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e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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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학교대로 학점관리를 해야하고 용돈벌이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해야하고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맞추기 위해 대외활동과 인턴 등등 남들 하는 대로 살다보니 소개팅이고 미팅이고 다 헛된 망상에 지나지 못했습니다. 여유를 갖고 하루 쉬는 것조차 바빠서 생각해볼 수 없었는데 어느새 졸업반이 되어버렸습니다. 4년밖에 없다 - 무한 경쟁사회에 투입될 준비할 시간이 4년밖에 없는데 어떻게 놀고 먹을 수 있을까 -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4년 내내 동아리, 대외활동, 학회, 인턴쉽을 뛰어다녔고,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만들었죠. -정말 안 해보면 모릅니다. 하루 4시간씩 자면서 매일 매일 시험 준비하고 학회 준비하는 게… 어느덧 대학 생활 6개월이 남았습니다. 3년 6개월의 시간을 소비해서 남은 게 무엇이었을까, 다시 보니 씁쓸합니다. 12장의 외국어 능력 인증서와 자격증. 남들보다 조금 더 긴 이력서. 그리고,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저는 늘 있는 시간 쪼개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 청춘으로써의 의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은 6개월간 미친듯이 연애라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이젠 남자 만나는 것도 어색하고, 또 남은 6개월간 면접 준비할 생각하니까 답답하네요. 청춘 사용 설명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개월이란 시간을 더 투자할 만큼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이 가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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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이러니 한 것이 실제 기업에서 일하는 선배나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본인들이 대학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스펙을 가진 친구들이 너무나 많다네요. 하지만 그런 친구들을 뽑아서 일을 시켜보면 10년전의 신참보다 일을 더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즉, 스펙을 쫓아 경력을 쌓다보니 정작 신입에게 기대하는 열정이니 패기는 찾아볼 수 없고 엉뚱한 답변만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남과 나를 너무나 비교하다보니 남들 보다 하나라도 더 하려는 잘못된 경쟁의식이 이러한 사회적 조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쟁은 사회의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자신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29에 졸업을 앞둔 선배가 해준 말이 기억이 납니다. "대학시절 고민할 것은 결국 두개 밖에 없어, 청춘과 사랑!" 처음 들었을 때는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20대라는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고민이고, 20대에 해야 하는 고민이라면 이 두가지가 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끝없이 고민하는 것,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직장을 잡고 커리어를 쌓으며 달려가는, 그리고 가정을 꾸리게 되는 30대 부터는 할 수 없는 고민이잖아요. reneeckim님의 글 제목은 "연애 한 번 못해본 대학생"이지만 내용은 "인생을 이렇게 사는게 맞는가" 고민인 것 같아요. 어차피 헤매야 하는 20대,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의구심이 든다면 작정하고 갈팡질팡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불어 지금까지 잠시 뒤로 미뤄둔, 그치만 진짜 중요한 연애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6개월이란 시간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을 쌓고 싶으면 쌓는 것입니다. 그것이 즐겁고 하고 싶으면 하는거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적어도 글쓴이는 그런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짐작하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습관'이 되면 안된다고 봅니다. 습관이라고 하면 하지 않았을때 '불안' 하다는거죠.
하나만 덧붙이자면, 스펙을 쌓으면서... 그저 "점수따기위해서"로 접근하지 말고, 이 과정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의 차원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이 중에 내가 뭘 할 때 가장 행복했고, 뭘 할 때 가장 적은 노력으로도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는지... 사람을 만나서 설득하는게 더 좋았는지, 책을 보고 분석하는 게 더 나았는지, 영어보다 중국어가 재밌었는지... 마케팅 수업보다는 회계수업이 더 성적이 잘 나왔는지... 이런식으로 본인이 쌓은 스펙을 놓고 분석해보세요. 남에게 나를 점수로 PR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위해서 이거저거 다 해봤더니... 나는 이걸 가장 잘하고, 이게 가장 재밋는 사람이더라. 라고... 그렇게 해보는 거지요. :) 건승을 기원합니다!
스펙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펙을 위해 더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진 않앗으면 좋겠어요. 대학생 여러분은 사회가 그만큼 요구한다고, 그러니 어쩔수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사회가 그만큼 요구하는 건 아니예요. 사회는 본인의 인생, 꿈, 커리어와는 무관한, 무의미한 자격증을 10개고 20개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회사로 대변되는 사회가 요구하는 건 자격증,학점,외국어점수가 아니라 "네가 우리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기여할 수 있는지, 오래 다닐 것인지"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뭘 잘 하고, 어떤 성격, 성향인지를 보게 되죠. 점수는 사회가 고려하는 것 중의 극히 일부일 뿐이예요. 무작정 스펙 올리기에 앞서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잘하는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같은... 또한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스펙보다 연애가 훨씬 중요할 수 있지요.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사랑하세요. 청춘은 감성이 넘치고 무르익을 때입니다. 지금 활용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청춘사용설명서가 있다면 "사랑"은 반드시 들어갈거라 장담해요.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온갖 희노애락을 맛보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밑바닥까지 내려가보고, 남의 입장에 서보고, 타인을 어떻게 설득해야하는지를 깨닫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연인에게 느낍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적나라한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거의 유일한 기회죠. 그만큼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점수는 감성을 채워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스펙이 좋고 엘리트여도 '감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잘" 살기 쉽지 않죠. 성공하기도 쉽지 않아요. 오히려 위로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인성"과 "감성"이 빠지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물론 현재로썬 취직을 먼저 생각해야겠죠. 하지만 인생은 깁니다. 취직으로 끝나지 않아요. 취직해서 일하는게 인생의 전부도 아니구요. 길게, 그리고 넓게...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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