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친구 오빠가 결혼을 했는데
레딧에서 간만에 섬짓한 썰을 발견해서 읽기 쉽게 편집해왔습니다 핳핳.. 원본이 댓글 형식이였는데 줄글로 수정해서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주말 마무리 잘 하고 주무시길 바랍니다...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보통 나 보기만 하는데 실제로 쓰는 건 처음이네. 이건 말그대로 친구오빠가 결혼한 여자 이야기야. 내 친구 오빠는 당시 스물 여섯이었어. 키도 엄청 크고 잘생겨서 연예인 해보자는 말도 많이 나왔고. 나도 마주칠 때마다 약간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띄게 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여자를 데리고 온 거야. 나는 실제로 그 여자를 보지는 못했는데 키작고 약간 여리여리한? 오빠는 평소에 모델같은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친구가 말하길 오빠 스타일이랑은 거리가 좀 멀었대. 나이도 오빠보다 네살이 많았나? 그래서 부모님이 처음에는 오빠도 너무 어리고 해서 반대를 했었대.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렇게 참할 수가 없었다는 거야. 얼굴이 화려하진 않았는데 약간 신혜선? 처러 생겼었다 하더라고. 행동하나하나가 배려심이 깊고 말도 너무 예쁘게 하고 그래서 친구도 처음에는 너무 좋았대. 여자가 집안도 무슨 높은 공무원? 집안이라고 그러고 해서 어떻게 상견례까지 했는데 친구는 거기서부터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거야. 이상하게 다른 사람 의견을 많이 물어봤는데 듣는 거는 자기 부모님 얘기만 듣는 식이었대. 그때까지는 마마걸인가 보다 오빠한테 얘기나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대. 그리고 오빠한테 저 여자 마마걸인 것 같다고 그러니까 오빠는 그저 좋아서 ‘아냐 배려가 있어서 부모님 의견 존중하려고 하는 것뿐이지’ 하고 여자를 되게 신줏단지 모시듯이 감쌌대. 그런데 내 친구가 약간 촉이 좋은 편이야 귀신을 본다 이런 건 아니구 감이 묘하게 잘 들어맞는데 여자 부모님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겁이 나더래. 위압감같은 게 있었는데 아무래도 바깥에서 하시는 일이 있다보니까 그렇구나 싶어서 넘겼대. 친구 부모님도 사업을 하시는 중이라 재정적으로 좀 풍족한 편인데 여자네 집에서 굳이 오빠한테 이것 저것을 해주겠다고 하는거야. 처음에는 언니가 나이가 많아서 흠잡힐 까봐 배려해주시는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나이가 있고 결혼할 날짜를 잡으려면 아무래도 궁합같은 걸 보잖아? 그런데 결혼 준비자체를 알아서 하신다고 날짜나 시간을 본인들이 정하신다고 했대 장소는 오빠네 지역으로. 여기서 친구가 정말 이상하다고 느낀게 공무원들은 보통 은퇴할 때까지 평생직장이니까 서로 축의금같은 걸 잘 주고받거든 그 언니네 집이 서울에서 좀 떨어진 지역이라 버스 대절도 해야하고 못오는 사람도 생길 텐데 싶잖아 날잡는 거나 궁합보는 것도 본인들이 하신다고 하고. 친구가 아는 스님도 있고 해서 그냥 재미로 그럼 오빠 내가 재미로 궁합한번 봐줄게 하고 오빠한테 언니 생년월일을 알려달라고 했어. 그런데 생시를 안알려주는 거야 언니가 그런 거 모른다고 아마 부모님이 경황이 없어서 기억못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내 친구는 거기서 짠함을 느껴 이런 거 물어보면 안 되겠다 싶엇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미리 물어봤어야 했다고. 무튼 둘은 이렇게 인사드리러 오기 전에도 동거를 했었대 그래서 계속 같이 사는 게 편하다고 같이 살고 있었대. 그런데 둘이 상견례 마친 후부터 오빠한테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오빠가 남자전문 미용사업을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사업적으로 되게 큰 선택을 해야할 일이 자꾸 생기는 거야. 사업 시작한 지 이 년밖에 안됐는데 2호점을 내야하나 하고 고민할 만큼 장사가 잘되고( 오빠랑 언니는 외국에 살고 있어 거기 한인사회가 좁아서 뭔지는 정확히 못 말해주겠다ㅠ) 안 내야겠다 하고 포기하는 시기에 딱 맞게 좋은 매물이 나오고, 자꾸 선택을 몰아가는 느낌이 들더래. 오빠가 기억력 되게 좋은 사람인데 이상하게 방금 있었던 일을 까먹고 물어봤던 거 또 물어보고 다칠 일이 아닌데 부주의로 다치는 일도 일어났어. 그때까지는 가볍게 테이블 모서리를 피한다고 피했는데 묘하게 걸려서 멍이 들거나 스치고 베이는 정도였거든 살도 좀 빠졌었는데 하도 바쁘다 보니 기쁨의 비명이라고 본인이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식이었어. 원래 오빠가 집이랑 연락을 잘 안해서 친구도 이런 것까지는 모르고 그냥 잘 살고 있겠거니 했지. 그러다가 두 달쯤 지났을 때 오빠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했어. 