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eckim
6 years ago500+ Views
가을방학이 부른 노래 중에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사는 대충 이렇습니다. ------------------------------------------------------------------------ 좋아하는 색을 물어볼 때 난 대개 오렌지색이라고 말하지만 내 맘 속에서 살아있는 내 인생의 색깔은 제 몫의 명찰이 없어 때로는 朱黃 때로는 등자 열매 빛깔 때로는 이국적인 탠저린이라 하지만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 다행히 대놓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정치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다들 궁금해 하십니다. 쟤는 진보일까, 보수일까? 좀 더 격하고 예리하게 말하자면 이겁니다. 넌 빨갱이냐 아님 꼴통이냐? 저에게 정치색이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제 대답은 좀 엉뚱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하는 생각의 색깔은 “새빨강과 새파랑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비록 모두가 균등한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 못하더라도 고루고루 삶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고, 서로 물고 물어뜯기는 무한 경쟁 사회가 아닌 건전한 경쟁으로 상호 발전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나와 다름을 무조건 틀림으로 받아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저 대한민국이, 제각기 다른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누군가"들을 모두 포용하고 감싸줄 수 있는 큰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전혀 다른 색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처럼,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는 진보입니까, 보수입니까? 굳이 색깔로 따지자면, 아마 저의 정치색은 보라색일껍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완벽하게 섞여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이분법적인 두 개의 정치색만이 존재하는 현 정치판에선 저의 소신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안보에 있어서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복지에서는 한 없이 진보적인 저의 성향을 뭉뚱그려“줏대 없다”고 비난하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나 신념과는 상관없이 그저 지금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정치판의 평수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당”의 입장과 정치색을 수용하는 일부 정치인들이나 시민 분들을 볼 때 매우 안타깝습니다. 상반되는 두 입장이 충돌하면 협상은 대게 중립적인 위치에서 취해집니다. 정치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점점 더 심해져만 가는 정치색의 양극화를 저지해야만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상충되는 두 의견을 연결해줄 연결고리가 필요한데, 중도가 사라진 우리 사회에서 그것을 대처할만한 대안을 찾기가 힘듭니다. 대한민국엔 제대로 된 보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진보도 없습니다. 중도는 더더욱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당의 개수가 늘어나는데도 그 정당들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판이하게 얼차려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국민과 국가"를 유념한 것이 아닌 본인들의 개인적 정치권력 확장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증명이 아닐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여러분은 정치색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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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님이 하신 말씀 오래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진보 보수를 논하기전에 합리 비합리를 논해야할 것 같습니다. 합리적이기만해도 살맛날것 같습니다. 좌파/우파 구분에 대해서는 김어준님의 "닥치고정치" 를 보면 좌파와 우파에 대한 그 나름의 정의를 뼈속까지 와닿게 잘 해놓았습니다. 폭풍 공감했던 기억이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이건 뭐 여당은 숨만 쉬어도 야당에게 까이고 야당도 마찬가지로 까이니 말이죠. 정치인들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저도 뚜렷한 정치적 견해나 이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안철수씨가 말한것처럼 요즘시대에는 합리와 非합리로 선을 긋는것도 괜찮은 방법인듯 하네요ㅎ
저는 영국이나 미국정치에서 제 정치색깔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view를 한국에 잣대애 가져다 대보니 정말 이도 저도 아니더라구요. 한국 정치에 대해 공부할 때도 아, 도대체 이 정당들은 진보나 보수가 무슨 말인지는 알고나 떠드는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 이젠 정치적인 view는 우리나라 정치에 있어서 별로 상관 없어졌어요. 진보나 보수라고 자신을 지칭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슨 정치적 view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죠. 그리고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서 자신의 정치적 view를 주장하는게 아니라 다른 젊은이들과의 대화에 끼기위해서 대충 정치 겉핥기만 하는거죠. 으. 정치 얘기하면 끝이 없네요... 말빨도 안되서 허둥지둥...ㅋㅋ
진짜 kidterrible님 말에 동감이요. 화합이나 양보를하면 왜 지는거라 생각하고, 왜 남의 말을 듣는걸 '존중'이라 생각 못하고 삐뚫어 생각하는건지... 아마 이건 정치보다 문화의 차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치를 하는 나라는 많지만, 적어도 상대방의 말에는 귀를 기울여 듣고 존중을 해주는 그런 문화가 선진국들에는 박혀있죠. 한국은 아직도 그런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촌이 땅을사면 배가 아픈 것 부터 고쳐야...ㅋㅋㅋㅋㅋ 뭐 암튼,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양쪽에서 그러는데, 진정한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대화하고 타협하여 가장 최선의 정책을 내놓는건데... 그래서 정치 선진국들이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거구요. 하지만 뭐 정치인들이 다 그렇듯이 결국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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