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BOOK
1,000+ Views

[책 추천]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스릴러소설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서늘하고 스릴넘치는 스릴러 소설 5권을 소개합니다.
정신없이 더운 날 이 책들과 함께 잠시 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요?


01
인간은 과연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
사랑이 그저 생존의 도구인 섬뜩한 한 여자의 이야기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지음 | 푸른숲 펴냄



02
서늘하고 숨 막히는 스릴러를 읽고 싶을 때
한순간 실수로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펴냄



03
섬뜩하고 서늘한 이야기로 무더위를 잠시 잊고 싶을 때
베일에 싸인 두 죽음을 둘러싼 잔혹한 진실, 그리고 친구들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04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야기로 더위를 잊고 싶을 때
닫힌 문 뒤, 악의로부터 도망치는 그녀의 이야기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지음 | 아르테(arte) 펴냄


05
세상에 끝까지 지켜지는 비밀이 있을까?
남편을 살해한 후 침묵에 빠져든 그녀의 숨 막히는 진실

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곡성]에서 [랑종]까지 -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 세상이 이 모양인 것과 비대칭 오컬트에 관해 ※ 영화 <곡성>과 <랑종>의 내용이 일부 드러납니다. :) ------- 1. “가까운 가족이 죽지 않아야 할 상황인데 죽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떤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과거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2016)을 만든 동기에 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요컨대 ‘왜 착한 사람이 불행한 일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한 추론 또는 상상. 2. 흔히들 한탄한다.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선한 사람들의 억울함이 반복되냐고. <곡성>은 이 불가해를 이해하고자 비이성의 경로를 택한 영화다. 방법은 소거법. 첫 번째 세부 질문 ‘신은 있는가? 없는가’에서는 부재(不在)를 지우고 존재(存在)를 남긴다. 그렇게 이 영화에는 초월자가 ‘있’게 된다. 아무렴. 3.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신은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혹은 놀았는가’ 정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홍진은 지금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부적 비슷한 걸 쥐고 있다. 비이성이라는 어질어질 외길. 그렇게 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소거되고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했다’가 남는다. 4. 이제 신이 ①존재하고 ②액션도 취했는데 ‘세상은 왜 이 모양인가? 왜 착한 종구 가족이 몰살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필연이다. 이 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답지는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라며 나홍진이 고개를 홱 180도 돌려 관객을 본다.(물론 실제가 아니고 영화의 태도에 관한 은유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신은, 그 신이 아니었습니다. 낄낄낄, 와타시와 와타시다, 나는 나다. <곡성>에서 넘버원 초월자의 정체는 ③재앙을 빚는 악(惡)이었던 것. ‘귀신’ 신(神)은 결코 직무를 유기한 적이 없다. 애석하게도. 5. 1선발 초월자라면 당연히 거룩하고 선하리라는 믿음은 <곡성>에서 구겨졌다. 그리고 5년, <랑종>(2021)이 그 세계관을 장착한 채 또 다른 극한으로 내달린다. 이번에도 초월적인 무언가는 모두가 멸망할 때까지 폭주한다.(나홍진의 날인) 게다가 한두 놈이 아닌 듯하다. 6. 이 귀‘신’들을 <엑소시스트>나 <컨저링> 같은 정통 오컬트 속 대립 구도, 이를테면 적그리스도로서의 대항마 계보 안에 넣기는 어렵다. 그들처럼 선(善)이 구축한 팽팽한 질서를 따고 들어와 균열을 내는 등의 목적성을 띠지 않으니까. 왜? 안 그래도 되므로. 미안하지만 <랑종>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 법한 절대 선, 시스템의 창조자, 친인류적 초월자 등 그게 무엇이든 비슷한 것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무당인 님도 끝내 털어놓지 않았나. 신내림을 받았지만 진짜로 신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7. <곡성>과 달리 <랑종>은 현혹되지 말기를 바라는 선한 성질의 기운마저 제거했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무당 몸을 빌린 수호신이든, 공포에 벌벌 떠는 인간들에게 가호를 내려줄 이는 없다. 