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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말고 누군가 집에 있다면? 웃픈 소름끼치는 영상

나 말고 집에 노숙자가 숨어서 살고 있다면? 살짝 소름끼치는 영상이긴한데 어찌보면 조금 엽기스런 일이기도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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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제사건이라 더 무서움ㅜㅜ 숨바꼭질 ㅜㅠ
우렁각시?
완전무섭네요 숨바꼭질 영화가 생각나네요
헐 ㅎㄷㄷ
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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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13화
오늘 하늘 참 예쁘더라. 다들 하늘 한번씩 올려다 보라고 급히 왔어 해지기 전에 얼른 하늘 보고 하늘 봤으면 썰도 같이 보도록 하쟈! 조금은 지지부진할 수도 있는 긴 이야기 같이 봐줘서 항상 고마워! _____________________ 감염된 마을 17 안녕, NoSleep.  약속한대로 바로 업데이트하러 Clayton이 돌아왔어. 저번 포스트에서 댓글로 올라왔던 몇가지 주제에 대해서 답해주는 걸로 시작할게. 1.) 많은 사람들이 저번에 말했던 기록에 관한 내 추측을 물어보는데, 먼저 말해둘 건, 이것들이 진짜 경찰 기록이 아니라는 거야.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과학자들이 써놓은 거고 거의 대부분은 감염에 관한 이야기로 보여. 너희들이 모르는 얘기는 딱히 없었어. 16편 댓글에 누군가가 내가 보내준 비공식 기록을 올렸을테지만 개인적으로 요청하면 계속 보내주긴 할 거야. 혹시라도 내가 놓쳐서 답장이 없다면 미안하지만, 다시 연락해주면 고맙겠어. 2.) 내 가족에 대한 얘기. 우리 부모님은 Montana주에 있는 대학에서 만났고, 나 역시 거기서 태어나서 10년을 살았어. 우리 엄마는 감염된 마을에서 자라셨었지만 우리 아빠는 거기에 가본적이 없었어. 그리고 내가 10살 때 부모님들이 이혼하셨지. 지금 아빠는 뉴욕에 사셔. 딱히 사이가 좋은 건 아닌데, 특별한 일이 있거나 명절에는 전화를 드리곤 해. 내 출생신고서에 적힌 성이 아빠꺼이기도 하니까. 근데 지금은 아빠한테 연락하면 받지도 않고, 전화도 오지 않아. 그에 비해 더 신뢰감 있는 엄마는 그 컬트 집단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른다고 하셨어. 2011년부터 플로리다에 사셨는데 아마 지금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은 것 같아. 3.) 지하보관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아마 몇 세대 동안 컬트집단에선 자기들 멤버를 개체에게 제물로 바쳐왔던 것 같아. 거기에 있던 철창들은 승천한 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자신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였던 거 같고. 물론 지하에서 그것들이 돌아다니던 걸 보면, 그 중에 몇몇은 탈출하거나 풀려난 것 같지만 말야. 확실히 하고 싶은 건, 내가 '기록보관실'이라고 하는 방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는 거야.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고 그날 밤이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방엔 대강 이삼십개의 철창이 있던 것 같아. 더 적었을 수도 있고. 4.) 난 감염되지 않았어. 나도 내 스스로 확신하려고 매일매일 강박적으로 내 얼굴 사진을 찍어 놓는단 말이야. 흐릿한 블러나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어. 오타나 문법이 이상한건 단순히 내 실수이거나 내가 멍청해서 틀린거야. 좋아.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고. 헤이븐의 지하에 들어갔던 날부터 내 인생은 정상적인 길에서 X된 길로 탈선하기 시작했어. 헤이븐에서 빠져나와서 시카고로 이사가기 전까지 그 마을은 내가 알던 마을이 아니게 됐지. 사실,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나를 적대시하기 시작했어. 내가 매일 봐왔던, 지인들이며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 전부 나를 공격적으로 대했어. 가게나 식당은 아예 내가 출입도 못하게 했고. 어디서든 거의 항상 날 힐긋거리고 째려보기도 했지. 내 친구 몇 명은 - 물론 그 전부터 Liz와 Jess의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애들은 - 다 같이 짜기라도 한 듯이 나한테 말도 안 걸더라. 