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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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한밤중의 노랫소리

안녕!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워서 버티기 힘든 나날
오늘도 같이 시원하게 귀신썰이나 보자구!
시작시작한닷

_______________


이 얘기는 아는 동생 이야기야.

이 친구는 밴드를 나랑 비슷한 시기에 하다가 그만 두고, 지금은 적성을 잘 살려서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 나름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지.

이 친구는 밴드를 하던 시기에 우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약간 천재 소리를 듣던 친구였어. 일단 음감이나 재능이나 도전정신 같은 게 장난 아니었거든. 

이야기는 이 친구가 아직 밴드에서 활동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가 음악을 하던 당시에는 크로스오버, 특히 오리엔탈리즘이나 전통 국악과의 크로스오버가 언더그라운드의 대세였어. 요즘 클럽 음악이나 힙합, 버스킹이 친구들 사이에서 대세이듯이 말이야.

도전정신이 남 달랐던 이 동생은, 정말로 국악과 언더그라운드 록과의 크로스오버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했어.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직접 국악을 듣고,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국악쪽 인맥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을 한 결과, 친구 -> 친구 과동기 -> 그의 지도교수 등의 루트를 타게 돼. 

그 결과, 명창 같은 유명인들은 돈도 들고, 만나기도 힘들어서 알선해주기 힘들지만 충북쪽에 지금으로 치면 동호회 같은 판소리 장인들의 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돼. 

마침 다음 달 무슨 날에 그들이 오래 전부터 모임 장소로 사용하던 곳에서 세미나 같은 걸 열게 되니, 그 친구가 정말 가고자 하는 열의가 있음 모임의 한 자리를 만들어주겠단 약속을 받게 되지.

친구는 말할 것도 없이 일터에 휴가를 내고, 레코더 같은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에 몸을 싣게 돼.

모임 장소는 굉장히 유서 깊어 보이는 한옥집이었고(지금 와서는 단순 리모델링이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런 거 치곤 굉장히 낡고 옛날 느낌이 많이 났다네), 나이 많은 할아버지와 아주머니, 그리고 꼬마애들 몇 명이 편육 같은 걸 먹고,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고 했다고 해. 

친구는 그 노래하는 순간마다 레코더를 틀어서 음악들을 녹음했고. 나중에 샘플링으로라도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네.

그 한옥집에서 회원들이랄까... 그 분들이 다 잠을 청하지는 않고 이 동생과 회원 몇 분만 숙박을 하게 됐대. 다른 분들은 주변에 사셔서 내일 아침에 온다고 하시거나 그냥 그대로 집에 가시거나. 

내 동생도 방 하나를 배정받아 거기서 멀뚱멀뚱 누워있었대.

사실 음악하는 애들은 보통 아침에 자고 밤에 활동을 하거든. 얘도 마찬가지였지. 핸드폰을 꺼내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레코더에 녹음된걸 듣기도 하면서 잠이 찾아오길 바라고 있는데 문 밖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더래. 

그 친구 말을 빌리면,
보통 판소리는 걸걸하거나 뻣뻣한 음색으로 들리는데, 그것과는 다른 청아하고 맑은 음색이, 자기 기준에선 완벽한 꺾기를 구사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대(ㅋㅋㅋ)

거기다가 그 날 모인 분들은 다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거나 꼬마애들이었는데, 문밖의 목소리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는 거야.

처녀 귀신 아니야? 무섭지 않나? 하는 우리들의 물음에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어.
절대 그렇게 무섭고 음산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돌발 디너쇼가 열려서 목소리가 죽이는 재즈가수의 노래를 듣는 듯한 그런 벅차고 신비로운 느낌이었다고 하네. 거기다가 지역과 한옥집의 운치가 더해져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고...

여튼 호기심이 동한 친구는, 사람들이 잘 시간이기도 하고 타지에서의 경계심도 완전히 풀지는 못했기에, 문을 아주 살짝 열어봤대. 그리고 거기에는...

문을 살짝 열자 그 집의 마당에 피부가 정말 하얀 여자가 고운 한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대. 
근데 그게 정말이지 이 세상의 느낌이 아닌 것 같았다는 거야.

막 세상을 초월할 정도로 예뻐서 그런게 아니라... 그 당시에는 좀 진하고 강해보이는 인상의 화장이 유행이었는데, 그 여자는 화장을 정말 하나도 안 한 거 같은데 피부가 하얗다 못해 투명해 보이고 자태가 너무 고왔대. 노래를 부르면서 가끔 흥에 따라 어깨를 슬몃슬몃 튕기는데 그 모습도 너무 예쁘더라는 거야. 물론 얼굴은 자세히 안보였지만 그 선 자체가 정말 예쁘다는 느낌을 줬대.

그렇게 넋을 놓고 보던 중에 내 친구는 문득 그 여자도 자기가 있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대. 말이라도 걸고 연락처라도 교환하려고(ㅋㅋㅋ). 

그래서 너무 크게 말하지는 않되 마당에 들릴 정도로 "우와!" / "잘한다...!" 같은 감탄사를 남발했대. 근데 반응이 없더래. 못 들은 척 하고, 무시하고 그러는게 아니라 마치 티비를 보는 것처럼. 왜 우리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티비 속의 사람들은 우리의 존재를 모르잖아. 그런것처럼, 완전히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이었대. 미동도 없이 자기 할 일만 했다 하더라고.

동생도 애틋한 마음에 그걸 계속 보고 있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그래서 동생은 '아 몰라 ㅅㅂ... 내일 어르신들한테 고 여자애 누구냐고 물어보고 번호 따면 되지' 한 후에 잠이 들어버렸다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이 별로 없으신 어르신들은 다들 이미 일어나서 왁자하게 수다를 떨고 계시고 동생은 뒤늦게 일어나서 자리에 합류했대. 그리고 앉자마자 어제 그 여자애 얘기를 꺼냈다고 해.

으잉? 여자애? 여기는 우리 같은 늙은이들밖에 안 오는데...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어제 저보다 한 2-3살 많은 누나가 노래 부르더만.

노래를 불러? 가요 같은 거?

아아뇨~ 어르신들 부르던 판소리 기가 맥히게 부르던데요.

갸가 창을 했다고? 

오히려 동생보다 어르신들이 더 그 애한테 관심이 많은 눈치였대(ㅋㅋㅋ)
근데 앞전에 말했지. 그 친구는 음감이 좋다고. 
워낙 그날의 기억이 강렬했는지, 친구는 가사는 모르지만 그 노래의 싸비에 해당하는 것 같은 부분을 허밍으로 불러드렸대.

이런 노래 부르던데요~ 하면서. 

처음에는 어르신들도 갸웃갸웃 하시다가, 친구가 멜로디를 한 3번쯤 반복하자 그 중에서 제일 대장 같아보이는, 갓 쓰고 수염 기른 어르신 표정이 정말 이상하게 변하면서 몸을 부들부들 떠시더래. 그러더니 동생 어깨를 콱 쥐어잡았다고 해.

동생은 이 경험담 중에 이때가 제일 무서웠다네 너무 무서웠다고. 
좀비 영화 주인공 된 줄 알았대.

너 그거 참말이야!!

예?

참말로 그 여자애 그런 걸 불렀어!

어어...네 좀 다를 순 있는데 대충 형식은 이런 거...

그러자 그 할아버지가, 정말 애처럼 주저앉아서 통곡을 하더래. 

아이고, 옥주가 아직도 구천에 있나보구나 가여운 것이...

상황파악이 안되던 동생은 그때까지만 해도 실실 웃으면서 

옥주? 이름 되게 촌스럽다ㅎㅎ  구천을 떠돈다니 뭐 무당 같은 앤가 하고 있었다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그 시골에 있는 지붕없는 정자 뭐라고 하지... 거기 양반다리를 하고 딱 앉더니 막걸리를 들이키고는 동생을 향해 일갈을 하더래.

너 여기 앉아서 내 얘기 좀 들어보거라.

동생은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려고 막걸리를 원샷하시나 싶어서 흥미진진하게 자리에 앉았대. 어르신은 동생에게도 막걸리 1잔을 건넸고 동생 역시 호기롭게 원샷!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됐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래.

지금이야 다 늙은 어르신들 친목 모임 같지만, 그 당시에 이 모임은 지역 당대의 지식인들이 모인 나름의 민족의식 고양회 같은 곳이었대. 지금으로 치면 지역 대학생 총연합 같은 느낌.

일제, 6.25를 거쳐 폐허가 돼버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든 우리 민족 고유의 멋과 문화를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전후에 모여서 발족한 단체였다는 거야. 

그 중 이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보인 것은 우리나라 특유의 한의 정서가 담긴 판소리와 창가 같은 거였구. 

그때는 여기 원로분들도 다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혹은 지역 지식인들이었다고 해. 얘기를 꺼내신 어르신은 그야말로 여기의 발족 멤버라고 해야할까. 리더격인 사람이었대.

그 분을 따라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그 중에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 정말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가입신청을 했다고 해. 그분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인 옥주라는 분이야.

사실 그 어르신은 옥주씨가 가입할 때 꺼림칙했다고 해.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옥주씨는 건반 연주자였거든. 풍금이라고 했나 그 시대에는... 여튼 그런쪽의 연주자로 지역에서 소소하게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알다시피 건반은 양악 그러니까 서양음악이잖아? 서양음악을 하는 여자가 도대체 왜 귀한 자리 마다하고 여기에 오는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전통 음악에 대해 뭘 안다고 가입을 하는 건지도 몰랐대.

헌데, 옥주씨의 노래 소리에 어르신은 그런 모든 생각을 접었다고 해.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분명히 가곡이나 양악을 부르는 것 같은데, 그 한이나 감정표현 같은건 완전히 판소리 그 자체였다는 거야. 

그 당시엔 정말 파격적이었다고 하네. 요즘 우리가 전자 가야금이나 그런 걸 연주하는 사람들을 볼때의 느낌일까? 

그래서 어디서 그런 걸 배워왔냐고 물었더니

노래는 풍금을 하면서 스승님께 배우고, 창가는 할머니께서 즐겨부르셔서 어려서부터 곧잘 따라했어요.

라고 했다고 해. 
과연, 옥주씨네 할머니는 동네에서 소문난 구두쇠요, 터줏대감이었다네. 
옥주씨에게는 나이 터울이 제법 있는 남동생이 있는데, 이 남매는 일제다 전쟁통이다를 거쳐서 조실부모 했다고 해.

옥주씨의 할머니는 남매 뒷바라지를 하고자 음식과 술을 팔며 돈을 악착같이 모았고, 모은 돈은 정말 때려죽여도 쓰질 않아서 동네 사람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하네. 오로지 옥주 남매를 위해서만 돈을 썼고, 그런 구두쇠 할머니의 유일한 여가는 아무도 없는 가게에 혼자 앉아서 창가를 흥얼거리는 일이었다고 해.

그래서 그런지 옥주씨는 자태 고운 아가씨가 돼서 지역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별명이 서울 아가씨였고, 남동생 역시 공부를 썩 잘 해서 개천의 용이 될거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해. 할머니는 고생한만큼, 훌륭한 손자들을 두게 되신거지.

아니나 다를까, 옥주씨가 가입하고부터 협회는 미어터졌다고 해. 
옥주씨에게 흑심을 품은 동네 청년부터 옥주씨를 동경하는 소학생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하네. 협회 입장에선 허드렛일 시킬 사람이 하나라도 더 느니까 좋았다고 해. 

비극은 멀지 않은 날 닥쳤다고 해.
옥주씨의 남동생이 정말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린거야. 차라리 죽어서 시체라도 찾았으면 덜 답답할 것을, 귀신이 곡할 노릇처럼 사라져버렸다고 하네.

당시 전쟁이 끝날지 얼마 안된 시기였고 남북관계가 흉흉하던 때라, 동네 사람들은 그 당시 횡행했던 간첩들의 납북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예상했다고 해. 하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했다고 하네.

그 이후로 옥주씨네 집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하네.
가뜩이나 노쇠하던 할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연이어 돌아가시고, 동생을 엄마처럼, 아니 엄마보다 더 아끼고 챙기던 옥주씨는 동생의 실종과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 완전히 돌아버리고 말아.

서울 아가씨라 불리던 협회의 마스코트가 실성해서, 길바닥에서 부랑자마냥 머리를 산발을 하고 길바닥에서 울다가 웃다가... 제정신일 땐 입도 못대던 막걸리를 됫박으로 푸는 옥주씨를 보며 협회사람들은 가슴이 미어졌다고 하네. 

당시 정신과 치료 같은게 발달한 것도 아니었고, 더욱이 시골에서 그런 치료는 꿈도 못 꾸었기에, 협회 사람들은 동생이 머물던 바로 그 한옥집에 옥주씨를 데려다 놓고 요양을 시킬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어느 정도 비극의 여파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어느 날. 마을 단위의 동원령이 내려져 다들 농작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옥주씨는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아.

자살은 아니고, 동원이 끝난 후 협회 사람들이 돌아와보니, 옆에 피를 한말을 토해놓고 얼굴은 피와 눈물 뒤범벅이 됐는데, 살아생전 활기넘치던 때처럼 다소곳하게 두손을 모으고 하늘을 본 채 누워있었다고 해.

협회 사람들은 옥주씨를 양지 바른 곳에 묻고 그녀를 가슴에 묻었지.

그때부터였대. 
그 한옥집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옥주씨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거나, 꿈에서 우는 옥주씨를 보고 기겁해서 잠에서 깨는 일이. 

옥주씨가 해코지를 끼치는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했기에 어르신은 당시 법력이 높으신 주지스님 한 분을 초빙했대.

집을 한바퀴 빙 둘러본 주지스님은 연신 혀를 차며 가여워라, 가여워라 하시더래. 그래서 당시 청년이던 어르신이 제령의식이나 위령굿 같은 걸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고 해.

해코지를 할 아이도 아니고, 세상사 억울해서 구천에 머무는 아이다. 현생이 미련 없는 것이라는 걸 알면 자연히 떠날 것이니 매일 제삿날마다 밥이나 잘 차려주거라.

그 말을 지키고 세월이 흘러 그때의 청년들이 중장년들이 되자, 서서히 그런 현상도 없어지고, 잊혀졌대. 그래서 드디어 옥주가 성불했구나 싶었는데 웬 처음보는 새파란 청년이 옥주를 봤다고 하니 그분들 입장에선 가슴이 미어터지겠지.

그리고 내 동생이 흥얼거린 그 노래는,
유서깊은 판소리가 아니라 협회 사람들이 옥주씨의 목소리에 맞춰만든 일종의 협회가, 단가 같은 거였다는거야. 그러니까 절대 외부인이나 요즘 사람은 알 리가 없는 거고.

어르신은 새사람이 오니 옥주가 반가워서 나타났나보다. 그러니 종종 놀러오며 창도 배우고 문안인사도 하고 하거라,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대.

그렇게 어르신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동생의 이야기를 끝나지 않았어. 이 동생이 정말 터무니없게도, 귀신한테 홀딱 반해버린거야. 

솔직히 말하면 진짜 어이 없는 일이잖아. 사람도 아니고 죽은 사람한테 그것도 사진도 아니고 착각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고 반한다는게, 쉬이 이해가 안 가잖아? 나도 술자리에서 그걸 좀 비웃었어. 너 미.친.놈 아니야? 그게 가능하냐?ㅋㅋ 하면서.

그랬더니 동생이 한 잔 들이키더니 말하더라고. 사실 그게 진짜 이상한 감정이었다고 하더라고. 막 일반적인 연애를 할 때의 반하는게 아니고 뭔가 되게 안타깝고 짜증나는... 갈증 같은 느낌이었대.

왜 이 여자는 이 세상에 없는걸까.
왜 나는 못만날까. 왜 하필 죽어가지고...

같은 생각이 정말 하루 종일 맴돌았대. 생활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뭔가 일 갔다오면 몸에 힘도 없고 밥은 먹기 싫고... 살이 쭉쭉 빠졌다네.

나도 돌이켜보면, 이 친구가 원래 마른 체형이긴 하지만 그 친구가 말한 시기 즈음에는 진짜 스켈레톤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였어.

나중에 가서는 꿈도 꾸게 되었다고 해.
꿈 속에서 그 여자가 앞에 있고 내 동생은 막 화를 냈대. 자기 자신이 뭐라 하는지는 잘 안들리지만, 왜 안 만나주냐, 왜 난 안 되냐 같은 내용으로 엄청 화를 내고, 꿈 속에서 자기도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해.

그런 꿈이 며칠째 반복되고.. 드디어 동생은 결심을 하게 돼.
아, 내가 뭐에 씌었구나.
가봐야겠다.

해서, 수소문해서 용한 무당집을 찾았대. 
워낙에 동생 엄마가 이쪽 무속신앙을 좋아하셔서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네. 

장비살 돈 얼마 떼서 복채로 준비하고 점집에 가니까, 가자마자 무당이 픽 하고 웃으면서 미.친.놈... 하던 게 기억에 남는다네.

제가 이러저러 해서 이런지라 찾아왔어요.

응 알어ㅎㅎㅎ

저 씌인 거 맞죠?

놀구 있네.

네?

네가 갖다 붙여놓은 거를 왜 엄한 영가탓으로 돌려?ㅋㅋ

무당 말에 따르면 사람이 나무, 영가가 쇠붙이인지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심지어 그 여자는 거기의 터줏신 같은 영인지라 혼자 잘 지내고 있는데, 내 동생의 강한 욕망(ㅋㅋ)이 동생을 자석으로 만들어버려서 영가(옥주씨)를 자기 몸에 철썩 달라붙게 했다는 거야.

쓰잘데기 없는 짓 하지말고 얼른 집에 보내라고 부적 하나 써주고 당분간 먹지 말아야할 음식 같은 걸 알려줬다네.

무당이 알려준대로 며칠 지내고 마지막으로 꿈을 꿨는데, 옥주씨가 설에나 입는 색동 한복을 입고 정중하게 절을 하고 손을 흔들었대. 장소는 동생이 갔던 그 한옥집이었고. 꿈에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동생은 자연스럽게 그 집을 나오고 꿈에서 깼다네.

그 이후로 동생은 무탈하게 잘 지냈고, 그 이후로 한국 고유의 전통에 눈을 떠버렸는지...ㅋㅋㅋ 동양무용하던 이쁜 여성분과 결혼해서 엔지니어 일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

이 글의 교훈은 뭘까?
귀신에게 반하지 말자?
취향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긴다?

쨌든... 이번 글은 이걸로 끝이야 ㅋㅋ 


___________________


역시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의 마음이지
정말 옥주씨는 겉도 속도 아름다운 사람이었나봐. 산 사람의 마음도 이렇게 흔들 수 있었으니. 한 없이 사람들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이걸 보는 사람들은 나중에 언젠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한 없이 훌훌 속 시원할 수 있기를.

