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hn
6 years ago5,000+ Views
주인공은 16살의 Hubert는, 도저히 자신과는 맞지 않는 어머니와 함께 산다. 취향도, 생각도, 성격도 무엇 하나 못 참게 자신과 부딪히는 존재 '엄마'는 증오하기에도 멀리하기에도 너무 어려운 대상이다. "You can't love your mother while it is impossible not to love her" 사실 이 대사가 이 영화의 전부. 감독이자 Hubert역을 맡은 자비에 돌란이 16살 때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굳이 고백하지 않아도, 당연히 그렇겠지 느껴진다. 영화를 찍을 당시 19, 20살 정도였을 자비에 돌란은 <하트비트>때보다 한층 더 여러서, 고등학생들 틈에 있어도 어색하지가 않다. "누구든 어머니를 증오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5초이건 5분이건 5년이건" 이 말처럼, 청소년기에 어머니와 갈등을 겪지 않는 사람은 드무니까. 그리고 16살 때부터 20살 까지, 이야기가 숙성되고 감정도 정제되어 나타나기에. 특히 좋아하는 장면은, 잭슨 폴록을 따라서 벽화를 그리고는 집에 왔을 때까지를 뮤직비디오처럼 담은 장면. 잭슨 폴록이 누군지도 모르고, 동성 연인이 있는 자신을 거부하는 어머니의 물건들을 때려 부수다가 멈춰버리는 장면이다.(아래에 바로보기 링크) 나도 16살 때에는 소설을 쓰고 시를 썼고, 아버지와 갈등했고 어머니와 갈등했다. 다만 20살 때 그 감정을 정제하여 펼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자비에 돌란은 총체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 생김새도 몸도 옷차림도, 환하게 웃지 못하는 어딘가 머뭇함이 있는 웃음도 - 내가 흘려버린 감정들, 시기들을 놓지 않고 무엇인가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히 좋다. 자비에 돌란의 첫 영화인 이 작품에는 제작비가 총 8억이 들었는데, 그 중 4억원은 지원받았다지만 4억은 사비를 털었다고 한다. 집이 부자이건 어릴 때부터 해온 연기활동으로 벌어놓은 수익이건, 4억이 작은 돈이 아닌 건 확실하다. 청소년기의 감정과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히 잡고 있다가, 긴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해 자신의 청소년기를 영화화한, 나보다 한 살 어린 이 감독이자 배우는 큰 자극이 된다. *자비에 돌란에 대한 소개 http://www.vingle.net/posts/42887 *위에서 언급한 영화 속 장면 보기 http://www.vingle.net/posts/43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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