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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롤 솔랭 그리던 뽈쟁이가 'LCK 웹툰'에 합류한 이유

[인터뷰] 뽈쟁이 '조재민' 작가
얼굴 한복판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이목구비와 독특한 표정 하면 떠오르는 웹툰이 있습니다. 작가 '뽈쟁이'가 그리는 뽈쟁이툰입니다. 기묘한 비주얼의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이 웹툰은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적나라하게 다루며 많은 커뮤니티로부터 오컬트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5월, LCK를 주제로 한 뽈쟁이의 'LCK 웹툰'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기대를 받으면 부진하는 젠지나 특정 해설가의 별명을 활용하는 등 귀신같은 밈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지는 LCK에서 그는 어떤 방식으로 웹툰을 그리고 있을까요? '뽈쟁이' 조재민 작가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본인의 사진은 넣지 않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출처: 탑툰)


# "중학교 친구를 모티브로 그린 캐릭터, 지금은 상징이 됐다"

Q. 디스이즈게임: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뽈쟁이: 안녕하세요. 201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를 통해 만화를 그린 뒤, 지금껏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 만화를 작업하고 있는 '뽈쟁이' 조재민입니다.


Q. 뽈쟁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독특한 비주얼의 캐릭터인데요, 어떤 과정으로 탄생한 건가요?

A.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를 모티브로 그렸어요. 딱 보면 얘다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아서 친구들의 반응도 좋았죠. 그래서 지금껏 그 캐릭터를 밀고 가는 중입니다.

Q. 그러고 보면 '뽈쟁이'라는 이름도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A. 딱히 노리고 만든 건 아니에요. 사실 원래 쓰던 이름은 '뽈랭이'였습니다. 그런데 2014년 오피지지 페이스북에 제 만화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담당자님께서 제 이름을 '뽈쟁이'로 잘못 적으신 거죠. 수정해볼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딱히 의미도 없었을뿐더러 많은 분께서 저를 '뽈쟁이'로 인식하셨기에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그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작가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출처: 탑툰)


Q. 작가님은 유독 '남캐'에게만 뽈쟁이 이목구비를 적용하고 계시잖아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처음부터 의도한 디자인이었다면 아마 여자 캐릭터도 똑같은 형태로 그렸을 거예요. 다만, 조금 아깝게 느껴졌어요. 이쁘게 그리면 그릴 맛도 더 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었던 거죠. 제가 느끼기에 예쁘다 싶은 친구들은 그에 맞게 그렸고, 레오나처럼 '강하다' 싶으면 뽈쟁이 캐릭터로 그리고 있습니다.


Q. 그간 작가님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게임 웹툰'을 그려오셨습니다. 처음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하셨던 건지 궁금하네요.

A. 학창 시절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살피곤 했습니다. 어디 포인트에서 웃음이 터지는지도 확인하곤 했죠. 하지만 인터넷에 올리는 건 조금 소극적이었어요. 당시 인터넷 만화 강자들에 비하면 제 만화는 너무 약하다 싶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재미있는 소재가 많아서 만화를 그리고 친구들한테 보여줬더니 반응이 너무 좋은 거에요. 친구들은 만화를 인터넷에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반강제로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꽤 긍정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조회수 백 만이 나오기도 했고요.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시는 '백도어하는 마이 이야기'도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겁니다. 

이후 플랫폼에서 연락이 왔어요. 연재해줄 수 있겠냐고 말이죠. 그렇게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백도어하는 마이 이야기는 많은 롤 유저의 심금을 울렸다 (출처: 탑툰)


Q. 그러고 보면 지금의 뽈쟁이가 있기까지는 커뮤니티의 힘이 제법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작가님께서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각도 남다를 듯하네요.

A.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커뮤니티가 '양은냄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엄청나게 타올랐다가도 금방 사그라들 때가 많아요. 이런 게 살벌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직접적으로 글을 올리진 않고 눈팅만 하고 있어요. 물론, 제 웹툰에 대한 반응을 구경할 때도 많습니다.

저는 제 만화를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간에 쫓기기도 하고 실력 부족으로 인해 허겁지겁 마감에 맞춰 결과물을 올릴 때도 많죠. 덕분에 댓글을 볼 때마다 재미없다고 하시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걱정을 합니다. 대외적 이미지를 많이 신경 쓰다 보니 이런 상황이 자주 펼쳐지는 것 같아요.


Q. 그간 수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만화를 그리셨잖아요. 솔로 랭크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었는데, 혹시 작가님의 경험에서 비롯된 건가요?

A. 솔로 랭크는 나와 전혀 모르는 사람 아홉 명이 빚어내는 이야기에요. 특히, 그중 네 명과는 협동까지 해야 하죠.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문제는 이걸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게 디테일이거든요? 이를테면 '트롤 유저 때문에' 화가 날 경우, 이 상황을 실제로 체험하지 않으면 분노라는 감정을 제대로 녹여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는 랭크 게임을 하고 나면 메모장에 감정들을 쭉 적어둬요. 소재를 정하는 과정에서 메모장을 켜고, 이걸 읽어보면 그 때 그 감정이 다시금 떠오르죠. 그러면 느낌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에피소드 대부분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출처: 탑툰)


Q.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A. 사실,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가 재미있다'라는 느낌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할 게 없어지면 결국엔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플레이하는 게 당연시된 느낌이랄까. 칭찬은 안 하고 서로 까기 바쁜 아주 친한 친구에 가까워요. 막상 없어진다면 무척 허전할 겁니다.


Q. 뽈쟁이툰은 실사 풍과는 거리가 멀지만, 확실한 웃음과 밈을 보장하는 편이잖아요. 그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클 법한데 내용전개나 소재에 대한 부담은 없으신가요?

A. 항상 부담됩니다. 시즌1 때부터 '다음 주엔 뭘 그려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는데, 이걸 4년간 반복하다 보니 깨달은 게 있어요. '재밌는 소재를 찾기보다 평범한 이야기라도 재밌게 그려내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겁니다. 휴식기에 이런저런 개그 만화를 많이 봤는데, 특별하지 않은 내용이라도 표현이나 연출이 참 적절하게 들어간 경우를 봤기 때문이죠. 덕분에 소재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전날 괜찮다 싶었던 대본도 다음 날 보면 너무 이상하게 느껴져서 계속 수정할 때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작업 시간은 자꾸 밀리고... 이런 과정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요. 재미있다고 느낄 때까지는 만화를 그리지 않는 제 성향도 큰 것 같습니다. 하다 하다 안되면 정말 '일하는 심정'으로 그려서 내곤 하는데... 이럴 땐 댓글을 안 보는 편이에요. (웃음)
(출처: 탑툰)


# "LCK 웹툰은 '순한맛 뽈쟁이'... 드라이하게 결과만 다루는 방식은 피하고 싶다"

Q. 본격적으로 LCK 웹툰 이야기를 해봅시다. 어떤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A. 카카오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LCK 웹툰 같은 걸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일정은 바쁘지만 기회다 싶어서 진행하게 됐어요.


Q. 그간 뽈쟁이님이 그려왔던 ‘솔랭’ 이야기 같은 웹툰들은 비공식이었기에 편하게 풀어갈 수 있었잖아요? 반면, LCK 웹툰은 사실상 공식 콘텐츠에 해당합니다. 리그 중계에 광고가 들어가기도 하죠. 이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A. 당연히 있죠. 제 만화는 비정상적인 요소를 풍자하거나 비웃는 전개가 많아요. 하지만, LCK를 다룬다는 건 선수와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라... 그렇게 할 수 없죠. 따라서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보다 '멋진 장면'이나 '챔피언의 이미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제 방식대로 전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순한 맛으로 가고 있어요.
카카오와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LCK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웹툰 소개에 익숙한 이름이 있어요. ‘빛돌’ 하광석님인데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웹툰을 작업하기로 되어있었던 건지 아니면 중간에 합류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도 알려주세요.

A. 처음 미팅 들어갈 때부터 함께 하시기로 했어요. 사실 LCK 웹툰을 제안받았을 때 경기의 흐름을 읽는 것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 조금 부담스러웠거든요. 근데 빛돌님께서 흐름에 대한 이야기나 해석을 해주시니까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도 한 번 더 컨펌을 받고 있고요.


Q. 그럼 전 경기를 지켜보시는 건 아닌가요?

A. 라이브로 보긴 힘들지만, 특정 경기가 정해지면 다시 보기를 통해서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보는 편입니다. 하이라이트가 편하긴 하나 전반적인 흐름을 캐치하긴 어려우니까요. 당시의 채팅이나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포인트를 잡으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Q. LCK 웹툰을 보면 리그에 관한 밈을 정말 적절하게 활용하실 때가 많습니다. 파리 꼬인 아무무 ‘클템’ 해설이나 기대를 받으면 헤메는 젠지가 대표적 예죠. LCK 골수팬이 아니면 활용하기 힘든 밈인데… 언제부터 LCK를 보신 건가요?