곧 또 올게!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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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끔 무섭지만 알흠다운 얘기네요! 감사합니다 🙏 재미난 얘기 올려주셔서~~
영가가 착하고 아름답다니.. 살아있는 사람보다 낫잖아
오랫만에 재밌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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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다 계속 말했더니 정말 덥다 그치 더우면 안 되는 나라가 40도가 넘게 절절 끓고 열사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갑자기 우리도 여름에 우박을 보고 스콜이 퍼붓고 하는데 그래도 평균 기온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격이라고 하더라 기분은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지만 성격이 바뀌면 '사람이 죽을 때가 됐나' 하잖아. 지금은 기후가 이상해지는 상황이니 확실히 문제가 있는 건 맞지. 재미없는 얘기지만 ㅎㅎㅎㅎ 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기후 관측이 시작된 1880년부터 시작해서 평균 기온이 1.5도 오르면 인간의 힘으로는 걷잡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해. 그리고 지금은 1880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1도가 올랐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0.5도 뿐인 거야. 알래스카와 남극의 빙하들이 녹고 있는데, 문제는 현재로서는 측정 불가능한 '깨진 빙하'가 녹는 거래. 우리는 지금 그냥 빙하가 녹는 걸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빙하가 깨지고, 그게 떨어지고 하면 훨씬 빨리 녹게 되는 거잖아. 근데 어떤 빙하가 언제 어떻게 깨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사실은 우리가 측정하고 있는 시기보다 훨씬 빨리 지구는 더워지게 되고, 해수면이 엄청나게 상승하게 되는 거지. 왜 이렇게 쓸데없는 얘기를 길게 하고 있지 더위 먹었나봐 ㅋㅋㅋㅋ 귀신썰이나 시작하자 문제가 아니라는 사람들이 빙글에서도 종종 보여서 이 말이 하고싶었어 ㅎ 지구 기온은 당장 우리가 어떻게 하긴 힘들지만 각자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그리고 우리 신체 기온이라도 ㅋㅋ 떨어뜨리도록 귀신썰을 보쟈 ㅋㅋㅋㅋ 시작할게! ____________________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겪은 영적인 현상 같은 거다. 무서운 얘기는 아닐 듯. 약간의 소름 정도. 2천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 당시에 음악에 관심이 있는 애들 중에, 힙합을 좋아하는 애들은 보통 비보잉을 했고, 나머지는 밴드를 했다. 미사리나 통기타 카페에 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오부리(가라오케처럼 노래 연주를 해주는 것)를 하며 짭짤하게 돈을 버는 애들도 있었지만 그런 애들은 약간 사파 취급을 받곤 했다.  이쯤 되면 내 나이가 대충 짐작되리라 본다(아재). 그 당시에 버스킹 같은 문화도 없었고, 나는 밴드에서 기타를 쳤었다. 보컬, 드럼, 나(기타) 그리고 영재(가명 / 베이스)라는 친구로 이루어진 4인조 하드록 밴드였다. 말이 하드록이지 그냥 하드록을 좋아하는 꼬맹이들 모임이었지. 연주 다들 못했다(ㅋㅋㅋ). 신기한 건 다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의 친구들이었는데, 보컬이 자기 밴드하고싶다고 하니까 보컬의 친구들이 어, 내 친구 기타치는데 소개해줄까? 내 친구는 베이스치는데 소개해줄까? 해서 4명이 모이게 된 것이었다. 보컬이 그나마 활발하고 나머지는 다 내성적이고 좋아하는 음악이 음악이다보니 성격도 모난 부분이 있어서, 어느새 이 4명은 밴드 멤버이자 가장 친한 단짝 친구가 되었다. 홍대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하고 같이 동네에 가서 밤새 술을 퍼먹거나 당구를 치고, 각자 집으로 가거나 서로의 집에 가서 같이 자거나 하고, 일어나서 알바뛰러 가고. 참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그 당시에 거의 다 카피곡이었고 자작곡은 딸랑 2개 있었는데, 그마저도 다른 음악에서 따오고,말도 안되는 구간들 이어붙이고 해서 만든 난장판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 당시엔 워낙에 '인디밴드' 라는게 적은 시대여서 그랬는지 홍대에서 같이 공연하는 형들이 참 예뻐했었다. 야! 니네 얼른 자작곡 더 만들어서 우리 레이블 들어와야지! 같은 얘기들.  솔직히 멤버 모두 직업으로 음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런 말들을 들으며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그러다 사고가 났다. 영재가 죽어버린 것이다. 음주운전 차량이 어마무시한 속도로 영재를 치었고, 호프집에서 서빙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영재는 목부터 떨어져 어찌 손 쓸 사이도 없이 그대로 즉사했다.  지금도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개판이지만 그 당시엔 더 개판이어서, 피의자는 얼마 되지도 않는 형량을 받았다. 영재나 나나 둘 다 말이 없는 성격이어서, 멤버 모두가 친했지만 우리 둘은 특히 더 친했다. 같이 밤에 알바를 하는 것도 컸고, 끝나는 시간이 비슷해서 둘이 같이 돌아가기도 했으니까. 나는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멍하니 장례식 3일 간을 지키다 집에 돌아갔다. 물론 밴드는 그대로 활동중지였다. 그리고 한 3개월 흘렀을 때였나. 같은 합주실을 쓰던 다른 밴드의 두 살 어린 동생놈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엔 합주실을 당구장이나 피씨방처럼 시간별로 렌탈해서 썼다. 1시간에 얼마... 그런 식으로.  그러다 보니 같은 합주실을 쓰는 다른 팀들끼리 친해지는 경우도 많았고, 오래 다니다보면 사장님이 시간 서비스를 주거나 가격을 좀 깎아주거나 그런 경우가 있었다. 문자 내용은 이랬다. [형 우리 합주실에서 영재형 귀신나온대요. 합주실에 아무도 없는데 베이스 소리 난다던데ㅋㅋ  ㅇ팀 보컬 여자애도 들었대요. 개무서움]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화가 나서 문자를 받자마자 전화를 해서 쌍욕을 퍼부었다. 이 씨x놈아 장난쳐? 영재가 어떻게 갔는데... 그따위 장난들을 쳐. 이딴 문자 한번만 더 보내면 다 죽여버릴 줄 알아. 걔는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그 괴소문의 진상을 확인할 날이 왔다. 합주실 사장님이 마누라랑 결혼기념일 여행을 간다고, 나한테 하루만 합주실을 봐달라고 한 것이다. 연습해도 좋고 잠도 여기서 자도 좋으니 오는 손님만 받아달라고. 일급은 그 당시에도 엄청 쎈 10만원이었다. 나야 뭐 설렁설렁 손님만 받으면 되는 거고, 오랜만에 손도 풀고 싶어서 콜을 했다. 손님들 다 받아서 보내고. 나는 거기서 잘 요량이었으므로 맥주를 몇 캔 비우고 카운터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다.  2시쯤 됐나. 기타를 치고 있는데 합주실에서 진득한 저음이 울려퍼졌다. 둥, 두둥... 두두둥... 나는 이미 그때 문자 건은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고(머리가 나쁘다), 별로 영감이 있거나 겁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 누가 자기 연주를 녹음한 카세트를 틀어놓고 갔나, 싶은 생각에 '에휴 시x' 하면서 합주실로 들어갔다. 카세트는 꺼져있었다. 베이스 엠프에서 희미하게 둥, 두둥 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밴드 합주를 할 때의 베이스 소리와는 달랐다. 밴드 합주할 때의 베이스소리가 엠프를 뚫고 튕겨져 나오는 느낌이라면 이 소리는 엠피스피커를 간신히 두드리는 느낌...  굉장히 희미하고 작고, 힘이 없었다. 한참동안 멍하니(약간은 쫄아서) 그 소리를 듣자니 어딘가 익숙했다. 그 진행이, 어설프게 귀로 들리는 그 코드가. 우리가 결성 초부터 쭉 연주해오던 어떤 카피곡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리고 나도 자리에 앉아서, 들고온 기타로 그 곡에 맞춰 연주를 시작했다. 사실 우리가 카피한 그 노래는 원곡과 좀 달랐다. 중후분쯤의 베이스 연주가 굉장히 어려운 곡이었는데, 사실 영재가 베이스를 그닥 잘 치는 애가 아니어서, 곡을 편곡했기 때문이었다.  '야, 거기 어려우면 걍 루트음 위주로 찝어. 내가 솔로 한번 더 후릴게ㅋㅋ'  '아 진짜? 땡큐ㅋㅋㅋㅋ'  '시x 락커 가오가 있는데 못 쳐서 쪽팔 순 없잖냐ㅋㅋㅋ' 그 부분이 똑같다. 희미하게 들리는 저음 소리가. 현란하지 않고, 단촐하다. 루트음만 간간히 들린다. 그때부터는 정말 꺼이꺼이 울면서 기타를 치다 혼절하듯 합주실 바닥에서 잠들었다. 그날 꿈에 영재가 나왔다. 영재랑 나는 아침에 집 앞 공원에서 종종 운동을 하곤 했다. 락커는 체력이란 말과 함께. 뜀뛰기를 하거나 철봉을 하곤 했는데, 푸른 아침의 그 공원에서, 영재가 벤치에 앉은 채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에게 뭐라 자꾸 말을 하는데, 주파수를 잘못 잡은 라디오처럼 잘 들리지가 않았다. 내가 몇번이나 뭐라고?! 뭐라고?! 하자 그제야 목소리가 살짝 들리기 시작했다. 같이 놀아줘서...고마워... 다음에 또... 같이... 밴드하자....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온통 눈물 투성이였다. 나는 그렇게 영재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냈다. 난 이제 밴드를 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직장인 아재일 뿐. 그래도 내 방 거실 뒷켠엔 아직도 영재와 밴드할때 쓰던 기타가 넥도 다 휘고, 줄도 다 녹슨 채로 세워져 있다. 영재가 또 같이 밴드를 하자고 하면 그거라도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역시 다 쓰고 다니 무섭진 않네...ㅎㅎ 그냥 신기한 경험이었어.  아주 옛날의.  [출처] 죽은 멤버의 베이스 소리 ____________________ 무섭기보단 슬픈 이야기였지? 보고 또 봐도 계속 울컥하네 이건 음주운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흉기라는 사실을 알까? 제발 자각하고 술 마시면 운전대 좀 잡지 말자... 그리고 제발 음주운전 뿐 아니라 음주로 일어나는 범죄들은 모두 가중처벌 하길.
[퍼오는 귀신썰] 경북 영천 늪지에서 겪은 실화
뭐야 어젠 그렇게 춥더니 오늘 날씨 정말 좋다 그치? 다들 잘 지냈어? 보니까 이게 2달 만에 쓰는 글이네 아니 맘에 드는 귀신썰이 너무 없지 뭐야 워낙 세상이 흉흉해서 현실이 더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그간 세상에 무서운 일들이 정말 많았잖아 이제 그런 일들 제발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럼... 오랜만에 짧은 귀신썰 같이 볼래? 시작할게 ㅋㅋ ______________ 4년전으로 기억됨.. 당시는 총각이었고 교대근무하는 직업이라 주주야야비비 이 패턴으로 근무했었음 주말에 쉬는 일반 직장이 아닌 관계로 평일날 쉬는 날이 많다보니 만날 친구가 없는거임 그래서 당시 취미로 민물고기 잡아서 집 수족관에서 키우는데 열중하던 중이었음... 사는곳이 대구라 인근 중소도시로 민물고기 잡으러 밤이건 낮이건 여름이건 겨울이건 가슴장화 신고 물속을 헤집고 다니던중... 경북 영천이란 곳에 굉장히 특이한 민물고기가 자생한다는 사실을 알게됨 그 물고기가 바로 가시고기... 물고기도 수계마다 차이가 있으나 가시고기가 서식하는 수계는 한국에서 몇군데 되지않음... 묘한 호기심에 새벽 2시에 영천으로 혼자 가게됨 그런데 가시고기가 사는 환경이 천 주변의 정수역임... 즉 흐르는 물이 아니라 물흐름이 완만하고 깨끗핫 물에만 서식하는 물고기였음 영천 자호천 탐어 장소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다 돼 가고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 3시에 혼자서 늪같은데 혼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그때 당시 보통 미친게 아닌것으로 생각됨 암튼 탐어의 기대감에 가슴장화를 신고 반두질을 하기 시작함  그때가 6월경이었으니 물도 차지않고 가시고기와 송사리를 잡을 생각에 피곤도 잊은채 탐어에 열중했음 그런데 한참 반두질 중 갑자기 물안개가 미친듯이 피어오르기 시작함 뭔가 이상하다 생각할 찰나, 누군가 귀에 속삭이는 말이 들림 하지만, 물안개가 미친듯 피어오르고 사람 소리가 정말 귀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들려도 별로 개의치 않았음 그땐 정말 탐어에 대한 열망이 엄청났기 때문에... 그렇지만 맘 한편으론 겁이 나기 시작했음 소리보단, 물안개가 더 겁이 났기 때문에.. 그러기를 20분,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는 곳에 다다르고 물안개에 한치 앞이 안보이는데 갑자기 발이 안움직이는거임... 짙은 안개에 렌턴을 입에 물고 족대를 들고 물밖으로 나갈수가 없었음... 마치 누군가 물속에서 내 발목을 잡고있는 것처럼.. 그때부터 정말 두려움이 몰려왔음 일단 살아야겠단 생각에 물고기건 뭐건 다 던져버리고 렌턴만 든 채 필사의 발걸음 옮기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음 근데 그때 갑자기 귓속말이 들리는거임 "돌아가라고 했지" 정말 딱 이렇게 들리는거임 칠흙같이 어두운 새벽에 늪에서 주변엔 아무도 없는데 말이 들리던 순간 15살에서 18살 정도의 소녀 목소리였음 그냥 느낌이 그랬음 소녀의 목소리... 그러곤 기억이 안남... 다행스럽게도 동네에서 새벽에 다슬기 따던 또래 동네 주민이 물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를 발견하고 구해주었음 내가 정신차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야심한 새벽에 물에 들어가는거 보곤 약간 걱정을 하면서 지켜보았다고함 별일 없길래 내가 있던 곳 하류 여울에서 다슬기를 채집하다가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내가 있는곳으로 오는데 안개가 짙어 볼 수 없었다고 함 그런데 하얀 안개 속에서 유난히 검은 안개가 보였다함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싶어 렌턴을 비추는데 렌턴을 비추는 순간 검은 안개가 사라졌다 함 그제서야 내가 허우적거리는게 보였다함 그래서 날 구할수 있었다함... 그리고 들은 이야기...   그일이 있기 전 해에 여기서 물놀이하던 여고생이 익사했는데 시체를 발견 못했다 함 그렇게 못찾다가 큰 비가 오고 곳곳에 천 주변으로 늪지가 생겼다 함 물이 빠지고 늪지 물도 말라갈 즈음 내가 탐어하던 그 곳에서 발견되었다함 그래서 다음부턴 밤에 혼자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걱정스럽게 이야기 해주었음 라이프가드에 구조를 업으로 하는 나도 뭔가 설명할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이 존재하구나 느꼈음  그 후론 좋아하던 탐어도 물고기도 기르지 않게됨 [출처] 경북 영천 늪지에서 겪은 실화 | 소녀의웃음 _________________ 아니 얼마나 물고기에 미쳐있었으면 새벽에 연고도 없는 곳에서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곳에 오냐구, 게다가 귓가에 말소리가 들리는데도 개의치 않을 수 있다니 뭐 하나에 미치면 정말 이길 수 있는 게 없나봐 그래도 저 소녀는 살려주겠다고 자기도 저기서 빠져 죽었으니까ㅠㅠㅠ 들어가지 말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이 사람이 듣는 척도 안하고 계속 깊은 곳으로 가고 결국엔 빠져 버리니까 일부러 구해주려고 검은 안개로 이 사람 위치를 알려줬던 거 아닐까? 너무 착한 소녀다ㅠㅠㅠㅠ 그치만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나지 않으니까 밤에 물속에 들어가는 짓은 절대 하지 말자 내 몸은 내가 제일 챙겨야지! 다들 건강하자 곧 또 언젠가 ㅎㅎ 재밌는 썰 발견하면 가져올게!
[퍼오는 귀신썰] 중국 유학중에 겪은 사건(실화)
날이 많이 덥다 그치!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요즘같은 날씨야말로 귀신썰 보기 딱 좋은 날씨니까 말이야 선풍기 잔뜩 틀어놓고 귀신썰을 풀어보겠어 물론 내가 말고 ㅋㅋㅋㅋ 남이 풀어놓은 걸 펼쳐보겠어 같이 보쟈 ㅎ ___________ - 1 - 7년 쯤 전, 중국에서 유학을 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중국 집들이 복도도 불이 거의 없고 지저분하고.. 혹시 중국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집 문마다 복들어오라고 붙여놓은 새빨간 스티커라던가 약초 끈으로 둘둘 말아 무당집 금줄 마냥 문앞에 걸어놓은 집들이 많았어요. 제가 6개월간 임대한 아파트도 그랬답니다. 5층짜리 낮은 아파트인데 복도도 어두컴컴하고 퀘퀘한 냄새.. 엘리베이터는 꿈도 못꾸고 밤에 계단에 불조차 없어서 손전등 켜고 다니는 아파트였죠. 대부분의 아파트가 그런 식이었던 지라 특별히 불평도 없었고 무엇보다 집 내부가 다른 아파트와 다르게 깨끗해서 바로 계약해버렸지요. 거실에 방 2개, 해가 잘드는 남쪽 방은 제가 쓰고 북쪽 방은 회사 일로 한국과 중국 오가는 아빠때문에 방을 비워놓았죠. 이사 오기전부터 이 집에 있던 침대 하나도 그쪽 방으로 빼놓구요. 대충 이사를 끝내고 짐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유독 북쪽 방은 이상한 냄새가 심한거에요. 저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홀아비 냄새같다 싶어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 저방에는 아저씨가 살어~" 이렇게 장난치곤 했죠. 숙사 나가서 사는게 저 혼자라 친구들이 자주 놀러왔었어요. 그날도 친구들은 방에서 컴퓨터 하고 책보고 놀고 있었고 살짝 졸리기 시작한 저는 조용한 곳에서 자기 위해 북쪽방으로 들어갔어요. 평소에도 북쪽방이 남쪽방보다 서늘하긴 한데, 빛이 잘 안드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ㅜㅜ 어김없이 아저씨 냄새를 맡으며 이사간 이후 처음으로 그 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대단히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왜 있잖아요.. 교실이나 강당에서 넓게 울리는 여러 사람이 수군대는 소리요. 처음엔 애들이 참 시끄럽게도 떠드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워낙 허약하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던 터라 가위 경험도 많았었기에 직감적으로 어휴.. 또 가위 눌리나보다 했습니다.  그동안  눌린 가위는 하나같이 몸만 잘 안움직여지고 누군가 보는 거 같다거나 혹은 겨우겨우 눈 떴는데 새하얀 안구 두개가 돌아가더니 가위가 풀렸다거나 같은 그저 흔하디 흔한 가위였습니다. 눌리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구요. 그런데 이 날은 발가락과 손을 아무리 움직이려해도 잘 안풀리더라구요. 더군다나 더 소름이 돋았던 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거였어요. 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 엄청나게 빠르게 중얼거리는 그 소리들이 점점 귓가로 다가옵니다. 소리뿐 아니라 확연히 무언가가 다가옴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는 얼굴 근처까지 와서는 가가가각 대는 배경 소리에 찢어질 듯한... 그 소리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신경이 곤두선다는 게 그 느낌일 거에요. 소리를 지르려 해도 말도 안나오고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 너무 두려웠어요. 마음속으로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저 엄마 살려줘 이 생각만 들더라구요.. 갑자기 쥐죽은듯이 소리가 멎었습니다. 끝났구나. 살았다. 그러고 있는데  " 까아아아아아악 "  귓가에 대고 끊이지않는 소리를 질러댑니다. 눈물은 계속 나는데 언제까지 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지.. 분명 방 밖에서는 친구들이 수다떠는 소리가 들리는데 제발 낌새를 채고 누가 나와서 좀 나를 깨워달라고 계속 되뇌었죠. 조금 지나니 친구들 목소리까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귀에 바로 입을 대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얼마나 지났을까 친구가 몸을 흔들며 깨웁니다. 악몽 꿨냐고 왜그리 울면서 뻐끔거리냐고 물었습니다. 나 가위 눌렸는데 완전 무서웠다면서 소름돋은 팔뚝을 보여줬습니다. 이 방에서 도저히 혼자 못자겠다고 내 방 가서 잘란다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친구를 따라갑니다. 친구가 나가기 전, 방을 다시 둘러보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 근데 이 방에 진짜 뭔가 썩는 냄새 심하다 " - 2 - 그 일이 있고나서 다시는 그 방에 들어가서 잘 일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 북쪽방은 매일같이 환기를 시켜도 그때뿐이지, 곧 특유의 그 아저씨 냄새가 가득가득 풍겨났지요. 처음 사건에서 며칠 지나지 않아서, 가장 아끼는 후배가 중국 운남지방을 여행하고 와서 제 방 벽에 걸어두면 좋을것 같다고 족자를 하나 사왔더라구요. 운남지방 토산품인지.. 중국 소수민족 의상을 입은 여자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있는 그림이었어요. 검정색 천에 화려한 색상으로 칠해져있어서 눈에 잘 띄긴 한데.. 솔직히 저는 그 그림이 제 취향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공포특급에서 '검은폭포' 얘기도 생각나고 초상화 눈동자 움직인다는 둥 괴담도 많아서 꽃이나 과일같은 정물화면 몰라도 인물화나 풍경화는 좀 무서워서요. 근데 하필 벽에 걸라고 줬는데 남는 벽이라고는 책상과 벽장, 옷장, 창문에 가려서 침대에서 누우면 바로 보이는 맞은편 벽밖에 걸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제일 친한 동생이 생각해서 사다준건데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놔야 다음에 놀러와서 보고 기분 좋겠구나 싶어서 침대 맞은편에 걸어두었습니다. 그날 밤, 한참 자고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받아보니 엄마 전화였어요. 밤 늦게 미안한데 아빠랑 싸웠으니 좀 찾아가도 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알겠다고 얼른 오라고 말씀드리고 일어나서 엄마 기다리는데, 엄마가 전화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현관벨이 울렸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엄마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리고 뭘 물어도 별다른 대답없이 거실 쇼파에 앉으셨습니다. 전 엄마를 그대로 두고 커피포트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자기 전에 받아놓은 다운로드가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구요. 그때였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울렸는데, 국제전화번호인 발신자 제한 표시 번호 창이 뜨더라구요. 전화기 너머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립니다. 요며칠간 전화를 안한게 마음에 걸려 한번 걸어보셨다구요. " 딸, 별일 없지? " 하고 물어보시는데... 아... 맞다... 여긴 중국이지... 엄마는 한국에 계시고... 근데 그럼.. 마루에 있는 엄마는 누구지? 엄마는 뭐라 뭐라 하시는데 국제전화 특성상 제대로 말이 들리지 않고 자꾸 말이 끊깁니다.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 없는데 모니터에 제 방 문이 비치고 보고싶지 않은데 두 눈이 모니터에 붙박힌 채... 문옆으로 사람 머리가 보입니다. 전화기에 도움을 청하고 싶은데 입이 붙어 말이 나오질 않고, 전화속의 엄마목소리는 자꾸 끊기면서 괴기스런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 치직... 딸... 치직.. 들...치지직..어.... " 엄마가.. 아니 엄마 모습을 한 그것이.. 목을 꺾어 어깨에 딱 붙인 채로 웃으며 이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문 안으로 들어오면서요.... - 3 - 엄마 모습으로 목을 꺾어 문 너머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여자. 지지직 거리면서 더욱 더 사람을 미칠듯이 만드는 전화기 소리. 저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정말 몸이 굳은 채로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때문에요. 모습을 드러내며 점점 그것의 키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엄마정도의 키였는데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자라더군요. 그리고 천장에 뒷머리를 붙인 채로 제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데 그 비릿한 웃음 하며.. 저는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일어나니 아직 새벽이고 저는 침대에 누워 있더군요. 시간 확인하려고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을 열어보고 혹시나 싶어서 전날 밤 전화 목록을 확인하니 엄마에게서 온 전화는 없었습니다. 하긴 꿈이었으니 그렇게 아무 의심없이 한국에 있는 엄마가 찾아온다고 해도 동요하지 않고 맞아주었겠죠. 아, 다행이다. 정말 기분 더러운 꿈이었구나 싶어서. 불이라도 켜야지 싶었는데 북쪽방에서만 나던 그 냄새가 제방에서도 약하게 맡아지더군요. 방문을 닫지 않아서 냄새가 스며들었나보다.. 방향제든 뭐든 사서 방에 막 뿌려야겠다 생각하고 몸을 반쯤 침대에서 일으켰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보는데.. 진짜 다시 생각하면서도 욕나오는데.. 엄마 얼굴이.. 창문 밖으로 3분의 1 정도가 가려진채... 또 그림 그리면 시간이 길어질거 같아 말로 설명드리자면.. 왼쪽 뺨 광대뼈 부분부터 입술 반쪽가량이 가려진 채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입을 열어 뻐끔뻐끔 거리는데 홀린 듯한 기분이 되어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섭고 소름끼치면서도 멍하니 까만 입 안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때, 다시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대단히 싫은 냄새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온갖 기도를 속으로 하며 다시 눈을 떴는데 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 날은 불 켜고 날 밝을 때까지 계속 잠도 못자고 밤 샜습니다. 어느정도 날이 밝자마자 엄마랑 전화를 해서 무서워 죽겠다고 진짜 이 집 뭔가 무섭다고 혼자 못있겠다고 난리를 치니 니가 혼자 있어서 외로워서 그런가보다, 공부가 힘드니까지 흔한 반응이 나오더라구요. 성경도 옆에 놓고 자고 자기전에 기도도 꼭 하라고 그러시대요.. 아빠 며칠내로 가실테니 그동안 문단속 잘 하고 지내라고 하시구요. 하긴 당연하죠. 실질적으로 제가 멀쩡한 정신에 귀신을 본 것도 아니고, 밤중에 꿈인지 뭔지 모를 일에 혼자 헛것 보고 아침부터 설레발을 쳐대니.. 그렇다고 엄마가 " 얼른 이사가자. 안되겠다! " 하실 리도 없구요. 운남 동생한테 귀신 꿈 꿨다고 얘기하니 동생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는 하는데 다음날이 일요일이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유치부 아이들 봉사를 하고 있어서 준비할 것과 챙길 것이 많아 다 들고 동생집으로 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동생을 저희집으로 자러 오라고 했는데 저희집 인터넷은 VPN인가? 그게 안깔려있어서 한참 레벨업중인 카트라이더를 할수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뭐 여자들 우정이 이런거죠. 대신 친절하게도 밤새서 게임할테니 자다가 무서운 일 생기면 새벽에라도 전화하랍니다. 응, 지금 생각해도 너 참 감사하다 ^^ 상콤한년. 낮동안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다보니 이게 진짜 별거 아닌 꿈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거 아시죠? 이렇게 인터넷에 경험담을 끄적거려도 " 말도 안돼 귀신이 어딨어? ", " 자작나무타네, 소설쓰냐? " 하시는 정말 현실적인 분들 많은데.. 하물며 주변 사람들한테 진지하게 " 야, 나 어제 이래저래했는데 귀신본거 같아 " 이러면 약간 이상한 눈초리로 보게 된다니까요. 귀신 얘기는 " 이거 누가 겪은 건데.. "하고 남일처럼 얘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인터넷에서의 좋은 예는 [펌글] 입니다.) 어.. 딴얘기로 갔네요. 은근슬쩍 제가 답글에 상처받은 걸 털어냈지만, 신경쓰지 마세요. 이것은 소심한 에이형여자의 아주 사소한 뒷끝이니까요 그날, 그러니까 토요일 밤, 불까지 켜놓고 성경책도 옆에 두고, 방문도 꼭꼭 닫아놓고 그것도 무서워 방 앞을 무거운 쇼파로까지 막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침까지 꿈도 꾸지 않고 푹 잤습니다. 해가 비쳐들어오고 살짝 정신이 들었습니다. 정신은 들었는데 일어나기는 싫고 아직 알람은 울리지 않았으니 조금 더 잘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불현듯 그 냄새가 또 맡아지더군요. 그때까지도 비몽사몽중에 아.. 방문 또 열렸나 이런 생각 뿐.. 그런데 옅었던 냄새가 순식간에 방 전체에 꽉찬듯이 심하게 났어요. 안되겠다 일어나야지, 차라리 빨리 준비하고 교회가서 준비나 해놔야지 이런 생각하는데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왼쪽 팔이 꽉 잡히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가위에 눌렸습니다...... 제가 가위를 그동안 많이 겪었었다는 것은 이전 글을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서 겪은 가위들은 그동안 겪은 가위들보다 참 풀기가 어려웠었어요. 특히나 제가 마지막으로 겪은 이 가위는 제가 겪은 가위와는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왼쪽 팔부터 저리더니 머릿속으로 ' 아, 또 가위인가... '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온 몸이 움직일 수도 없고 눈동자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 왼쪽에서 내 팔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요 며칠동안 겪은 일들때문에 너무도 무서워서, 미칠 것 같더군요. 20년동안 외워오던 주기도문, 사도신경, 그리고 흔한 찬송가까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정말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텅 비어버리더라구요. 제 왼쪽팔을 누르던 차가운 느낌의 손이 살짝 몸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손끝으로 제 손가락부터 훑고 꼬집기를 반복합니다. 소중한 것을 만지듯 쓰다듬다가 돌변하여 정말 너무 아플 정도로 꼬집더군요. 꼬집고 다시 쓰다듬고 다시 힘껏 꽉 잡습니다. 그렇게.. 손가락 끝에서부터 손등, 팔꿈치 아래를 지나 팔꿈치까지 왔습니다. 누가 귓가에서 말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이 손이 목으로 올라가면 나는 죽는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는 온갖 기도들을 하고 있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 손이 제게서 떨어지게 해주세요. 아 안돼 벌써 팔꿈치를 지났어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 손이 겨드랑이 바로 아래에 닿아 또다시 부드럽게 쓰다듬고 힘껏 살을 꼬집을 그 때에 알람이 울렸습니다. 거짓말처럼 숨이 크게 튀어나오면서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왼쪽 팔을 본 순간 저는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그 집에서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선명하게 꼬집힌 자국들로 새빨개진 제 왼쪽 팔을 봤거든요. - 4 - 그 일이 있고나서 저는 바로 그 집에서 나와 며칠동안을 운남동생방에서 머물렀습니다. 아빠한테 무서워서 혼자 도저히 못있겠다고 하고 얼른 와달라고 난리를 쳤죠.. 동생집에 있을 때도 가끔씩 그 목 꺾인 엄마모습의 여자의 꿈을 꿨구요. 항상 빤히 문지방에서 쳐다보다가 슬금슬금 들어오려고 하는 그런 꿈이요. 아빠 오시기 전까지 그 삼사일동안은 그 집에 단 한번도 찾아가질 못했고, 아빠가 중국에서 선교하신다는 어떤 선교사님 모셔오셨을 때도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겠다고 열쇠만 드리고 동생네서 기다렸어요. 조금 지나고 아빠가 집에 들어오라고 전화오셔서 갔는데, 놀랍게도 제 방에 있던 그림을 떼서 선교사님이 들고 계시더라구요. 그땐 그분께 꿈 얘기도 따로 말씀드린 적도 없고(그저 열쇠만 전해드리면서 집에 귀신이 있는 거 같다, 내 팔을 잡고 꼬집었다 이것이 전부였음) 근데 그 그림을 떼어내신게 이상해서 여쭤봤더니.. 대화 내용까진 세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간추리자면.. 중국은 원래 잡귀가 많다. 귀신이 있을 땐 시체의 역한 냄새가 난다. 특히 악한 귀신일 수록, 그리고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힘이 강할 수록 냄새가 심하다. 가위눌렸던 북쪽 방은 악한 영으로 덮여있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그림.. 사연은 모르겠지만 좋지 않은 느낌이 자꾸 들고, 무언가 머물게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선교사님이 가져가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마다 대적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저 잡고도 기도를 계속 해주셨는데 그분 손이 닿았던 자리가 화상 입을거 같다 느낄정도로 뜨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신기하게도 그 일이 있은 뒤로는 북쪽방에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그 전까지 방향제도 뿌려보고 초도 태워보고 환기를 며칠 해도 안빠지던 냄새가요.. 저는 예전보다는 가위를 덜 눌리지만, 그래도 아직 피곤하거나 몸이 아플 때 가끔씩 눌리곤 합니다. 근데 항상 그럴때마다 왼쪽팔부터 심하게 저려와요. [출처] 중국 유학중에 겪은 사건 (실화) | 네이트판 _______________ 음 내 뇌피셜 그러니까 몬피셜이지만 ㅋㅋ 그 그림이 그 집에 가게 되면서 그 악취나던 악령이 그 그림에 머물게 되고, 그러면서 방에까지 세력을 넓힐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그림을 떼가면서 케이스 클로즈드! 근데 진짜로 타지에서 저런 일 벌어지면 너무 무서웠겠다 게다가 엄마 얼굴까지 이용하다니 느아아아아쁜놈!
[퍼오는 귀신썰] 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이야기 - 2화
