“그런데 왜 가만히 계셨습니까?”

정상병은 담배꽁초를 슬리퍼 바닥으로 짓이기고, 다시 담배 하나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말을 이어갔다.

“반투명한 희멀건 여자 형상이 허공에 반쯤 떠 있더라. 그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내가 어떻게 해 볼 상대도 아니었어.
너무 겁이 나서 얼른 물을 닫았어. 정신 차리고 뭔가를 해야겠는데, 아니 미친 척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네가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화가 갑자기 치밀었다. 미안하다..”

“아닙니다. 그런데 왜 수송관이나 중대장한테 그 얘기 안 하셨습니까?”

“넌 부사수고 난 사수 아니냐. 게다가 다음 달이면 병장 달 놈이 그런 소리 하고 있으면 날 뭘로 취급하겠냐? 본의 아니게 너만 찌질한 놈으로 만든 것 같다.”

그해의 장마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조금씩 정상병은 정상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부대원들은 야간근무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버리지 못하였다.
조명이 없는 탄약고에 백열등이 설치되었고, 조금만 이상한 징후라도 보이면 위병소에 불이 켜지기 일쑤였다.
우리는 빨리 파견 나간 부대원들이 돌아오길 염원했다.

또 한 번의 소동은 장마가 끝나 갈 무렵이었다.
완전히 장마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며칠 동안 구름만 껴있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날은 야간사격을 하는 날이었다.
주간 사격 때는 보통 소대장이 인솔을 하는데 그날은 중대장까지 참가를 하였다.
우리 부대는 자체 사격장이 있다.
연대나 사단 규모 사격장보다 작고, 표적도 자동화 타겟이 아니지만 150미터까지 표적을 설치할 수 있는 비교적 중급 규모의 사격장이었다. 대신 사로의 수는 작아서 동시에 5명 정도만이 쏠 수 있었다.
조그만 산 중턱쯤에 사격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로부터 뒤쪽 10여 미터 아래에는 작은 연습장 겸 대기소가 있다.

그날 야간사격은 영점조준용 종이타겟을 25미터 전방에 놓고 실시하였다.
야간 사격을 할 때는 가늠자와 가늠쇠에 형광물질을 바른다.
야간 사격은 가늠자 구멍을 통해 조준이 어렵다. 따라서 두 군데에 발라놓은 형광물질의 위치를 일치시키고 대충 쏘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표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표적을 맞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 누가 보름달도 아닌 구름 낀 그믐달 아래서 보이지도 않는 25미터 거리에 있는 a4규격의 황토색 재생용지를 맞추겠는가?
그냥 감으로 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가끔 말년 고참들은 소통의 안전핀을 단발이 아닌 자동으로 놓고 9발을 그냥 드르륵 갈겨버리기도 한다.
말년 병장들이 하니까 중대장이 모르는 척하는 거지 내가 그랬으면 당장 얼차려를 받았을 일이다.

“1조 탄창 삽입!!!!”

“탄창 삽입!!”

“탄알 일발 장전!!”

“탄알 일발 장전!!”

“준비된 사수부터 사격 개시!!”

“탕.. 타타타타탕..”

난 화약 냄새가 좋다. 어깨를 통해 전해지는 소총의 반동이 좋다.
그리고 이산 저산에서 메아리치는 소총 소리가 좋다.
난 총을 잘 쏜다. 논산 훈련소 자동화 타겟에서 전진 무의탁 자세로 20발 중 19발을 맞춘 적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쏴보는 총이었는데 조교가 사회에서 총 쏴봤냐고 물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격은 나에게 군 생활 동안 고마운 존재였다. 나에게 휴가를 한 번 더 보내줬으니까.

안전검사를 마치고 1조 사격이 끝나자 뒤에 서서 대기하던 2조가 사로로 진입했다.

바로 그때였다.

“사격 중지!!!!!!!”

중대장의 엄명이 떨어졌다.

중대장이 왜 사격을 중지시켰는지 사로에 서 있던 모든 부대원들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표적 너머 숲이 시작되는 곳에 희멀건 형상이 서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몇몇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볼 수 있었다.

사람일 리는 없다. 사격장 주변은 목책과 시멘트 방호벽으로 이중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람이 들어올 수 없을뿐더러 일단 부대 반경 3km 이내에는 민가가 없다. 인접한 부대도 없다.
간첩이라면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사격장 표적 근처에서 자신을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사격 전에 표적지 주변을 순찰하고, 사격 5분 전에는 사이렌까지 울리고 경고 방송까지 한다.

집단 최면이 아니라면 우리 대부분은 두 눈으로 그 형상을 본 것이다.
사격 중지를 명령한 중대장은 한참 동안 말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움직이지 않는 형상만을 주시했다.
그리고 큰 소리로 그 형상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거기 누구요?”

메아리처럼 중대장의 목소리가 사격장 주변을 맴돌았다.
아무 반응 없는 그 형상.
갑자기 중대장이 그 형상이 있는 표적지 뒤의 숲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갔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중대장.. 잠시 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얘기 좀 합시다.”

그러나 여전히 그 형상은 말이 없었다.
가까이 접근한 중대장은 그 형상이 뭘로 보였을까?
목책과 방호벽 때문에 어쩌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격장은 사로에서 표적지까지 완만한 u자로 구부러진 형태라 표적지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면 목책과 방호벽 뒤편이 보이지 않는다.
중대장은 계속 말을 이었다.

“왜 우리 부대원들에게 이러십니까? 우리 얘기 좀 합니다!! 왜 우리 부대원들을 괴롭히십니까?”

그런데 중대장의 이런 질문에 돌아온 것은 외마디 비명소리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우리는 동시에 살을 에는 듯한 전율과도 같은 소름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내 옆의 고참들의 숨소리 같은 말소리가 들렸다.

“와.. 시발 잠이 다 확 깬다.”

중저음의 여자 목소리. 톤은 낮았지만, 확실히 남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비명소리가 아니었다.
TV 사극에서 고문을 당할 때 고통에 못 이겨 울부짖는 소리!!!!!

우리를 깨운 건 중대장의 외침이 들렸다.

“야.. 밑에 있는 부대원들 전원 소집 시켜!!!!!”

우리는 근무자를 제외한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총과 손전등을 준비하고 표적지 주변으로 모였다.

“잘 들어라. 오늘 그년이 누구인지 잡는다.
1소대는 사격장 왼쪽, 2소대는 사격장 오른쪽 외곽으로 돌아라.
3소대는 정면 쪽문을 통해 나가서 숲속을 뒤진다.
그리고 4소대는 나와 함께 위병소 뒤쪽의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숲속을 살핀다.
그리고 탄창 분리해라. 절대로 총을 쏴서는 안 된다. 싸우더라도 총을 쏴서는 안 된다.
소대장은 내려가서 위병소 포함 부대 내의 모든 근무자들에게 불을 밝히라고 해라.
모두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수색을 종료한다.”

이렇게 해서 1시간 동안 우리의 야밤 순찰은 시작되었다.

2소대에 속한 나는 사격장 오른쪽 외곽으로 진입하여 목책과 방호벽 외곽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며칠 동안 비가 거의 안 왔음에도 아직도 산속의 흙은 걷기 불편할 정도로 질퍽거렸다.
게다가 나무 사이 사이에 있는 무성한 덤불과 잡목은 우리의 전진을 더욱더 더디게 만들었다.
부대원들이 같이 있음에도 수색작업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우거진 덤불 속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손으로 하나씩 열어젖힐 때마다 누군가가 바로 코앞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산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 우리 부대는 가을에 이 산에서 싸리나무 채취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길을 잘 모르는 졸병들이 길을 잃을까 봐 고참들은 수시로 2미터 이상 서로 떨어지지 말 것을 계속 강조했다.

30여 분이 지나자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헉헉대는 소리가 들렸다.
산속에서 부대 쪽을 내려다보니 부대 전체가 하얗게 밝혀져 있는 것이 보였다.
나뿐만 아니라 거의 부대원들의 생각은 같을 것이다. 이 여자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의 예상은 맞았다.
수색 시작 1시간 뒤쯤에 우리는 모두 아무런 소득 없이 산 정상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그날 야간 사격은 그렇게 끝났다.

밤 12시가 넘도록 행정반에서 중대장과 소대장, 그리고 말년 병장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귀신 소동을 겪었던 모든 사병들과 말년 병장들, 소대장, 수송관 모두다 다음 날 아침 중대장에게 불려갔다.
물론 나도 거기 속해 있었다.

모두들 하나부터 열까지 빠짐없이 얘기를 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듯했다.
그 와중에 나는 모르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부대에 오기 한참 전에 한 사병이 외곽 초소 근무 중에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다행히 같이 있던 근무자를 포함 아무도 상해를 입지 않았지만, 그 사병은 군기교육대로 끌려갔고 부대에 복귀하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부대로 전출 갔다는 것이다.
당시 그 사병은 무엇에 홀린 듯이 미친 사람처럼 욕설을 하며 근무지 주변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야기가 한 시간쯤 지나자 우리 부대에서 5년 넘게 근무 중인 수송관이 목매달아 죽은 그 여자 얘기를 꺼냈다.
중대장은 이 부대에 부임한지 2년이 채 안 된다. 그 때문에 그 여자 얘기를 처음 듣는 것이었다.
중대장은 시기한 듯이 수송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중대장은 이 얘기를 부대원들이 모두 알고 있느냐 물었고, 수송관은 대부분 알고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잠시동안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중대장이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나도 군 생활 동안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기이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직접 몇 번 경험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갈 수준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난번 처음 사건을 보고 받았을 때 나는 사태의 심각성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

이에 수송관이 물었다.

“보고해서 어쩌시려고 하십니까?”

“천도재라도 지내야 되지 않겠나?”

“예? 천도재요? 이승을 떠도는 귀신을 달래서 저승으로 보낸다는 그 천도재 말입니까?’

“그렇네. 지금 부대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지 않겠나?”

“엥.. 대대장님이 기독교 신자인데 허락하시겠습니까?”

“안되면 내가 나서서라도 해야지.”

이때 대대장이 부대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렁찬 경례 소리가 위병소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잠시 후 중대장을 포함해 모든 간부들은 cp 앞에 정렬하여 대대장을 맞이했다.
나중에 소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중대장이 대대장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무속이 아닌 불교식의 천도재를 지내기로 했다.

며칠 후 중대장의 사비로 음식을 간단히 준비하고 불교 군종병의 섭외로 인근 절의 주지 스님을 모셨다.
천도재는 오전 10시 위병소 옆 공터에서 그녀가 살던 집을 마주 보고 시행되었다. 근무자와. 취사병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이 집결하였다.
물론 대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주지 스님을 대대장 1호 차로 모셔오라고 명령했다.

대대장 1호 차를 타고 누군가가 위병소 정문 앞에서 내렸다. 나이는 들어 보였지만 깨끗한 승복을 입은 아주 선하고 강직한 인상의 스님이었다.
오늘 천도재를 주관할 분이었다.
제단 앞에 서서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를 향해 그 스님은 입을 열었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 요절, 횡사, 자기 집이 아닌 타관·거리에서 죽는 객사,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미혼사, 자살·타살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로 죽은 사고사 등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고 저승에 들지 못하며 이승을 떠돌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귀가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지박령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지박령들은 처음에 죽었던 곳에 머물며,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거나, 또는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살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이런 원혼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을 때나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이 들면, 처녀 귀신이나 몽달귀신 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천도재란 이런 원혼들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의식입니다. 그들의 가슴에 맺힌 한과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지요.
이곳에 오기 전에 오늘 제를 지내게 될 원혼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원혼은 자신을 버린 남자를 기다리고 있거나 아니면 군인들에 대한 원한으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느님을 믿으시는 분들은 그 원혼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부처님을 따르시는 분들은 극락왕생 할 수 있도록 기원해주시기 바라며, 종교가 없으신 분들도 오늘만큼은 꼭 이 원혼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기원해주십시오.”

원래 천도재는 보통 두 세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천도재는 30분 정도로 간단하게 행해졌다.
주지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고 염불을 외며 중간중간 절을 하였다. 기독교 신자인 사병들은 서서 기도를 했고, 나머지 사병들은 엎드려 주지 스님을 따라 절을 했다.
표현의 방식은 달랐지만, 오늘 우리 바람은 모두 같았다. 거의 막바지쯤 술을 올리고 스님은 알아듣기 힘든 내용의 천도재문을 낭독했다. 그리고 그 제문을 불태웠다.
30여 분 간의 의식이 끝나자 목탁 소리가 멈추었다. 끝난 것 같았다.

그리고 주지 스님은 천천히 고개를 쳐들고, 무엇인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보게 젊은 처자 양반. 이승에 연이 닿지 않는다 하여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구천을 떠돌면 어떡하나? 이승에 연이 없으면 반드시 저승에서라도 연이 닿는 법, 반드시 다음 생에는 자네의 인연을 만날 것이네.
산 자를 괴롭히는 것은 극락왕생을 바라는 죽은 자의 도리가 아닌 법, 이제 그 한 서린 마음을 다 풀고 부디 이승의 끈을 놓게나.”

주지 스님의 그 말에 감동을 먹었는지 아니면 그동안의 겪은 일이 서러웠는지 나를 비롯한 몇몇 부대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천도재를 지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다니 왠지 오늘은 그녀가 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주지 스님의 애절하고도 간곡한 부탁이 통했는지 그녀의 눈물 같은 비가 한 방울 두 방울씩 흩날리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한마디 하시겠습니까?”

“예?”

주지 스님의 갑작스런 부탁에 중대장은 머뭇거렸지만, 곧 모자를 벗어 왼쪽 품에 안은 후 제단 앞에 서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부대원들을 대표하여 이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제 우리 부대원들을 용서해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단체 경례를 마지막을 모든 것이 끝났다.
장마가 끝난 후 그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잘못을 빌고, 죄를 씻었다는 기분 때문인지 천도재 이후로 부대원들은 사기를 되찾았고, 더 이상 귀신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짜 귀신은 우리 마음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평안을 되찾자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찌는 듯한 삼복더위가 시작되어 훈련이 줄어들면서 파견 나갔던 부대원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다.
근무 일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부대 생활은 정상으로 돌아갔다.

