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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할 연정협상

월요일은 역시 독일이죠. 독일 총선 결과(참조 1)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제 이 결과 갖고 연정협상이 있어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제일 가능성 높은 것이 바로 신호등(SPD, 녹색당, FDP의 각 정당 색상이 신호등이다) 연정인데, 짤방을 담고 있는 슈피겔 기사(참조 2)는 그 협상이 잘 안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SPD 및 녹색당 내의 좌파그룹들 때문이다. 짤방의 인물들(참조 3)이 바로 SPD 청년조직(JUSOS) 수장인 로젠탈(왼쪽, Jessica Rosenthal, 1992년생)과 신호등을 들고 포즈를 취한 퀴네르트(오른쪽, Kevin Kühnert, 1989년생)다. 이들이 중요한 이유는 금번 총선에 대거 진출한 SPD 초선의원들 중 49명이나 차지하기 때문이다. SPD 당선자가 206명이니까 24%이다.

물론 JUSOS 출신이 죄다 SPD 좌파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절대 다수가 SPD 내에서의 좌파이고 이들이 SPD 좌파를 모두 대표하지도 않는다. 청년조직 말고도 SPD 내에서 이들에 친화적인 계파들(참조 4)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참조 5). 다 합치면 SPD 원내 의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애초에 이들이 올라프 숄츠를 밀었던 이유는? 그가 SPD 총재를 맡지는 않는 것으로 합의했기 때문.

그래서 중요한 점은 도대체 이들이 뭘 바라느냐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Hartz IV 시스템(참조 6) 혁파이다. 그 대신? 시민소득/Bürgergeld과 실업수당삭감반대/Sanktionsfrei를 주장(참조 7)하고 있다. 당연히 검은제로(참조 8 )도 반대한다.

녹색당 얘기를 잠깐 하자면 녹색당 또한 실용주의 노선의 Realo 그룹(지도부도 이쪽이다)이 있고, 근본주의자 노선의 Fundis 그룹이 있는데, 문제는 이번 총선 때 많이 등장한 젊은 초선의원들이 대체로 Fundis 그룹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아니, 기존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Realo 그룹은 오히려 소수파가 되어버렸다. 이들의 주장 또한 SPD 내 좌파 그룹과 거의 유사하다.

문제는? FDP가 이 모든 사항을 빠짐없이 반대한다는 점에 있다. FDP가 세 정당 중 의석수가 제일 적지만 오히려 킹메이커가 되어버렸다는 점인데, 숄츠나 베이보크가 아닌, 크리스티안 린트너의 의중이 제일 중요해졌다. 게임은 지금부터이지. 현재 FDP는 남녀 동수 내각구성에 반대하는 것부터 출발하고 있다(참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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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2021년 독일 연방총선 결과(2021년 10월 13일): https://www.vingle.net/posts/4056438

그리고 앞서 얘기했지만 제1당의 총리후보가 총리에 못 오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는 있다. 연정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베어보크 인터뷰(2021년 5월 17일): https://www.vingle.net/posts/3717918


3. 로젠탈은 지역구 당선자이며, 당원 경력 8년차이다. 퀴네르트는 바로 직전 JUSOS 의장이었으며 당원 경력은 16년, 이번 총선에서는 베를린 지역구 당선자이자 현재 SPD 부총재이기도 하다. 당원 경력을 적는 이유가 있다. 이들의 정치 경력은 결코 짧지 않으며 실제 나이와 무관하다. 이제는 별로 특이점이랄 수 없겠지만 퀴네르트는 게이이다.

4. SPD 내 계파로는 크게 네 곳이 있다. Forum Demokratische Linke 21 (DL21)과 Netzwerk Berlin(네트워크 베를린), Parlamentarische Linke (PL, 의회좌파), Seeheimer Kreis(제하이머 서클)인데, 이 중 제하이머와 네트워크베를린이 우파/중도 성향, 나머지는 좌파 성향이다.

