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처음으로 책을 만들어봤습니다.
글을 읽고 쓰면서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찍힌 활자의 선을 따라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을 말입니다.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 컨셉진에서 진행하는 에세이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만들어봤습니다. 매일 한 가지 키워드를 주고, 24개 이상의 글을 작성하면 책 한 권을 만들어서 배송해줍니다. (가격 10만원) 쓴 글 중 일부를 발췌해서 같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https://missioncamp.kr/916046637/?idx=2 담백한 작가 소개입니다. 지향하는 것이 담긴 짧은 문장이 나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직업: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직업에 쌓인 채 살아가는 사람을 봅니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까지는 모르겠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직업 위에 생이 있습니다. 어떤 키워드일지 짐작 가시나요? 답은 '애장품'이었습니다. 당신의 애장품은 무엇인가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해준 애인을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관계'를 떠올렸을 때, 유일하게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처음 살게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인간이 살려고 만든 게 예술이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책 속 한 문장, 노래 속 그 가사, 그림을 보며 흘린 눈물이 나를 살게 하니까요. 예민하여 일상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그렇기에 보고 들으며 느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이를 녹여 글에 담아 온난한 형태로 만드는 삶을 살고자 오늘도, 살아냅니다. 투박하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제 이름을 밝히며 책을 낼 수 있기를 소망하며 검은달과 함께 잠을 청합니다.
34
삼십 분을 뛰고, 오십 분을 걸었다. 11월 말인데도 날씨가 포근하다.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물론 출근하고 싶지는 않지만, 올해 남은 중요한 업무는 사실상 거의 끝났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올해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나는 이 일기의 불특정 독자들에게 다소나마 사과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글쓰기였지만 어쨌든 읽는 이들을 늘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간 읽을 만한 것들을 거의 내놓지 못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의미 없을 만큼 시간이 지나버렸다. 이런 사과를 하는 것은 막바지에 다다라 지금부터라도 힘을 내서 그나마 읽을 만한 것들을 내어놓겠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나를 옥죄어 드는 무기력은 남은 시간 동안에도 계속 데리고 가야 할 거다. 올해 마지막 날에 새삼스런 인사말을 하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다. 내년에도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들을 조금 생각해봤지만, 2022년이 되는 딱 그 시점부터 보란 듯이 뭔가를 하는 것은 당분간 좀 집어치우고, 뭔가 준비가 좀 된다면, 아니 그나마 조금 해볼 만한 얘기가 있다면 비로소, 느닷없이 글을 써보고 싶고, 그게 읽는 이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예의가 될 것 같다. 사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영 글쓰기가 미뤄지는 일이 부지기수라 나름의 조건들을 걸고 한 것인데,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있는 만큼 잃는 것도 많다는 걸 매번 느끼고 있다. 나는 올해 첫날부터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래 내내 사과문을 작성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매번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고. 실패한 기획이지만 이것이 또 하나의 발판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럼 내일까지 또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