연휴는 정말 금방 가는 것 같아 그래도 이제 한 달만 더 기다리면 추석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쟈 그럼 어제에 이어서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영상전문학교에 진학했다. 그 학교 졸업생이 차린 요요기의 작은 영상물 제작 회사에 취직했는데, 이 선택이 안 좋았다. 워낙 영세기업이라 사람이 없다. 사장을 포함해 5명 밖에 없는 회사이므로, 협의로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처음엔 모든 제작과정에 매달리는 게 즐거웠지만 입사한 지 3년이 지났을 때엔 점점 고통이 됐다. 특히 영업이 힘들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들어, 대략적인 예산을 전하고, 기획을 취사 선택하여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에 반영한다.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예산을 큰폭으로 넘는 것이며, 이러 저러한 이유로 이 정도의 예산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면, 으레 싫은 기색을 보였다. 영세 제작사가 상대하는 고객사는 대개 영상기획 자체가 처음인 중소기업이고, 상대방 담당자는 이것도 저것도 하고 그것도 하고 싶다는 꿈만 부풀어 있어 예산에 갈등을 겪게 된다. 대형 영상제작사의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톱니바퀴의 하나로 편집 정도를 담당하는 편이 상당히 나의 성미에 맞았다. 그날은 어느 중견 프로덕션의 기획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도겐자카(道玄坂)의 찻집에 불려갔다.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의 디렉터가 프로젝트의 내용을 각 담당에게 설명해 나간다. 우리 회사는 기쁘게도 편집의 하청이라는 역할이었다. 스스로 기획을 총괄할 필요도 없이, 나름대로의 예산을 확보해서 회사에서 PC를 뚝딱거리는 하청일을 나는 아주 좋아했다. 하청을 받아 수지가 맞는 일은 드물었고,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는 일에 몰두하는 타입이라 일을 빠르게, 마감에 쫓기는 일 없이 마감보다 빨리 끝마치고 취미 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것을 예측하고 상대편이 예상한 작업량은 상당한 볼륨이었지만, 그에 걸맞는 예산도 확실히 해 주었으므로 흔쾌히 승락했다. 프로젝트 내용은 ‘정말로 일어난 심령 영상 100연발’ 같은 흔한 DVD 기획으로, 우리 회사가 맡은 역할은, 제공받은 영상을 무서운 느낌으로 잘 포장시켜, 귀신을 살짝 집어넣는 편집으로 상대방에 납품하는 것이었다. 어린시절에 장렬한 공포체험을 했던 나는 심령계통의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은 질색이다. 귀신의 집 같은 건 들어갈 리도 없고, 고교나 전문학교 친구들에겐 꽤 바보취급 당했었다. 귀신이 있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무서운 신은 있는 것이다. 예전에 친한 친구 2명이 행방불명된 경험을 한 나는, 그쪽에 관해서는 사라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되면 그런 말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심지어 기획 자체 픽션도 좋고, 이쪽에서 매달려야 하는 편. 어떻게든 되겠지, 깊게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고 DVD대여점에서 심령물의 DVD를 몇개인가 빌려서 회사로 돌아왔다. 촬영 팀으로부터 보내져 온 대량의 영상 소재를 PC에 넣어 확인한다. 이 촬영 팀은 몹시 조잡하게 일을 하는 것 같이 영상은 흔들흔들, 귀신역의 사람 뒤에 스탭의 발이 전부 보이고 있다. 어두운 영상으로 할 텐데 카메라의 감도를 너무 올려 실내가 너무 밝게 비치고 있고, 기타 등등 매우 진부한 영상의 여러가지를 보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영상이 흔들리면 리얼리티를 느낄거라고 생각하다니 무르다고. 촬영팀도 100편 분량의 영상을 찍느라 급하게 하고 있겠지만, 이래서야 날림도 날림 나름이지. 이 저렴한 영상을 일반 심령 영상으로 가공한다. 화면 전체의 명도를 떨어뜨리고 콘트라스트도 내린다. 푸른 필터를 씌워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귀신역의 사람이나 불가해한 빛을 잘라내거나 영상에 겹치거나 해 그럴듯하게 한다. 완성된 영상을 클라우드에 올려 디렉터에게 체크받는다. 정정요청에 대응하고, OK라면 그대로 다음에 착수한다. 매일 20시간 가까이 꼬박 편집해 납기까지 일주일 남기고 모든 편집이 끝났다. 나 스스로도 대단한 업무량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누구에게 거리낄 것 없이 회사 컴퓨터로 당당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보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데 디렉터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정요청인가하고 혀를 차면서 전화를 받았다. 화면에서는 정지된 게임 화면이 뜨고 있다. 디렉터의 요청은 100연발 이외의 증정 영상을 추가 편집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뭔가 TV 프로그램의 특집용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는데,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된 듯 유보되어 있는 영상 소재를 입수했으므로, 그것을 DVD에 수록하고 싶다는 것. 납기는 꽤 남아 있고, 물론 추가 보수도 발생하기 때문에 나는 그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사장한테 보고하고 게임으로 돌아왔다. 그 밤에 퀵으로 도착한 새로운 영상을 확인했다. 역시 TV용 촬영팀이 찍은 영상은 깨끗하고 잡스럽지 않다. 나는 영상의 높은 퀄리티에 텐션이 올라, 그대로 모든 영상들을 확인하기로 결정했다. 밤늦게서야 다 보겠지만 어딘가의 허접한 영상이 지겨워서 깨끗한 영상을 보는 게 즐거웠던 것이다. 영상의 내용은 어딘가의 숲인지 산인지의 심령 스팟에 연기자 몇명과 영매사인 여성분이 들어가, 여자 연기자가 기분이 나빠져 제령을 한다, 라고 하는 흔한 내용이었다. 촬영단계부터 최적의 노출으로 찍힌 영상은 제법 무섭기까지 했다. 카메라 너머로 출연진이 라이트에 비치고 그 너머는 어둠이 깔리고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일 때문에 사람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야외 촬영 버스로 돌아가 여자 영매사가 불제를 해도 여기에서는 완전히 제령을 할 수 없으니 절에 가서 다시 제령을 하자는 흐름이다. 섬뜩한 것은 절에서의 제령 씬으로, 정좌하고 목을 늘어뜨리고 끙끙거리고 있는 연기자의 뒤에서 영매사가 불경 같은 것을 외우면서 어깨나 등을 두드리거나 하고 있다. 갑자기 고개를 든 여자가 고개를 빙 돌리는데 그때 여자의 눈이 잠깐 카메라를 보는 것이다. 무심코 보다가 문득 신경이 쓰이는, 여자의 얼굴을 확대해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작은 포인트, 게다가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TV에서 보고 있는 사람은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소한 연기를 이 여자가 했을까. 그런 세세한 지시를 디렉터는 내린 것일까. 말하긴 좀 뭐하지만 이건 심령 프로그램이다. 울고 외치는 연기 외에 그런 세세한 연출은 프로그램 전체에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여자의 눈이 무서운 것이다. 텅 빈 삼백안으로 시선이 빙글빙글 움직인다. 그리고 순간 카메라를 본다. 확대해서 그 장면을 봤을 때 확 소름이 돋았다. 으악, 소리가 나와 부끄러워졌고 주위를 둘러보며 회사에 있는 것이 나 혼자라는 것을 알고 안심했다. 그와 동시에 조금 으스스해져서 오늘은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편집이 끝나 완성된 덤 영상은 터무니없이 무서운 것이 되었다.「※제령 씬에 겹쳐 주세요」라고 하는 요청이 더해진 음성 데이터는 현장에서 녹음된 것일 것이다, 영매사의 불경과 여자의 울음소리 외에, 아마 스탭의 연기겠지만 「오오…………」라고 하는 영혼의 목소리 같은 것이 들어가 있었다. 그것을 피치를 내려 지연시켜, 마치 영혼의 소리예요라고 하는 식으로 과잉 연출을 하여 영상에 넣는다. 완성된 작품을 회사의 모두에게 보여주었는데 ‘이거 너무 심하잖아요……’라고 동료 가 당황하고, 사장도 ‘아니 굉장하네. 너 재능 있어.’라고 보증하는 솜씨였다. 디렉터의 기분도 좋아 작품을 확인하고 흥분한 모습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뒷풀이로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고급 클럽에 끌려갔다. 아직 흥분하고 있는 모습의 디렉터에게 증정품 영상의 완성도에 칭찬받아 기분이 좋은 나는, 원본 영상이 좋은 완성도였기 때문에 편한 일이었어요라고 겸손을 떨며, 주위에서 치켜세워져 코가 높아져 있었다. 돌아오는 택시에서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았다. 어떻게 그런 엄청난 영상이 이제서야 입수됐는지. 디렉터는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공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 영상은 수년 전에 찍힌 것으로 그 촬영을 한 회사는 이미 없어졌고 권리 때문에 방송국에 유보되어있던 영상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것. 소장용 영상이므로 저렴하게 손에 넣었다고 자랑했다. 대성공이라고 신이 난 채 우리 집까지 택시비도 지불해 주었고 디렉터는 호텔 앞에서 내렸다. "손님, 방송국 사람이세요?" 혼자 남자 택시기사가 말을 건넸다. "좋겠네요. 여배우들도 볼 수 있죠?" “아니요, 보잘것없는 하청업체 직원입니다.” "아하, 무슨 일을 하세요?" “이번에는 미리 촬영된 영상을 무섭게 마무리하는 작업이네요.” “무서운 느낌? 형사 드라마인가요?” “아니요, 심령프로예요.” “아아, 심령 프로그램. 저는 무서운건 좀 어렵네요.” "저도요. 평소에는 그런 프로 안 보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일하면 영혼이 찾아온다고 하지 않아요? 괴담 같은 것도 그렇지만. “아니 아니, 무서운 소리 하지 마세요. 정말 쫄려요'” “야아 근데 굉장하네요, 그런 전문직? 컴퓨터 잘 하는 사람은 그걸로 일을 해버리는 거니까.” 네에-하고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도 마음속에는 영혼이 찾아온다는 말이 걸려 있었다. 결과적으로 DVD는 무사히 발매되어, 그럭저럭 팔린 것 같다. 아마존에서 몇위를 했는지 확인해보니 참담했지만 DVD가게에서는 추천코너에 놓아주었다. 기대했던 매출은 달성한 것 같아 디렉터로부터 몇 번인가 연락을 받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하는 것으로 이 프로젝트는 끝났다. 아마존에서 세부 작품을 보았을 때 출연자 항목에 누구의 이름도 적혀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DVD에서 출연자다운 출연자는 마지막 증정품 영상에 나오는 연기자 몇명과 영매사뿐이다. 신경쓸것도 없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신들린 역의 여자 연기자, 키자키 미카의 연기가 박진감이 있었던 만큼 키자키씨로서도 이름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내가 어떻게 할 권리는 없기 때문에 가슴이 뜨끔해지는 것만으로 끝났다. 키자키씨도 영매사도 다른 출연자도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단지 무명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키자키씨는 수년전까지의 활동이 조금 히트했을 뿐. 최근 몇 년간은 어떤 연예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럴 거면 더욱 이름을 냈어야 했지 싶었다. 수일 후, 다시 아마존에서 작품의 순위를 확인해보니 조금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리뷰가 붙어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저평가였다. 코멘트의 내용은 “돌아가신 분을 구경거리로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불쾌합니다”라는 것이었다. 돌아가신 분, 도대체 누구 말이지? 심령물이기 때문에 귀신은 당연히 죽은 사람들이지만, 그렇다면 다른 심령물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이 작품에 그런 코멘트를 하는 것은, 누군가 출연자가 죽은 것일까. 인터넷에서 다시 검색한다. 연기자의 정보가 조금 나오는 것만으로 현재의 모습은 알 수 없다. 영매사의 이름으로 검색하니 공식 블로그가 있었다. 마지막 갱신은 역시 수년전으로 타이틀은 ‘부고’. 내용은 딸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이 적었고 ‘금번, 어머니, 이가노 토쿠코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에 지원을 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 죽었다. 도대체 언제? 사인은? 병으로? 사고? 귀신? 거짓말이지? 식은땀이 머리 사이로 흘러내렸다. 동요가 심해졌다. 진정해, 전혀 관계 없어, 우연이야, 자주 있는 이야기다. 불안이 폭발하여 사고가 폭주한다. 진정하라고 빌면서 필사적으로 호흡을 가다듬는다. 블로그를 거슬러 올라간다. 대단한 정보는 없다. 마지막 갱신의 며칠전은 기사가 업데이트 되어있고 강연회를 고지하고 있다. 급사했다는 건가? 마지막 기사, 부고를 알리는 기사의 댓글창을 살펴본다. 수많은 애도 댓글 중에 ‘미카도 실종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블로그가 업데이트된 지 며칠 만의 코멘트다. "설마……" 입에서 말이 새어나오고 나는 잠시 정신을 잃고 있었다. 정확히는 어안이 벙벙했을 뿐이지만, 깨닫고 보니 회사에 아무도 없었다. 괜히 체면치레할 것 없이 디렉터에게 전화한다. 곧바로 전화가 연결되어 나는 영매사가 죽었다고, 여자 연기자가 행방불명되어 있다고 하는 글이 있었다고 전했다. 디렉터는 "정말?"이라고 말하며 잠시 입을 다문 뒤, 아-하고 귀찮은 듯 신음하더니 "이제 몇 년 전 얘기니까 신경쓰지 마"라고 말했다. “아뇨아뇨아뇨,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큰일 나지 않았나요?” “위험하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신경 쓰면 지는 거야.” "저거 팔아도 되나요?" “그러니까 문제없대. 거기는 나도 방송국 사람에게 확인하고 있으니까. 너 너무 쫄았어.” 디렉터는 완전히 무시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느낌으로 가볍게 대답하고 “그럼 일때문에, 다음에 봐”라고 하며 전화가 끊겼다. 내가 너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일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좀 가라앉은 것 같지만 아직 뱃속에 무겁게 가라앉는 불안감이 있다. 당연히 디렉터는 편집전의 영상을 본 것이겠지만, 저 제령 씬을 확대해서까지 보진 않았을 것이다. 그 비정상적인 리얼리티는 그것이 정말이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리고 완성판에서는 컷 했지만, 그때의 키자키씨의 눈, 그것은 카메라를, 나를 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오한이 든다,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이런 생각은 그때 이후 처음이다. 괜찮아, 신경쓰지마, 생각을 너무 한거야,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스스로를 필사적으로 타일렀다. 회사에 있고 싶지 않다. 인파에 섞이고 싶다. 나는 회사를 나와서 시부야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저물기 시작한 거리는 아직 밝아 약간 불안이 희미해졌지만, 막연한 초조감 같은 감각이 다리를 움직인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어깨가 좀 무겁다. 맛사지나 받으러 갈까. 시부야에 도착해서도 할 일이라곤 없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마냥 걸었다. 어깨가 무겁다. 특히 오른쪽 어깨가 뻐근한 것 같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요요기 공원으로 돌아와 있었다. 개를 데리고 있는 노인이 걸어온다. 커플이나 학생이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다.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 직장인이 보인다. 늘 보는 광경이다. "어이, 자네." 개를 데리고 있는 노인과 마주칠 때 말을 걸었다. “괜찮은가.” 무엇이 괜찮을까 하고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나의 어깨를 보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보니 셔츠에 오물이 묻어 있었다. 꽤 많은 양이 찰싹 달라붙어 있다.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어쩐지 어깨가 무거웠던 것이라고 납득하고 오물을 털어낸다. 그리고 셔츠에 남은 얼룩을 보고 소름이 쫙 끼쳤다. 셔츠의 어깨 부분에 네가닥의 자국이 생겨 있었다. 뒤쪽에서 앞으로 살짝 벌어진 형태. 이거, 손 모양 아닌가? 딱 봐도 뒤에서 어깨를 잡힌 형상으로 보인다. 그 모양으로 오물이 묻어 있었던 것일까. 구역질이 났다. 고약한 냄새가 얼룩에서 풍기고 있었다. “이보게, 참배라도 좀 다녀오게. 얼굴이 너무 이상해. 안색도 좋지 않고.” 노인은 그렇게 말하며 개를 데리고 떠났다. 바로 근처에 요요기 하치만 신사가 있다. 노인의 뒷모습을 보니 허리에 붉은 부적이 매달려 있었다. 만약을 위해서 참배하러 갈까. 부적도 아쉽다.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불안이 되살아난다. 머리의 뒷쪽이 깡깡 울리는 것 같다. 무서워.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 길을 빠른 걸음으로, 요요기 하치만 신사로 향한다. 처음 가본 요요기하치만 신사는 도심에 어울리지 않는 울창한 분위기여서 제법 무서웠다. 참배하고 나서 액막이 부적을 구입했다. 손에 들고 부적의 감촉을 느끼며 신사를 나섰다. 출입구를 빠져 나왔을 때, 손안에서 파삭 소리가 나며 부적이 깨졌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자. 신경 쓰지마, 우연이야. 신사에 돌아와 액막이 이외의 부적도 전부 구입한다. 조심스럽게 가방 깊숙이 넣어두고, 출입구를 빠져나와 길로 나온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괜찮아, 괜찮다. 다음날도 갈 수 있는 한 절이나 신사를 돌아다니며, 부적이나 호부를 마구 사들였다.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는 스님이나 신관의 눈을 피하고 살수 있는 만큼 서둘러 부적과 호부를 사들고 돌아다녔다. 가방이 빵빵해지고, 일단 회사로 돌아가 책상 위에 부적과 호부를 늘어놓는다. "뭐예요, 그거?" 여자 동료가 물어봐서 자료라고 말해 두었다. 다시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인근 절을 돌아보았고, 저녁에 회사로 돌아오니 책상 위의 부적과 호부가 다 없어져 있었다. "어라? 부적 어떻게 된거야?" 동료에게 물었다. "뭐가요?" "아니, 책상 위에 있었잖아, 부적." "아아, 아까 그거요. 근데 또 사왔어요?" “많이 필요해. 그런데 여기 있던 부적 어떻게 했어?” "아무것도 손 안 댔어요. 책상 안에 있는거 아니에요?” 서랍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없었다. "이봐, 농담 그만해." 동료의 의자 등받이를 잡고 흔든다. PC를 향했던 동료가 이쪽으로 돌아본다. “하지마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사장님 있잖아… 그건 그렇고 선배, 그게 뭐야?” 동료가 내 어깨를 가리킨다. 구역질이 났다. 오른쪽 어깨에 오물이 묻어 있었다. 어제와 똑같은 형태였다. 곧바로 회사를 나와 자전거로 요요기 하치만신사로 향한다. 뭐든지 좋으니까 신사 사람에게 상담하고 싶었다. 너무 많이 달린 탓인지 숨이 차. 신호등에서 멈추고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쉰다. 메스꺼워 죽겠어.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위가 뭔가를 토해내려고 해. 참다 못해 자전거에서 내려 배수구에 토해내자 누런 위액이 쏟아져 나왔다. 위액이 조금 거품을 내고 있다. 다시 토하려고 몸을 굽히는 순간 옆에서 엄청난 속도로 자전거가 들이받았다. 머리에 충격을 느끼고 의식이 날아갔다. 아무래도 구급차에 실려 있는 것 같다. 아픈 머리를 구급대원이 치료하고 있다. 그냥 병원으로 옮겨서 검사를 받을 것 같다. 잠깐이지만 머리를 세게 부딪혀 기절했기 때문에 그날은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 병실에 여자 간호사가 들어와서 내 가방을 머리맡에 내려놓았다. 병실은 커튼이 쳐진 침대가 4개 딸린 큰 방으로, 쓰고 있는 사람은 나 말고는 할아버지뿐이었다. 양로원에 들어온 것 같았다. “저기.” 간호사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그대로 나갔다. 내일은 쉰다고 회사에 연락하려고 가방 속에 든 스마트폰을 꺼낸다. 가방을 열자 안에 넣어 두었던 부적과 호부가 모두 없어져 있었다. 주위에 있는 할아버지들은 잠들어 있는것 같았고 나는 목소리를 낮춰 회사에 전화한후 집으로 전화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 것이다. "엄마, 기억나? 내가 어렸을 때 행방불명 됐었잖아." “응? 그거 기억나지. 그 때문에 동네에 있을 수 없게 됐지.” "그치, 나 요즘 좀 이상해." “왜? 산에 들어갔니?” “아니, 안 들어갔지.” “뭐야. 그러면 뭐가 이상한데." "아니, 뭔가 아프다고나 할까.” 말문이 막혔다. 귀신들렸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번엔 집에 좀 와. 아빠도 좋아할거야."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 액정을 보니 저녁 8시였다. 검사 때문에 너무 오래 기다려서 완전히 밤이 되어 버렸다. 오늘은 잘 수 밖에 없다. 내일 일찍 퇴원해서 절이나 신사에 가자. 그때 옆 침대에서 삐걱 소리가 났다. 옆에서 자는 할아버지를 깨운 걸까. 죄송합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스마트폰을 베개 밑으로 집어넣는다. 또 옆에서 삐걱거렸다. 잠시 눈을 감고 자려는데 잠이 잘 안온다. 끼익… 끼익… 옆 침대에서 소리가 난다 할아버지가 화장실을 가려고 하시는 걸까. 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끼익……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뭐야, 이건, 하는 사이에 나와 할아버지의 반대편 침대에서도 삐걱삐걱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 옆의 침대도 삐걱삐걱 소리가 나더니, 덜컹덜컹!! 하고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자고 있는 것 이외의 3개의 침대가 엄청난 기세로 흔들리고 있다. 날뛰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 날뛰는 건 할아버지, 혹은 침대 자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방 전체가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큰 지진인 것 같았다. 커튼이 흔들리고 링거가 쓰러진다. 오른쪽 어깨가 잡힌 것처럼 아팠다.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누르면서 나는 간호사 호출벨을 찾았다. 방이 흔들리는 소리 이외에도 사람의 신음 소리와 같은 낮은 소리가 방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다. 머리 위로 간호사 호출벨을 발견하고 손을 뻗는다. 커튼 저쪽에서 손이 뻗어 간호사 호출벨을 누르려고 하는 내 팔을 잡았다. “으으으으으으!!!!” 공포로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간호사 호출벨을 누른다. 나의 팔을 붙잡고 있는 손은 굉장한 힘으로 내 팔을 짓누르는 듯했다. 그리고 흔들리는 커튼 너머, 손끝에는 어깨가 보이고, 검은 머리 같은 것이. 그리고 순간 커튼이 크게 흔들리며 얼굴이 보였다. “!!!!!” 그 여자다. 몇 년 전의 심령 프로그램에서 홀려 행방불명이 된 키자키 미카. 그 영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거기 있어. 게다가 순간적으로 보인 저 눈은 바로 저 보통을 벗어난 빙글빙글 도는 기분 나쁜 삼백안이다. 엉망으로 간호사 호출벨을 연타하고 있는데 그때서야 간호사가 왔다. 순간 굉음은 그치고 흔들림도 가셨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밤의 병원은 조용하다. 이제 안된다, 귀신에 씌였다. 부적도 안 되고, 상담하러 신사에 가려고 했는데 구역질이 나서 정신을 못차린 곳에서 자전거에 치여 병원에 왔다. 오늘 하루만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대로 밤을 넘길 수 있을까? 무리인게 뻔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잘 수 있겠어? 덜덜 떨리는 나를 보고 간호사가 걱정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괜찮으세요?” 입원환자를 향해 괜찮을까요라니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 비어 보이긴 했는데..." 간호사는 말하기 힘든 듯 하면서도 말을 이었다. "부적이라던가...아까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전부 없어져 있다니, 그런건 처음이라... 지금도...있다...랄지...죄송합니다...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있다니… 보이나요?” 간호사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부터 그랬습니다만…당신의 경우엔…확실히…보입니다." “무섭지 않아요?” "무서워요……굉장히 무서워요…창문 바로 밖에 있으니까요." 창밖을 볼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걱정이랄지...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아마 큰일날 것 같아서..." “뭔가 할 수 있어요?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엉겁결에 마구 지껄여댔다. "지금 와줄지 모르겠는데, 아는 사람이 있는데, 연락해 볼래요?" “부탁입니다!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신사에 가고있었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치였어요."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출처] 출처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___ 후 오랜만에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 다음편도 곧 오겠어 남은 연휴 마무리 잘 하고!
[퍼오는 귀신썰] 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이야기 -3화
다들 연휴는 잘 쉬었어? 정말 쏜살같은 게 연휴... 연휴만 계속 있으면 난 금방 할머니가 되겠지 ㅋㅋㅋ 안그래도 금방이지만 ㅠㅠ 암튼 오늘도 이야기 이어갈까? 심호흡하고 ㅋㅋ 시작! ________________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간호사 사이토 씨는 방을 나갔다. 주위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커튼 틈새로 창문이 보여 눈을 돌렸다. 있는건가? 무언가가? 그 영상에 찍혔던 키자키 미카인가? 아니면 키자키 미카의 모습을 한 무엇인가? 모르겠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근데 뭔가 생각하지 않으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것 같아. 눈이 마주쳐서일까. 디렉터한테 가지 않고 나한테 온 것은 편집 작업 중에 확대해가며 확인했기 때문이었나? 촬영한 회사는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영매사인 이가노 토쿠코는 사망, 키자키 미카는 행방불명의 가능성이 있고, 그리고 아까 분명히 거기에 있었다. 몇 년 전 모습으로. 사람이 아니야. 그건 이제 확실해. 혹시 전부 몰래카메라로 금방이라도 디렉터가 ‘대성공!’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연약한 하청기업의 편집자를 주눅들게 해 모두 웃고 대성공. 그런 바보 같은 기획이 아닌가. 그렇다면 얼마나 기쁠까. “……..” 그럴 리가 있나. 실제로 기절해 구급차에 실려 간 것이다. 듣기 좋은 우스갯소리가 될 리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니 조금은 마음이 뒤틀렸다. 그때, 사이토씨가 들어왔다. “와준대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아아...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30분이나 걸리나. 충분히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조금 불만이었다. 현실도피도 30분은 안될 것 같다. 뭔가 안하면 공포에 미쳐버릴 것 같아. "저기... 뭔가 짚이는 건..." 사이토 씨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있습니다……네… 아마 그거라고 생각해요.” 30분 동안 여기 있어줄 생각일까. 큰 도움이 된다. “물어봐도 될까요?” "네. 저도 잘 몰라, 설명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들어주세요." “네.” 그리고 나는 가능한 한 자세히 이야기했다. 영상 제작 하청을 받은 것. 흔한 심령 영상 DVD를 담당했던 일. 추가로 건네진 것이 몇년전에 촬영된 소장 영상에서 여자가 홀려 제령하는 씬이 있었던 것. 굉장히 리얼한 영상으로 제령중에 여자의 눈이 카메라를 보고,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기분이 든 것. 적어도 영상 속에서는 제령은 성공한 것 같았던 것. 그 후, 영매사가 급사해 여자쪽도 행방불명이 된 것 같은 일. 그것을 깨달은 것이 어제이고, 그리고 왠지 이상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 그리고 조금 전에 침대와 방이 크게 흔들려, 행방불명되었다는 여자에게 팔을 잡힌 것. 모든 것을 차분히 이야기를 끝내자 사이토 씨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아무래도 30분이 지난 것 같다. 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네...네...저어..." 사이토씨는 근무중이라 그런지, 커튼에 숨어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고 있는 것이었다. 내 코가 석자라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고 있는 것을 잊었다. 사이토씨에게 설명할 때도 꽤 큰 목소리였던 것 같다. 클레임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이토 씨가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저... 드릴 말씀이 있으시다고..." 무슨 의미지? 핸드폰을 받아 귀에 갖다 댄다. “…..여보세요?” “……..” 전화 저쪽에서 후 하고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사이토 씨의 친구 카사네라고 합니다. 니시도쿄의 방명사라는 절 사람입니다.” “정말 신세를 지게 됐네요, 마에다라고 합니다.” "마에다 씨,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그쪽에 갈 수가 없습니다." 카사네라고 밝힌 인물은 갑자기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올 수 없다니……무슨 말씀이세요? 왜……" “마에다 씨, 무서운 건 알지만 부디 침착하게 들어주세요. 이는 당신의 생명과 관련된 것입니다.” 카사네 씨는 천천히, 그러나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마에다 씨, 당신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 창문에 붙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고, 그건 어떻게든 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마에다 씨는 그 이상으로 뭔가 무서운 것이 씌어있어요.” 카사네 씨가 말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역시 창밖에 있단 말인가. "제가 보고 있는 걸 말씀드리는건데, 지금 제가 주차장에 있습니다만, 야간 출입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카사네 씨가 말하는 바가 의미불명으로 느껴진다. "여우가 한마리...입구 앞에 앉아있어요... 조금...그냥 그것뿐입니다만...들어갈 수 없어요...무서워서......." 그게 뭐야... 여우? ...못 들어간다고? “마에다 씨.... 당신 뭔가 신을 노하게 하는 일.... 하지 않았나요?”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내 머리에는 그때의 광경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어린아이의……때입니다만…들어가면 안 될 산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전화기 너머로 한숨소리가 들렸다. “그게 원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창문에 들러붙어 당신을 넘보고 있는 것이 관계되어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다가가려고 하면 여우가 째려보는 거예요 그게. 매우 두렵습니다.” 카사네 씨는 장난치는 게 아닌 것 같다. 말투는 차분하지만 절박한 목소리가 섞인다. 거기에 있는 것을 자극하지 않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꼈다. 일찍이 산에서 만난 미친 신, 그 여우 눈을 떠올리며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그 눈이 아직도 나를 보고 있는걸까? 손을 뻗어 다시 산으로 데리고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몸이 움츠러졌다. 카사네씨가 말한 ‘무섭다’라고 하는 말이 나를 삼키고 있었다. 온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어떻게……하면…” “마에다 씨, 진정하세요. 제가 그 쪽에 갈 수 없어서 그런데, 당신이 이쪽으로 와 주었으면 합니다. 움직일 수 있어요?” “네?” “아마 당신은 이쪽으로 내려오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주차장에 있을 테니 정면 현관에서 나와 주차장까지 오세요.” "네?……아...네…바로 가겠습니다." "추우니까 겉옷을 챙겨서 나오세요. 일단 끊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씨는 전화를 끊었다. 사이토 씨에게 스마트폰을 돌려 주고 “잠깐 다녀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이토 씨는 스마트폰을 받아들면서 "네..저기..저는 일이 있어서 갈 수 없습니다만..조심하세요" 그렇게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차장에 가니 키 큰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늘씬하다고 할까, 깨깨마른 꺽다리.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칼을 중간에서 가르마를 타고 깔끔한 남자, 나이는 마흔이 될까. 스님이라 해서 빡빡머리에 승복을 상상했는데, 그냥 티셔츠에 재킷 차림이었다. 전화통화에서 왠지 모르게 한심한 외모를 상상했지만 정반대의, 오히려 멋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상당한 미남 스님이었다. 주차장에는 그 남자밖에 없었으므로 망설이지 않고 다가간다. "마에다입니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자 그 남자도 위에서 고개를 숙였다. "카사네입니다. 전화로는 실례했습니다." 카사네씨는 틈을 두지 않고 계속한다. “여기서 일단 떠납시다. 저기 야간 출입구 쪽에 있는 여우 보이세요?” 걸으면서 희미하게 빛이나는 작은 출입문을 가리킨다. 주뼛주뼛 그쪽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아니요, 안 보여요, 어디예요?” “입구 정면입니다. 그냥 보기에 보이지 않는다면 역시 마에다 씨는 보이지 않는 거겠죠. 오히려 저에게 나타나서 위협을 할 수도 있겠군요. 그게 엄청난 놈이에요. 그리고-“ 조금 이동하여 병동 위쪽을 가리킨다. “저기가 마에다 씨가 계시던 병실 근처예요. 창밖에는 발판은 없어요. 거기에 찰싹 달라붙는 듯한 느낌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영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안 보여요.” 그러면서 카사네씨는 주차장에서 정문쪽으로 걸어간다. 나는 카사네씨를 쫓아 이동했다. 차를 대는 곳 끝까지 와서야 카사네 씨가 멈춰 섰다. 나는 카사네씨와 마주보는 형태로 멈춰선다. “다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사네라고 합니다. 니시도쿄의 방명사라는 절에서 스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붕 하고 고개를 숙인다. 키가 큰 그가 허리를 따라 절을 하면 붕이라든가 퐁이라든가 하는 효과음이 들릴 것 같은 박력이 있다. “마에다입니다, 저어 갑작스런 전화에 응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도 다시 한번 인사한다. “우선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할게요. 저는 보통의 스님이며, 이런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승려로서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이토 씨와는 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알게 된 사이입니다. 그녀는 이런 일로 고생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도움을 주곤 하는 셈이죠.” 그렇게 단숨에 설명했다. 나도 아까 사이토 씨에게 했던 것과 같은 설명을 했다. 