5. 이미 이들은 2019년 하반기, SPD 내 반란의 주역이었다. 당시 SPD 관계자가 한숨쉬면서 말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들의 반란이 당시 성공했다면 총선은 그때 있었을 것이다. 당시 SPD는 당리더십을 (JUSOS가 지지하는 후보들로) 교체하는 선에서 분란을 정리했다.

6. 하르츠 개혁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냈을까?(2018년 12월 20일): https://www.vingle.net/posts/2544924

7. 시민소득(Bürgergeld)은 개념필수적으로 밀튼 프리드먼이 주장했던 "마이너스 소득세"에서 출발한 기본소득과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서, 독일에서는 2005년 SPD-녹색당 연정에서 처음 등장했고, 2019년 JUSOS의 반란 때, 도입검토를 하기로 했었다. 기본소득과 다른 점은, 하르츠 IV 수당이 끊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지급하는 형태이다.

실업수당삭감반대(Sanktionsfrei)는 구직을 자의/타의로 못 했을 경우 실업수당을 줄여버리는 현재의 하르츠 IV 수당에서 징벌적인 삭감을 반대하자는 개념이다.

8. 검은 제로(Schwarze Null, 2014년 10월 23일): https://www.vingle.net/posts/549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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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좌파와 우리나라의 좌파는 무엇이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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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의 의도적인 오역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요새들어 특히 신뢰하지 않는 언론사 중 하나가 폴리티코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1-2 시절이 폴리티코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주말에도 사고를 한 건 일으킨다. 폴리티코 런던플레이북의 편집자, Alex Wickham이었다. 그는 특종이라면서, 프랑스의 카스텍스 총리가 폰데어라이엔(VdL) EC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사본을 올린다(참조 1). 그리고는 EU를 떠난 영국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점을 EU가 보여줘야 한다고 해석했다. 위컴은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오역을 하여 영국 내 여론을 반프로 끌어올렸고,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실제 번역은 이렇다. "공식적으로 한 약속은 협상가능의 영역이 아니며, EU 탈퇴가 EU 잔존보다 더 불이익이 많다는 사실을 유럽 여론에 보여주는 것이 본질적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폴리티코는 위컴의 트윗을 그대로 기사화 시켰고, 영국과 프랑스 여론은 상대방을 향해 극도로 악화된다. 그렇다면 이 건이 무엇인지 봅시다. 사실 이건 정상급 어젠다로 다루기에도 참 뭐한, 사소한 이슈랄 수 있다. 바로 영국해에서의 어선 조업 라이선스 문제인데, 브렉시트 협상에서 양측은 역사적으로 조업을 해 온 것이 증명될 경우 라이선스를 주기로 했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지간한 문제는 어디를 찍으면 된다? 영국입니다. 이미 영국은 국제법 관련이라면 신뢰성이 없는(... 참조 2) 국가이기 때문에 역시나 그러려니 싶은 것이다. 일부러라고 봐도 좋을 만큼 영국은 현재 유독 프랑스 어선에게만 라이선스를 안 주고 있었다. (1) 프랑스 어선들이 증거를 덜(...) 제출했거나 (2) 영국이 프랑스 어선들 제출 서류만(...) 인정 안 해서, 둘 중 하나일 텐데, 이게 또 어떻게 끝날련지는 모르겠다. 그에 대한 해답은? 국제법에서의 "보복조치" 개념은 두 가지로 나뉜다. Rétorsion과 Countermeasure(혹은 Contre-mesure)인데, 조약상 누군가 뭔가를 어기면 발생하는 보복조치가 바로 Rétorsion이며, 그 외의 보복조치(어긴 후가 아니라 어기기 전에도 해당하며, rétorsion의 개념도 포함된다)가 바로 countermeasure이다. 그 중... 제일 오래 된 라이벌답게 양측이 일단은 rétorsion를 따지고 있다. 바로 북아일랜드(참조 3)를 가리키고 있는데, 결국 핵심은 영국이 브렉시트 조약을 지키고싶지 않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지키고싶지 않다는 의미는? 그렇게 계속 브렉시트를 이슈화시켜야 보수당에게 유리한 상황을 지속시킬 수 있다. 내년에 재선을 앞둔 마크롱도 물러설 수는 없을 테고 말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보면 브렉시트 협상조약의 "세이프가드(제16조)"를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다음에는 결국 CJEU로 갈 테고 말이다. 물론 대응조치(countermeasure) 논의도 없지 않다. 저지 섬 등 영국해협의 영국령 섬들에 대한 전력 차단(이들은 전력을 90% 이상 프랑스에 의존한다)을 포함하여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모양인데, 오늘의 주제는 그게 아닙니다. 언론이 보통은 갈등 조장과 심화에 꽤 전문성이 있다는 얘기이지요. ---------- 참조 1. 