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n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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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이제서야 첫 풀타임 주전, 최경철.

몇년전 다큐멘터리 3일에서 SK 2군 경기장을 다룬적이 있다. 대부분의 2군 선수들이 미래의 희망을 보고 달려가는 젊은 유망주 선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늙수그레한 노장의 포수가 있었다. 첫째날 그는 굉장히 성실하게 연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닥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의 SK에는 박경완과 정상호가 있었고 젊은 선수로 이재원이 있었다. 그 늙수그레한 포수에게 1군 이야기는 너무 먼 일이었던 것이다. 둘째날, 그는 갑자기 상기된 모습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1군에서 콜업되었다는 것이다. KBS 다큐멘터리 3일의 그 목소리 다정다감한 PD가 응원을 가득담아 배웅을 했다. 그리고 그는 콜업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팀은 LG트윈스이다. 내가 역대에서 3번째로 좋아한 선수출신 코치가 작년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초부터 팀은 연패를 이어갔고, 이기는 경기를 보지 못했으며, 작년의 영웅이었던 감독은 도망가버렸다. 하지만 세월호 여파로 인해, 야구에 관심을 크게 갖지 않게 되었다. 이긴들 무엇하며 진들 무엇하리. 다 모든 것은 엔터테인먼트인데 삶과 죽음이 이렇게 갈리는데 야구가 뭔 소용인가. 라는 내가 야구를 좋아했던 30여년간 한번도 겪지 못했던 감정을 겪고 있었다. 내가 야구를 보지 않는 사이에, 그 몇년전 다큐멘터리의 2군 포수였던 최경철은 어느새 우리팀의 주전포수가 되어 펄펄 나르고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디스는 오히려 그에게 자극제가 되어 투수리드 블로킹 도루저지 심지어 높은 득점권 타율도 보이고 있었다. 심지어 올스타 베스트9도 되었다. 그리고 또 한 달. 7월 29일 LG vs 삼성 경기 TV 중계를 언뜻언뜻 봤는데 매우 낙심한 최경철의 모습이 보였다. 최경철이 무슨 잘못했는데 저래? 라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득점찬스에서 병살타를 쳤단다. 병살타는 칠수 있지, 뭘 저리 죽을상을 해. 라고 생각하면서 그 이닝을 넘겼다. 그리고 9회말 7:6으로 한점 차로 지고 있는 삼성 공격 투아웃. 1루에는 주자가 나가있었고 타석에는 박한이. 봉중근이 커브를 던졌는데 폭투가 나왔다. 그리고 블로킹이 잘 되지 않아 엄청 튀어갔고 주자에게 무려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최경철이 너무 걱정되기 시작했다. 9회말 1점차의 투아웃 3루. 정말 공 하나만 더 빠지면 동점 허용. 그리고 4강을 갈 수 있느냐의 중요한 전기가 되는 경기. 병살타에 이어 동점을 자초하는 블로킹미스가 된다면 최경철에게 주어지는 타격은 너무 크다. 다른 원래 잘하는 선수는 그래도 된다. 하지만 계속 2군 선수였다가 이제 처음 주전하는 최경철에게 이건 자신감을 심하게 떨어뜨리고 불안감을 가져오는 요인이 된다. 사소한 에러 하나로 방출된 김우석도 생각난다. 원래 못하다가 조금 잘하게 된 선수에게는 어쩔수 없다. 한경기 한경기 실수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들 보다 본인이 더 먼저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경철에 너무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 다음 공까지의 3분이 그렇게 길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공은, 또 커브. 그리고 박한이의 호쾌한 스윙. 그렇게 삼진. 빠졌던 공도 커브, 박한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직구를 기다렸을것이다. 또 빠지면 안되니까. 그런데 그 새가슴 봉중근과, 35살에 이제 첫 유명선수가 된 최경철이 커브를 또 던졌다. 이제는 더이상 최경철을 걱정하지 않겠다. 난 참 괜한 걱정을 해왔구나. 만세만세 최경철. ---------------- 오늘 칼럼 내야 하는 마지막 날. 꼭 내야 하는 글 써야 하는 마지막 날엔 딴 글만 써짐. ㅠ_ㅠ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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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져서 삼갤은 또 난장판 =_=...
그렇습니다요
그 좋아하시는 코치님은... 차명석 코치님이신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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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팬들이 일제히 등돌린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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