원인은 신우신염이라고 콩팥에 염증이 생긴거였는데 오빠가 입원했다는 소식 정도는 전하니까 내 친구도 약간 걱정이 됐던 거지 통화를 하면서 오빠가 그러더라고 ‘요새 정신이 없어서 자꾸 다치고 이러는데 지금 누워있을 때가 아닌데 큰일이다.’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뭔가 너무 불안한 거야 뭐 그땐 오빠가 열이 심하게 올라서 되게 볼품없어보인 탓도 있었다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친구가 촉이 되게 좋은 편이어서 문제가 자꾸 그 언니한테 있다는 느낌이 들었대. 이걸 어디다 말할 수도 없는게 보통 사람들이 주변에 무당을 알고 지내거나 하지는 않잖아. 그래서 친구가 나랑 같이 무당을 찾아가 보기로 해 우리가 총 다섯군데를 돌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무당은 아무데도 없었다는... 한 군데는 엄청 유명한 곳이었는데도 액땜이다 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 다른 한 곳은 굿하라고 그러고 나머지 세 곳은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그러다보니 그냥 걱정을 너무 많이 한건가 싶었어. 친구가 오빠랑 자주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둘이서만 생활했던 적도 있어서 좀 많이 각별한 사이거든. 시간은 지나고 언니네 어머니는 날짜 잡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하필 그날 친구네 아버지가 사업적으로 일이 있어서 다른 날을 잡으면 안되냐고 하셨대 그랬더니 그럼 다시 날을 잡아서 알려드리겠다고. 이쯤 되니까 지역 양보한게 내가 무릎을 꿇는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같은 거야 이유없이 찜찜하기도 하고 친구네 어머니가 궁합을 따로 보셨는데도 다른 문제는 없고 계속 답답하기만 한거야 그렇게 결국 날이 잡히고 추석이 되었어 친구네 집은 종갓집이고 오빠가 장손이라 친척이 모두 모였을 때 이제 언니가 처음으로 등장을 하게 된 거야 친척들이 모두 좋아했지 참하고 배려도 깊고 하니 오빠는 정말 결혼생활 할 맛 나겠다고. 그런데 딱 한분 할머니가 굉장히 떨떠름해 하셨다더라고 내 생각엔 친구의 촉이 할머니를 닮은 게 아닌가 싶어 할머니 걱정하실 까봐 오빠가 아팠단 말도 안했는데 어디 아팠었냐고 왜이렇게 애가 힘을 못쓰냐고 걱정하셨거든 둘쨋날에 할머니가 절에 가서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께 인사라도 드리자고 결혼같은 중대사에 불공 한번 드려야한다고 그래서 친구가족이랑 언니가 갔는데 주지스님이 오빠를 보더니 굉장히 당황해하시더래 원래 오빠가 기도 굉장히 센 편이고 힘이 넘쳐나는 타입이라 그랬거든 그래서 오빠는 귀신이고 뭐고 붙을 일도 없다고 그랬었는데 오빠의 넘쳐나는 힘이 그냥 보통 사람만큼 줄었다고 해야하나 그랬대 이때다 싶어서 친구가 나도 조금은 불공드리는데 보태야지 이렇게 예쁜 언니 만나서 결혼하는데 하면서 주지스님이랑 따로 자리를 만들었어. 오빠가 상견례이후부터 다치는 일도 너무 많고 뭔가 자꾸 깜빡깜빡한다고 촉이 너무 안좋다고. 그 얘기를 듣더니 주지스님도 조금 지켜보자 하셨지 절에 가면 이제 절밥을 먹으니까 같이 밥을 먹으면서 주지스님이 물어봤어 언니가 기가 그리 센편도 아닌데 오빠랑 잘 맞으니 신기하다고. 그러니까 언니가 “저는 어려서부터 워낙 눈치가 없는 편이라 남들 다 보는 귀신도 못봤어요. 기가 세고 약하고를 떠나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말을 했대 그런데 듣다보니 이상하더래 분명히 언니가 기가 센 편은 아닌데 눌리는 것도 없고 오빠가 묘하게 휘둘리는 면도 있고 그래서 사주를 한번 파보자 싶었는데 뭐가 나오겠니. 여태껏 그렇게 파도 안 나왔는데. 그런데 언니가 여기서 그런 말을 했어. “저는 사주같은 거 한번도 본 적없어요. 어머니가 그런 걸 맹신하는 편도 아니고 운명이 정해져 있으면 노력을 안할까봐요.” 맞는 말이긴 하니까 그냥 그렇게 넘어갔대ㅠㅠ 그러고 결국 둘은 결혼을 했지 결혼하고 나서 한 달은 모둔 게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대 친구도 괜한 걱정이었나 하면서 웃으면서 얘기하고, 나도 그때 상당히 바쁠 때라 잊고 지냈어. 그리고 불운이 시작됐어 정확히 결혼한 지 한달되던 날 오빠가 손님한테 맞은 거야. 맞았다기 보단 손님이 실갱이 끝에 오빠 목걸이를 잡아채서 목이 다 쓸렸어 그리고 멱살을 잡으면서 손님이 목을 다 할퀸 거.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그 다음날은 집주인이 한달 뒤에 집세 올려달라고 통보하고 일주일 후에 캐셔가 돈훔쳐서 도망갔어. 그때까지도 살다보면 이럴 수 있지 했었는데, 그 다음에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 거야. 무튼 처음시작은 꿈이었어. 오빠가 달동네같은 데를 걷고 있었는데 되게 꾀죄죄한 아줌마가 아기를 안고 달동네를 서성이더래. 아줌마는 처음보는 사람이었고 아기는 되게 예쁜 여자애기였는데.. 오빠가 애를 정말 싫어하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웃는게 너무 예뻐서 눈이 가더래 말을 걸었지 “몇살이에요? 엄청 이쁘네요.” 했더니 아줌마가 “아…감사합니다 사실 오늘이 돌이에요.” 