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h8179
100+ Views

바람 길 파도 길 / 우영국

바람 길 파도 길 / 우영국


길을 걷는다
끝모를 새벽길을
홀로 울며, 웃으며

어느새 굽은 어깨엔
붉은 저녁해가 걸치고
찬 바람이 가슴에 머물고

하루를 보내는
저녁 노을 머금은
바람은 파도를 안고 와

희미하게 남긴
흔적마저 지워지는
황혼빛 머문 파도길 위로

바닷가
봄 동백꽃 한 송이
가슴 아리게 다시 떨군다
화려함도
초라함도 아닌
붉디붉은 동백꽃

때가 오면
그냥 뭉뚝 다발채
붉은 미소로 떨어지는 너
나도 너처럼
미련도, 후회도 없이
황혼길 그 끝을 걷고 싶다

낯선땅에
떨어지는 두려움 없이
미소 짙은 얼굴로 그렇게

인연 길에 놓인
수 많은 삶 하나 하나
걸르며 꼭 잡기도 했지만

세월 속에 다져
버팀목이 되어 준
황혼에 늘 감사하며

커다란 슬픔도
아주 큰 행복도 아닌
남은 인생길을 걷고 싶다

붉은 서산 해
허리 굽어 넘기 전에
황혼빛 곱게 물들이며

이제는 다 놓고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걷고 싶다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결혼에 대하여...
내일 백신 맞으러 가야 되는데 니가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테지만... 한잔 마시고 왔고, 또 하고 있다 왜 나는 지금의 자유보다 그때의 구속이 그리워 지는걸까...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던 결혼은 멜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던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상상이고 우린 그 상상을 현실에서 꿈꾸며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유투버 83부부의 이야기이다. 결혼에 대하여 생각 해볼제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면, 우리 둘만 이쁘게 사랑하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축복해 줄줄 알았다. 그리 많이 가지지 않아도 내가 사랑 하는 사람이 먹고 싶은것, 가지고 싶은것 정도 사 줄수 있고, 어디 술자리 나가서 내가 계산 할 수 있는 여유 정도만 있으면 족할줄 알았다. 원체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핀잔을 수차례 들어온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이해해 줄줄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결혼은 현실이고 현실에서는 내가 가진 재물에 대한 가치가 곧 나의 가치가 된다. 내가 내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고 살며 괜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현실에서 반영되는 가치는 오직 돈이다. 평생을 꿈과 이상속에서 살아온 나에게 그러한 현실을 마냥 받아 들이기가 쉽지가 않는다. 그런 현실을 살아온 사람들의 생각을 선뜻 받아 들이기가 쉽지가 않는다. 이러한 위기는 앞으로 또 언제든 들이 닥칠 수 있는것이며, 그러기에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그렇게 결국에 나를 위로 하고자 선택한 것은 엄마와의 통화이다 요즘은 엄마도 나이를 먹어 그런가 욕심이 많아 졌지만 내가 스무살때 집을 떠나 어른 행세를 해오면서 나에게 전적으로 온전히 위로가 되었던건 엄마와의 통화인것 같다 엄마는 항상 내가 최고인줄 아니까... 내가 제일 착한줄 아니까... 그래서 나는, 우리는 항상 힘들때마다 엄마를 찾나보다... 오늘의 술자리는 너무도 현실적이며 또한 비참했다 그자리에 형은 하나요 동생은 셋이지만 현실적인 형은 나빼고 모두였다 모두들 미래를 생각 하며 계획을 가지고 살아 가는데 나만 없다... 나만 아무런 생각이 없다 인생은 잔치라고, 그저 한바탕 재미지게 놀다 가면 되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지금 마치 어미 잃은 강아지마냥 위태롭다... 나의 신념이 모두 지워 지는것 같아, 아니 지워야 하는것 같아... 너무나 참담하다... 어쩌면 나의 낭만은 그저 나 혼자만을 위한것일까... "내가 이 사람을 만나서 이 사람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결혼을 결심한다" 역시 그들의 말이며, 정말 훌륭한 말이다. 어쩌면 너는 나를 만나서 나로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어쩌면 나는 니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걸까...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만나서 더 나아 진것이 있기는 한걸까... 이 술병이 비워져도 오늘은 절대로 너에게 연락 하지 않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