출처 : 펨코




Voyou
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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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요즘 부쩍 공포썰에 목 마른데 Voyou님 감사합니다 !!!!
최근본거중 제일 소름
항상 감사드려요~~
따뜻한 마음이 한마음되어 기원하니 한서린 귀신의 한도 녹이고.. 역시 착하게 살아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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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삼척으로 가출해서 흉가에서 잠을 잔 썰
7월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오늘도 소나기가 내리네요.. 여름이 싫은 이유는 습함 때문 아니겠습니까? 후우... 벌써 두렵네요..... 에어컨 틀어놓고 괴담이나 읽자고요...흡..!!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한.. 10년 전쯤 이야기다. 정확한 때를 밝히기는 좀 그렇다. 당시 질풍노도의 시기여서 그런지 몰라도, 하루하루가 너무 따분하고 지겨워서 차라리 죽고 싶었다. 누군가 나를 괴롭히는 것도, 내 일신에 뭔가 문제가 있거나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몇 날 며칠이 지나자, 이러다 미칠 것 같아 훌쩍 떠나기로 했다. 어디가 좋을까 고르던 중 아직 크게 개발되지 않았던 삼척이 괜찮겠다 싶어 무작정 삼척으로 떠났다. 아직 고등학생이고, 딱히 크게 돈을 모아놓은 것도 없으니 오가는 차비 외에는 돈이랄 것도 없어 삼척에 도착하자마자 그곳 대합실에서 잠을 청했다. 그러다가 12시쯤 되자 경비 아저씨가 쫓아내더라. 이른 여름이었지만 참 더웠던 기억이다. 밤에도 열대야로 힘들었는데 삼척은 바다가 근처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했다. 털래털래 무작정 바다가 있을 것 같은 곳으로 걸었던 거 같다. 그리고, 1시간쯤 걸었나? 정말 길을 잘못 들어 산에 들어가고 별 이상한 짓을 다 하고 심지어 5미터 정도 되는 절벽까지 기어 내려가고 하천을 맨몸으로 건너는 미친 짓 이후 어찌어찌 바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곳에 이사부 공원이라는 게 생겼다는데 당시에는 그냥 민박집 몇 개가 고작이었고 멀리에 동해가 보이는 게 전부인 적막한 해변이었다. 관광객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이 없는 깨끗한 바다. 한참을 바다에 앉아 구경하다가 이윽고 피곤하여 잘 곳을 찾기로 했다. 근데 뭐 돈이 있나 뭐가 있나? 심지어 집에 연락조차 받기 싫어 핸드폰까지 두고 와버린 상황이라 자는 건 고사하고 밥도 먹기 어려운 처지였다. 배도 고프고 졸리기도 하니 갑자기 집이 그리웠다. 하지만 나온 지 하루밖에 안 돼서 들어가는 것도 자존심이 상했다. 최소한 며칠은 이곳에서 지낼 생각이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걸었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에서 자는 건 무리였다. 시간은 새벽 3시. 정말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스산한 바람만 부는 작은 이 차선 도로를 따라 언덕을 넘었다. 여기를 통해 걸어가면 삼척 시내로 나갈 수 있었다. 도시가 망해가서 그런지 근처에 불 꺼진 민가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것들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폐가. 그래 폐가였다. 생각해보니 어릴 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던 폐가에는 옷가지와 이불까지 남겨놓고 가 친구들과 가족 놀이 같은 것도 하곤 했던 것 같다. 그걸 본 동네 할머니가 깜짝 놀라 뛰어와 우리를 혼내고 심지어 동네 무당에게 데려가 쌀까지 뿌리는 짓까지 당했었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폐가에 들어가 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오랜 시간 가꾸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 밭 가운데 선 오래된 시멘트 건물을 보게 되었다. 길가에서 크게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었지만 길고 사라질 정도로 풀이 무성해서 그냥 지나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물이었다. 슬레이트 지붕에 반쯤 허물어진 시멘트 벽돌로 만들어진 담과 시멘트로 초가집을 만들면 저렇지 않을까 싶은 형태의 폐가였다. 그래도 의외로 집은 멀쩡해서 지나치며 본 폐가들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깨진 창문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풀들을 헤치며 집으로 갔었다. 뱀 따위를 주의해가며 한참을 서성거리며 들어가자 마당에 약간의 잡초가 있을 뿐 집은 멀쩡했다. 시멘트 블록으로 만든 담은 아마 폐가가 되기 이전에도 이미 무너져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허름한 집이었지만 어디 하나 망가진 곳이 없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지나친 폐가들은 집에 그래피티인지 지랄인지 모를 낙서들이 잔뜩이었고 빨간 락카로 사람이 죽은 집이라느니 뭐라느니 적어놓고 애들이 먹고 버린 소주병이나 음식물 쓰레기들이 악취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멀쩡한 집을 보자 어이없게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허약한 문을 열자 기름칠을 오래 하지 않아서 생기는 끼익 거리는 경첩 닳는 소리와 실리콘이 닳아 싸구려 유리가 샤시와 부딪히며 들리는 소름이 귀를 괴롭혔다. 집은 깨끗했다. 사실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으니 그렇지도 않으리라. 집을 잠시 돌아보니 가재도구와 이불, 옷가지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방금전 누군가 정리하고 나간 것처럼 바닥에 먼지가 쌓여있고 천정에 거미줄이 나풀거리는 것 외에는 정말 깨끗한 집이었다. “혹시 불이 켜지려나?” 그래도 알 수 없는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때문에 주머니에 들어있던 일회용 라이터를 들어 불을 켜고 안방인 듯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안방 역시도 폐가 특유의 약탈당한 흔적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성용 화장품들이 먼지가 소복하게 쌓여 거울 앞에 진열되어 있고 오래되어 보이는 가짜 자개장 문 한편이 열려있을 따름이었다. 자개장에 가자 이불들이 들어있는게 보였고, 이것들을 꺼내 안방에서 잘까 싶었다. 혹시 벌레 같은 게 이불 속에 수십 마리 있는 게 아닐까 싶어 휙 하고 잡아당겨 보았지만, 다행히 그런 것은 전혀 없었고 곰팡이가 슨 흔적 같은 것도 없었다. ‘하긴.. 한여름에도 이렇게 추운 곳이라면 의외로 습도가 높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혀 상관없는 얘기겠지만. 이불을 들고 방에 깔려는데 이상하게도 이 방에서는 절대 자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드는데도 안방은 뭔가 알 수 없는 한기가 있었다. 그 때문에 꺼낸 이불들을 들고 다른 방으로 옮겨갔다. 집의 구조가 안방과 작은 방이 있는 그런 구조였고, 그 방 사이에는 밖과 그대로 연결된 마루? 뭐 그런 게 있었다. 그 마루를 지나 작은 방으로 갔는데 이 작은 방은 안방보다 더 깨끗했다. 이 방은 아기가 쓰던 방인지 천정에 모빌이 달려 있었고, 벽에는 미키마우스니 기린이니 하는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다. 그걸 보니 이 방은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아 바닥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얇은 이불을 어깨에 걸친 채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역시 그대로 누워서 자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엄청 피곤했는데도 그다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잠을 자둬야 내일 또 일어나 뭐라도 하겠다 싶어 꼭 눈을 감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확 오더라. 그것도 내 바로 앞에서 말이다. 눈을 뜨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뜨면 뭔가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눈을 감고 있으면 도망도 못 가는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과 감성의 싸움이랄까? 그런 소모적인 싸움을 속으로 계속하다가 이내 이성이 승리했고 난 눈을 천천히 떴다. 고개를 묻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 뜨자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내 발이 정확히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눈만 움직여 앞을 보려는데 “어..” 뭔가가 내 눈앞에 갑자기 들이닥쳤다. 커다란 눈이 나를 아래서 올려다보았다. 2살?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비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그대로 헛바람을 들이키고 그저 눈을 뜬 상태로 내 무릎 근처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는 아이를 그냥 같이 마주 보고 있었다. 짧은 머리에 이상할 정도로 커다란 눈을 가진 아이는 한참이나 나를 쳐다보다가 씨익 웃었다. 그 입꼬리가 잔뜩 찢어지며 누렇게 보이는 치아들이 드러났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모습이었다. 눈은 마냥 커다랗게 뜬 그 상태로 나를 쳐다보고 입은 잔뜩 찢어져 입가로 침을 질질 흘렸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그저 계속 내 얼굴만 보며 귀까지 찢어진 입으로 웃어댔다. 녀석은 얼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하지만 내 시선에서는 절대 벗어나지 않고 날 놀리는 것처럼 내 얼굴을 훑어봤다. 얼마나 그렇게 움직였을까? 녀석은 이내 마치 기계가 턱 하며 멈추는 것처럼 멈춰서더니 이내 그 찢어진 입을 벌렸다. 새카맣고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둠 같은 곳으로 녀석의 치아에 고여있던 침들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처럼 줄줄 흘러들었다. ‘날 먹으려는 건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공포에 차라리 졸도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조차 없었다. 그때.. 밖에서 문이 열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니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아마 이 소리로 보면 안방이 열리는 소리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자 날 쳐다보던 녀석이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더니 후다닥 사라져 버렸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았지만,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갈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나갔다. 오래된 집이라 창문이 작았지만 그래도 나 하나 나갈 정도는 충분했다. 낑낑거리며 창문 밖으로 나가자 이번에는 작은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 “우리 아기 어디 갔니? 또 숨었니?” 소름 돋는다. 빌어먹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그 병신같이 생긴 녀석이 겁에 질려 튈 정도면 지금 작은 방에 들어온 녀석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창문 밑에서 입을 손으로 막고 숨조차 쉬지 않은 채 작은 방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가~ 우리 아가 맘마 먹어야지?” 엄마인가? 언제든 아까 걸어가던 길로 달릴 준비를 하고 2차선 도로 쪽을 바라보는데 아까 그 눈깔 커다란 녀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섬뜩한 기분이 내 머리 위에 느껴졌다. 달릴까? 말까?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도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확 밀려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만큼 그 소리는 섬뜩했다. 옷가지가 창틀에 스치는 소리.. 스스슥- 스스슥-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박으로 몸을 내밀어도 한번 스윽하고 스치는 정도의 소리가 나야 할 텐데 그 소리는 계속 들렸다. 앞으로 달려야 하는 건 알았다. 아니 알았었다. 그건 생각을 할 수 있을 당시의 얘기였고,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떨리는 다리와 새어 나오는 비명을 막는 손만이 내 몸에서 움직이는 전부였다.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흐르고, 턱은 경직되어서 이빨이 부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움직이는 것은 꿈을 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거의 반강제적으로 턱이 움직이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내 자의가 아니라 뭔가에 끌려 올라간 것처럼 위를 올려다보자 잔뜩 산발한 머리에 아까 내 눈앞에서 얼쩡거리던 녀석과 비슷하게 커다란 눈에 찢어진 입을 한 아마도 여자이지 않았을까 싶은 뭔가가 긴 허리를 창밖으로 내밀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으아..” “넌 누구니?” 그때 갑자기 마법이라도 풀린 것처럼 몸이 벌떡 일어나 길가로 달렸다. 풀들이 발을 붙잡고 뒤에서 금방이라도 그 괴물의 손이 내 목을 낚아챌 거 같았지만 다행히 난 길에 닿을 수 있었다. 아스팔트 위에 올라서자 거의 50미터는 되는 거리를 숨조차 쉬지 않고 뛰었는지 폐가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그 거리를 달려 처음으로 돌아보았는데 창문은 닫혀있었고 대신 작은 방 쪽에서 아까 그 산발한 머리의 괴물이 천천히 몸을 빼고 있었다. 마치 긴 뱀처럼 보이는 그것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는데 한참을 몸이 빠져나오는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어서면 키가 5미터는 훌쩍 넘지 않을까 싶다. 난 그 모습을 보자마자 다시 산길을 달렸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무슨 중2병이 들었는지 가족이고 학교고 친구들이고 다 버리고 혼자 있고 싶다며 뛰쳐나온 내가 병신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한참을 달려도 차 한 대 보이지 않는다. 한 시간 가까이 걸었던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넘어지고 구르면서 달렸다. 중간중간 뒤를 바라볼 때마다 마리오네트처럼 삐걱거리며 움직이는 커다란 괴물이 보였다. 그것은 좀비처럼 내게 손을 뻗으며 날 따라 걷고 있었고 나는 미친 듯이 달릴 따름이었다. 정말 필사적으로 달려 어느덧 삼척 시내에 다다랐을 때 그것은 더 이상 날 따라오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난 그대로 삼척 시내 경찰서로 달려갔고 온몸이 피투성이인 나를 보고 경찰이 깜짝 놀라 동해에 있는 병원으로 경찰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경찰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에게 왜 그렇게 되었냐고 물었지만 난 그저 공포에 질린 얼굴로 계속 집에 가고 싶다는 말만 되뇄던 것 같다. 경찰들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조서 같은 것을 꾸밀 틈도 없이 날 병원에 보냈다. 동해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길가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딜가든, 어떤 산을 지나치던 녀석은 먼발치에 서서 나를 쳐다보는 걸 알 수 있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경찰들이 부축하여 응급실에 들어가는 와중에도 멀리에서 녀석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이후로는 다시 삼척에 가지 않았다. 엊그제 화력발전소 공사에 지반 문제가 불거지며 시공 문제를 맡은 우리 회사가 나를 파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 달간 이 지역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근처 원룸을 하나 빌려서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강원대 때문에 사람이 많아져 왁자지껄할 삼척 시내를 바라보다가 가끔 담배 한 대 피우며 먼발치에 보이는 산등성이를 바라본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직도 날 바라보는 저 하얀 괴물을 말이다. 출처 : 에펨코리아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펌) 귀신 많은 곳과 귀신의 특징.txt
