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eckim
5 years ago5,000+ Views
죽은 자의 무덤에서 그의 영령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과연 누구와 얘기해보고 싶으신가요? 이 책에서 주인공은 꽃을 들고 찾아간 마르크스의 무덤에서 "죽은 마르크스"의 유령과 조우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월가의 붕괴, 잇다른 독재정권의 몰락과 급변하는 세계 정세. 이 모든것들에 개탄하고 있던 주인공이 죽어서까지도 신경질적이고 불친절한 위대한 철학가를 구슬려서 그의 이론 뒤에 숨은 속내를 차근 차근 밝혀내죠. 사실 맑스가 무슨 얘기를 했고, 어떤 주장을 했는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정치 철학이라는 저의 전공때문에 맑스나 다른 19세기 철학가들을 자주 읽지만, 읽을때마다 난해한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맑스가 살았던 19세기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간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 아닐까요? 마르크스라는 철학자가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어떡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지금 우리 사회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기보다는 그의 "빨간" 생각을 쳐내기에만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죽은 철학자는 왠지 말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철학자가 맑스라면 더더욱이 그렇죠. 스토리도 있고, 마르크스주의라는 거시적인 관점보다는 세계가 겪고 있는 자본주의의 성장통들에에 초점을 맞추는 터라 어렵게 읽지 않아도 되는 철학책입니다. 다만 많은 주제들을 한꺼번에 다루다보니 맑스의 생각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맑스가 살아있다면, 그가 바라볼 21세기의 사회에 대해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5 comments
자본론을 3번 빌렸다가 다 한줄도 못 읽은 사람이기에 할 말은 없습니다.. ㅠㅠ 일단 2차 저작물들을 통해서 마르크스에 이해한 바로 생각해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죽는 건 그들이 게을러서 그런거지 사회의 책임이 아님"이라는 관점을 "빈부격차가 큰 데에는 사회적 책임도 있다"라보 변환시킨 것 만으로도 마르크스에 대한 존재 의의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혁명이 자본주의발달이 극한으로 이뤄졌을 때 발생한다고 했으니 자본주의가 점점 발달하는 지금 현재에 더 적합한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우리나라를 보면 마르크스가 혁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시대를 거스르는 독창적이고 날카로운 지성으로 변증법적 유물론, 잉여(?), 노동가치 등을 창조한 어떻게 보면 이념의 아버지이지요. 이 책이 자본론만큼 어렵지 않다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5 years ago·Reply
사실 저는 북유럽식 사회복지제도에 관심이 있어서 사회주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요. 정치철학을 전공하면서 19세기 철학자들 (맑스, 엥겔스, 헤겔 등)을 읽었지만 그때마다 부딪힌건 "언어의 장벽"이었어요. 번역에서 오는 "의사소통"에 국한된 언어적 장벽이 아니라, 저와 이 철학자들 사이엔 좀 더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이 철학자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영어로는 특정인의 thinking cap을 쓴다고 표현을 하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철학적 "언어"를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언어를 배우고 있는 입장으로써 상당히 어렵습니당ㅜㅜ) 외국어도 처음 배울때 알파벳을 익히고 파닉스를 배우는 것처럼, 맑스를 새롭게 배워나가시는 분들께는 자본론같은 "맑시즘 원서"보다는 이 책처럼 쉽게 풀이되어 있는 맑시즘 해설집을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asthong님께서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5 years ago·Reply
변증법적 유물론은 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이론중에 그래도 가장 쉬운 철학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자본론은 지식경제로 바뀐 현대 사회에는 맞지 않은 detail 들이 많지만,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큰 그림은 여전히 현대사회에도 의미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5 years ago·Reply
@reneeckim 북유럽식 사회복지제도에 관심있다고 하시니... 북유럽 사람들이 어떤 역사적 사회적 배경하에서 소득의 50%를 세금으로 내게 되는 이데올로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나... 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탐구과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는 50%를 세금으로 내자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면 돌 맞겠죠? ㅎㅎ
5 years ago·Reply
아래 언급된 해설서로서 강유원씨가 쓴 공산당선언 추천합니다. 챕터별로 강의하는 식으로 쓰여져서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약간 딴소리인데 마르크스의 무덤은 런던의 공동묘지에 있어요! 재작년에 다녀왔답니다.ㅋ
5 years ago·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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