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h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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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Sunflower,2006]

-별다른 꾸밈없이, 담백함과 투박함. 내가 10년동안 울면서 후회하고 다짐했는데 니네 꼭 그랬어야 되냐? 너넨 그러면 안됐어.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씨발새끼들아. 개봉하고도 어언 10년이 지났다. 때문에 최근 영화만큼의 화려함이나 어떤 세련됨을 느끼기는 힘들다. 그러나 화려함 대신 영화에 전반적으로 서려있는 투박함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그 투박함은 김래원의 연기에 잘 나타나있다. 김래원의 약간은 모자른듯한 이 투박함은 해바라기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끌어가는데에 있어 최고의 재료로 사용된다. 해바라기는 최근 영화들처럼 화려한 영상미를 뽐내지도 않으며 컷의 전환도 잦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담백하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으나 때로는 약간은 지루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지루함은 마지막 불사신처럼 보이는 김래원의 그 액션장면에서 해소된다. 싸움에 앞서 그가 내뱉는 대사들에서 우리는 김래원이 아닌 극 중의 오태식을 실제로 만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너무나도 투박한 액션씬. 여타 느와르장르의 영화들과는 달리 너무나도 투박하게, 그야말로 한 마리의 곰이 싸우는 듯한 광경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엄청난 기술이 있는 정말로 멋있는 싸움이 아니라 모든 걸 잃은 남자의 처절함을 느낄 수 있는 싸움이다. 이 때문인지 불사신같은 김래원의 모습에서 큰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 저 상황이라면, 저 의지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본편에서는 김래원이 불타는 나이트클럽에 앉아있는 장면에서 페이드 아웃되며 넘어가는데, 미공개 엔딩은 한 장면이 더 삽입되어 있다. 김래원은 선인과 악인 그 사이에 애매하게 존재한다. 이유가 어찌됐든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이지만 완전한 악인의 모습이 아닌 김래원의 캐릭터는 충분히 시선을 집중시킬만 하다. 우리가 느끼게되는 이러한 혼란은 극 초반 허이재가 느끼는 그것과 흡사하다. 첨부된 마지막 장면을 본다면 무조건 전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이 장면을 다시 보게 된다면 이 짧은 영상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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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명작이죠
한번도 안본사람은잇어도 한번본사람은 없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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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슈트간지 넘치는 옵빠들이 많이 인기가 없었던 것 같아서 시무룩한 팝콘언니에오. (...) 미세먼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집에서 방콕하며 빈둥거리는 우리 빙글러님들을 위해 준비했지요. 잉여라이프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볼만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인.생.영.화 특집입니다. :) "과거는 뒤에 남겨 둬야 앞으로 나갈 수 있어" <포레스트 검프, 1994> 뭐하고 살지? 뭐 먹고살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라는 시답잖은 고민을 날려주는 영화이지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포레스트 검프를 본받아 오늘부터 시작해야겠어요. 다이어트를요...;;; "알 이즈 웰" <세 얼간이, 2009> 즐거운 방학에도 열심히 공부, 영어, 자격증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노라면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인도 공대생 3명의 이야기를 보고 한마디만 기억하면 되어요. All is well! 모든 빙글러님들 퐈이팅. "인생은 끊임없이 용기 내서 개척하는 것이다."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매일 같이 똑같은 회사 생활이 힘겨운가요? 내 삶에 특별한 일이라곤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신가요? 답답한 직장인 빙글러님들의 마음을 뻥- 뚫어 줄 영화니 직장이나 일상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신다면 추천드려요. "인생에서 기쁨을 찾아 가게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2007> 다들 버킷 리스트 하나씩 있잖아요?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좋아요. 정말 죽기 전에 딱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일단 노트에 써보시길! (참고로 팝콘언니의 버킷리스트는 원빈오빠랑 결혼하기;;; 였더랬죠....ㅜ.ㅜ)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렀어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아." <시네마 천국, 1988> 영화 속 알프레도 같이 든든한 친구이자 멘토인 사람이 있다면 나도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데요. 인생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를 꼽자면 팝콘 언니는 망설임 없이 이 영화를 추천해요! "인생의 사랑을 만나게 되면, 시간이 멈춘다는 말은 진실이야. 