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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퇴근 후 카페를 갔다. 코로나 관련 산문 두 편과 단편소설 두 편을 읽었다. 산문은 뭐 그럭저럭. 소설은 두 편 다 문제가 많았는데, 한 편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졌다. 처음 보는 소설가였고, 이름을 검색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등단한 사람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출간한 책이 한 권도 없었다. 어떤 경로로 갑자기 잡지에 소설을 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토록 가독성 떨어지는 소설, 그것도 등단 소설가의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시간이 아까웠다는 소리다. 또 다른 소설은 여성 서사였는데, 가독성은 좋았지만 시의성이 몇 박자 늦는 감이 있었다. 한국 문단에서 현재 여성 서사는 아주 급진적인 속도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중인데 5, 6년 전에나 나왔으면 겨우 봐줄 만했을까 싶은 초보적인 담론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이 소설로 인해 오히려 여성 서사의 현재, 문단의 중심에서 앞다퉈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다른 젊은 작가들의 힘을 새삼 느꼈다. 페미니즘 소설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단순히 주제가 그것이라고 해서 박수받을 시기는 이미 지났다. 여성 서사의 첨단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윤리의 발굴이 한창이다. 작가라면 이 바닥의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말하고 보니 찔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