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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호강하는 캠핑, 문경 단산

연달아 붙여쓴 연차에 하루하루 집에서 멍때른것이 아쉬워 짐챙겨 떠난 문경
어지롭게 수놓은 서울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노래를 들으며 차를 몰고 가는데 같은 교통체증이라도 여유가 생긴다. 트렁크와 뒷자석에 실린 캠핑장비들과 오른손만 뻗으면 잡히는 컵홀더안의 커피가 든든하다.
중부-영동-중부내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안내를 받아 2시간반정도를 달려 단산에 도착했다. 도착하고보니 패러글라이딩하는곳인데 근처에 캠핑장도 있는, 꽤나 높은곳에 위치해있는 캠핑장이다. 입구에서 체크인을 받고 통과해도 한참을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다.
거의 산정상에 캠핑장이 있다. 앞에 보이는 별빛 전망대도 밤을 기대하게 해준다.

텐트를 세팅할 수 있는 각 사이트별로 차량은 주차할 수도 있다. 다만 주차를 하면 텐트 세팅할 공간이 애매하게 나온다. 텐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저 산봉우리가 보이는 곳으로 설치하기가 공간이 잘 안나온다. 그리고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땅이 무르다. 팩은 쑥쑥 들어가나 그만큼 잘 뽑혀서 정상근처의 강한 바람에 팩이 뽑히기 쉬워 타프를 칠 수가 없었다...
사진찍고 바람에 타프유지가 힘들어 바로 타프는 접고 물건들은 최대한 텐트쪽에 붙였다.
그래도 전망하나는 정말 좋다. 산속에서 산을 바라보는 시원시원한 자연의 모습들이 마냥 의자에 앉아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세팅이 끝나고 잠시 조금더 위로 올라가보니 패러글라이딩 하는곳이 나온다. 푸른하늘아래 저 경치를 정면으로 뛰어 내려가는 모습들을 보니 나도 한 번 뛰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 속에만 그려본다. 고소공포증은 아직 자연의 광활한 장관보다 강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진짜 높긴하다. 전망에 미리 취해서인지 맥주를 따르는 솜씨가 가히 환상적이다. 맥주를 따른건지 거품을 따른건지 맥주는 확실하다.
어둠이 깔리고 밤이 더 깊어져 자정이 지날때면 별들이 선명하게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문경이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별도 많이 보인다.
어플을 사용해서 별의 위치들을 보니 왼쪽에 별들이 모여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가운데쪽에 붉게 빛나고 있는 화성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별들을 바라보는데 비슷비슷한 반짝임이라도 왜이렇게 신기한지 모르겠다. 천문대가서도 망원경 렌즈를 마냥 들여다보게 하는것이 밤하늘을 별들이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밤새 바람에 스치우는 나뭇잎의 사사삭 소리에 잠을 설쳤다. 밖에서는 그냥 나뭇잎 소리로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지만 텐트안에서 들으니 그 소리가 엄청나다. 마치 태풍이 나무를 흔드는 듯한 소리에 새벽에 계속 잠을 깨고, 이왕 깬 잠에 일출이나 보고자 때 아닌 자발적 불침번을 선다.
주위 공기를 일렁이며 물결치듯 올라오는 태양의 모습이 자발적 불침번의 피곤을 따스하게 날려버리게 해준다.
가을 새벽의 찬공기에 주머니 핫팩 하나 손에 하나 두개를 들고서도 발이시려 동동거리지만 눈만은 일출의 모습에 고정된다.
얼마만에 보는 선명한 일출인지 모르겠다. 늘 구름에 가려져 제대로 보지 못한 일출을 선명하게, 마치 애국가에 나오는 일출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일출 뒤 간단한 아침을 먹고 보니 어느새 운해가 깔려있다. 산봉우리들이 각가의 섬처럼, 구름이 바다의 물결처럼 산봉우리들을 감싸고 있다.

1박2일의 짧은 캠핑이지만 먹방보다는 눈이 호강한 캠핑이었다. 가을 산의 단풍부터 밤하늘의 별, 아침의 일출부터 하얗게 깔린 운해까지 어느하나 놓칠수 없는 자연의 장관들이었다.
아쉬움을 남기고 철수하는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이 끝까지 배웅을 해주고 있다. 좋은 카메라를 산다면 다시 오고 싶은 생각과 이런 모습들은 굳이 카메라 없이도 눈에 담는것만으로도 좋겠다는 모순되는 생각을 동시에 가지게 해준다.
엑셀을 밟은 발도 슬며시 힘을 빼고 쉼터에도 쉬면서 최대한 천천히 복귀길에 올랐다.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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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별들 실화입니까...?
@n0shelter 구름을 잘 피해다니면 별빛이 현실로 내려옵니다~
별 찍은 어플.어떤거예요? 너무 이쁘다여
@soozynx 별은 일반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었어요~별 위치는 stellarium어플로 확인했습니다
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일출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울컥할 것 같은 걸요 핳핳 정말 너무 아름답네요
@Voyou 안녕하세요~ 계속 묵혀두다 오랜만에 올려보네요ㅎㅎ 정말 일출은 그냥 봐도 울컥하고 뭉클해지게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우와.. 엄청난 곳이네요 캠핑장비 없는데… 아이랑 너무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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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길어진 집콕 생활에 즐거움을 더하는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 속에서 나의 라이프에 맞는 즐거움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01 집콕 라이프에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싶을 때 영화 속에서 찾은 와인과 즐거운 와인 이야기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엄정선 지음 | 보틀프레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2 집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시작해 보고 싶을 때 남은 채소와 과일로 시작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 케이티 엘저 피터스 지음 | 지금이책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3 집에서도 매 끼마다 맛있는 밥 먹고 싶을 때 구하기 쉬운 재료로 쉽고 맛있게 만드는 집밥 레시피 북 집밥둘리 가정식 박지연 지음 | 테이스트북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지루한 집콕생활에서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을 때 일상에 에너지와 즐거움을 더하는 반려 식물 가이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식물 집사 리피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5 길어진 집콕 생활을 더 쾌적하게 보내고 싶을 때 집을 간결하게 만들어주는 미니멀 라이프 가이드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 홍은실 지음 | 루리책방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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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퇴근 후 카페를 갔다. 코로나 관련 산문 두 편과 단편소설 두 편을 읽었다. 산문은 뭐 그럭저럭. 소설은 두 편 다 문제가 많았는데, 한 편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졌다. 처음 보는 소설가였고, 이름을 검색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등단한 사람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출간한 책이 한 권도 없었다. 어떤 경로로 갑자기 잡지에 소설을 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토록 가독성 떨어지는 소설, 그것도 등단 소설가의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시간이 아까웠다는 소리다. 또 다른 소설은 여성 서사였는데, 가독성은 좋았지만 시의성이 몇 박자 늦는 감이 있었다. 한국 문단에서 현재 여성 서사는 아주 급진적인 속도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중인데 5, 6년 전에나 나왔으면 겨우 봐줄 만했을까 싶은 초보적인 담론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이 소설로 인해 오히려 여성 서사의 현재, 문단의 중심에서 앞다퉈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다른 젊은 작가들의 힘을 새삼 느꼈다. 페미니즘 소설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단순히 주제가 그것이라고 해서 박수받을 시기는 이미 지났다. 여성 서사의 첨단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윤리의 발굴이 한창이다. 작가라면 이 바닥의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말하고 보니 찔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