여담이지만 높은 가능성으로 그가 브레이트바트 필자이잖을까 싶었는데... 그게 맞았다. https://twitter.com/alexwickham/status/1454180320169930753 2. 국내시장법안과 보리스 존슨(2020년 9월 18일): https://www.vingle.net/posts/3112756 3.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서 검역을 발동시킨 브렉시트 협상 내용을 언제든 깨뜨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걸 영국이 세이프가드를 통해 강제하면? 자연스럽게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이 닫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일랜드가 다시 GFA 이전 상태가 되면? 노 코멘트. 4. 짤방 출처 : https://www.thetimes.co.uk/article/morten-morlands-times-cartoon-december-8-2020-gg9qrzzp7
포클론스카야 대사
10월 14일은 러시아 정교회에서 기리는 "성모가호대축일(Покров Пресвятой Богородицы)"이다. 정교회들 중에서도 유독 러시아에서 이날을 축하하는 유래가 있기는 있다. 본래 동로마제국이 9세기 경 무슬림의 침략을 막아주러 성모마리아가 직접 등판한 사례 때문에 기리는 축일이거늘, 1942년 11월 어느 저녁, 스탈린그라드 상공에 그 얼굴이 등장한 것이다(참조 1)! 그래서 러시아에서 특히 이날을 기릴 수밖에 없다.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 대사께서도 10월 14일을 축하하며 행운과 따스함을 바라는 글을 올렸다(참조 2). 하지만 주제는 이것이 아니고, 사진 속의 포클론스카야 주카부베르드(República de Cabo Verde) 대사가 여유만만한 이유가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포클론스카야 대사의 범죄인 인도를 카부베르데(한국어 표기가 이렇다) 정부에게 요구한 사건 때문이다(참조 3).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포클론스카야는 크림 반도의 분리 및 러시아 편입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서, 당연히 대역죄인이다. 포클론스카야 대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미국, EU, 캐나다, 일본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카보베르데 외교부 측은 러시아 언론을 통해(참조 4) NO라 말했고, 러시아 외교부측은 우크라이나에게 경고했다(참조 4). 1961 외교관에 대한 비엔나 협약을 거론하면서, 포클론스카야 대사에게는 완벽한 외교면제가 주어졌으며(카부 베르드의 아그레망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내부 일이나 다스리라고 충고했다. 자, 어떻게 보면 국제법 케이스가 또 하나 탄생한 셈인데, 사실 카부 베르드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미국에게 신병인도 한 사례가 있었다. 카부 베르드가 미국과 범죄인인도협약을 별도로 체결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크라이나가 이 사례 때문에 시도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때는 지난 2020년 6월로 거슬러 흘러간다. 마두로의 측근, Alex Saab(이름 보면 아시듯, 아랍계다)는 원래 콜롬비아 국적으로서 미국 은행 계좌를 갖고 마두로를 위해 금융 관련 일을 처리해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란행 비행기를 탔었다. 그러다가 중간 급유를 위해 카부 베르드에 기착했고, 거기서 억류당하여 미국으로 인도된 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콜롬비아 정부는 이 인도를 기뻐하고 있다.) 지리를 보시면 아실 텐데, 카부 베르드는 서부 아프리카 쪽 대서양에 존재하는 섬나라다. 미국이 압박을 넣는다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인터폴 수배령이 떨어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명분도 있다. 카부 베르드는 인터폴 회원국이며, 자국 대법원의 승인에 따라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 결과가 신병인도였다. 따라서 사브의 사례는 적법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베네수엘라는 억류된 다음, 사브를 AU(카부 베르드도 AU 회원국이다)에 대한 베네수엘라 특별대표(즉, 외교관) 임명을 하여 외교면제를 주려 시도했지만 이미 사후에 일어난 일이니 통하지 않았다(참조 5). 이에 반해, 포클론스카야 대사의 경우? 푸틴 대통령의 임명 및 카부 베르드의 아그레망도 있는 정식 "대사"다. 외교면제를 누릴(혹은 내부슬랭으로 '향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브의 사례보다 명분이 훨씬 적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미국이 과연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호응하여 카부 베르드를 압박할지는 잘 모르겠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아니고, 러시아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이렇다. 포클론스카야 대사를 향한 범죄인 인도 요구는 우크라이나의 광고 캠페인이라는 점이다(참조 6). 다시 크림반도 혹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에 대해 관심좀... ㅠㅜ ---------- 참조 1. 