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축구전술 -공수전환 (2편)
positive transition
positive transition(공격전환)은 수비전환과는 반대로 상대의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이다. 수비전환이 상대의 공격을 늦추면서 수비를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과는 반대로 공격전환은 상대가 수비를 정비하는 시간보다 빠르게 공격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공격전환의 기본적인 컨셉은 상대가 공격을 저지하려고 접근하는 것보다 빠르게 앞으로 전진, 공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패스는 종으로 연결되어지는 패스다. 횡패스, 백패스는 패스가 이루어지는 동안 볼 위쪽으로 수비가 정비되는 시간을 주게 되고, 혹시라도 패스미스를 범하게 되면 패스미스한 라인에 서있는 선수들이 볼을 가진 상대보다 뒤에 위치하게되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기 쉽다. 반면, 패스가 앞으로 이루어지면 볼이 앞쪽으로 이동한 만큼 볼 뒤의 상대수비의 압박을 벗어났다는 뜻이고, 그만큼 상대의 수비정비 시간을 빼앗았다는 의미가 된다. 상대가 수비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 상대의 진영에서 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교적 헐거운 수비를 상대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격전환에서 빠른 종패스는 중요한 부분이다. <1.종패스는 공이 이동하는 만큼 공보다 아래에 위치한 상대수비의 압박을 벗어나게 된다. 2.횡패스는 패스가 이루어지는 동안 상대가 수비진영으로 복귀할 시간을 내어주게 된다.>|
물론 종패스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격수에게 곧바로 연결되는 롱패스는 특성상 매우 부정확하고, 보통 상대팀들은 볼을 빼앗긴 후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이 곧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급한 전진패스는 상대에게 차단되어 재역습 기회를 허용할 수 있다. 공격전환 시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전환의 이상적인 모습은 빠르고 정확하게 패스가 연결되어 전진하는 것이다.
촘촘한 간격유지는 안전한 볼운반에 큰 도움이 된다. 볼을 소유하였을 때 촘촘한 간격유지는 볼을 중심으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볼을 전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촘촘하게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패스의 거리가 짧아 많은 거리를 나아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볼 주위의 선수들이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패스 루트가 생기고 안전하게 전진이 가능하다. 물론, 주위의 선수들이 패스를 받기위해 움직이면서 패스루트를 만들어 내는 움직임은 전제가 되어 있어야 한다. 볼이 미드필더진영까지 빠르게 전진하는데 성공했다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중요해진다. 상대 수비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수비의 공간이 많이 생기게 되고, 공격수들이 수비의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이 날카롭게 이루어져야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상대의 수비전환보다 빠른 공격전환은 역습이라는 공격방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의 완전하지 않은 수비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움직임과 공격수가 뛰어가는 공간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이루어지면 좋은 역습이 이루어진다.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도 이 때부터 중요해지는데, 빠르게 공격전환이 이루어졌다면 수비와 비슷한 숫자로 공격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을 가진 상태에서 수비가 들어오기 전에 빠른 드리블 속도로 골대까지 접근할 수 있는가, 수비와 1:1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는가가 마지막 공격작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공격전환이 후방에서 볼을 탈취함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전방에서 공격전환을 시작하는 경우도 또한 존재한다. 수비전환 시 공격수들의 전방압박이 볼탈취까지 이어지는 경우와 의도적으로 상대의 수비진영에서부터 수비라인을 형성해 볼을 상대진영에서 볼을 탈취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도하여 볼을 빼앗는 경우다. 앞선에서 볼을 빼앗게 된다는 것은 골대와의 거리가 가까워 공격전환이 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결정적인 숏카운터가 이루어지게 된다. 앞선에서 볼을 빼앗기 위해서 수비조직을 앞에서 형성하는 것은 수비의 성공이 공격으로 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비전환과 공격전환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전술이다.
상대의 진영에서 볼을 탈취할 수 있다면, 공격전환이 바로 이루어지게되어 공격작업이 볼을 빼앗는 순간 시작되게 된다. 상대의 압박을 밑에서부터 벗어나지 않아도되며,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앞선에서 촘촘하게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비라인이 높게 올라오기 때문에 뒷공간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뒷공간으로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볼을 앞쪽에서 무조건 빼앗아내거나 상대의 공격전환을 저지해야 하기 때문에 적진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하는 만큼 팀 전체의 체력소모가 매우 크다는 단점을 갖는다. 때문에 90분 내내, 시즌 내내 이러한 컨셉의 전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팀 전체의 체력, 패스, 기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으며 선수층도 두꺼워야 한다. AT마드리드가 시메오네 체제 하에서 시즌 내내 놀라운 스테미너를 보여주면서 볼이 앞선에 위치했을 때 상대진영에서의 볼탈취를 계속해서 이뤄내고 있는 모습이지만, 보통 볼탈취를 목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경우는 골이 필요한 경우나 상대가 확실히 약팀이라고 판단될 때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축구의 특징이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플레이를 만드는 것인 만큼, 공격전환도 상대가 수비로 전환하는 것 보다 빠르게 공격작업을 하기 위해서 팀 전체의 위치, 간격과 개인의 위치, 움직임, 체력등이 충족되었을 때 최상의 공격전환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따라서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지 선수들이 인식하도록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축구에서 수비전술이 짜임새있게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공에 의한 공격은 득점에 이르기에 매우 어려워졌다. 따라서 공격전환의 속도를 높혀 수비가 갖추어지기 전에 역습을 이루어내는 것은 팀의 득점에 있어서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지금까지 공수전환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 점점 전술이 체계화되고 스피드가 빨라지는 현대축구에서 공수전환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는 것은 경기에서 큰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만든다. 물론 공수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은 매우 정교한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선수들 개개인의 물리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격,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음 과정을 생각하는 선수들의 위치나 빠른 전환을 위해서 필요한 선수들 간의 간격 유지는 팀 전체 구성원들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축구 지능이나 전술에 대한 이해력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만큼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정착되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감독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전술적인 이해를 시키느냐가 공수전환의 속도를 결정한다. 그만큼 많은 감독들이 공수전환의 속도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경기를 관람할 때도 공수전환의 과정에 집중해서 본다면 재미있는 축구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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