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iere1989
4 years ago10,000+ Views
- 그러니까 그 말씀은, 우주 같은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는 거죠? 하루하루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만 해도 충분히 벅차고 고달프시다고요. 죄송하지만 선생님, 지금 선생님이 타고 계신 이 지구라는 우주선은 무려 초속 30킬로미터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고요, 또 이 태양이라는 별은 초속 220킬로미터나 되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수십억 년째 은하계 외곽을 날아가고 있거든요. 게다가 우주선의 위도 37도 부근에 설치된 서울이라는 이름의 이 비좁은 객실은 대략 초속 370미터 정도의 속도로 우주선 둘레를 빙글빙글 돌고 있지요. 그런데도 우주멀미를 느끼신 적이 한 번도 없다니, 선생님은 분명 타고난 우주비행사가 틀림없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우주인이 아니라는 말씀은 제발 그만두세요. 이 비좁은 객실을 자꾸 세상이라고 부르지도 마시고요 자,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지구에 탑승하신 목적이 뭔가요? - "보고 싶었어." 하고 내가 너에게 말했을 때, 네가 나에게 "나도."하고 대답해주기까지의 시간이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던 그 순간을, 나는 행복이라고 기억해. 네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단 한 순간도 망설임 없이 대답해줘도 너에게 닿는 데 17분 44초가 걸리고, 또 거기에 대한 너의 대답이 돌아오는 데 17분 44초가 더 걸리는 지금의 이 거리를 두고 내가 가장 숨 막히는 게 뭔지 아니? 그건 대답이 돌아오기 전까지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데서 오는 갑갑함이야. p.57 * 우주에서의 사랑도, 여기 너와 나의 사랑처럼 * 작가에게 반했다 아아, 편지받고싶다 아니 메일인가 중학교 때 음악메일 엄청 보냈었는데 추억이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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