좋은 초월자는 꼭꼭 숨었거나 모든 초월자는 나쁘거나. <곡성>이 신의 가면을 벗겨 그 악의(惡意)로 가득한 얼굴을 봤다면, <랑종>은 악의의 운동능력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괜히 모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게 아니다. 8. 악의 증폭과 선이라 믿어진 것들의 부재. 억울함과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짓뭉개졌을 인간의 비극사, 까지 안 가도 포털 뉴스 사회면을 하루만 들여다보자. 현실 세계를 오컬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 <랑종>의 이 궤멸적 신화보다 어울리는 콘텐츠가 있겠나 싶다. 9. 악마한테 이기든 지든, 선악 대칭 구조를 가진 주류 오컬트는 창조자나 창조자가 빛은 질서의 선의와 안전성을 여전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더 위치>, <곡성>, <유전>, <랑종> 등 특정 힘에 압도되는 비대칭 호러들이 있다. 현혹되지 말자. 이 계보의 영화들은 지금 악에 들뜬 상태가 아니라, ‘악’밖에 남지 않은 실재를 도식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0. 이 모든 영화적 상상은 불우하고 불공평한 세계를 납득하기 위한, 차라리 가장 합리적인 접근일지도 모르겠다. 비이성의 중심에서 외치는 이성. 그렇게 원형으로서의 신은 죽었다. 다만 그럴수록 더욱 절통한 어떤 현실들. 다시, 신이시여.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책 추천] 의욕이 떨어질 때 읽으면 좋은 책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입니다! 오늘은 의욕이 떨어질 때 보면 다시금 열정이 타오르는 책 5권을 소개해드립니다. 이 책들로 바닥으로 떨어졌던 열정을 다시 끌어올려보세요! :) 01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게 될 때 인생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는 시작의 방법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2 원하는 삶을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기력함을 벗고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는 법 인생 전환 프로젝트 대니얼 케이블 지음 | 더퀘스트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3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마음으로 의욕이 떨어질 때 그녀가 25년간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일하며 배운 것들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김은주 지음 | 메이븐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자꾸 불평만 늘어놓게 될 때 삶의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법 마지막 몰입 짐 퀵 지음 | 비즈니스북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5 마음이 약해지고 자꾸 주저앉게 될 때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 챔피언의 마인드 짐 아프레모 지음 | 갤리온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
소설) 마네킹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지난 번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를 완결짓고 나서, 많은 분들이 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항상 감사로 시작하는 거 같은데, 빙글에서 활동하면서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일들 뿐이라서, 입버릇처럼 감사 인사가 먼저 나오는 거 같아요! 별 거 아닌 제 글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예전부터 쭉 제 글을 봐 오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시 이 그림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무서운 글쓰기에서 제게 커피 기프티콘을 가져다 준! 웹툰작가인 제 친구가 그려준 그림이었는데요! 이 친구가 드디어! '네이버'에 입성을 했습니다! 짝짝짝! 친한 친구로써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옆에서 봐 왔는데, 저는 사실 네이버 갈 줄 알았어요!(에헴) 네이버 토요 웹툰 '공유몽' 많이 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꿈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서 흥미도 있고, 그림도 정말정말 잘 그리니까! 홍보라고 생각되시면 죄송합니다..ㅠㅠ 베프가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에... (친구들 중 첫 대기업맨...) 아무튼 이번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3평 정도 되는 밀실에서 한 사내가 서서히 눈을 떴다. -으... 여기가 어디야... 남자는 천천히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 살펴본다. 