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ora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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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함으로 흘러가는 강가로

2014년 06.08(일) -BSK 알고는 있으나 함께 하자는 것이 모든 것이다라고 알아버린 이른 새벽의 새소리가 나를 깨운다. 대지의 공기보다도 나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 한모금을 마신다. 내 몸을 적시는 물 한 모금을 삼키고 내가 숨어버린 모든 것은 추억이라 하여 콧노래를 부르며 괴로움의 미끄럼틀 놀이에 열중하며 망각의 회전목마에서 요동을 치며 의식 속의 덜 익은 맛에게 눈길을 보내며 어떤 맛이 좋으냐고 어리석은 나의 물음에 먼지를 일으키며 낚시에 걸린 생선 비늘이 물 밖에서 맞지 않는다고 다짐하며 나는 나에게 어느 별에서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갑자기 떨어진 우박이 왜 하늘 그물에 걸리지 않으냐고도 묻지 않는다. 알고는 있으나 내가 모든 것의 슬픔까지 안다는 것이 버거워서 아득함의 계단을 찾는다. 흔들리는 그 계단에 오르면 내가 버리고 간 모든 것이 사랑이라 하여 나의 혼돈이 남긴 돌풍 속으로 나는 들어간다. 흔들리는 그 계단에서 내려가면 나의 잘못과 나의 반성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을 찾기에는 나의 역경이 부족하여 미혹 속으로 나는 흡수된다. 내게서 멀어진 모든 것이 내가 느낀 모든 것이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그 모든 것이 나의 아침이며 저녁이며 나의 이별이며 만남이다. 아득함의 곡예 속에서 들꽃처럼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숭고함을 잃지 않는다면 나의 빈 가슴은 아득히 날아갈 것이다. 아득함이여 그 아득함의 다함이여 붙잡을 수도 없고 몸부림칠 수도 없지만 상처가 아픔을 부르는 깊은 시절의 계곡을 건너고 나서야 한 순간 순간마다의 계곡의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나는 무엇을 할까 무엇의 경이로운 잠속에 빠질까 나는 누구의 희망일까 하여 나의 지나친 모든 것이 앞으로 달려 나갈 때 나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누구의 열쇠일까 후회가 절망까지 포옹하는 그 모든 것까지 짊어지고서야 나를 인도한 상념의 강가로 간다. 버릴 수 없는 숙명의 나를 자라게 한 그 모든 것까지 향불같이 허공에 날려버리려 태초로 가련다. 일찍이 빈 가슴만이 나를 두고 간 것처럼 나의 이별과 만남까지도 흘려보내려 그곳에 간다. 알고는 있으나 잊혀저야 할 것에 허망을 고이 묻고서 모든 것의 산을 오르고 모든 것의 강을 건너고 모든 것의 들을 지나 모든 것의 불길을 끈다. 저녁빛으로 흘러가는 강가에서 부를 수 없는 아득함이여 졸리운 듯 반쯤 눈감은 나의 참회를 강가의 제단 위에 받친다. 아낌없이 타오르는 향불같이 나의 밤을 태운다. 나에게서 안녕하는 아득함으로 흘러가는 강가에서 새소리 물소리 풀잎소리가 곱게 나의 밤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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