오늘은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입니다. 양기를 가득 받는 오늘! 무서운 이야기를 안 볼 수 없죠. 오늘은 태양이 저희를 지켜줄 거니까. ~아무말~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도로 이정표에 귀신이 그렇게 많다고 함. 그 위에 엎드린 자세로 걸쳐져서 지나가는 차들을 가만히 본대. 그러다가 운전자가 좀 만만해 보인다 싶으면 그대로 내리꽂는다고 함. 고속도로 운전 중 트럭에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귀신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트럭이 터널을 진입하더니 반전복 사고가 났다고 함. 보통은 차에 달라붙는데 그 귀신은 운전자한테 바로 꽂혀서 그런 사고가 난 거 같았대. 귀신들은 쇳소리를 아주 좋아한다고 해. 그래서 굿판에서 빠지지 않는 악기가 꽹과리, 징, 방울이라고. 어떤 무당은 도로에서 짓궂은 귀신을 마주치면 바닥에 동전을 던지면서 지나가신다고 함. 그러면 동전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귀신의 시선이 거기로 꽂힌다고. 비슷한 이유로 가정집에 종 다는 건 별로 추천 안 한대. 식당이나 술집 출입문에 다는 건 괜찮다고 함. 허기진 귀신들이 종소리 듣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업혀서 가게로 이끈다고. 도로 위의 귀신들은 눈이 매우 크다고 함. 자유로 귀신처럼. 대부분의 귀신들은 멍때리면서 가만히 서 있대. 근데 죽은 지 오래되고 본인이 죽었다는 걸 아는 귀신들은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함. 가위 누르고 사람 놀래는 귀신들은 본인이 죽은 걸 인지하는 귀신이라고. 형상을 기괴하게 바꾸는 귀신들은 묵을 대로 묵은 귀신이라고 함. 무속인들이 자주 찾는 기도터에 잡귀가 많대. 신 대접 받고 싶어 하는 영가들이 득실득실하다고. 무속인들이 자주 모이는 바닷가에서 물에 퉁퉁 불은 남자 영가를 장군님 오셨다며 모시고 가는 무당도 있었다고 함. 귀신 중에 가장 무서운 귀신은 수살귀와 무당령이라고 함. 특히 무당령은 살아생전 무속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람 몸에 실리면 신인지 잡귀인지 구분이 쉽게 안 된대. 웬만한 신내림 테스트도 다 통과한다고 함. 제대로 된 무당만 구분할 수 있다고. 찾아오는 손님들한테 일부러 잡귀 붙여서 힘든 일 생기도록 만들고 다시 본인을 찾아오게 만드는 그런 무당이 있다고 함. 이런 무당은 제대로 된 신을 모시는 무속인이 아닌 허주 잡귀가 실린 거라고 합니다. 무속인 몸에 들어가서 신 행세하다가 손님으로 오는 사람이 그릇이 크면 그 손님한테로 옮겨가는 잡귀가 많다고 함. 무당집 자주 가지 말라는 것도 이 때문임. 이런 식으로 몸집을 불려서 아주 오랫동안 신 행세를 했던 악귀가 있었대. 만신 무당이 어느 사찰에서 용하다는 무당을 마주쳤는데 옆을 지나갈 때 아주 쾌쾌한 냄새가 났다고 함. 그 무당이 모시고 있다는 신이 사실은 신이 아니라 잡귀였던 거. 들통나니까 그 무당 죽이고 다른 무속인 몸으로 도망갔다고 함. 이런 식으로 신제자 2명을 죽이고 마지막에 또 만신 무당한테 들켜서 천도됐대. 지은 죄가 많아서 다음 생엔 짐승으로 태어날 거라고 했음. 물귀신이라고 무조건 물에만 있는 거 아니래. 어느 사찰의 늪에 있던 수살귀가 보살을 감아 죽인 일이 있었다고 함. 바다나 강에 있는 수살귀들은 지나가는 사람 몸에 붙어서 조금씩 조금씩 육지로 나오기도 한다고. 생전에 뱀을 안 먹어도 뱀귀신이 될 수 있대. 본성이 음침한 사람들은 죽어서 뱀 형상을 띄는 경우가 많다고 함. 모텔에 귀신 많음.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는 귀신은 잘 없대. 모텔 방에 부적이 붙여져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호기심에라도 절대 떼면 안 된대. 사람이 죽어 나간 방에는 일부러 손님을 더 받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영가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에게 잘 붙는다고 함. 영안이 없는 사람이어도 돼지의 피와 닭 피를 가지고 야산에서 어떤 의식을 행하면 영안이 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번 열면 다시 닫기 힘드니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함. 진짜 제대로 된 신명이 오는 경우 신내림 없이 무당이 되기도 한다고 함. 길에 버려져 있는 거울 조심하래. 버려진 물건 중에 특히 거울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함. 차라리 자동차 창문 보고 옷매무새 고치라고. 거울 앞에서 잠깐 화장 고치고 지나가던 여자 등 뒤로 귀신들이 기차놀이 하듯 줄줄이 거울 밖으로 나와서 그 여자 허리를 잡고 따라갔다고 함. 이후 가위에 너무 심하게 눌려서 무속인 찾아가서 해결했다고. 거울 안에서 길을 잃는 귀신들도 있대. 거울 속에서 헤매다가 겨우 밖으로 빠져나와서 기진맥진해하는 귀신도 본 적이 있다고 함. 다른 문화에서 생겨난 귀신들은 천도하기 까다롭대. 물 건너온 귀신들은 한국 무속 신앙이 안 통하기도 한다고. 일본은 천도하는 개념이 없다고 함. 사람이 죽으면 천도하지 않고 매일 모시고 기도 올리기 때문에 일반 영가들도 힘이 엄청 강하대. 귀신을 색으로 구분하는 사람이 일본 여행을 갔는데 길거리에도 아우라가 빨간색을 띄는 영가들이 엄청 많았다고 함. 그 사람 말에 따르면 영가가 원한귀나 악귀에 가까울수록 빨간색 아우라를 풍기고 그 색이 점점 짙어진다고 함. 우리나라에서 한번 볼까 말까 한 그런 악귀들이 일본엔 곳곳에 널려있다고 함. 일본에서 빨간 아우라인 악귀를 마주쳤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이 딱 한 번 줄행랑치게 만들었던 귀신이 있었다고 함. 일본에서 빨간 아우라인 악귀를 마주쳤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이 딱 한 번 줄행랑치게 만들었던 귀신이 있었다고 함. 장소는 직장 동료의 집 (우리나라) 동료의 아내가 어느 날부턴가 이유 없이 우울증에 시달리게 돼서 집 상태 좀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따라가게 됐대.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큰일 났다. 도망가야 한다. 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함. 그리고 그 실체를 마주했을 때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입술이 쌔빨간 여자 영가였는데 죽음의 공포가 그렇게 엄습했던 순간은 그때가 처음이었대. 그 귀신은 아우라가 검붉은 걸 넘어서 거의 쌔까만 색이었다고 함.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다. 무조건 도망가야 한다. 짐 싸서 당장 나가야 된다라고 경고했지만, 동료와 그 가족들은 그 집에서 몇 개월을 더 지냈고 몇 개월 뒤 자해 소동이 일어나면서 급하게 이사 나가게 됐다고 함. 일제강점기 때 일본 무녀 따라 건너온 귀신들이 많았다고 함. 눌러앉은 지 얼마 안 된 산신을 쫓아내고 그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신 대접 받는 악귀들이 아직도 있다고. 대만에 귀신 엄청 많음. 악귀를 퇴마하지 않고 오히려 신처럼 모셔서 영향력 센 악귀들이 거의 각 건물마다 있다고 함. 전북에 있는 어느 마을의 폐 유치원에는 저승사자도 못 데려가는 무서운 악귀가 있다고 함. 눅은 지 200년 됐다고. 어느 만신 무당이 이 악귀를 천도하려고 했지만, 이곳에 폐가 체험을 갔던 일행 중 한 명이 죽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어서 불가피하게 악귀랑 협상을 했다고 함. 얘 살려주는 대신 건드리지 않겠다고. 지나가는 등산객도 감아 죽일 정도로 영향력이 세서 지금은 나무판자로 창문마다 못질해놨다고 함. 이런 악귀도 정말 인연이 닿는 누군가가 오면 자연스럽게 천도가 된다고 함. 그게 무당이든 스님이든 일반인이든.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는 진짜로 있대요. 악귀보다 무서운 건 노한 신이라고 함. 악귀는 어떻게든 천도가 가능하지만 신이 화난 건 방법이 없대. 어느 마을에 성황나무를 잘못 자른 뒤, 그 마을에 살던 무속인부터 일반 사람들까지 빙의가 되고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함. 만신 무당께서 이 사연을 접하고 그 마을에 가봤더니 성황신이 잔뜩 화가 나 있었다고. 그래도 신이어서 사람을 해하진 않았고 빙의만 돼 있었대. 이건 마을을 떠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고 해서 지금은 모두가 떠나고 텅 빈 마을이 됐다고 함. 무당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는 그래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합니다. 출처 : 쭉빵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펌) 친구 오빠가 결혼을 했는데
레딧에서 간만에 섬짓한 썰을 발견해서 읽기 쉽게 편집해왔습니다 핳핳.. 원본이 댓글 형식이였는데 줄글로 수정해서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주말 마무리 잘 하고 주무시길 바랍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보통 나 보기만 하는데 실제로 쓰는 건 처음이네. 이건 말그대로 친구오빠가 결혼한 여자 이야기야. 내 친구 오빠는 당시 스물 여섯이었어. 키도 엄청 크고 잘생겨서 연예인 해보자는 말도 많이 나왔고. 나도 마주칠 때마다 약간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띄게 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여자를 데리고 온 거야. 나는 실제로 그 여자를 보지는 못했는데 키작고 약간 여리여리한? 오빠는 평소에 모델같은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친구가 말하길 오빠 스타일이랑은 거리가 좀 멀었대. 나이도 오빠보다 네살이 많았나? 그래서 부모님이 처음에는 오빠도 너무 어리고 해서 반대를 했었대.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렇게 참할 수가 없었다는 거야. 얼굴이 화려하진 않았는데 약간 신혜선? 처러 생겼었다 하더라고. 행동하나하나가 배려심이 깊고 말도 너무 예쁘게 하고 그래서 친구도 처음에는 너무 좋았대. 여자가 집안도 무슨 높은 공무원? 집안이라고 그러고 해서 어떻게 상견례까지 했는데 친구는 거기서부터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거야. 이상하게 다른 사람 의견을 많이 물어봤는데 듣는 거는 자기 부모님 얘기만 듣는 식이었대. 그때까지는 마마걸인가 보다 오빠한테 얘기나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대. 그리고 오빠한테 저 여자 마마걸인 것 같다고 그러니까 오빠는 그저 좋아서 ‘아냐 배려가 있어서 부모님 의견 존중하려고 하는 것뿐이지’ 하고 여자를 되게 신줏단지 모시듯이 감쌌대. 그런데 내 친구가 약간 촉이 좋은 편이야 귀신을 본다 이런 건 아니구 감이 묘하게 잘 들어맞는데 여자 부모님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겁이 나더래. 위압감같은 게 있었는데 아무래도 바깥에서 하시는 일이 있다보니까 그렇구나 싶어서 넘겼대. 친구 부모님도 사업을 하시는 중이라 재정적으로 좀 풍족한 편인데 여자네 집에서 굳이 오빠한테 이것 저것을 해주겠다고 하는거야. 처음에는 언니가 나이가 많아서 흠잡힐 까봐 배려해주시는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나이가 있고 결혼할 날짜를 잡으려면 아무래도 궁합같은 걸 보잖아? 그런데 결혼 준비자체를 알아서 하신다고 날짜나 시간을 본인들이 정하신다고 했대 장소는 오빠네 지역으로. 여기서 친구가 정말 이상하다고 느낀게 공무원들은 보통 은퇴할 때까지 평생직장이니까 서로 축의금같은 걸 잘 주고받거든 그 언니네 집이 서울에서 좀 떨어진 지역이라 버스 대절도 해야하고 못오는 사람도 생길 텐데 싶잖아 날잡는 거나 궁합보는 것도 본인들이 하신다고 하고. 친구가 아는 스님도 있고 해서 그냥 재미로 그럼 오빠 내가 재미로 궁합한번 봐줄게 하고 오빠한테 언니 생년월일을 알려달라고 했어. 그런데 생시를 안알려주는 거야 언니가 그런 거 모른다고 아마 부모님이 경황이 없어서 기억못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내 친구는 거기서 짠함을 느껴 이런 거 물어보면 안 되겠다 싶엇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미리 물어봤어야 했다고. 무튼 둘은 이렇게 인사드리러 오기 전에도 동거를 했었대 그래서 계속 같이 사는 게 편하다고 같이 살고 있었대. 그런데 둘이 상견례 마친 후부터 오빠한테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오빠가 남자전문 미용사업을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사업적으로 되게 큰 선택을 해야할 일이 자꾸 생기는 거야. 사업 시작한 지 이 년밖에 안됐는데 2호점을 내야하나 하고 고민할 만큼 장사가 잘되고( 오빠랑 언니는 외국에 살고 있어 거기 한인사회가 좁아서 뭔지는 정확히 못 말해주겠다ㅠ) 안 내야겠다 하고 포기하는 시기에 딱 맞게 좋은 매물이 나오고, 자꾸 선택을 몰아가는 느낌이 들더래. 오빠가 기억력 되게 좋은 사람인데 이상하게 방금 있었던 일을 까먹고 물어봤던 거 또 물어보고 다칠 일이 아닌데 부주의로 다치는 일도 일어났어. 그때까지는 가볍게 테이블 모서리를 피한다고 피했는데 묘하게 걸려서 멍이 들거나 스치고 베이는 정도였거든 살도 좀 빠졌었는데 하도 바쁘다 보니 기쁨의 비명이라고 본인이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식이었어. 원래 오빠가 집이랑 연락을 잘 안해서 친구도 이런 것까지는 모르고 그냥 잘 살고 있겠거니 했지. 그러다가 두 달쯤 지났을 때 오빠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했어. 원인은 신우신염이라고 콩팥에 염증이 생긴거였는데 오빠가 입원했다는 소식 정도는 전하니까 내 친구도 약간 걱정이 됐던 거지 통화를 하면서 오빠가 그러더라고 ‘요새 정신이 없어서 자꾸 다치고 이러는데 지금 누워있을 때가 아닌데 큰일이다.’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뭔가 너무 불안한 거야 뭐 그땐 오빠가 열이 심하게 올라서 되게 볼품없어보인 탓도 있었다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친구가 촉이 되게 좋은 편이어서 문제가 자꾸 그 언니한테 있다는 느낌이 들었대. 이걸 어디다 말할 수도 없는게 보통 사람들이 주변에 무당을 알고 지내거나 하지는 않잖아. 그래서 친구가 나랑 같이 무당을 찾아가 보기로 해 우리가 총 다섯군데를 돌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무당은 아무데도 없었다는... 한 군데는 엄청 유명한 곳이었는데도 액땜이다 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 다른 한 곳은 굿하라고 그러고 나머지 세 곳은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그러다보니 그냥 걱정을 너무 많이 한건가 싶었어. 친구가 오빠랑 자주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둘이서만 생활했던 적도 있어서 좀 많이 각별한 사이거든. 시간은 지나고 언니네 어머니는 날짜 잡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하필 그날 친구네 아버지가 사업적으로 일이 있어서 다른 날을 잡으면 안되냐고 하셨대 그랬더니 그럼 다시 날을 잡아서 알려드리겠다고. 이쯤 되니까 지역 양보한게 내가 무릎을 꿇는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같은 거야 이유없이 찜찜하기도 하고 친구네 어머니가 궁합을 따로 보셨는데도 다른 문제는 없고 계속 답답하기만 한거야 그렇게 결국 날이 잡히고 추석이 되었어 친구네 집은 종갓집이고 오빠가 장손이라 친척이 모두 모였을 때 이제 언니가 처음으로 등장을 하게 된 거야 친척들이 모두 좋아했지 참하고 배려도 깊고 하니 오빠는 정말 결혼생활 할 맛 나겠다고. 그런데 딱 한분 할머니가 굉장히 떨떠름해 하셨다더라고 내 생각엔 친구의 촉이 할머니를 닮은 게 아닌가 싶어 할머니 걱정하실 까봐 오빠가 아팠단 말도 안했는데 어디 아팠었냐고 왜이렇게 애가 힘을 못쓰냐고 걱정하셨거든 둘쨋날에 할머니가 절에 가서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께 인사라도 드리자고 결혼같은 중대사에 불공 한번 드려야한다고 그래서 친구가족이랑 언니가 갔는데 주지스님이 오빠를 보더니 굉장히 당황해하시더래 원래 오빠가 기도 굉장히 센 편이고 힘이 넘쳐나는 타입이라 그랬거든 그래서 오빠는 귀신이고 뭐고 붙을 일도 없다고 그랬었는데 오빠의 넘쳐나는 힘이 그냥 보통 사람만큼 줄었다고 해야하나 그랬대 이때다 싶어서 친구가 나도 조금은 불공드리는데 보태야지 이렇게 예쁜 언니 만나서 결혼하는데 하면서 주지스님이랑 따로 자리를 만들었어. 오빠가 상견례이후부터 다치는 일도 너무 많고 뭔가 자꾸 깜빡깜빡한다고 촉이 너무 안좋다고. 그 얘기를 듣더니 주지스님도 조금 지켜보자 하셨지 절에 가면 이제 절밥을 먹으니까 같이 밥을 먹으면서 주지스님이 물어봤어 언니가 기가 그리 센편도 아닌데 오빠랑 잘 맞으니 신기하다고. 그러니까 언니가 “저는 어려서부터 워낙 눈치가 없는 편이라 남들 다 보는 귀신도 못봤어요. 기가 세고 약하고를 떠나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말을 했대 그런데 듣다보니 이상하더래 분명히 언니가 기가 센 편은 아닌데 눌리는 것도 없고 오빠가 묘하게 휘둘리는 면도 있고 그래서 사주를 한번 파보자 싶었는데 뭐가 나오겠니. 여태껏 그렇게 파도 안 나왔는데. 