빛 하나 들지 않는 밀실 천장에 매달린 희미한 전등만이 작은 방에 미미한 빛을 뿌리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는 방. 맞은 편엔 책상 하나와 작은 의자. 그리고 구석에 을씨년스럽게 세워 진 마네킹 하나 뿐이었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모습을 관찰했다. -으...응? 이게 뭐야? 남자는 자신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몹시도 차가운 쇠로 된 의자에 앉은 채 사지 한 곳 중 어느 곳도 움직일 수 없었다. -뭐야? 왜...? 저기요!! 누구 없어요? 저기요!! -드륵 순간 외부와 전혀 단절되어 있었을 것만 같던 밀실 벽의 창문이 열렸다. 그리고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 두 눈에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장난기마저 어려 있다. -어..? 저기요! 도와주세요! 저기요!! -철컥 작은 문이 열리자,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일어났어? 정장을 입은 남자는 서류가방을 내려놓은 채 여유롭게 맞은편에 의자를 두고 앉았다. -누..누구세요? 남자가 살짝 겁에 질린 채 물었다. -뭘 물어. 묻지 마. 살짝 웃음을 띄운 남자는 다리를 꼬고 앉았다. 겁에 질린 채 묶여있는 남자를 보며, 그는 서류가방 안에서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저... 저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죽이실 건가요? -무사히 보낼거면 이 지랄하면서 안 묶어놨겠지? 묶인 남자를 보며 그는 엷게 웃었다. -왜...왜 이러시는거에요... -글쎄? 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싸이코패스라서? 여전히 눈은 종이에 고정시킨 채, 그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했다. -너무 쫄지 마. 왜 이렇게 쫄아. 좋은 일 좀 하자. -탁- 차트를 내려놓으며, 정장을 입은 사내는 서류가방에서 무언가를 또 꺼내기 시작했다. 예리하게 날이 선 손도끼였다. -바쁘니까 그럼 이제 시작할까? -사장님! 사...살려주세요...제발...저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구속된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아. 가족이 있으셨어? -네...네! ! 어머니와 아내가 집에서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사장님도 가족이 있으시잖아요... -있었지. 근데 없어. 순간.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더니, 묶여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장준호. 묶여있던 남자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제..이름을 어떻게...? -8년 전 어린아이를 강간. 도망치려다 집에 들어온 아이의 엄마까지 성폭행 후 살해. 그러나 만취상태의 심신미약으로 인해 20년형. -그리고. 오늘 15년만에 모범수로 가석방. -너.. 누구야. 구속된 남자의 눈빛이 변했다. 장준호는 핏발이 선 눈으로 죽일듯이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가족이 있다고? 기다린다고? 나도 알아. 봤어. 티비에서 니 아내가 지껄이는 개소리들. 술이 문제지 사람은 착하다고? 기다린다고? 미쳤더라. 천생연분이야 아주? 정장을 입고 있던 사내의 눈도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래. 씨발 내가 누군지 알면 이렇게 못 할텐데? 근데 너 나 죽일 수나 있겠냐? 사람 한 명 죽이는 게 어렵지, 둘부턴 쉽더라. 내가 풀리기만 하면 너도 뒤질 줄 알아 이 새끼야. 알았어? -쿵. 덜컹!- 장준호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거칠게 내뱉었다. 그가 묶인 쇠 의자가 남자의 몸부림에 함께 덜컹거렸다. -걱정하지마. 너 오늘 여기서 걸어서 못 나가. -지랄하고 있네. 빨리 이거 풀어! 씨ㅂ... -퍽- 순간, 정장을 입은 남자가 번개같이 도끼로 장준호의 손을 내려쳤다. 사방으로 솟구치는 피 사이로, 잘려나간 손가락들이 튀어올랐다. -끄으아아악! -들어 봐. 정말 똑같은 하루였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갔지. 우리 딸은 유치원에서 그림 잘 그렸다고 칭찬받았다고, 아빠한테 보여준다고 빨리 오라고 했고,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놓는다고 했었어. -끄...끄으...이 새끼... 손에서 여전히 피를 흘리며, 장준호는 덜덜 떨기 시작했다. 움직여야 할 손가락에 아무런 느낌이 없음을 느끼며, 남자를 쳐다봤다. -근데 집에 갔는데, 아내는 거실에 피를 흘리면서 죽어있었고, 딸... 우리 딸은 침대에 누워 있더라고. 침대가 피범벅이 된 채.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도끼를 매만졌다. -지난 15년. 아니 13년동안 우리 딸은 쭉 병원에 있었어. 평생 제대로 걸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근데, 10년 동안은 정신병원에 있었어. 대인기피, 공포, 우울증 등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병은 다 가진 채, 아빠가 와도 무서워서 떨기만 했어. 남자가 도끼를 든 채 장준호에게 다가갔다. -너. 우리 딸이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 게 뭔 줄 알아? 장준호는 덜덜 떨며 남자를 쳐다봤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이었지만, 그 눈만은 시릴 정도의 불꽃을 뿜어내고 있었다. -죽었어. 