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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진짜 MBTI 이론...theory

얼마전 요즘 유행하는 MBTI는 가짜라는 글이 올라와서 다들 인싸식 MBTI를 짭이라고 욕하고 있어

그럼 진짜 MBTI는 어떤 이론일까?
MBTI에 대해 찾아보려고 해도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아
심지어 나무위키에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이건 복잡한 이론을 뺀 실용적인 MBTI를 바탕으로 문서를 썼기 때문에 그런거야
찐들은 MBTI가 인싸 거라고 싫어하고, 찐이 아니면 쓸모없는 이론을 파지 않으니 한국어로는 제대로 된 정보가 적어

도대체 "진짜" MBTI 이론은 무슨 내용일까? 그리고 제대로 된 MBTI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MBTI가 원래 무엇에 관한 이론이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MBTI는 칼 융의 성격 기능론을 기반으로 만든 이론임

칼 융(Carl Jung, 1875 - 1961)은 프로이트의 제자였고 스위스에서 의사일을 하면서 정신분석에 관련된 연구를 했어. 정신분석에 있어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만든게 바로 융이야. 종교나 인류학,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융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무엇보다 융은 성격이론에 내향성, 외향성의 개념을 도입한 걸로 유명해. 이중 내-외향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심리학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융은 사람이 무엇으로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고, 사람이 4개의 심리기능을 이용해 생각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음

그리고 4개의 심리기능들 중 주로 쓰는 것이 무엇이느냐에 따라 사람들을 4개의 성격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렇다면 4개의 심리기능들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은 "감각(Sensing)""직관(Intuition)"을 통해 세상을 인지(Perceive)하고, "사고(Thinking)""감정(Feeling)"을 통해 옳고 그른지를 판단(Judge)함

"감각, 직관, 사고, 감정" 이 4개의 성격유형이 존재함
MBTI에서도 이 개념을 그대로 빌려서 쓰고 있음
예를 들어 "ISTP"는 감각(Sensing)과 사고(Thinking)를, 직관과 감정보다 많이 사용해

그렇다면 ISTP는 위의 4개의 기능들, 감각, 직관, 사고, 감정 중 어떤 유형에 속할까?

ISTP는 융 기능론에서는 "사고 유형"으로 분류가 돼
ISTP, INTP, ESTJ, ENTJ가 모두 사고유형이야. 논리적 사실판단, 팩트체크가 무엇보다 우선인 유형들임

그중 ISTP, INTP의 사고는 내향적(Introverted)인 성격을 띄고, ESTJ, ENTJ의 사고는 외향적(Extraverted)인 성격을 띄어

그러면 내향과 외향, 즉 사고가 안으로 향하는 것과, 밖으로 향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향적인 사고"과 "외향적인 사고"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철학적인 노력이 필요해

내향성은 주관성(Subjectivity), 즉 대상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고, 외향성은 객관성(Objectivity), 즉 자신이 아닌 대상에게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게 돼.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먼저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상이 먼저인거야

"내향 사고 유형"은 자기가 알던거랑 다른 일이 일어나면, 뭔가 다른 요인이 작용했는지 의심하는 반면, "외향 사고 유형"은 결과에 따라 논리의 기준을 바꾸거나, 아니면 대상의 상태를 자신의 논리에 맞춰 바꾸려 시도함

"내향 사고 유형"은 이론가적 기질이 있고, "외향 사고 유형"은 사업가적인 기질이 있다고 할 수 있어. 같은 사고 유형이라도 내-외향성에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짐. 당연히 두 유형의 사고 과정은 근본적인 수준에서 차이가 나

융 박사는 4개의 심리기능, "감각, 직관, 사고, 감정"에 "내향적, 외향적"을 붙여서 총 8개의 기능들을 만들었어 (내향 감각-Si, 외향 감각-Se, 내향 직관-Ni, 외향 직관-Ne, 내향 사고-Ti, 외향 사고-Te, 내향 감정-Fi, 외향 감정-Fe)

융은 자기 책에 이 8개의 기능들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 뒀음. 각 기능이 병적으로 발달했을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까지 서술되어 있어

그중 "내향 사고 유형의 병리적인 발달"에 대한 융의 설명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의 생각이 몹시 뚜렷하고 일관적인 상을 만들어 내는 한편, 그는 현실과 자신의 이론의 연결점을 전혀 찾아내지 못한다. 자신에게 "내게 확실한 것이라고 모두에게 그런건 아니다"란 것을 설득시키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정확성에 대한 강박 때문에 그의 방법과 결과물은 온갖 부기재, 수치, 관용구, 의심 등으로 가득 차게된다. 사고의 발달은 느리고,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는 입을 다물거나, 아니면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이 없다는 그의 인식을 강화시킨다. 만일 이해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는 강한 의존성을 나타낸다. 그의 유유부단한 태도 때문에 그는 야욕을 가진 여성의 쉬운 사냥감, 혹은 아이같은 마음을 가진 비사회적인 이론가로 보이게 된다. 이 경우, 그는 서투른 사람처럼 보이게 되고 아이같은 순진함으로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기도 한다.

