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있었던 일이...
바로 하나 더 생각나는군요...
입국심사대를 무사히 탈출한 저는
이게 오늘 겪을 수모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애틀 공항 라운지에서 밥을 냠냠한 저는
비행기를 타고 풀먼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거지꼴과 대비되는)
넓은 평원, 아름다운 캠퍼스…
제 담당이신 로렐 길버트 선생님이 절 반기셨습니다
길버트쌤은 저에게 모험에 나선 것을 축하한다며
"You are such a Vandal material!"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학교 마스코트인 바이킹처럼 용감하다는 뜻이었죠. ㅎㅎ
그리고 기숙사 배정을 받았는데, 정말…

보이시나요? 정말 꿈에 그리던 기숙사였습니다.
피로가 다 씻겨내려가는 느낌이었죠.

제 방은 4층으로, 거실을 제외한 방 한칸을 혼자서 쓸 수 있었죠.
그리고 모든 문은 카드키를 사용해서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이틀 후에야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저는 옆 호실의 기숙사 매니저를 제외하면 유일한 입주자였죠.
나름 저는 공짜 피자도 먹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도 잤습니다.
그래요, 여기까지 너무 잘 굴러간다 생각했습니다.
그날 밤.
화장실을 가려고 잠결에 일어난 저는
팬티만 입은 채로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제 방문을 잠결에 닫아버렸죠.
그리고 카드키는 방 안에 있었습니다.

(딥빡)
저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기숙사 거실에서
누군가 오기까지 팬티차림으로 이틀을 버티다가
JYP로부터 계승되는 K-팬티바람 패션을 설명하든가

(+ 1학기 내내 룸메와 어색하게 지내기)
아니면 희생을 감수하고 모험을 택하든가요.
그리고 저는 도전가 정신을 택했습니다.(고 반달!)
저는 기숙사 방문을 열고 옆 호실로 향했습니다.

Knock Knock

누구세요?

Hi~에이프릴? 도와주지 않을래?

Umm..그래, 무슨 일이야?(문 열려고 함)

뙇

WTF!
자

잠깐!!!!!! 기다려!!!
노출증환자로 몰릴 절체절명의 순간에
제 입에서는 영어 방언이 터졌습니다
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