그런데 언니가 여기서 그런 말을 했어. “저는 사주같은 거 한번도 본 적없어요. 어머니가 그런 걸 맹신하는 편도 아니고 운명이 정해져 있으면 노력을 안할까봐요.” 맞는 말이긴 하니까 그냥 그렇게 넘어갔대ㅠㅠ 그러고 결국 둘은 결혼을 했지 결혼하고 나서 한 달은 모둔 게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대 친구도 괜한 걱정이었나 하면서 웃으면서 얘기하고, 나도 그때 상당히 바쁠 때라 잊고 지냈어. 그리고 불운이 시작됐어 정확히 결혼한 지 한달되던 날 오빠가 손님한테 맞은 거야. 맞았다기 보단 손님이 실갱이 끝에 오빠 목걸이를 잡아채서 목이 다 쓸렸어 그리고 멱살을 잡으면서 손님이 목을 다 할퀸 거.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그 다음날은 집주인이 한달 뒤에 집세 올려달라고 통보하고 일주일 후에 캐셔가 돈훔쳐서 도망갔어. 그때까지도 살다보면 이럴 수 있지 했었는데, 그 다음에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 거야. 무튼 처음시작은 꿈이었어. 오빠가 달동네같은 데를 걷고 있었는데 되게 꾀죄죄한 아줌마가 아기를 안고 달동네를 서성이더래. 아줌마는 처음보는 사람이었고 아기는 되게 예쁜 여자애기였는데.. 오빠가 애를 정말 싫어하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웃는게 너무 예뻐서 눈이 가더래 말을 걸었지 “몇살이에요? 엄청 이쁘네요.” 했더니 아줌마가 “아…감사합니다 사실 오늘이 돌이에요.” 하더래 돌인데 돌잔치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짠한 거야 그래서 오빠가 주머니를 뒤졌어 뭐라도 주려고. 그런데 주머니 안에 돌잔치때 집는 것들 있잖아 지폐, 실, 펜, 탁구공이랑 또 하나가 나왔대. 오빠가 그걸 들고 당황해 하니까 애기가 꺄르르 웃으면서 실을 잡는 거야. 그런데 실을 잡자마자 실이 딱 끊어진 거야. 오빠는 어쩔 줄 몰라하고 아줌마를 쳐다봤는데 아줌마가 그때부터 웃기 시작했어. 웃는 지 우는 지 모르게 “아.아.아아아” 하고 몇분동안을 반복하길래 너무 겁이 나서 뒷걸음질 치고 있었대. 그때 갑자기 아기 얼굴이 파랗게 바뀌더니 오빠가 마치 아기 몸으로 들어간 것처럼 시점변환이 되더래 눈 뜬 채로 관속도 아니고 그냥 땅구덩이에 묻혀있는 거야 앞에서 흙이 막 쏟아지는데 억울해 억울해 하는 여자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야 귀로. 숨은 못쉬겠고 한참을 허우적 거리다가 깼대 일어나보니 땀은 범벅이 돼있고 침대시트도 얼마나 몸부림을 쳤던지 엉망이 돼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시트가 그렇게 다 빠질 정도로 몸부림을 쳤는데 언니는 너무 편안하게 자고 있었어. 오빠는 요새 기가 정말 허한가보다 하고 출근을 했고, 출근하는 길에 이제 버스를 탔는데 옆에 한 할머니께서 앉으셨어. 오빠는 출근이 일정치 않아서 점심쯤이었거든 장바구니를 든 백인 할머니 였는데 오빠 바로 옆이었고, 맞은 편에 다른 히스패닉계 여자가 앉아있었대. 그런데 여자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할머니를 막 깨우는 거야. 돌아가신 거였어. 바로 옆에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되니까 오빠도 멘탈이 나가고 요새 힘들다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을 했대. 그날은 완전 파김치가 돼서 잠이 들었는데 그날 꿈에 아기가 또 나온 거야. 나온 거는 여자였는데 오빠는 보자마자 전날 봤던 아기라는 걸 알 수 있었대. 그냥 흰색 원피스를 입은 평범하게 생긴 여자였는데 오빠를 보자마자 “자기 왔어? 밥 챙겨먹고 다녀야지 내가 밥차려 놨으니까 마음껏 먹어” 하면서 된장 찌은 걸 식탁에 올려놓더래 오빠는 문득 꿈에서 남이 주는 거 먹으면 안된다는 게 생각나서 식탁에 앉아서 그냥 하하 웃었고 여자는 “오빠 빨리 먹어 입맛이 없어?” 하면서 자꾸 오빠한테 뭘 먹이려 하덜래 그러다 오빠가 안먹으니까 여자가 갑자기 숟가락을 던지면서 화를 내는 거야. 넌 원래 내꺼였어. 네가 하는 생활 모두 나랑 함께였다고. “왜 나를 알아봐주지 않는 거야” 하면서 악을 지르고 너무 놀라서 깼을 때는 새벽이었어 언니는 옆에서 쥐죽은 듯이 자고 있고 오빠는 그걸 보면서 귀엽다 하고 중얼거렸는데 귀에서 갑자기 속삭이듯이 “귀여워?”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 오빠는 아직 꿈이 안끝났나 싶어서 눈을 비비는데 언니 위에 그 여자가 올라타있는 거야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몰라도 오빠가 저리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대 그랬더니 여자가 갑자기 조금 슬픈 표정을 하더니 사라지더래 이틀 연속으로 잠을 설치고 안좋은 일도 있고 하다보니 피곤해서 눈을 떠있어도 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대 집에 가도 이상한 꿈 꿀까봐 무섭기도 했고 해서 회식을 하고 남직원 집에서 자기로 했대 꿈자리가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가 하면서 술도 기뷴좋게 마셨고 잠도 슬슬 오고 단칸방이라 직원도 옆에 있고 하니 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려 했는데 그 여자가 나온 거야. 전날이랑은 다르게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흙이 뚝뚝 떨어지면서. “외박은 허락맡고 해야하는 거잖아 외박은 허락맡고 해야하는 거잖아 외박은허락맡고해야하는거잖아” 하면서 거의 절규를 하는 거야 오빠는 기겁을 하고 몸은 안 움직이고 남직원은 옆에서 코골면서 잘만 자고 그렇게 새벽까지 외박은 허락맡고를 무한 반복으로 들으면서 덜덜 떨다가 겨우 여자가 떠나고 잠이 들었어 다음날 아침에 직원이 깨우길래 일어났더니 “아니 형수님 생각보다 무섭네 형을 쥐잡듯이 잡더만” 하는 거야. 오빠가 놀래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어제 형수님이랑 전화한 거 아니에요? 형수님이 막 소리지르고 하는 것도 들었는데? 형때문에 깼다고 미안해할까봐 그냥 눈감고 계속 잤지” 이러는 거야 오빠말로는 그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대 오빠가 기가 허했던 게 아니라 그냥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거잖아 그 일이 있고 일단은 오빠가 친구한테 전화해서 어떡할까 하고 상담을 했어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모님께 걱정시켜드리긴 싫었나봐. 친구는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도대체 뭐지 하고 일단 한국을 한번 오라고 했고, 그때부터 나도 껴서 용하다는 무당집은 다 돌았던 것 같아...저 멀리 부산까지 갔었으니까 그런데 경남쪽에 유명한 철학원이 하나 있었어. 무당이라고 말하는 건 본인이 굉장히 싫어하는 욕쟁이 할아버진데 아마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거야. 막말+ 팩트 폭력으로 유명하신 분이거든 무튼 그 할아버지를 뵙자마자 우리는 무슨 말도 안했는데 내 개인적인 일을 싹 다 맞추는 거야. 내가 그때 남자친구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거든 남자친구 있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너는 제대로 된 직업 구할 때까지는 전부 스쳐가는 나그네니까 감정상하지 말고 중심이나 잡아라.” 하더라고(굉장히 순화해서 말한 거야) 그리고 친구가 그 할아버지한테 이것저것 말하려고 하자마자 “고친 걸 파고 있으니까 답이 안나오지 이것아. 너같은 애들은 무당집 기웃거리다가 피보니까 앞으로 이런데 오지 말고 답나올 것 같으면 절에나 가. 공양드리고.” 하면서 우리를 내쫓더라고. 어쩌겠어? 무서워서 다시 들어갈 순 없고 그 할아버지는 점보는 것도 순 자기 마음이라 그대로 내쫓겼지 뭐. 그러고 며칠 뒤에 언니 생일이었거든 오빠는 나름대로 이벤트 같은 걸 준비했대. 3개월 전에 예약잡아야하는 레스토랑도 어찌어찌 겨우 자리났다길래 이런 행운 싶어서 언니를 데려갔지. 오빠가 꽃다발도 주고 하니까 언니가 “오늘 무슨 날이야?” 하는 거야 “오빠가 오늘 너 생일이잖아.” 하니까 “아 그랬구나. 나 원래 생일을 좀 이상하게 챙겨서.” 그때서야 알아낸 게 언니가 음력생일을 양력으로 쓴다는 거였나? 그랬어. 원래 음력이 매번 바뀌잖아. 근데 그 날짜로 양력처럼 매번 챙기는 거야. 예를 들면 음력 생일이 8월 23일이면 양력생일이 9월 언제쯤이잖아. 근데 8월 23일날 생일 파티를 하는 식으로? 오빠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대 다음부터는 그럼 너가 챙기는 것 처럼 챙겨주겠다고.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날따라 진짜 더럽게 집에 가기 싫더래. 집도 들어와보니 너무 쌀쌀한 것 같고. 씻고 잠이 하도 안오길래 게임이나 해야지 하고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귀에서 여자목소리로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내자신 생일축하합니다.” 하고 하.하.하.하 웃더래 오빠는 무서워서 소리 들리는 쪽은 보고 싶지도 않고 몸도 안움직이는 거야 캐릭터는 죽어가는데 손은 안 움직이고 춥고 무서워서 몸은 떨리고, 여자는 계속 웃다가 굳은 목소리로 “내가 같이 있었으면 너무 기뻤을 텐데.” 여자가 입열때 이상한 흙냄새같은 것도 나고 소름끼치게 머리카락이 등 뒤로 타고 내리는 것 같고. 그때 언니가 씻고 나왔어. ‘자기야 얼른 자’ 하고 말하는데 이상하게 그 여자 목소리랑 뭔가 닮은 것 같은 거야. 그리고 컴퓨터 옆에 놔뒀던 스투키 화분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오빠도 몸이 움직였대. 언니가 ‘에이 뭐야 칠칠치 못하게’ 하면서 화분을 치우는데, 오빠는 보고야 말았어. 흙은 분명 컴퓨터 책상에만 쏟아졌는데 오빠 바로 뒤 바닥에 흙으로 된 발자국 두개가 찍혀있는 걸. 오빠는 너무 무섭고 남직원도 그 여자 목소리를 들었으니 혹시나 해서 언니한테 물어봤대 “아까 너 내 뒤에 누구 있눈 거 봤어?” 언니는 무슨 소리하냐고 우리말고 누가 있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대. 그런데 아까 등이 머리카락에 쓸린 것 같다고 했잖아. 오빠가 씻으러 들어가보니 등이 누가 긁은 것마냥 빨갛게 자국이 나있는 거야 등 전체가. 오빠는 소리 지르고 언니한테 등 보이냐 그랬더니 아까부터 왜 그러냐고 아무것도 없는데 하는 거야. 다시 보니 빨갛게 변했던 등이 다 가라앉아 있었어 오빠도 그때부턴 제대로 생각을 했지 뭔가 있다고. 원래 미신같은 거 안 믿는데 이번에는 뭔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그리고 그때부터 꿈속의 여자가 더 악질적으로 변했어. 이제 그 여자는 밤마다 찾아오기 시작했어. 오빠가 잠이 들 법할때부터 몸이 안움직이면 그 여자가 온 거였지. 그 다음날부터 여자는 되게 히스테릭하게 변했는데, 시작은 항상 멀쩡한 모습이었어. 오빠한테 내 신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내 남자, 자기야 등등 부부사이에 할 법한 호칭들 있잖아. 물론 오빠가 그런걸 받아줄 리가 없지 지쳐서 ‘난 네 남자도 아니고 네 자기도 아니야.’ 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피눈물을 흘리더니 “죽여버릴 거야. 내 인생 이렇게 만든 그 년 그리고 그년 애비도 다 죽여버릴 거야.” 하고 울다가 ‘네가 제일 쓰레기야’ 하고 소리 지르면서 오빠 목을 조른다거나 하는 일이 이어졌어. 오빠 몸에는 상처가 점점 늘어갔었고. 여기서 이상했던 건 오빠 몸에 멍이 들잖아? 그런데 원래 멍은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오빠 몸에 생긴 멍은 계속 파랗기만 하더래. 오빠도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는 날이 늘었고. 그러다 언니 생일 챙겨준 이야기가 나온 거지 그 얘기를 듣고 친구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그 욕쟁이 할아버지를 찾아갔어. 나도 당연히 같이 갔어 단짝이라ㅎㅎ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왜 자꾸 오냐고 성질을 버럭내는 거야 두번갔는데. 나는 쭈구리가 돼서 뒤에 있었고 친구는 자꾸 그 여자 얘기를 하려고 운을 떼는데 할아버지는 약간 나나 친구의 다른 일 쪽으로 말을 돌리려는 것 같았어 친구가 결국 할아버지 얘기 좀 해달라고 우리 종갓집 장손 말라죽게 생겼다고 이유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그랬거든. 원래 할아버지들 그런 거 좀 더 신경쓰는 편이잖아 할아버지는 한숨을 푹 쉬더니 ‘아주 독한 거라고 짐승새끼도 그런 짓은 못한다고 내 입으론 말도 못한다’면서 자꾸 절에나 가래. 우리는 답답해 미쳐버리는 거지 결론이 좀 시원하게 나오면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라도 하잖아. 그래서 친구가 초강수를 뒀어. 이거 하나만 말해달라고 지금 그 언니랑 우리 오빠 이혼하면 이런 일 없냐고. 우린 내심 이혼만 하면 끝나는 문제이길 바랐지 그런데 할아버지가 쌍욕을 하면서 ‘실 잘못 엮인 것도 서러운데 아예 도망가려고 하면 어련히 다 해결되서 잘살겠다’ 하면서 기분 더러우니까 나가라고 침을 뱉으셨어... 나는 여기서 더 기가 죽어서 맨홀뚜껑까지 따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밖에 손님들도 다 쳐다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친구는 포기하지 않았어. ‘그럼 우리오빠 죽게 내버려두냐고 사람 좀 살려달라고 원래 죽을 운명도 아니지 않냐고’ 마주앉아 소리를 지르는 거야 할아버지가 말년에 아주 골아픈 게 왔다면서 차마 자기 입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근데 지금 네가 짚이는 거 맞을 거라고 절에 가보라고 결국 우리를 내쫓았지.소금도 뿌렸어. 망연자실해서 우리는 카페에 들어갔어 그리고 물었지 너는 대체 짚이는 게 뭐야 했더니 친구가 그러더라고 “혹시 말이야 우리한테 알려준 그 양력처럼 챙긴다는 음력생일... 그게 진짜인 거 아닐까? 그런데 난 아직도 그걸 왜 굳이 숨겼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생시있잖아 알고봤더니 그 언니도 모른대 그 언니 부모님은 왜 그것도 숨긴 걸까?” 그래도 짚이는 게 맞을 거라고 하니까 그 날 바로 전에 말했던 친구가 아는 스님을 찾아가게 된 거야 처음에는 스님한테 그 언니의 음력생일만 말을 했어 그런데 스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러더라고, 이 사람 많이 아프지 않았냐고. 어렸을 때 잔병치레가 잦았다는 말은 들어서 좀 아팠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지 그랬더니 스님이 그러더라고. 요새는 의학이 하도 발달해서 옛날 같으면 큰일날 병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고. 자기가 보기엔 이상한 것도 없고 오빠분도 아마 결혼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이 언니 문제는 아닌 듯하다고 그랬지 우리는 잘못 짚은 건가 싶어서 그냥 나왔는데 친구 오빠가 때맞춰서 전화를 했어. 오빠 통화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는데 잘 알아듣지는 못했고 오빠가 거의 랩을 하듯이 한국어를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어. 원래 오빠가 한국에 살았던 게 아홉살 때까지고 하도 한국말을 안쓰다 보니 그렇게 빠르게 말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 그날도 오빠가 꿈을 꿨는데 이번에는 그 꾀죄죄한 아줌마도 같이 나오더래 그런데 아기는 여자가 될 만큼 컸는데 그 아주머니는 달동네에서 처음봤던 그대로였어. 여자가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자기야 족욕해줄까’ 하면서 또 부부놀이를 하려는데 오빠가 싫다고 이제 그만하라고 말을 하니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면서 아줌마가 들어온 거야. “총각 우리 아기 이쁘다고 했잖아. 이쁘다고 했잖아. 이쁘다고 데려가서 왜 구박해. 예쁘다며!!!!” 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는데 아줌마 얼굴도 파랗게 변하더니 흙이 뚝뚝 흘렀대 여자도 어느샌가 얼굴이 파랗게 변해 있고 몸은 덜덜 떨리는데 아줌마랑 여자가 오빠를 붙들고 목을 조르고 절규를 하더래. “왜 알아보지를 못해 왜!!!” 하면서. 오빠는 숨은 점점 가빠오고 꿈에서 깬 듯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잠깐 감았다 떴는데 현실에서도 그 아줌마랑 여자가 오빠 목을 조르고 있었다는 거야. 이거 놓으라고 말을 하는데 말도 안나오고 그러다 몸이 갑자기 움직여지길래 목조르고 있는 아줌마부터 냅다 밀어버렸대. 화장대에서 쿠당탕하고 소리도 나고, 그때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언니가 돌아왔대. 이상하게 언니가 돌아오자마자 그 여자랑 아줌마는 사라져버렸고, 언니는 화장대를 보더니 ‘어머 이게 왜 누워있지’ 하면서 화장품 하나를 다시 세웠대. 말이 돼? 그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 쓰러진 게 화장품 하나라고? 그리고 언니가 오빠를 보더니 “자기야 얼굴이 왜그래? 자기 목에서 피나.” 하는 거야. 그래 드디어 언니한테도 오빠 몸이 어떻게 돼가는 지 보이기 시작한 거지. 그리고 오빠랑 언니가 한국에 오는 날이 되었어. 언니는 계속 오빠가 다친 걸 신경쓰고 있었고, 이상하게 언니가 깨어서 같이 있을 때는 그 여자도 그 아줌마도 보이지가 않았대. 그러니까 둘 다 잠을 거의 못잔 거지. 비행기를 오래 타야되는데 오빠는 비행기가 추락할까봐 너무 무서운 거야. 악몽꾸는 거는 오빠가 가위를 눌린다가 아니라 안좋은 꿈을 꿨다는 식으로 말했대 그리고 멍도 다른 걸로 둘러대고.. 오빠도 신혼이니 걱정시키기 싫었더고 하는데 원래 그 오빠가 약간 쓸데없는 책임감같은 게 강해. 그때부터 둘 사이도 삐걱거렸지. 둘 다 잠 못자서 예민한데 비행기 추락할까봐 오빠는 언니를 계속 잠 못들게 하고 있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수도 있어. 