혀를 깨물고. 성인이 됐어도 병원에서 못 나오겠다고, 무섭다고 하면서. 평생 이렇게 살 수 없을 거 같다고. 남자는 자조섞인 비웃음을 흘렸다. -참 법이라는 게 좆같아. 그치? 내 인생, 우리 딸 인생, 아내의 인생을 포함한 우리 가족들의 인생을 박살내놓은 새끼가 고작 15년만에 감옥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성경 읽으면서 회개한다고 하면서 나왔잖아? 그리고 그런 개새끼를 기다리는 가족도 있고. 장준호의 눈에서 서서히 독기가 사라졌다. 그의 눈에 남은 감정은 공포.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사...살려...주십쇼... -빡- -끄흑! 남자가 주먹으로 장순호의 입을 날렸다. 누런 이빨 몇 개가 그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당연히 살려주지. 누가 죽인대? 걸어서 못 나간다고 했지. 죽는 건 너무 편해. 안 그래? -흐으어...으으... 제발.. 살려주세요... 남자는 공포에 질린 장준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손으로 마네킹을 가리켰다. -저거 보여? 저게 널 살려줄거야. 장준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마네킹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거 한 번 봐. 남자는 읽고 있었던 종이를 들어 장준호의 앞에 가져갔다. -무섭다. 죽고 싶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너무 무섭다. 잠에 들어도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다.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빈다면... 한 번만 내 앞에서 울면서 용서를 구한다면... 편지라도 한 통 온다면...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빠. 빼곡하게 쓰여진 글자들 사이로, 장준호는 남자가 보여 준 글들을 읽었다. -근데 넌, 한 번이라도 용서를 구해보긴 했어? 내가 잘못을 빌라고, 용서를 구하라고 피해자에게 편지라도 보내라고 몇 번이나 편지를 썼어. 넌 그 때 뭐라고 했어? 신께서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고 했잖아! 이 개새끼야! 남자는 무섭게 화를 내며 장준호에게 소리쳤다. -흐...흐윽...잘..못.. 했습니다... 제발... -늦었어. 넌 내가 니 이름을 부른 순간. 그 때부터 빌었어야 돼. 남자는 다시 도끼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장준호에게 다가갔다. -물론 그랬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야. -으... -입도 막아야 하니까 좀 참고. 알았지? -쿵- -끄아아악! ------------------------- 작은 공방. 한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삐빅! 삐비빅!- 한참을 집중해서 만들던 남자는 휴대폰 알람을 확인하며 일어났다. -읏차! 아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남자는 무언가를 챙겨들고 공방 구석으로 향했다. 공방 구석에는 팔다리가 없는 마네킹이 철로 된 받침대에 의지한 채 서 있었다. 마네킹의 목 부분엔 줄이 튀어나와 있었고, 길게 나와있는 그 줄은 천장에 매달린 수액통과 연결되어 있었다. -쿵- 남자는 손바닥으로 가볍게 마네킹을 내려쳤다. -웁! 후으으... -아직 살아있었네? 다행이네. 남자는 익숙하게 빈 수액통을 새 걸로 교체했다. -얼마나 더 갈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래 살아라. 제발. 우리 딸이 받은 고통. 다 받으려면 일 분 일 초가 부족해. -우으으...으... 눈도, 입도, 귀도 없는 마네킹. 코에 작은 구멍이 뚫린 마네킹 안에서, 짐승과도 같은 흐느낌이 들려왔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딸을 키우고 있다 보니, 쓰면서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기도 하고,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길을 가다 쇼윈도에 진열된 마네킹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서 써 봤는데, 이번 편은 약간 수위가 높아서, 보시는 분들 중엔 조금 잔인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러신 분들께는 음... 죄송합니다... 그래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책 추천] 읽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설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가을 바람이 불면서 괜시리 마음이 설레는 요즘인데요. 오늘은 가을에 읽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연애소설 5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과 함께 설레는 가을날이 되길 바랍니다! 01 매일이 설렘도 없고 무의미하다 느껴질 때 '오늘' 이 순간의 삶이 충만해지는 그녀의 사랑 이야기 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 마시멜로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2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같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그들의 로맨스 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 살림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3 무미건조한 마음 가득 설렘을 충전하고 싶을 때 베스트셀러 소설가와 소설 속 여주인공의 판타지 로맨스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당신의 인생에는 이런 사랑이 있나요? 