A. 2019년까지는 LCK를 챙겨봤어요. 이후엔 연재로 인해 바빴던 터라... 소홀해진 게 사실이에요. 올해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보는 팀이 많아졌더라고요. 프레딧 브리온도 있고... 샌드박스나 담원은 '리브'와 '기아'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죠. LCK 웹툰 제의를 받고나서는 부랴부랴 지나간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봤어요. 흐름을 쫓아야 만화를 그릴 수 있으니까요.


Q. 한참 LCK를 보실 땐 어떤 팀의 팬이셨습니까.

A. 특정 팀의 골수팬은 아닌데... 개인적으론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는 웃으면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을 보고 싶긴 해요.
뽈쟁이는 페이커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출처: T1)


Q. LCK 웹툰을 보면 정말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잖아요. 젠지의 ‘기대컨’이 나오다가도 아칼리와 렐이 날아오는 멋진 씬이 나오기도 하고… 수많은 이야깃거리 중 작가님이 해당 에피소드의 소재로 채택하는 별도의 기준이 있을까요?

A. 기획 단계에서 이 만화의 독자층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카카오 쪽에서 원한 건 '라이트한 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경기를 두고 단순히 누가 이겼다는 식의 리뷰를 하기보다 해당 경기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나 기록에 무게를 두기로 했어요.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를 고른 겁니다. 드라이하게 경기를 리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Q. 혹시 만화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유저들의 '밈'을 활용할 때도 있나요?

A. 커뮤니티의 밈이 재미있긴 하지만 소수 유저만 이해할 때가 있어서... 해당 에피소드를 온전히 그 밈을 소개하는 데 활용하거나, 아주 사소하게 배치하는 식으로 쓰고 있어요. '그웬은 면역입니다'의 경우, 에피소드의 중심에 두면 모르는 분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울 거로 봤어요. 그래서 저는 이걸 텍스트 형태로 조그맣게 배치했습니다. 알면 재미있고 몰라도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요.

반면, 기대를 받으면 헤메는 젠지는 아예 해당 에피소드의 주제로 선정했어요. 젠지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만큼, 사소하게 넘길 수 없다고 판단했죠. 설령 모르는 사람도 만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게끔 구조를 잡았습니다. 


Q. 올 시즌엔 어떤 팀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계신가요? 작가가 아닌 한 명의 LCK 팬으로써 어떤 시선으로 리그를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낭만'이에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즐기려고 하는 거니까요. 설계와 계산을 통해 펼쳐지는 절제된 게임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기아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아, G2도 좋아합니다. (웃음)
올 시즌 리브 샌드박스는 '낭만'의 정의를 새로 써내려가는 중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언젠가 조금 더 진지한 이야기 다룰 수 있기를"

Q. 뽈쟁이님의 웹툰은 '유쾌하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굳어지는 게 아닐까 싶은 우려도 있으실 법해요.

A. 스무 살 때부터 진지한 걸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설정이나 세계관도 짰고요. 그런데 이건 난이도가 너무 높더라고요. 그리고 기존 그림체에 비해 분위기가 너무 크게 바뀌는 부분도 맘에 걸렸어요. 독자분들이 당황하실 것 같았죠. 게다가 실패하면 그만큼 부끄러운 게 없잖아요. 일단 그 꿈은 잠시 미뤄뒀습니다.


Q. 하지만 '마이 백도어하는 만화'나 '롤을 통해 사이버 친구를 사귄 이야기' 등을 보면 평범한 이야기도 꽤 흡입력 있게 다루곤 하셨잖아요.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만화를 연재하고픈 생각은 없으신가요?

A. 스폰지밥처럼 가볍지만 스토리도 있고, 뼈가 있는 내용을 전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이야기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유쾌한 만화는 무거운 요소가 조금만 들어가도 독자분들이 호응을 해주시는 편입니다. 제가 노리는 것도 이러한 부분이에요. 가벼우면서도 보다 보면 뼈가 느껴지는 이야기죠. 

이미 구상은 하고 있고, 시놉시스도 끝났습니다. 남은 건 그림 실력과 세세한 에피소드 정도에요. 사실 그거때문에 쉬려고 했는데... LCK 웹툰이나 다른 일거리가 생겨서 거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출처: 탑툰)


Q. 말이 나온 김에 여쭈어보죠. 롤을 통해 사이버 친구를 사귄 이야기에서 등장한 '여자친구' 분과는 어떻게 됐나요?

A.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거 그릴 때만 해도 그리 파급력이 클 줄 몰랐는데... 솔직히 당황했어요. (웃음) 


Q. 사상 최악의 웹툰 작가라는 웃지 못할 댓글도 달리더라고요. (웃음)

A. 그 만화가 퍼진 뒤에... 정말 많은 독자분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작가님 실망입니다'라는 식으로요. 그래서 일일이 죄송하다고, 제 잘못이라고 답장을 드린 기억이 납니다. 


Q. 애정어린 시선으로 뽈쟁이툰을 지켜보고 있을 팬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전해주신다면요?

A. 뭘 말해도 오글거릴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웃음) 독자분들께서 부족한 제 만화에 호응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댓글이 '예전보다 재미있다'라거나, '어떤 포인트가 재미있다'에요. 이런 걸 볼 때마다 작업하는 맛이 납니다. 