언니는 화나서 자기 집으로 가버리고 오빠만 친구집으로 왔는데, 친구가 그 일을 듣고 아무래도 걱정되니 그 스님께 가보자고 한 거야. 오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알겠다고 그랬지. 그런데 잘 살겠죠 하던 스님이 오빠를 보자마자 뭔가 이상한 듯이 쳐다보더래 그러고는 친구한테 내가 아직 수행 중이라 잘모르는 거일 수도 있다고 다른 절에 아는 주지스님이 계신데 거기 한번 꼭 가보라고 절 주소를 쥐어주시는 거야. 친구도 오빠도 뭔가 있긴 있구나 해서 그날 꼭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대. 그리고 차에 타서 오빠가 운전을 하고 친구는 옆좌석에 앉았는데, 졸음이 조금씩 쏟아져서 잠이 들락말락 했대. 그래도 오빠가 운전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면 오빠도 같이 잠들까봐 계속 참았다는 거야. 그랬더니 친구 귀에 “우리 시누 잘 참네.” 하고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묘하게 새언니랑 비슷한 목소리로. 친구가 기겁해서 오빠 오빠!!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오빠가 운전을 하는게 보이는데 눈도 말똥말똥 뜨고 있는데 대답이 없더래. 그때부터 네비에서 계속 소리가 나기 시작한거야 300미터 전방에서 우회전.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 800미터 전방에서 우회전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 분명히 우회전을 하라고 했는데 오빠는 계속 직진을 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네비는 자꾸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만 반복하고 있고. 이쯤되니 친구는 거의 졸도할 것 같은 상태가 된 거지. 오빠는 불러도 대답도 없고 말도 안하고 눈빛보면 오빠가 아닌 것 같고, 그때까지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이라는 거야. 귀에서는 ‘한숨 푹자’ 하고 여자목소리가 들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대. 눈떠보니까 알지도 못하는 달동네에 있더래 핸드폰을 보니 원래 목적지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어떻게 올라왔는지도 모르는데 달동네가면 철거반대 하고 써놓은 판잣집들 있잖아. 이제는 아무도 안사는 그런 집에 오빠랑 둘이 둘어와 있더래. 친구가 ‘오빠 우리 가야해 오빠’ 하는데 귀에서는 “사돈 처녀 밥먹고 가야지” 이런 소리가 자꾸 들리고 결국 친구가 오빠 뺨을 때렸대. 정신차리라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니까 그제서야 오빠도 깼나봐 오빠가 ‘여기 어디야…?’ 하더니 친구랑 손잡고 그 경사진 곳을 계속 달려내려왔대. 한 십분쯤 지나니까 차가 보이길래 둘이 약속한 것처럼 차에 타서 그 절로 향했대. 오빠는 ‘계속 오빠 이상하면 뺨때려라 때려 알겠지’ 하고, 친구는 ‘응 오빠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하면서 둘이 울면서 한밤중에 절에 도착을 했대. 절에 도착하자마자 쾅쾅두드렸는데 스님이 한분 나오시더라고, 스님 나오자마자 횡설수설 하면서 우리 오빠 살려주세요 하고 오열했다는 거야. 그러니까 스님이 일단 진정하시고 새벽 네시에 주지스님 깨실테니 그때 얘기 하자고 방을 내줬대. 그런데 둘이 엄청 불안하잖아 일부러 페이스북같은 거 보면서 이거 재밌지 하고 의미없는 대화를 계속 했대 그러다가 네시쯤 돼서 스님뵈러 내려가려는데 오빠가 그러는 거야. 내 친구이름을 주현이라고 할게 “주현아 근데 나 그 동네 있잖아.” “오빠 일단 나중에 얘기하자.” “나 거기 꿈에서 봤어.” 친구는 오빠가 그 얘기하자마자 악 소리내면서 진짜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었고 다행히 주지스님 기다리신다길래 방? 같은 곳으로 갔어. 그런데 주지스님이 오빠를 보자마자 표정이 너무 안좋아진 거야. “이건 사정을 좀 들어봐야겠네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하는데 이제 친구가 나서서 줄줄이 말을 했지 처음에는 스님이 긴가민가 하시다가 친구가 절 찾아가서 무당 찾아가서 있었던 일까지 말하니까 점점 하옇게 질리시더니 “지 새끼 귀한 줄만 알아서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구나 하시는 거야.” 그러시더니 확실한 건 아닌데 생일이 언제라고? 하시길래 친구가 냉큼 말씀드렸대. 그러니까 스님이 ‘아이고 맞구나 맞아.’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거야. 그때 오빠가 좀 정신을 차린 건지 언니한테 문제가 있는 거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그 쪽도 아마 모르고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 스님이 말씀하시길 “당신 안주인은 살아있을 수가 없는 사주야. 지금 살아서 움직이는 게 말이 안되는 사주라고. 흔히들 죽은 사람 사주인데 요새는 수술만 하면 안죽는다고 하지? 그거랑 별개로 돌이 조금 지나면 아예 숨이 끊길 사주였어. 지금 사주를 봐봐야 아무것도 안 나오지 이미 죽은 사람일 테니까. 아주 옛날 방법이야. 정말 악독한 짓이야.” 하고 계속 염주를 만지시는데 친구가 소름이 쫙 돋더래. 뭔가 목부터 아랫배까지 뜨거운 게 화악 올라오는 기분이 들더니 ‘그래 이제 알겠어?’ 하는 말이 갑자기 나오더래. 순간 친구도 오빠도 놀라서 서로 마주보고, 스님은 한숨 쉬면서 그렇다고 죽은 자랑 산 자가 같이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친구가 거기서 울컥해서 그럼 언니는 누구냐고 사주가 어떻게 된거냐고 왜 살아있는거고 이 여자랑 아줌마는 뭐냐고 우리 오빠 왜 피해봐야하냐고 언니 잘못이면 언니한테 붙어야되는 거 아니냐고 막 울었대. 그러니까 스님이 악독해서 귀신도 피해갈 거라고 아주 독한 거라고 하시면서 친구손을 잡고 달래는 거야. 맞아 남의 사주를 뺏은 거야. 원래 언니는 태어나자마자 뇌에 물이 차서 곧 죽을 운명이었대. 그때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다가 언니 부모님이 다른 방법을 알게 된 거야. 원래 언니네 부모님도 사주같은 걸 믿는 편은 아니었는데 사주에도 곧 죽을 운명이라고 하니까 이거라도 바꿔보자 싶었겠지. 정확한 방법은 혹시라도 누가 따라할 까봐 겁나서 못쓰겠는데, 마지막은 그 다른 아기를 산채로 파묻는 거였어. 이걸 누구한테 말한다고 해서 믿을 것 같지도 않고 자기 부모님 허물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언니때문에 이 얘기는 결국 언니한테 하지 못했어. 자세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은 굿하면서 였거든. 사람 많이 없는 곳에서 용한 무당 한명을 불러서 굿을 했는데 나도 가고 싶었지만 가지는 못했어. 아무래도 가족아닌 사람한테 허물이라고 생각했나봐. 친구가 해준 얘기에 따르면 굿은 약식이 아니라 정식으로 진행됐어. 참여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오빠네 가족은 다 왔다고 들었거든. 처음에 무당이 부른 건 오빠가 아니라 친구였어. 그날 그 달동네에 갔을 때 친구한테 그 아줌마가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친구가 그 얘기를 듣고 이거 사기가 아닌가 했는데 굿을 한다고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어. 유명한 무당이 푼돈 뺏을라고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았고 이상하게 친구한테서 그 아줌마를 떼어내는데 친구는 정신이 있더래. 처음에 막 이상한 주문같은 걸 말하고 북을 치는데 묘하게 기분이 점점 더러워지더니 화가 나더래 오빠가 나중에 친구한테 해준 얘기로는 친구가 갑자기 “어어어어….. “하면서 계속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아줌마 목소리로 “내가 뭘 잘못했는데!!!!”하면서 악을 지르더래 “내가 뭘 잘못했어!!!! 나랑 우리 아기 잘살기를 바랐는데 왜 이래!!!!” 하면서 막 오열을 했다는 거야. 친구는 그런 기억은 없다고 그러고 오빠도 나중에 불려나가서 굿을 받았는데 친구는 이미 너무 지쳐서 잠든 상태였대. 얘기는 이래 사주라도 바꿔보려고 했던 언니 부모님이 암암리에 달동네에 살고 있던 그 아줌마 애기를 알아본 거야. 애기는 초년에는 조금 힘들다가 얼마 안가서 꽃이 필 사주였대. 그 아줌마한테는 우리 애가 곧 죽을 것 같은데 양딸이라도 입양하고 싶다고 한 거였지. 아줌마는 빚도 많고 그래서 도저히 애를 키울 형편이 아니었다나봐. 남편은 도망가고 빚만 남았는데 친정에서도 내쫓겼었거든 시댁은 아들이 아니니까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아기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쓰고 애기를 넘겼대. 잘 키워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몇달 뒤부턴가 아줌마한테도 자꾸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그때는 말도 못하는 아기였는데 “자꾸 엄마 왜 그랬어 왜 그랬어” 하는 말이 귀에 맴돌아서 결국 자살을 선택하셨대. 그런데 죽고 나서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야. 언니네는 조상 대대로 묻히는 선산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 그 아기를 관하나 없이 대신 묻은 거지. 원래 관도 있어야 되는데 그때 언니가 위급한 상황이라 빨리 죽으라고 그냥 묻어버린 거야. 언니 수의까지 입혀서. 그런데 실질적으로 혈연도 아닌데 누가 그 무덤을 관리하겠어. 그냥 거의 방치상태였던 거지. 언니는 바뀐 사주로 무럭무럭 잘 컸고, 그 이후로는 아픈일도 거의 없었대. 그러다 그 아기 사주로 묶인 남자랑 결혼까지 한 거잖아. 처음에는 그 남자를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오빠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던 거지. 그 여자도 점점 오빠한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거야. 그래서 그 사단이 일어난 거였어. 아줌마는 자기 아기가 원래 묶인 남자랑도 잘 안된다는 걸 아니까 더 분노했던 거고. 결국 굿을 하고 그 둘은 보내줬어.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오빠네 부모님은 그 무당분이랑 절에 기부도 하셨고. 오빠는 그 이후로 언니를 봤는데 정말 이렇게 착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으로 살아야만 했을까 하고 자괴감도 들었고, 오빠네 부모님은 사돈분들 너무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당장 이혼하라고 난리였어. 결국 오빠도 헤어지는 게 너무 괴로웠는데 그 두 사람한테 시달렸던 일이랑 그런 얘기는 듣고 싶어 하지도 않고 자기 부모님만 너무 맹목적으로 따르는 언니한테 지쳤던 것 같아. 그렇다고 이혼의 이유가 언니가 사주를 바꿔서 이런 건 너무 웃기잖아. 그 언니네 부모님들은 그런 얘기를 들이밀어도 사돈 어르신 어디서 사기 당하고 오셨나봅니다 하는 반응이었고. 결국 이혼 소송을 하려고 했는데 언니네 부모님이 이혼 소송을 하면 나중에 본인들이 흠잡힐 수도 있으니 그냥 조용히 협의 이혼으로 처리하라 하셨어. 소송으로 번지면 너무 진흙탕 싸움이기도 했고, 결국 둘은 협의 이혼 하기로 했는데 협의이혼도 1년은 걸리더라고. 지금은 둘이 남남이 되긴 했어. 뭐랄까.. 친구 오빠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사건이 되긴 했다. 그런데 오빠는 아직도 그언니를 못잊은 것 같더라고.. 가끔씩 술 마시면 언니이룸을 부르기도 하고 말했다시피 거기는 한인사회가 좁은 데다 언니가 약간 전문직이라 언니 이름을 자주 접할 수밖에 없대. 사실 그 끔찍한 악몽들만 빼면 언니 자체는 정말 내조를 잘하는 사람이었거든. 그래도 친구 오빠와 이혼을 하게 된 시점에서부터 빼앗은 사주가 어긋나게 된 거잖아. 이제 그 업보가 천천히 찾아올지도 모르지. 그 가족한테. 차마 말로는 못할 짓이었지. 애기나 애기엄마가 아닌 일반사람한테도 말이야. 언니가 귀신이나 그런 걸 한번도 못느끼고 못 본 건 둔해서가 아니라 귀신들도 슬슬 피해서래. 오빠는 아직도 그게 내인생 가장 행복하고 가장 끔찍했던 순간이었다면서 여자는 안 만날 예정이래. 더 좋은 사람이 찾아와서 만나면 좋겠지. 예를 들면 나도 있는데 나는 절대로 여자로 안봐준다는...흑흑.. 그리고 내 친구는... 신내림을 받았어 결국. 촉이 좋았던 건 신기가 있어서고, 원래 기가 정갈한 편이라 귀신같은 걸 못봤는데 그 아줌마가 붙고는 완전히 트여버렸나봐. 그 욕쟁이 할아버지가 무당집 찾아다니지 말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무튼 그래서 인사드리려고 가보니까 할아버지는 이미 타계하셨대. 그런데 이상한 게 내 친구의 신내림은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그전까지는 촉이 그렇게 좋았는데 내가 복채까지 들이밀고 이것저것 물어봐도 잘 안보인다는 말밖에 안하더라고.. 이 이야기의 결말을 정리해줄게. 멋졌던 오빠는 상처입은 이혼남이 되었고, 내 친구는 그 여파로 무당이 되었고, 친구 부모님은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게 되셨어. 그 언니도 이혼녀가 되긴 했는데 본인 생활 씩씩하게 절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그 언니 부모님은...아무 일도 없었어. 이럴 때 보면 권선징악도 다 옛말인 듯 싶어. 그 아기랑 아줌마는 성불하셨다는데 물리력을 행사했잖아. 인과? 라는 걸 건드린 거라 아마 다음생이 행복할 것 같지는 않대. 얼마나 억울하고 괴로웠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아무 잘못 없는 오빠도 많이 괴로웠으니까. 그리고 그 스님이 아기 무덤이라도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언니네 선산이 어딘지도 잘 모르고 언니 부모님이 친구네 부모님 얘기를 듣는 순간 장소를 옮겼을 수도 있대 아니면 화장을 했거나... 나중에 그 무당이 된 친구 얘기도 한번 풀어볼게 이렇게 무겁딘 않을 듯 출처 :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30238518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펌) 무당에게 들은 썰
확실히 여름이 되니까 티비나 유튜브에서 공포영화 예고편이 많이 나오네요 저는 괴담은 좋아하지만 영화는 극혐하는 쫄보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공포영화 예고편을 만나면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저처럼 영화는 못보는 괴담덕후들 손 좀 들어보십쇼....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저희 어머니가 무당에게 이것저것 듣고 그러십니다. 뭐 이번 연도는 어떨 것이다, 언제는 뭐해라, 뭐 조심해라 이런 건데 (집에는 부적이 있을 정도;;; 한 5장 정도?) 신통해서 저도 참 신기할 정도 제가 작년 가을에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데요. 이 시험 치르기 2년 전 여름에 무당이 저한테 전하라고 했대요. “당신 아들한테 전해라. 1년 뒤 가을 즈음 중요한 시기가 오는데 그것이 너의 길이 아닐 수 있다.” 지금은 뭐 그 자격증이랑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일하려고 준비 중 뭐 대표적으로 이렇다는 거고요. 그냥 신통했다고 봐주세요. 어머니가 여느 때처럼 그 무당을 찾아갔는데 (3, 4달에 한 번 찾아가시는 듯) 어머니가 들어가기도 전에 입구에서 소리를 치더래요. “들어오지 마!!!!!!!!!!” 순간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왜 그러냐고 되묻자 “당신 아들 데려와. 당신보다 당신 아들이 더 중요해.” 그러는 겁니다. 왜 그러지? 그런 생각에 어머니가 극구 우기셔서 제가 따라갔죠. 그랬더니 저한테 그럽디다. “영을 본 적 있어?” 여기서 영은 유령, 귀신 등을 말하죠. “이제 조만간 보게 될 건데 그 영을 보고 절대로 대답하거나 반응하면 안 돼!” 이렇게 말하더니 이제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저 무당이 드디어 미친나..’ 라고 생각하고 어머니한테 얘기해줬죠. 그랬더니 어머니는 그 무당 말 틀린 적이 없다고 잘 새겨듣고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뭐 저는 소름 끼쳤습니다. 조만간 귀신을 보게 된다니.. 절대 안 반가워요. 정확히 2주 뒤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끝난 뒤 오후 10시쯤 집에 왔습니다. 가족들은 외식을 나간 상황이라 11시쯤 올 것 같았고 집에는 물론 저 혼자였습니다. (저희 집은 집을 비우지만, 누군가 온다면 거실 불을 켜놓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겁니다. 그 왜 있잖아요 분명 집엔 아무도 없을 텐데 나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은 느낌? 제 방으로 들어가서 불 켜고 컴퓨터 켜고 세수하고 나와서 제 방 쪽으로 가는데.. 컴퓨터 책상 바로 옆에 베란다가 있습니다. (도어식 창문) 근데..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을 통해서 형체가 보이더군요. 사람의 형체가.. 처는 처음에 흠칫 놀랐습니다. 근데 무당이 했던 소리가 생각나더라고요. ‘대답 해서도 안 되고 반응하지 마라.’ 근데 전 제방 쪽으로 가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태연하게 옷 갈아입고 거실로 나가려고 했는데 베란다에서 말을 겁디다. “어디가..” 와 진짜 그때 심정은 이루 말로 못하겠더라고요. 미친 듯이 지릴 것 같고 오금이 저리고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았습니다. 근데 대답하거나 반응하면 안 된다고 하니 절대 하지 말라는 건 정말 안 하려고 노력했죠. 