나 자신과 일련의 경위를 가능한 한 정중하게, 카사네씨로부터 질문이 있으면 보충해가며, 어릴 적부터의 일부터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시각은 2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카사네 씨는 팔짱을 풀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으로 하고 있던 분이 돌아가셨다면, 그것도 상당히 어려운 것이겠지요. 여우한테 너무 겁먹어서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내 눈을 보고, 어깨 주위나 등뒤로 시선을 움직인다. 찾고 있을 것이다. “뭔가 보이나요?” 상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토로하고 다소 진정되었기 때문에 과감히 물어 보았다. "아뇨, 지금은 아무것도." 카사네씨는 담박하게 그렇게 말하며 품에 손을 넣는다. “오늘은 늦어서 퇴원할 수 없을 테니, 내일 가능한 한 빨리 퇴원 수속을 부탁드립니다. 마중 나올 테니 연락처를 주고받죠.” 스마트폰을 꺼낸 카사네 씨와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이것을 들고 계세요.” 그러면서 상자에서 염주를 꺼냈다. 검고 작은 구슬이 끈으로 묶인, 손목에 차고 다니는 크기의 염주였다. "저, 부적 같은 것은 전멸이었습니다만…" “괜찮을 거예요. 마에다 씨를 위해 지금부터 직접 기도를 드릴 테니, 그게 무슨 일이라도 하면 제게 먼저 오겠죠.” 내일까지 하룻밤만 참으면 됩니다 하고 카사네 씨는 염주를 향해 눈을 감고 염불 같은 것을 외웠다. 잠시 후 염주를 내게 건넨다. 손목에 낀 염주를 바라본다. 칠흑의 구슬이 희미한 조명의 빛을 반사하고 있다. 왠지 비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오늘은 돌아가겠습니다. 내일 아침 다시 이곳에 올 테니 가능한 한 빨리 합류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주차장에 걷기 시작한 카사네씨를 뒤따른다. 카사네 씨가 야간 출입문 쪽을 보고 “여우님, 이제 없네”라고 말했다. 카사네씨와 헤어진 후, 나는 야간 출입구를 통해 병원내로 들어갔다. 병동까지 돌아오자 사이토 씨가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어땠어요?” 걱정스럽게 물어본다, 착한 사람이야 진짜. "덕분에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자 그녀는 안심한 듯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반할 것 같았다. 병실로 돌아가는 것은 약간 두려웠지만, 카사네 씨의 말을 믿고 침대에 눕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피로가 엄습해 와서, 무엇을 생각할 사이도 없이 나는 의식을 놓았다. 아침까지 잠을 푹 잘 수 있었던 것은 염주 때문이었을까,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피로는 말끔히 가셔 있었다. 막 일어났는데도 사고는 명료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곧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아침에 검사와 식사를 마치고 퇴원한다는 뜻을 간호사에게 전한다. 의사의 판단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반강제로 수속을 하고 나는 병원을 나왔다. 시각은 9시. 카사네 씨는 아직 도착하기 전일거야. "마에다 씨" 말을 걸어 돌아보니 마침 야간근무을 마치고 있던 사이토 씨가 병원에서 나온 참이었다. "잘 잤어요?" 아침햇살을 받으며 싱그럽게 미소짓는 사이토씨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어젯밤 정말 고마웠어요.” “아뇨, 어제 진짜 저도 무서워서 간호사 호출 눌렸을 때, 아, 큰일 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사이토 씨가 와줘서 다 좋아져서, 살았어요." “아뇨 아뇨, 제가 아니어도 괜찮았을 거에요. 그런 건 기본적으로 남의 눈을 피하거든요.” "지금은? 뭐가 보여요?" 사이토 씨는 어제의 카사네 씨처럼 내 주위를 살피며 “아뇨, 아무것도”라고 말했다. 카사네씨가 올때까지 같이 기다려준다고 해서 병원을 나서자 마자 카페로 들어갔다. 아침인데도 손님이 많은 가게 안은 북적거려 불안을 덜어준다. 어제는 두려움에 휘둘리듯 이곳저곳 절을 돌아다녔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카사네씨를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사이토 씨랑 같이. 대단한 변화라고 생각했다.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웅웅- 하고 폰이 울렸다. 액정에는 카사네씨의 이름이 표시되었다. 전화를 받자 카사네 씨의 목소리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젯밤은 괜찮았어요?” "네, 덕분에 아무 일 없이 무사했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저 지금 주차장에 도착했는데요, 마에다 씨 어디 계세요?" “카페에 있어요. 금방 나갈테니 그냥 주차장에 있어 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일어선다. 사이토 씨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사람 몫의 계산을 마치고 카페를 나왔다. 주차장에 가니 카사네 씨가 차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셔츠에 재킷이라는 가벼운 차림이다. “안녕하십니까. 사이토씨, 오랜만입니다.” 카사네 씨가 먼저 사이토 씨에게 말을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카사네씨 어제는 고마웠습니다.” 사이토 씨가 공손히 인사하며 말한다. “아니예요, 어젯밤엔 얼굴도 안 보이고 미안해요. 사연은 들었나요?” "네에, 아까 카페에서." “그런 일이에요. 사이토씨에게 연락을 받고 요괴 종류인가 하고 와 봤더니 엄청 위험해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그러면서 뒷머리를 긁는다. "게다가 말씀을 듣기로는 그 귀신도 상당히 위험한 영인 것 같아서 섣불리 끼어들지 않길 잘했어요" 농담 같은 말투가 결국 진지한 말투로 바뀌었다. 사이토 씨도 처음에는 웃고 있었지만, 카사네 씨가 말을 마치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사이토 씨, 당신의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더는 안 돼요.” "네, 저기, 매번 제가 연락드려서 죄송스럽습니다만, 저, 조심하세요." “무리하지는 않아요, 할 수도 없고요. 제가 감당하지 못하면 본산 쪽에 부탁할겁니다.” 그러면서 나를 힐끔 쳐다봤다. “알겠습니다. 마에다 씨도 건강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사이토씨. 이렇게 헤어진다 생각하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 “네, 일이 정리되면 사례도 할겸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는 식사라도.” 자신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간단히 말이 나왔다. 이런 때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나 자신도 자신의 경박함에 놀라고 있다. 어려운 때인데, 아니 어려운 때이기 때문인가. 두려움 속에서 희망에 매달리듯 나는 사이토 씨에게 호의를 가졌을 것이다. 사이토 씨는 순간 어안이 벙벙한 듯하더니 이내 웃음을 띠며 "네, …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야아, 하는군요 요즘 젊은이들은." 차로 달리기 시작한 직후 카사네 씨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 그런 말을 하다니, 대단한 근성이네요. 마에다 씨는 혹시 그쪽인가요? 연애도사?” 어제의 모습과는 달리 카사네씨는 즐거운 듯이 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아니에요.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쓱 나왔버렸어요.” “하하, 그렇군요. 알아요. 그런 거요. 저도 헤어진 부인과 만났을 때 그랬거든요.” 같은 실로 가벼운 어조로 이야기하면서 니시토쿄 방면으로 달린다. 이윽고 잠시 더 나아가 주택가로 진입했다. 도착한 곳은 특별한 것 없는 한적한 주택가 안에 외따로 서 있는 절이었다. "자, 이제부터 인상을 좀 쓰고 갑니다? 마에다 씨는 손님이지만, 우리 주지는 꽤 고지식한 사람이에요. 헤벌쭉하면 혼나니까 조심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씨는 말없이 차를 경내에 끌어들여 주차장에 세웠다. 본당 옆의 사무실과 같은 방으로 통하게 된 응접실에 앉는다. 본당에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 큰 절이 아니라 사무실도 평범한 거실이다. 검은 가죽으로 된 소파의 아늑함을 즐길 정도로 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저 절에 오면 안심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이윽고 카사네씨가 방에 들어왔다. 이어 주지스님처럼 보이는 노인이 들어온다. 나는 일어나서 인사한다. 노인은 응접실의 내 맞은편에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주지 미야우치입니다”라고 말했다. 미야우치 주지스님의 재촉을 받아 앉아 자기소개를 한다. 그리고 나서 일련의 경위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주지스님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사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왠지 어려운 것에 씌여 있다고 하니 필시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격식을 차린 웃음을 띄우며 막힘없이 말한다. 칠십 전정도의 연세일까. 대머리에 흰 콧수염을 가진 자못 스님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아, 정말입니다. 아무래도 저 자신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큰일입니다. 부디 도와 주셨으면……" 거기까지 말했지만 얘기가 끊겼다. “여기에 머무르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에는 당신도 안전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불제나 제령 같은 것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사네는 다소 소양이 있는 것 같지만, 원인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한다든지, 나쁜 영혼을 응징해 건강을 회복한다든지 하는 일은 그것을 광범위하게 하고 있는 절 등에 맡기고 있습니다." 재워주겠지만 해결은 약속하지 않겠다는 건가? 말 한 마디 한 마디라고 할까 주지스님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민폐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타났다. "상관없습니다. 안심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귀찮거나 말거나 나는 필사적이다. 주지가 직접적으로 거절해 오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 "뭐 며칠...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아직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주지스님에게 카사네씨가 다그치듯 말을 잇는다. "제가 책임지고 잘 할게요, 그렇죠?" 끙 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주지는 말을 멈췄다. "뭐, 그러면 천천히 쉬시지요." 읏샤라며 미야우치 주지는 일어나 방을 나갔다. 주지스님과 위치를 바꾸듯이 몸집이 작은 승려가 들어왔다. "오, 타키, 이쪽이 예의 그 사람" 타키로 불리던 몸집이 작은 스님이 “안녕하세요”라며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나이 어린 승려에 빡빡 깎은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 유난히 애교 있는 얼굴에 싫은 기색이 없는 웃는 모습이 좋은 인상이다. 타키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가볍게 인사한다. “마에다 씨, 이사람은 내 후배 타키자와 군. 타키자와군이라 타키에요.” 그게 그거 잖아라고 마음속으로 생각 하면서 “마에다입니다”라고 말했다. "뭐, 타키에 관한 건 아무래도 상관없죠. 타키, 이가노 씨에 대해 뭔가 알아냈어?" “아무래도 상관없죠. 뭐, 알겠어요, 랄까. 공식 블로그에 써 있었어요. [이가노암자] 라고. 주소도 전화번호도 제대로 있어요. 우선 전화부터 해야겠죠?” “오, 했네 타키. 역시 전직 덕후” “지금도 덕후입니다만.” 하는 너무 솔직한 스님들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자니, "그럼 마에다 씨, 전화합시다" 라고 말했다. “네? 어디에?" "그러니까 이가노 씨의 절이죠" "아니... 그러니까... 돌아가신 거 아닌가요..." “따님 쪽은 살아 있지 않을까요. 올린 것도 따님이고, 아직 전화번호도 실려 있고요.” "도메인이 살아있다는 것은 누군가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니까요." 라고 타키가 말했다. 전혀 승려 같지 않다. “타키, 그런 전문 용어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IT에 밝아도 스님은 의미가 없으니까.” “아니아니아니, 도메인 정도는 상식이라구요.” "자네의 상식을 절에 집어넣어도 곤란해." 어쩐지 승려 만담이 시작될 것 같아 끼어들었다. "알겠습니다. 전화부터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타키가 신이 나서요. 전화는 일단 제가 하겠습니다. 절에 전화하는 것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04로 시작하는 번호였다. 곧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저, 처음 전화드립니다. 니시도쿄의 동명사라는 절의 카사네라고 합니다만, 혹시 이가노 씨는 계십니까. 네, 네, 네, 저는 승려입니다. 네, 네, 아아, 처음 뵙겠습니다, 네, 블로그군요, 보게 해 주셔서, 네, 정말 죄송합니다만, 그 건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요, 네, 네, 그렇습니다, 그 촬영에 얽힌 것으로 여기에서 지금 현재 대응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네, 네, 아니요, 제가 아니라 여기에 계신 분으로, 네, 아 정말입니까? 큰 도움이 됩니다. 네, 주소요? 저기, 지금 적을 수 있습니까? 도쿄도 니시토쿄시 000, 000-0, 000종 동명사입니다. 예,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예,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몇 분 주고 받으며 전화를 끊은 카사네씨는, "곧 와준대요, 상대방이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상에, 전화 한 통에 그렇게 말이 진행되다니. “서슬이 시퍼랬습니다. 목소리는 젊어 보이는 여자입니다만, 어머니의 원수일까요. 우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합니다만, 저 기세로는 곧바로 제령한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타키, 라고 불렀다. “본당을 사용할지도 모르니 주지스님 양해 좀 받고 올래? 그리고 우리도 여러 가지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알겠습니다, 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뛰어나가는 타키. 분위기가 일변하고 있었다. “마에다 씨, 어쩌면 바로 전투가 시작될지 몰라요. 배를 비워두세요.” 그러면서 등을 탁 쳤다. 바쁘게 준비하는 카사네씨와 타키를 보면서 나는 응접 소파에 몸을 맡기고 있다. 든든한 마음과 함께 불안감이 밀려온다. 바로 전투란, 곧바로 제령을 한다는 것이겠지. 그 영상처럼 이번엔 내가 본당 한가운데 정좌하고 고개를 숙이는 쪽이 되는 걸까. 그때의 키자키 미카는 축 늘어졌다고 할까, 몽롱했던 것 같았다. 나도 그렇게 될 것인가. 무섭다. 창밖을 보니 낮 햇살이 환하게 뜰을 비추고 있다. 모두 해결되면 좋을텐데. 아니, 해결해 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손목에 찬 염주의 감촉을 확인하면서 멍하니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가노 카즈미가 도착한 것은 오후 3시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시커먼 자동차들이 자갈 밟는 소리를 울리며 경내로 들어섰다. 안에서 다섯 명의 남녀가 내려왔다. 선두에 있는 것이 이가노 여사일 것이다. 한 사람만이 정장 차림이고 그 뒤에 검은 법의를 입은 승려들이 뒤따른다 카사네씨가 기다리고 있던 현관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이어 여럿의 발소리가 복도를 걸어온다. 카사네 씨에 이어 방으로 들어온 것은 약간 화려한 화장을 한 여성이었다. 나이는 30대 중반, 타이트한 베이지색 바지 정장에 어깨까지 자란 검은 머리에는 살짝 웨이브가 들어가있다. 멋있다!라고 하는 풍모의 여성의 뒤에는 방금 본 것처럼 법의 군단이 딱딱한 표정으로 뒤를 잇고 있었다. 보기에도 찬란한 이가노 여사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내 얼굴을 노려보았다. 카사네씨가 소개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다가온다. 잡을 듯 말 듯한 기세로 다가오는 이가노 여사에게 당황해 조금 뒷걸음질친다. 이가노 여사가 내 앞에 허리에 손을 짚고 다리를 양옆으로 벌린 형태로 멈춰 섰다. "당신이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가노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 안녕하세요, 마에다라고 합니다." 위압감과 정중함의 갭으로 더욱 당황하면서 나도 고개를 숙인다. "아시겠지만 당신에게 들린 귀신에게는 저도 인연이 있으니 꼭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괜찮죠?” “그럼요. 나… 저도 이 사태가 정리된다면 무슨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앉아도 될까요?" 그러면서 카사네 씨에게 시선을 보냈다. 이 방에 들어온 지 불과 1분도 안 되었다. 시원스레 주도권을 쥔 이가노 여사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 뭐야, 이 사람 무섭네. 카사네씨도 내 옆에 앉아 있고, 검은 법의 군단은 이가노 여사 뒤에 대기하듯 서있다. 타키가 부랴부랴 차를 나눠주며 도는 것을 개의치 않고 이가노씨가 입을 열었다. "그럼, 먼저 당신의 현재 상태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수긍하면서, 카사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세히 설명했다. 어린 시절의 행방 불명의 건까지 모두 숨김없이 말했다. 거기까지 말하자 카사네 씨가 거들었다. "그래서 제가 어제 그 병원에 갔었는데, 그 영과는 다른 여우가 보였어요" “여우, 입니까.” "네. 병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엄포를 놓아서, 그게 무서웠습니다." 이가노씨는 곰곰히 생각하듯이 팔짱을 끼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카사네 씨가 이어간다. “전 말이죠, 옛날 옛적 어릴 적에, 장난쳐서 지장보살상을 손상시킨 적이 있어요. 그 때 꽤 심한 벌을 받았죠. 이렇게 '빌어먹을 놈' 같은 감각이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은. 그게 아무래도 엄청 무서웠어요. 그때 그 감각에 가까웠죠, 그 여우가.” “마에다씨가 어릴적에 체험한 행방불명. 그것을 일으킨 신이 여우눈. 부합하지만 결론짓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을까요.” 이가노 씨가 생각하면서 말한다. 그리고 몇개의 질의응답 후, 이가노씨는 그녀 쪽의 사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당신의 일에 관련된 그 비디오는 5년 전 어머니가 하신 제령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5년 전, 블로그 갱신이 끊겼을 때와 일치한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처음에는 순조롭게 어머니의 유도대로 영혼이 나오고 어머니가 이름을 물었을 때에도 대답이 확실했습니다. 그대로 언제나처럼 제령이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요." 이가노씨는 일단 말을 끊었다. “그 영혼은 아주 교활해서 어머니에게도 거짓 이름을 꾸며 말했던 것 같습니다. 제령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게 하고, 기척을 숨겨, 어머니를 지나치게 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가노 씨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 카사네 씨에게 눈짓을 한다. "괜찮아요. 지금 재떨이를 가져올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타키가 움직여 커다란 재떨이를 가져와 응접 책상 한가운데에 놓았다. 이가노 씨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훅 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그때를 회상하는지 미간에는 주름이 잡혀 있다. “제령이 끝나고 키자키씨의 모습도 괜찮아 보였으므로 그것으로 촬영은 끝.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해산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분하지만 엄마도 나도 감쪽같이 당했어요.” 그러면서 다시 담배를 깊이 들이마셔 내뿜는다. 말투가 몇 번인가 뭉개졌던 것은, 담배를 피워 긴장이 풀렸기 때문인지, 또는…. “그로부터 며칠인가 지났는데, 돌연 키자키씨가 암자에 찾아왔어요. 암자는 어머니가 일으키신 절. 이가노암(伊賀野庵)이라는 절이에요. 지금은 제가 이어받고 있습니다.” 역시 딸 이가노 씨가 잇고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블로그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것은 왜인지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수행하는 몸이라 공공연히 활동하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생각을 읽은걸까, 아냐, 누구나 생각하는 의문일 것이다. "찾아온 키자키 씨는 처음에는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점점 이상해졌어요. 하는 말도 엉망으로 변해갔고, 어머니가 이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요. 그래서 다시 그 자리에서 제령을 하게 됐어요. 거기에는 저 말고도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 둘러앉아 불경도 외우고 호마(불을 피우며 그 불 속에 공양물을 던져 넣어 태우는 의식. 불을 하늘의 입이라 생각하여 불에 공양물을 던지면 하늘이 이를 먹고 사람에게 복을 준다는 생각에서 유래하였다.)도 피웠어요." 연기를 내뿜으면서 이야기하는 이가노씨는, 희미하게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처음에는 순조로웠어요, 키자키에게 씌인 혼이 몇명의 영혼을 포섭하고 있었기 때문에 1명씩 떼어내 갔어요. 부동명왕의 진언 같은 것도 사용해 억지로 떼어내기도 하고, 이렇게 순조로웠죠.” 후후 하고 살짝 웃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전의 상황과 같으니까, 제령이 성공했다고 가장하고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어머니는 신들린 원인인 혼령에게 이름을 대라고 다그쳤어요. 의표를 찌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영혼도 깜짝 놀라고 빈틈이 생기니까.” 이가노 씨의 목소리가 어두운 울림을 띤 것 같았다. "제가 갖고 있던 염주가 갑자기 튕겨지더니,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모두의 염주와 경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었어요. 키자키 씨는 이미 엉망진창이고 지독한 꼴이었어요." 희미하게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비디오 봤으면 알겠지만, 그 애, 어깨까지 밖에 머리가 안 닿았었죠? 그게 갑자기 길어져서, 정좌한 채 땅에 닿을 정도로 자랐어요. 저도 이미 겁에 질려 엄마를 보며 필사적으로 진언했지만, 분명 위험해 질것 같았어요." 또 담배에 불을 붙여 피워 오래도록 뱉어낸다. “주위에서 물건들이 확확 날아오고, 암자 전체가 흔들려 덜컹덜컹 거리고, 어머니는 코피를 쏟으며 진언을 하고,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키자키 씨가 쓰러지더군요. 정신을 잃은 줄 알고 주뼛주뼛 다가가 확인했더니 죽어 있었어요.” 죽었다. 키자키 미카는 죽었는가. “뒤돌아보니 엄마도 돌아가셨어요. 정좌한 채 앞으로 앉아서.” 또 후우 하고 연기를 내뿜는다. 그 표정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아마 어머니는 당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영혼은 만족하여 키자키씨를 떠났어요.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키자키 씨 말이죠, 썩기 시작한 거예요. 죽은 지 며칠 되는 느낌으로.” 하늘을 올려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때까지는 완전히 평범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는데. 피부도 너덜너덜해지고 냄새도 나고 분명히 썩기 시작한 시체였어요. 그 영혼이 키자키 씨에게 홀려 움직인거라면, 당치도 않은 놈이죠." 지긋지긋한 눈치였다. 난 아까부터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어머니를 죽인 영혼은 키자키 씨에게서 떠나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우리는 신경 쓰지 않고요.” 담배연기를 마시고 내뿜으면서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아마 당신한테 갔을 거에요. 예약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며 눈을 치뜨고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 그게 뭐야. 엉망진창이잖아. 그 영상으로 본 이가노 토쿠코는 보기에도 굉장한 솜씨였고, 조문 답글의 수로 보아도 상당히 신뢰받고 있던 것 같았다. 그런 사람이 맥없이 당했다는 거야? 지금 이렇게 눈앞에 있는 이가노 씨도 무슨 생각으로 온거야? 안된다는 선언인가?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시간의 흐름도 엉망 아닌가. 왜 촬영하다가 카메라 너머로 날 찾는거야. 모든 것이 엉망이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수행했어요.” 이가노 씨의 목소리가 변했다. “부끄러움을 참고, 일본의 영매사에게 조언을 받거나 자원봉사로 제령의 의뢰를 받거나 해서요. 죽기 살기로 했으니까 힘도 붙었어. 암자 분들도 인정해주시고. 암자에 부동명왕을 모신 것은 재작년인가. 그리고는 진언이 재미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는 거예요. 이제 즐거워졌어.”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눈에 이상한 빛이 켜지는 것 같았다. 괜찮은 것일까. 아무래도 도망갈 일은 없을 것 같고, 일단 그것으로 안심했다.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 준다면 이전의 경위는 솔직히 아무래도 좋다. 어머니의 원수에 불타준다면 그건 안성맞춤일 거야. “당신의 상태와 경위는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안심하세요.” 이가노씨는 허리를 펴고 그렇게 말했다. 의연한 표정으로 말투도 되돌아왔다. “카사네 씨, 마에다 씨를 우리 암자로 모시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러면서 카사네 씨를 봤다. "네?……예에, 네에 상관없습니다. 이쪽에서도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놨지만 그쪽에서 하는 게 여러 가지로 좋겠죠.” 카사네 씨는 약간 허탕을 친 듯한 표정이었다. 여기서 하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직후, 와르르륵! 하는 큰 소리가 나며 사무소의 덧문이 닫혔다. 드르륵 드르륵 차례차례로 덧문이 닫혀 간다. “문을!” 이가노씨가 외치니 검은 법의의 한 명이 방을 뛰쳐나간다. 곧바로 돌아와 “열리지 않습니다……열리지 않습니다……문은 잠기지 않았습니다만…문이 열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여기서 내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 이가노 씨가 담배에 불을 붙인다. 후우 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여기서 합시다."라고 했다. [출처] 출처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___ 뭐야... 무서워... 어떻게 되는 걸까 아니 왜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곧 가져올게!
[퍼오는 귀신썰] 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이야기 - 1화
안녕! 연휴 잘 보내고 있어? 몇십년간이나 독립운동을 해오신 우리 독립운동가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비록 우리 힘으로 이룬 광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나 행복했을까 일장기를 태극기로 꾸며서 들고 나와 거리에서 외치는 만세는 얼마나 복받쳤을까 그러므로 오늘은 한국어로 번역한 ㅋㅋㅋㅋ 일본 귀신썰을 보쟈 광복 전에는 많이들 일본말을 썼겠지만 ㅠㅠ 이제 우리는 마음껏 일본말을 한국말로 죄다 번역할 수 있는 걸. 흥! 암튼 오랜만에 같이 귀신썰, 볼까? _________________ 어릴적, 나 마에다 코우지는 산에서 조난당한 적이 있었다. 나의 고향은 꽤 시골이라 초등학교는 인원수가 적고, 같은 학년은 두세명밖에 없었다. 1~6학년 모두 합해도 20명이 조금 넘는 형편이고, 나름대로의 학교 건물은 있지만 모든 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다른 교실은 무용지물 취급이었다. 교실은 하나이고 선생님도 한 분. 뭐 보기좋게 과소한 마을이었던 셈이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그것이 보통으로 그 마을이 세계의 전부였다. 그날 나는 친구 A와 B를 데리고 산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평소에는 산에 들어가지 마라, 산에 들어가면 귀신에 잡아먹힌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재미삼아 가끔 산에 들어가서는 나뭇가지를 주워 오거나 먹지 못하는 버섯을 따거나 하며 놀고 있었다. A와 B는 학년으로는 한 살 아래였지만 매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절친한 친구였다. 나의 같은 학년은 여자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의 놀이친구는 필연적으로 A와 B였던 것이다. A는 나보다 태도가 더 대담한 놈으로, 나보다도 A쪽이 골목대장이었다. 그런 A가 산에 가자고 했다. 나도 B도 산은 어른에게 들키면 혼나는 놀이터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찬성했다. 그래서 우리는 방과후에 일단 집으로 돌아가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집합했다. 말을 꺼낸 것은 A지만, 일단 연장자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가겠다’며 먼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둘은 따라나섰다. 페달을 밟아 자전거를 타고 30분이면 산에 도착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잘도 30분이나 자전거를 계속 달릴 수 있었다. 산에서 지방도로에서 벗어난 포인트에 자전거를 세우고 짐승들이 다니는 길을 들어간다. 산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 우리에게는 충분한 모험이었기 때문에 깊이 들어온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지방도로에서 몇 분 거리까지 들어가서 한참 노는 정도. 커다란 나뭇가지를 모아 비밀기지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주워온 야한 책을 보거나 집에서 빼내온 부모의 담배를 피우는 일이 늘 하는 놀이였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즐겁기만 했지 본격적인 산 탐색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은 나무도 제각각이고 땅에는 굵은 뿌리가 넘실거린다. 나도 A도 어렸지만 여기서 무리한 짓을 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날도 그걸로 끝날 터였다. 갑자기 B가 오옷 소리를 질렀다. "봐봐! 저거!!" B가 가리킨 방향을 봐도 아무것도 없다. "뭐야"라고 A가 되묻는다. “저기 저기!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휜 나무 밑바닥에, 토끼!” 쳐다보니 뿌리부터 오른쪽으로 크게 젖혀진 분재 같은 형태의 나무가 나 있고, 그 뿌리로부터 수미터 위치에 토끼가 있었다. 토끼는 먹을 것을 찾듯 귀를 쫑긋거리며 땅을 뒤지고 있다. "쉿, 도망가지 않도록……" A가 작은 소리로 말하면서 나와 B를 손으로 누르고, 살금살금 나무 그늘에 숨으며 토끼에게 다가간다. 토끼까지는 20m 거리. 가지를 밟고 희미한 소리를 내니 토끼는 귀를 움찔하고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우리는 나무 그늘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잠시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얼굴을 내밀어 토끼를 확인해 보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아직 땅을 뒤지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조심조심 10분 이상의 시간을 두고 다가갔다. 토끼까지는 이제 5m 남았다. 셋이서 뛰쳐나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출발…” A가 속삭였다, 그리고 한 호흡을 두고 「가!」라고 하는 구호 와 함께 뛰쳐나왔다. 나랑 B도 뒤늦게 뛰쳐나간다. 토끼는 흠칫 놀라며 이쪽을 보고 눈에도 띄지 않는 속도로 물러섰다. 도망간 쪽으로 마침 A가 달려왔고 그대로 온 힘을 다해 토끼를 쫓고 있다. 토끼는 재빨라서 초등학생의 발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세 사람 모두 50m가량 정신없이 쫓아갔지만 토끼의 모습은커녕 도망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멈췄다. 세 사람 모두 땅 위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무뿌리가 굽이치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전력으로 달리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넘어지지 않고 달리고 있던 것은 A뿐이고 나도 B도 넘어져 무릎이나 손이 까져 있었다. “없어졌네.” 하고 A가 중얼거리더니 ‘돌아갈까’하고 말했다. 일어서서 원래 왔던 쪽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방향을 알 수 없다. 토끼에게 온 신경을 집중해 정신없이 달리는 바람에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어디를 봐도 보이는 것은 나무와 굽이치는 뿌리뿐. 우리들은 어이없이 조난당하고 말았다. 어찌할 바를 몰라 정처없이 걸었다. 토끼를 쫓아온 것은 기껏해야 50m 정도. 방향을 정해 50m 정도 걸어갔다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면 50m 되돌아와 다시 50m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이게 소용이 없었다. 산 속 풍경은 보는 곳이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였다. 눈에 띄고 있던 큰 뿌리나 바위 등은, 조금 장소를 바꾸면 이미 안보이게 되었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나는 그 생각만 하면서 오로지 도로를 찾아 걷고 있었다. A도 B도 처음에는 긴장하고 있었지만, 점점 조용해졌고, 이윽고 우리는 말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나무뿌리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시골 초등학생이 휴대폰 따위는 가지고 있을 리가 없고, 부모에게 연락할 수단도 없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통 모르겠다. 