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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사제들'의 진짜 엔딩 (장문주의)



김범신(김윤석)이 영신(박소담) 구마하기 전에 장미십자회에 전화하는 장면이 있음.

장미십자회에서 영신에게 악마가 깃들었으니 빨리 구마하라는 편지를 한국으로 보냈는데, 구마를 하면 숙주가 죽는단 말임. 근데 숙주가 누구야. 영신이잖아.

영화 보면 범신이 영신을 아끼는 장면도 나오고 (영신이 성가대 도전할 때) 그래서 영신이는 범신을 아버지처럼 따르고 그랬단 말임.

영신이 범신을 아버지처럼 따랐다는 것은 영신의 집에 갔을 때, 범신이 영신이 구마한다고 괴롭게 하는 걸 보고 영신이 부모가 한탄하면서 말함. "아버지처럼 따르던 애를...!"이러면서.


아무튼 범신은 구마를 하면 영신이 죽는다는 것을 앎. 그래서 장미십자회에 전화를 걸어서 구마 못하겠다고 울부짖음. 그때 나온 대사가"씨발, 여기는 부마자가 여고생이라고 여고생!!"이것.

그러다가 이대로 계속 악마를 구마하지 않으면 안 되겠기도 하고 영신이가 힘들게 악마 붙잡고 있는 것도 알아서 결국 구마하기로 마음먹음.


그리고 구마는 최준호 아가토를 부제로 영입하고 드디어 반년만에 성공하게 되고. 영신은 죽음.

범신은 죽은 영신 앞에서 오열하면서 "네가 다 했다..."고 함.

영신이 지금까지 뇌사 판정난 몸으로도 여태 죽지 않고 악마가 도망가지 못하게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걸 범신은 아니까.



그리고 최준호는 흑화한 돈돈이를 들고 한강으로 택시 타고 가고 (택시 번호 2201) 같은 시각, 김범신은 이영신 살인죄로 현장에서 긴급체포 되어 연행되고 있음.

그리고 최준호가 마침내 한강에 도착하고 돈돈이와 함께 한강에 빠져서 구마 최종 의식과 본인의 정화 의식을 성공해내고,

사망한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던 (사망판정은 의사만 내릴 수 있는 거라 시신은 모두 의사에게 데려가야 함) 영신은 하얀 천보자기에 쌓여서 손가락을 꿈틀거림. 이는 영신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줌.

그렇게 해서 검은사제들 영화 엔딩은
최준호는 부제에서 진짜 구마사제가 되고,
김범신은 구마 성공과 함께 딸 같은 영신이를 살리게 되고,
영신은 다시 건강한 새 삶을 얻은
찐 해피엔딩이 됨.


☆ 영신이 다시 살아난 줄 모르는 분들 많은 것 같은데 구마 성공 후 찾아오는 슬픔에 울지 말고 다시 봐 보세요... 영신이가... 영신이가... 손을...움직입니다...! (기적) ☆


자, 근데 택시 번호판 2201의 뜻과 영신이가 왜 다시 살아났는지를 모르겠지 않나요?

구마하면 숙주가 죽는다는 사실도 분명하고 어차피 오컬트 영화니 막판에 씁쓸하게 이대로 끝내도 좋은데 왜 굳이 영신을 다시 되살려서 (무슨 예수도 아니고...) 이런 엔딩을 만들었냐 하는 의견도 있는데

영신은 어차피 살아날 수밖에 없었음.


왜냐.

택시번호판의 2201의 22는 창세기 22장을 뜻함.
창세기 22장의 이야기는 무엇이냐.

여호와(하느님 *'하나님'이라고도 하지만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 부르므로 하느님이라고 표기합니다)께서 아브라함에게 시험을 함.

네가 진짜 나를 믿는지 시험을 해 봐야겠다, 네 아들 이삭을 내게 제물로 바쳐라, 하시니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물로 올리려는데, 그때 사자(천사)가 나타나 네 믿음을 시험하는 것뿐이었다며 아들 이삭을 다시 풀어주는 이야기임.


[창세기 22장 9절-12절: 하느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한마디로 네 믿음을 시험하려 네 자식을 내게 바치라, 한 것 뿐이었고 진짜로 귀중한 생명을 뺏을 생각은 없었던 것.


그러면 이 이야기가 영화 어디에 나오느냐.

아브라함은 김범신 베드로이고그의 아들 이삭(제물로 바쳐진 자)은 이영신임.

장엄구마는 사제라고 하여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자기 목숨까지도 위험에 놓일 것을 알면서 신과 타인을 위해 악마를 내쫓고 구하는 일임.

최준호가 구마 중간에 소금선을 넘고 악마에게 들켜서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공격받으니 막 도망치잖아. 그러고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오니까 김범신이 "이제 너는 선을 넘었다."고 함.

선을 넘었다는 그냥 소금선을 넘었다는 의미를 넘어서 악마에게 존재를 들켰으니 이제 최준호도 김범신처럼 까마귀의 눈을 피해 다녀야 하고, 구마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탄의 방해와 핍박을 받게 될 것을 말하는 것.

그래서 너는 이제 편히 잠들지도 못하고 어쩌고 하면서 김범신이 최준호에게 갖가지 악한 상황들을 말해주고 최준호는 결심한 얼굴로 대답함.