진짜 자연스럽게 거실로 나갔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것이.. 주방에 서 있는 게 아닙니까? 정면 모습은 안 보이고 뒷모습만 보이는데 흰자로 그것 보면서 얼마나 떨리던지 그냥 이불 덮고 죽은 척을 하고 싶더라니까요. 그렇게 1시간이 지난 거 같아서 시계를 보니까 10시 30분. 사람이 신경이 예민해지면 시간 체감도 둔해진다더니 진짜인가 봅니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미친 듯이 무서운데 거시에서 TV 보는 척 하면서 귀신이 중얼거리는 걸 듣고 있자니.. 그래서 차라리 베란다가 나을 것 같아서 제 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컴퓨터가 켜져 있으니 노래를 키고 만화를 봤습니다. 뭐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처럼 베란다에서는 아직도 실루엣이 보입니다. 베란다와 컴퓨터가 마주 보는 것은 아니라서 흰자로도 보이진 않지만, 옆구리 시렵고 시선이 느껴집니다. 오른쪽 팔과 귀쪽에 마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이 신경 쓰이고 미칠 지경입니다. 그때 였습니다. 분명 베란다에 있어야 할 그것이 제 바로 옆에 있는 게 느껴집니다. 귓속말하려는 듯이 가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컴퓨터 소리 때문에 계속 중얼거리다가 바로 옆에서 중얼거리기로 했던 거겠죠.) 근데 내용이 이럽디다.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이 얘길 계속합니다.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컴퓨터 시계를 보니 10시 50분. 조금 있으면 가족들이 올 것도 같고 가족이 온다고 이것이 사라질 것 같지도 않고, 만약 안 사라지면 가족들이 위험해지는 건가? 근데 11시까지 오는 거겠지 제발 그래야 하는데.. 아 진짜 이걸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나 진짜 잘할 거야.. 오만가지 수만 가지 수십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귀에서는 미친 듯이 저걸 외치고 있고 저는 미칠 지경이고. 결국, 해결방안으로 더 무서워 질 수도 있지만, 컴퓨터 끄고 거실 불도 다 끄고 침대에 누워서 자는 척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귀신이 제 머리맡에 있는 게 느껴집디다. 눈 뜨면 바로 얼굴이 보이게.. 하……… 또 들리데요.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내 얘길 좀 들어줘. 제발 반응 좀 해줘. 한 번만 들어주면 난 조용히 사라질게. 제발 들어줘.” 눈 감고 자는 척하려고 그러고 있었는데 가족들이 들어옵니다. 거실 불이 켜지고 제 방문이 열립니다. 그러고 저는 바로 눈 감은 채로 일어나서 제 방에 들어온 엄마를 끌어안고 거실로 나온 뒤 눈을 떠보니 그것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얘길 해줬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이럽니다. “사실 네가 신내림 받을 몸이었다.” 이러는 겁니다. ..????? 이건 대체 무슨 소리???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네가 어릴 적부터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와 말을 하고 우린 안 보이는 걸 넌 봤다.”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8살까지 기억이 별로 없긴 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어느 무당이 그러더라 자기 말대로 하면 신내림 안 받아도 된다고.” “집에 있는 부적 전부 천수보살 못 들어오게 만드는 부적이고 네 지갑에 있는 부적도 마찬가지란다.” 이러시는 겁니다.. 하.. 내가 신내림이라니 대체 무슨;;;; “원래 신내림 받을 몸은 반항도 못 하고 운명이라 알려졌지만 꼭 그렇지도 않단다. 네가 오늘 겪은 게 아마 마지막일 거고 네가 보인 그 모습이 천수보살이시다. 무당이 말했던 대답하지 말고 반응하지 말라는 것은 네가 신내림 받을 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 그 후로 어머니는 무당을 찾아가지 않으십니다. 물론 저도 더이상 그런 모습이 보이진 않죠. 근데 한 가지 단점이 있는 것이 저희 집을 지나가는 귀신들이 가끔 보인다는 겁니다. 천수보살 님이 보였던 순간의 그 영향이 내 몸에 잠깐 들어온 거라는데, 언제쯤 돼야 안 보이는 걸까요? 출처 : 오유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실화)일본에서 싼집에 들어가면 생기는 일
지긋지긋하게 덥군요 그래도 습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하계 올림픽 다들 보고 계신가요? 저는 꼭 제가 보면 결과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궁금증을 최대한 참고 뉴스로 결과를 접하고 있습니다 ㅠ 더운 날씨에 모든 선수들 부상없이 돌아오시길..!!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이건 저 사람이 글쓰기 2주전에 쓴걸로 추정하는 댓글 싼집은 들어가면 안되나 봄 출처 : 디미토리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말도 없이 나 따라다니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2-
대략적인 1편 내용: 학창시절 여고 동창 핑크, 어느날부터인가 나를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예감은 거짓이 아니었다. 대학까지 따라와 나와 자기가 사귄다는 소문까지 내 학교를 다니기 힘들어진 난 결국 재수를 하고 다른 학교로 옮겨가지만, 핑크가 다음 해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할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되며 다시 나를 따라오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은 이어진다. ■본 글은 아는 언니 분의 실화이며 본인 허락을 받고 데려온 이야기임을 미리 알립니다~~~~ 또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으로 이어집니다!■ 우선 뒷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전 글에선 최대한 무서웠던 얘기만 간추려 하기 위해 차마 못다했던 이야기가 있었기에 이거부터 얘기해보고자 해. 나는 순간순간이 불안과 의심의 연속이었지만 너희에겐 내가 예민해 보일 수 있기에 그랬던 건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동감해 주니 너무 기뻤어. 그래서 용기내 모든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해. 1편에서의 앞으로 묶은 머리 이야기 그리고 대학교에서 만났던 일... 그게 가장 내게 있어서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돌이킬수록 무서웠던 일은 따로 있었어. 그 친구가 내게 집착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생각보다 많았더라고. 1. 머리카락 사건 나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단발을 유지하고 있어. 가끔 붙임머리도 하긴 하는데 보통은 그래. 근데 지금의 칼단발과 달리 학창시절 내 머리를 보면 그렇게 짧은 단발은 아니었어. 어깨에 닿을랑 말랑 한 정도? 여름이었어. 우린 여름엔 운동장이 너~~무 더우니 학교 뒷편 운동부가 쓰는 체육관으로 가 배드민턴을 치든지 했어. 그럼에도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3 운운하며 구석에 의자를 끌고 와 앉아 책을 보든 얘기를 하든 했지. 나도 후자였어. 친구들이랑 체육관 구석에 누워 뒹굴거리며 썰을 풀곤 했거든. 근데 우리는 그 시간마다 친구들끼리 머리를 묶어주곤 했어. 땋는다든지, 어디서 본 독특한 스타일을 머리가 긴 친구에게 시도해 본다든지.. 나도 손재주가 좋은 편이었기에 자주 머리를 묶어주던 사람 중 하나였어. 근데 여름이었을 땐 이미 핑크가 날 따라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어. 말도 없이 우리 옆에 앉아 얘길 듣곤 했지. 말수도 적고 행동도 눈에 띄지 않던 애가 왜인지 그날은 내 머리를 묶어 준다고 먼저 말을 하더라. 이번에도 걔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기보단 내가 자기에게 말을 걸 때까지 내 옆에 딱 붙어 앉아 목덜미를 보고 있었어. 내가 반대편을 보며 얘기하다 이렇게 가깝게 붙은 게 누군지 궁금해 돌아본 순간 걔 얼굴이 내 목에 파묻혀서 놀랐었거든.. 그 와중에 얼굴은 뒤로 안 빼더라;;... 내가 뒤로 물러나니까 쩝쩝거렸어. 아무튼 이러저러하게 거부감은 들었지만... 걔가 갑자기 나보고 머리 묶어 줘도 돼? 하길래 싫다고 말을 못했어. 그냥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지. 기분 나빴지만 말도 못했어. 항상 걘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 뭔가 괜히 화나게 만들면 안 될 거 같고 엮이면 안 될 거 같은... 난 그냥 신경 끄기로 하고 핑크가 내 뒤에서 머리를 묶는 동안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고 있었어. 당시에 벚꽃엔딩이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아마 그거 들으면서 봄 다 지나서 아쉽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을 거야. 그렇게 한참 얘기할 동안 걘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 꼬았다 풀었다를 반복하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났지만ㅋㅋㅋㅋ 말을 걸기가 싫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어. 그러다 체육 쌤이 마칠 시간 다 됐다고 호루라길 부셨고, 친구들은 우르르 뛰어갔지. 난 같이 가자고 책을 챙겨서 일어나려는데, 얘가 내 머리를 한 손에 쥐고 안 놓더라. 야 뭐야? 가야 돼 이거 놔줘 뭐 이런 말 하면서 놔달라고 뒤로 돌려고 했는데 걔가 얼굴을 갑자기 쑥 들이밀어서 내 뺨이랑 얘 얼굴이랑 부딪혔어. 놀라서 얼굴을 닦았는데 침이 묻어있더라. 그제야 머릴 놔주고 이상하게 웃더니 갔어.. 일단 찝찝한 거 둘째 치고,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체육 쌤께 인사를 드리고 급하게 급식실로 뛰어갔어. 좀 늦었지만 겨우 친구들을 따라잡았고, 그 뒷편에 어느새 핑크가 와서 서있더라. 근데 어쩐지 계속 나만 보면 방긋 방긋 웃더라고. 이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했어. 근데 밥 다 먹고 반으로 가 양치를 하려고 칫솔을 들고 화장실에 갔을 때 옆반 친구가 급하게 나를 불러세우는 거야. 헉 하면서... 보니까 내 뒷머리 가 좀 짧아져 있더라고. 일부만 뜯긴? 거처럼 그러니까 원래는 이런 머리였는데 이렇게. 돼있더라. 이 정도로 많이는 아니었지만, 아주 살짝이었지만. 내가 적갈색머리라 학교 다니면서 겉부분은 항상 까맣게 염색하고 다녔었거든. 그래서 오른쪽 뒷머리 바깥쪽이 살짝 잘렸다는 게 자세히 보면 티가 났었어. 난 친구가 찍어준 거 보고 순간 아까 체육 시간이 떠오르더라.. 일단 머리를 묶고 반으로 갔어. 핑크가 없더라. 얘를 찾아야할 거 같은데 점심시간 후에 20분 동안 하는 자습시간에도 얘가 안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자습 중간에 얘랑 처음 얘기 나눴던 운동장 뒷편 벤치로 나가봤어. 근데.... 와 난 진짜, 이때의 소름을 못 잊어. 걔가 있긴 있었어. 있었는데... 손바닥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더라고. 나는 뭔가 하고 넝쿨 너머로 가까이 가서 봤는데.... 그 손바닥 위에 머리카락이 있더라. 검은 머리카락. 난 그날 바로 반으로 뛰어들어왔어. 숨이 막 거칠었는데 얘가 내가 본 걸 눈치챘음 어쩌지? 불안해하면서. 그 이후로 비슷한 일도 없었고 걔가 눈치를 챈 듯한 느낌도 없었지만 그때 걔의 표정을 못 잊어서 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걜 경계하게 됐던 거 같아. 변태스럽게 웃으면서, 손바닥 위 내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털에다 얼굴을 엄청 빠르게 부비면서 즐거워하던...... 그 모습. 2. 꿈 사건 이건 단순히 내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근데 지금도 이건 미스테리로 남은 일이라...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해서 한 번 꺼내보고자 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난 하루도 수업 시간에 자지 않은 적이.. 없었어....ㅋㅋㅋㅋㅠㅠ 그래서 그날도 사탐 시간에 졸고 있었을 거야. 이과가 뭔 사탐을 듣나 싶어서 걍 잤었거든. 법과 정치 뭐 그런 거였을 거야 근데 왜, 얕게 자거나 불편하게 자면 꿈을 꿀 때가 많잖아? 특히 난 컬러로 꿈을 자주 꾸는 편이라ㅋㅋㅋ 항상 발작 일으키면서 꿈도 깨고 잠도 깨면서 일어났었거든ㅋㅋㅋ 그날도 아마 허무맹랑한 꿈을 꾸고 있었을 거야. 내 자리가 창가였는데 그 당시에 머리카락 사건으로... 칼단발을 쳐버리고(잘 어울리길래 지금까지 유지 중...^^ㅎ..) 얼굴을 가릴 커튼이 없어진 상태였기에! 창문 쪽을 향해서 얼굴을 기대고 자고 있었어. 사실 핑크가 날 관찰할까봐 등진 것도 있었어 자세가 불편하니까 꿈을 자주 꾸더라. 근데 그날은 꿈에 핑크가ㅋㅋㅋㅋ 나오는 거야.. 자각몽은 아니고 평범한 꿈이었는데 꿈 속에서 나랑 걔가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있더라ㅋㅋㅋㅋㅋ 열심히 치대면서 하하호호 정답게 얘기하고 뭐 만들까? 하면서 실없는 얘기나 농담도 주고받고... 꿈속 핑크는 말이 많더라고. 나는 걔가 핑크라는 자각 자체가 없었어. 근데 걔가 그 반죽으로 나한테 펜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거야. 그게 정말 크더라. 내 얼굴보다도 크고, 뭔 쟁반보다 컸어. 두께도 장난이 아니었고... 근데 그걸 두 손으로 건네며 웃는 핑크를 보며 받으려는 순간, 그 순간 소름이 돋더라. 왠진 모르겠는데 그 순간 얘가 핑크라는 자각이 들었어. 그래서 용감했던 꿈 속의 나는... 네가 준 건 징그러워서 싫어! 라며..^^ 단호히 그 팬케이크를 내팽겨쳤고.. 핑크는 바닥에 철썩 떨어진 팬케이크 앞에 주저앉더니 갑자기 부들부들 떨더라. 꺼어으크윽꺼억끄윽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더니만... 갑자기 미친 듯이 웃더니 그 조각을 나한테 던지더라고. 밀가루 덩어리일 뿐인데 너무 무거워서 난 그걸 맞고 넘어졌어. 난 그 순간 갑자기 울분이 차오르더라. 내가 왜 얘한테 찌질하게 굴며 사는 거지? 하면서. 그래서 그 떨어진 팬케이크 쪽으로 가서 그 무거운 걸 다 갈기갈기 찢어버렸어. 정말 온 힘 다해 조각조각.. 근데 그걸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보던 핑크는 내가 그걸 거의 다 찢어갈 때쯤 어디선가 똑같은 걸 또 들고 와서 바닥에 던지더라 그러더니 "왜 다 찢어? 찢으면 뭐가 좋아?" 일굴을 코 앞까지 들이밀곤 이러더라고. 난 그 소리에 미쳐서 걔가 던지는 족족 몇십 개를 다 찢어버렸어... 그러다 잠에서 깼어. 어느덧 수업이 마칠 시간이 다 됐고, 난 왠지 모를 기분 나쁜 느낌에 핑크 쪽으론 얼굴도 안 가져갔지. 애써 고개 숙이고 수업이 마치면 매점이나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렇게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갔어. 어느새 야자 시간이 다 됐고, 석식 시간이 마치기 전에 내가 마시던 음료수를 분리수거 하려고 교실 바깥 복도 구석에서 패트병 겉 비닐을 칼로 살짝 잘라 손으로 주욱 찢어내고 있었어. 내가 환경 같은 데 관심이 많아서 애들은 그냥 플라스틱으로 버리는데 비닐을 따로 모으기도 했거든. 근데 그... 뭐랄까 뭔가 그 느낌? 손으로 찢는 질감? 같은 거 때문인지, 순간 아까 그 꿈이 떠오르더라. 잊고 있었는데 또 금세 확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고. 찝찝하게... 그래서 애써 고개를 휘휘 저어가며 마지막 음료수 통을 들고 비닐을 뜯어내고 있었어. 근데 문득 드는 불길한 기운에 괜히 뒤를 돌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앞문에서 핑크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더라고. 그날은 복도에 사람도 없었고, 야자를 하던 친구들도 근처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간다고 단체로 빠졌어서 나랑 핑크만 남아 자습을 하던 날이었어. 우리 반 사람 수가 애초에 적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인지 나한테 먼저 말을 걸더라. 아마 먼저 말을 건 건 그때가 처음이었을 거야. 오늘 우리 둘밖에 없대 아 맞아 애들 다 관람회 같은 거 갔대 응. ... ... ......근데 너 나한테 할 말 있어? 왜 그랬는지는 지금까지 모르겠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물었어. 괜히 얘가 나한테 먼저 말을 건게 신기해서인지, 무서워서인지... 말을 이어나가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말을 하자마자 아차 싶어서 다시 고개를 돌리고 패트병을 뜯었어. 마음은 놀라고 말았는데 손이 계속 떨려서 패트병에 칼이 부딪혀 텅텅 소리가 계속 나더라ㅋㅋㅋㅋㅠ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근데 걔가 하는 말이 아니. 근데 너 하더니 잠깐 틈을 두고 내가 걔 쪽을 나도 모르게 보는 순간 무표정한 얼굴로 왜 다 찢어? 찢으면 뭐가 좋아? 어차피 계속 생길 쓰레긴데, 항상 그러면 힘들 텐데. 이러더라고. 난 문득 손길이 멈췄어. 저 말 어디선가 들은 거 같거든. 그러고 보니 아까 그 꿈속에서 쟤가 똑같은 말을 했거든. 팬케이크를 찢는 나보고.. 똑같이 말했거든. 내가 그 기억이 나면서 과부하가 와서 아... 하고 작게 탄식하니까 걔는 그런 나를 가만 보다가 기계처럼 목을 주욱 교실 안으로 넣고 그냥 문을 닫더라. 끝까지 무표정했고 사백안처럼.. 핑크의 작은 검은 동공 주변의 흰자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내 꿈에 등장해서 같은 말을 하곤해. 왜 찢어? 라면서... 그날 그건 뭐였을까? 어떻게 꿈 속에서와 같은 말을 한 걸까. 우연인 걸까? 내 촉이 말하건대, 난 아니라고 생각해. ------ 무서워... 3편도 원래는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네요ㅠㅠ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라고 했는데...