비밀 기지만 찾으면 돌아가는 방향은 알텐데. 정처없이 방황하는 바람에 원래 있던 자리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조난, 가출, 행방불명. 다양한 단어가 머리에 떴다가 사라진다. 불안에 짓눌린 우리를 비웃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름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비 따위는 개의치 않았지만 젖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큰 나무 그늘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지네 같은 여러가지 벌레가 있어서 기분나빴지만 젖는 것보단 나았다. 빗줄기는 점점 강해져 내리기 시작한 지 몇 분 후에는 폭우가 내렸다. 우리는 몸을 맞대고 떨고 있었다. 여름에 가까울텐데 놀랄 정도로 춥다. 젖은 옷이 체온을 앗아간 것이라고 지금이라면 알겠지만 당시의 나는 그저 무서워서 떨고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주위는 깜깜해졌다. 비는 여전히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우리들은 계속 말이 없었고, 정신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불안이 너무 심해져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B는 울고 있었지만, 나도 A도 B에게 말을 걸려고는 하지 않았다. 계속 나무를 때리는 빗소리에 섞여 느닷없이 ‘어-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분명히 들렸던 것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어-이…… 어-이….” 어른이다. "찾으러 왔구나!" 그러면서 A가 뛰쳐나갔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다. "어이~ 여기요~" 입에 두 손을 모아서 A가 큰 소리로 부른다. 나도 B도 마찬가지로 큰 소리로 거처를 전한다. “…..어-이…….” 목소리는 멀리서 들린다.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모르겠어. 캄캄한 산중에서 빗소리가 주위를 덮고 있다. “…..어-이…..” 부르는 소리는 멀었고, 우리의 소리가 들렸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나는 상상해버렸다. 캄캄한 산속에서 외치는 소리는 과연 인간의 것일까. “…..어-이…..” 목소리는 가까워지지도 않고 멀어지지도 않고, 일정한 거리에서 들린다. “봐봐!” B가 소리쳐 멀리 가리켰다. 그 방향을 응시하니 멀리서 작은 빛이 흔들리고 있다. 손전등 불빛이다. “가자! 어이! 어이! 어이!” 그렇게 외치며 A가 달려나왔다. 나와 B도 뒤따른다. 살았다는 생각과, 그 빛이 혹시 손전등이 아니라는 상상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우리는 빛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빛은 갑자기 흔들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 또 금방 나타났다. “…..어-이…..” 목소리도 변함없이 들려온다. 나는 두려움을 느끼며 오로지 달렸다. 이상해. 달려도 달려도 빛이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없다. 벌써 상당한 거리를 달렸는데도 전혀 빛의 흔들림이 가까워지지 않는다. 외치는 소리도 여전히 멀다. 우리가 달리는 속도와 같은 속도로 빛과 목소리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벌써 빛이 있는 곳에 다다랐을 것이다. "저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는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멈춰 서서 셋이서 마주보았다. 비는 조금 잦아들고 있었지만 아직 주변의 모든 공간을 빗소리가 채우고 있었다. “…..어-이…..”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팔랑팔랑 흔들리는 빛도 보이고 있다. “이쪽이에요! 여기 있어요!“ A가 또 큰소리로 외친다. “…..어-이…..” 목소리에 변화가 없다. "아까부터 말이야, 어-이 이 말밖에 안 해."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말을 계속했다. "이렇게까지 달렸는데 가까워지지 않는 건 엄청 이상해. 여우인가 뭔가에 홀려있는 거야……" 그렇게 말했을 때 갑자기 귀신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소름이 쫙 끼쳤다. 산에 들어가면 귀신에게 잡아먹힌다. 어른이 하던 말이 귓가에 되살아났다. 우리는 멍하니 서 있었다.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잠자코 있었다. “어이” 갑자기 가까이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뛰어올랐다. 목소리는 우리 바로 뒤에서 들렸다. 굵고 나지막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허둥지둥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비에 젖은 시커먼 나무들만 보일 뿐이다. 빗소리에 섞여 빠직빠직 가지를 밟는 소리가 들린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저기…누군가…있습니까…" 겨우 그렇게 말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가늘고 가냘픈 목소리였다. 여자아이 같은 목소리에 부끄러워졌지만, A도 B도 아무 반응없이 눈앞의 어둠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군가…누군가 있습니까!" 용기를 쥐어짜서 그렇게 말했다. 정적 속에서 빗소리가 유난히 요란하다. 시커먼 나무들, 그 너머로 펼쳐진 어둠. 어디까지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문득 무엇인가가 움직인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 뭐가 움직였는지 모르겠어 가만히 응시하고 있자니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또 무엇인가 움직였다. 이번에야말로 어디인지 알았다. 그것은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섰다. 시커먼 시야 속에서 붉디붉은 그것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B가 도망쳤다. B도 그걸 알아차린 것이다. 나도 A도 B를 쫓아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른일지도 모른다. 캄캄한 산중에서 불빛도 없이 다가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지만 만일 우리를 찾으러 온 어른이라면 도망쳐 버리면 우리는 다시 조난이다. 그래서 A와 B를 불러세워 나무 그늘로 숨었다. 캄캄한 시야 속에서 다시 그것을 찾는다. 빨간 무언가다. 빨간 무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응시한다. 여기다. 조금 전까지 우리들이 있던 근처를 걷고 있다. 불빛 없는 속에서 불그스름한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다. 나무 그늘에 숨어서 그 모습을 눈으로 쫓는다. 추위와 공포로 이가 딱딱 마주쳤다. 그 소리에 눈치채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것은 우리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사람인 것 같다. 적어도 겉보기는 괴물은 아니다. 우리는 천천히 다가갔다.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인 줄은 알았는데, 어떤 사람인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어른인가, 우리를 찾으러 온 것인가, 아니면 미친 사람인가.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곤경을 벗어 날 수 없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말을 걸어도 좋은 것일까. 좀더 다가가서 살펴봐야 알 것 같았다. 빨간 사람이 걸어간 쪽으로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10미터 정도까지 접근한 후에야 그것이 붉은 기모노의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어이.” 정말 갑자기 바로 뒤에서 소리가 나서 우리는 굳었다. 굵은 남자 목소리 목소리의 느낌으로 보아 바로 등뒤,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다. 빨간 사람이 멈춰 섰다. 천천히 이쪽을 돌아본다. 순간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다를까 아무도 없었다. 바로 얼굴을 앞으로 돌리자 붉은 여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기모노 차림으로 긴 검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얼굴은 하얗다. 이쪽을 향하고 있지만 멀고 어둡기 때문에 어떤 표정인지 모른다. 비에 젖어 있어야 할 터인데 머리도 기모노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것이 기묘했다. 사람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 귓가에서 "어이"하고 큰 소리가 났다. 나는 머리가 하얗게 되어 달아났다. A도 B도 돌아보지 않고 먼저 달리기 시작했다. 기다려! 라는 A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정신없이 달렸다. 계속 달려서 정신을 차려 보니 혼자가 되어 있었다. 비는 다시 강해져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달리다 지쳐 나는 주저앉았다. 비가 몸에 부딪쳐 아플 정도다. 호흡이 가빠서 머리가 돌지 않는다. 여기가 어디고 A와 B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 이건 분명 나쁜 꿈일거야. 눈을 뜨면 어머니가.......반드시 집에서.......눈을...뜨면............... 머리가 띵하고 눈물이 멎지 않는다. 요란하게 귀가 울리고 빗소리인지 이명인지도 알 수 없었다. 탁 하고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가 나며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빨간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아... 으... 하고 입에서 입에서 입김이 새어나온다. 추위에 얼어버리는 와중에서 사타구니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새빨간 옷에 긴 검은 머리 새하얀 얼굴에 부릅뜬 여우눈.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웃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딱 벌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어이" 남자 목소리를 냈다. 난 미쳐버리는 것 같았다. 여자는 또 “어이” 하고 소리를 내더니 입가에 손을 대고 쿡쿡 웃었다. 여자의 목소리로 웃었다. 주저앉아 올려다보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다시 남자 목소리로 “어이” 하고 다시 낄낄거리며 여자 목소리로 웃었다. 나는 잘 돌지 않는 머리로도 이해했다. 조금 전까지 부르고 있던 것도 이 여자였던 것이다. 우리를 불러 모아, 뛰어다니게 하고,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도 이 녀석이야. 나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피로때문인지, 허리가 빠졌는지, 무서운데도 나는 여자에게 눈을 뗄수가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는 쿡쿡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다. 여우 같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살해당한다, 하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이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상한 눈이었다. 몇 초 지났을까, 여자는 입꼬리를 손으로 가린 채 “잡아먹을까”라고 했다. 나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여자는 또 “잡아 먹을까.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까”라고 노래하듯 반복했다. 여자는 낄낄거리며 그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떨고 있었다. “잡아먹을까.” 여자는 계속 웃고 있다.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까.” 비와 눈물로 시야가 뿌옇다. "부탁드립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돌려보내주세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몇 번이나 간청했다. "부탁해요... 부탁해요!" 여자는 쿡쿡 웃으며 “잡아 먹을까”라고 되뇌이고 있다. 눈물 콧물로 뒤범벅이 된 채 여자를 올려다보자 그 얼굴이 천천히 다가왔다. 히죽 웃는 입이 크게 벌어진다. 잡아먹힌다, 그렇게 생각했다. 얼굴이 천천히 다가오고, 나의 의식은 어둠에 잠기다, 갑자기 빛속에서 눈을 떴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자택의 거실에 깔린 이불에 누워 있었다. 주변에는 부모님과 동네 어른들이 모여 있었다. “깨어났다!”라든지 “이런 멍청이가!”라든지 “운이 좋았네”라는 여러 가지 말을 하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때리거나 했다. 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질문을 받고, 나는 머리가 아픈 것을 참으면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설명했다. 잠시 감기로 시달리다가, 겨우 회복된 나는 그날의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그날 나는 산 입구에 쓰러져 있었던 것 같다.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우리를 찾아 산에 온 어른들이 나를 발견해 주었던 것 같다. 다른 어른들이 산에 들어갔지만 A와 B는 찾을 수 없었다. 그 후로도 매일 수색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 나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동네 절로 향했다. 주지스님에게 인사하고 간단한 설교를 들은 뒤 산에 있는 귀신에 대해 들었다. 산에 들어가면 귀신에게 잡아먹힌다는, 전설로 의지할 만한 것으로 전해져오는, 실제로 산에 있는 것은 옛부터 산에 모셔져 있는 신, 같은 것으로 귀신과는 다르다고 한다. 예로부터 오곡풍작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신이자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신이며, 함부로 산에 들어간 사람이 행방불명을 당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더욱이 그 신을 모시고 있던 신사가 산사태로 소실되었다. 다시 신사를 지었지만 아무래도 신이 깃들지 않았다고 한다. 몇 번이나 의식이 거행되어도 전혀 신이 깃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의식을 하던 관계자들이 몇 명의 행방불명을 당해, 위험하다고 판단된 산은 거친 신이 계시는 신역으로서 봉쇄되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제대로 이해시켜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아이들에게는 무서운 귀신이 산에 있다고 말해 왔다고. A와 B는 아마 신에게 잡아먹힌 거지, 어른들도 위험하니까 이제 수색도 중단될 거라고 주지스님은 말했다. 나는 2명을 버리고 도망간 것을 주지스님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후 나는 바로 그 신과 마주쳐서 왠지 산에서 내려왔다. 몇 명 중 한명만 돌아온다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것 같고, 나는 우연히 운이 좋았던 것 뿐이며, 향후 두 번 다시 산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들었다. 마을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고장에 가더라도 가능한 한 산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어디에서나 산이란 신이 계시는 다른 공간이고, 이 근처의 산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행방불명을 당한 나는 어느 산에 들어가도, 저 산의 신의 손이 닿아 버린다고. 그 소식을 듣고 나는 어머니와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야기를 해서 우리 가족은 도쿄로 나가게 되었다. 주지스님의 말씀도 들었지만 A와 B의 부모는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았고, 이대로 마을에 있어도 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부모님은 선뜻 도쿄행을 결심했다. 어쩌면 작은 마을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 졸업을 기다리지 않고 지방에서 온 나는, 새로운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기이한 시선을 받았다. 사투리가 있었던 것도 바보로 여겨져 나는 있을 곳 없는 초등학교 생활을 졸업할 때까지 버텨야 했다. 다소 왕따 같은 것을 당하면서도 그 이외에 무서운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나에게 신의 손길이 닿는 일은 없었다. 여기까지가 어린시절 이야기. [출처] 출처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___ 여기서 끝이 나는 것 같지만 다음 이야기가 있고 내일 또 가져올게 ㅎㅎㅎㅎ 푹 쉬고 대한독립만세! 함께 외치자
흥미롭고 무서운 안동 귀신나무 이야기.jpg
회화나무, 당산나무 또는 선비 나무라고 (양반들이나 학자 집안에서 많이 키웠다고 함) 불리는 이 안동나무는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고택인 임청각 앞에 심어진 나무였음 (고려 시절부터 존재했단 말도 있음) 이곳은 도박으로 탕진해가는 척하며 뒤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파락호 김용환 선생과 민족시인 이육사 시인 외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배출된 지역이었음 독립운동가들이 이 나무 아래에 모여서 결의도 맺고 그랬다고 함 일제는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임청각을 허물고, 독립운동가의 정기를 끊기 위해 대부분의 건물을 허물고 이 나무를 베려고 하였음 그런데 인부가 나무를 도끼로 내려 찍으려 하자, 갑자기 마른하늘에 벼락이 떨어져 인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 이후에도 그 나무를 베려고 했던 인부들이 알 수 없는 의문스러운 죽임을 당하자, 사람들은 나무를 베는 것을 꺼려하였고 일본놈들도 지들이 나무를 직접 베기에는 찝찝한 거임 그래서 당시 나무를 베면 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내걸고 또 다른 인부가 나타나 자기가 나무를 베겠다고 했음 근데 이 인부도 나무를 베던 중 집으로 잠시 쉬러 갔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함 사람들은 또다시 술렁거리고 금액은 100만 원까지 오르고 한 남자가 또 나타나 자기가 나무를 베겠다고 나섬 근데 이 남자가 나무를 베다가 나머지는 내일 하려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 날 출근을 안 하는 거임 그래서 집을 찾아가 봤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타서 죽어있음 이유는 알 수 없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나무는 베야겠고 해서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함 굿하다가 무당이 작두에서 미끄러져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함 소문은 더 안 좋아짐 결국 일본놈들은 금액을 200만 원까지 올려보았지만 역시나 베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족족 죽어 나가고 일본놈들은 나무를 베는 것을 포기함 이후 마을에서는 이 나무는 영령이 깃든 나무로 숭배받게 됨 또한 독립운동가의 정기를 끊으려는 시도로 만들어진 철도를 마치 맞서 싸우기라도 하듯, 철도가 있는 방향으로 기울어졌다고 함 (임청각의 건물과 귀신 나무는 철도를 감싸는 듯한 형태로 일본이 만든 철도를 옥죄는 형태) 이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이육사의 생터가 있던 마을 및 수많은 자연마을이 수몰당하게 됨 독립운동가들이 태어났던 수많은 마을이 수몰되는 사건이 생김 그리고 안동댐 건설과 경제개발 계획으로 도로를 만들기 위해 또 나무를 베려는 시도가 있게 됨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나무를 베려 하자 근처 안동댐에서 건설을 하던 인부들이 사고로 죽은 사건이 발생하였고, 나무를 밀어버리려던 불도저의 삽이 갑자기 빠지는 등 괴이한 사건이 발생함 결국 현장 관계자들 역시 나무를 베는 것을 포기함 그리고 이 나무를 구경하러 안동에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함 이후 안동나무는 도로를 조금 침범한 위치에 오래 유지되는데 이 나무 위치 때문에 자동차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함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다치기도 하고 오토바이 사망 사건도 나고..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나무가 밑동만 남겨두고 잘려버림 밤새 시청에서 작업했단 말도 있고 나무에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죽은 동생의 복수를 하러 할아버지가 새벽에 나무를 잘라버린 후 무서워서 굿을 했다는 말도 있고 기독교 측에서 잘라버렸단 말도 있고 여러 가지 설이 많음 근데 밑동만 남은 나무에서 새싹이 남 여기서 안동 사람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갈림 교통에 방해가 되는 나무를 베어야 한다 vs 역사가 있는 나무인데 놔둬라 그렇게 나무에 펜스를 쳐두고 대립하던 중 다음 날 보니까 나무가 뿌리째 뽑혀서 완전히 죽어버린 거임 알고 보니 한 대학생들이 나무를 못 보고 차로 치어서 사고가 났다고 함 그 후로 나무는 완전히 사라지고 나무가 있던 자리에 아예 시멘트를 깔아서 안동나무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대학생들은 그 후 어떻게 됐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별 탈 없이 지냈다고 들은 듯..) 1차ㅊㅊ 루리웹 / 사진 내가 더 추가함 ㅇㅇ 근데 저렇게 오래되고 썰도 많은 나무면 도로 저쪽으로 깔지 말지; 관광명소로 만들거나 옮겨서 오래 보존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어디서 주워 듣기로는 저런 고목들은 고사지내고 어명이요~~~ 하면서 베어야된다고 하던디 예의 좀 지키지 그랬냐 글구 저 큰 나무를 대체 왜 못보고 사고가 나는 거지 저렇게 큰데 ㅇㅇ
[퍼오는 귀신썰] 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이야기 - 4화
와 오늘 정말 선선하다 그치 바람이 종일 불어서 정말 가을이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이미 입추 지났으니까 가을이 맞긴 하지만 ㅎㅎㅎ 그래도 아직 선풍기는 필요하고 종일 밖에 있으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도 하니 아직 귀신썰 보기 좋은 날이지? 이야기 마저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__ 눈을 뜨니 나는 다시 병원에 있었다. 그때와 같은 병원인 것 같다. 병실에 들어온 사이토 씨가 내 의식이 있는 것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한 뒤, 침대 옆에 와서 “다행이에요…… 지금, 선생님을 불러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의사의 검진을 받고 잠시 멍하니 있는데 카사네 씨가 들어왔다. "맙소사, 마에다 씨. 정신이 드셨군요."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 씨는 침대 옆 의자에 걸터앉았다. “무사하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선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아까랑 복장이 다르다. 나는 바로 전까지 카사네씨의 절에 있었을 텐데, 설마 쓰러진걸까. "그때의 일, 기억나요?" 카사네씨가 곁눈질로 나를 보며 물었다. "아뇨, 전혀." 그때 일…… 어느 때일까. "어디까지 기억나요?" "어...조금 전까지 카사네씨 절에 있었는데, 이가노씨가 와서 어머니가 하신 일에 대해 말씀을 듣고..." 카사네 씨가 한숨을 쉬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이가노씨의 절로 이동하려고 했더니, 덧문이 닫혀…이가노씨가 여기서 하자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됐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까지입니다." 라고 했다. 카사네 씨의 눈은 아래를 보고 있다. 미간을 찌푸리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그때 사무실 덧문이 닫혀져 우리가 절에서 나갈 수 없게 됐죠? 그리고나서 마에다 씨가 쓰러져 버려서, 소파에 말이예요, 흐물흐물 하고 있었어요." 이마에 촉촉히 땀이 밴다. 식은 땀이었다. “이가노씨와 있던 곳에서 본당으로 이동했고, 마에다 씨는 제자들이 짊어지고, 저와… 타키는 본당에 사람들을 모시고, 이가노 씨의 준비를 도왔습니다.” 목이 잠겼다. 카사네 씨는 무릎에 두 팔을 얹고 팔짱을 낀 자세가 됐다. “곧 제령이 시작되어, 이가노씨와 일행들이 마에다씨를 둘러싸고 반야심경이라든가 밀교계의 진언이라든가를 주창했습니다. 그랬더니 반쯤 의식이 없었던 마에다 씨가 서서히 트랜스 상태로 바뀌었고, 그것은 뭐 통상의 제령과 같겠지만, 잠시 독경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나의 뇌리에 그때의 키자키 미카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좌한 자세로 불안정하게 흔들리면서 몽롱했다. 그리고 얼굴을 빙글 돌리고, 눈이 카메라를--.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마에다 씨의 머리가 쑥- 자랐고, 그야말로 이가노 씨가 말한 것처럼 말이죠. 영혼이 전면에 나왔어요." 보시겠어요? 하고 카사네씨가 핸드폰을 꺼냈다. 영상을 재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주위를 배려해 소리를 줄이긴 했지만, 거기에 비춰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소리로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카사네 씨가 의자를 기대고 다가와 스마트폰을 내민다. 거기에 기록되어 있던 것은, 확실히 제령이 한창인 동영상이었다.어두컴컴한 절의 본당에서 이가노 씨들이 머리가 긴 인물을 둘러싸고 독경을 하고 있다. 이게 나일까.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정좌하고 있는 머리 높이에서 땅까지 늘어져 있다. 머리카락 속에서 살짝 어깨 같은 것이 보이고 있다. 가부키 배우 같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의 화면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긴 흑발의 인물의 것으로 보이는 그림자는 크게 흔들리면서 신음하고 있는 것 같다. “으---!!!” “우으으으으으으!!!” “으으---!!!” 언어가 아니다. 신음 소리. 주위에서는 독경 소리가 울리고 있다. 화면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촬영하고 있는 카사네씨가 스마트폰을 쥔 손이 떨리고 있을 것이다. 흔들림이 심한 화면 속에서 불당 안에서 무언가가 날뛰고 있다. 때때로 화면의 앞쪽에서 안쪽을 향해 날아간 무엇인가가, 벽에 부딪혀 철커덕 소리를 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폴터가이스트 같다. 주위에서 물건이 확확 날아온다던가. 현실감이 희박한 머리로 그런 것을 문득 생각했다. ".......하세요.... 마에다 코지의 몸에 붙은 영이여 나가세요....... 용서하지 않습니다.......노우막산만다.......나가세요...........지금...." 제자들의 독경에 섞여 이가노 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사자일까 호랑이일까 대형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소리, 알겠습니까? 엄청나요, 짐승 같아요." 카사네 씨가 말하는 것은 이 짐승 같은 신음 소리일 것이다. "이거, 마에다 씨 목소리예요." 네? 하는 얼굴을 나는 지었을 것이다. "정말이에요. 마에다 씨, 낮은 목소리로 우으-우으하면서 동시에 이 짐승 같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어요. 그 외에도 히히히나 케케케 같은 기분 나쁜 웃음소리도 내더군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뭐야. 놀리는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카사네는 진지하게 말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영상이 끝났다. "죄송합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피신했어요. 여기부터는 이제 촬영할 때가 아니라.” 그렇게 말하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이가노씨도 대단했어요, 제자들도요. 저, 본산에서 몇 번인가 대대적인 제령도 입회했고, 저 자신도 제령을 한 경험이 있어요. 그 경험으로 보더라도 그 사람들은 대단했어요. 통솔, 협력, 틈을 읽는 법이나 영혼의 상태를 판별하는 힘 따위도 완벽했어요. 더할 나위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무사히 끝났다……는 건가요?" 무심결에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결론이 궁금했다. 카사네는 후우- 하고 숨을 내쉬며 몇 초간 침묵한 뒤 말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천천히 내뱉었다. “전멸, 입니다.” “…….”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사고가 완전히 멈췄다. 카사네 씨도 아무 말이 없다. "저기, 저기요!"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커튼이 젖혀졌다. 나타난 것은 50대 주부였다. 화가 난 모양이다. “무서운 얘기할 거면 밖에서 해줄래요? 그런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네?……아, 아아… 죄송합니다…" 카사네 씨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선다. 아주머니는 “흐음-…”라며 소리를 내고 옆 침대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옆자리 할아버지의 문병객인 것 같다. "마에다 씨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나는 어딘가 다친 것일까. 몸에는 통증이 없고 붕대나 링거류도 붙어 있지 않다. "괜찮아요" 하며 침대에서 내려온다. 검사 때 입는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의식이 없을 때 검사를 한 것일까. “옥상이라도 갈래요?” 그러면서 카사네 씨가 걷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펜스에 기대듯 선다. 한낮의 햇살로 가득 찬 거리를 바라보면 지난 이야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그 영상도, 카사네씨의 이야기도, 모든 것이 거짓으로 실제로는 모두 문제없이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근거 없는 생각을 하니 이 일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모두, 무사하신가요?” 그러자 카사네 씨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여기는 병원입니다, 라고 따질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가노씨는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온몸의 혈관이 너덜너덜했다고 하니 조금만 더 구급차가 늦었더라면 큰일났을 겁니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한다. “제자 2명과 타키가 죽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무사합니다.” 죽었다. 죽었어? 타키가? 왜? “왜……”라고 신음했다. 카사네 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계속한다. “그녀석… 엉망진창이었어요. 물건이 탕탕 튀는 것도 지진과 같이 되는 것도 포함해 끝났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후 하고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본당이 반파됐어요. 타키는 무너진 기둥이나 무언가의 밑받침에. 제자들은 그 전에 코피를 쏟고 입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져 있었으니, 아마 제령 중에 뭔가 당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3명 모두 구급차가 도착한 시점에 이미 틀렸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문다. "그럼……나는…" 그 다음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 "아쉽지만, 아직입니다." 카사네 씨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둘이서 낮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담배...끊고 있었습니다만....." 후우- 하고 길게 연기를 뿜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내가 눈을 뜬 것은 제령 다음날이었던 것 같다. 링거를 맞지 않은 것은 단지 잠만 잤기 때문이다. 이가노 토쿠코에 이어 딸 카즈미도 당했다. 이제 이가노암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카사네 씨는 말했다. 그리고 '손을 떼고 싶다'고도. “솔직히 제가 할 수 있는 게 더는 아무것도 없어요. 아니, 본산에 연락하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떨지 하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이가노 씨들은 대단했어요. 이 이상 뭔가를 해도 피해만 늘릴 것 같은… 아, 죄송합니다. 마에다 씨에게 할 말이 아니었네요. 미안합니다.” 카사네 씨와 바깥 커피숍으로 이동해 창가의 자리에 앉아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고 있을 때 그런 말을 들었다. "아…아니…" “압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하겠어요. 그건 약속할게요. 하지만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에다 씨 가까이에 있는 것은 그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아니……그래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무슨 생각을 해야 될지 몰랐다. 머릿속이 하얗다. 동시에 새까맣다. 생각이 소용돌이치면서 형태를 갖추기 전에 다른 생각으로 밀려난다. 초조 공포 기대 절망이 머릿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그리고 뒤에 남는 것은 절망밖에 없다. 끝이다. 모든 게 다. 부적이나, 절에 스님에 영매사, 전부 소용이 없었다. 더 이상 무엇에 기대란 말인가. 신사인가? 그때 요요기 하치만 신사에는 갈 수조차 없었다. 그건 그 영혼이 신사를 싫어하기 때문일까? 싫어한다고 해도……. 종착점을 찾지 못한 채 사고가 겉돌았다. 카사네 씨에게 뭔가 말해야겠다고 얼굴을 든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밖으로 눈을 돌리려 할 때 보고 말았다. 카사네 씨 뒤에 앉아있는 여자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지만 가로막는 것이 없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 이쪽을 향해 고개를 약간 숙이고 앉아 있는 그 모습을 보며 “히잇-” 소리를 질렀다. “마에다씨?” 