그는 그의 사색이 방해받지 않는 한 자신이 착취당하고 학대당하도록 내버려둔다. 그는 그의 등을 찌르는 것들이 뭔지 보지 못하며 실용적인 측면에서 틀리게 된다: 이는 대상과 그의 관계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이며 대상에 대한 그의 판단과 사색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이런 특징이 계속 발달되면 사고는 굳어지고 외부에 의해 침해당하지 않게 된다. 그는 주변 세상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고 따라서 그의 친한 사람들에게 더 의존하게 된다. 표현방식은 개인적이고 무관심하게 되며 생각은 계속 깊어지지만, 자신의 생각을 손에 쥐인 재료들만으론 표현할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결핍을 보충하게 위해 그는 감정적으로 수동적인 태도가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ISTP와 INTP가 "내향 사고 유형"에 해당해.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디씨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어

사실 각 기능의 내-외향성은 말투나 세계를 보는 관점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기능론을 쓰면 아주 작은 정보만으로도 유형을 짐작하는것도 가능해

그런데 기능이 총 8개가 있다면 MBTI는 왜 16개가 있는걸까?
ISTP와 INTP는 둘다 "내향 사고 유형"인데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INTP는 Ne와 Si, 즉 "외향 직관""내향 감각"을 사용하고
ISTP는 Ni와 Se, 즉 "내향 직관""외향 감각"을 사용해

사고가 내향이면, 또 다른 판단기능인 감정은 외향성을 띄는 경향이 있음

당연하지만 사고 유형이라고 해서 다른 기능들을 안쓰는게 아님. 논리적인 사람도 가치판단을 하고, 직감이나 경험을 이용해서 생각을 해

나머지 3개의 기능에 관해서도 내향성, 외향성이 결정돼
또한 나머지 3개의 기능들 중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 덜 사용하는 기능이 있음. 기능의 위계가 존재함

융은 주기능이 아닌 기능들이 어떤 식으로 발달하는지에 관해서도 설명했어. 위계가 낮은 기능일수록 원시적(archaic)이고 느리다는 특질을 띔. 하지만 기능들의 위계가 정확히 어떤 구조인지, 그리고 기능의 내-외향성이 절대적인 것인지에 관해서는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소시오닉스, MBTI, JTI 등 융 기능론을 체계화하기 위한 이론들이 등장했고 같은 이론을 사용하는 사람들조차도 서로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야
맞아. 글 하나 읽는다고 MBTI와 융 기능론을 전부 이해할수는 없어.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행하는 MBTI에는 이론 부분이 쏙 빠져있어

심지어 각 유형이 정확히 어떤 심리기능들을 사용하는지, 유형이 바뀔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합의된게 없어. 사람마다 말이 다 달라. 이런 실정이니 한국에선 MBTI 이론이 열화된채 돌아다닐수 밖에 없는 거야
야던 코터슨이 INFJ인지 ENTP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INFJ와 ENTP는 N을 빼면 같은 글자가 없는데 왜 이런 논쟁이 벌어진걸까?

INFJ와 ENTP는 둘다 "직관 유형"이고, 사고는 내향적, 감정은 외향적임. 둘의 차이점은 INFJ는 "내향 직관"을 사용하고, ENTP는 "외향 직관"을 사용한다는 건데, 피터슨의 직관이 너무 발달해서 내향인지 외향인지 구분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한거야. 보다시피 각 글자(I-E, S-N ...)를 따로 측정해서 유형을 알아낼수 있는게 아님. 만일 INFJ인 사람이 게을러져서 INFP의 기질을 가지게 되었다 하더라도, "내향 직관"이 주기능이면 이 사람은 여전히 INFJ야

자신의 정확한 MBTI를 알려면 직접 이론을 공부하는게 최선이야. 유형을 결정하는 기능의 내-외향성, 기능의 위계 등은 잘 바뀌지 않지만, 검사에서 측정하는 성실성(Conscientiousness, P-J에 해당), 우호성(Agreeableness, T-F에 해당)과 같은 Big5 요인들은 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짐

돈주고 한다는 MBTI 검사도 Big5와 다름없는 실용적인 MBTI야. 유사과학조차 아닌 뇌피셜 철학 이론을 전문가가 돈받고 검사해줄리가 없잖아. 당연히 기업에서도 융 기능론에 입각한 MBTI를 사용하지 않아. MBTI에 관련된 통계자료, 공식 테스트 등은 전부 니들이 짭이라고 욕하는, Big5로 대체 가능한 MBTI야

다행히 외국 사이트중에는 기능론을 이용해서 MBTI를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있음. 16personality나 Truity는 Big5 검사랑 똑같으니까 안해도 됨

MBTI 검사 사이트: https://sakinorva.net/functions


디씨위키 MBTI 문서 - 심리기능의 위계와 종류: https://wiki.dcinside.com/wiki/MBTI_%EA%B2%80%EC%82%AC

난 MBTI가 유행하기 전부터 융 기능론을 파고 있었음. 그래서 인싸들이 MBTI를 가지고 노는걸 보면 기분이 나쁨

한국에서도 성격 이론을 파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글 한번 써봄




MBTI를 혈액형 성격 분류와 동일선상에 놓고 까는 사람들이 많길래 가져와보는 글입니다
뭐 크게 보면 다를 바 없을 수 있지만 ㅎㅎ 이왕 갖고 노는 거 조금 더 알고 갖고 놀면 좋겠죠?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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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알아보자
디씨라니 😡 😡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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