하더래 돌인데 돌잔치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짠한 거야 그래서 오빠가 주머니를 뒤졌어 뭐라도 주려고. 그런데 주머니 안에 돌잔치때 집는 것들 있잖아 지폐, 실, 펜, 탁구공이랑 또 하나가 나왔대. 오빠가 그걸 들고 당황해 하니까 애기가 꺄르르 웃으면서 실을 잡는 거야. 그런데 실을 잡자마자 실이 딱 끊어진 거야. 오빠는 어쩔 줄 몰라하고 아줌마를 쳐다봤는데 아줌마가 그때부터 웃기 시작했어. 웃는 지 우는 지 모르게 “아.아.아아아” 하고 몇분동안을 반복하길래 너무 겁이 나서 뒷걸음질 치고 있었대. 그때 갑자기 아기 얼굴이 파랗게 바뀌더니 오빠가 마치 아기 몸으로 들어간 것처럼 시점변환이 되더래 눈 뜬 채로 관속도 아니고 그냥 땅구덩이에 묻혀있는 거야 앞에서 흙이 막 쏟아지는데 억울해 억울해 하는 여자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야 귀로. 숨은 못쉬겠고 한참을 허우적 거리다가 깼대 일어나보니 땀은 범벅이 돼있고 침대시트도 얼마나 몸부림을 쳤던지 엉망이 돼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시트가 그렇게 다 빠질 정도로 몸부림을 쳤는데 언니는 너무 편안하게 자고 있었어. 오빠는 요새 기가 정말 허한가보다 하고 출근을 했고, 출근하는 길에 이제 버스를 탔는데 옆에 한 할머니께서 앉으셨어. 오빠는 출근이 일정치 않아서 점심쯤이었거든 장바구니를 든 백인 할머니 였는데 오빠 바로 옆이었고, 맞은 편에 다른 히스패닉계 여자가 앉아있었대. 그런데 여자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할머니를 막 깨우는 거야. 돌아가신 거였어. 바로 옆에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되니까 오빠도 멘탈이 나가고 요새 힘들다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을 했대. 그날은 완전 파김치가 돼서 잠이 들었는데 그날 꿈에 아기가 또 나온 거야. 나온 거는 여자였는데 오빠는 보자마자 전날 봤던 아기라는 걸 알 수 있었대. 그냥 흰색 원피스를 입은 평범하게 생긴 여자였는데 오빠를 보자마자 “자기 왔어? 밥 챙겨먹고 다녀야지 내가 밥차려 놨으니까 마음껏 먹어” 하면서 된장 찌은 걸 식탁에 올려놓더래 오빠는 문득 꿈에서 남이 주는 거 먹으면 안된다는 게 생각나서 식탁에 앉아서 그냥 하하 웃었고 여자는 “오빠 빨리 먹어 입맛이 없어?” 하면서 자꾸 오빠한테 뭘 먹이려 하덜래 그러다 오빠가 안먹으니까 여자가 갑자기 숟가락을 던지면서 화를 내는 거야. 넌 원래 내꺼였어. 네가 하는 생활 모두 나랑 함께였다고. “왜 나를 알아봐주지 않는 거야” 하면서 악을 지르고 너무 놀라서 깼을 때는 새벽이었어 언니는 옆에서 쥐죽은 듯이 자고 있고 오빠는 그걸 보면서 귀엽다 하고 중얼거렸는데 귀에서 갑자기 속삭이듯이 “귀여워?”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 오빠는 아직 꿈이 안끝났나 싶어서 눈을 비비는데 언니 위에 그 여자가 올라타있는 거야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몰라도 오빠가 저리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대 그랬더니 여자가 갑자기 조금 슬픈 표정을 하더니 사라지더래 이틀 연속으로 잠을 설치고 안좋은 일도 있고 하다보니 피곤해서 눈을 떠있어도 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대 집에 가도 이상한 꿈 꿀까봐 무섭기도 했고 해서 회식을 하고 남직원 집에서 자기로 했대 꿈자리가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가 하면서 술도 기뷴좋게 마셨고 잠도 슬슬 오고 단칸방이라 직원도 옆에 있고 하니 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려 했는데 그 여자가 나온 거야. 전날이랑은 다르게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흙이 뚝뚝 떨어지면서. “외박은 허락맡고 해야하는 거잖아 외박은 허락맡고 해야하는 거잖아 외박은허락맡고해야하는거잖아” 하면서 거의 절규를 하는 거야 오빠는 기겁을 하고 몸은 안 움직이고 남직원은 옆에서 코골면서 잘만 자고 그렇게 새벽까지 외박은 허락맡고를 무한 반복으로 들으면서 덜덜 떨다가 겨우 여자가 떠나고 잠이 들었어 다음날 아침에 직원이 깨우길래 일어났더니 “아니 형수님 생각보다 무섭네 형을 쥐잡듯이 잡더만” 하는 거야. 오빠가 놀래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어제 형수님이랑 전화한 거 아니에요? 형수님이 막 소리지르고 하는 것도 들었는데? 형때문에 깼다고 미안해할까봐 그냥 눈감고 계속 잤지” 이러는 거야 오빠말로는 그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대 오빠가 기가 허했던 게 아니라 그냥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거잖아 그 일이 있고 일단은 오빠가 친구한테 전화해서 어떡할까 하고 상담을 했어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모님께 걱정시켜드리긴 싫었나봐. 친구는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도대체 뭐지 하고 일단 한국을 한번 오라고 했고, 그때부터 나도 껴서 용하다는 무당집은 다 돌았던 것 같아...