키자키 미카다. 왜? 왜 키자키 씨가? 살아있는거야? 손님? 아니 아무것도 안 마셨어, 그럼 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마에다씨” 식은땀이 난다. 숨을 못 쉬겠어. 심장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울 정도야. “마에다씨!” 갑자기 손목을 잡혀 놀랐다. “마에다 씨,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부디 침착하세요. 뭐가 보여요?” 카사네씨가 엄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카사네씨 건너편에 있는 키자키 미카를 본다. 키자키 미카는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나의 시선을 따라 카사네씨도 돌아본다. “아무것도 안 보여요. 아무도 없어요. 마에다 씨, 뭔가 보여요?" 거짓말이지? 그런, 키자키씨가 거기에 보이지 않아? 안 보여? 당신 눈이 보이긴 하지? 그럼 그건? 거기 있는 건? “마에다씨!” 카사네 씨가 손목을 세게 흔들었다. “저…저…저, 저기…” 말이 안 나와. 카사네씨를 보고 있어도, 아무래도 뒤의 키자키미카가 신경쓰인다. “마에다씨! 뭐가 보이는건가요?” “아…키..키자키…씨가…” 카사네 씨가 손을 오므린다. 뒤를 돌아보고 두리번거리다가 이쪽으로 돌아선다.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얼굴이 새파랗다. 입가에 담배를 들고있는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다. “마에다 씨, 솔직히 말해서 이미 늦은 것 같아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이제 이렇게 되면 나중을 생각해야죠. 그걸 안고 살아갈 수밖에요. 언젠가 반드시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그때까지 버티는 거에요. 할 수 있죠? 아니 무리예요. 죽는다 그전에. 아무 말이나 하지 말라고. “마에다 씨, 별로 권하는 듯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불문에 들어가 부처님 곁에서 살아 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어쩌면…..” “아아아아아!!!!”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머리를 감싸쥐고 책상에 엎드리며 소리쳤을 텐데 입에서 새어나온 것은 쉰 듯한 신음소리뿐이었다. 쉬익, 쉬익 규칙적으로 공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삣......삣…...삣....같은 규칙적인 전자음이 울리고 있다. 이가노 씨는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온몸에 링거를 맞고 있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가노씨의 곁에 선다. 얼굴을 붕대로 칭칭 감겨서 안쓰럽다. “……..” 나의 제령을 하다가 이렇게 됐어. 그녀에게도 인연이나 동기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꺼림칙한 기분이 되어 버린다. 퇴원하기 전에 꼭 만나보고 싶어 사이토 씨에게 부탁했다. 이가노 씨는 자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내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고 눈을 떴다. 쉿……쉿…하는 소리에 맞춰 산소마스크가 흐려진다. 살아 있다. 심한 꼴이지만, 그래도 이가노씨는 살아 있다. “죄송합니다.이 지경이 돼서.”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 간신히 그렇게 말을 마쳤다. “마…에다..씨” 이가노씨가 뭐라고 중얼거린다. 입가에 얼굴을 들이댄다. “마에다..씨….미안…해요…..내가…실수해서…미안…” 이가노 씨는 울지 않았다. 분한 듯 얼굴을 찡그리며 사죄의 말을 내뱉으면서도, 그래도 이가노 씨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강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어떻게든 해볼게요.” 그러면서 억지로 웃어보인다. 이가노씨가 눈을 가늘게 떴다. “카노…” 뭔가 말을 하고 있다.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카노우… 코우메이.... 재수…. 없지만...힘은…강해요…저…이상으로…카노……뿐…" 카노우 코우메이 카노우 코우메이라고. 그사람을 찾으라는 말이지. “알겠습니다. 카노우씨라고요.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반드시 원수를 갚고 말겠어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다. 이가노씨가 또 눈을 가늘게 떴다. 나는 중환자실을 나올 때까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가노씨가 안보이게 되었을 때 억지 웃음을 지운다. 씩씩한 말을 했지만, 나는 이미 체념을 하는 것에 가까웠다. 사이토씨의 소개로부터 시작되어, 카사네씨, 이가노씨와 함께 카노우 코우메이로 3명째다. 소개에서 소개로 사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의 위험함을 뼈저리게 알았을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나에게는 큰 부상은 없다. 어깨에 오물이 묻거나 부적이 없어지거나 자전거에 치여 팔이 꺾였을 정도이다. 그리고 지금도 키자키미카가 복도 끝에서 나를 보고 있는 정도다.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포기할 만도 하다. 그렇게 생각해봐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것이 나를 노리고 온 것인 이상 방해자가 없어지면 이번에야말로 내 목숨을 빼앗으러 올 가능성이 더 높겠지. “……” 일단, 카노우 코우메이에게 연락해볼까. 안 되면 죽자. "죽음을 당할 바에는 스스로 죽을거야." 키자키 미카 옆을 지날 때 그렇게 중얼거려 보았다. 쿡쿡 키자키 미카의 모습을 한 그것이 웃었다. "카노 코우메이(嘉納康明)죠.이름은 들어봤습니다." 병원 밖에서 기다려 주고 있던 카사네 씨에게 카노우 코우메이를 물어보았다. 카사네씨는 잠자코 가버리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카노 코우메이도 알고 있다고 한다. “이가노씨로부터 들었습니다. 아마 그한테 기대라는 거죠" 으음-하고 카사네씨는 신음했다. "솔직히 어디서 이름을 들었는지 잊어버렸을 정도여서, 자세한 건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스마트폰을 꺼냈다. 카노 코우메이를 검색하자 공식 블로그가 나왔다. 이가노 토쿠코나, 카노 코우메이도, 영매사는 홈페이지보다 블로그인 것일까. 같은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면서 목적한 것을 찾았다. 있다. 찾아낸 전화번호를 탭 하니, 전화를 걸지 어떨지의 확인창이 액정에 표시된다.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건다. 몇번의 벨이 울리고 깔끔하게 이어졌다. "네, 카노 심령연구소입니다." 전화를 받은 것은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저기, 이가노 씨의 소개로 전화를 드렸는데 카노 선생님 계십니까?" “네. 오늘 사무실에 계시는데, 무슨 일이시죠?” "어... 저의...영문제로...저...이가노 씨로부터 소개받았습니다..." "네, 심령 문제 상담이시죠?" "네?...네, 그렇습니다. 네” "그러시면 말씀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 네, 부탁드립니다" 당연하겠지만 굉장히 익숙한 듯하다. 카사네씨에게 “연결해 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한다. 잠시 후 보류 음악이 멈추고 남자의 목소리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카노라고 합니다.” 낮은 목소리. 나이까지는 분명치 않지만 괜찮은 아저씨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전 마에다라고 하는데, 이가노 씨가 소개해 줘서 전화를 드렸어요." 아무래도 횡설수설하게 되어 버린다. 긴장하고 있는 것일까. "이가노 씨라는 것은 이가노암의 이가노 씨?" “네, 그렇습니다” “딸쪽을 말씀하시는거죠?” “그렇습니다” "흠. 어떤 일일까요?" 나는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조금 전 이가노씨로부터 카노를 의지하라고 들은 곳까지 설명하자 “과연”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가노씨의 딸이 당했다면 저라도 위험합니다. 당신, 그런 성가신 귀신에 홀리다니 상당히 나쁜 짓이라도 했나요?" “아니요, 그냥 영상으로 봤을 뿐인데요. 정말이에요.” 으음, 하고 카노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이쪽에서 어떻게 하라면 이가노 씨도 있고, 어떻게든 하겠지만요." 분명히 하고 싶지 않은 게 전해져 온다. "우선 상담하는 걸로 하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오늘 이쪽으로 오세요.” “아아, 네, 감사합니다.” “물론 이건 업무적으로 상담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료는 규정대로 요금을 받게 됩니다. 괜찮죠?” “아, 네…. 저기, 얼마인가요?” “상담의 경우 일률적으로 20만엔입니다.” “네…에에?.....그건….” “당신, 이런 상담 처음인가요? 변호사라도 상담하는데 돈이 들 겁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겠습니다. 20만인거죠.” "네.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편의점에서 돈을 찾아 카노의 심령연구소로 간다. 연구소라는 이름의 카노 저택은 시부야에서 조금 떨어진 고급 주택지 안에 있었다. “이야, 이거 굉장한데요.” 카노의 대저택을 본 카사네씨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카노심령연구소라고 쓰여진 바보같이 큰 문패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누른다. 인터폰 너머로 조금 전과 같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금 전에 전화한 마에다입니다 라고 소개하자 찰칵 소리가 나며 대문이 열렸다. 대문을 들어서면 10미터 정도 되는 돌로 된 층계가 있고 그 끝에 저택이 있다. 저택 앞까지 가자 문이 열리고 안에서 젊은 여성이 나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상냥하게 그렇게 말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너무나 전형적인 일본식 대호저택에 당황하면서 응접실로 안내되어 덩치가 큰 소파에 앉는다. 여성이 나가는 것과 동시에 몸집이 큰 일본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이것이 카노 코우메이인가. 카사네 씨보다는 키가 작지만 뚱뚱하게 살이 쪄서 압박감이 대단하다. 어깨까지 기른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올백으로 넘겨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쪽을 쏘아보는 눈빛은 맹금류나 육식동물 같다. "카노입니다. 앉으세요." 위엄 있게 그렇게 말하며 카노는 우리들 맞은편에 앉았다. “마에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이건 상담료예요.” 지불 시기를 잘 몰라서 가져온 20만엔을 봉투에 담아 카노 앞에 둔다. 카노는 봉투를 확인하지도 않고 "네,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몇번이나 한 설명을 하나부터 카노에게 반복했다. 카사네 씨의 스마트폰 동영상도 보여주면서 그것의 정체를 고찰한다. 지금까지와 같이 질의응답이 있고, 그리고 나서 카노의 소감을 듣는다. "우선 귀신 들린 것은 지극히 성가시고 위험한 귀신입니다. 이가노의 아가씨는 말괄량이이지만 솜씨는 확실하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한테도 여러 번 찾아왔어요. 막일도 하고 지금이라면 무당의 힘은 일본에서도 손에 꼽겠지요." 카노는 커다란 눈을 더욱 부릅뜨고 말한다. “그 이가노 씨가 실패했다고 하면 보통 방식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죠. 상당한 각오와 장비로 임해야 합니다. 당연히 보수도 높게 책정됩니다.” "저기, 전부 얼마에……" “착수금으로 1000만엔, 성공 보수로 1000만엔 더. 실비는 별도로 받겠습니다.” “하아?... 네…예에?....” “비싸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목숨을 걸고 불제해야 합니다. 그러니 비싸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알아서 하셔도 좋습니다.” 그때부터 앞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한 금액이라 나는 일찍 포기했다. 부모에게 의지해도 그럴 돈이 있을 리 없고, 고향도 버리고 왔으니 의지할 친척도 없다. 설령 있다해도 그 가난한 마을에 재산이 얼마나 있단 말인가. 만약 의지할 상대가 있다고 해도, 무당에게 지불할 테니 2000만 빌려 달라고 하면, 코웃음치거나 설교당하기 십상이다. 오후에는 시부야역 방면으로 향했다. 카사네씨와 헤어진 나는, 등에 키자키 미카를 업고 걷고 있다. 정확하게는 업은 것은 아니다. 등에 느끼는 무게는 없고, 동년배의 여자를 업기 위해 손을 두르는 두근거림도 어디에 있을까. 애초에 손을 쓰지도 않았다. 양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있다. 오직 머리 뒤에서 낄낄거리는 기분 나쁜 이 여자를 가능한 한 무시하기 위해 주위 풍경을 일일이 눈에 담았을 뿐이다. 머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감정도 움직이지 않고 마음속은 놀랄 만큼 고요하다. 시부야 거리를 걸으며, 자신의 생명이 2000만엔에 사라질까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출처] 출처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___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센 귀신이 붙어버리면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냐구 일본 귀신들은 다 왜 이렇게 음습할까 너무해 정말...
[퍼오는 귀신썰] 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이야기 - 5화
자 오늘도 숨도 쉬기 힘든 이야기 이어서 같이 볼까? 이걸 보다 보면 세상에 나만 남은 기분이야 내 침 삼키는 소리도 크게 들리는 느낌 나만 그런가...ㅎ 나만 겁쟁인가...ㅎ ㅋㅋㅋ 암튼 시작할게! _______________ 저녁까지 목적도 없이 시부야 거리를 걸었다. 배가 고프면 패스트푸드를 사먹고, 식당에서 나오면 또 걸었다. 도중에 몇번이나 키자키 미카의 모습을 한 것이 집적거렸다. 등뒤에서 기분 나쁘게 웃는가 하면, 교차로의 건너편에서 이쪽을 보고 있거나, 패스트푸드 점내 책상아래에서 나를 올려다 보고 있거나,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에 거울속에서 나를 보고 있거나, 이미 온갖 타이밍으로 존재를 어필하고 있다. "빌어먹을" 키자키 미카가 방해할 때마다 욕설을 퍼부었지만, 키자키 미카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킥킥 웃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아 빌어먹을 녀석이다. 익숙해짐에 따라 두려움은 사라져가고, 대신에 초조함이 더해간다. 죽어라 빌어먹을 자식 죽어죽어죽어죽어. 아아, 벌써 죽었구나. 그럼 한번 더 죽어라. 사고는 검은색으로 소용돌이치고 초조함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요요기 하치만 신사 옆에 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요요기 하치만 신사로 향한다. 또 방해하러 올까. 그렇다면 그녀석은 신사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입구를 지나간다. 깨끗이 빠져나왔다. 이걸로 또 단서가 하나 사라졌다. 그렇다기보다 단서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출입구를 빠져나와 신사 밖으로 나간다. 키자키 미카가 출구 밖에서 히죽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쿡쿡 웃는 그걸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그걸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카사네씨의 말이 되살아난다. 적당한 말이나 막 해댔다. 그녀석도 망할 놈이다. 쫄아서 도망이나 가고 중이 돼서 어이가 없네. “불문에 들어가서 부처님 곁에서...” 뭐가 불문인가. 넌 아무것도 못하잖아? 불쌍한 남자를 버리기나 하고, 넌 지옥행이야. 바보 같은 놈이. 죽어라 빌어먹을 자식. 지옥에나 떨어져라. 그 남자도 그래. 카노 코우메이 돈에 미친놈. 너도 지옥에 떨어져라. 싸잡아서 지옥행이다. 이가노(伊賀野)도 제자들도 사이토 씨도 모두 죽으면 좋겠다. 쓸모없는 영능력자들 같으니. 나만 괴로워한다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냐. 불공평하잖아.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쿡쿡거리는 웃음소리가 자신의 목구멍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걸음을 멈춘다. “…………” 지금 것은……내 본심인가? 모두 죽으라고? 아니다. 난 그렇게까지 밑바닥은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아니야! 안절부절못하여 머리를 벅벅 긁었다. 나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이가노씨에 사이토씨까지. 저주하는 상대가 틀렸잖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나는. 갑자기 머리 뒤에서 쿡쿡 웃는 소리가 들렸다. " 시끄러워!" 짜증이 폭발하여 뒤돌아보며 고함쳤다.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나를 보는 행인과 눈이 마주쳤다. 쇼핑 중인 중년 여성은 곧 눈을 돌려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크으으으…….” 눈을 감았다.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를 너무 악물어서 입안이 저린다. 짜증과 부끄러움과 비참함 때문에 혈관이 터질 것 같았다. 다시 요요기 하치만 신사에 가서 신주님께 불제를 부탁해 볼까. 아니 안된다. 카사네씨가 없으면 제령중의 동영상도 보여줄 수 없다. 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는 내가 갑자기 들이닥쳐 보았자 머리가 이상한 남자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리고 믿을 수 있다고 해도, 만약 또 피해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이번이야말로 내 탓이다. 침대에 누워 있는 이가노 씨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타키의 상냥한 얼굴이, 성실해 보이는 제자들의 얼굴이, 분한 것 같은 이가노씨의 얼굴이 되살아난다. 한번 더 그런다면 그녀석 탓도 틀림없지만, 내 탓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은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부모에게 의지하다니 당치도 않다. 그녀석을 데리고 본가에 갈 수는 없다. "제길!!" 자기도 모르게 하늘을 우러러 외친다. “도대체 어쩌라고!!” 정신 나간 남자의 울부짖는 소리가 허공으로 사라진다.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조바심과 초조함만 남는다. 쿡쿡 웃어대는 뒤에 있는 놈을 계속 무시하는 것도 지겨웠다. “………….” 빌딩 틈새로 보이는 석양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쉰다. “………….” 속수무책인가. 정말 손쓸 방도가 없는건가. “………..” 빌딩 사이를 솨 하고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사라져 간다. 이것이 절망인가 하고 허탈하게 생각한다. 벌써 해가 저문다. 집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혼자있는 방으로 돌아가면 그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나를 죽일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호되게 당할 게 뻔했다. “…………안되나” 황혼의 하늘에 중얼거린다. “……어-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가 멀리 들린 것 같았다. 우선 역으로 향했다. 어디로 갈지 정하진 않았다. 그저 사람이 있는 곳, 전철 안에서라면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역까지 가는 도중에, 교차로에 꽃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작은 병에 꽃 몇 송이가 앙증맞게 꽂혀 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가슴을 조이는 감정의 너울에 휩싸였다. 답답하고 슬프고 외롭고 초조해서 어찌할 수 없는 맹렬한 감정이 밀려온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 땅으로 뚝뚝 떨어진다. 뭐야 이게. 격정에 농락당하는 머리로 필사적으로 말을 찾는다. 뭐야 이게. 이 상태는 뭐야. 갑자기 입에서 말이 새어 나왔다. "...마...마........" 그 말을 하는 순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 두 배로 치솟았다. 오열을 참지 못하고 입을 꾹 누르고 울었다. 주위에도 들리겠지만 그래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마마…… 마마….. 마마아........으앵...." 마마? 내가 마마라고 하는 건가? 지금까지 엄마를 마마라고 부른 기억이 없어. 그렇다면 이건? 다른 사람의 감정? 그 꽃병이 있는 장소에서.... 죽은 아이.... 아마 여자아이일거야.... 소녀.... 아주 작은.... 멈추지 않는 오열로 답답함을 의식한다. 울음을 멈춰야지. 떨리는 어깨를 감싸안고 숨을 크게 쉰다. 격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하다. 격렬한 슬픔은 아직도 가슴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떠날 수는 있을 것 같다. 교차로에서 멀찍이 떨어져 걷는다. 떨어질수록 감정의 동요는 잦아든다. 100m정도 떨어지자 겨우 진정됐다. 이건 분명 그건가 보다. 심령체험이다. 그 교차로에서 죽은 소녀의 영혼에 홀렸나? 일시적이나마 어쨌거나,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소녀의 생각을 느낀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쿡쿡 웃는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난 쪽을 향하니 키자키 미카가 서 있었다. 히죽히죽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녀석. 이녀석이 했나.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이 녀석이 그 소녀의 영혼을 나에게 덮치게 한 거야. “죽어…….” 어떻게든 그렇게 중얼거리고 키자키 미카에게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한다. 저 교차로를 피하면 역까지 조금 우회하게 된다. 역시 그런 감정을 다시 느낀다는 건 싫어. 다른 길로 걸어가자. "빌어먹을 놈이." 욕설만은 위세 좋게 나온다. 그 기세를 타듯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역에 도착하여 야마노테선을 탄다. 몇 정거장 지나서나 앉을 수 있었다. 좌석에 등을 기대고 앉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잠에 빠지기 직전 어디선가 “어-이”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꿈을 꾸고 있었다. 어떤 꿈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몹시 무서운 꿈이었던 것 같다. 옆에 앉은 남자가 귀찮은 듯 헛기침을 했다. 아무래도 기대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합니다 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꺼낸다. 시각은 19시가 지났다. 회사로부터의 연락이 몇건. 그 이외의 연락은 없었다. 전철은 그다지 붐비지 않지만 좌석은 모두 찼다. 차 안을 둘러보니 나와 반대편 좌석의 조금 떨어진 곳에 키자키 미카가 앉아 있었다. 망할 놈이 여기서도 나를 보고 있다. 창밖은 벌써 어두워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니 콧물이 흘러내렸다. 닦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손으로 코를 누르니 축축한 감촉. 위화감을 느껴 손을 보니 검붉은 피가 끈적끈적 묻어 있었다. "우와…" 누가 중얼거린다.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거야. 그러는 사이에도 코피는 계속 흘러내린다. 서둘러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지만 코피는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주위를 더럽히지 않도록 코를 들이마셨다. 대량의 걸쭉한 액체가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온다. 역겨워서 토할 것 같지만 토하면 대형 참사가 된다. 어떻게든 마시고 마시는 것도 차례차례로 흘러 들어오는 코피로 이미 나도 가방도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휴지를 뭉쳐서 코에 밀어넣었다. 순식간에 휴지가 피를 빨아들여서 그냥 붉은 덩어리가 된다. 술렁이기 시작하는 주위를 의식해 버려 공포와 수치감으로 머리가 폭발할 것 같다. "뭐야 저거"라며 욕을 하고 옆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반대편에 앉아 있던 여자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멈추지 않는 코피와 씨름하면서도 부끄러움과 비참함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뭐야, 뭐야 하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필사적으로 코를 누른다. 힘껏 누른 코의 틈새로 피가 흘러나와 갈 곳을 잃은 대량의 혈액이 목구멍으로 흘러들어온다. 전철이 멈췄다. 가방을 움켜쥐고 전철에서 뛰쳐나와 그 자리에서 힘껏 내뱉었다. 플랫폼의 지면이 검붉게 물들어, 주위에서 비명인지 놀라움인지 모를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리고 계속되는 메스꺼움에 반항하지 못하고 피와 위에 있는 것을 토해낸다. 역무원이 달려와 말을 걸어온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 하고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면서도 손으로 괜찮다고 역무원을 제지한다. 이제는 구역질이 나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코피도 조금 멈추고 있었지만, 이미 내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가쁜 숨을 고르려고 심호흡을 한다. 머릿속에서 깡깡 소리가 울려퍼진다. 키자키 미카의 모습이 없다. 하지만 틀림없이 그녀석의 소행이었다. “………….” 여기까진가. “………….” 통증이 어떻다기보다는 인간적으로 괴롭다. 지금도 어디선가 나를 보고 웃고 있겠지. “…..빌어먹을…….” 눈물이 흘러서 멈추지 않아. 한참을 계속 울고 있는데 역무원이 말을 걸어왔다. “아아, 괜찮아요. 약간... 코를 부딪힌 거 같아요. 폐를 끼쳤습니다.” 구급차를 부르겠느냐고 묻기에 거절하고 일어선다.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 손에 묻은 피도 닦아낸다. 그러나 옷과 가방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역 밖으로 나오니 메지로 역이었다. 안개가 낀 듯한 사고 속에서, 하나의 결론이 형태를 맺었다. 카사네씨에게 전화한다. 바로 연결됐다. “마에다씨, 무슨일이에요? ……괜찮으세요?” “아아, 네, 괜찮…지는 않군요.”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뭐, 여러가지로.” 카사네 씨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걱정해 주고 있을 것이다. “부탁이 있어요.” 가만히 듣고 있는 카사네 씨에게 전한다. "차를 태워주실 수 있을까요?" “네? … 예에, 괜찮아요.” 생각해보면 조금 전 낮에 헤어졌을 뿐이다. 좀 싫어 하는 기색이지만 아무래도 태워줄 것 같아. "그래서, 어디로 가시려고요?" 그 장소가 맞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간신히 이끌어낸 행선지를 알린다. “다카오 산으로.” 시각은 23시가 다 되어간다. 주위는 캄캄하고 인기척은 없다. 낮에는 북적거릴 기념품점도 모두 문을 닫았다. 다카오산 산길 초입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 다카오산 약왕원이라는 비석이 서 있는 길을 자동차로 나아간다. 일반 차량 진입 금지 간판이 있었지만, 카사네씨가 강하게 말하자면 침입해 주었다. 차로 갈 수 있는 한계까지 가서, 차에서 내린다. 이제는 걸어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다카오산으로 가는 도중 조사를 했는데, 다카오산에는 등산로가 몇 개 있어서 등산로에 따라 난이도가 전혀 다른 것 같다. 가장 가파른 길은 산길이고, 가장 편한 길은 어느 정도는 차로, 케이블카나 리프트 등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 산꼭대기에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사용할 필요도 없다. 어느 정도만 올라갈 수 있으면 된다. 차에서 내려 산꼭대기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마에다 씨, 산으로 정말 들어갈 거예요?” 카사네 씨가 묻는다. 사전에 뭘 할지에 대해 미리 얘기했다. 생각을 바꿀 이유도 없다.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 저 혼자 갈게요.” 카사네씨가 담배에 불을 붙여 후우- 하고 연기를 내뿜는다. "저도 가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뭐야 또 겁먹은건가? "뒤에, 보이나요?" 그런 말을 하며 돌아본다. 키자키 미카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보이지…않네요. 뭔가 보이나요?” “그때와 똑같아요. 마에다 씨에게는 보이지 않는군요. 저는 잘 보여요. 병원에 있던 거랑 똑같은 여우가" 여우인가. 아무래도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카사네씨를 향해 돌아선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제 뭐가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가는 데까지 가봐야죠.” 그러면서 고개를 숙인다. 마음에는 두려움이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부드럽게 말이 나왔다. 카사네씨는 담배를 휴대용 재떨이에 밀어넣어 비벼 끄고 똑바로 내 눈을 바라보았다. "마에다 씨, 꼭 돌아와주세요." 그 눈은 슬픈 듯, 미안한 듯, 아무래도 견딜 수 없어하는 카사네 씨의 마음이 나타나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졌다. 엔진을 끄고 있었으므로 헤드라이트도 물론 꺼져 있었을 것이다. 그 헤드라이트가 켜졌다가는 꺼지고 또 켜졌다가는 꺼진다. 불규칙하게 명멸을 반복하는 헤드 라이트의 모습에 나도 카사네씨도 한순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몇 번인가 카사네씨가 소리를 지른다. “마에다 씨! 가세요. 아마 그게 뭔가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이곳은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마에다 씨는 스스로 할 일을 하세요.” 그러면서 차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 뒷모습은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카사네 씨가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인을 맺고 있다. “아비라오흠….남무대사편조금강….” 불경을 외며 차에 다가간다. 차가 쾅 하고 튀어 오른다. 수십 센치 뛰어오르더니 쿵 소리를 내며 착지한다. “마에다 씨! 가세요!” 카사네 씨가 다시 외친다. 그 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돌아보며 산속으로 내달린다. 산길을 벗어나 숲의 안 쪽으로. 갑자기 가파른 경사로 발이 엉켜 굴러 떨어져, 멈췄다가 곧 일어나서 다시 달린다. 이미 카사네 씨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주위에는 빛은 보이지 않고 완전히 어둠 속이다. 어느 방향이라도 상관없다. 마구잡이로 나뭇가지를 헤치고 나아간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뒤에서 나뭇가지들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쫓아오고 있는 것이다. 카사네 씨는 벌써 당하고 만 것일까.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어쨌든 나아간다. 또 벼랑을 맞딱뜨려서, 굴러떨어진다. 온몸이 찰과상이니 찔린 상처투성이고 피도 나는 것 같다. 그래도 나아간다. 언젠가 끝이 나타나는 장소까지 멈추는 것만은 하지 않겠다. 지금 저것에 잡히면 이번에는 끝이야. 그것만은 알 수 있다. 자신의 숨소리, 나무를 헤치고 가지를 딛는 소리, 그것이 나무를 쓰러뜨리면서 다가오는 소리, 요란하게 주위에서 울리는 바람인지 뭔지 잘 모르는 소리, 그것들에 섞여 「……어-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틀리지 않았다. 이대로 나아가면………. 갑자기 귓가에 “어이”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몇 번째인지 모르는 가파른 언덕을 굴러 떨어져, 일어나려고 눈을 들어보니 주변 나무들의 모습이 뭔가 달라 보였다. 아니, 똑같이 산의 어둠 속이지만 뭔가 다르다. 나무들이 자란 방식이 지금까지 달려온 장소와 조금 다른 것 같다. 하아, 하아, 하고 스스로의 호흡밖에 안 들린다. 그게 다가오는 소리도 안 들려 정적이다. 캄캄한 정적 속에서 눈으로 응시한다. 탁 하고 나뭇가지 밟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눈앞에 빨간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아…아….우으……” 어렸을 때 겪었던 악몽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온몸이 떨려. 땀투성이였는데 추워. 이때까지와는 다른 땀이 솟는다. 등이 함빡 젖어 옷이 들러붙는다. 역시 이번에는 소리지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포에 질려 외치기 직전으로 경직돼 있었다. 쿡쿡쿡쿡 웃고 있다. 그때처럼 입가에 손을 대고 킥킥거린다. 여우눈은 나를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는다. “잡아먹을까” 쿡쿡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까” 쿡쿡쿡쿡 노래하듯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쿡쿡쿡쿡 쿡쿡 쿡쿡쿡쿡 “더러운 아이가 울고 있어.” 쿡쿡 “오오, 가련가련.” 쿡쿡쿡쿡 “저… 저기…” 말이 나오지 않는다. 눈앞의 존재에 완전히 겁을 먹고 있었다. 들어가지 말라던 산에 스스로 들어간 것이다. 그때도, 지금도 산에 들어가니 이 신의 손이 닿고 말았다. 이번에야말로 잡아먹히겠지. “저기….저…저기….” 마치 입을 벌린 뱀을 앞에 둔 개구리다. 삼켜질 때까지 기다릴 뿐인 죽을 몸. “오오 더러워, 더러워더러워” 쿡쿡 얼굴을 돌리고 미간을 구기며 웃는다. 그 눈은 나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맛없을 것 같아.” 쿡쿡 쿡쿡쿡쿡 두근, 하고 몸 안에서 뭔가가 크게 맥박이 뛰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심한 메스꺼움과 두통. 엄청난 구토감을 느끼고 참을 수 없이 토해낸다. 피다. 엄청난 양의 혈액이 입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술만 계속 마셨을 때처럼, 세차게 피가 목구멍에서 뿜어져 나왔다. “오오, 더러워더러워” 쿡쿡 “싫다싫다” 쿡쿡쿡쿡 입가의 손을 조금 끌어올려 몸을 꽉 누른다. 한참을 그렇게 나를 보다가 다시 “잡아 먹을까”라며 웃었다. 겨우 피를 다 토해낸 나는 무릎을 꿇고 손을 짚었다.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까”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잡아먹을까” 쿡쿡 오늘은 자신의 의사로 만나러 온 것이다.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까” 쿡쿡쿡쿡 “……드셔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조아린다. “잡아먹을까” “네. 부탁드립니다. 