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 했던 사람이 올린 글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신종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 했던 사람이 올린 글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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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 해서 다른 분들은 조심하시라고 올려봅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당한 적도 없었고 워낙 사례들을 접했었기에 저는 괜찮을 줄 알았어요.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번호로 본인을 형사라고 했고, 서울번호 02로 여러번 전화 했었는데 제가 스팸인줄 알고 계속 안 받았대요.
작년 3월 16일 문래동 우리은행에서 제 주민번호를 도용해 50대 남성이 계좌를 개설, 1억 6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기 쳤다더군요.
계좌 명의가 저였기에 피해자들이 저를 고소했다고 말하며 전화상으로 조사를 받았어요. 저는 계좌 개설 문자도 온 적 없고 그때가 평일이라 재택근무였다고 말했어요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어느 은행에 어떤 통장을 몇개 소유하고 있냐길래 간단하게만 얘기했고 그쪽에서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같은건 묻지 않았습니다.
사건번호, 검사 이름, 서울 중앙지검 어디까지 받아적은 후 검사를 연결 해줄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이후에 다른 남자가 이어 받았어요
사기범이랑 문자 전화를 주고 받은 기록도 없고, 내가 계좌 개설을 몰랐다고 주장하니 입증되면 피해자 신분으로 전환해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법이 바껴서 내 주민번호를 관리하지 못해 도용이 일어난건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억울했어요. 제 카톡으로 아래의 문서들을 보내줬고요. 강압 수사, 협조 수사 저한테 선택하래요.
검찰청 같은데서 개인번호로 전화 안하지 않아? 어떻게 속지? 싶지만 제 이름이 자필로 적힌 문서 사진들이 너무 감쪽 같았어요.
내일 오전에 반차 써달라고 물어보며 9시부터 통화로 협조 수사 시작하겠다고 전화하면 받아달래요. 그렇게 통화가 끝났어요.
재택근무 중이었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울면서 부모님이랑 통화를 했어요.
부모님은 보이스피싱이라고, 아빠 친구 중에 경찰서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으니 물어보겠다 하시고는 보이스피싱인 것 같다고 확정 지어 주셨어요.
근데도 제 스스로 완벽하게 안심이 안 되더라고요.
구글에서 서치해보다가 1, 2번 사진 처럼 저랑 똑같은 문서에 제 이름만 바꾼 사진을 발견했어요.
그때서야 '내가 보이스피싱 당한게 맞구나. 그래도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구나' 깨달았어요.
그동안 수많은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봤었지만 직접 당하고 보니 제대로 배워갑니다.
출처)https://twitter.com/gamer_aruss/status/1477910831417683968?t=w3hCo6TgXPKBbVWW-lTQ3g&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