지금껏 만화를 그릴 수 있었던 건 독자분들이 좋아해 주시거나,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께서 제 만화를 좋아하실 수 있게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려 합니다. 다만, 재미도 중요하지만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며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일전에 실수한 적이 있기에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커뮤니티를 통해 떠오른 작가다 보니 독자분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그다음은 돈이에요. 밥은 먹어야 하니까. (웃음)
(출처: 탑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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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그랜드 오더> 중국 버전에서 갑작스런 캐릭터의 삭제와 수정 역사적 인물을 게임적 해석으로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트 그랜드 오더>(이하 FGO)의 중국 버전에서 캐릭터의 대규모 삭제처리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게임의 설정상 오류가 아닌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중국 지역의 게임 서비스에 있어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삭제된 <FGO>의 캐릭터는 모두 중국 출신의 캐릭터다. 다시 말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출신 외 캐릭터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야성의 어쌔신'으로 무측천이라는 진명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이 캐릭터는 중국 유일의 여황제로 일컬어지는 측천무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현재 해당 캐릭터는 기본 일러스트의 어쌔신으로 만 등장하는 상태. 이는 중국 정부의 또 다른 규제와 검열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사고 있다. 일종의 문화 규제로서 중국 출신의 캐릭터들은 실제 알려진 역사를 변형하거나, 중국 내에서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FGO> 중국판에서 삭제된 무측천 캐릭터. 원래의 여성 캐릭터는 카드의 해골 이미지로 변경된 상태다.(출처 웨이보) <FGO>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빌리빌리(BiliBili)의 공지에 따르면 여포, 나타, 항우, 진시황, 우미인, 삼장법사, 측천무후 등을 포함해 심지어 적토마를 콘셉트로 등장시킨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삭제된 정보는 캐릭터의 일러스트, 보이스 데이터를 비롯해 클래스 관리 넘버 등. 사실상 해당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9월 2일 중국 국가광파전시 총국 문예 프로그램과에서 통지한 내용과 일부 일치하는 모양새다.  통지 내용은 "문화적 자신감을 강화하고, 중국의 우수한 전통, 혁명, 사회주의 문화를 적극 홍보한다. 올바른 미적 지향을 확립하고 출연자, 공연 스타일, 의상, 분장 등을 엄격히 통재해 냥파오(여자 같은 남자) 등의 비정상적 미학을 단호히 종식시킨다, 사치와 향락을 과시하거나 부정적인 면의 이슈화, 저속한 인터넷 유명인 등의 연예 전만의 경향에 저항한다"로 알려졌다. 이 발표가 나온 직후 중국 연예계와 팬덤 문화에 대한 단속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FGO> 중국 버전의 갑작스런 캐릭터 삭제는 문화계 전반에 걸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른 업체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이같은 캐릭터 수정 등은 비슷한 경우라도 중국 출신의 캐릭터에만 해당하고 있다. <FGO> 시리즈 상징이자 대표 캐릭터로 등장하는 세이버는 아서왕을 모티브로 한 여성화 캐릭터이지만 별도의 수정 조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게임내 규제 중 하나인 중국 위인을 현실과 다른 내용으로 묘사해서는 안된다라는 지침에 따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외에도 수정, 변경된 캐릭터들은 위의 이미지로 대체되어 중국에서 서비스 된다(출처ㅣ BiliBili 공지)
'다키스트 던전 2' 얼리 엑세스는 에픽 게임즈 품에서
10월 26일 얼리 엑세스 시작, 스팀에는 정식 버전과 같이 출시될 예정 <다키스트 던전 2>의 얼리 엑세스가 10월 26일로 확정됐다. 눈에 띄는 것은 <다키스트 던전 2>의 얼리 엑세스가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 이후 정식 서비스 버전은 스팀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전작 <다키스트 던전>이 스팀에서 얼리 엑세스를 시작하고 출시를 이어간 것과는 다른 행보다.  <다키스트 던전 2>는 2019년 티저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티저 영상을 통해  노상강도, 무법자, 무덤 도굴꾼, 중보병, 역병 의사, 나병환자, 신비학자의 참전이 확정되었으며, 전작 <다키스트 던전>의 내레이션을 맡았던 선조가 목소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해외 웹진 '피시게이머'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다키스트 던전 2>는 영지를 넘어 전 세계에 창궐한 초자연적인 현상과, 이를 막으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후속작인 만큼 그래픽도 3D 스타일로 변화를 주고 있으며, 게임 플레이도 영지 내 던전을 탐험했던 던전과 달리 전투와 보스전으로 구성된 맵을 마차를 타고 탐사하며 악을 물리치는 방식이 될 예정. 원한다면 전투를 회피할 수도 있다. 신규 영웅도 추가된다. 새롭게 등장하는 영웅의 이름은 '도망자'며 <다키스트 던전 2>에 추가된 새로운 시스템 '화염'에 특화되어 있다. 도망자는 도트 대미지를 입히는 '화염'이 포함된 스킬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적의 눈을 멀게 하거나, 눈이 먼 아군 영웅을 치료할 수 있다.  <다키스트 던전 2>는 2021년 10월 26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얼리 엑세스 출시된다. 개발진은 얼리 엑세스 기간 동안 새로운 영웅이 추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식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정식 한글화에 대해서도 아직 공개된 내용은 없다.  신규 영웅 '도망자' <다키스트 던전 2>의 플레이 화면 (출처 : 레드 훅 스튜디오)
‘수작’이라던 데스루프, 스팀 유저평가 ‘복합적’된 이유는?
4,000여 개 평가 중, 66%만 긍정적 메타크리틱, 오픈크리틱 등 평점 종합 사이트에서 나란히 88점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아케인 스튜디오의 FPS <데스루프>가 PC 플랫폼인 스팀에서 ‘평점 폭탄’을 맞고 있다. 첫날 ‘매우 긍정적’ 수준이었던 <데스루프>의 평가는 현재 ‘복합적’(66% 긍정적)으로 떨어진 상황. 고작 며칠 사이에 게임의 평가가 급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데스루프>의 최적화 이슈로 보인다. 스팀 유저들이 남긴 부정적 평가를 살펴보면, 게임 퍼포먼스가 너무 낮아 쾌적한 플레이가 불가능하거나, 아예 플레이할 수 없다는 유저들의 불만을 확인할 수 있다. 정교한 컨트롤과 곳곳에서의 빠른 액션이 요구되는 게임 내용상 이런 퍼포먼스 이슈가 더 강하게 체감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사양 PC에서 옵션을 타협해도 60프레임 이상을 유지하기 힘든 것은 물론, 그 이하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고 유저들은 말한다. 엔비디아 RTX 3070ti 이상의 최상위 그래픽카드 라인에서도 프레임드랍 문제는 여지없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데스루프>의 그래픽은 근래 출시된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봤을 때,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할 만큼의 디테일한 스타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불만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아직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현재 많은 유저는 <데스루프>에 사용된 불법복제 방지 툴 ‘데누보’가 퍼포먼스 문제의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데누보는 기존에도 아케인 스튜디오의 전작 <프레이>나 지난 5월 출시된 캡콤의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 등 여러 게임에서 퍼포먼스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적 있다. 아케인 스튜디오는 현재 문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베데스다 커뮤니티 매니저 안드레 카를로스는 “일부 PC 유저가 프레임 드랍 현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현재 우선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자세한 정보를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케인 스튜디오가 신작의 최적화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 <데스루프>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디스아너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디스아너드 2> 역시, 2016년 발매 당시 최적화 때문에 발매 초기에 PC 유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용돈 천만 원씩 드렸죠" 1인 게임 개발로 효도한 청년 이야기
'매직서바이벌' 레메 김성근 대표 공책 게임을 기억하십니까?  기자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같은 반 친구들을 상대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공책에서 게임을 그려서 캐릭터를 창조하고, 간단한 미션을 주어 그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그런 RPG였습니다. 지금은 얼굴도 가물가물한 친구랑 한 학기 내내 그 짓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그 친구가 지금껏 공책 게임에 매진했다면, 기자가 만난 '레메' 김성근처럼 되었을 것입니다. 경주에서 나고 자란 레메도 창조의 재미에 매료되어 공책에서 자신의 게임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공책 게임은 학교에서 블로그로, 블로그에서 다시 구글플레이로 확장됐습니다. 스무살 넘은 사람이 공책 게임을 제작하지는 않았겠죠? 레메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척하면서 홀로 도서관과 카페를 전전하며 모바일게임 <매직서바이벌>을 만들었습니다. 게임은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탑3에 올랐고, 대박이 났습니다. 6월 마지막 주, 우연히 서울을 찾은 레메를 만났습니다. Q. 디스이즈게임: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레메: 인디게임 개발자 레메 김성근이라고 한다. 레메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임의로 지은 닉네임으로 별 뜻은 없다. Q. 원래는 게임 관련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했다고? A. 친구들과 즐기는 용도로 2007년부터 보드게임과 설명 등을 만들어서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했다. 졸라맨을 그려서 무슨 기술을 쓰고, 마법을 사용하는 컨셉트 아트를 엄청 그렸다.  Q. 