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수요일은 역시 독일이죠. 총선 결과를 한 번 그래픽으로 훑어 보도록 합시다.
So groß und jung wie noch nie : https://www.zeit.de/politik/deutschland/2021-09/bundestag-interaktive-sitzverteilung-bundestagswahl-abgeordnete
(여기를 가 보면, 성별, 연령별, 지역구/전국구별, 초선/재선별 목록을 모두 다 뽑을 수 있다. 전체 명단도 가능.)
전에 독일연방 총선제도에 대해 얘기했던 것 기억하실 것이다. "조정"을 하다 보니 이번 총선 역시 원래 정원인 598명이 아닌 총 735명이 되었다(이전 국회보다 26명이 늘어났다). 이 정도만 해도 역대급일 텐데, 최대 800명으로 늘어나는 것까지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번 당선자들의 특징을 한 번 봅시다.
독일연방총선제도(2021년 9월 3일): https://www.vingle.net/posts/3970872
이번 당선자들의 특징은 뭣보다 "더 젊어지고 다양해짐"이다. 당선자의 대략 30%가 40세 이하로서, 2017년 총선 당시에는 그 비중이 15%에 불과했었다. 제일 젊은 의원은 녹색당의 23살 짜리 의원 2명이 있다. 특히 녹색당은 당선된 의원의 40% 이상이 40대 이하 연령층이며, 트랜스젠더도 2명이 각각 바이에른과 NRW(즉, 전국구)에서 당선됐다. (좌파당은 10%가 안 된다.)
여성 비중은 34%, 2017년의 31%에 비하면 약간 올랐다. 그 외 제도상 봉쇄조항 5%를 깨뜨린 정당이 2개나 생겼다. 좌파당은 전국 지지율이 5%에 못 미쳤지만, 지역구 3석을 확보한 덕분에 전국 득표율에 따라 총 39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또 하나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세계사를 안다면 모를 수 없는 지역이다)의 덴마크-프리지아인 소수민족 정당 SSW가 1석을 차지한 것이다. 선관위의 인정을 받는 "소수민" 정당의 경우 봉쇄조항 5%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Hintergrundinformation zur Bundestagswahl 2021: Parteien nationaler Minderheiten(2021년 7월 16일): https://www.bundeswahlleiter.de/info/presse/mitteilungen/bundestagswahl-2021/16_21_parteien-nationaler-minderheiten.html
따라서 이론상 집시들도 정당을 결성하여 연방/지방 선거에 출마 가능하다. 이런 정당이 정당명부를 내고 선거에 참여하는 경우, 지역구 혹은 전국 득표율에서 5%와 관계 없이 기존 정당이 전국구를 얻는 평균 득표수를 얻은 만큼 의석이 보장된다.
내 경우 제일 감회어린 것은 아무래도 메르켈보다는 볼프강 쇼이블레이다. 지역구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48년 동안 분데스탁 의원이었거늘 더 하게 생겼다. 그러나 CDU가 제1당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국회에서의 하원의장은 SPD가 맡게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은퇴라 봐야 할 듯, 결국 메르켈보다 의원 생활 더 하는 걸로 이긴 겁니다, 볼 영감.
볼프강 쇼이블레 인터뷰(2015년 9월 15일): https://www.vingle.net/posts/1059423
헬무트 콜의 서거(2017년 6월 18일): https://www.vingle.net/posts/2129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