출처 : https://erch2014.com/duhovnoe-razvitie/29180-pravoslavnyy-kalendar-kakoy-cerkovnyy-prazdnik-14-oktyabrya.html 당연히 의심스러운 내용에 의심스러운 출처이지만, 이때부터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소련에게 유리하게 돌아갔으며, 성모님 얼굴을 본 병사들은 전후 스탈린의 탄압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2. Наталья Поклонская(2021년 10월 14일): https://www.facebook.com/photo?fbid=1206959099777902&set=a.246499979157157 3. Украина обратилась к Кабо-Верде из-за назначения Поклонской послом России(2021년 10월 13일): https://vz.ru/news/2021/10/13/1123975.html 4. В Кабо-Верде заявили об отсутствии у Киева шансов добиться экстрадиции Поклонской(2021년 10월 15일): https://vz.ru/news/2021/10/15/1124335.html Захарова предостерегла Украину от угроз Поклонской(2021년 10월 14일): https://vz.ru/news/2021/10/14/1124021.html 5. 물론 마두로 정부가 처음부터 그를 외교관으로 임명하여 출장보냈다면 괜찮았을 것 같기는 하다(ICC에서 관할하는 범죄 정도가 아니라면 인터폴 수배령만으로 외교관을 범죄인인도시키기가 매우 부적절하다). 그래서 마두로 정부의 음모론도 없지는 않다. 사브의 신병인도를 이유로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야당측(즉, 후안 과이도)과의 협상을 중단시킨다. 6. США и Кабо-Верде перед приездом Поклонской учинили правовой беспредел(2021년 10월 17일): https://vz.ru/world/2021/10/17/1124525.html
3월 23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및 만평모음
= 23/03/23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 1. 윤석열 대통령은 ‘대일 항복 외교’라는 비판을 받는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윤석열에게 발목이 잡혀 뒤뚱거려야 하는 건지… 2.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며 무속인 '천공'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에 고마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천공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천공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천공을 보면 윤석열의 미래가 보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점점 어둡고~ 3.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맞붙었던 천하람 당협위원장과 만나지 않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 상대인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는 물론 이재명, 이정미 대표까지 만난 상황에서 천 위원장만 쏙 빠졌기 때문입니다. 윤석열의 하명이 있었겠지 싶어~ 이준석 그짝 애들이랑은 선 그으라고~ 4. 이재명 대표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를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천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대표는 배임으로 코 걸고, 50억 처먹은 인간은 무죄 받고… 잘하는 짓이다~ 5.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등 대일외교에 대해 긍정 평가를 했습니다. 조 의원은 “큰 틀에서 문재인 정부 때 망가졌던 외교 관계를 복원해 나가는 과정으로,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총선은 가까와 오지 의원 노릇은 또 하고 싶지… 제2의 조경태가 되고 싶은… 6.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중 일본 야당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런 얘기를 듣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사실상 한국 야당이 보기 부끄럽다고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당신을 한 없이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건 모르지? 7. 국민 과반이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한일외교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가 61.8%인 반면 ‘정부의 한일외교는 문제다’가 58.6%였습니다. 긍정 평가가 38.8%라는 게 더 신기하지 않아? 이건 아니지~ 8.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에서의 발언은 사실상 ‘대국민 담화’에 가까웠다는 평가입니다. 