초등학생 때 공책에 게임을 만들던 친구가 있곤 했는데, 그런 느낌인 건가? A.맞다. 나도 그런 게임을 만들고 그랬다. (웃음) 게임이 공책에서 블로그, 그리고 모바일로 옮겨온 느낌이다. # 캐주얼 핵앤슬래시? <매직서바이벌>의 정체 Q. <매직서바이벌>은 어떤 게임인가? A. 캐주얼한 핵앤슬래시풍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적들을 피하고 물리치면서 경험치를 습득하고, 마법을 얻어가면서 버티는 게임이다. 조작 방식이나 적의 패턴이나 난이도가 낮다 보니 캐주얼한 측면을 강조하고 싶었다.  Q. '캐주얼'과 '핵앤슬래시'는 일정 부분 대치되는 개념 아닌가?  A.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디아블로 2>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물약 단축키를 빼면 <디아블로 2>도 우클릭, 좌클릭만 있다. 그런 간편하고 단순하지만 스릴 있는 느낌을 스마트폰에서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 화면이 작다 보니 양손으로 플레이하면 조작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서 조작은 간편하되, 유저들이 몬스터를 학살하는 데 집중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Q. 게임 나온 지 1년 반이 지났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A. 전혀 예상 못 했다. 10,000명만 내 게임을 해봐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국내외 통산 250만 명 정도가 내 게임을 플레이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내 게임이 알려져서 유입이 많이 됐다. 하루에만 DAU(Daily Active User)가 10,000명씩 잡히고 그랬다. 게임이 처음 나올 때부터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는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직접 홍보하고, 리뷰가 쌓이고, 또 유튜버분들이 해주면서 반응을 얻은 것 같다. Q. 네이버 공식 카페에서 혼자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던데. 1인 개발자로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A. 많이 힘들다. (웃음) 메일이나 구글 댓글로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공식 카페를 만들고 지금까지 혼자 운영 중이다. 소통이 편해지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본 거였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가입해서 피드백을 남겨주고 계시다. 일일이 체크하고 있는데, 업데이트 방향을 잡기도 쉬워졌다. 힘들지만 유익한 일이다. 혼자서 운영 중인 <매직서바이벌> 공식 카페. 17,000명이 가입했다. # 1인 개발로 '효도 on', 김성근의 게임 개발기 Q. 직원을 뽑거나 협업자를 찾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A. 내가 주관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남들 간섭받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1인 개발을 선택했고, 지금도 혼자 움직이고 있다. 필요하다면 그림 그리는 사람 정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지금은 협업을 해도 외주 비중을 늘이는 쪽으로 갈 것 같다. 내 식견이 좁으면 그만큼 다른 사람 의견을 듣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영어 버전 번역은 친누나가 직접 도와줬다. Q. 수고비는? A. 게임이 성공하고 선물을 많이 줬다. (웃음) 게임 용어에 어긋나는 번역은 유저 피드백을 받아서 고쳤다. 친누나 덕에 게임을 영어로 낼 수 있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Q. 공시생 신분으로 <매직서바이벌>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뭔가 기구한 사연이 있었을 것 같은데. A.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게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교 4학년 들어갈 무렵부터 동기들이 하나둘 취업을 하더라. 조바심이 났다. 1인 개발로 먹고살 수 있을까? 안전한 삶을 위해서 무작정 공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계속 미련이 쌓이더라. 나는 하고 싶은 게 분명히 있는데 이걸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공무원 되겠다고 준비하는 게 맞는 일인가 싶었다. 지금 게임 개발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단 생각이 들 때부터 부모님 몰래 게임을 만들었다. 공시 공부만 2년 했는데, 딱 그만큼만 게임 만들어보기로 다짐했다. 안 되면 취직을 하든, 다시 공시를 하든... 마음속에서 배수의 진을 쳐놓고 게임을 만들었다.  Q. 마음속 배수진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A. 말한대로 부모님 몰래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집 밖을 전전하며 게임을 만들어야 했다. 도서관에서 공책에 기획서를 적고, 그걸 들고 피씨방이나 카페에 가서 코딩을 했다. 컴퓨터 좌석이 있는 도서관에 가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매직서바이벌>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나온 게임이다. 막상 개발은 3개월 안에 끝이 났다. 엔진은 유니티를 썼다. 레메의 개발 환경. 이제는 집에서 떳떳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Q. 그렇게 게임을 냈고, 성공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었다. 부모님께 진실을 말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나? A.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출전한 게 계기가 됐다.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행사라고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도 구글이라고 하면 뭔가 다 알고 계시고. (웃음) 수익도 계속 잡히고 있길래 '지금쯤 말해도 되겠다' 싶었다. 페스티벌 탑 10에 선정됐을 때 말씀드렸고, 탑 3에 최종적으로 올라갔을 땐, 함께 기뻐해 주셨다.  Q. 맞지는 않았는지... A. 물론 처음에는 엄청 당황하셨다. 공부하라고 응원해줬더니 이렇게 속이냐며. 그때 구글 에드센스 화면을 보내드렸다. 인디게임 페스티벌이 유명한 행사라고 설명하고, 여기 탑10에 드는 게 무지 힘든 일이라고 어필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천만 원 씩, 이천만 원을 용돈으로 드렸다. Q. 그 정도면 용돈 아닌 것 같은데! A. 거의 분 단위로 반응이 바뀌시더라. (웃음) 도서관에서 몰래 기록한 개발노트 # 탑 3에게 물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잘 뚫는 법 Q. 어떻게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 참가를 결심한 건가? A.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 많이 이야기가 나오더라. 고민할 것도 없었다. 바로 참여하게 됐다. Q. 심사를 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잘해야 할 텐데, 비결이 있었나? A. 그런 것보다는 솔직하게 발표했던 것 같다. 공시생이라는 이야기도 숨김없이 넣었다. 부모님 몰래 만든 게임이라는 말도 하고, 기획 노트도 프레젠테이션에 첨부했다.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하면서, 내 게임의 모습을 설명했던 게 잘 먹혔던 것 같다. 그러면서 어떤 고충이 있었고,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이야기했다. 내가 일러스트나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 보니, 어떤 부분을 극단적으로 확대하기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몬스터들이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우글거리면 인상 깊지 않겠나? 이런 말들을 했다. Q. 탑3에 오르고 구글플레이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았나? A. 행사가 끝나고 BM 설계나 광고 집행에 대한 전문가를 연결해줬다. 모델분이랑 유튜브도 찍었다. 그 영상이 올라가니까 게임에 사람이 엄청 늘더라. Q. 많은 인디 개발자들이 홍보에 애를 먹는데, 그 부분이 해결됐다? A. 서포트를 많이 받았다. 또 구글플레이에서 내 게임에 대한 유저 리뷰를 pdf 형식으로 정리해줬다. 2페이지, 3페이지 넘는 장문도 읽을 수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감사를 많이 느꼈다. Q. <매직서바이벌>의 비즈니스 모델(BM)은 무엇인가? A. 광고 시청, 광고 제거 옵션, 포인트 판매, 포인트 획득량 2배 증가 총 4개가 있다. 광고 시청 말고 나머지 옵션도 생각보다 성과가 나더라. 그러니 여기서 뭔가를 크게 추가할 생각은 없다.  Q. 이번에 구글이 수수료를 15%로 낮추었고, 그 대상자가 됐다. 소감이 어떤지? A.정말 좋다. 나한테 수입이 더 들어오는 거니까. (웃음)  게임에 대한 사항이 빽빽하게 적혀있는 개발 노트 "이 정도는 해야 '탑3' 하는 겁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개발노트 # "죽을 때까지 게임 만들 듯..." Q. 공시는 완전히 그만둔 건가? A. 아마 죽을 때까지 게임을 만들 거 같다. 게임 개발이 이렇게 재밌다는 것을 맛을 봐서 그런지 다른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거창한 생각을 해본 적은 없고, 그저 어릴 때부터 내가 상상한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클 뿐이다. 그 이상으로 크게 된다거나 그런 것도 좋지만, 당장은 실현하기에 먼 산 같이 느껴진다.  Q. 본인이 설계한 <매직서바이벌> 세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코로나19 시국인데 마침 게임의 테마가 바이러스 질병과 그것에 대한 연구, 실험이다. 유저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시국이 되기 전에 개발이 완료된 게임이다. 게임에 대한 결말까지 전부 구상이 완료됐고, 차차 업데이트를 통해 뒷 이야기와 스테이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Q. <매직서바이벌>은 아직 iOS에 출시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미국에 무슨 서류를 내야 하더라. 그 서류가 나오고, 이번 업데이트가 끝나면 아이폰 출시에 착수할 생각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A. 일단 여러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색다르고 내 개성을 드러내는 여러 게임을 내고 싶다. 아직 개발을 시작한 지 2년도 안 되는 초보 중의 초보다. 배워야 할 게 많다. 한동안은 <매직서바이벌>의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하고 싶다. 내가 <매직서바이벌>에서 표현할 게 없어지면, 그때 신작을 만들 것 같다. 카드게임도 만들고 싶고,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클리커 게임도 구상해본 적 있다. 내가 구상한 것을 전부 하려면 혼자서는 버거울 것 같다. 그때쯤 되면 다른 사람들과도 협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다른 인디 개발자와는 교류하는지? A. 집이 경주다 보니 실제 교류는 없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서울이나 판교로 옮겨보고 싶다. Q. 게임 개발이 왜 매력 있는 것 같나? A. 내가 그린 그림에 의미가 부여되는 게 좋다. 아이템을 그리다 보면 그냥 그림이 아니라 능력치가 합쳐지지 않나? 내가 만든 세계 안에서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 게 매력적이다. 눈에 직접 결과를 보고, 플레이할 수 있으니까 상상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데 매료되었다. Q. <매직서바이벌> 플레이어를 비롯해서 고마운 사람에게 한 마디씩 남겨주시라. A. 처음 출시한 게임인데도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다. 초보 개발자로서는 엄청난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즐기는 분들, 앞으로 즐길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계속 업데이트하고 노력하겠다.  부모님한테는 이제 혼자서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으니, 돈이 어떻든 전망이 어떻든 후회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 싶은 분에게, 정말 진심이라면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게임 개발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몰빵'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그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인디 어드벤처 '30일'
