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5 years ago1,000+ Views
...... 글을 쓰기 전에 한 마디 주의사항을 써야 겠습니다. 전 이 책을 정말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걸 넘어서서, 거의 증오하고, 혐오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 정말로 이 책이 싫습니다. 따라서, 저는 객관적으로 이 책에 관해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주관적인 '혐오'가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꼈을 지도 모르므로, 한 번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객관성따위는 완전히 포기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감정적으로 치우쳐져 궤변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냥 무시하고 쓰겠습니다. ------------------------------------------------------------------------ 우선, 이 책의 내용을 모를 정도로 운이 좋은 분들께 불운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멘토가 나타나고, 그 멘토가 마시멜로 이야기를 해 줍니다. 미국 어디에서인가, 한 방 안에 꼬마애 하나와 마시멜로 하나만 넣고 가만히 둬 보는 실험을 했답니다. 그래서, 1시간 버티면 마시멜로 2개를 주고, 1시간 내로 마시멜로를 먹으면 마시멜로는 더 안 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약 80%의 꼬마애들이 1시간 내로 마시멜로를 먹어버렸고, 나머지 20%의 꼬마애들은 1시간을 버텨서, 마시멜로 2개를 먹었다더군요.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서 보니까, 마시멜로 2개를 먹은 꼬마애들은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책의 부분들은, 멘토가 말하는 실제 유명인사의 성공사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래리 버드가 어떻게 MVP가 되었는지, 간디 아들이 어떻게 간디 손자를 길렀는지 등등... 결국은 '참을성'과 '끈기'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참 어처구니 없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보면서 '이야... 이렇게 책을 쉽게 만들 수 있다니...'하면서 한탄했죠. 저는 이 저자에게 딱 세 가지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첫번째로, 작가에게 인생의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가? 사례들을 보면, 그리고 소위 멘토라는 인간이 나와서 떠드는 말들을 보다 보면, '성공'의 기준이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네,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압니다만, 작가님의 이론을 고지식하게 따져본다면 우리가 돈 내서 영화를 본다든지, 친구들과 밥을 먹는다든지 하는 것도 모두 낭비입니다. 모든 건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아끼고 또 아껴야만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 '정도'에 관해서 말을 했더라면 더 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이론으로만 따지만, 이 책을 사는 것 자체가 엄청난 낭비이니까! 두번째로, 정말 '끈기'와 '인내심'만 있으면 성공할거라고 생각하나요? 나중에, 소위 멘토에게 학생이 자기 가계부를 주면서, '난 멘토님의 말대로 돈을 아끼고 모아서 좋은 대학에 가게 되었어요!'라고 말을 하는데... 저는 그 학생에게 묻고 싶더군요. 그렇게 대학가서 뭐할건데? 거기 가서 근성과 끈기로 대학생활 한 번 견뎌봐라 - 그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어떤 재능이 특별한 것도 아니면서 '견디기만 하면 성공한다'라고 믿는 건, 정말 이전 세기에서나 통용되는 말 아닙니까?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죠, 근성과 끈기만 있다면 조폭 생활도 견딜 수 있을겁니다. 하다 못해, 노숙자 생활에도 근성과 끈기가 필요하죠. 그들에게 가서, '근성과 끈기를 가져라!'라고 말해보시죠. 전 진심으로, 작가가 한 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로, 정말 작가가 쓴 내용을 독자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작가에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아는 사실을 모른다고 속이고, 자기만이 알고 있으니 내 책을 사서 봐야만 한다-라고 포장하는 그 기술. 인내심과 끈기가 성공하는 데 중요하다 - 누가 모릅니까? 인내심과 끈기는 그냥 아는 걸로 늘어나는 게 아니죠. 직접 견디면서 길러지는 거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라면, '왜 쉽게 포기해서는 안되는지?'를 설명해야지, '인내심과 끈기가 있어야 성공하는데, 그런거 없으니까 넌 그냥 망하겠네, 뭐...' 라고 말해버리면 어떡합니까? ...... 이런 종류의 기분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 책을 싫어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인생이란 게 정답없이 흘러가는 건데... 왜 정답이 있다고 속이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걸까? --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책 속에서는,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어린 애들이 성공했는지 안 했는지 통계를 내봤다는데, 저도 실험 하나 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 그룹과 이 책을 안 읽은 어린이 그룹. 이 두 개의 그룹중에서 어느 그룹에서 성공한 아이들이 많은지... 실험 하나 해보고 싶군요.
kidterr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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