충격적이라는 영화 장화홍련의 엔딩 장면.jpgif
(((스포주의))) ▲ 재생하고 보면 효과 X100 (영화 속 BGM) 임수정 (수미)과 문근영 (수연)이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시골에 내려오는데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 염정아 (은주)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 (+ 아버지 김갑수 (무현))  + 그리고 집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 (엔딩) 임수정과 문근영 엄마에게는 엄마가 병이 있는 상태 <- 이 엄마를 옆에서 간호하던 사람이 염정아  그리고 김갑수와 염정아는 불륜  불륜 충격으로 엄마는 문근영 방 옷장에서 목 매달아 자살, 문근영이 엄마 꺼내려다가 옷장이 무너지고 옷장 + 엄마 시체 밑에 깔리게 된 문근영  그 소리를 듣고 올라온 염정아  처음엔 구해주지 않으려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뒤돌아서 구하려다가 방에서 나오는 임수정이랑 마주침  염정아 : 무슨 소리 못 들었니?  구해줘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임수정 : 여긴 왜 올라온 거야? (불륜중일 텐데) 안방은 아랫층 아냐? 이제 엄마 행세까지 하려고 하네  쏘아붇이는 임수정  염정아 : "너 지금 이 순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명심해."  임수정 : "당신이랑 이렇게 마주하는 것보다 더 후회할 일이 있겠어?"  집 밖으로 나가는 임수정과 흘러나오는 BGM 제목이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  그 순간에 문근영은 압사당해 죽어가는 중. 그걸 알 리 없는 임수정은 창문 발코니 쪽 염정아만 보게 되고, 다시 가던 길을 가는 임수정 즉  문근영의 죽음에 임수정은 미쳐버리고  정신병원에 내내 갇혀있다가 아빠 김갑수랑 둘이 요양하러 집에 도착  미쳐버린 임수정은 혼자서 염정아+문근영+본인 1인 3역을 하면서 기이한 일들을 벌이고  그리고 다시 병원에 갇힘  모든 사건과 죄책감으로부터 회피하는 아버지, 죄책감을 덜어버리려 하지만 사실은 시달리고 있는 염정아  죄책감으로 인해 인격이 분리되어 임수정, 그리고 피해자인 문근영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구하지 못한 그날) 자신과 염정아를 벌하는 임수정의 망상   출처 : https://theqoo.net/1719862406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공포영화인데 영상미에 스토리에 ost까지 다 잡은 명작이죠 지난 7월 재개봉 했는데 못본 걸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
펌)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쓰는 경험담들
공포썰을 찾다보면 참 다양한 영적 경험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쪽으로는 경험도 기운도 0에 수렴해서 참 감사합니다.. 남의 경험담만 읽어도 등골이 오싹하고 현기증이 나는데.... 참 대단들 하신 것 같습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1. 초등학생 시절 언니와 함께 쓰던 방을 나누게 됐다. 그 방은 침대 두 개만으로 이미 꽉 찰 정도였던데다가 좁은 공간에 하얀색 피아노를 어떻게든 우겨 넣은 비효율적인 공간이었다. 피아노는 언니의 것이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언니가 큰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게 조금 부럽고 샘나기도 했지만 침대 하나가 빠지고 책상이 들어온다는 것,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게 기뻐서 나도 별 반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언니는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가구를 옮기는 내내 "저 방은 귀신이 있단 말이야." 하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침대에 누우면 서랍장에 반쯤 가려진 피아노의 윗부분이 보였는데 그곳에는 언니가 어릴 적부터 사다놓은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인형을 전부 방으로 가지고 갈 수는 없어서 언니는 가장 아끼는 인형 몇 개만 자신의 침대에 옮겨놓고 나머지는 그대로 피아노 위에 두었다. 처음 각자의 방에서 잠든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인형들이 떨어져있었다. 언니가 뭘 가지고 갈지 이것저것 고르다 대충 올려두는 바람에 밤 사이 흐트러져 떨어진 게 분명했다. 인형을 제자리에 올려두고 난 다음날, 여전히 인형이 떨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떨어지는 그 인형은 언니가 아주 어릴 적 샀던 강아지 인형이었다. 그 인형을 가장 안쪽에 넣어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 날은 새벽에 문득 눈이 떠졌다. 어둠에 눈이 익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의해 시야가 트일 쯤 안쪽에 박혀있던 강아지 인형이 툭 고꾸라져 피아노 위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스르륵 건반 위를 미끄러져 의자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잠꼬대 같은 소리로 "응?" 하고 기척을 내자 인형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기절하듯 잠에 들어 아침이 되어서야 일어나보니 분명 떨어졌던 인형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언니에게 이 일을 말하면서 언니가 모두 공평히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그런 거라고 말했다. 언니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날 이후로 인형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동생이 대신 한 마디 해줘서 기분 풀렸나봐 2. 초등학교 4-5학년 쯤의 일이다. 그 날은 어째선지 친하지도 않은 친구와 밤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놀게 되었다. 놀았다고는 하지만 딱히 하는 일은 없이, 각자 그네를 타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었지만 가로등에 불이 켜진 것을 생각하면 9시나 10시 쯤이었을 것이다. 멍하니 앉아 그네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문득 눈 앞의 지하주차장 계단 통로에 불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그 지하주차장과 이어진 계단 통로는 대충 콘크리트로 벽을 만들고 창문 두쪽을 내놓은 성의없는 건물이었는데 창문은 불투명 유리라 안쪽이 보이지는 않았다. 불이 켜진 것을 인지하고도 나와 친구는 아무 말 없이 계속 그네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친구가 갑자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저게 뭐야?" 하고 정면을 가리켰다. 친구의 시선을 따라가자 통로 창문의 불투명 유리에 바짝 붙어 이쪽을 바라보고있는 듯한 실루엣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이 붙는다고해서 불투명 유리 너머로 무언가 보일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 광경은 꽤나 우스운 것이었다. 친구와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한참이나 그러게, 뭐야? 웃긴다. 왜 저러고 있어? 하며 키득거렸다. 그림자와 같은 자세를 따라하며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렇게 그 그림자를 비웃던 순간 그림자가 흐려졌다 진해졌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안쪽에서 계속 고개를 흔드는 것 같았다. 그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점점 기분이 나빠져서 친구와 나는 짜증을 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몇달 후, 그 일에 대해 잊어버렸을 때 쯤 엄마와 외출을 하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원래는 지하주차장 차량 출입구가 집과 가까워 그곳으로 빠져나왔는데 그날은 주차한 곳이 계단 통로와 훨씬 가까워서 처음으로 계단 통로를 이용하게 됐다. 꽤나 높은 계단을 빙빙 오르는데 특정 위치에 다가가자 센서등이 켜졌다. 순간 몇달 전의 기억이 떠오른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불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그 창문은 머리 위로 2m 정도 높이에 있었다. 3. 언니는 수학여행, 아빠는 출장, 엄마는 동창회로 집이 텅 빈 날이었다. 신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새벽까지 놀다 지쳐 잠을 청하려는데 언니가 자기 침대에서 한 번 자보라고 말해서 왠지 모르게 언니 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 그렇게 낯선 침대 위에 조금은 긴장된 상태로 누웠다. 시야는 아직 보이는 상태고 점점 감각이 희미해질 때 쯤 문고리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방 문고리는 낫 모양의 긴 손잡이였는데 아주 조용히 소리도 없이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상황파악도 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데 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무언가를 미친 듯 찾기 시작했다. 순간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마치 내 눈이 방 안쪽 모서리에 붙은 것처럼 방 전체가 보였다. 그 그림자는 계속해서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어찌되었든 그 그림자가 지금 굉장히 무례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깨우쳐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우 힘을 짜내 입을 열었고, 그러자 쑥 하고 시야가 되돌아왔다. 내가 내뱉은 말은 "나가..." 였다. 아주 명료하게 내 기분을 표현한 말이었다. 그러자 점점 더 빠르게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그림자가 내쪽을 쳐다보았는데 눈코입이 없었다. 눈코입이 없었지만 눈을 마주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러자 그 그림자가 천천히 문을 닫고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거실로 나가자 엄마가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길래 혹시 새벽에 언니방에 들어왔었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자기가 방금 도착해서 너무 피곤하니 말을 걸지 말라고 말했다. 4. 언니가 대학생이 되고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어 내가 언니방이었던 큰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언니는 필통 등의 물건을 옮기는 나를 비웃으며 "이 방에 귀신 있는 거 알지?" 하고 말했다. 그 방은 큰 크기에 비해 알 수 없는 이유로 난방이 잘 안들어와 춥다는 것 빼고는 이상할 점 없는 방이었다. 난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었으므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방에 있던 내 물건들을 대부분 옮겨오고, 대충 아무렇게나 정리해두었는데 그 모습을 본 엄마가 화를 내며 방을 깨끗이 정리해두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청소를 시작하는데 마침 언니가 사둔 작은 키링용 바비인형이 보였고, 괜히 언니가 자기 물건들을 정리 안 하고 가서 혼났다는 생각에 화풀이하는 느낌으로 바비인형을 발로 차 침대 밑으로 집어넣었다. 언니가 쓰던 침대는 이상하게 침대 다리가 높아서 언니가 대학생이 된 시점에 중학생이 된 내가 수월하게 밑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그 이후로 보기 싫은 것들이 생기면 침대 밑에 차버리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왜 갑자기 그런 충동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침대 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고개를 숙여 바라본 침대 밑에서는 그날의 바비인형이 꼿꼿이 선 채 내쪽을 향해있었다. 미안한 기분이 들어 우산 손잡이를 집어넣어 바비인형을 꺼내주고 닦아주었다. 하지만 바비인형의 발바닥은 둥근 모양이어서 신발 없이는 아무리 만져도 다시 서는 일이 없었다. 5. 침대 밑의 공간에는 공기 정화용으로 놔둔 숯 화분이 있었다. 간단한 쓰레기가 나왔을 때 발로 차서 숯 화분이 있는 곳에 맞추면 팅 하고 울리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자주 그런 짓을 했었는데 어느날은 벌어져 못쓰게된 실핀이 보였다. 그 핀도 당연히 침대 밑으로 직행했고 팅 울리는 소리를 듣고는 만족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 핀이 몇 초 후 다시 슥 튀어나왔다. 공도 아니고 무게도 없는 핀이 화분을 맞고 튕겨져나왔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난 그 안좋은 버릇을 고치게 되었다. 6. 언니방이었던 큰 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몇 가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3번에서 서술했던 것과 같은 시야 문제였는데, 잠을 청하려고 하면 이따금씩 내가 방 구석 모서리에 달린 CCTV 라도 되는 것처럼 시야가 확 굴절되면서 방 전체가 보이는 일이 있었다. 두번째는 물건이 자주 사라졌다가 다시 나오는 일이었다. 5번에서 버릇을 고치기 전까지 꽤 다양한 물건들을 침대 밑에 쑤셔넣었는데 문득 떠올라 침대 밑을 찾아보면 아무리 뒤져도 그 물건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잊어버릴 때 쯤 다른 곳에서 튀어나오고는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전자기기가 잘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보일러도 원인불명으로 고장나있었고 시계도 하루가 멀다하고 멈춰댔다. 휴대폰도 방에 두고 있을 때는 오류가 나는 일이 잦았고 MP3로 노래를 듣다보면 자기 멋대로 서너곡씩 건너뛰곤 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그게 이상하다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집을 이사하고 나서야 그때가 조금 이상했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7.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나는 예체능이라 야간자율학습 대신 미술특별반 수업을 들었는데 석식은 친구들과 함께 먹고 시간이 되면 수업실로 가는 방식이었다. 석식 후에 수업 시간까지는 약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수다를 떨곤 했다. 학교는 건물이 총 2개로 구교사와 신교사로 나눠져 있었는데 구교사의 1층은 폐관되었고 계단을 올라와 2층부터 쓸 수 있었다. 구교사 2층과 신교사 1층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었고 그 밑으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을 내려가봤자 폐관된 구교사 1층이 나올 뿐이므로 그곳에 가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1층으로 들어가는 유리문은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떠들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문득 계단 앞에 다다르게 되었다. 누군가 앉고싶다고 해서 그럼 아래쪽에 있는 벤치에 앉자는 얘기가 나왔다. 다들 별 생각 없이 그럴까? 하며 계단을 내려가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떠는데 앞을 바라보니 늘 잠겨있던 유리문의 자물쇠가 풀려있고, 문이 열려있는 게 보였다. 다른 친구가 내 어깨를 치며 "야, 저기 열려있는데?" 하고 말했다. "청소하는 거 아니야?" 대답했지만 청소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짠 것처럼 안에 들어가볼까? 