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4 years ago100,000+ Views
원래 발음은 /싸라/에 가깝지만(너는 이미 사고 있다…) 모두들 /자라/로 발음하고 있는 Zara 이야기이다. Zara는 생각보다 예전에 창업됐다. 창업자인 아만씨오 오르테가가 1974년 고향 근처에 세운 것이 시초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라는 자라 혼자가 아니라 패션 지주회사(!?)인 인디텍스(Inditex)의 자회사가 (나중에) 됐고, 경제위기로 허덕이는 스페인의 유일무이한 세계적 성공사례가 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나 베네통, H&M이 모두 Zara의 강력한 경쟁사들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자라의 특징이라면 모든 옷을 본사에서 디자인하고 본사에서 생산하며 본사에서 유통시킨다는 데에 있다. 아니 21세기인 지금도 이런 애플스러운(…) 방식으로 성공한 기업이 또 있단 말인가? 위에 경쟁사들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그럭저럭 괜찮은 질에 값싼 옷을 파는 것이 공통점이랄 수 있을 기업들이다. 즉, 디자인은 그냥 남의 옷 베끼면 되고(?!) 생산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유통은 배로 하여 전세계에 뿌린다가 공식이라면 공식일 텐데, 유독 자라는 자기 동네에서 모든 과정을 일원화 하기를 고집하는 곳이다. (물론 생산량의 1/4 정도는 중국에서 한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성공을 거뒀을까? 첫째 이유는 속도다. 첫 번째 이유부터 자세히 보자. 세계 각지 스토어에서 받는 피드백을 본사로 보내면 본사 디자이너들(350명 규모라고 한다)이 끊임 없이 옷을 진화/업그레이드 시킨 다음, 곧바로 옆동네에 있는 생산 공장에게 명령을 내린다. 단, 많이 만들지 않는다. 이 과정이 영원히 되풀이되면서 계속 옷 만듦새가 바뀌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의 자라 점포는 1주일에 두 번씩 옷 상자를 받는다. 그 결과는 재고의 극소화이다. 자라의 재고량은 H&M의 절반 이하이다. 당연히 이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워낙 소수만 만들어 팔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자라 고객들은 다른 패션 소매점 방문객들에 비해 점포를 더 자주 찾는다. 이른바 “패스트 패션”? 이는 두 번째 성공 이유와 연결된다. 자라는 전혀 광고를 하지 않는다. 영상이건 잡지이건 신문이건 광고가 전혀 없다. 무슨 철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비용을 좀 더 생산적인 곳에 집중 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니 그렇다면 홍보를 어떻게 하지? 세 번째 이유, 애플스토어와 같다. 홍보가 되는, 잘 나가는 동네에 점포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원래 뉴욕처럼 비싸고 좋은 곳에 점포를 세운 이유는 회사를 좀 더 알려서 디자이너를 유치하기 위한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부족한(?) 홍보를 위함으로 바뀌었고, 특히 90년대 이후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궤를 같이 했다. 제아무리 미디어에서 광고를 못 봤다 할지라도 자라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 터이다. 그러면 이 수직통합적이면서 공격적인 확장일로에 있는 자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과연 지속가능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지속가능”이라는 단어부터 추방 시켜야 한다고 보지만, 비즈니스 모델에 영원한 것이 뭐가 있나? 당연히 바뀌어야 할 테고, 인터넷 온라인 판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확장을 거듭한다고 해도 지구가 둘씩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포 확장이 아니라, 각국 내에서의 시장점유율 높이기도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 현재 자라의 평균 각국 국내 시장 점유율은 1% 남짓. (진출한 지역은 88개 국가이다.) 정리해 보자. 자라 스스로는 “패스트 패선”이라는 개념을 안 좋아하지만, 수직통합적으로 혼자 다 “빠르고” “정확하게” 배급하여 성공을 거둔 곳이 자라이다. 소매점으로서 Gap도 능가한 이 자라가 가게 앞에 진열한 옷이 아무래도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만 알아 두면 되겠다. 물론 그 아이템조차 자라가 매년 만들어내는 18,000 가지의 디자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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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Taehoo 예. 동양쪽의 피드백이 안 먹히는 모양이에요.
유독 한국이 많이 비싸죠^^;; zara의 본가격을 알고나면 한국에서 못사는게 사고싶어도 과할 정도의 절대적 가격이 매겨져있어요~
남성복 디자인 너무 잘나와요 자라 좋음
홍콩에서 자라갔는데 계산해보니까 한국이랑 가격대가 비슷하더라구요ㅎㅎ...눈물을 흘리며 바지를 내려놓았죠ㅠㅜㅜ
@Claudia1121 유독 한국이 비싼 것이 zara만은 아닐 겁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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