윤 대통령은 ‘굴욕 회담’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일본에 거듭 양보를 언급하고 나섰지만,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인식을 노출했다는 평가입니다. 죽으라고 남 탓만 하는 인간이 “내 말 좀 들어보소” 하면 그게 먹히겠니? 9.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근로시간 개편 혼란과 관련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여야는 “주 69시간 노동' 정책의 혼선을 질타했고, 이 장관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이 장관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의 개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있는 제도나 잘 지키고 다듬으면 될 것을 똥볼 따라 우왕좌왕하는 꼴이란~ 10.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달 들어 20일간 무역적자는 62억달러(약 8조127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만 벌써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은 윤석열인데… 물건은 안 팔고 회사를 팔고 있으니~ 11.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매수자 5명은 김건희 씨보다 훨씬 적게 주식을 사들이고도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거래 규모나 횟수보다 적극 가담했거나 방조한 점이 입증돼야 혐의가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그 5명도 검찰은 약식기소한 걸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했다는 거~ 12. 미국 국무부의 '2022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의 한국 편 내용이 발표 하루 만에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인권보고서에는 ‘폭력과 괴롭힘’이라는 소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언론 대응 사례를 적시했었습니다. 학폭 학적부 게시도 삭제, 인권보고서도 삭제… 대체 진심인 게 뭐니? 1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에서 연봉 36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도 31억8천500만 원을, 모친 이명희 회장도 정 명예회장과 같은 31억8천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셋이서 100억 입니다. 이마트가 아무래도 떼 돈을 버는 모양이네요~ 14.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양산하는 보이스피싱에는 해외 전화번호를 010 등으로 불법 콜 중계하는 ‘심박스’가 주로 활용됩니다. 그런데 카이스트 연구팀이 심박스를 구별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원천기술을 뚫는 기술을 또 만들지 않을까? 그냥 저장 안 된 전화는 끊어요~ 15.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동네 반려견 모임에서 차별을 당했다는 한 견주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견주는 반려견 모임을 다녀온 후 리더분이 전화로 “믹스견은 모임 특성에 안 맞으니 다음부터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개들은 아무 불만 없이 잘 노는데 개 주인이 문제네… 참 개 같은 세상입니다. 16. 새벽 배송이나 당일 배송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직접구매, 이른바 직구도 배송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빠르면 해외에서 사흘 안에 물건이 배송된다고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전주을' 재선거, 강성희(25.9%)-임정엽(21.3%) 각축. 텃밭 TK에서 국민의힘보다 인기 없는 대통령 윤석열. 노트북에 태극기가 '딱' ‘태극기 마케팅' 바람 부는 여의도. 이재명, 반도체 단지에 일본 기업? “어느 나라 정책인가". 경찰,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행위 특별단속 속도 낸다. 검찰, 성남FC 뇌물 혐의 네이버·두산건설 전 임원 기소. ‘오세훈의 대표작' 세빛섬 매해 적자에 1천 억 긴급투입. ‘일본에 감사' 천공 영상 못 틀게 한 외교통상위 전문위원. 박지원, “윤 정부 ‘김대중-오부치 선언’ 말할 자격 없어”. 유영하 "박근혜 치매설 사실 아냐 곧 국민과 소통할 것".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품격이 있다. 그러나, 신선하지 못한 향기가 있듯 사람도 마음이 밝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지키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그 냄새가 고약한 법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조공외교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판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합니다. 불과 100여 년 전 나라를 팔아먹었던 친일 매국노의 주장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미화해도 친일파는 친일파 독재자는 독재자 살인마는 살인마일 뿐입니다. 류효상 올림.