한마디로 구마사제는 매우 신앙적이고 이타적인 직업임을 보여줌. 그리고 영화를 보면 또 중간에 나오지만, 원래는 정기범(사제)와 김범신(보조사제)로 영신이를 그동안 계속 구마해왔었음.

정기범-김범신 콤비는, 정기범이 갑작스런 뇌졸중에 걸려서 와해되고 그동안 김범신은 박 수사와 어떻게든 구마를 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박 수사마저 도망가서 최준호 신학생 (부제: 아직 사제 서품도 받지 못함)을 데려오기까지 한 것.

개인적으로 나는 정기범 신부의 갑작스런 뇌졸중도 아마 악마짓일 거라고 생각함. 이렇듯 구마는 자기 목숨도 내놓고 하는 일임.


어쨌든 이후, 김범신은 정기범의 뒤를 이어 보조사제에서 제1사제(주 사제)가 되어서 구마를 이끌게 되고 딸같은 영신이를 죽이는 짓임을 알면서도 구마하기로 함.


그리고 김범신의 이영신 구마 과정을 보면,


구마의식

→ 이에 아브라함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영신의 죽음

→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최준호의 최종 구마 의식

→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 이부분에서 최준호가 한강까지 타고 가던 택시 번호판 2201: 창세기 22장 1절 말씀: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시험 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

영신의 소생

→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이렇게 됨.


김범신이란 캐릭터는 천주교에서도 내놓은 인물이었음. 다른 신부들 보면 김범신 되게 못마땅해하고 (구마사제인 것도 한 몫하겠지) 외골수라고 욕함.
그런 김범신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같은 신자는 그를 잘 따르던 이영신뿐.

아브라함에게 아들인 이삭은 귀한 독자인 것처럼.

그러나 마치 범신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범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영신이 사탄에게 걸리면서 일이 벌어짐.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이삭을 내게 바치라고 명했던 것처럼, 범신은 이 세상과 모든 중생들을 구하려면 영신에게 구마의식을 행해야 하고 이는 영신이 죽는다는 것을 뜻함.



잠깐 짚고 넘어가기!


구마하면 무조건 숙주가 죽는 것 ×
구마하면 사탄에게서 벗어남 ○

근데 영신은 왜 구마하면 죽나요?

영신은 이미 뇌사 상태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
그 몸 안에 악마가 있어서 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
근데 여기서 악마를 내쫓게 되면 영신은 그대로 죽음.

그래서 영화에서는,

장미십자회: 영신을 구마해서 천국으로 인도해라.

김범신 베드로: 씨발, 여기는 부마자가 여고생이라고 여고생!!
( =아직 어린 아이다, 어떻게 죽게 하냐! )

이렇게 된 것 ㅇㅇ


그러나 결국 범신은 구마의식을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영신을 구마함.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결국 제물로 바치기로 결심하고 결박했던 것처럼.

이로써 김범신은 악마 구마에 성공하고 아브라함을 시험해보셨던 하느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정하고 아들인 이삭을 풀어준 것처럼 영신은 살아남.

신부도 뭣도 아니라고 미움받던 김범신과 믿음이 흔들리던 최준호는 하느님이 내린 시험에 통과하고 이영신은 살아남.


끝!


긴 글 고생해 읽어줘서 땡큐하고 tmi 적어보자면 검은사제들 감독=사바하 감독=정재헌 감독.

정재헌 감독 개신교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반기독교적인 성향 띠는 것처럼도 보이는데 영화 후반 메시지를 보면 '메시아'로 이야기가 끝남. 검은사제들에서는 성경을 인용해 이렇게 끝매듭짓고 사바하에서는 박 목사의 대사로 직접적인 메시지를 줌.

다시 말해 신은 없다, 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신이시여 어디있나이까, 하며 존재는 인정하되 왜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십니까 하는 부르짖음임.

출처 : 쭉빵


굉장히 장문이긴 하지만 이 글을 보고나니 검은사제들 한번 더 보고 싶네요 핳핳
전 무교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검은사제2 나온다고 했던 걸 기억하는데.. 저의 기억조작일까요..
정재헌 감독님 '파묘'라는 신작 작업하고 계신다 들었는데
어서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네요 ㅠㅠ 엄청 기다리고 있습니다..
믿고보는 정재헌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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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교이지만 유교에 가깝다고 봐야하는데 영화 자체는 편견없이 보는편이라 종교적 영화도 잘 보는편입니다 콘스탄틴도 인생영화중 하나일 정도죠 검은사제들 정말 재밌게 본 영화중 하나인데 종교적으로 궁금했던게 이 해석글을 보고나니 더 의문이 드네요 기독교 신자가 아닌 저로써는 답답한 마음이 생겨버리네요 ㅠㅠ 왜 악마를 만들고 악마가 판치게 냅둔 신이라는 작자에게 의지하며 빌고 구걸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가 저의 궁금증인데 해석을 보니 더 고구마 먹어버렸어요ㅋㅋ 자신을 본따 사람을 만들었다 했는데 사람의 사이코적이고 다른사람을 괴롭히며 쾌락을 느끼는 모습이 신에게서 온것일까 싶기도 하네요 종교적으로 싸우자는 이야기는 아니며 그냥 제 궁금증일 뿐입니다 신앙을 모독하려는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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