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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칼럼] 물은 땅이 패인 모양을 따라 흐른다






많이 떼먹을수록 상을 준다???
☞화이트칼라 범죄

지난번 글에도 얘기를 한 바 있듯이 한국사회는 돈을 많이 떼어먹을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상을 내린다.
예를 들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사범 재판 통계를 보자.
1천 3백여 건의 재판에서 범행 액수가 3백억원이 넘었던 11명전원 집행유예, 모두 풀려났다.
직위에 따라서 따져보면,총수나경영자, 최고위층은 70% 넘게 집행유예.
직위가 낮을수록 이 비율도 낮아졌다.
그러니까 직위가 낮을수록 더 많이 실형을 살았다는 얘기다.

이런 인센티브 시스템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떼어먹으려면 최소한 3백억 원 이상은 해야 한다,
직위도 높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 250억쯤을 떼어먹었다 걸린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50억만 더 챙기지, 미련하게시리.


선정적인 기사를 내놓아야 한다 포털의 보상, 클릭 수에 따라 돈을 매긴다

국회에 다니는 사람에게 들은 말이다. 예전에는 기자들이 점심을 먹고 나면 의례 의원회관을 한 바퀴 돌았다.
안면이 있는 보좌관들이나 국회의원을 상대로 취재를 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보기가 아주 어려워졌다고 한다.
점심 식사시간도 예전에 비해 훨씬 짧아졌다.

“기자들 보면 불쌍할 때가 있다.
기사를 만드느라 점심도 제대로 못 먹는다.
그러니 기자실 건너편에 있는 의원회관에 올 틈이 있나.” 말하자면 기사를 만드느라 취재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취재를 안하고 기사를 써? 인터넷용 기사를 시간마다 내보내야 한다.
그러니 오래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쓰는
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이렇게 된 것은 네이버가 클릭 수에 따라 댓가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여섯가지 지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순방문자수, 조회수가 각 20%, 소비기사수가 15%로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나머지 지표도 구독자수다.
이런 알고리듬이 전제하는 것은 ‘많이
본 기사가 좋은 기사다’와, ‘많은 기사
를 생산하는 곳이 좋은 언론사다’이다.

그 결과? 무슨 수를 쓰든 많은 기사를, 어떻게든 선정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내보내는 무한경쟁의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경악’이니 ‘충격’, ‘헉’이라는 제목이
붙은 기사가 ‘단독’이라는 문패를 달고 밑도 끝도 없이 쏟아지며 전 사회에 악취를 퍼트린다.
팩트가 맞지 않는 기사를 썻든, 남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 쓰든, 이치에 닿지 않는 기사를 쓰든, 남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든 무관하다.
클릭 한번에 돈 한 푼이다.

네이버가 뉴스를 인공지능을 써서 편집을 하든, 편집자가 개입을 하든 사실은 그것은 부차적이다.
실제 포털의 뉴스를 지배하는 것은 ‘클릭을 받은 만큼 돈을 준다’는 악마의 알고리듬이다.
거기에는 진리도, 정의도, 정론도 설 자리가 없다.

포털이 뉴스를 공급하는 이유는하나다. 뉴스라는 ‘미끼 상품’으로 트래픽을
올려 쇼핑 등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 많은 클릭이 포털의 제1가치인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뉴스의 가치는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극소수인 CP제휴사들만 자격
을 얻는다.
다양성과 공공성을 처음부터 제약하는 구조다.
생태계를 척박하게 하는 요소를 여럿 갖추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가 언론사에 주는 돈은 1년에 3천억쯤이라고 한다.
한국 정부가 한해 쓰는 예산이 본예산
만 530조가 넘는다.
1년 예산의 0.05%으로 이런 악마의 시스템을 고칠 수 있다면, 해볼만한 시도가 아닐까.
기사를 작성하느라 취재를 할 시간이 없는 언론은 말이 안된다.
이런 악마의 인센티브를 언제까지 두고볼 순 없다.

물은 땅이 생긴 모양을 따라 흐른다. 물을 붙잡고 설득을 하고, 교화를 하고, 친하게 지내자고 술을 사준들 물이 계곡을 벗어나 산꼭대기로 흐를린 없다. 물이 오게 하고 싶으면 원하는 곳으로 물길을 파면 된다.

한 사회의 자원배분의 요체는 그사회의 보상체계, 즉 인센티브 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돈도, 인재도 그 사회가 파놓은 보상 체계의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잘못된 인센티브 시스템은 사회의 영혼을 망가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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