사랑의 설렘을 다시 깨워주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 아르테(arte)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5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로맨틱한 일탈을 꿈꾸게 될 때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낭만적인 파리에서의 로맨스 센 강변의 작은 책방 레베카 레이즌 지음 | 황금시간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
<밤의 징조와 연인들> 우다영
<밤의 징조와 연인들> / 우다영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요즘 한국 작가들의 단편을 읽고 있다.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과 박완서의 <이별의 김포공항>에 이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작가인 우다영의 단편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읽었다. 내가 느끼기에 우다영에게는 그만의 색이 있다. 소설 내에서 그려진 우연의 필연성 및 자체적 완결성이라던가,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서술 같은 것들. 그리고 양자역학의 평행세계라는 개념을 문학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방식. 꾸준히 자취를 따라가며 읽어볼 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인 <밤의 징조와 연인들>, <노크>, <조커>, <얼굴 없는 딸들>, <미래와 밤>, <기분에 이르는 유령들>, <셋>, <크림>. 이 중 인상 깊었던 소설을 고르라면 <조커>, <기분에 이르는 유령들>, <셋>을 꼽겠다. <조커>는 우다영의 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우연의 필연성, 선택의 기로에서 갈라지는 두 개의 세계, 소설 내에서 자체적으로 완결되는,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징조들. 소설 속에서 주인공과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입양된 오빠가 개에게 물려 다치는 것을 본 뒤 그녀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을 것이 분명한 그 두 가지 일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연결되고 오빠에 대한 죄책감을 남긴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인간의 희생에 대한 감각, 공물 혹은 제물의 역사가 생각나는 지점이다. 인간은 어떤 일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찾는다. 무언가를 희생하면 그만큼 보상을 얻을 것이다, 무언가를 바치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를 것이다는 생각을 한다. 객관적으로 연관관계가 없음에도 인간은 어떤 인과관계 또는 필연성을 찾기 위해 거짓된 논리를 마음속으로 세운다. 현대의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제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좋은 일이 생겼다면 인간은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어제 액땜해서 그런가?라고. 이렇듯 인간은 수많은 필연적 우연, 독립적 사건들의 집합 속에서 의미를 찾는 존재인 것이다. 거짓되고 비합리적인 의미를 말이다. <조커>는 우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만든 거짓된 의미, 허상에 매달리는 인간의 모습을. <조커>의 후반부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라진 세계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과거에 카페에서 소개받기로 했던 여자를 만나지 못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아는 부부의 집에 초대받은 주인공의 아내는 선물로 긴 부츠를 준비한다. 너무 답답하지 않겠냐는 주인공의 말에 아내는 대답한다. 발목에 개에 물린 상처가 있어서 드러나는 걸 싫어한다고. 주인공의 과거에 카페에서 소개받기로 했던, 발목에 개에게 물린 상처가 있던 잡화 디자이너를 떠올린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그때 소개받기로 했던 여자와 만나 결혼한 자신을 상상한다. 묘한 점은 그것이 전혀 상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소설은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주인공에서 발목을 개에게 물린 잡화 디자이너와 결혼한 주인공으로 끝을 맺는다. 이 소설 속에서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주인공과 잡화 디자이너와 결혼한 주인공이 모두 현실처럼 보인다. 삶의 불확실성을 두 갈래의 다른, 그러면서도 어딘가에서 중첩된 세계로 표현하는 결말은 매력적이었다. 