전세계가 놀란 2018년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
때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조별리그 순위 월드컵 F조에 배정됐던 우리나라는 1차전 스웨덴, 2차전 멕시코한테 연달아지면서 0승 0무 2패 꼴찌였음 우리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우리가 독일을 최소 2점차 이상으로 이기는 동시에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야 가능했는데 하필 우리가 마지막에 만나는 독일이 어떤 나라였냐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중에 하나인 나라였음 독일도 스웨덴상대론 이겼지만 멕시코한테 져서 우리나라는 무조건 이겨야 16강 안정권이었는데 우리나라 축구 전문가들도 티비 프로에서 독일전 예상해달라고하면 그냥 얼버무리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등등 하는게 다였고 당연히 외신들은 전부 당연히 독일이 이길거라고 생각하고 독일이 1위로 올라갈 경우의 수 또는 2위로 올라갔을때 16강에서 누구랑 만나는지 등등에 관심있어 했지 이 경기에서 한국한테 진다는 건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음 2018 월드컵 직전에 한국 국대 감독에서 짤린 슈틸리케(독일 출신)감독은 저때 (독일이랑 경기전) 인터뷰로 "한국은 3연패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대놓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음 그만큼 아무도 한국이 이길거라는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던 경기임 그런 분위기 속에서 치루어진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비장한 표정의 한국 선수들과 코칭 스탭들 월드 클래스 선수들로 도배된 독일 주전 멤버 월드 클래스 선수들로 도배된 독일 주전 멤버 경기시작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공격하는 독일 이악물고 막아내는 우리나라 수비진들 손흥민의 아쉽게 빗나가는 슈팅 다시 살벌하게 공격하는 독일, 몸 날려서 어떻게든 막아내는 한국 그렇게 스코어 0:0 전반전 끝 후반전 시작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헤더, 그리고 막아내는 조현우 찬스를 날리는 베르너 슬슬 급해지기 시작하는 독일 끝까지 이악물고 막아내는 한국 경기막판 결정적인 프리헤더 찬스를 날리는 훔멜스 그리고 후반 정규시간 종료 1분전 헐 김영권의 선제골 은 오프사이드기를 들고있었던 부심 ㅠㅠ 주심의 VAR신청, 판독중 VAR 판독 결과 NO 오프사이드 골 인정 이제 진짜 진짜 상황이 심각해진 독일;; (멕시코도 스웨덴한테 지고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이대로 끝난다면 독일 80년만에 조별리그 탈락임.. 그것도 꼴찌로) 얼마나 급하면 독일 골키퍼가 저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이어 미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뺏겼다? 와아아아아아ㅏㄱ 손흥민 쐐기골 ㄴ어ㅐ롱ㄴ매ㅣ헝ㄹ닣ㅇ리;ㅎ. 환호하는 선수들과 스탭들 ㅠㅠ 저때까지 선수들은 2:0으로 독일 잡으면 16강 가는줄알고 이악물고 뛰었다고 함 ㅠㅜ 마지막까지 공격을 해보는 독일 그러나 또 아깝게 빗나가는 헤더 그와중에 독일 골키퍼 자연스럽네 ㅋㅋㅋ 그렇게 기적적으로 대한민국은 독일을 2:0으로 이김 이때 한국이 획득한 타이틀 - 80년만에 독일을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시킨 나라 -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이긴 아시아 나라 - 역대 월드컵에서 독일을 스코어 2점차 이상으로 이긴 4번째 팀 (이탈리아, 브라질, 크로아티아, 대한민국) 그런데 제일 중요한 월드컵 16강은? 멕시코 이놈들이 스웨덴한테 3:0으로 져서 아쉽게도 우리는 16강 못올라감 ㅠㅠ 반면 멕시코는 우리가 독일 잡아준 덕분에 16강 올라감 ^^.. 전 월드컵 챔피언 바짓가랑이 잡고 같이 탈락하는 대한민국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우리는 떨어져도 그냥 혼자 못떨어진다구 출처 저때 두놈이 미쳤었는데 노이어랑 조현우 ㅋㅋㅋㅋ 다른의미로ㅋㅋ