저 멀리 부산까지 갔었으니까 그런데 경남쪽에 유명한 철학원이 하나 있었어. 무당이라고 말하는 건 본인이 굉장히 싫어하는 욕쟁이 할아버진데 아마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거야. 막말+ 팩트 폭력으로 유명하신 분이거든 무튼 그 할아버지를 뵙자마자 우리는 무슨 말도 안했는데 내 개인적인 일을 싹 다 맞추는 거야. 내가 그때 남자친구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거든 남자친구 있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너는 제대로 된 직업 구할 때까지는 전부 스쳐가는 나그네니까 감정상하지 말고 중심이나 잡아라.” 하더라고(굉장히 순화해서 말한 거야) 그리고 친구가 그 할아버지한테 이것저것 말하려고 하자마자 “고친 걸 파고 있으니까 답이 안나오지 이것아. 너같은 애들은 무당집 기웃거리다가 피보니까 앞으로 이런데 오지 말고 답나올 것 같으면 절에나 가. 공양드리고.” 하면서 우리를 내쫓더라고. 어쩌겠어? 무서워서 다시 들어갈 순 없고 그 할아버지는 점보는 것도 순 자기 마음이라 그대로 내쫓겼지 뭐. 그러고 며칠 뒤에 언니 생일이었거든 오빠는 나름대로 이벤트 같은 걸 준비했대. 3개월 전에 예약잡아야하는 레스토랑도 어찌어찌 겨우 자리났다길래 이런 행운 싶어서 언니를 데려갔지. 오빠가 꽃다발도 주고 하니까 언니가 “오늘 무슨 날이야?” 하는 거야 “오빠가 오늘 너 생일이잖아.” 하니까 “아 그랬구나. 나 원래 생일을 좀 이상하게 챙겨서.” 그때서야 알아낸 게 언니가 음력생일을 양력으로 쓴다는 거였나? 그랬어. 원래 음력이 매번 바뀌잖아. 근데 그 날짜로 양력처럼 매번 챙기는 거야. 예를 들면 음력 생일이 8월 23일이면 양력생일이 9월 언제쯤이잖아. 근데 8월 23일날 생일 파티를 하는 식으로? 오빠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대 다음부터는 그럼 너가 챙기는 것 처럼 챙겨주겠다고.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날따라 진짜 더럽게 집에 가기 싫더래. 집도 들어와보니 너무 쌀쌀한 것 같고. 씻고 잠이 하도 안오길래 게임이나 해야지 하고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귀에서 여자목소리로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내자신 생일축하합니다.” 하고 하.하.하.하 웃더래 오빠는 무서워서 소리 들리는 쪽은 보고 싶지도 않고 몸도 안움직이는 거야 캐릭터는 죽어가는데 손은 안 움직이고 춥고 무서워서 몸은 떨리고, 여자는 계속 웃다가 굳은 목소리로 “내가 같이 있었으면 너무 기뻤을 텐데.” 여자가 입열때 이상한 흙냄새같은 것도 나고 소름끼치게 머리카락이 등 뒤로 타고 내리는 것 같고. 그때 언니가 씻고 나왔어. ‘자기야 얼른 자’ 하고 말하는데 이상하게 그 여자 목소리랑 뭔가 닮은 것 같은 거야. 그리고 컴퓨터 옆에 놔뒀던 스투키 화분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오빠도 몸이 움직였대. 언니가 ‘에이 뭐야 칠칠치 못하게’ 하면서 화분을 치우는데, 오빠는 보고야 말았어. 흙은 분명 컴퓨터 책상에만 쏟아졌는데 오빠 바로 뒤 바닥에 흙으로 된 발자국 두개가 찍혀있는 걸. 오빠는 너무 무섭고 남직원도 그 여자 목소리를 들었으니 혹시나 해서 언니한테 물어봤대 “아까 너 내 뒤에 누구 있눈 거 봤어?” 언니는 무슨 소리하냐고 우리말고 누가 있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대. 그런데 아까 등이 머리카락에 쓸린 것 같다고 했잖아. 오빠가 씻으러 들어가보니 등이 누가 긁은 것마냥 빨갛게 자국이 나있는 거야 등 전체가. 오빠는 소리 지르고 언니한테 등 보이냐 그랬더니 아까부터 왜 그러냐고 아무것도 없는데 하는 거야. 다시 보니 빨갛게 변했던 등이 다 가라앉아 있었어 오빠도 그때부턴 제대로 생각을 했지 뭔가 있다고. 원래 미신같은 거 안 믿는데 이번에는 뭔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그리고 그때부터 꿈속의 여자가 더 악질적으로 변했어. 이제 그 여자는 밤마다 찾아오기 시작했어. 오빠가 잠이 들 법할때부터 몸이 안움직이면 그 여자가 온 거였지. 그 다음날부터 여자는 되게 히스테릭하게 변했는데, 시작은 항상 멀쩡한 모습이었어. 오빠한테 내 신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내 남자, 자기야 등등 부부사이에 할 법한 호칭들 있잖아. 물론 오빠가 그런걸 받아줄 리가 없지 지쳐서 ‘난 네 남자도 아니고 네 자기도 아니야.’ 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피눈물을 흘리더니 “죽여버릴 거야. 내 인생 이렇게 만든 그 년 그리고 그년 애비도 다 죽여버릴 거야.” 하고 울다가 ‘네가 제일 쓰레기야’ 하고 소리 지르면서 오빠 목을 조른다거나 하는 일이 이어졌어. 오빠 몸에는 상처가 점점 늘어갔었고. 여기서 이상했던 건 오빠 몸에 멍이 들잖아? 그런데 원래 멍은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오빠 몸에 생긴 멍은 계속 파랗기만 하더래. 오빠도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는 날이 늘었고. 