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 속으로
책을 주제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인 '송파 책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관람시간: 매주 화-일, 오전 10시-18시까지(17:30 입장 마감) / 무료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 개인 관람은 예약 없이 입장 가능하며, 20인 이상은 사전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낮은 서가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매력적인 공간이 나옵니다. 높은 천장이 개방감을 주고, 간접조명 아래 주제별로 구분 되어 있는 책과 안락한 의자까지_책이 읽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잡지와 DVD를 볼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가벽으로 세울 수 있는 공간을 책꽃이 겸 의자로 만든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e-book을 많이 보는 이들에겐 이 공간이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좋습니다. 책을 펼치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1부 향유-선현들이 전하는 책 읽는 즐거움 조선의 독서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독서 이야기 및 수진본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선현들이 책을 대하는 자세와 여기는 마음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같은 결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기쁨입니다. "천하의 일은 이로움과 해로움이 반반인데, 온통 이롭고 작은 해로움도 없는 것은 다만 책뿐이다."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현장음도 녹음되어있어 실제 조선시대 장터 어딘가에서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2부 소통-세대가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즐거움 1910년부터 오늘날까지 100여 년의 독서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가족 3대가 서로의 독서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장을 마련하였다는 표현 그 자체였습니다. 독서의 연대기와 함께 그때 그 시절 책과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송파책박물관은 전반적으로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최대로 활용한 것 같았습니다. 책 든 손 귀하고 읽는 눈 빛난다 책 읽는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고의 반경을 넓혀봅니다. '그 때 그랬지'하며 추억에 잠기며 웃음 지었습니다. 3부 창조-또 하나의 세상, 책을 만드는 즐거움 책의 저술과 제작을 통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는 공간입니다. 작가의 서재에 들어온 듯 책상에 자리 잡고 앉아 필사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글감 선택 가능) 유명 작가들의 애장품과 작업 시 사용하는 물품들, 작업 노트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고의 시작점부터 책이 쓰여지기까지의 과정, 더 나아가 작가의 삶을 엿 볼 수 있으니까요. 안쪽으로 들어서니 또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각각의 부스에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 디지털을 접목시켜 책 만드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부터 교열, 북디자인까지 책의 탄생을 함께 해봅니다. 과정을 알고 책을 보니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활판인쇄 체험은 처음 해봤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보고-듣고-직접 해볼 수도 있으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익한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종합 잡지 '소년'부터 여성 교양 잡지 '여원', 대중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주간지 '선데이 서울'까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주요 잡지들을 볼 수 있는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입니다. 초창기의 잡지부터 현대의 잡지까지 잡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반가움에 '어?'하는 웃음소리와 서로 잡지에 대해 알려주고, 추억을 공유하는 소리도 말입니다. 정말 추억의 광고죠?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잡지를 사서 중간 중간 꽂혀 있는 편지지를 잘라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만화를 보고, 친구들과 돌려 보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의 잡지도 좋지만, 과거의..따뜻한 온기가 묻어있던 그때의 잡지가 그립습니다. 책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 책을 대하는 태도와 추억의 흐름까지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송파 책박물관.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좋아하고 싶은 분들께 이곳을 추천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물관 전시 안내 책자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