일본이 한국에게 수십번사과했다는 일본대통령아 똑똑히 보아라 일본은 사과를 전혀하지 않았다
박연진(=일본): (툭~치면서) 야~!! 문동은(=한국): (겁먹은듯이) 응? 박연진: 미안해 문동은: (놀란듯이) 뭐라고? 박연진: (짜증내면서) 미안하다고~!!말끼를     못 알아들어? 내가 때리고 갈궈서 사과하는거다 문동은:(훌쩍거리며) 아..알겠어 박연진:(비웃는듯이) 사과했으니까 됐지? 나 간다~!! →→ 이제부터 추악한 피해자코스프레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장면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 이건 사과가 아니다 조롱이다 이딴 사과는 개나 주라고 해라 이것을 일본이 그대로 따라하고있다 우선, 난 좌파가 아니다 이 글보면 좌파라고 개거품물게 뻔하니 닉넴보면 모르나? 난 일본,북한/중국/러시아 모두 싫어한다 추악한 세력은 모조리 다 싫다 난 중도정파다 좌파라고 모욕하지 말라 일본의 사과는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역대 고노,무라야마,고이즈미 담화때부터 제대로된 사과를 한것이 단 한번도 없었다 위안부,강제동원을 빼고 인정안하면서 형식적인 담화를 한거다 이걸 한국인이 뽑아준 일본대통령 윤씨가 이미 수십번사과했다고 억지부리는거다 기가막혀 말이 안 나온다 모름지기 사과는 이렇게 해야하는거다 유럽대표선진국 독일의 경우를 보자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고개숙이는 메르켈총리 그보다더해서 피해자에게 아예 무릎을 꿇고 사죄드리는 빌리 브란트 독일총리, 그것이 참된 지도자의 자세 똑똑히보아라 이것이 사과이자 사죄다 너희들은 한번도 진심으로 사죄한적 있느냐? 만약 한국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한다 - 일왕,총리가 직접 위안부피해자(할머니),강제동원피해자와 일본만행산증인께 찾아가서 무릎꿇고 읍소해야함 우리가 너무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이렇게~ (하긴 일왕이 백제후손이니 괴리감없을거다) - 일본전범기업총수가 일왕과 마찬가지로 같이 행동하며 피해자께 직접 배상금전달 - 다시는 영토에 욕심 안 부리겠다는 서약과 독도영유권 주장 철회 - 야스쿠니신사참배 다시는 안하겠다는 서약 - 진실된 역사를 바로잡으며 교과서왜곡과 세뇌계획을 철회와 군국주의상징인 욱일기소멸화 약속 이렇게 해야한다 알겠냐? 추악한 제국주의무리들아 근데 참으로 더러운 일본정치인은 그와 반대로 가고 있다 - 한국산업을 망가뜨리기위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지정 제외 : 이것때문에 일본불매의 시발점이자 한일경제역전의 도화선이 됨 -전범기업 배상금지급안 거부 -시도때도없이 독도영유권주장, 야스쿠니신사참배, 욱일기사용장려 -모든 경제적,외교적 능력을 총집결시켜 소녀상설치방해, 제국주의역사 교과서조작 참으로 추악한 정치인이다 동서고금을 통털어 이렇게 추악한 집단은 없을것이다 그걸 국민의힘이 따르고 응원하고 있다 반일은 나쁜것이라는 몰지각한 주장으로 세뇌시키면서 또, 50년간 세뇌된 극우보수국민들이 2번을 찍어주고 있다 극우세력들은 말한다 케케묵은 과거는 잊자고~ 미래를 봐야 한다고 그 미래가 아름다울것 같은가? 추악한 역사를 부정하면서 왜곡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미래~ 정말 좋을거 같지? 모름지기 국민의 자세는 이래야한다 잘못된 역사와 과거를 바로잡고 그걸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재를 가꾸고 찬란한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그것이 진리이자 숙명이다 헌데 일본은 그걸 반대로 하고있다 참으로 몹쓸 후진국이지 않은가? 우리 대한의 중도정파는 - 우리의 역사를 탐구하고 바로잡아 시대에 당당히 요구한다 - 우리를 망치려는 추악한 세력의 만행을 전세계에 널리 알린다 - 왜곡된 역사를 막기위해 악을 쓰는 무리는 맞서 싸우며 진실을 멀리멀리 퍼트리기위해 악을 쓴다 반대하면 더욱더 힘을 쓴다 그것이 대한의 진리이자 숙명이다
함락된 도시의 여자