하고 얘기가 나오게 됐다. 그렇게 셋이 팔짱을 끼고 구교사 1층 어두운 복도를 걷고 있을 때였다. 불하나 없이 깜깜한 복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시시해질 때 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하고 고개를 드니 저 안쪽에 불편한 자세로 바닥에 웅크리고 앉은 여학생이 보였다. 길을 잃었나? 하고 있는데 교복이 익숙하긴 했지만 우리 교복이 아니었다. 그 여학생을 본 순간 발이 무거워지면서 팔짱을 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다른 친구도 마찬가지였는지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른 한명은 아니었는지 계속 야 별 거 없는데? 별 거 없는데? 하고 떠드는 것이었다. 그 목소리에 웅크린 여학생이 고개를 들려는 것처럼 부스스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그 교복이 왜 익숙했는지를 깨달았다. 중학생 때 고등학교 배정을 받고 나서, 한동안 ㅇㅇ고등학교 교복을 열심히 검색했었다. 중학교 교복 조끼가 타이트한 소재라서 고등학교는 제발 니트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때 찾았던 고등학교 교복이 자주색 체크무늬에 타이트한 조끼여서 실망했다가 그게 약 10년 쯤 전 교복이고 지금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이 입은 게 바로 그 옛날 교복이었다. 나는 가운데에서 온힘을 다해 친구들을 끌었고 그 여학생이 고개를 들기 전에 다함께 뒤돌아 달려 빠져나오는데에 성공했다.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 신교사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숨을 돌리는데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온 팔이 저릴 정도였다. 나와 한 친구는 같은 것을 보았고, 나머지 한 친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한다. 8. 대학생 때 자취를 하게 되었다. 종종 자취방에서도 전자기기가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있었는데 컴퓨터로 한 곡 반복을 해 놓은 음악 스트리밍 프로그램에서 내가 화장실만 가면 자기 멋대로 몇곡을 건너뛰고 다른곡을 재생한다던지, 설정해놓은 적 없는 시간에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뭐지? 하며 다가가면 갑자기 꺼지고 삭제되는 일이 그랬다. 그리고 그날은 그런 증상이 조금 심한 날이었는데, 나에게 PC 카톡으로 뭔가를 보내려는데 대화창을 열면 다운되고 열면 다운되고 열면 다운되고 열면 다운되는것이었다. 그렇게 몇십 번을 반복하니 너무 짜증이나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화창을 열자마자 타자를 난타하고 엔터를 눌러댔다. 하지만 다운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항상 엔터를 치기 전에 대화창이 꺼졌는데 마구 타자를 누르다가 짜증이나서 "너 귀신이냐?" 했더니 순간 열린 대화창에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이 쳐지고는 다시 다운되는 것이었다. 잠시 당황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다행이 그 후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 디미토리 (https://www.dmitory.com/116675479)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각종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작품들에 등장하는 아포칼립스 발생배경 TOP 5
좀비 아포칼립스  - 요즘 가장 대세인 듯한 장르로 수많은 작품들과 다양한 베리에이션들이 나오고 있음  - 다른 아포칼립스 대비 인류가 가장 '퇴치'하는 양상이 큰 유형으로, 퇴치되기 전까지의 생존기가 주 양상을 띔 핵 아포칼립스  - 매드 맥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장르  - 아포칼립스 류 중에서도 가장 소수 생손자가 가정될 때가 많고, 전염병 아포칼립스와 더불어 아포칼립스들 중에서도 가장 후유증이 크고 분위기도 진지한 편 외계인 아포칼립스  - 단순 외계의 침공에서 그치지 않고 외계 생물체로 인해 문명이 대부분 멸망한 상태를 그림  - 좀비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의 외계인이 등장하고 대부분의 경우 좀비들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 코즈믹 호러와 연결되는 경우도 많음 전염병 아포칼립스  - 전염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문명이 멸망하고 살아남은 소수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양상  - 주인공이 액션 쪽으로 활약할 여지가 가장 적어 빠르고 활동적인 양상이 아닌 스타일의 작품들이 많으며, 다른 아포칼립스와 공통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음 기후 아포칼립스  - 급격한 지구 생태의 변화로 촉발되는 혼란과 문명의 붕괴를 다루는 아포칼립스  - 각종 아포칼립스들 중에서도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분류되어 단순한 공상이 아닌 실제와의 연관성, 고증 등도 상대적으로 더 중시되는 편 포스트 아포칼립스 매니아로써 좀비물은 요새 그래도 많아졌는데 나머지는 ㄹㅇ 없어서 못먹고 있는 상태.... 유명하고 웰메이드 작품들 재탕 삼탕 백탕 하게 되는 유형..... 포스트 아포칼립스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끌리는 배경은 뭔지도 궁금....!! 출처 : 더쿠 저는 외계인 아포칼립스가 취향인 것 같습니다 기왕 망하는거 아예 희망 1도 안 보이게 코즈믹 호러로 가시죠. 이래놓고 코즈믹 호러물 보면 한 일주일은 우울.....
말도 없이 나 따라다니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1-
말도 없이 나 따라다니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따라다닌다는 표현이 적절한진 모르겠지만.. 난 확신해. 평소에 반에 특별히 친한 친구도 가끔씩이라도 말 나누는 친구도 없는 친구가 한 명 있어. 말을 걸어봐도 말수가 적은 타입인지 그냥 답만 해주고 끝이더라고 밥도 그냥 다른 반에 조용한 친구가 하나 더 있는데 걔랑 친한지 같이 먹더라. 어쨋든 이 말수 적은 애를 핑크라고 할게 맨얼굴에 핑크색 틴트만 바르거든! 참고로 나는 친했던 친구들이랑 싸우긴 했지만 두루두루 친한 친구들이 많았어서 수능 얼마 안 남은 시기라 쉬는 시간엔 원래 공부만 했고 점심 때는 새롭게 친해진 친구들이랑 같이 밥 먹고 매점 가고 그랬어. 근데 어느날 핑크가 밥 먹는 데 옆에 앉더라고. 그냥 자리가 없었나? 하고 암 생각 없었어. 근데 다음날도 그 다음말도 항상 내 옆자리에 앉았어. 나랑 친구들은 종 땡 치맨 뛰어가는데 다들 달리기가 빨라서 거의 제일 먼저 급식을 받는데 항상 내 뒤에 서서 오더라. 근데 말이 없어서 다들 암묵적으로 의아해하고 있었거든. 우리랑 같이 먹으려는 거구나를 정확히 눈치 챈 건 핑크가 갑작스레 우리 사이에 앉은 날부터야. 그림으로 보자면 원래는 이랬어. 우리가 앉으면 핑크가 와서 옆에 앉는? 느낌으로 근데 어느날부터 이렇게 앉더라고. 이때 아 우리랑 먹으려는 거구나 확신했어. 그러면서도 말 한마디 없었고 나랑 친구들도 ??뭐지 하긴 했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걍 밥 먹고 돌아가고 그랬어. 근데 특이점은, 항상 내 옆이나 내 뒤, 내 주변에 있었단 거야. 이게 뭐가 어때서? 싶을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했기에 말하는 거야. 정말 스트레스 받을 정도였어. 왜 이렇게 내 옆만 고집할까? 하고. 그래도 어떻게 보면 친구가 없어서 자기도 딴에는 소심한 성격에 친해지려는 거구나 하고 처음엔 나도 이해하려고 했어. 보니 같이 밥 먹던 다른 반 친구랑 싸웠는지 좀 어색해 보이고 인사도 안 하더라고. 그런데 친구들이 나한테 살짝 눈치를 주더라. 핑크 네가 같이 먹자 한 거야? 하고. 단순히 왜 우리를 따라다니는지 궁금해서 그랬던 거 같고 나쁜 의도도 캐물으려는 의도도 아닌 거 같긴 한데 난 그 당시에 뒤늦게 친해진 입장이라 좀 눈치가 보이긴 했어. 그래서 글쎄 그건 아닌데 잘 모르겠다 이렇게 대답하고 넘어갔어. 그 이후로는 좀 모질지만 일부러 급식 시간이 되면 바로 뛰어가거나 걔가 나가는 거 보고 일부러 늦게 나가기도 했어. 근데 그래도 어떻게든 우리 옆에 앉았고 먼저 가서 급식판 들고 서있다 우리가 오면 옆에 앉기도 하고 그러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나쁜 느낌보단 얘가 안쓰럽다는 맘이 컸어. 죄책감도 들었고... 그래서 그쯤 고민을 했지 친해지고 싶어하면서 왜 말도 없이 날 따라 다니는 걸까? 성격상 안 친한 친구한텐 말을 못 거나? 여러 생각 끝에 난 먼저 말을 걸어보고자 했어. 따라다니는 느낌이라 항상 찝찝했었고 나도 이 애매한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거든. 근데 마침 그런 생각을 할 즈음 걔가 쉬는 시간에 나한테 먼저 말을 걸더라.말도 건 게 아니라 쉬는 시간 내내 옆에 말 없이 서있다가 내가 쉬려고 고개를 드니까 옆에 얘가 서있길래 놀라서 내가 먼저 말 걸었어. 왜...? 하고. 좀 놀랐거든. 잠깐 점심시간에 얘기 하자 해서 알겠다 하고 나오란 대로 나가서 학교 운동장 너머 건물 딋편 벤치까지 들어가고서야 얘기를 시작하더라. 사실 친해지고 싶다 이런 얘길 거라 예상하고 어떻게 거절할까 그 고민을 하며 따라갔던지라 고민 끝에 걔 입에서 나온 말은 굉장히 의외였어. 멋대로 따라다녀서 미안하대. 친구가 없어서 밥 먹을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내가 새로운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거 보고 기회라 생각해서 옆에 따라다녔대. 그러다 보면 먼저 말 걸 줄 알았는데 아무 말이 없어서 그냥 계속 붙어있었대. 듣고 나니 허탈하더라. 왜 하필 나였냐 물었더니 내가 친구가 없어서 밥을 못 먹는 자기한테 빵이랑 초콜릿을 준 적이 있대. 또 왜 밥을 안 먹냐고 같안 반 친구들이 물어서 난처할 때 어깨동무 하면서 핑크 배 아파서 못 먹었대 하고 내가 막아준 적도 있었대. 그런 기억이 있긴 힌데 내가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라 기억이 잘 안 나더라. 돌이켜 보면 얘가 해 준 얘기 중에 거짓말도 좀 있었던 거 같다. 아무튼 그 얘길 들으니 좀 미안해지더라.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데 어떻게든 떼어내려 고민한 내가 참 정 없는 사람이구나 싶고... 방식이 서투른 거지 마음은 내게 고맙고 친해지고 싶어하던 앤 거잖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화 냈어. 네가 뮈가 미안해, 밥 좀 같이 먹었다고 기분 나빠 하면 나빠 하는 애가 이상한 거지! 하고. 사실 나한테 하는 말이었거든. 아무튼 이래저래 속 마음을 알게 됐고 계속 점심시간은 이 친구랑 밥을 먹게 되었어. 근데 이상한 일은 이어지더라. 뭔가 섬뜩해서 고개를 들면 얘가 날 쳐다보고 있다거나, 할 말이 있으면 말을 걸지 내가 폰을 하거나 공부를 하면 뒤에서 지켜보면서 기다리거나, 야자 시간에 내 옆자리 친구가 집에 가고 없으면 그 자리에 앉아 날 관찰한다거나... 이래저래로. 이것도 친해지고자 하는 노력인가? 싶어서 그냥 어느 정도 내버려뒀어. 근데 뒤에서 지켜보는 건 아무래도 좀 기분이 나쁘더라. 그래서 말할 거 있음 말을 걸라고 말했어 뒤에서 몰래 보는 거 같아서 기분 좀 그래... 하면서. 그 이후로 이런 행동은 일절 하지 않더라. 다 의식하고 하는 행동이었는지... 아무튼 한동안은 맘 편히 공부했어. 내가 9모 성적표 받고 예민해져서 괜힌 말을 했나? 좀 후회도 됐는데 아무튼 맘이 편하니까 습관적으로 고개 들어서 주변에 누가 있나 없나 확인하면서 항상 날 세우고 있는 것도 점점 줄고 집중도 잘 되더라고. 그러다 보니 주변을 살필 여유가 생겼고.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 경악할 일이 터졌지. 내가 물지반이었는데, 여고다 보니 애초에 이과반도 적었고 당시에도 물리는 마이너 과목이었고, 지금은 가장 메이저라는 지구과학도 화학이나 생물보다 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던 과목이었어. 그래서 애초에 반 학생수가 20명 남짓했지. 야자를 하고 심자까지 하는 애가 우리반에 나밖에 없었어. 그래도 야자를 하는 사람은 10명이 좀 넘었었는데 점점 줄다가 9모를 지나고 보니 서너 명뿐이더라. 다들 독서실을 가는지... 아무튼 사람이 없는 야자 시간 그 넓은 반에 가장 뒷자리에 앉던 게 나였어. 핑크도 야자를 하는데 나랑은 달리 맨 앞 자리였고 항상 폰을 붙들고 네이트판을 둘러보는 거 같더라. 나는 항상 겉옷 팔에 이어폰을 넣어서 턱을 괴는 척 노랠 들으며 공부하다 쌤이 오면 이어폰을 숨기고 그랬어. 그날도 이어폰을 한쪽에만 끼우고 턱을 괸 채 문제를 푸는데, 선생님 헛기침 소리가 들려서 후다닥 주먹을 쥐어 이어폰을 숨겼다? 그때 주변을 살피다 고개를 들어 본 장면이 이런 장면이었어. 걍 핑키가 공부하는 그런 장면. 의자에 옷을 걸쳐서 바닥까지 쓸리는데 안 줍고 있길래 올려 줄까 하다가 말았어. 근데 고개를 숙여 다시 책을 보니 문득 떠오르더라고. 핑키는 원래 항상 몸을 한껏 수구려서 폰을 하고 있던 앤데, 왜 저리 바른 자세로 폰도 안 보고 가만히 앉아있지? 싶었거든. 다시 보니까 팔은 쭉 피고 있더라. 가디건이 손 끝까지 가려서 왜 가만히 있지 싶었지.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걍 난 내 할 일 했어. 남이 뭘 하든 나만 잘하면 되지 뭐 하고... 걍 이어폰 다시 꼽고 일부러 노라조 고등어 뭐 이런 밝은 노래 틀었어. 자꾸 쟤한테 신경 쏠리기가 싫어서 근데 정말 뭔가.. 말로 표현 못 하는 이상한 느낌이 가시질 않더라. 미동도 안 하는 애 뒷통수를 계속 흘핏흘핏 쳐다보는데, 아 뭔가... 되게 이상하더라. 그러다 문득 쟤 오늘따라 머리가 왜 저리 울퉁불퉁 묶였지? 싶더라. 머리숱이 많은 애라 그런가. 자세도 뭔가 이상한데... 고민하다가 이렇게 신경 쓸 바에야 옷 주워주는 척 하면서 말 걸어보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일어섰어. 근데 걔가 갑자기 팔을 뒤로 꺾어서 머릴 풀더라. 그냥 뒷머리 풀 때 등긁개 쥐듯이 팔꿈치가 위로 향하게 하는 거 말고, 묶인 머리를 잡고 팔을 일자로 순식간에 쭉 뻗는데... 사람이 어떻게 저러나 그 장면이 너무 기괴해서 나도 모르게 남자들 소리 지르는 거처럼 굵고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어ㅋㅋ... 근데 더 놀랐던 건, 풀린 머리 새로 얘 얼굴이 보인단 거였어. 그러니까, 이런 자세로 있었던 거야. 옷으로 가려서 다리는 안 보였고, 머리카락을 얼굴 쪽으로 묶었던 거야. 저러고 자길 관찰하는 날 지켜보면서... 나는 이제껏 날 지켜보고 있었단 사실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고, 지나가셨던 감독 선생님께서 도로 와 우는 날 발견하셨어. 결국 무슨 일 있냐는 말엔 별말 못했지만... 이날의 일은 잊을 수 없었어. 그 이후론 말은 물론 붙이질 않았고 밥도 먹지 않았어. 채할 거 같았거든. 내가 예민한 건가 하는 추측이 얘가 나한테 집착하는 또라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 계기였어. 그러고 보면 내가 사범대를 가고 싶어 하는 걸 안 후로 생명공학과를 가고 싶다던 애가 수학교육과를 가고 싶다고 말했었거든. 수시 원서도 내가 어디 넣는질 물어본 후에 나랑 같은 대학으로 세 군데 냈더라. 지나고 보면 들어맞는 것들이었지. 그래서 수시로 1차 붙은 대학 다 안 갔어. 원래는 욕심 없이 수시로 갈 만한 데 가려고만 했는데, 정시로 얘가 넘보지 못할 높은 학교를 가자 하고 생각이 바끠었거든. 그래서 면접도 안 갔어. 근데 얘가 수능 치고 묻더라. 잘 쳤냐고. 그냥 대강 답하고 피하려 했는데 면접은 갔냐 묻더라고. 어차피 자기도 면접 갔으면 내가 안 간 거 알 텐데 왜 묻나 싶어서 안 갔다 하니까 왜 안 갔녜. 그래서 더 좋은 데 가려고 안 갔다 했어. 참고로 다행히 수능을 잘 쳤거든. 얘도 별말 없이 그렇구나 하고 말았어. 걘 원래 내가 가려 했던 델 붙었대. 그렇게 난 얘를 안 봐도 되는구나 졸업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어. 이제 벗어나는구나, 했지. 수능도 평소 모평이랑 비슷하게 나왔으니 대박이나 다름 없었고 기분 좋을 일뿐이었어. 즐거운 신입생 생활 즐기면서 새로운 친구들이랑 서울 라이프로 너무 행복하게 1년을 지냈어. 후에 핑크 근황을 친구들한테 묻기도 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대학이 충청도 쪽이니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모를 만했지. 나는 그렇게 핑크를 잊어가며 2학년이 되었고, 새싹 같을 후배들한테 정말 잘해줘야겠다 다짐하며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을 맞이하게 되었어. 근데... 그 애들 사이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더라. 핑크더라 재수를 했는지... 나한테 잘 지냈냐더라. 대답 머뭇거렸는데 그냥 지나갔어. 그 이후로 어떻게든 무시하고 다니려 했는데.. 핑크가 그랬는지 걔랑 나랑 사귄다는 소문이 나서 가족들한테까지 들어가 호적 파일 만큼 혼쭐나고 학교에도 은근하게 쌩까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다들 나보고 예민하다 할지라도, 나는 더 이상 학교 다닐 용기가 안 났어. 그래서 그 길로 휴학 걸고 반수해서 다른 대학 갔어... 결국 좋은 학교 갔지만 난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을 거 같아. 근데 또 걱정되더라고.. 핑크도 1학기 끝내고 휴학 할 거라는 말이 들리길래... - 지금 원본은 지워지고 없는 글이지만 무서워서 가져왔어요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이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