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0shelter
5,000+ Views

전후 독일인들의 추억의 요리 '토스트 하와이'

1945년, 베를린이 소련에게 점령 당하면서 독일은 패전국이 됐다. 국토는 쑥대밭으로 변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국토는 잘못 뜯은 쌍쌍바마냥 반토막이 났다. 패전국의 국민들의 정서는 이루 말할 수도 없이 암울했다. 

하지만 미국은 곧 소련과 '냉전'이라는 2차전을 벌이면서 든든한 따까리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전범국 낙인이 찍혀있던 서독에 돈을 퍼주며 엄청나게 푸쉬를 해주기 시작했다. 마셜플랜과 독일인 특유의 기술력 성실성이 합쳐져 서독은 곧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하며 순식간에 전쟁 전의 활력을 되찾았다. 국민들의 생활도 점점 윤택해졌고, 이제 먹고 사는 걱정보다는 뭔가 즐길 거리가 필요했다.

1955년, 서독에서는 이에 발 맞춰 TV방송 최초로 요리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경쟁프로그램이 없던 시절이라 시청률과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때 메인MC를 맡은 사람은 클레멘스 빌멘로드(Clemens Wilmenrod)라는 요리사였다. 그의 실력은 일류는 아니었지만, 당대 독일인들에게 재밌고 색다른 요리들을 많이 소개했다.

그중 이 양반의 커리어하이라고 할 수있는 요리가 바로 토스트 하와이(Toast Hawaii)다.
50년대 자유진영에 속한 모든 나라들에게 형님 국가 '미국'은 돈과 무기를 복사기로 찍어내고, 먹을 게 발에 채일 정도로 넘쳐나며, 국토에 젖과 꿀이 흐른다 해도 믿을 만큼 이상적인 나라였다. 특히 그 나라의 50번째 주인 태평양 한가운데의 섬 하와이는 엽서 사진 몇장과 파병 온 미군 병사들의 허풍과 말빨이 섞여 지상'락'원으로 묘사됐다. 독일인들 또한 하와이에 대해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빌멘로드는 이런 독일인들의 막연한 환상을 자극하는 요리를 만들었다. 재료는 단 5가지. 식빵과 햄, 치즈, 그리고 파인애플과 체리였다.  

만드는 방법도 지극히 쉽다. 

1. 살짝 구운 식빵 위에 햄을 올린다.
2. 그 위에 파인애플을 올린다.
3. 그 위에 녹인 치즈를 올린다.
4. 중간에 체리를 올린다.
5. 끝. 참 쉽죠?

빵과 햄, 치즈는 독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필수 식재료였고, 파인애플과 체리의 경우 당시 활발하게 유통되던 미제 통조림으로 (조금 비쌌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짠 햄과 고소한 치즈 사이에서 이국의 과일이 주는 새콤달콤한 맛, 당시 독일인들에게 이 괴상한 레시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후 태어난 독일 어린이들에게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먹을 수 있는 특식이었다. 만들기도 쉽고 비싸지도 않고, 모양도 그럴싸해보이니 손님이 왔을 경우 다과처럼 내놓는 요리였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독일 각 가정의 찬장 속에는 파인애플 통조림 한개쯤은 꼭 있었다.

마치 자린고비가 굴비 매달아놓고 밥 먹는 것 마냥, 독일인들은 이 음식을 통해 따뜻한 열대의 낙원을 그리며 힘든 일상을 조금이나마 잊어보려 했을 것이다.
굳이 체리를 올려야하는 건 아니다. 딸기잼도 된다. 그냥 빨간색에 단맛 나는 거면 된다.
기본재료는 5가지지만, 더 넣어도 된다. 위 사진처럼 온갖 과일들을 토핑해서 먹어도 된다.