월요일은 역시 독서지. 이 책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이 저지른 베를린 집단 강간에 대한 건조한 보고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독일 여자가 쓴 이 일기가 독일어로 출판될 수는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일기 원본은 그녀 스스로 마음 속의 검열 때문이었는지 약자나 암시하는 단어로 썼던 모양이다. 읽을 수 있는 글의 형태로는 1950년대 초에 그녀가 직접 옮겼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출판하려 마음 먹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1950년대에 영어판이 먼저 나왔고, 독일어판이 잠시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그녀의 책은 50년대 독일 내에서 숱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독일 여자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일어판 재출판을 자기 살아 생전에는 못 하게 막았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어판은 그녀가 사망한 이후에서나 다시 나올 수 있었고, 영화(Eine Frau in Berlin)화도 그 이후에나 가능했다. 50년대 독일의 비뚤어진 심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2003년 이후 다시 나온 책에 대해서는 찬사가 이어졌고(하지만 저자는 사망했는 걸?), 역사 분석의 대상이 됐다. 자, 내용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는 1933-34년간 파리 소르본에서 역사/미술사를 공부했었고 그 후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약간의 노어를 익혔다고 한다. 당시 기준에서는 상당한 지식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제3자인 양 건조하게 당시 상황을 쓸 수 있었을까? 상황 판단도 빨랐고, 결국 그녀는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뭐라도 알고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이 책이 드러낼 수밖에 없을 여성주의적 시각은 나보다 훨씬 잘 쓰는 분들이 많으니 검색해서 읽어 보시기 바란다. 물론 예상한 내용이 대다수일 테지만 말이다. 내가 눈여겨 본 부분은 역시 다양한 면모를 갖춘 러시아 군에 대한 묘사와 언어였다. 공산당이라고는 하지만 러시아 군을 구성하는 것도 인간들이었기 때문이다. 복수를 해야 했던 한편,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있었고, 착취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주인공이 잘 한 건, 그나마 장교들을 노렸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녀의 무기는 언어.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어눌하더라도, 어휘가 적더라도 자기 모국어를 말해주는 인물에게 마음이 열리게 되어 있다. 노어를 몰랐던 것보다는 아는 편이 생존에 훨씬 유리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제일 “서구적”인 잘 배운 러시아 장교는 그녀가 할 줄 아는 링구아 프랑카, 불어도 할 줄 알았었다. 물론 그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말이다. --------------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읽기 참 힘들었다. 번역이 안 좋아서도 아니고 책이 지루해서도 아니라 너무 먹먹해서다. 전쟁이 끝나고 남은 사람들은 전리품이 되어버렸으며, 껍데기나마 남은 조국은 남은 사람들을 버렸다. 되돌아온 남자친구가 뭘 의미하겠는가? 실제 저자는 결혼하면서 스위스로 이주했다고 한다. 차마 베를린에서, 혹은 독일 내에서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