우리와 주변의 안녕을 묻는 법 '내가 잘 알았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까?’ 2021년 부산인디커넥트(BIC) 선정작으로 꼽힌 <30일>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게 된 주인공 ‘박유나’가, 30일간 고시원 입주자들과 일상적으로 교류하면서 그들 중 누군가의 죽음을 막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타인의 자살 전 징후를 발견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습득할 기회가 많지 않은 지식입니다. 약 2년간의 인터뷰와 강의 수강, 정신건강의학 자문을 통해 청년들의 삶에 닥칠 수 있는 문제를 다뤘다는 <30일>은, 그래서 관심이 가는 타이틀입니다. BIC에 제출된 데모 버전을 통해 어떤 게임인지 살펴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방승언 # ‘주변 누군가’의 얘기 <30일>의 주인공 박유나는, 언론인을 꿈꾸는 취업준비생입니다. 고모가 운영하는 고시원에 총무 일자리를 얻으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게임이 '고시원'을 배경 삼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취업준비생은 역대 최다인 86만 명을 기록했고, 30%가 공시생입니다. 그 외에 각종 ‘시험’과 ‘고시’를 준비하는 비율도 상당하고, 그중 많은 수가 고시원 등 최소한의 주거 환경만을 갖춘 채 살아갑니다. 평범하지만 고단한, '우리 주변 누군가', 혹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그런데 막상 총무가 된 박유나가 만난 입주민들은 20~30대 고시생들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사정으로 인해 고시원에 몸을 의지하게 되는 경우도 현실엔 많죠. 주인공 역시 ‘생각보다 연령층이 다양해 놀랐다’는 독백을 하며 이런 사실을 환기합니다. 이렇듯 고시원이라는 무대의 선정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구조와 사건에 대한 구체적 묘사에서도 <30일>의 요소요소는 현실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 근거하고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고시원의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입주자의 구성, 주인공의 업무 루틴까지 사실성 높은 묘사로 이야기의 현장감을 배가시킵니다. '현장감'을 주는 내부 묘사 # 게임플레이 게임플레이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식의 조작법을 따릅니다. 옥상을 포함해 총 4층으로 이뤄진 고시원 건물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소화하면서 입주자들과 교류해나가면 됩니다. ‘고모’와 입주자들이 퀘스트 NPC 역할을, 인게임 스마트폰의 ‘투두리스트’(to-do list)와 ‘메모장’ 앱이 퀘스트 UI 역할을 합니다. 투두리스트의 모든 할 일을 완수해야만 ‘다음 날’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데모 버전에서는 총 30일 중 첫 한 주일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 시뮬레이션과 같은 게임플레이는 아닙니다. 총무로서의 업무는 매우 단순해서 그 자체로서는 콘텐츠가 되질 못 합니다. 그보다는 잡무를 하며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와 상호작용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은 각자의 성격과 상황, 입주자들끼리의 관계 등을 조금씩 파악하게 됩니다. # 분명하지만 어려운 게임의 목표 게임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최설아’라는 인물의 이름이 적힌 ‘사망진단서’를 인트로에서 보여주며 게임은 시작됩니다. 입주민 ‘최설아’의 죽음을 막는 것이 플레이어가 할 일입니다. 대상 인물이 누구인지 미리 알려주는 이런 ‘두괄식 구조’는 어떻게 보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자살 위험자를 올바로 대하는 방법 못지않게, 그런 이를 ‘알아차리는’ 방법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중 하나니까요. 게임플레이적 측면에서도, 위험에 처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는 상태로 플레이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목표를 분명히 제시했다고 해서 게임이 마냥 쉬워지는 것은 아니고, 그 의의가 그다지 퇴색하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까다롭고 중요한 질문은 남아 있으니까요. 힘든 상황에 직면한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그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요? 뜬금없이 “옥상에 올라가고 싶다”는 최설아에게 주인공은 ‘흡연자셨냐’고 물을 수도 있고, ‘옥상에 올라가고 싶은 이유’를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사소해 보이는 차이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모든 선택이 중요’하고,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두 대사에 최설아는 각각 다르게 반응합니다. 시험을 오래 준비하는 자신이 한심해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나에게 묻느냐”고 반문하면 물론 안 될 겁니다. 그런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거다”와 “오래 붙잡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중에서는 과연 무엇으로 답해야 할까요?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대화뿐만이 아닙니다. 최설아의 행동과 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추적하면 발견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호작용, 퀘스트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호작용은 스마트폰 메모장 앱의 ‘히든’ 항목에 따로 기록됩니다. # '진정성' 느껴지는 게임 일부만 체험해봤지만, <30일>은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게임플레이를 이미 보여줬다고 느껴집니다. 일반적 게임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그리고 일상에서도 무시하기 쉬운 작은 행동과 관찰, 교류가 어떤 이에겐 큰 울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고민하게 만듭니다. 편안한 게임 아트와 막힘 없는 플레이, 유저 편의를 적절히 고려한 UI 등 시스템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이후 플레이 분량에 대한 신뢰를 줍니다. 그러나 더욱더 전체 게임에 기대를 걸어 보게 만드는 부분은 현실세계를 향한 제작진의 관찰력입니다. 게임 속 사건을 통해 현실 속 플레이어의 생각과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런 게임에서 리얼리티 추구는 꽤 중요한 지점입니다. 플레이어가 현실과 게임 사이의 괴리감을 크게 느낄수록 그 효과가 반감될 테니까요. 제작진은 여기에서 '인물'과 '대사'로 승부를 건 듯합니다. 부분적인 어색함이 없지 않지만, <30일> 속 인물들의 행동거지와 말은 꽤 사실적입니다. 특히 각자의 부족함을 안고 있는 ‘평범한 인간성’에 대한 묘사, 연령, 성격, 상황에 맞는 언어사용 묘사가 탁월합니다. 다만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이동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한 가지 배경음악이 반복돼 좁은 게임월드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과하게 줍니다. 간혹 인물별 대사의 퀄리티 차이가 느껴지는 점도 이질적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제일 먼저 확인하게 되는 ‘뉴스’는 게임 플레이에 힌트가 되어주긴 하지만, 그날의 주요 이벤트와 지나치게 연관성이 깊어 작위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사실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플레이어가 최대한 게임을 경험하고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엔딩과 숨겨진 요소들은 플레이 가치를 더욱 높여 주는 또 다른 긍정적 요소입니다. 현재 <30일>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 스팀 강타한 위메이드 '미르4', 동접자 4만 명 넘어...
글로벌 런칭 한 달만에 서버 65개까지 확장 위메이드가 개발한 국산 MMORPG <미르4>의 상승세가 매섭다. 스팀이 공개한 동시 접속자 수에 따르면 <미르4>는 오늘(16일) 오후 1시 기준 약 3만 6천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기록은 4만 명에 달한다. <시드마이어의 문명 6>,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물론, 2016년 출시된 뒤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듀 밸리>보다도 높은 숫자다. 2020년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는 올해 8월 아시아, 유럽, 북미 등 17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후 게임에 많은 유저가 몰림에 따라 위메이드는 급히 서버를 증설했다. 오늘 기준, <미르4>에는 아시아 34개, 유럽 7개, 북미 24개 등 총 65개의 글로벌 서버가 존재한다.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미르4는 꽤 준수한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 중이다 (출처: 스팀)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는 국내 버전과 달리 위메이드의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DRACO)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대체 불가 토큰)다. 유저들은 채광을 통해 흑철을 얻은 뒤, 드레이코로 교환할 수 있다.  즉, 게임을 통해 획득한 재화를 현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수많은 글로벌 유저의 관심이 <미르4>로 쏠린 이유다.  관련 기사: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대박, 게임이 좋아서? 채굴 가능해서? 위메이드는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버전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들은 첫 번째 글로벌 대규모 업데이트의 주제로 '비곡 점령전'을 내세웠다. 비곡 점령전은 흑철을 대거 채집할 수 있는 비곡을 두고 문파들이 펼치는 전쟁이다. 여기서 승리한 문파는 채광되는 흑철에 세금을 매기거나, 타 유저의 진입을 통제해 흑철을 독점하며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미르4>의 흑철이 캐릭터 성장은 물론, NFT와도 연결돼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메리트다. 한편, 위메이드는 <미르4>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르M>과 <미르W> 등 신작 개발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5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위메이드가 진행 중인 미래는 세상의 변화에 맞춰 메타버스(게임)와 가상자산 회사로 진화해,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소닉 더 헤지혹' 상징하는 그린 힐 BGM, 30년 만에 '가사' 붙었다