21세기에 들어서는 '할머니 집 가면 먹는 음식' 정도로 여겨져왔으나, 현재 요리계에도 불어온 레트로 열풍 덕분에 다시 독일인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호와아이
가본적 없지만 나도 환상을 갖고 먹어나볼까
2 Comments
Suggested
Recent
해먹어 보고 싶어지는 비줠
글표현 완전 웃기다 ㅋㅋ 잘못자른 쌍쌍바 ? 하와이는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낙원이에요 진주만 사건만 없었다면 ᆢ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해비치 호텔 & 리조트 제주
7년만이네요. 7년전 제주도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묵었었던 숙소 해비치에 왔습니다. 아후 여기도 바람이… 저쪽은 호텔… 바닥 공사를 한것 같네요. 패브릭 데코타일 같기도… 전자렌지가 없더라구요. 지하 CU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사용할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주 민속촌 뷰 ㅎ 여기서 와입과 초2는 침대에 중3은 바닥에 잔다네요. 저혼자 넓직한 안방에 자라고 ㅡ..ㅡ 그나마 화장실은 두갠데 침대방에 있는 화장실은 진짜 화장실만 있어요. 초2의 기본 자세… 이제 해비치도 구력이 느껴지네요. 서머셋에 비해 크기도 작고, 시설은 안좋은데 가격은 서머셋보다 비싸네요 ㅋ 잠깐 와입이랑 둘이서 표선 해안도로 드라이브 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성시경의 제주도 푸른밤이… 대박… 저녁거리 장만하러 근처 표선 하나로마트에 왔습니다. 근처에 5일장이 있어서 가봤더니 파장이더라구요 ㅡ..ㅡ 오늘은 제주산 돼지 앞다리로 수육을 만들어 먹을겁니다 ㅎ. 서머셋에선 흑돼지구이를 해먹었는데 여기선 수육이라니 진짜 집에서처럼 해먹는구나… 그새 해가 지고 있네요. 수육이 준비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그래서 방어랑 참돔으로 한라산 등반 시작… 이번에 제주도 와서 방어 자주 먹네요… 괜찮게 된것 같네요. 굴도 같이 얹어서 다시 한라산 등반 ㅋ 디아넥스에서 가져온 컵에 맥주도 마셔주시고… 내일 어디갈지 와입이 지도에 표시하네요 ㅎ 어디서나 폰과 한몸… 갑자기 와입이 너구리가 먹고싶다고해서 시작된 면식수햏. 중3은 까르보 불닭, 초2는 튀김우동 ㅋ
어제 오늘 집밥
여름보다 비빔면을 더 많이 먹은거 같아요 코로나 확진 후 식욕이 그닥 없는데 팔도 비빔면은 자꾸 생각나서 번들로 사서 끓여 먹다가 20봉지 한 박스 샀어요 ㅎㅎㅎ 어제 전 굽고 남은 재료 아침에 김밥 싸려고 볶았어요 유부초밥도 재료도 있어서 물기짜서 준비 330그램 밥 준비 양배추랑 햄 다져서 볶아서 추가 했어요~ 김밥 먼저 싸느라 유부초밥 대기 중입니다 ㅎㅎ 그리고 미소 된장국 준비 김밥엔 미소된장국이 젤 좋은거 같아서 두부 3분의1모 넣고 미역 몇개 잘라 넣었어요~ 유부에 밥 넣고 참치마요 얹어 먹었어요~~~ 먹고 바로 설거지 하고 내일 먹을 떡국장 준비 시작 두부는 작게 잘라서 구웠어요 색 이쁘게 구워 통에 담아 두고 냉장고에 소고기 간거 찾다가 통삼겹 발견~!! 바로 보쌈 만들었어요 ㅎㅎㅎ 삶아뒀다가 먹을때 한번 더 데울까봐요 맛있어져라~~~~!! 떡국장 다진고기 150그램 준비 떡국장 표고버섯 3개 준비 다진 고기는 기름 없이 볶아요 표고 버섯은 꼭지 지저분한 부분 자르고 작게 잘랐어요 고기 다 익으면 버섯 투하 쉐키쉐키 저어주세요~~ 다진마늘, 후추를 ㅎㅎㅎ 깜빡해서 늦게 넣었어요 ㅎ 처음 고기 볶을때 넣었어야 하는데ㅎㅎ 참치액 1스푼 국간장 2스푼 김 3장 바삭해지게 불이 살짝 구웠어요~ 봉지에 넣어 조물조물하면 잘 부서져요 쉐키쉐끼 섞어주면 끝~~~! 식으면 통에 담아 뒀다가 내일 아침 떡꾹에 넣어 먹으려구요~~^^ 보쌈은 맛나게 익어가고 있어서 잠시 글써요~~ 보쌈 반 잘라 저녁으로 먹었어요 부드럽게 잘 삶아져서 맛있게 먹었어요 ㅎ 이제 영화 보려구요~~ 21년 힘든거 다 지나가버리고 22년은 조용하고 무탈하고 지내고 싶어요. 그리고 건강이 최고같아요 ㅎㅎ
설 연휴
코로나 확진 후 바닥친 체력이 올라오지 않아서 이번 설이는 집에만 있기로 했어요 아직 후각과 미각이 완전히 돌아 온건 아니예요 접종을 안하고 확진되서 더 그런거 같아요 ㅜㅜ 친가는 모두 요양원 계시고 외가는 제사 지내러 제주도로 가야해서 이번 명절 집콕모드 아침에 로또 산책 하면서 장보고 집에서 먹을 전 조금 굽고 오후 4시 첫끼 샐러드 & 와인 낮술 중이예요 ㅎㅎ 계란물 풀어 밀가루 좀 섞어 후라이팬에 펴주고 나란히 꼬지 구울꺼 줄 세워서 구워봤어요~~~ 바닥 살짝 익으면 위부분에 계란 한알 풀어 부워주고 뒤집으면 끝~~~ 생각보다 잘 구워진거 같아요 ㅎㅎ 참 쉽죠잉~~!! 테두리 잘라주면 더 깔끔할텐데 그냥 3등분 했어요 동태전이랑 어묵도 구워봤어요 ㅎㅎ 새우는 반잘라 굽고 풋고추도 굽고 ㅎㅎ 전 실컷 굽고 샐러드 먹고 싶어서 버섯 샐러드 만들었어요 아기새송이 버섯 반자르고 스테이크 소스 1숟가락 굴소스 한숟가락 넣어 쉐키쉐키.볶다가 양파 넣어 다시 쉐키쉐키~~ 그리고 둘다 익어가면 마무리는 버터 넣어 다시 또 쉐키쉐키~~~볶아서 마무리 했어요 루꼴라 버섯 샐러드~~~~ 마트에 루꼴라만 없어서 루꼴라 샐러드 팩 2개 양상치 1팩 사서 버섯 볶아 얹어 먹으니 넘 맛있어요~~ 와인 맛있어요 낮술 넘 좋아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