드셔주세요.” “부모품으로 돌려보낼까” “나쁜 귀신에 홀렸어요. 더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잡아먹을까” "그렇다면 처음 만난 당신이 당신이 먹어주셨으면 합니다."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까 ” "저런 빌어먹을 놈에게 죽임을 당할 바에는!" “잡아먹을까” “원하는 바야! 생각대로 먹어줘!!" “호오라, 잡았다.” ………… ………….어? 무슨 말을 한걸까.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게 뭐야. 몸이, 괴로움이, 메스꺼움이, 없다. 쿡쿡 쿡쿡쿡쿡 얼굴을 들고 여자를 본다. 빨간 기모노의 여자는 여전히 입가에 손을 얹고 웃고 있다. “오오, 더러워더러워” 쿡쿡쿡쿡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왼손에 검은 무언가를 매달고 있다. 그 손에 쥐어진 무언가가 스멀스멀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 그것이 크게 꿈틀거리듯 날뛰기 시작했다. 사람 같다. 그것은 검은 머리의 사람, 같은 것이다. 낯이 익었다. 카사네씨의 스마트폰으로 본 영상에 찍혀있던, 제령중의 나의 모습. 영혼이 전면에 나왔다고 말했기 때문에, 아마 그 긴 머리가 본래의 모습일 것이다 그것을, 붉은 기모노의 여자가 왼손에 잡고 있었다. 목을 뒤에서 움켜쥐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격렬하게 날뛰며, 여자의 손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르릉 하고 짐승 같은 신음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아아아' '오오오' '끼끼끼!끼끼끼낏!이라고 불쾌한 소리로 외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건 작고, 인간이라면 아이 정도의 크기였다. 반면에 여자는 어른인 나와 비교해도 약간 크다. 체격은 그야말로 어른과 아이였다. “잡았으니 먹을까” 쿡쿡 여자가 그것의 목을 쥔 채 왼손을 들어올린다. "맛이 없을 것 같아" 쿡쿡쿡쿡 여자가 오른손으로 격렬하게 날뛰는 그것의 한손을 잡고, 어깨를 깨물었다. 아삭하는 소리가 들렸다. “키이이잇오옷오오!!!!” 이어 그것의 절규가 울렸다. 이 세상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고함소리가 나무들의 어둠 속으로 삼켜져 간다. 여자는 입가를 붉히며 입을 우물우물 움직이고 있다. 이어 오른손에 들고 있던 그것의 한 손 나머지를 단숨에 입 안에 던져 넣었다. 입이 이상하게 크게 벌어져, 아이 사이즈의 한 팔이 쏙 입안에 들어갔다. 바삭바삭 뼈째 씹는 소리가 들린다. 왼손에 몸부림치는 그것을 잡은 채 천천히 음미를 끝내고 꿀꺽 삼켰다. 2m는 떨어져 있는데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듯이, 여자의 목이 쿡 하고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어서 여자는 그것의 한쪽 다리를 잡고 뻗어, 허벅지 관절을 베어먹었다. 다시 으직우적우적우적! 하는 싫은 소리가 나고, 여자의 오른손에 잡힌 그것의 한쪽 다리가 축 늘어졌다. 다시 울리는 절규. 이어서 다리의 나머지를 다 먹은 여자는, 똑같이 남은 한 팔의 한 쪽을 차례로 물고, 두 다리를 잃고 간신히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는 상태인 그것을 양손으로 잡고, 이번에는 옆에서 배를 물고 있었다. 흠칫하고 크게 움직여 그것은 움직임을 멈췄다. 한참 실룩실룩거리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것도 없어졌다. 절명한 것이다. 더이상 움직이지 않게 된 고깃덩어리를 여자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다 먹을 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눈을 돌릴 수도 없었다. 나를 지독하게 괴롭혀온 그것이 이렇게 잡아먹혀 죽었다. 나는 겨우 그것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걸 다 먹으려고 하는 이 신은 다음에는 나를 잡아먹을까. 저렇게 먹는 방법으로, 죽음을 당하는 것일까. 그리고 일찍이 함께 산에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A와 B는 이렇게 산 채로 먹혔던 것일까. 두려움이 전신을 꿰뚫어 몸을 지면에 꿰매고 있었다. 이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생각을 못하겠다. 무릎을 꿇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는 여자를 올려다보며 조용히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입가를 닦은 여자는 나에게 눈을 돌리고 웃었다. “잡아먹을까” 쿡쿡 얼굴은 피를 닦고 깨끗해졌지만 히죽이 드러난 치아는 피로 새빨갛게 젖어 있었다. “부모품으로 돌려보낼까” 쿡쿡쿡쿡 그렇게 노래하듯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온다. “…………..” 먹으라고 했으니 먹으려는게 틀림없어. “잡아먹을까” 하지만 이 노래에는 선택지가 있다 “부모품으로 돌려보낼까” 만약 부탁한다면.... 그때처럼.... “잡아먹을까” 나는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땅에 비벼댔다. "부탁드립니다……" “부모품으로 돌려보낼까” "살려주세요" “잡아먹을까” “부탁합니다……돌려보내주세요…” “부모품으로 돌려보낼까” “제발요! 돌려보내주세요!!” 그 후로 여자는 노래 같은 말을 계속하지 않고 킥킥대기만 했다. “…………..”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날 돌려보낼지 말지. 생각을 한다고? 이 미친 신이? "어머나, 미쳤다니 의외인데." 쿡쿡쿡쿡 “읏! 실례했습니다!” 뭐지, 나도 모르게 입에서 생각이 새어나왔나. 아니다, 머릿속을 읽은거다. 그런데 이 신이 비로소 제대로 말을 했다. “뭐, 됐어” 쿡쿡 신은 여전히 즐거운 듯이 낄낄거리고 있다. "다시 만나러 와." 쿡쿡쿡쿡 "다음에 오면 신나게 먹을 거야." 쿡쿡쿡쿡 그렇게 말하며 신은 어둠에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후아 하고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나무를 흔든다. 나무들의 흔들림이 진정됐을 때 다시 주위에 있는 나무의 종류가 변해 있었다. 조금 전까지의 원시림과는 다른 느낌의, 여기는……다카오산이다. 그렇다면 조금 전까지 있었던 것은……. 웅웅웅 하고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렇게 굴러다녔는데도 깨지지 않았나 보다. 스마트폰을 꺼내니 자정이 넘었다. 카사네 씨와 헤어진 지 1시간도 안 됐다. 스마트폰에는 카사네씨로부터의 메세지가 표시되고 있다. 차가 있는 곳에서 기다릴게요 그 장소에 돌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카사네씨에게 전화를 건다. 한번에 연결 됐다. “마에다씨? 무사하신가요?” 긴장한듯 조급하게 말하는 카사네씨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카사네씨……끝났어요… 전부… 그녀석은 이제 없습니다” 무심코 웃는 얼굴이 된다. 웃음소리가 이상하게 나올 것 같아. “빨리 얘기하고 싶은데 마중 나와 주시겠어요?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요.” “마에다 씨!? 끝났다고요... 네?……지금...지금 어디예요?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헤헤…. 끝났어요. 해결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니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아~ 하고 카사네 씨가 크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마에다씨..마에다씨! 당신..살아있군요?” 울먹이는 목소리다. 카사네씨의 마음이 전해져와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예에, 살아 있어요. 상처투성이여서 여기저기 아프고 여기가 어딘지 몰라 조난 중이지만 살아 있어요.” “아아…….” 훌쩍훌쩍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입을 다문 후, "다행입니다, 마에다 씨, 어쨌든 지금부터 마중 나갈 테니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를 맵에 표시하여 그 정보를 보내 주시겠습니까?" 아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스마트폰은 편리하네. 여기는 다카오 산이다. 도쿄내다. 산속이라고 해도 전파는 제대로 들어와 있다. 그리고 나서 카사네 씨에게 현재 위치를 보내고, 나무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는다. 눈앞에는 어둠이 깔렸다. 하지만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공포가 끝난 것이다. 게다가 어릴 적 심어진 트라우마는 새로운 트라우마로 덮어씌워졌다. 만약 또 산에 들어가면 이번에야말로 그 신에게 먹힐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괜찮겠지. 놓아준 직후라면 또 잡혀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멀리 손전등 불빛이 보인다. 어릴 적 속았던 빛과는 달리 이곳을 향해 오느라 죽을만치 고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카사네 씨를 부른다. “어-이! …..여기에요-!....” 그러면서 핸드폰을 빛내며 흔든다 “마에다 씨!……조금만 기다려요!…" 카사네씨가 다가올때마다 기쁨이 복받쳐 오른다. 사람 좋은 스님한테 다음에 뭘 좀 사드려야지. 타키와 제자들의 무덤에 감사를 전하러 가고, 이가노 씨의 병문안을 가고, 카노 코우메이에게 싫은 편지를 쓰자. 자력으로 해결했습니다요라고. 뭐 전혀 자력이 아니지만. “마에다씨!” 손전등으로 얼굴이 비추어져 시야가 하얗게 된다. 금세 빛이 치워지고, 카사네씨가 눈앞에 뛰어나왔다. “카사네씨, 오셨어요” 앉은 채로 손을 들어 대답한다. 일어서려고 했지만,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죄송해요.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힘이 다했어요.” 그러자 카사네 씨가 손을 내밀었다. 카사네씨의 부축을 받고 차로 돌아온다. 비틀비틀거리며 3시간 가까이 걸려서 차로 돌아왔을 무렵에는 카사네씨도 녹초가 되어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올라타 잠시 숨을 고른다. 여기까지 돌아오는 동안 카사네씨에게는 일의 전말을 모두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었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한 고찰을 해 보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 영혼은 무엇이었을까. 왜 나에게 씌였을까. 그 신은 무엇이었을까. 날 왜 살렸을까. 생각해도 알 턱이 없는 의문은 제쳐두고 지금은 잠이나 자자. 날이 밝으면 병원에 가고, 회사에 사죄의 연락을 하고, 그 후의 일은 그 때 생각하자. 옷은 피투성이여서 기분 나빴지만, 그래도 피로에 몸을 맡기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는 눈을 감았다. [출처] 출처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_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무서운 신 덕분에 주인공을 괴롭히던 귀신을 떼낼 수 있었구나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만 해도 내가 덜덜 떨리는데 도저히 모를 일이지만 모를 일이라 이렇게 귀신썰을 더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 세상에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말야 우주도, 심해도, 다들 모르는 것 천지 난 그런 것들이 좋아 암튼 같이 봐줘서 고마워 내일은 후일담으로 돌아오겠어
[퍼오는 귀신썰] 그 남자 이야기
연휴 전날은 언제나 설레지 이제 음력 2020년도 진짜 이틀밖에 남지 않았구나 2020년이 완전히 가기 전에 귀신썰 하나 더 같이 보려고 가져왔어 @optimic 님은 왜때문에 다음편 안 가져오시지 기다리면서 (부담을 드리며) 내가 가져온 이야기 같이 보자 ㅋㅋㅋ 시작해볼까! _________________ 그 형은 정혼자가 있었습니다. 그 형보다 네살 어렸던, 물론 거대한 재벌간의 사전 정혼이나 그런건 아니고 그저 어릴때부터 친했던 집안 어른끼리 술자리에서 “야 니네 딸 크면 우리 아들이랑 결혼 시키자” 라는 둥의 농담이 시간이 흐르며 진담 비슷하게 분위기가 바뀌고, 결국 농반진반으로 응고되어 인연의 고리로 고착화 되어 버리는 그런 수준 이었죠. 어릴 때부터 자주 보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가끔 일년에 한두번 정도 가족 끼리 같이 놀러 갈 때 마주 친다거나. 그나마 부모님들이 정혼자 라는 타이틀을 붙여 짖꿏게 놀려 대는 바람에 정작 마주치면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게 되는 그런 정도의 데면한 사이 였지만, 그런 어린시절 부터의 인연 때문인지 형에게 그 여자는 ‘순수함’의 정표로 계속 가슴에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본인의 방탕한 생활은…….. 그저 ‘다른 생활의 일부’로 치부 하더군요. ‘결혼은 꼭 그 여자와 할거다’ 라거나, ‘결혼하게 되면 그 여자에게만 충실 할거다’ 라는 말도 자주 했었지요. 저는 ‘개가 똥을 끊지’ 라는 말로 콧방귀도 안뀌었지만 그 형의 그때 그 말 자체에는 순수한 결기 같은 것이 제법 뚝뚝 베어 나왔습니다. 물론, 제 버릇 개 주겠냐 마는………….. 이 형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직을 하게 되자 본격적인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싫지 않았던 두 사람은 적당히 수줍은 척 했고, 적당히 놀라는 척 하다가, 결국 본인들의 마뜩찮은 의견과는 부합하지 않으나 부모들의 굳은 의지 때문에 등 떠밀려 어쩔수 없이 ‘효도심’의 발로로 만난다는 요식 행위를 거친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 둘이 데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일요일 오후 적당한 시간에 만나 첫 데이트, 첫 식사로 손색이 없는 어느 특급 호텔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은후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 형의 일상적인 패턴이었다면 ‘밥’ 을 먹고 ‘술’ 로 취하고 ‘숙박’을 하고, 바로 그 한 건물에서 모든 걸 해결 할수 있었을 텐데…….. 각설하고, 일요일 오후 계획없이 영화를 보려니 당시 인기 있었던 영화들은 대부분 자리가 없었고 그냥 재미는 없지만 좌석이 남아 있던 영화를 끊어 들어 갔다고 하더군요. 그 형이 두번째 열에 그 여자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바로 앞자리에 남자 때문에 계속 신경이 거슬 리더랍니다. 그 앞자리 남자는 분명 혼자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다 대고 뭐라 뭐라 말을 하는 시늉을 하더래요. 처음에는 틱 장애 같은게 있으려나? 싶어 그냥 넘어 갔는데 나중에 너무 이상해서 혹시 앞자리에 쪼그만 애가 앉았나 싶어 고개를 빼서 앞자리를 들여다 보니 역시 아무도 없었다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남자는 계속 옆자리에 마치 사람한테 속삭이는 것마냥 귓속말 하듯 중얼 거리고 영화가 진행 되는 내내 그런 상황이 펼쳐지자 점점 오싹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옆자리 여자 에게 말하기도 좀 껄끄럽고 해서 그냥 재미 없는 영화를 보다가 어쩌다 문득 앞자리를 흘끔 봤는데……….. 그 형의 표현을 빌자면 진짜 너무 놀라서 “똥 쌀뻔 했다” 고 하더군요. 앞 좌석 등받이 공간 사이로 얼굴이 새하얀 여자가 웃으며 고개를 뒤로 돌려 자기를 쳐다보고 웃고 있더랍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순간 자기 앞자리 남자도 자기에게 고개를 스윽 돌려서 쳐다 보더니 ‘피식’ 하고 웃더래요. 너무 섬찟한 기분에 극장에서 ‘어헉’ 하고 소리를 냈다는 군요. 그리곤 너무 불쾌해서 정혼자에게 나가자고 말 한후 극장을 빠져 나왔답니다. 정혼자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 나오고 말이죠. 극장을 나오고 나서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되더랍니다. 자기가 혹 무슨 착각을 했나 싶어 되짚어 봐도 그 여자 얼굴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 무슨 착각이나 착시를 보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말이죠. 그 날은 너무 어수선한 정신에 그 여자를 집에 보내고 그냥 들어 갔답니다. 그 얘기를 듣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게 무서운 얘기야? 별거 아니네” 그러자 그 형이 그러더군요. “아니, 무서운 얘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지” 시작 부분에도 썼지만 이형이 굉장한 카사노바 였습니다. 이 여자, 저여자 정말 신기한게 저나 다른 사람들이 하면 옆집개 땡칠이도 웃지 않을 개드립이 이 형 입만 거치면 여자들이 빵빵 터져 준다는 것이죠. 응? 결국 농완얼인것인가? 암튼, 그 형을 보고 있노라면 여자 꼬시는것도 정말 타고 나는 거구나 라고 느끼게 해줬던 사람 이었습니다. 이 형은 그 정혼녀와 정식 만남 뒤 그때부터 꾸준히 연락도 하고 짬짬히 데이트도 그런 일상을 보내는 가운데, 그와는 별개로 여전히 다른 여자들과의 만남이나 원나잇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연애 따로, 결혼 따로의 사상을 가진지라………. 그런데 어느날 나이트 에서 한 여자를 만나 으레 그러하듯이 호텔로 향했는데 그런데 그 여자와 못잤다고 하더군요. “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안섰어?” 라고 물으니 그 형 말이. “아니 그게….내가 그 여자 몸에 들어 가는데 어떤 느낌이 드냐하면 그 여자 질 내부가 사포로 만들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확 밀려 오는거야” 라고 하더군요. 헐 듣는데 아주 소름이 끼칩니다. 너무 아파서 화들짝 빼내는데 마치 누군가 사포를 손에 꽉 쥔 상태에서 자기 물건을 잡고 있는듯한 통증이 느껴 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정말 피가 날 것 처럼 벌겋게 부풀어 오르 더랍니다. 그날은 그냥 뭔가 이상한가 보다 하고 지나 갔는데 다음번 여자를 만났을 때도, 또 그 다음 여자를 만났을 때도, 계속 그런 일이 생기니 그때 부터는 아주 심한 트라 우마가 생기기 시작 하더라는 거예요. 결국 여자와 관계가 불가능해져 버리는 고자 아닌 고자가 되어 버린거죠. 그래도 정혼녀와는 그저 순수하게 데이트만 하니까 그건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슬슬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걱정이 되더 랍니다. 병원을 가봐도 당연히 신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결혼 날자가 다가 올수록 슬슬 걱정은 되고. 어디 하소연 할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결혼 준비에 마음 고생에, 살이 쭉쭉 빠져가고 있던 그때쯤 어느날 가족 끼리 밥을 먹다가 형의 아버지가 그러셨다는 군요. “근데 길동아, 너 결혼 하기 전에 미리 얘기 해 놓을게 있는데 말이다. 혹시라도 니가 안좋게 생각 할까봐 말은 안했는데 그쪽 (여자쪽) 가족중에 한명이 조금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그리 놀라지는 말아라” 라고 얘기를 하더 랍니다. 그 때 갑자기 이 형 머리에 뭔가 전광 석화 처럼 파파박 하고 스쳐 가는게 있더래요. 그래서 그 말이 나오자 마자 거의 반사적으로 물어 봤답니다. “이상한 직업이면 혹시 무당 같은거 아녜요?” “어? 허허…참…눈치는. 그래 내 친구 녀석 동생 녀석이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이 무속쪽 일을 하고 있다. 뭐 그냥 직업 이려니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해. 그냥 직업이 려니 생각하면 별거 아니니까. 아버지랑도 어렸을때는 같이 잘 놀았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런 직업을 가지게 됐다더라” 그말을 듣고 나니 이 형이 짚히는게 있어서 정혼녀를 만났을 때 바로 물어 봤다더군요. 혹시 삼촌이 우리 처음 만나서 영화 볼 때 따라 오지 않았냐고. 그렇게 추궁하니 정혼녀가 눈이 똥그래져서 어떻게 알았냐고 하더래요. 사실 처음부터 삼촌이 따라왔다. 밥먹을때도 있었고 영화 볼때도 있었다고 얘기하더랍니다. 혹시 영화 볼 때 앞자리에 앉지 않았냐고 물어 봤더니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 하더래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처음 만나기 전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거니까 자신이 직접 사주를 한번 봐야 겠다고 하더니 “음…..다 좋네. 얘 착하고, 성실하고, 살면서 **이한테도 잘할 것 같고. 한가지 문제가 있긴한데……결혼전에 버릇을 좀 고쳐 놓으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라고 말했 답니다. 그리고는 첫만남에 자기도 근처에 있을 테니 넌 모른척해라, 다 너를 위해서 그런거다 라고 정혼자에게 말했다는 군요., 그 말을 들은 그 형은 너무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마치 자기 치부를 송두리째 들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누군가 앞에서 벌겨 벗겨져 있는듯한 기분도 들고 그랬답니다. 그 문제로 한참을 두문불출 고민을 하던 형은 그저 말없이 결혼을 감행했습니다. 그 때 제가 “그럼 결혼전에 그 삼촌을 한번 찾아가 보지 그랬어” 라고 말하자 그 형이 그러더군요. “야, 찾아가서 뭐라 그러냐? 당신이 나 고추 못쓰게 해놓지 않았냐며 멱살이라도 잡고 싸우랴?” 음………… 듣고 보니 그것도 참 애매한 문제 같았 습니다. 어찌됐건 그 형은 그 정혼자와 결혼을 했고 정말 사람이 바뀐건지 참고 사는건지 정말 자기 와이프 하나만 보고 잘 살았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처삼촌과 처음 마주쳤는데 자기를 보며 씩 웃던 모습에 가슴이 철렁 했었다는 말도 했었구요.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연말이 되니 문득 그 형이 생각나서 한자 끄적여 봤습니다. [출처] 그 남자 이야기 | hyundc ___________________ 무당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긴 막 저주인형 이런 것도 있으니까 비슷한 맥락일 수 있을까 암튼 정신차리고 잘 사니까 다행이로다 명절 전에는 해피엔딩이 좋으니까! 그럼 2021년에는 더 반갑게 보자 2020년 안녀엉
사망사고로 인해 폐쇄된 미국의 좁은 동굴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Nutty putty' 동굴은 험난한 온수 동굴로써 매우 비좁고 깊으나 많은 탐험가들이 찾던 동굴이었다. 동굴의 크기는 성인 남성이 간신히 통과가 가능할 만큼 비좁은데 (▲ 사고 전 John Jones의 사진) 사건은 2009년 버지니아대 의과대학에 재학중이었던 'John Jones'가 일행과 함께 해당 동굴의 탐험 중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만한 좁은 구멍에 몸이 거꾸로 끼이면서 벌어졌다. 위로 나 있는 좁은 구멍을 타고 오르는 순간, 그의 몸이 미끄럼틀을 탄 것처럼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가 사고를 당한 곳의 구조는 낙타의 혹처럼, 불룩한 지점을 넘으면 곧바로 지하로 곤두박질 치는 구조였던 것이다. (구조 작전 당시 지하로 내려간 구조대원이 촬영한 사진) 위의 지도는 동굴내에서 그가 구멍에 끼인 위치이며, 사진에서처럼 그의 몸은 꼼짝할 수 없는 좁은 틈에 완전히 고정되어 버렸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꽤나 깊고 좁은 동굴이기에 중장비를 동원하지도 못 할 뿐더러, 동굴이라는 특성상 진동으로 붕괴될 위험성도 있었기에 폭발물을 사용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동료가 그의 발에 줄을 묶고 당기자 몸이 잠시 끌어올려 졌고, 그 빈틈으로 물과 식량과 무전기를 주었다. 하지만 줄이 풀리면서 더욱 깊이 몸이 박히고 말았다. 그후 26시간 동안 137명의 구조대원이 구조를 시도했다 수색 팀과 구조대는 그를 구출하기 위해 26시간을 일했지만 John이 갇혀 있던 틈의 모양은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되었다. 좁은 균열은 거의 일직선으로 갈라지고, 그래서 구조대들이 John을 끌어내려고 할 때, 그의 발은 터널의 낮은 천장에 부딪혔다. 그를 뒤로 당기면 다리가 부러질 수 있고, John이 거꾸로 뒤집어 진 결과로 치명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부러뜨린다고 하더라도 구조상 거꾸로 꺼내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 다른 방법을 동원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결국 구조를 포기하였다. 이후 그는 호흡 곤란으로 그대로 사망하였으며 시신 역시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위치에 그대로 있다. 사고 이후 해당 동굴은 입구를 막은 채 폐쇄 상태이다. (출처) 아.... 내가 다 숨이 막히는 기분이네......
[퍼오는 귀신썰] 북망산 가는 길 -1-
헤헤 새해에는 역시 귀신썰이지 2021 첫 귀신썰 같이 보자아 아 그 전에 우선 새해 복들부터 받고 ㅎㅎ 시작할게! ______________ 1. “친구야 내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다. 한때 녀석이 한숨 쉬는 소리만으로도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었으니까. 오랜 우정은 이해하기 힘든 지점에 다다른 교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녀석이 무슨 부탁을 하려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우리 형, 네가 우리 어머니한테 가서 좀 말씀 드려주면 안되겠냐? 부탁 좀 할게.” 수화기 너머 녀석은 울고 있었다. 울음 소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입을 틀어 막고 있을것이다. “그래, 친구야. 내가 말씀 드릴게. 이번 주말에 약속도 없으니까 내가 찾아 뵙지 뭐. 걱정하지 마라. 잘 말씀드릴게” 잠시 수화기를 사이에 두고 호수같은 정적이 흘렀다. “고맙다. 친구야” 결국, 영범 형이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녀석 어머님게 내가 전하러 가기로 했다. 녀석과 나는 고교 삼년 내내 같은 반 단짝이었다. 일학년때 형제처럼 친했던 우리는  -삼년내내 같은 반 이었으면 좋겠다- 는 소원을 종종 말했는데, 우리 일곱명 패거리가 뿔뿔이 반이 나뉠때도 둘은 항상 같은 반 이었다. 그때 나는 혹시 정말 신이 존재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 하기도 했다. 우리는 학창 시절 내내 붙어 다녔다. 그녀석 집에서 자던지, 우리 집에서 자던지. ‘좋아하면 서로 닮아 간다’ 는 말을 나는 믿는다. 터무니 없이 서로 다른 외양을 가지고 있던 녀석과 나는 졸업 할 무렵 둘이 혹시 형제 아니냐는 이야기를 꽤나 심심치 않게 들었다. 좋아하면, 닮아 간다. 외양까지도. 나는 학창시절 술을 영범 형에게 배웠다. 우리가 반짝거리며 학창 시절을 통과 하던 그때, 형은 중위로 직업 군인 신분 이었다. 녀석 집에서 놀고 있을라 치면 주 한두번꼴로 들러 우리를 데려나가 술을 사줬다. 호프집과, 순대집과, 곱창집에서. 고만고만 사춘기를 지나던 우리에게 형은 아주 높은 곳에 위치 했다. 그래 봐야 18세 꺼꺼머리 사춘기 아이들을 훈계하는 이십대 청년 이었지만 말이다. 그땐 그랬다. 형은 어른 이었다. 사고 치지 말아라, 공부 열심히 해라, 부모님게 효도해라, 사나이 바른길을 열심히 훈계 하던 형은, 정작 자신의 바른 길은 어딘지 찾지 못하고 덜컥, 여자친구 배에 임신을 시키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임신을 시킨게 아니라 형수가 임신을 한것이지만 말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하고 깨닭기에는 형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너무 어렸다. 우리는 형수가 만삭이 될 때 까지도 눈치 채지 못했다. (같이 술집을 갈 때 마다 매번 동행했지만) 문제는 영범 형조차 형수가 만삭이 될 때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는게 문제 였다. 어떻게 그런 일이? 하고 반문 해 봤자. 그런 것이다. 인생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보자기에 가득 모아 놓고 ‘이것이 인생입니다’ 라고 떠들어도 좋을 만큼 불가사의한 일들이 잔뜩 이니까. 어쨋거나 스물넷에 형은 딸을 낳았고, 그 세월이 조금 더 흐른 후 대위를 달았다. 그리고, 형의 인생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 했다. 부대내 불미스러운 구타 사건에 휘말려 지휘 책임으로 옷을 벗었다. 딱히, 사건과 연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군대는 희생자를 요구 했고, 조직이 행해왔던 관성대로 가장 힘없고 빽없는 직업 장교 한명의 희생을 요구 했다. 육사출신이 아니었던 영범 형은 눈을 가린채 뱃전에서 널빤지로 밀어 버리기 가장 편한 대상 이었다. 형은 눈을 가리고 두손을 묶인채 망망대해로 떨어졌다. 비명도 지를수도, 하소연을 할수도 없었다. 내가 아는 영범 형은 제대전과 제대 후로 나뉜다. 공부도 잘했고 부모님 말씀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행하는 이미지의 제대전과. 술과, 노름, 사업파탄, 부도, 야반도주, 음주운전 등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심어 줬던  제대 후 이미지는, 한 사람이 지닌 이데아가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영범 형 위암 소식을 내게 전하던 날, 친구 녀석은 수화기 너머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전하려 애썼지만, 들쑥날쑥 불안한 호흡과 앞뒤 안 맞는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 하더니 결국 오열을 터트렸다. “울지 마라 친구야. 다 그렇게 살다 가는 것 아니겠냐.”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 말이 고작이었다. 형은 열심히 살았다. 마치 암 선고는 자신과 상관없는 것처럼. 녀석에게 전해 들었지만 형과 마주쳤을 때 혹시 내가 잘못 들었던 것이 아닐까? 착각을 할 정도 였다. 영범 형은 끝까지 삶에 악착을 부렸다. 웃는 얼굴로, 하하 큰 소리도 내면서 “야, 어릴 때 너 술 마시면서 우리 시골에 큰 집 짓고 다 같이 살자고 했었지? 앞으로 십 년 후에 우리 다 같이 한 마을에 모여 살자.” 의사는 앞으로 길어야 육개월 이라고 했는데, 이형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생각 했지만, 같이 하하웃을 수밖에 없었다. 형은 웃음으로 죽음에서 달아나려 했다. 2. 주말 횡성으로 가는 길은 향락객의 여파로 꽤나 길이 막혔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고속도로만큼 내 가슴 한켠도 꽉 막힌 고속도로만큼 무거웠다. 국도로 빠져 나와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혼자 운전하며, 나는 녀석의 어머니께 뭐라고 형의 소식을 전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천번 만번 연습을 행했다. 오늘따라 길은 또 왜 이리 불퉁거리는지, 쿵쾅거리는 심장을 울퉁불퉁한 도로 탓으로 돌리며 어머님의 집에 다다랐을 땐 뉘엿거리며 해가 넘어 가고 있었다. “어이구 얘 너 살았는지 죽었는지 얼굴 잊어 먹겠다.”  녀석 어머니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미소로 나를 반겨 주셨다. 내가 들른 다는 기별에 어머니는 직접 기르신 감자와 호박, 오이 따위를 이미 박스째 가득 담아 입구에 쌓아 놓으셨다. “이거 가져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먹어, 어머니가 내가 기른 감자 유난히 좋아 하시잖니.” “어휴, 어머니 힘드신데 또 뭘 이렇게 까지 챙겨 놓으셨어요.” 통상적인 인사치레를 나누는데 마음속은 먹장구름 한가득 이다. 어머니가 챙겨 주신 저녁을 넘어가지 않는 목구멍으로 쑤셔 넣고, 커피 한잔을 식탁에 놓고 마주한 다음, 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영범 형의 소식을 어머니에게 전했다. “어머니, 영범 형이 사실.”  나는 말을 끊었다. 아니 말이 끊겼다. 성대 안을 거대한 지네가 막아 선 것 같았다. “위암 말기 예요. 발견하고 치료 한지는 꽤 됐는데, 차도 없이 점점 안 좋아 지네요. 종범이 하고 영범이 형은 어머니가 걱정 하실까봐 숨겨 왔었는데........이제 어머니도 마음에 준비를 해 놓으셔야 할 것 같아서요.” 날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거둬졌다. 아니, 웃음기가 사라졌다기 보다 사람이 느끼는 일련의 감정 변화 자체가 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앞에 놓고 마주 했던 어머님과 나 사이에 고고한 적막만 남았다. 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어둠이 진하게 베인 시골 풍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새의 울음 소리가 울렸고, 똑딱 거리는 시계 초침 소리만 집안을 가득 채웠다. “얘, **야, 영범 이가 말이다.” 놀랍게도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며 말을 이으셨다. “너도 알지만 집에 찾아오는 날이 거의 없었잖니. 부도나서 쫓기느라 못와, 동생명의로 빚보증 세웠다가 그거 때문에 도망 다녀. 아마, 일 년에 한두 번 얼굴 봤을까?” 나는 그저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한 몇 개월 됐나? 개가 주말 마다 뻔질나게 들르는 거야. 걱정 돼서 왔다. 갑자기 생각나서 왔다. 먹을 게 생겨서 왔다. 그래서 내 처음에는 심하게 닥달을 해댔지. 너 무슨 일 있는거 아니냐, 어디 아프냐, 애 엄마랑 싸웠냐. 그런데 그런거 없대. 그 놈이 제 엄마를 뭘로 알고 말이지. 지를 낳고 기른 게 누군데. 지속을 어미가 왜 모르겠냐. 그런데 이놈이 올 때 마다 마르면서 얼굴이 까매지는 거야. 오면 해주는 밥 먹고 잠만 자고 말이야. 그 놈이 내 아무리 물어도 대답 하지 않을거라는거 나도 안다. 다 알아.” 나는 식어가는 커피 잔을 들어 올려 후릅, 일부러 소리를 내 마셨다. “이래저래, 산다는 게 지 맘대로 되겠니. 녀석은 평생 지 꿈과 현실 속에서 끌탕 끓이면서 산 놈인데 말이지. 속이 여려서 지 어미한테 말 못했을 거다. 영범이 하고 종범 이가 또 너한테 신세를 지게 하는구나. 이거 미안해서 어쩌누.” “아....아니에요. 어머니 신세라뇨. 어머님은, 종범이도 그렇겠지만 제 어머님이나 똑 같으신데요 뭘” “아니다. 오는 길에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누. 너도 속이 단단한 놈이 못되는데 네 속은 편했겠냐. 난 괜찮다. 그래서 뜬금없이 녀석들이 내일 같이 오겠다 그런 거구만. 괜찮다. 사람은 한번 왔다가 언젠가는 다시 가는거 아니겠냐. 누가 빨리 가냐, 조금더 천천히 가냐 뿐이잖아. 이따 종범이 한테 전화해서 난 괜찮더라고 말해라. 알았지?” “네 어머니” 집에 가기 위해 일어서자 어머니는 한사코 감자나 직접 캔 여러 작물들을 더 실어 주셨다. 여전히 나는 웃고 있었지만, 자칫, 울음이 터지면 주체 할 수 없을 것 같아 손을 재게 놀렸다. “나오지 마세요, 어머니 나오지 마세요.”  마중 나오시려는 어머니를 뒤로 한 채 집을 나서고 주차해둔 차로 터덕이며 걸어가는데, 집에서 어머니의 통곡 소리가 길게 새어져 나왔다. 길고 높은 어머님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나도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 했다. 3. 열시가 막 지나는 시간 이었는데 횡성 근교 국도를 지나는 길은 칠흑같이 깜깜 했다. 나오다 차를 세워 조금 울었고, 종범이 녀석과 통화를 조금 길게 했고, 그러다 보니 내 삶도 오두망찰 어지러워 여기저기 두서없이 통화를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열시를 넘기고 있었다. 국도는 황량했고 고고했지만, 어쩐 일인지 내려앉은 어둠이 평소답지 않게 사위스럽게 느껴졌다. 기분 탓이려나 생각을 하고 운전을 해 내려 오는데, 공포란 구멍 뚫린 제방처럼 빈틈이 보이면 순식간에 확장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나는 운전을 하며 공포감에 빠졌다. '왜, 갑자기?’ 라고 묻는 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잊고 있던 의식의 문을 똑똑 두드리며 조금씩 열어젖히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 느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져 어쩐 일인지 운전대를 잡은 손에 식은땀까지 흘리기 시작 했다. 그러다 갑자기, 나 말고 누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강렬히 들기 시작 했다.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며 속도를 조금 줄였다. 사고는 긴장 속에 따르기 마련이니까. 운전을 하며 심호흡을 했다. 국도를 지나오며 오가는 차는 한 대도 마주 치지 못했다. 나는 속도를 현저히 늦춘 상태에서 뒷좌석을 살펴봤다. 어린 시절, AFKN에서 본 공포영화가 그랬다. 고즈넉한 밤 시골 길을 달리고 있던 승용차에서 조용히 윗몸을 일으키던 눈 없던 여자. 어린 시절 봤던 그 영화 때문에 간혹 어두운 국도를 달리게 되면 무심코 뒷자리를 한 번씩 바라본다. 뒷자리를 한번 스윽 바라보고는 ‘헛’ 혼자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톨게이트 까지 가는 길이 너무 지난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저 앞 국도에 길섶에 누군가 심상한 모양새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엇, 국도에 누군가 서있나? 하고 생각 했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지? 인지 부조화로 인해 별 공포심을 못 느꼇다. 그러니까, 아, 누가 서있구나. 어? 여자네? 그런데 왜 흰 소복을 입고 서있어? 차가 점점 더 가까워지며. 어라? 나를 보고 웃고 있네? 거 참 여자가 기분 나쁘게도 웃네. 어???근데?????눈이 왜 새빨................ 정확히 이런 감정의 변이를 느꼇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으로 어이없게도 나는 그녀를 보고 온전히 사람이라고 생각 했었던 것이다. 나는 꼼짝없이 얼어붙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분명,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와 비슷한 인상의 여자를 한번 본 경험이 있다. 자유로에서. 그때는 자유로 괴담이 알려지기 전이어서 내가 주위에 자유로에서 귀신을 봤다고 이야기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이정도로 가까이 본 것도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도 내가 뭘 본거야? 뭐야? 귀신이야 사람이야? 생각 했던 기억이 났다. 요금소 나오던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영동 고속도로에 올라서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밝은 가로등과 내 옆을 스쳐 지나는 많은 차들. 쿵쾅거리는 가슴은 서울로 들어서자 완전히 잊혀졌다. 휘황찬란한 네온은 공포심을 잊게 해주기 마련이다. 그저 길에서 마주친 지박령이거니,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생면부지의 그 여자가 날따라 왔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2편으로............ [출처] 북망산 가는 길 1 | hyundc ___________________ 으앙 왜 따라오냐구 무섭게 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편은 내일 같이 보자 덜덜덜 새해 복!