소닉1, 2 작곡가 마사토 나카무라, '온 더 그린 힐' 공개 <소닉 더 헤지혹>을 상징하는 스테이지, '그린 힐'의 BGM에 가사가 붙는다. 일본 작곡가 마사토 나카무라는 13일 그린 힐 BGM에 가사를 붙인 곡, '온 더 그린 힐(ON THE GREEN HILL)을 공개했다. <소닉 더 헤지혹 1, 2> 작곡을 맡았던 마사토 나카무라는 1988년부터 J-POP 밴드 '드림즈 컴 트루'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온 더 그린 힐 역시 드림즈 컴 트루의 이름으로 발매됐다. 마사토 나카루마와 드림즈 컴 트루가 소닉과 입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1992년 발매된 스윙잉 스타(Swinging Star)에 수록된 '스윗 스윗 스윗'(Sweet Sweet Sweet)을 <소닉 더 헤지혹2> 엔딩 곡으로 활용한 바 있다. 온 더 그린 힐은 <소닉 더 헤지혹>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만큼, 뮤직비디오 곳곳에 흥미로운 포인트가 대거 등장한다. 먼저, 뮤직비디오의 배경을 살펴보자. 온 더 그린 힐은 녹색이 가득한 평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소닉 더 헤지혹>의 상징과 같은 그린 힐을 떠올리게 하는 색감이다.  곡 중반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에게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온 더 그린 힐 뮤직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은 파란색, 흰색 옷과 빨강 신발을 착용한 채 등장한다. 또한, 그가 달릴 때는 '파란색 이펙트'가 표시된다. 심지어 행인과 부딪힌 뒤에는 손에 쥐고 있던 동전을 떨어뜨리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소닉을 상징하는 요소에 해당한다. 뮤직비디오 전체를 '소닉'에 맞춰 설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남자 주인공의 옷은 모두 소닉의 색깔로 이뤄져 있다 (출처: 드림즈 컴 트루) 소닉을 연상케 하는 이펙트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드림즈 컴 트루) 한편, 세가는 <소닉 더 헤지혹>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요소를 준비하고 있다.  세가는 2010년 발매된 <소닉 컬러즈>를 리마스터한 <소닉 컬러즈 얼티밋>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과거 타이틀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닉 오리진>을 발매할 예정이다. 24개 애피소드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소닉 프라임>은 2022년 넷플릭스로 공개된다. 또한, 지난 5월 개최된 '소닉 센트럴'을 통해 <마인크래프트>로 보이는 스크린샷이 공개된 만큼, 향후 두 게임이 깜짝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관련 기사: 서른 살 소닉, 마인크래프트와 손잡나... 깜짝 신작·콜라보 공개
사내방송부터 게임 사운드까지, 소리의 모든 것을 만드는 곳
NC 사운드센터, 동양의 소리 찾아서 전국 돌아다녔다 소리 없는 게임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기기를 조작하지 않는 와중에도 플레이되는 모바일게임의 시대가 되었다고 한들, 메인 테마곡 하나 없는 게임을 마주하면 금방 싱거워집니다. 수준 미달의 더빙을 만나면 몰입은 깨져버리고 말죠. BGM과 효과음, 성우 연기는 게임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아이온>에서 느낀 양방언의 힘차고도 섬세한 OST, 유저들의 심금을 울렸던 <블레이드 & 소울>의 '남쪽에 핀 슬픈 꽃'... 엔씨소프트는 사운드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는 사내 방송부터 게임 OST 제작까지, 귀로 다가오는 모든 것에 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컨트롤 타워입니다. 게임에 있어서 그래픽과 기획 파트는 많이 만나봤지만 사운드와 관련해서는 살짝 한 걸음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요.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편집장, 김재석 기자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의 백원빈 팀장과 김지훈 디렉터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백원빈 팀장: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제작관리팀장 백원빈이라고 한다. 제작관리팀에서 사운드센터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 제작 진행을 관리하며 외부 협력이나 프로덕션의 관리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지훈 디렉터: 사운드 개발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지훈이다. <B&S>부터 시작해서 엔씨소프트에서 여러 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사운드센터는 뭐하는 곳인가? A. 백원빈 팀장: 말 그대로 사운드에 대한 전체 개발을 맡는 조직이다. 시스템이 될 수도 있고, 기술이 될 수도 있고, 직접적인 개발이나 디자인이 될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 음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브랜딩 차원에서 'NCSOUND'라는 브랜드를 개발해서 관리하고 있다.  'NCSOUND'는 NC의 사운드 퀄리티의 브랜드이자 OST 레이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로서 게임이 보여질 수 있도록 게임 속 사운드를 계속해서 소개하고 뮤직비디오 등을 공개하고 있다.  Q. 언제 어떻게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는지? A. 김지훈 디렉터: 2012년도에 입사했다. 다른 게임사에서 효과음이나 음악을 제작해왔다. 삼성동에 회사가 있던 시절에 <B&S>의 백청산맥 음악을 같이 만들었다. 그 설렘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B&S 2> 론칭을 위한 작업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 무거운 마음도 있지만, 사운드 측면에서는 많은 시도를 담아냈다. 연출도 그렇고 리소스도 그렇고 굉장히 공들였다. 한국에서 R&D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찾아서 개발했다.  백원빈 팀장: 2010년 12월에 합류했다. 그 전에는 음반 기획사나 연예 기획사 쪽에서 일을 하면서 쭉 음반을 만들어왔다. 그러다가 엔씨소프트에서 사운드 부서를 독립해서 전체적인 제작 과정을 한 곳에서 담당한다길래 합류하기로 했다. <리니지>, <리니지 2>, <아이온>, <B&S>의 사운드 제작을 함께 지켜보며 일정이나 인력 배분을 주로 맡았다.  # 단순한 소리 구현 아닌 서사의 일부 담당하는 것이 목표 Q. 사운드센터에 좋은 게임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백원빈 팀장: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분업 체계와 이를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시스템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NC 사운드센터는 크게 사운드 디자인, 뮤직 디자인, 미디어 사운드 디자인, 테크니털 오디오 디자인과 운영전략실 부서로 나뉘어져있다. 특히 사운드 디자인은 서비스와 개발로 나누어졌는데, 하나의 IP가 개발되기 위해서 전체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좋은 퀄리티와 톤을 유저들에게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커가면서 기술과 인력 규모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 중인데 사운드센터의 기능이 분산되지 않고 전문 분야마다 나누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제작 과정을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게 디렉터나 프로듀서인데, 퀄리티에 대한 목적이 뚜렷해야 꾸준하게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백원빈 사운드센터 제작관리팀장 Q. 개발 조직과 어떻게 협업하는가? A. 김지훈 디렉터: 운영전략실에 개발관리팀이 있다. 개발 PM을 하던 분들도 계시는데, 이 분들이 개발과 사운드센터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부서 간 콜라보레이션에 있어 대체로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때때로 이견이 발생하기도 한다.그 그런 상황에서는 프로답게 의견을 조율한다. '우리의 기조는 이렇게 되어있으니, 이렇게 만들어 줘' 이런 식이 아니라 게임을 처음 만들 때부터 같이 진행한다. 초기부터 들어가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작업한다. 담금질 단계부터 같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이와 유기가 있다, 보스가 있다' 그러면 논의 과정부터 같이 들어간다. 김지훈 사운드 디렉터 Q. 사운드팀도 서사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건가? A. 김지훈 디렉터: 아마 사운드센터에서 지금 담당 중인 프로젝트가 10여 가지가 넘는다. 예전에는 개발실에서 한 사람이 사운드를 담당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중앙 허브에서 작업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개별 프로젝트에 어떤 게 적합한 음악일까, 효과음일까 고민한다. 백원빈 팀장: 음악적으로 접근했을 때 전투가 시작됐다는 느낌을 주는 것, 슬픈 장면이라고 느껴지는 것, 내러티브에 포커싱을 주는 것. 이런 연출적 요소에 포커싱을 두고 있다. <B&S> 플레이를 처음 시작하면 처음 30분은 플레이보다는 스토리를 쯕 보는 느낌이 강하지 않나? 그런 내러티브를 보여주자는 합의가 있어서 그에 맞는 사운드를 제작한 케이스다.  Q. <B&S> 하면 기억나는 것은 단연 OST '바람이 잠든 곳으로'다. 서브 퀘스트를 보이스가 채우면서 하나의 서사가 완성되는데 이전의 한국 게임에서는 많이 시도되지 않던 특징 같다. A. 백원빈 팀장: 처음 스토리텔링 관련해서 기획 회의를 할 때 음악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보컬을 통해 노래를 들려주자고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게임 안에 노래가 어떻게 들릴지도 연출해서 구상을 하게 된 케이스다. Q. <B&S>의 사운드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후속작 음악을 만드는 데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A. 김지훈 디렉터: 음악 방향성을 설계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혼자 하는 건 아니고 스태프 분들, 작곡가 분들과 함께 고민했다. 원작이 워낙 좋은 포맷이었고, 사운드도 훌륭했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음악, 혹은 전작을 뛰어넘는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게임 음악을 작업하다 보면 음악이 어떻게 게임에 들어가서 연출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B&S>의 경우에는 랜드마크나 특성에 따른 1:1 매칭을 많이 했다. 