그러다 흘러가기 시작하면 못 잡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지." <빅 피쉬, 2004> 허풍쟁이인 줄만 알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꿈과 인생의 방향에 대해 팀버튼 감독의 퐌타지가 대답을 해준답니다.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죽은 시인의 사회, 1990> 조금 오래된 영화 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방황하는 빙글러님들께 한마디 하지요. 카르페디엠! (다이어트 따위 개나 줘버려!라고 합리화 중인 팝콘 언니;;) "아무리 처한 현실이 이러 해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 이란다." <인생은 아름다워, 1997> 지금 본인이 가장 불행한 것 같나요?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나요? 그것이 어떤 삶이던 팝콘 언니는 여러분을 응원한답니다. ;;; 인생은 아름다운 거라니까요. "오늘이란 평범한 날이지만 미래로 통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야" <업, 2009>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께 오늘도 어김없이 팝콘언니를 보러 온 당신께 조금은 힘이 되고자, 위로가 되고자 준비한 영화 특집이었어요. 오늘이 별일 아닌 날이지만 그 어떤 날보다 특별한 날이 되길 바라며 영화 업의 명장면으로 마무리할게요. 이번 주는 좀.. 진지 열매를 먹은 것 같아서 불편하셨나요. 헤헤;; 조금은 고루할 수 있는 영화들이지만 어떤 이에겐 인생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척 뿌듯한 팝콘 언니랍니다. 그럼 가시던 길마저 가시지..마시고요~ ㅜ.ㅜ 우리 빙글러님들도 혼자만 알고 있는 '인생 영화'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실 거죠?
아시아계 최초, 오스카 찢었다 ; 수상소감 모음.mp4
뽀뽀해! 뽀뽀해! (유머 커뮤니티 기고를 위해 택한 첫짤) 각본상, 국제영화상 정도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4관왕이라니요. 그의 현재 심경이 어떨지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믿기지 않겠지요. (그래서 송강호는 봉준호의 뺨을 꼬집었다. 왜 자기 뺨이 아니고?!) 각본상, 감독상, 국제 영화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의 작품상 수상은 처음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경사일까요. 얼마나 벅찼을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도록 각 상을 수상하는 순간을 가져와 봅니다. 저도 보고 싶어서 찾았다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 1. 각본상 봉준호 :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this is very first Oscar to South Korea. 한진원 :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라는 곳이 있습니다. 저의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들과 스토리텔러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2. 국제 영화상 이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잖아요. foreign language에서 international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그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Thank you and I'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 3. 감독상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아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고 릴렉스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제가 영화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은... 마틴스콜세지의 말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고요. 저의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고 했던 그 쿠엔틴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같이 후보에 오른 모두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님들인데 이 트로피를 오스카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인 수상소감이었어요. 봐도 봐도 자꾸 울컥하네. 특히 마틴 스콜세지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ㅠㅠ 감독상 받는 봉감독에게 박수 치고 있는 마틴 아저씨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흐뭇하게 웃는 마틴 아저씨 활짝 웃는 마틴아저씨 따봉을 날리는 마틴아저씨 어릴 때부터 자신의 영화를 보고 자라왔다는 말에 울컥한 표정을 지으시는 마틴 아저씨. 사실 이 때는 봉감독보다 마틴아저씨의 마음이 어떨까 계속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을 호명하자 뿌듯해 하는 쿠엔틴 ㅋㅋ 귀엽네요. 그리고 봉감독의 마지막 인사는 역시 Thank you I'll drink until next morning. 4. 작품상 모두들 마음이 어떨까요. 감히 상상을 못 하겠습니다. 수상정보 ㅎㄷㄷ 오늘 감독, 배우, 스탭, 관계자들 모두 아주 근사하게 술독에 빠지시겠군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마시고 붓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뽀뽀... (새침) 정말 축하합니다 모두! '기생충'이 이렇게 대단한 영화인가에 대한 고찰보다는 이런 말을 하고 싶네요. 이전에 봉감독님이 했던 말 그대로, '자막'이라는 1인치 높이의 베리어만 넘으면 정말 많은 엄청난 영화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전 세계인들이 알게 되기를. 이제 포스터 디자인에 상을 더 추가해야 할 듯 :) 그럼 오늘은 아주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 보시죠. 마치 내일이 없는 것 처럼!