양자역학에는 평행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주장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지점마다 그 선택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결과의 세계가 각각 갈라져 전부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지점들은 서로 어딘가에서 겹칠지도 모른다. 개에게 발목을 물린 상처가 주인공에게도, 카페에서 만난 여자의 오빠에게도, 소개받기로 되어 있던 잡화 디자이너에게도, 주인공을 초대한 부부의 아내에게도 존재하듯이. 그리고 우리가 그것들을 서로 어딘가에서 연결되어 있는 우연적 필연으로 받아들이듯이 말이다. 우다영의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다 앞을 봤는데, 놀이터의 사람 없는 그네가 흔들리는 박자가 노래의 박자와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의 감각. 누군가는 대단한 우연이라고 말하는, 다른 누군가는 놀라운 필연이라고 말하는 그런 순간. 소설 속 한 문장 작은 우연이 의외의 패를 만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책 추천] 가을 소풍갈 때 들고가면 좋은 책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예쁜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날씨에 소풍을 떠날 때 들고가면 좋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과 함께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며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01 가벼운 마음으로 쉬어가고 싶을 때 매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취향의 발견 하루의 취향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2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쉬어가고 싶을 때 그녀가 기록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의 여행들 쉬운 천국 유지혜 지음 | 어떤책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3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싶을 때 매일을 행복하게 만드는 삶에 관한 아름다운 통찰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복잡한 일상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그녀가 만난 따스한 여행의 순간들과 기록들 어떤 이름에게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5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낸 것들을 되찾고 싶을 때 우연히 시작된 덴마크에서의 한 달, 그 여름의 기록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하정 지음 | 좋은여름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
[책 추천] 한번 펼치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책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한번 펼치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로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01 그 시절 우리는 왜 그래야만 했는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는 소녀들의 죽음과 미스터리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와무라 이치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2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3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팔 수 있을까? 꿈을 사고파는 꿈 백화점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그는 혼돈의 미로 속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찾는 한 남자의 기묘한 시간 여행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스튜어트 터튼 지음 | 책세상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5 그들은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더스트로 멸망한 지구 끝 비밀 온실의 이야기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