그러다 언니 생일 챙겨준 이야기가 나온 거지 그 얘기를 듣고 친구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그 욕쟁이 할아버지를 찾아갔어. 나도 당연히 같이 갔어 단짝이라ㅎㅎ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왜 자꾸 오냐고 성질을 버럭내는 거야 두번갔는데. 나는 쭈구리가 돼서 뒤에 있었고 친구는 자꾸 그 여자 얘기를 하려고 운을 떼는데 할아버지는 약간 나나 친구의 다른 일 쪽으로 말을 돌리려는 것 같았어 친구가 결국 할아버지 얘기 좀 해달라고 우리 종갓집 장손 말라죽게 생겼다고 이유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그랬거든. 원래 할아버지들 그런 거 좀 더 신경쓰는 편이잖아 할아버지는 한숨을 푹 쉬더니 ‘아주 독한 거라고 짐승새끼도 그런 짓은 못한다고 내 입으론 말도 못한다’면서 자꾸 절에나 가래. 우리는 답답해 미쳐버리는 거지 결론이 좀 시원하게 나오면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라도 하잖아. 그래서 친구가 초강수를 뒀어. 이거 하나만 말해달라고 지금 그 언니랑 우리 오빠 이혼하면 이런 일 없냐고. 우린 내심 이혼만 하면 끝나는 문제이길 바랐지 그런데 할아버지가 쌍욕을 하면서 ‘실 잘못 엮인 것도 서러운데 아예 도망가려고 하면 어련히 다 해결되서 잘살겠다’ 하면서 기분 더러우니까 나가라고 침을 뱉으셨어... 나는 여기서 더 기가 죽어서 맨홀뚜껑까지 따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밖에 손님들도 다 쳐다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친구는 포기하지 않았어. ‘그럼 우리오빠 죽게 내버려두냐고 사람 좀 살려달라고 원래 죽을 운명도 아니지 않냐고’ 마주앉아 소리를 지르는 거야 할아버지가 말년에 아주 골아픈 게 왔다면서 차마 자기 입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근데 지금 네가 짚이는 거 맞을 거라고 절에 가보라고 결국 우리를 내쫓았지.소금도 뿌렸어. 망연자실해서 우리는 카페에 들어갔어 그리고 물었지 너는 대체 짚이는 게 뭐야 했더니 친구가 그러더라고 “혹시 말이야 우리한테 알려준 그 양력처럼 챙긴다는 음력생일... 그게 진짜인 거 아닐까? 그런데 난 아직도 그걸 왜 굳이 숨겼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생시있잖아 알고봤더니 그 언니도 모른대 그 언니 부모님은 왜 그것도 숨긴 걸까?” 그래도 짚이는 게 맞을 거라고 하니까 그 날 바로 전에 말했던 친구가 아는 스님을 찾아가게 된 거야 처음에는 스님한테 그 언니의 음력생일만 말을 했어 그런데 스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러더라고, 이 사람 많이 아프지 않았냐고. 어렸을 때 잔병치레가 잦았다는 말은 들어서 좀 아팠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지 그랬더니 스님이 그러더라고. 요새는 의학이 하도 발달해서 옛날 같으면 큰일날 병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고. 자기가 보기엔 이상한 것도 없고 오빠분도 아마 결혼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이 언니 문제는 아닌 듯하다고 그랬지 우리는 잘못 짚은 건가 싶어서 그냥 나왔는데 친구 오빠가 때맞춰서 전화를 했어. 오빠 통화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는데 잘 알아듣지는 못했고 오빠가 거의 랩을 하듯이 한국어를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어. 원래 오빠가 한국에 살았던 게 아홉살 때까지고 하도 한국말을 안쓰다 보니 그렇게 빠르게 말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 그날도 오빠가 꿈을 꿨는데 이번에는 그 꾀죄죄한 아줌마도 같이 나오더래 그런데 아기는 여자가 될 만큼 컸는데 그 아주머니는 달동네에서 처음봤던 그대로였어. 여자가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자기야 족욕해줄까’ 하면서 또 부부놀이를 하려는데 오빠가 싫다고 이제 그만하라고 말을 하니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면서 아줌마가 들어온 거야. “총각 우리 아기 이쁘다고 했잖아. 이쁘다고 했잖아. 이쁘다고 데려가서 왜 구박해. 예쁘다며!!!!” 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는데 아줌마 얼굴도 파랗게 변하더니 흙이 뚝뚝 흘렀대 여자도 어느샌가 얼굴이 파랗게 변해 있고 몸은 덜덜 떨리는데 아줌마랑 여자가 오빠를 붙들고 목을 조르고 절규를 하더래. “왜 알아보지를 못해 왜!!!” 하면서. 오빠는 숨은 점점 가빠오고 꿈에서 깬 듯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잠깐 감았다 떴는데 현실에서도 그 아줌마랑 여자가 오빠 목을 조르고 있었다는 거야. 이거 놓으라고 말을 하는데 말도 안나오고 그러다 몸이 갑자기 움직여지길래 목조르고 있는 아줌마부터 냅다 밀어버렸대. 화장대에서 쿠당탕하고 소리도 나고, 그때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언니가 돌아왔대. 