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6 years ago1,000+ Views
...참으로 흥미로운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영화 <타짜>와 원작 <타짜>는, 비슷한 플롯구조와 이야기흐름을 타면서도, 주제와 메세지에 다다르면 굉장히 달라집니다. 신기한 점은,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어차피 사랑도 구라다' 등의 명대사들도 모두 똑같다는 점이죠. 영화를 보고 원작만화를 접한 저로서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그 차이를 설명해볼께요 ㅋㅋ ------------------------------------------------------------------- 영화는 말 그대로 '폼생폼사'입니다. 멋지게 도박판을 휘젓고 다니죠. 그게 가능한 이유는, 온갖 손동작에만 있는 게 아닌, 욕심에 휩쓸리지 않는 마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화에 있어서는 굉장히 다릅니다. 도박판을 휘젓는 고니의 행동에는 '한'이 있습니다. 누이의 돈을 도박판에서 다 잃고 난 고니의 심정에는 '복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만화에서는 돈을 다 잃어버린 누이의 묘사가 굉장히 강렬한데요... 처참한 누이의 묘사로 인해, 고니의 도박은 더욱 처절합니다. 타짜는 총 4부작이고, 4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화는 1부, '지리산 작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4개의 이야기 모두, 다 비슷한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주인공들은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처참하게 짓밟힙니다. 콩팥을 빼앗기고, 성매매로 끌려가고... 그렇게 고생하던 주인공들이 스승, 즉 타짜를 만나 도박기술을 늘리고, 자신의 돈을 빼앗은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죠. 만화가 더 무서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들이 복수를 위해 어떤 악행을 하더라도 불편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인공들이 사람을 패든, 죽이든, 심지어 성폭행을 하든...보는 사람들이 응원을 하게 만들고, 쾌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런 주인공들의 악행을 통해, <타짜>는 중요한 주제를 남깁니다. 선과 악의 대결같은 건 없다- 악과 악의 대결만이 있을 뿐... 만화책은 그야말로, 악마의 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한없이 선량해 보이시는 허영만씨의 손에서 이렇게 악한 만화가 나오다니 ㅋㅋ 나쁘다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악함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허영만 선생님의 능력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영화는 그런 종류의 주제로 파고들어가는 대신,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수십배로 증폭시켰죠. 만화의 한 장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한복입은 할아버지를 정말정말정말 무서운 조폭으로 바꿔버리고, 듬직한 체격의 고니를, 더욱 날카롭게 묘사했죠. 영화도, 만화도 모두 좋은 경우는 참 별로 없는데... <타짜>는 모두 좋은, 몇 안되는 경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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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hong 아 그렇죠 ㅎㅎ 4부의 <벨제붑의 노래>가 너무 강렬해서;;; 조금 헷갈리긴 했습니다 ㅎ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른게.. 물론 지리산 작두 기준이지만 고니가 선인은 아니라고 해도 악인은 아니지 않나요? 마지막에서의 한 판도 결과적으로 고니는 사기를 치지 않은 것이고.. 악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악인답지 않게 한다는 그 뭐냐 피카레스크였나? 그거랑은 조금 다른 개념이 아닐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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