'빈센조', 갱스터물이야 블랙코미디야!
톱스타 송중기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가 안방극장에서 갱스터 장르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방영 첫 회차에 포도밭에 기름을 부어 복수하는 씬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코믹을 담당하는 전여빈과 신 스틸러들의 활약에 자본과 권력의 카르텔에 맞서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성 블랙코미디처럼 다가옵니다. 27일 방영된 <빈센조>  3회차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시민들의 다크히어로로 급부상한 빈센조(송중기 분)의 인싸 파티로 인해 금가프라자 강제 철거가 가로막힌 바벨 그룹의 마피아식 테러가 빈센조와 홍유찬의 술자리를 테러하며 숨을 멎는 듯한 엔딩을 장식했습니다.  한국에서 마피아식의 카르텔을 이루고 있는 바벨 그룹이 신약개발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사 연구원들을 폭발 사고로 위장해 청부 살인하는 장면에 이은 테러였습니다. 또한 뒤를 봐주는 로펌 우상에 검찰 조직 내에서 팽을 당하고 이를 가는 검사 최명희(김여진 분)가 시니어 변호사로 합류하면서 바벨제약의 마약 성분 신약 개발 임상 실험에 관한 범법 사실을 알리려는 내부고발자를 살인 청부하는 법꾸라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 맞서 악마에는 악마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빈센조는 투자개발팀장을 찾아가 협박하면서 금가프라자의 강제 철거를 멈추게 했고, 이러한 빈센조의 통쾌한 한방에 홍유찬(유재명 분)과의 연대감이 싹트던 순간이었습니다. 빈센조에게는 부모로부터 버려져 보육원에 남겨진 것이 트라우마였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아버지가 정작 수술실에 홀로 남겨져 숨을 거둔 엄마를 외면했다는 홍차영(전여빈 분)의 후회와 원망이 부녀 간을 원수 사이로 만들었다는 사연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부녀가 말다툼을 하는 도중에 자리를 피하려다가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는 빈센조의 상황은 긴장되고 어두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위트와 유머 코드였습니다.  최검사가 휘어잡은 법무법인 우상에서 내부고발자 처리에 옥에 티를 남기며 뒤로 밀려난 홍차영의 향후 거취와 그의 주변에서 돕는 인턴 변호사 장준우(옥택연 분)의 활약도 궁금해집니다. 특히, 빈센조가 바벨그룹이란 카르텔을 어떻게 넘어설 지와 금가프라자의 지하 밀실에 숨겨 놓은 금괴 더미를 어떤 유쾌하고 통쾌한 방식으로 처리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새로 선보이는 갱스터물의 전형이 될지, 트렌드를 반영하는 블랙코미디가 될지 지켜볼 만합니다. /힐링큐레이터 시크푸치
홍콩영화 최고 전성기 시절 여자배우들
*홍콩 영화의 최고 전성기 시절 80~90년대 공리 1965년 12월 31일 대표작 : 패왕별희, 게이샤의 추억, 황후화 등등.. 관지림 1962년 9월 24일 대표작 : 용형호제, 지존무상, 동방불패, 황비홍, 신조협려 등등 구숙정 1968년 5월 16일 대표작 : 녹정기, 의천도룡기, 초류향, 스트리트 파이터, 도신2, 시티헌터 등등 글로리아 입 1973년 1월 13일 대표작 : 신조협려, 공작왕, 대소비도 등등 매염방 1963년 10월 10일 대표작 : 신조협려2, 취권2, 심사관, 동방삼협 등등 양채니 1974년 5월 23일 대표작 : 양축, 동사서독, 칠검 등등 양자경 1962년 8월 6일 대표작 : 007네버다이, 예스마담, 태극권,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등등 왕조현 1967년 1월 31일 대표작 : 천녀유혼, 정진자: 도신, 동방불패2 등등 