이상하게 언니가 돌아오자마자 그 여자랑 아줌마는 사라져버렸고, 언니는 화장대를 보더니 ‘어머 이게 왜 누워있지’ 하면서 화장품 하나를 다시 세웠대. 말이 돼? 그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 쓰러진 게 화장품 하나라고? 그리고 언니가 오빠를 보더니 “자기야 얼굴이 왜그래? 자기 목에서 피나.” 하는 거야. 그래 드디어 언니한테도 오빠 몸이 어떻게 돼가는 지 보이기 시작한 거지. 그리고 오빠랑 언니가 한국에 오는 날이 되었어. 언니는 계속 오빠가 다친 걸 신경쓰고 있었고, 이상하게 언니가 깨어서 같이 있을 때는 그 여자도 그 아줌마도 보이지가 않았대. 그러니까 둘 다 잠을 거의 못잔 거지. 비행기를 오래 타야되는데 오빠는 비행기가 추락할까봐 너무 무서운 거야. 악몽꾸는 거는 오빠가 가위를 눌린다가 아니라 안좋은 꿈을 꿨다는 식으로 말했대 그리고 멍도 다른 걸로 둘러대고.. 오빠도 신혼이니 걱정시키기 싫었더고 하는데 원래 그 오빠가 약간 쓸데없는 책임감같은 게 강해. 그때부터 둘 사이도 삐걱거렸지. 둘 다 잠 못자서 예민한데 비행기 추락할까봐 오빠는 언니를 계속 잠 못들게 하고 있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수도 있어. 언니는 화나서 자기 집으로 가버리고 오빠만 친구집으로 왔는데, 친구가 그 일을 듣고 아무래도 걱정되니 그 스님께 가보자고 한 거야. 오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알겠다고 그랬지. 그런데 잘 살겠죠 하던 스님이 오빠를 보자마자 뭔가 이상한 듯이 쳐다보더래 그러고는 친구한테 내가 아직 수행 중이라 잘모르는 거일 수도 있다고 다른 절에 아는 주지스님이 계신데 거기 한번 꼭 가보라고 절 주소를 쥐어주시는 거야. 친구도 오빠도 뭔가 있긴 있구나 해서 그날 꼭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대. 그리고 차에 타서 오빠가 운전을 하고 친구는 옆좌석에 앉았는데, 졸음이 조금씩 쏟아져서 잠이 들락말락 했대. 그래도 오빠가 운전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면 오빠도 같이 잠들까봐 계속 참았다는 거야. 그랬더니 친구 귀에 “우리 시누 잘 참네.” 하고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묘하게 새언니랑 비슷한 목소리로. 친구가 기겁해서 오빠 오빠!!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오빠가 운전을 하는게 보이는데 눈도 말똥말똥 뜨고 있는데 대답이 없더래. 그때부터 네비에서 계속 소리가 나기 시작한거야 300미터 전방에서 우회전.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 800미터 전방에서 우회전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 분명히 우회전을 하라고 했는데 오빠는 계속 직진을 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네비는 자꾸 경로를 다시 설정합니다만 반복하고 있고. 이쯤되니 친구는 거의 졸도할 것 같은 상태가 된 거지. 오빠는 불러도 대답도 없고 말도 안하고 눈빛보면 오빠가 아닌 것 같고, 그때까지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이라는 거야. 귀에서는 ‘한숨 푹자’ 하고 여자목소리가 들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대. 눈떠보니까 알지도 못하는 달동네에 있더래 핸드폰을 보니 원래 목적지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어떻게 올라왔는지도 모르는데 달동네가면 철거반대 하고 써놓은 판잣집들 있잖아. 이제는 아무도 안사는 그런 집에 오빠랑 둘이 둘어와 있더래. 친구가 ‘오빠 우리 가야해 오빠’ 하는데 귀에서는 “사돈 처녀 밥먹고 가야지” 이런 소리가 자꾸 들리고 결국 친구가 오빠 뺨을 때렸대. 정신차리라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니까 그제서야 오빠도 깼나봐 오빠가 ‘여기 어디야…?’ 하더니 친구랑 손잡고 그 경사진 곳을 계속 달려내려왔대. 한 십분쯤 지나니까 차가 보이길래 둘이 약속한 것처럼 차에 타서 그 절로 향했대. 오빠는 ‘계속 오빠 이상하면 뺨때려라 때려 알겠지’ 하고, 친구는 ‘응 오빠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하면서 둘이 울면서 한밤중에 절에 도착을 했대. 절에 도착하자마자 쾅쾅두드렸는데 스님이 한분 나오시더라고, 스님 나오자마자 횡설수설 하면서 우리 오빠 살려주세요 하고 오열했다는 거야. 그러니까 스님이 일단 진정하시고 새벽 네시에 주지스님 깨실테니 그때 얘기 하자고 방을 내줬대. 그런데 둘이 엄청 불안하잖아 일부러 페이스북같은 거 보면서 이거 재밌지 하고 의미없는 대화를 계속 했대 그러다가 네시쯤 돼서 스님뵈러 내려가려는데 오빠가 그러는 거야. 내 친구이름을 주현이라고 할게 “주현아 근데 나 그 동네 있잖아.” “오빠 일단 나중에 얘기하자.” “나 거기 꿈에서 봤어.” 친구는 오빠가 그 얘기하자마자 악 소리내면서 진짜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었고 다행히 주지스님 기다리신다길래 방? 같은 곳으로 갔어. 