퍼오는 귀신썰) 영업정지 당한 호프집
작년에도 그랬던가, 원래 이렇게 태풍이 잦았어? 잦은 것 치고는 대부분의 태풍을 피하고 있긴 하지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태풍 소식이 잦네. 올해는 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그래도 오늘은 하늘이 오랜만에 정말 쾌청하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좋겠다. 오랜만에 쾌청한 날 이야기 하나 가져왔으니까 같이 볼까? 시작! __________________ 내가 군대를 막 전역하고, 대학 복학 전까지 호프집에서 일을 하던 무렵의 이야기다. 내가 일을 하던 곳은 대단지 아파트 상가 1층에 자리한 호프집으로, 우리 집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다지 큰 술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작은 것도 아니었다. 테이블이 12개는 되었으니까. 적지 않은 규모에 동네 장사를 하는 집이다보니 때때로 삭아보이는 민짜들이 위조 신분증을 들고 술을 먹으려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 날도 아주 앳되 보이는, 절대 성인은 아닌 것 같은 민짜 무리가 술을 먹겠다고 들어 앉았다. 주민번호 앞자리 88을 교묘히 커터칼로 긁어내 86으로 만든 것을 캐치하고 퇴짜를 놓자 녀석들은 간간히 욕도 섞어가며 혼잣말을 내뱉고는 가게 문 밖으로 사라졌다. 한 시간하고도 15분쯤 지났을까, 가게 바깥에서 경찰차의 사이렌이 울렸다. 경찰이 누굴 잡아가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사장님과 나는 가게 바깥에 나와 무슨 일인지 보고 있자니 아까 그 민짜들이 경찰차에 줄줄이 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 가게 바로 옆에 있던 다른 호프집 알바가 나와 발을 동동 구르길래 담배 한 대 피자며 끌고와 물어보니 가관이었던 모양이다. 이 간도 큰 녀석들은 그 조악한 위조 신분증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자 넷이서 소주를 연달아 6병을 마시고는 술에 취해 '이 집은 민증 검사가 허술하다.'느니 '다음에도 여기 와서 술 먹어야겠다.'느니 '중3짜리 여자애 여기 불러다 같이 마실까.'하는 헛소리를 고래고래 내뱉었던 것이다. 옆 호프집 알바친구와 사장님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술을 판 대상이 민짜라는 걸 알았지만, 이미 팔아버린 술을 도로 담을 수도 없고 경찰을 부르면 업주만 손해를 입기에 모른 척 적당히 마시다 가주었으면 했는데 다른 손님들이 그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고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해준 옆집 알바는 거의 다 피운 담배를 건물 벽에 비벼끄며 요즘 사정이 어렵다던 자기네 가게 사장을 걱정해주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는 우리 가게 사장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 그런 진상 민짜를 무사히 가려낸 공로를 인정받아 5만원이란 거금을 용돈으로 받았다. 그때까지만해도 옆 가게에 별일이야 있겠나 싶었다. 그러나 한국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신속하고 자비심이 없었다. 그 다음 날 오후 3시에 한창 주방에서 안줏거리 밑준비를 하는데 옆 가게가 또 시끌시끌했다. 나중에 사장님이 전해주길 시청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영업정지 3달을 때리고 가더란 것이다. 사장님은 '옆 가게 형님 요즘 아버님도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데다 어머니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시다는데..' 하며 혀를 찼다. 그로부터 3주일이 지났을까.. 여전히 옆 호프집은 굳게 닫혀있었고, 검게 선팅된 유리문위의 너무나도 잘 보이게 하얀 영업정지 공문만 슬슬 노랗게 바래지고 있었다. 날이 더워져 손님들도 많아지고 에어컨 없는 주방에 앉아 펄펄 끓는 기름 옆에서 양파 까는 것도 힘들어질 때였다. '저기요! 저기요!' 소리에 주방에서 나와 카운터 쪽으로 나가보니 사장님은 어디 가셨는지 안 보이고 검은 반팔 티에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 쓴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다. 아주머니는 '여기 사장님 어디 계세요? 혹시 옆에 호프집 사장님 최근에 본 적 있어요?' 라며 거의 사정하듯이 울먹였다. 몇 주 전에 뵌 것이 마지막이다라는 대답을 해드리고 우선 앉아서 물이라도 한 잔 하시라고, 사장님 이제 곧 올거라고 말씀 드리고 카운터쪽 싱크대에서 아주머니를 계속 힐끗 거리고 있자 사장님이 들어와 아주머니를 아는 체 했다. '엇 형수님 웬일이십니까?' '아니 우리 남편이 일주일 전에 나가서 핸드폰도 꺼져있고 연락이 안되고 내가 하다 못해 시아버지 무덤에도 가보고 그랬는데 아무데도 없어요..' 울먹이던 아주머니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오죽했으면 동생네 여기도 와서 남편 어딨는지를 묻겠냐고 ....'하며 엉엉 우는 아주머니를 계속 쳐다보기가 민망해져서 슬그머니 주방에 들어가 기포 올라오는 치킨 기름통이나 보고 있자니 바깥에서 '형님 혹시 지금 가게에 계신 것 아닙니까?'하는 사장님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가게엔 혹시 들러보셨어요 형수님?' '아니요.. 가게 열지도 못하는데 거기 가서 뭐하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신김에 한번 들러보시죠..' 라는 대화가 오고가더니 두 사람 모두 가게를 나가는 듯 했다. 쪄죽을 것 같은 주방에서 나와 다시 카운터에서 빈둥대려던 차에 '아아악!!!!!!!!!!!' 하는 아주머니의 소리가 들리더니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사장님이 황급하게 가게로 뛰쳐들어왔다. 가게 문이 열리자 후끈한 여름 공기와 함께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역겨운 냄새가 가게로 훅 들어왔다. 하수구 냄새와 시장 뒷골목 생선들이 썩어가는 냄새가 동시에 난다면 그런 냄새일까?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구나를 느끼면서 '뭐에요 무슨 일이에요' 하니 사장님은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500잔에 수돗물을 잔뜩 따라 나가면서 '경찰이랑 119 불러라 빨리!' 하고 다시 황급히 나가는 것이었다. 우선 119부터 누른 나는 '네 119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하는 질문에 '아... 저... 그..' 라고 얼떨떨해 했다. 우리 사장님이 119랑 경찰 부르랬어요 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가게 밖을 지나던 사람들이 '으악!' '뭐야 사람이 죽은거야?' 하는 소리에 '아... 사람이 죽은 것 같습니다..' 라고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경찰과 구급차가 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구급차가 아주머니를 먼저 실어가고.. 사장님은 경찰과 함께 가고.. 그 날 저녁 장사는 거의 못하는 상태로 하루가 지났다. 주방 이모와 내가 둘이서 어찌어찌 가게를 열어두고 있자니 밤 11시쯤 사장님이 그 어떤 때보다 지친 모습으로 가게에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사장님에게 묻고 싶었지만, 어두운 얼굴로 핼쓱해져 돌아온 사장님에게 뭘 묻기가 어려웠다. 사장님은 가게 가장 구석진 자리에서 조용히 앉아계시다가, 30분쯤 지나자 내게 '오늘은 가게 일찍 닫고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며 주방 이모에게도 이제 기름기 전원 끄라고 했다. 손님들을 거의 반강제로 내보내고 뭔가를 느낀 주방 이모가 특별히 신경 쓴 김치찌개 앞에 세 사람이 둘러 앉았다. '자 나한테 한 잔 따라줘.' 하며 사장님은 내가 따라준 술잔을 연거푸 세 번 들이키더니 옆 가게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옆집 형님이.. 최근 아버지상도 당하고.. 어머님도 위중하시고.. 그래서 요즘 심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힘들었나보더라'고... '가게를 열 때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았는데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대출을 한도까지 받았던 모양이더라'고.. '그런데 아버님 상 당하고, 어머님도 몸져 누으셔서 돈이 필요한데 1금융권에선 대출이 어렵다보니 사채도 쓴 것 같더라'고... '형수님은 이삼일 연락이 안되니까 빚 때문에 도망갔나도 싶었는데 형님이 집에 걸어둔 외투 옷 주머니에서 최근에 쓴 이혼서류를 발견하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 때부터 형님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더라'라고... '두 분 사이에서 자식도 없어서 형수 입원하는 것 수속 밟고 이것저것 조사 받고 오느라 늦었다'고... '유서도 있었는데 보험금으로 빚 갚으라더라.'고.. '오늘 같은 날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되는데.. 도저히 형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질 않고 이렇게 집에 들어가면 가족한테 못 보일 모습 보일 거 같아 한잔 하려 한다..' 고... 그렇게 혼자서 한참을 이야기 하며 혼자 소주 2병을 마신 사장님은 취해서 잠든 채로 택시를 타고 댁으로 들어가셨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우리 사장님은 옆 가게 사모님과 돌아가신 사장님네 어머님을 일주일에 한번씩은 찾아가며 자기 일처럼 돌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다시 두 달이 지나고 옆 가게는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 바닥재와 천장재가 뜯어져 훤히 드러나고, 유리창도 없어져 휑하게 기둥만 남았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꺼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저기요!' 하고 부르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네! 잠시만요!' 하고 대답하는 목소리가 생기게 된 것이. 누가봐도 민짜인 애들이 호프집 문을 열려고 하면 잠긴 것처럼 몇번 덜컹덜컹하는 소리를 내게 된 것이. 그리고 깊은 새벽 테이블 정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기 전 어렴풋이 테이블에 엎드려 흐느끼는 듯한 옆집 사장님의 모습이 보이게 된 것이.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되뇌이곤 했다. '사장님.. 사장님 가게는 여기가 아니에요..'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복학 후, 내게 잘 대해줬던 사장님에게 인사라도 하려고 오랜만에 들른 가게는 이미 빈 상가가 되어있었다. 과연 그럴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출처] 영업정지 당한 호프집 | Squary _____________________ 잉 ㅠㅠㅠ 이렇게 먹먹할 데가... 아무리 안좋은 일들은 몰아서 온다지만 사장님 정말 막막하셨겠다. 지들 술 먹고 싶다고 남의 영업장에서 저러는 애들은 진짜 벌을 크게 때려야 시도조차 안 할텐데 그놈의 소년법... 요즘 이래저래 막막한 사람들 많을텐데 할 수 있는 말은 그래도 같이 견뎌보자는 말 밖에 없네 결국은 이시국이 끝날 거라는 것 힘듦도 결국에는 지나갈 거라는 것 이말밖에는... 같이 버텨보자
실화)일본에서 싼집에 들어가면 생기는 일
지긋지긋하게 덥군요 그래도 습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하계 올림픽 다들 보고 계신가요? 저는 꼭 제가 보면 결과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궁금증을 최대한 참고 뉴스로 결과를 접하고 있습니다 ㅠ 더운 날씨에 모든 선수들 부상없이 돌아오시길..!!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이건 저 사람이 글쓰기 2주전에 쓴걸로 추정하는 댓글 싼집은 들어가면 안되나 봄 출처 : 디미토리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펌) 와 괴담 유튭에서 쓰나미 생존자 이야기 듣는데 존나 무서워;;
오늘은 괴담은 아니지만 괴담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이 글 보고 나서 원본 영상 보는데 어휴.....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군요....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댕주작 = 강아지, 펄럭 = 한국, 여창조주 = 엄마 1n년 전 쓰나미 직격으로 피해입은 쪽본 지역에 살고 계셨던 펄럭 분 사연인데 당시에 슈퍼에서 장 보고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렸다고 함 근데 이분은 지진을 못 느끼고 걍 서서 어 왜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가지? 이러고 있는데 점원들이 계속 얼른 가게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를 지름 그래서 일단 얼떨떨한 상태로 바깥에 나왔는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더라는 거 그때가 3월이었는데 날씨가 존나 이상하게 급변한 거… 그래서 이상하다; 왜 이러지? 무슨 일이지? 이러면서 정신없이 주차해둔 차로 갔는데 차 근처에서 웬 여자 목소리가 들림 저 좀 구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제 손 좀 잡아주세요 누가 막 이렇게 애원하는데 주변에 사람은 없고 목소리만 들리더라는 거 두리번거리다가 사람이 보이질 않아서 일단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헤드라이트를 켜니까 앞이 보임 근데 앞으로 나갈 땅이 없는 거; 정신 차리고 보니 차 바로 앞에 씽크홀처럼 구멍이 푹 패여 꺼져 있었음 그래서 내려서 들여다보니까 그 틈에 웬 아주머니가 빠져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음 아까 들었던 목소리가 이 아주머니 목소리였던 거.. 끌어 올려서 구해드리고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옴 집이 걍 2층짜리 주택이었는데 창문이 다 깨지고 현관문도 찌그러져서 반쯤 열려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함 동네 주민들은 다 나와서 웅성거리고 있고.. 근데 문득 집에 댕주작을 혼자 두고 나왔던 게 생각나서 찌그러진 현관문을 비틀어서 열고 댕주작을 꺼내서 차에 넣으심 그리고 웅성거리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 껴서 무슨 일인지 얘기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ㅇㅇ엄마, ㅇㅇ이는 학교에서 왔어? 라고 묻더라는 거 그제서야 야, 나 아들이 있었지? 생각이 나더라고 함 그래서 정신없이 아들 다니는 학교로 가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음 그래서 일단 공터에 대충 주차를 해놓고 뛰어서 학교까지 가서 애를 만나고, 음식이랑 옷을 가지러 다시 집으로 돌아옴 근데 아까도 그러고 있었던 동네 주민들이 여전히 거기 서서 우왕좌왕하고 있더라는 거 그때 누가 뛰어오더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고 쓰나미 오니까 ㅃㄹ 높은 지대로 피신하라고 소리소리를 지름 근데 그분들은 (노년층이었대) 어쩌지, 대피를 해야 하나? 이러고 머뭇대고 있는데 사연자는 쓰나미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단 직감이 들더래 그래서 일단 차를 몰고 동네에 있는 큰 쇼핑센터로 가야겠다, 거기가 지대가 높으니까 거기 가야겠어 이러고 나감 그래서 운전을 해서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차들이 안 움직임 이분이 타고 있던 차가 suv처럼 높이가 좀 있는 차여가지고 창문을 열고 고개를 빼서 보니까 차들 앞으로 웬 새까만 벽이 밀려오고 있더라는 거 무슨 말도 안 되게 커다랗고 까만 구름처럼.. 근데 다시 보니까 그 벽 위에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뭐가 떠밀려 오는 모습이더래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들면서 저게 쓰나미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앞뒤에 있는 차들을 들이받아서 밀고 방향을 틀어서 길 반대편에 있던 오토바이 대리점으로 감 그게 좀 큰 대리점이라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 차를 대고 내리는데 그 대리점 안에서 직원이 열쇠 꾸러미를 들고나오더니 비상구를 열어주면서 이 문 통해 나가면 논이 있는데 그대로 뛰어가면 학교니까 학교로 피신하라고 도와줌 그래서 거기를 지나려는데 논에 아무것도 없고.. ㄹㅇ 발이 푹푹 빠지는 뻘이었다는 거 댕주작은 복조리처럼 생겨서 끈 잡아당기면 입구를 조일 수 있는 가방에 넣어서 손에 들고, 아들이랑 손 붙잡고 그 뻘을 건너는데 애가 눈에 미끄러져서 넘어져서 무릎이 푹 꺾임 아들 손을 잡아끌면서 일어나, 일어나 이러고 있는데 그 순간 애가 뒤를 슥 돌아보고는 갑자기 엄마!!! 이렇게 비명을 지르더니 그때부터는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만 있더라는 거 사연자는 너무 초조해가지고 일어나, 일어나, 가야지 이러는데 애가 멍한 목소리로 어, 어 이렇게 대꾸만 하고 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움직이질 않더래 그래서 사연자도 뒤를 돌아봤더니 방금 지나온 큰길로 차들이 막 떠내려가는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창을 막 두드리면서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더라고 함.. 애가 그걸 보고 넋이 나가서 몸이 굳어버린 거 그리고 쓰나미는 계속 몰려와서 논으로도 들어오려 하고..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근데 그런 상황에 처라면 인간이 자기 목숨을 포기해버리는 게 말도 안 되고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더니 쉽게 포기가 되더라고 함 그래서 아들 앞에 같이 앉아서 아들 머리를 자기 무릎에 묻고 댕주작 넣어놓은 가방끈으로 아들이랑 자기 손을 묶은 다음에 (시신이라도 흩어지지 않고 같이 발견되길 바라서) ㅇㅇ아, 이제부터 몸이 엄청나게 아파지고 추워질 거 같아 근데 절대 고개 들지 마, 엄마랑 약속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아들은 넋이 나가서 그냥 어, 어 이렇게 기계적으로 대답만 하더라고 함 그래서 아들이랑 같이 앉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게 사연자가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ㅈㄴ 못했대 근데 아들도 이분 닮아서 달리기를 진짜 못하더라는 거 그게 생각나서 ㅇㅇ아, 생각해보니까 우리는 진짜 닮았어 엄마도 달리기를 너무 못해서 펄럭에 사시는 니네 할머니 소원이 운동회에서 엄마가 공책 타오는 거였어 이런 얘기를 해주는데 애가 갑자기 엄마, 그럼 뛰어! 이러더니 벌떡 일어나서 뛰더래 그래서 아까 묶은 끈을 어떻게 끊어서 아들 먼저 앞으로 보낸 다음에 쫓아가는데 이제는 이분이 힘이 다 풀려가지고 제대로 속도가 안 나더라는 거 발이 안 떨어지더래 근데 애는 계속 도망치게 해야겠으니까 ㅇㅇ아, 누가 먼저 학교 도착하는지 내기하자 근데 뒤돌아보면 반칙이야 이러면서 자기는 서 있고 애는 먼저 보내는데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니까 애가 뒤를 돌아보게 된 거 그러더니 엄마, 쓰나미가 오고 있어! 이러면서 다시 사연자 쪽으로 되돌아오더래; 그래서 어? 여기로 오면 안 돼! 이렇게 소리를 지르려는데 그 순간 자기도 모르게 아들 쪽으로 뛰고 있더라고 함 아까는 그렇게 발이 안 떨어지더니…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학교로 대피를 했는데 이제 학교 운동장으로도 사람들이랑 차랑 막 범벅이 돼서 쓸려가더래 속수무책으로.. 근데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겠지만 당시에는 그걸 보면서 아무 감정이 안 들었다고 함 그냥 어, 사람들이 떠밀려가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생각만 무상하게 들고.. 심지어 아까 아들 데리러 학교로 달려가던 중에 만나서 잠깐 대화 나눴던 아들 친구네 여창조주랑 아들 친구가 떠밀려서 실종? 사실상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아 그랬구나.. 이런 생각밖에는 안 들었다고 함 그리고 그제서야 알게 된 건데 처음으로 쓰나미를 목격했을 때 까만 벽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고 했잖음 그게 막연히 쓰나미 하면 물이 떠밀려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1차로는 물이 밀려들어 오고 2차로는 뻘이 밀려오는 거라 함; 사연자가 본 건 2차로 온 쓰나미였고 그래서 물이 아닌 그 흙이랑 뻘같은데 8, 물은 2 정도로 섞여서 뻘이 사람이며 차며 다 쓸고 내려갔던 거.. 이거 뒤로도 오싹한 얘기 많았는데 다 옮기진 못하겠고 걍 저 앞부분이 진짜 존나 현실 무서움이었음.. ㅠㅠ 그리고 저 사연자가 쓸려 죽어가는 사람들 보면서도 아무 감정이 안 들었다는 부분에서 생각난 게 저런 생사의 기로에 놓이면 뇌가 생존을 위해 전두엽의 활동을 멈춰버리는데 (공포 반응이라고 한다고 함) 그러면 당장 직면한 사건이랑 관계없는 일에 대한 생각은 전면차단된다고 함 그래서 저 사연자도 초반 부분에서 순간 자기한테 자식이 있었는지조차 잊었던 것 같음..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하면 싸우거나 도망가야 생존 확률이 올라가니까 근육은 바짝 긴장되고 허기 같은 기본적인 감각도 잊혀진다는데 사연자도 그때 학교에서 일주일 동안 고립돼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고 함.. 근데 그러면서도 기이하게 느껴졌던 게 그 학교에 본인 아들 포함해서 어린애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 많은 애들 중에 한 명도 배고프다고 보채질 않더라는 거 심지어 댕주작까지도;.. 이 부분 들으면서 ㄹㅇ 생존본능이라는 게 진짜 동물적이고 본능에 새겨진 감각이구나 싶었음 새삼.. 출처 : 해연갤 + 영상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ㄷㄷ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퍼오는 귀신썰) 진짜 보살 얘기 해줄게
안녕 지친 월요일 다들 어때? 정신이 하나도 없을 여러분을 위해 오늘도 귀신썰 같이 볼까? 무엇보다 무서운 게 월요일이긴 하지만 ㅋㅋ 월요일만큼 무서운 썰 시작해볼게 물론 월요일보다 무서울 자신은 없어... _________________ 오늘도 엄청 힘든 하루였어  날씨가 엄청나게 더워서 일하는데 곤욕을 치뤘지...내 글을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신분들 너무 고맙더라구,. 그래서 2시간동안 샤워하고 글을 써보는거야 어떤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어~~~음슴체가 아니고 반말체라고.... 몇시간후면 일나가야해서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지금으로부터 4년전쯤 사무실이전으로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었지...서울과는 약간 떨어진 곳이지만 제법 서울 냄새를 풍기는 지역이었어  나는 우리 직원들 5명과 사무실 근처 빌라를 얻어 숙식을 해결했어... 빌라가 위치한 동네는 약간 시골틱한 분위기였어. 쉽게 표현하자면 동네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다 알 정도로 마치 시골 부락마을처럼 말이야... 우리 일행은 거의 아침에 일을 마치는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녹초가 되지...그래서 보통 아침밥은 식당에서 해결했어 테이블도 몇 개 되지 않는 동네 기사식당 분위기였는데 갈 때마다 사람은 항상 많았어.. 첫날 식당을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우리 일행을 뻔히 쳐다보더라구....밥 먹던 숫가락까지 놓고말이야 며칠동안 그런 시선이 계속 느껴져서 식당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봤지... "다른 사람이 아니라...총각을 쳐다보는거야" 아줌마는 자초지종을 얘기해주더라..... 이동네가 원래 보살들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래 각지방에서 유명세 좀 떨치다 흔한 말로 신빨떨어진 나이드신 보살들이 모여든다 하더라구... 내가 첫날 밥 먹으러 갔을 때 나를 쳐다보던 분들이 전부 보살님하고 박수들 이었데...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내 등 뒤에 장군신이 보인다는둥 신기가 너무 세서 새로 이사온 박수라고 생각했다는거야... 며칠 뒤엔 오해가 풀렸고 그날 일들을 계기로 나는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 나갔지....  그 당시 나이가 50중반 넘어선 아줌머니가 있었어 젊은 시절 나비보살 이라고 엄청 유명했다나봐? 그래서인지 몰라도 같은 보살들 사이에서도 일진같은  느낌이었어.... 가끔 쉬는날이면 직원들은 가족들 품으로 돌이가고 그때 나는 총각이었기에 텅 빈 빌라에 혼자 남았지.. 그럴 때면 나는 항상 식당에 가서 혼자 밥을 먹었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곳을 아지트삼아 지내시던 보살님들과 술자리도 많이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려지냈지.. 특히 나비보살 차씨아줌마랑 40대 박수무당 방씨아저씨랑 매우친해졌지 형님 누나 할정도로 말이야.... 난 궁금한게 한 가지 있었어 그래서 술김에 물어봤지...... 아마 여러분들도 이 얘긴 한번씩 들어본적있을꺼야! 곧 죽을 사람이 점을 보러오면 물구나무 서서 들어온다는거.. 방형님이 박장대소를 치며 웃더라고 자신도 그얘기를 어디서 본 것 같다구.. 미안한 말이지만 그얘기를 지어낸 사람 혼 좀 나야해~~~~ 죽을 사람이 점 보러 오는경우가 종종 있다구는 하더라구 근데 물구나무 서서 들어오는 건 헛소문이구 손금을 보게 되면 손바닥에 아무런 지문도 없대... 간혹 손바닥 지문이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들도 있을거라 손바닥만한 거울을 그 사람 손에 대본다 하더군... 거울에 비춰진 손에 지문이 보이는데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긴말 하지않고 평안한 사주니 맘편히 지내라고 하며 돌려보낸대 복채도 물론 받는거지.... 우리가 글로써 보는 보살들과 실제 보살들은 많은 차이점이 있지... 같이 어울려 놀다보면 간혹 무서울 때도 많아 지방에 간지도 몇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지 보살들중에 거의 처음보는 여자분이 계시더라구 얼굴은 미인형에 나이도 나랑 얼추비슷해 보였어......... 근데 특이한건 보살님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더라... 다들 그여자를 쉬쉬하며 피하더라구 모임이 있어도 참석시키질 않는거 보니 뭔가 알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보이더라구...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여인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이상한 점이라고는 찾아볼수없었지.. 때마침 방형님이 나를 데리고 골목으로 돌아서며 얘기하더라구... 저 여자랑 친하게 지내봐야 좋을거 없으니까 신경 끄라구 말이야... 시간이 지난 후 방형님이 나에게 그런말을 왜 해주었는지 알게되었지... 내가 들은 바로는 그래.... 그 여자에게 중학생되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3년 전쯤에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였대..... 신내림 받은지 얼마 되진 않았는데 얼굴이 이뻐서 남자들이 많이 꼬였나봐... 남의 가정파탄 내기가 일수였고 매일같이 이남자 저남자들과 술마시고 모텔에 드나들었었다네... 여자로써는 가벼웠지만 병원에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은 지극정성으로 돌봤대... 그러던 어느날....음주상태로 운전하다 길가던 한 여인을 차로 치였는데 뺑소니를 쳐버린거야... 당시 뉴스에서 의사가 인터뷰하기를 차에치인 여자가 5분만 빨리 병원에 도착했더라면 사망 가능성은 없었다는거지... 아무튼 그 여자는 몇일후에 뺑소니범으로 검거되고 뉴스에도 보도되었대... 근데 웃긴 건 자신은 음주상태라 사고난지도 몰랐다며 막무가내로 우겨댔대.... 사고로 사망한 여자는 자매를 홀로 키우는 30대 가장이었는데 유족들과는 합의조차 할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대.. 뭔가 믿는구석이 있었겠지? 암튼 그여자가 만나던 남성들이 법조계쪽으로 좀 많았었는지 그 남자들 도움으로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나봐.... 나도 언뜻 인터넷기사를 본 기억이있어 유족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로 석방됐다는 말도 안되는 기사말이야.....    그 사건 이후로 그 여자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대학병원에 아들을 입원시키고 조그마한 간판을 건 보살집을 차렸데 이쪽 분들도 전국적으로 정기모임이 있나봐 그래서 웬만한 소식은 다알구 있다하더라...신기하지? 이제 또 자야 할 시간이 다가와서 마무리 지어볼께~ 그 여자가 이곳으로 이사한 후 3개월쯤 됐을 무렵 혼수상태였던 아들이 기적처럼 깨어났다구해... 담당의사들도 기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했대... 동네 사람들은 몇일동안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봤지만 정작 축하인사 한마디 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다하네... 그로부터 며칠후 나는 방형님과 밤낚시를 마치고 내 차를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대부도에서 뚝방낚시를 했는데 우럭새끼를 꽤 많이 잡았지 엄청 기분이 좋았어... 회에다 소주한잔 할 생각에 빨리 집으로 가고 싶었지... 거의 동네에 도착했을 무렵... 그 당시에 왕복 4차선을 운행하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마주오던 차량이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달리고있었어... 우리차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너무 무섭더라고... 방형님도 당황했는지 속도 줄이라고 큰소리를 질렀어 새벽시간이라 차들이 없었기에 다행이지 만약 저녁퇴근길이었다면....대형참사라도 날뻔했지.... 쌍라이트 불빛이 점점다가올수록 점점 무서웠어 뒷차가 멈출생각없이 뒤따라오는 바람에 급정지도 할수 없는 상황이었고...어디로 튀어나올지 모르는 반대편 차량때문에 속도를 낼수도 없었을때.. 다행히도 우리쪽으로 달려오진 않아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ᆢ.............. 난 똑똑히 봤어 그리고는  방형님이 먼저 입을열더군..... "문군아 너 봤지?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 난 지금 글을 쓰는순간에도 너무 무섭다.. 내가 본건...그리고 나와 같이 방형님도 목격한건.... 맞은편 휘청거리던 차.. 정확히 말하자면... 그차 본넷 위에 앉은 하얀색 원피스에 피칠갑을 한 여자가 운전석을 바라보고 있었어...... 분명히 달리는 차 본넷 위에 앉아있었어... 그 차는 엄청난 속도로 휘청거리며 달리다 가로등을 정면으로 부딛히며 산산조각 나버렸어.... 그날밤 나는 너무 무서워 방형님과 같이 자기로했지 이불 속에 누워서도 도저히 잠이 안오더라... 그 피 묻은 원피스의 여자가 자꾸 눈에 보이는 듯해서... 자고만 있던줄 알았던 방형님이 조용히 얘길하더라 "이럴 줄 알았지만 저런 모습으로 나타날줄은 몰랐다고 아마 사고차량 운전자도 그 모습을 봤을꺼라고" 대충 짐작은 하고있었는데 아침에 동네 식당을 가보니 내 생각이 맞더라고...사고차량 운전자는 그자리에서 즉사했고 그 운전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아이의 엄마였어,.... 내가 알고있는 보살님들 전부 반상회하듯 모여있었는데 그분들 대화를 엿들어보니 이제서야 왜 그여자가 외톨이로 지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어.... "어쩐지 그여자 이동네 처음 나타날때부터 여자귀신 하나를 등에 메고 다니더라..." "그러게 어째? 신내림 받았다는게 지 목덜미 움켜잡고있는 귀신을 못봤을까?" "뺑소니쳐서 여인네 하나 황천길 보냈다더니 조만간 그x도 황천길 따라가겠네~~" 아마도 자식 남겨두고온 어머니의 심정이 한이되었을까? 그래서 아이가 깨어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복수한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문득 그여자가 나와 나누었던 첫마디가 생각났다.... "혹시 저한테 뭔가 보이나요" 암튼 난 인과응보라는건 있다고생각해...... 죄 짓고살면 나중에라도 값을 치루는것같아...  내가 살면서 누구보다도 무서운 경험을 많이 했을꺼야 살면서 여럿봤지만...정말 보기싫어.. 지금봐도 잠설칠정도로 긴얘기 읽어줘서 고맙구... 진짜 볼수있나요?  그런 질문은 하지말아줘.... 안보이는 사람은 행복하다고만 생각하면돼...... [출처] 진짜 보살 얘길 해줄게 | 대박이아빠 __________________ 혼수상태였던 아이가 깨자마자 사고난 건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남의 엄마 목숨을 앗아갔으니... 세상에 정말 인과응보라는 건 있는 것 같아. 물론 나쁜놈이 더 잘 산다곤 하지만 이생이 아니더라도 다음 생에서, 아니면 사후에 분명 벌을 받지 않을까? 그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