이가흔 1970년 6월 20일 대표작 : 녹정기, 동방불패, 타락천사 등등 원영의 1971년 9월 4일 대표작 : 금지옥엽, 금옥만당, 007북경특급, 소호강호 등등 임청하 1954년 11월 3일 대표작 : 동방불패, 백발마녀전, 녹정기, 신용문객잔, 중경삼림, 동사서독 등등 장민 1968년 2월 7일 대표작 : 도성, 도학위룡, 의천도룡기 등등 장만옥 1964년 9월 20일 대표작 : 음식남녀, 열혈남아, 첨밀밀 등등 종려시 1970년 9월 19일 대표작 : 이연결의 보디가드, 태극권 등등 주인 1971년 10월 25일 대표작 : 서유기, 도학위룡2, 첩혈위룡 등등 종조홍 1960년 2월 16일 대표작 : 가을날의 동화, 종횡사해 등등 오천련 1968년 7월 3일 대표작 : 천장지구, 지존무상2, 음식남녀 등등 관심좀 주세요.. 귀찮으실까봐 댓글 달아달라고 못하는데 클립과 하트 정말 좋아해요...♥
영화 '라스트 레터'(2020) 리뷰 - 이와이 슌지의 편지는 계속해서 쓰이는 중이다
(...) 감독 이와이 슌지의 고향 센다이에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 먼저 영화(2018)로 만들어졌고 소설판으로도 나왔으니, 마츠 다카코와 히로세 스즈가 주연한 이 <라스트 레터>는 그러니까 세 번째로 쓰인 이야기다. 아니, 정확히는 다섯 번에 걸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만든 단편 영화(2017)가 기반이 되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소설 '미사키' 역시 별도의 책으로 썼으니. 부치지 못한 편지를 쓰고 또 쓰는 일. 과거가 된 이야기를 거기 내버려 두지 않고 계속해서 꺼내고 발신하고 수신하는 방식으로 쓰여온 이 <라스트 레터>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편지이자 소설의 형식을 닮았다. <라스트 레터>에서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영화 속 모든 편지가 손으로 쓰인 물리적 실체가 있는 편지라는 점이다. 물성이 있음으로 인해 오히려 수신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도 하며 그것의 발신지(주소)가 존재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2019)에서 20년도 더 지난 얼어붙은 과거를 편지가 녹여내었고 그것이 당사자의 딸을 중심으로 현재에 재소환되었듯, 과거의 '미사키'이자 현재의 '아유미'(히로세 스즈의 1인 2역), 과거의 '유리'이자 현재의 '소요카'(모리 나나의 1인 2역) 그리고 현재의 '유리'(마츠 다카코)와 현재의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를 오가는 이 이야기는 결국 2020년대에 와 편지라는 수단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청량한 여름을 배경으로, <라스트 레터>는 "나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을 좋아해. 너는 어떤 책을 좋아하니?" 같은 이야기, "잘 지내고 있습니까?" 같은 이야기, 그리고 "바람이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하나의 시절을 능히 지탱하는지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이 영화의 촬영과 음악, 음향은 꽤 중요하게 여겨진다) 성공하지 못한 소설가도 누군가에게는 사인을 받고 싶은 '히어로'가 되고는 한다. 지금쯤 다시 떠올려보는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영화를 보기 전의 나'에게 쓰는 긴 편지를 써 내려가야 했다. 1995년 <러브레터>로 시작된 이와이 슌지의 서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나 역시 그것을 계속 써야만 한다. https://brunch.co.kr/@cosmos-j/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