대나무마을이 만들어졌다면, 거기에 맞는 OST를 만들어 넣는 것이다. <B&S 2>는 하나의 파일을 여러 슬롯에 맞춰서 꽂아 넣는 형태에 가까웠다. 상징적인 테마를 만든 뒤에 최대한 활용했다. 변주나 어레인지를 많이 해서 원곡의 주제를 살리면서도 멜로디를 다시 배열하는 방식으로. 수직적이던 부분을 수평적으로 확장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타이틀 음악하고 캐릭터 만들고, 인게임에 들어갔을 때 음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10여 개의 음악이 백여가지로 펼쳐진다. 모바일이다 보니 용량에 대한 제약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들어보면 모두 조금씩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A. 백원빈 팀장: 전작의 DNA를 잘 물려 받았다고 생각한다. <B&S>에서는 이와시로 타로 작곡가가 '흥겨운 축제'를 만들어주었는데, 이번에는 그 분의 제자이기도 한 후카사와 히데유키가 메인 작곡가로 참여했다. 세대가 교체되면서도 또 이어지는 그런 부분으로 사운드를 구성한 것 같다.  후속작도 후속작이지만 타임라인을 짜는 입장에서 부담이 컸던 것 중 하나가 개발 도중에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작도 그랬지만, <B&S 2>는 여러 나라에서 녹음했다. <B&S> 시절에는 녹음 시설이나 경력이 해외만큼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약이 일부 있었다. 지금은 과거의 제약을 극복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출국 자체가 어려워서 난감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소재의 회사가 제공하는 해외 원격 녹음 솔루션을 도입해서 진행해봤다. 현지 녹음을 디렉팅하는 시스템을 활용했다. 잘 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었는데, 시스템에서 시간 오류를 다 보정하더라. # "모바일게임 사운드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Q. <B&S 2> 사운드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A. 김지훈 디렉터: 모던 에픽 사운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전작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했지만, 전작은 굉장히 방대한 월드를 담았기 때문에 나열하는 방식으로 음악이 들어갔다. 이번에는 모바일이라는 압축된 상황에서 하나의 결을 지닌 사운드를 들려드리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강조된 키워드가 '모던 에픽 사운드'다. 전작의 동양풍을 아예 버리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부분을 강조한 거다. 또 이전과 다른 중요한 점은 MMORPG에서 다양한 유저 간의 인터랙션을 사운드 측면에서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하면서 도움될 요소를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Q. 모바일게임이 생태계의 주축이 되면서 사운드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다. A. 김지훈 디렉터: 중요한 지적이다. 기술력이 높아지며 그래픽이 향상되듯 게임사운드도 함께 많이 발전되어야 한다. 게임 사운드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일방향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저 재생되는 BGM이 아니라 직접 소통하고 조작하는 상호 작용을 통해서 기능한다. 이런 부분은 모바일이라고 해도 살아있다. '모바일게임이라면 사운드 스케일이 더 작아져야 하는 거 아니야?'가 아니라 플랫폼이 작아지니까 인지성과 알람의 중요성이 훨씬 더 중요하게 부각됐다. PC나 콘솔이나 모바일이나 게임을 즐기는 환경도, 청취하는 환경도 다 다르다.  <B&S 2>에서는 청취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닝을 보완하고자 환경설정에서 사운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PC로 플레이할 때와 폰으로 플레이할 때 알맞은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세팅을 준비했다. 언리얼엔진에서 쓸 수 있는 오디오 미들웨어 기능이다. 플러그인을 통해서 특정 음역대나 주파수를 변화시켜서 유저들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유저 단에서 여러 음향을 디테일하게 조정할 수 있다. 게임을 더 안정적으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바일게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사운드의 중요성은 크로스플레이 환경 등에서 훨씬 더 깊게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Q. 음향 옵션에서 이퀄라이징을 하는 게 아니라 커스터마이징을 따로 할 수 있는 건가? A. 김지훈 디렉터: 그렇다. EQ 보정 형태도 있고, 날카로운 소리나 다른 플레이어의 소리 등을 특정 사운드를 듣기 싫으면 아예 끌 수도 있다. 파라미터 값은 엔진으로부터 제공 받아서 그걸 오디오에서 온오프하고, 음량을 제어할 수 있다. 전투 음향에 대한 보정과 구성을 최대한 잘 설계하려고 이전보다 더 깊이있고 넓게 작업됐다. 최신 버전의 기술이다.  백원빈 팀장: 사운드의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환경과 역할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에 따른 새로운 형태가 생겨나고 있고 거기에 빨리 적응해야만 한다. Q. 게임 출시 전 노이와 유기 이야기 담은 OST가 공개됐는데, 노래로 스토리텔링을 먼저 하려는 시도로 봐야 하나? A. 김지훈 디렉터: <B&S 2>에서 핵심적인 두 인물이 노이와 유기다. 이 두 인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가사와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1곡만 만들기로 했는데, 그것을 2곡으로 확장하게 됐다. 노이 테마는 케이의 청아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특징이다. 유기 테마로는 정승환의 호소력 짙은 감성적인 목소리를 담았다. 두 분 다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9월 9일에는 게임 안에 있는 모든 배경음악이 담긴 정규 OST가 발매됐다. 그 OST에는 노이와 유기 테마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들어간다. '바람이 잠든 곳으로'를 작곡한 박정환 작곡가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했다. Q. 인기 보컬리스트의 섭외 과정이 궁금해지는데. A. 김지훈 디렉터: NCSOUND의 아티스트 섭외는 매우 엄격하고 신중하게 진행된다. 데모 가이드 버전을 들으며 어떤 가수가 부르면 좋을지 시뮬레이션을 거듭한다. 게임 속 캐릭터성과 결합된 이미지를 생각했다. 후보군을 리스트 업 한 끝에 케이와 정승환과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백원빈 팀장: 개발실과 협업하면서 스토리 담당자 의견도 받았다. 여러 부서에서 함께 논의하고 결정에 이르렀다. 케이는 노래를 집에서 엄청 연습해와서 놀라웠고, 정승환은 본인 녹음이 끝난 뒤에도 피드백을 보내올 정도로 완벽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Q. 편곡은 황성제 작곡가가 맡았다고 들었다.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기타를 연주했고, 스트링 팀 RB-INJ(알비인제이)도 참여했다.  A. 김지훈 디렉터: 황성제 작곡가와 <리니지2M>부터 같이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적재는 우정출연 느낌으로 나서주었다. 황 작곡가와 함께 작업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좋은 협업이었다. 스트링팀과는 <아이온> 때 인연을 맺었다. Q. 엔씨소프트에 자체 녹음, 믹싱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드림팩토리에서 녹음한 이유가 있나? A. 김지훈 디렉터: 그곳이 황성제 작곡가가 작업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도 그곳에서 찍었는데 거기 스튜디오가 정말 예쁘다. 녹음하는 김에 촬영도 하기로 결정했다. 이승환 대표가 소품을 좋아하다 보니 장식이 너무 잘 되어있다.  OST '저 별에 바람 불어' 촬영 현장 # 대나무 소리 찾으러 전남 담양까지 내려간 사연 Q. <B&S 2>의 폴리(Foley) 작업은 어디에서 이루어졌나? A. 백원빈 팀장: 제작 규모에 있어서 공간의 제약이 있어 가끔 외주를 맡기기도 했지만 중요한 소리는 내부에서 제작했다. 동양적인 색감과 월드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폴리 작업이 굉장히 중요했다. 실제 게임에서 종소리가 들리는데 풍경 소리를 직접 녹음했다. 대나무 숲 사운드는 담양 죽녹원에서 따온 것이다. 수월항의 바닷 소리, 갈매기 소리도 실제 항구에 가서 채집했다. 고래 울음 소리처럼 채집이 어려운 것은 이미 만들어진 소리를 틀어놓고 재녹음한 뒤 현실성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B&S 2>의 환경음은 그냥 배치된 것이 아니라 고저차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평지에서 부는 바람과 산에서 부는 바람이 미묘하게 다르다. 타격 사운드 같은 부분은 대부분 R&D 센터 지하에서 직접 녹음했다. 파프리카나 아스파라거스, 감자 같은 것들을 사다가 으깨고 쪼개가면서 연구했다. 직접 베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고 그랬다. 이런 자연스러운 소리들이 영화에는 어울리는데 게임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어서 또 다시 들어보면서 재가공을 했다. 타격했을 때 그냥 한 번 때리는 소리가 아니라 부위별 여러 움직임을 모두 소리로 들릴 수 있게끔 만들었다. 사운드센터의 폴리 스튜디오 Q. 요즘 어셋 잘 나오지 않나? 영화 <봄날은 간다>처럼 효과음 따러 돌아다니는 시절은 지난 줄 알았다. A. 백원빈 팀장: <B&S 2>는 동양적인 게임이지 않나? 라이브러리를 외국에서 사서 쓰는데 들어보면 서양의 것이랑 우리나라 것이랑 꽤 다르다. 새소리만 해도 굉장히 큰 차이가 있고,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라고 해도 침엽수 소리랑 활엽수 소리랑 다르다. 들었을 때 동양에서 나는 소리를 주고 싶었다.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어떤 느낌의 소리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국내를 돌아다니며 효과음을 채집했다. 전남 영광군 계마해수욕장에서 '동양적 바다'를 채집했고 담양군 죽녹원에서 대나무 소리를 녹음했다 전북 고창의 구시포항 Q. 이렇게까지 사운드에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백원빈 팀장: 항상 헐리우드 기술을 연구하면서 우리도 거기에 걸맞은 아웃풋을 내야 한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뒤쳐지지 않도록 최상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A. 김지훈 디렉터: 지금까지 보여드린 부분도 많지만, 차세대 게임이나 기술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사운드센터도 사운드 분야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사운드센터에만 80명이 넘는 인원이 일하고 있다. 해외 게임사에서 우리 사운드센터에 와보고 규모와 시설에서 놀라곤 한다.  사운드센터에서는 개인마다 작업 룸이 주어진다. 7.1.4 채널 돌비 애트모스 영상 사운드 믹싱룸
한 잔만 더 하고 싶은, 박보람 인터뷰