가벼움에 대한 냉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읽다... • 로봇 (p21 에서...)  타클라마칸의 뜻이 '돌아나올 수 없는'이란다. 김탁환 작가의 <혜초>를 보면 적절한 이름이다 싶다. 내가 타클라마칸을 경험하는 일이 아마도 이 생에서는 힘들지 싶으니 간접 경험으로 이해할 뿐이다. 소설 속 수경은 황사의 먼지로 타클라마칸을 느낀다. (p22 에서...)  로봇 3원칙이란 것이 있단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밝힌 것이라는데... 제1조는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 제2조는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1조에 어긋나는 경우는 제외한다. 제3조는 위 두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수경은 지하철에서 한 남자를 본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순수한 눈을 가진 청년 이문성. 회사까지 찾아와 얘기를 하고 싶다던 그를 약속 장소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이 로봇이며 로봇 3퉌칙에 대해 말한다. 수경은 게임을 하듯 믿는 척하며 그와의 관계를 발전시킨다.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 했을 때 그는 떠났다. 로봇 3원칙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녀를 떠난다는 메모를 남기고. ... 작가는 독자에게 여지를 준다. 그가 로봇일지 아닐지 생각하게 하는 것. 난 로봇이다에 한 표! • 여행 수진과 한선은 연인 사이였다. 둘의 결혼은 양쪽 집에서 탐탁치않아 했고, 수진의 미국 유학은 부드러운 결별을 위한 모두의 암묵적 합의였다. 한선은 수진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접하고 있었고 귀국했다는 것도 알았다. 한선에겐 친친이라는 중국인 여자 친구가 있었고, 수진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수진이 결혼을 알려왔다. 한선은 마지막 여행을 가자고 했다. 수진은 결혼 준비로 바빴고 연락을 하지 못한 새에 한선이 집으로 찾아 온다. 그러다 차를 타고 동해에 이른다. 수진의 회유와 저항은 통하지 않고 한달음에 온 것이다. 그곳에서 술에 취한 한 어부에게 폭행 당한 한선을 엠블런스에 태워 보내고 모르는 사람인 양하며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온다. ... 불안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수진의 얘기를 묵살한 데서 오는 한선의 행위에 대한 불안, 결혼을 앞두고 옛 애인과 낯선 곳에서 무차별 폭행에 연루된 불안 등이 우발적 사건에 오해를 남기는 법이다. 한선은 수진과 마지막 시간을 갖고 뭔가 정리하고픈 마음이었지 않았을까? 작가는 여러 장치들로 독자에게 불안을 안긴다. 결혼을 앞둔 여인의 조바심으로 독자는 그 장치에 포로가 된다. • 악어 목소리를 잃은 스무 살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이 사라지고 악어가 발견된다. 죽은 채로. 악어는 동물원에 박제된다. 동물원에서 밤마다 아름다운 슬픈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전설 같은 얘기. • 밀회 첫사랑이던 두 사람이 독일에서 만나 1년에 한 번 밀회를 한다.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그녀와 출판계에 있는 나의 밀회는 친밀감을 확인하는 과정이란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는 자살을 선택하고 그녀는 죽은 그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에개 남은 생의 짐을 남기고 떠난다. 처절한 애도는 그녀의 몫. • 명예살인 한 페이지 소설. 피부가 좋아 피부과 병원에 취직한 그녀에게 피부질환이 생겨 치료되지 않자 그녀는 자살한다. 그리고 또 다른 피부 좋은 직원이 채용된다. • 마코토 짝사랑이 특기인 화자 지영. 지영은 대학원 시절에 유학온 일본인 유학생 마코토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현주가 있었고, 지영은 마코토를 마음에서 떠나보냈고 현주를 시기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지영은 현정 언니로부터 현주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떴다는 얘길 듣는다. 등단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몇 편의 유작을 남기고 떠난 현주의 드라마틱한 삶조차도 부러운 시기의 대상.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현정 언니를 일본 출장길에 우연히 만나 마코토의 연락처를 알게 되고 둘은 만나는데, 지영은 오래 묵혀둔 마음을 내보이고 마코토와 생의 첫키스를 한다. ... 찌질하지만 그럴 법한 여성 심리를 작가의 독특한 문체로 경쾌하게 기술한다. 남성 작가가 쓴 여자의 이야기가 그럴 듯하다. 여자에 대해 참 잘 알고 있는 듯한 세심한 묘사들에서 나오는 여성스러움의 일면들이 그러한 느낌을 자아내는 듯. • 아이스크림 낱개 포장된 아이스크림에서 휘발유 냄새를 낀 동규와 혜선은 소비자상담실에 잔화한다. 한 시간쯤 후에 본사에서 직원이 와서 먹어본다. 잘 모르겠다는 듯이 몇 개를 먹고는 가져온 위로품을 풀어 놓고 간다. ...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다섯 조각이 들어 있는 빵 한 벙지에 그날은 네 개가 들어 있었다. 잔화를 했더니 더 묻지도 않고 주소를 묻는다. 며칠 후 종류별로 빵이 배달되어 왔다. 이 소설은 작가가 격었을 법한 일이다. 좀 지루하게 그 과정을 서술했는데 별로 특이점이 없는 평번한 소설이 되었네... • 조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속 영화의 문구가 소설이 되었다. 경찰관 조. 조는 타락한 경찰이다. 백화점을 돌며 좀도둑을 잡아 댓가를 취허고 놓아준다. 때론 장물, 때론 쾌락, 때론 보상. 그 행적은 CCTV에 담기고 그의 집엔 장물들이 나온다. 조는 후회도 반성도 없이 감옥에 있다. • 바다이야기 1, 2 백사장을 걷다가 구덩이에 묻힌 남자를 본다.  구덩이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는 남자는 친구들이 장난을쳤다며 꺼내달라 청한다. 