그런데 주지스님이 오빠를 보자마자 표정이 너무 안좋아진 거야. “이건 사정을 좀 들어봐야겠네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하는데 이제 친구가 나서서 줄줄이 말을 했지 처음에는 스님이 긴가민가 하시다가 친구가 절 찾아가서 무당 찾아가서 있었던 일까지 말하니까 점점 하옇게 질리시더니 “지 새끼 귀한 줄만 알아서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구나 하시는 거야.” 그러시더니 확실한 건 아닌데 생일이 언제라고? 하시길래 친구가 냉큼 말씀드렸대. 그러니까 스님이 ‘아이고 맞구나 맞아.’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거야. 그때 오빠가 좀 정신을 차린 건지 언니한테 문제가 있는 거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그 쪽도 아마 모르고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 스님이 말씀하시길 “당신 안주인은 살아있을 수가 없는 사주야. 지금 살아서 움직이는 게 말이 안되는 사주라고. 흔히들 죽은 사람 사주인데 요새는 수술만 하면 안죽는다고 하지? 그거랑 별개로 돌이 조금 지나면 아예 숨이 끊길 사주였어. 지금 사주를 봐봐야 아무것도 안 나오지 이미 죽은 사람일 테니까. 아주 옛날 방법이야. 정말 악독한 짓이야.” 하고 계속 염주를 만지시는데 친구가 소름이 쫙 돋더래. 뭔가 목부터 아랫배까지 뜨거운 게 화악 올라오는 기분이 들더니 ‘그래 이제 알겠어?’ 하는 말이 갑자기 나오더래. 순간 친구도 오빠도 놀라서 서로 마주보고, 스님은 한숨 쉬면서 그렇다고 죽은 자랑 산 자가 같이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친구가 거기서 울컥해서 그럼 언니는 누구냐고 사주가 어떻게 된거냐고 왜 살아있는거고 이 여자랑 아줌마는 뭐냐고 우리 오빠 왜 피해봐야하냐고 언니 잘못이면 언니한테 붙어야되는 거 아니냐고 막 울었대. 그러니까 스님이 악독해서 귀신도 피해갈 거라고 아주 독한 거라고 하시면서 친구손을 잡고 달래는 거야. 맞아 남의 사주를 뺏은 거야. 원래 언니는 태어나자마자 뇌에 물이 차서 곧 죽을 운명이었대. 그때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다가 언니 부모님이 다른 방법을 알게 된 거야. 원래 언니네 부모님도 사주같은 걸 믿는 편은 아니었는데 사주에도 곧 죽을 운명이라고 하니까 이거라도 바꿔보자 싶었겠지. 정확한 방법은 혹시라도 누가 따라할 까봐 겁나서 못쓰겠는데, 마지막은 그 다른 아기를 산채로 파묻는 거였어. 이걸 누구한테 말한다고 해서 믿을 것 같지도 않고 자기 부모님 허물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언니때문에 이 얘기는 결국 언니한테 하지 못했어. 자세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은 굿하면서 였거든. 사람 많이 없는 곳에서 용한 무당 한명을 불러서 굿을 했는데 나도 가고 싶었지만 가지는 못했어. 아무래도 가족아닌 사람한테 허물이라고 생각했나봐. 친구가 해준 얘기에 따르면 굿은 약식이 아니라 정식으로 진행됐어. 참여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오빠네 가족은 다 왔다고 들었거든. 처음에 무당이 부른 건 오빠가 아니라 친구였어. 그날 그 달동네에 갔을 때 친구한테 그 아줌마가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친구가 그 얘기를 듣고 이거 사기가 아닌가 했는데 굿을 한다고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어. 유명한 무당이 푼돈 뺏을라고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았고 이상하게 친구한테서 그 아줌마를 떼어내는데 친구는 정신이 있더래. 처음에 막 이상한 주문같은 걸 말하고 북을 치는데 묘하게 기분이 점점 더러워지더니 화가 나더래 오빠가 나중에 친구한테 해준 얘기로는 친구가 갑자기 “어어어어….. “하면서 계속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아줌마 목소리로 “내가 뭘 잘못했는데!!!!”하면서 악을 지르더래 “내가 뭘 잘못했어!!!! 나랑 우리 아기 잘살기를 바랐는데 왜 이래!!!!” 하면서 막 오열을 했다는 거야. 친구는 그런 기억은 없다고 그러고 오빠도 나중에 불려나가서 굿을 받았는데 친구는 이미 너무 지쳐서 잠든 상태였대. 얘기는 이래 사주라도 바꿔보려고 했던 언니 부모님이 암암리에 달동네에 살고 있던 그 아줌마 애기를 알아본 거야. 애기는 초년에는 조금 힘들다가 얼마 안가서 꽃이 필 사주였대. 그 아줌마한테는 우리 애가 곧 죽을 것 같은데 양딸이라도 입양하고 싶다고 한 거였지. 아줌마는 빚도 많고 그래서 도저히 애를 키울 형편이 아니었다나봐. 남편은 도망가고 빚만 남았는데 친정에서도 내쫓겼었거든 시댁은 아들이 아니니까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아기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쓰고 애기를 넘겼대. 잘 키워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몇달 뒤부턴가 아줌마한테도 자꾸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그때는 말도 못하는 아기였는데 “자꾸 엄마 왜 그랬어 왜 그랬어” 하는 말이 귀에 맴돌아서 결국 자살을 선택하셨대. 