“데뷔 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어느덧 데뷔 5년 차를 맞은 가수 박보람의 이야기다. 신곡 ‘한 잔 만 더하면’의 발매일인 지난주 금요일, <아이즈매거진>이 한층 성숙해진 그녀를 만났다.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임에도 그녀를 직접 만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왜 ‘성숙’이었냐고?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그녀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깊은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현실 연애를 노래로 이야기하며 공감의 문을 활짝 연 가수 박보람.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는 아래에서. Q. 공식 활동은 지난해 발매된 앨범 ‘ORANGE MOON’로 알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A. 간간히 디지털 싱글을 꾸준히 내면서 곡도 쓰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여유로웠지만 할 거는 다 하고 지냈던 것 같다. Q. 그동안 변화무쌍한 변신을 보여줬다. 차분한 발라드로 돌아왔는데 신곡 소개를 부탁한다. A. 권태기가 온 남자를 마주한 여자의 마음을 대변한 곡으로, 발라드 곡이지만 미디엄 템포가 섞여 대중분들이 좀 더 쉽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술잔을 기울일 때 들으면 더욱 좋은 것 같다. Q. 신곡 제목이 ‘한 잔만 더 하면’이다. 주량이 궁금하다. A. 소주는 한 병 반에서 두 병 정도? 신기하게도 나는 맥주를 잘 못 마신다. 요즘은 와인에 푹 빠져서 매일 와인만 마시고 있는 중이다. Q. 어느덧 데뷔 5년차다. 아티스트로서의 박보람, 차별성은 뭘까. A. 대중들에게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을 꼽자면. A. 올 초 발매된 디지털 싱글 앨범 ‘애쓰지마요’가 가장 애착이 간다. 직접 쓴 곡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확실히 난 발라드가 잘 맞는 것 같다. Q. 첫 번째 정규앨범은 언제쯤 기대하면 좋을까. 곡은 틈틈이 계속 작업 중이다. 아마도 내년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작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들었다. 주로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얻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험에서 울어 나온 가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진실된 이야기는 언제나 좋은 곡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Q. 문득 걸그룹 멤버로서의 박보람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어우! 큰일 날 소리다.(절레절레) 기본적으로 난 춤에 정말 약하다. 춤이 많았던 ‘ORANGE MOON’ 활동 당시 어떻게 극복했는지 의아할 정도니.  Q. 가수가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A.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 오랜 기간 동안 갈고닦은 내 기량을 한껏 펼칠 때 매우 보람 찰 것 같다. Q. 지코, 박경, 긱스, 서사무엘 등 그간 작업한 아티스트가 화려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가? A. 신인 아티스트 민수(Minsu). ‘섬’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요즘 그 곡에 빠져 산다. 음색이 너무 좋아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 Q. 원나잇 푸드트립을 통해 ‘먹방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A. 요정까지는 아닌 것 같고, 맛깔나게 먹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박보람은 인싸다 or 인싸가 아니다. A. 인싸가 아니다. 정확히 말해 난 아웃싸이더다. 활기찬 성격이 아닐뿐더러, 사람 많은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니 오해는 마라.  Q. SNS를 통해 패셔너블한 모습을 종종 봤다. 평소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가. A. 청바지에 티셔츠. 뭐든지 편한게 최고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여성스럽게 입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다. Q. 그중 애정 하는 브랜드도 있는가. 딱히 애정하는 브랜드는 없는 것 같다. 여느 또래처럼 쇼핑몰이나 동네 옷집에서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Q. 세월이 많이 지난 후, 박보람은 어떤 모습일까. A. 언제나 늘 그랬듯 자유로운 몸이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박보람의 ‘소확행’은? A. 하루를 마치고, 티비를 보며 와인을 마시는 것.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가장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판호 심사 중단은 '오보', 중국 당국의 게임 잡기는 계속
영어 시험도 안 보는 중국... 외신은 "후진 기어", "디지털 독재" 유력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판호 발급 중단" 기사가 오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신력 있는 매체마저 상황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상황. 당국의 게임 통제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중국 내 이뤄지는 각종 통제 정책과 관련해 연일 보도하고 있다. # 믿었던 SCMP마저 오보... 현지 상황은 그만큼 안갯속 SCMP는 9일 21시 경 "당국의 새로운 게임 승인 중단은 잘못 보도된 것"이라며 "당국이 게임 승인을 지연했다고 고쳤다"고 정정했다. SCMP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홍보부 등 관계 당국은 지난 8일, 텐센트와 넷이즈를 불러 논의하는 과정에서 판호 심사 중단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러나 넷이즈의 창립자 딩레이(丁磊)는 해당 뉴스를 "가짜 소식"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현지 매체 게임룩(GameLook)도 8일 약담(約談, 웨탄: 중국에서 당국이 하급 관리나 기업을 불러내어 대화하고 질책하는 행위를 일컬음)에 참석한 다른 고위 관계자와 접촉하였으나 "판호 승인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인민망은 해당 약담에서 "현금 결제 유도 및 동성애 표현물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SCMP 보도를 가짜 소식이라고 반박한 넷이즈 창립자 딩레이 SCMP는 중화권 소식을 영자로 알려온 매체로 1903년 영국령 홍콩 때부터 지금까지 발간되고 있다. 현 소유주는 알리바바그룹이지만, 편집권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안에 관해서 신빙성 있는 보도를 해온 곳이지만, 이번에는 잘못된 보도(incorrectly reported)를 인정하며 기사 내용을 수정했다. SCMP는 익명 관계자 2명의 말을 빌어 미성년자 게임 중독의 조절을 위해서 "신규 게임 축소와 게임 중독 감소를 위해 잠시 신규 게임 승인을 보류했다", "당국이 (판호 심사의) 모든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 등의 보도를 냈다. 정정 이후 기사에는 8월부터 지금까지 신규 판호 발급 게임 리스트가 갱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류'에 대한 내용만 남아있다. 공신력 있는 매체마저 상황을 제대로 짚지 못할 만큼 당국의 게임 규제 상황은 안갯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본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정밀한 교차 검증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SCMP 내용을 번역, 보도했다는 점은 반성할 부분이다. 9일 저녁 기사 내용을 업데이트한 SCMP. # 8일, 中 공산당은 텐센트·넷이즈 불러 무슨 말을 했나? 9월 8일 중국 공산당과 정부 게임, 인터넷 관련 핵심 기관은 약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성년자 게임 계정 대여 및 판매가 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관영 CCTV의 7일 자 아침 뉴스에 따르면, 청소년 게임 이용 금지 조치 이후 중국 내 성인 인증 계정 거래 사업이 암암리에 활성화됐다. 20개가 넘는 성인인증 계정 대여 및 판매 업체가 성업 중이었으며, <왕자영요>, <화평정영> 등의 게임 계정을 2시간에 33위안(약 6,000원)에 대여해주고 있었다. 텐센트는 계정 대여 업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거나 서한을 보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CCTV는 7일 아침 게임 중독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가 나온 다음날 중국 공산당은 주요 게임사를 불러모은 것이다. 해당 약담에서 이야기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온라인게임 콘텐츠에 대한 관리와 리뷰를 강화. 잘못된 가치관과 음란물, 유혈 공포물 등을 엄격히 금지. 배금주의와 냥파오(娘炮, 남자답지 못함), BL 같은 불건전한 문화에 단호히 대응할 것. ● 불공정 경쟁을 의식적으로 거부. 과다한 집중과 독점을 방지. 기술을 혁신하고 인민의 정신문화 생활에 대한 기대를 더욱 잘 충족시키는 데 중점 둘 것. ● 과다한 '현질'의 통제와 관리를 강화. 게임 콘텐츠의 허가 받지 않은 변경, 불법적인 게임 운영 등을 금지. '오로지 매출'과 '오로지 트래픽' 같은 잘못된 경향을 단호히 억제.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규칙과 게임플레이 디자인을 바꾸는 데 결연할 것. ● 연예인 추천 게임 광고를 제한하고, 불법 게임에 대한 홍보 채널을 제공 금지. 게임 스트리밍 시 고액 도네이션 및 미성년자 결제 금지. # 영어 시험도 안 보는 중국... 외신은 "후진 기어", "디지털 독재자"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목표로 한 공산당은 "시 주석 사상 철저 연구"를 주문하고 전방위적인 문화 규제에 들어갔다.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는 당국 조치에 의해 중단되었으며, 중국의 공공 기관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올 11월에는 기업이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발효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같은 중국 모습을 전하며 "시 주석이 디지털 독재를 위한 청사진(Xi’s blueprint for a digital dictatorship)을 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청소년을 비롯한 여러 계층이 즐기는 게임은 이 분야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판단된다. 당국은 기업에게 트래픽, 결제, 홍보, 인게임 콘텐츠 등 전방위적인 가이드라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기준은 "선혈 노출 금지"와 같은 과거 기준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강력하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게임사들에겐 까다로운 장벽으로 작용할 듯하다. 한편, 9일 뉴욕타임스(NYT)는 상하이 지역의 초등학교 기말고사에서 영어 과목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표한 사교육 금지 정책에 따른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 학생들이 영어 대신에 보게 될 시험은 "시진핑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관련 학습자료"이다.  NYT는 "중국이 후진 기어(Reversing Gears)를 넣고 있다"고 썼다. 중국 아이들이 7세부터 배우는 '시진핑 사상' 교과서 (출처: SC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