그러나 혹시 모를 경우에 대한 상상으로 외면하고 돌아온다. 아내와 자다가 가 보니 남자는 없고 구덩이만 있다. 돌아와보니 아내는 자신을 예전처럼 사랑 않는다며 울고 있다. 백사장에 앉아 영화를 촬영하는 무리를 본다. 스텝의 요청으로 엑스트라를 한다. 해변을 걷는 사람 중 하나. 카메라를 보면 안 된다. 끝나고 사례금을 받고는 촬영팀이 따난 바닷가를 거닌다. 카메라를 의식하며. ... 바닷가에 있을 법한 두 개의 이야기. 한 장 분량의 두 소설은 도대체 무얼 얘기허고자 하는 걸까? 뭐든 독자에게 던져 놓고 보는 작가의 취향이라니... • 퀴즈쇼 퀴즈쇼 최종에 오른 스물넷의 정동국과 조은이. 한 동네에 살던 두 사람. 은이네 집에 강도가 들어 가족을 모두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고, 유산을 관리하게된 삼촌이 은이의 후견인이 된 뒤로 퀴즈쇼에서 만난다. 퀴즈쇼에서 은이가 우승자가 되고 둘은 따로 만나 그간의 은이 얘길 듣는다. 가족의 살해 현장을 목격했던 은이는 외출이 두려웠던 차에 수녀님과의 상담 끝에 퀴즈쇼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은이는 동국에게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권유한다. 아직까지 밤이 무섭다고. 그 밤 문간방에서 자게된 동국. ... 이 소설은 장편 <퀴즈쇼>의 모태가 되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꼭 제목이 같아서가 아니라 소설적 분위기가 그렇다. • 오늘의 커피 오늘의 커피를 마시던 사람은 카페라테를 어렵게 기억해낸다. 언제인가 술에 취해 고기집에서 코뼈가 부러지도록 때렸던 사람이 카페라테. 카페라테는 미안해하는 오늘의 커피에게 되갚아 주고자 한다. 오늘의 커피는 미안함에 받아주고. • 약속 터미널에서 지갑을 잃었다며 돈을 구걸하는 여자에게 사진을 찍고 삼만원을 빌려준다. 물론 여자는 의심 많은 이 남자가 싫지만 하는 수 없다. 그리고 손바닥에 남자의 계좌번호를 받아 갈 길을 간다. ... 위의 짧은 두 소설. 콩트다. 여기 실린 소설들은 틈나는대로 조금씩 써 모았던 이야기란다. 제약없이 써진 이 글들을 모아 6년 만에 묶은 소설집. 글 쓰는 자세도 자유로운 영혼을 드러내는 이 작가의 일상이 궁금하다. __________ 김영하의 소설에서 캐릭터들은 중의적 인물들이다. 작가가 의도했든 안 했든 캐릭터가 상황을 대하는 방식은 여러 해석을 갖는다. 로봇에서 이민성은 로봇일 수도 수경의 꿈일 수도 있다. 현실과 괴리된 상황에서 접속이 가능한. 수경의 빚이 삼천만원이고 빚을 볼모로 사장에게 유린되고 불구의 동생을 건사하느라 빚을 갚을 엄두도 못내는 고단한 현실에 대한 비현실적 탈출구들은 작가가 품고 있는 현실에 대한 냉소다. 그러면서도 판타지적 이면으로 현실을 견딜 씨알들을 척박한 땅에 뿌려 놓는다. 죽거나 싹을 틔우거나 선택되어질 뿐이다. 여러 우연들의 축적에 의해... 그리고 섹스는... 작가에게 섹스는 뭘까... 이렇게 묻는다면 웬지 자연스런 행위라 할 듯하다. 그의 소설에서 섹스는 너무 자연스럽게 소비된다. 욕망에 충실한 작가적 상상력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불필요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제법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작가가 세상을 너무 잘 알거나 아님 너무 모르거나... 동전의 양면 같은 지점이 있다. 어쩌면 작가는 이야기 속 행위를 통해 사회의 가벼움, 인격의 가벼움을 냉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ep)6.연은 언제 어디로 이어질 지 모른다.
"아, 하필 왜 오늘 장이 서냐.."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하는 시장 한복판에서 빨리 걷기란 쉽지가 않았다. 나는 그래도 최대한 빨리 가려 애를 썼다. "아!!!" 정신없이 가던 도중 누군가와 크게 부딫혀 넘어지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나는 사과를 하고 그가 떨어뜨린 붓과 서책들을 주어 그에게 건냈다. "급히 가는곳이 있나보오?" "아, 예. 제가 지금 좀 급한 터라." 내가 이말을 끝으로 지나치려하자, 그가 급히 말했다. "같이 갑시다." "예?" "내가 길을 앞에서 터 주겠소. 어디까지 가시오?" "아, 연화당으로 갑니다." "그렇소? 그럼 내 뒤로 따라오시오. 내 길을 내 드리리다." 그는 내 앞에서 빠르게 길을 터 주었고, 보다 빨리 연화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감사인사를 전하고 빨리 들어가 옷을 챙겨 다시 나왔다. 간 줄 알았던 그가 날 보며 따라오며 말했다. "연화당 기생인가보오?" "예, 아루라 하옵니다." "예쁜이름이구려. 나는 현이오." 현.. 나는 반갑고도 낯선 그 이름에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날 보며 말했다. "왜,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오?" "아뇨, 제가 아는 이랑 이름이 같아서.. 별 것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 사내는 내 옆에 붙어서 걸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 옷들은 챙겨 어디로 가는 것이오?" "궁으로 갑니다. 오늘이 연회가 있는 날이지 않습니까." "오, 그럼 그대가 오늘 춤을 추는것인가?" "아뇨, 전 다른 기녀를 도우러 가는것이지, 춤을 추러 가는게 아닙니다." "하긴, 그러니 궁을 나와 옷들을 챙겨오는것이겠지." 그렇게 짧은 대화를 끝으로 현 이라는 사내는 다시 내 앞으로 가 길을 터주었고, 나는 보다 빨리 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고마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