그런데 죽고 나서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야. 언니네는 조상 대대로 묻히는 선산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 그 아기를 관하나 없이 대신 묻은 거지. 원래 관도 있어야 되는데 그때 언니가 위급한 상황이라 빨리 죽으라고 그냥 묻어버린 거야. 언니 수의까지 입혀서. 그런데 실질적으로 혈연도 아닌데 누가 그 무덤을 관리하겠어. 그냥 거의 방치상태였던 거지. 언니는 바뀐 사주로 무럭무럭 잘 컸고, 그 이후로는 아픈일도 거의 없었대. 그러다 그 아기 사주로 묶인 남자랑 결혼까지 한 거잖아. 처음에는 그 남자를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오빠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던 거지. 그 여자도 점점 오빠한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거야. 그래서 그 사단이 일어난 거였어. 아줌마는 자기 아기가 원래 묶인 남자랑도 잘 안된다는 걸 아니까 더 분노했던 거고. 결국 굿을 하고 그 둘은 보내줬어.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오빠네 부모님은 그 무당분이랑 절에 기부도 하셨고. 오빠는 그 이후로 언니를 봤는데 정말 이렇게 착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으로 살아야만 했을까 하고 자괴감도 들었고, 오빠네 부모님은 사돈분들 너무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당장 이혼하라고 난리였어. 결국 오빠도 헤어지는 게 너무 괴로웠는데 그 두 사람한테 시달렸던 일이랑 그런 얘기는 듣고 싶어 하지도 않고 자기 부모님만 너무 맹목적으로 따르는 언니한테 지쳤던 것 같아. 그렇다고 이혼의 이유가 언니가 사주를 바꿔서 이런 건 너무 웃기잖아. 그 언니네 부모님들은 그런 얘기를 들이밀어도 사돈 어르신 어디서 사기 당하고 오셨나봅니다 하는 반응이었고. 결국 이혼 소송을 하려고 했는데 언니네 부모님이 이혼 소송을 하면 나중에 본인들이 흠잡힐 수도 있으니 그냥 조용히 협의 이혼으로 처리하라 하셨어. 소송으로 번지면 너무 진흙탕 싸움이기도 했고, 결국 둘은 협의 이혼 하기로 했는데 협의이혼도 1년은 걸리더라고. 지금은 둘이 남남이 되긴 했어. 뭐랄까.. 친구 오빠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사건이 되긴 했다. 그런데 오빠는 아직도 그언니를 못잊은 것 같더라고.. 가끔씩 술 마시면 언니이룸을 부르기도 하고 말했다시피 거기는 한인사회가 좁은 데다 언니가 약간 전문직이라 언니 이름을 자주 접할 수밖에 없대. 사실 그 끔찍한 악몽들만 빼면 언니 자체는 정말 내조를 잘하는 사람이었거든. 그래도 친구 오빠와 이혼을 하게 된 시점에서부터 빼앗은 사주가 어긋나게 된 거잖아. 이제 그 업보가 천천히 찾아올지도 모르지. 그 가족한테. 차마 말로는 못할 짓이었지. 애기나 애기엄마가 아닌 일반사람한테도 말이야. 언니가 귀신이나 그런 걸 한번도 못느끼고 못 본 건 둔해서가 아니라 귀신들도 슬슬 피해서래. 오빠는 아직도 그게 내인생 가장 행복하고 가장 끔찍했던 순간이었다면서 여자는 안 만날 예정이래. 더 좋은 사람이 찾아와서 만나면 좋겠지. 예를 들면 나도 있는데 나는 절대로 여자로 안봐준다는...흑흑.. 그리고 내 친구는... 신내림을 받았어 결국. 촉이 좋았던 건 신기가 있어서고, 원래 기가 정갈한 편이라 귀신같은 걸 못봤는데 그 아줌마가 붙고는 완전히 트여버렸나봐. 그 욕쟁이 할아버지가 무당집 찾아다니지 말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무튼 그래서 인사드리려고 가보니까 할아버지는 이미 타계하셨대. 그런데 이상한 게 내 친구의 신내림은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그전까지는 촉이 그렇게 좋았는데 내가 복채까지 들이밀고 이것저것 물어봐도 잘 안보인다는 말밖에 안하더라고.. 이 이야기의 결말을 정리해줄게. 멋졌던 오빠는 상처입은 이혼남이 되었고, 내 친구는 그 여파로 무당이 되었고, 친구 부모님은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게 되셨어. 그 언니도 이혼녀가 되긴 했는데 본인 생활 씩씩하게 절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그 언니 부모님은...아무 일도 없었어. 이럴 때 보면 권선징악도 다 옛말인 듯 싶어. 그 아기랑 아줌마는 성불하셨다는데 물리력을 행사했잖아. 인과? 라는 걸 건드린 거라 아마 다음생이 행복할 것 같지는 않대. 얼마나 억울하고 괴로웠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아무 잘못 없는 오빠도 많이 괴로웠으니까. 그리고 그 스님이 아기 무덤이라도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언니네 선산이 어딘지도 잘 모르고 언니 부모님이 친구네 부모님 얘기를 듣는 순간 장소를 옮겼을 수도 있대 아니면 화장을 했거나... 나중에 그 무당이 된 친구 얘기도 한번 풀어볼게 이렇게 무겁딘 않을 듯 출처 :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30238518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