학교나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항상 적어도 한 명이 날 미행했어.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소용이 없었고, 컬트 집단 사람들은 매일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선을 지켰어. 10년동안 고향이라고 생각했던 마을이 갑자기 날 쫒아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건, 굉장히 언짢고 불편한 일이었지. 그래서 당연하게도 난 외출을 잘 하지 않게 됐어. 히키코모리처럼 말이야. 대신 난 집에서 마을의 역사와 컬트 집단에 대한 조사를 하는 데 몰두했어. Hadwell 성경책은 열 번도 넘게 읽었지. 그릇이라는 게 날 집착하게 만들고, 두려움과 매력, 궁금증과 공포를 동시에 머릿속에 채웠어. Liz와 Jess 그 둘은 내 용의선상에 있었지만, 그 둘 중 누구도 고대 신의 신비한 화신으로 보이지는 않았어. 그래서 점점 더 집착하게 됐어. 심지어 Alan까지도 날 피하기 시작했어. Lisa는 우리 우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 - 완전 성자였지 - 근데 내가 그걸 너무 어렵게 만들었나봐. 그러다가 2011년 5월에 Alan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가게 됐어. 난 걔 생일 파티에 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개X끼가 아니었나봐. 아마 다른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있으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어,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아무도 나한테 모질게 굴지 않았거든. 한두명이 날 구석으로 몰고가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Liz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고, 그러면 그 X끼들은 슬슬 뒤로 물러났어. 한편으로는 그게 걔의 섹스어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게 그년이 '그릇'이라는 증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스스로가 편집적 사고를 한다는 걸 자각하고 있을 때, 직감을 믿는다는 건 참 힘든 일이지. 난 술에 취했어. 모두가 취했었지. Alan은 정신 놓고 취해서 거의 걷지도 못했고, 나도 걔보다 상태가 나았었다고는 못하겠어. Lisa는 Elizabeth랑 말다툼을 하고 집에 일찍 돌아가있었어. 그리고 그 후로 Liz와 Jess는 Lisa가 얼마나 싸이코같고 집착이 쩌는지에 대해 X년들처럼 지들끼리 뒷담을 까댔어. 물론 그건 심술궂은년들의 개소리였고, 난 듣다 못해 질려버릴 지경이었어. Alan은 잔뜩 취해선 실실 쪼개면서 내가 집에 가고 싶냐고 물으면 싫다고만 했어. 생일의 주인공께서 이쁜 여자애 둘이 자길 두고 유혹하고 싸우는 걸로는 만족을 못했었나봐. Lisa를 향했던 깊은 충성심을 몰랐었다면 그를 탓하지도 않았겠지. 뭐 그렇게 난 혼자 남겨지고 기분이 안 좋아졌어. 그래서 그 바의 출구로 걸어가는데, 어떤 테이블을 지나치니까 갑자기 확 조용해지는거야. 취하기도 했고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워서, 그 테이블을 뒤돌아 봤지. 아니나다를까 거기 앉아있는 건 빌어쳐먹을 Hadwell 시장이랑 그 잘난 친구들이었어.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 그 때 시장한테 맥주 맛있냐고 공격적으로 묻고, 또 지난 3년 동안 니 딸하고 인사 한적은 있냐고 물어봤던 것 같아. 그는 대답을 안했어 - 아무 말 안하는 게 상책이었겠지. 감정 없는 미소는 지워지질 않았어. 그게 너무 역겨워서 작별인사를 하고 출구로 비틀비틀 걸어갔어. 문을 열고 그를 한 번 뒤돌아봤어. 다른 사람들은 다들 날 째려보는데, 거기 앉아서 웃기만 하는 시장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 왜냐면 그때부터 조각이 났으니까. 그가 정체를 드러낸 거야. 그도 어쩔 수 없었겠지 - 자기 딸처럼 제멋대로니까. Hadwell 시장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손을 나한테 뻗었어, 검지랑 약지로 날 가리키면서. 데블사인이지. 난 그 자리를 떠났어. 그리곤 Alan네 집에 들러서 Lisa가 잘 있는지 보러나 가보자는 훌륭한 계획을 떠올렸지. 어쩌면 내가 거길 가지 않았던게 다행일 수도 있어. 집에 가는 길에 웬 남자들이 몰려와서 날 흠씬 두들겨 팼거든. 경고였겠지, 그리고 그게 경고라는 걸 내가 알기를 바랐던거고. 심지어 강도한테 당한 것처럼 꾸미려고도 안했어 - 내가 다음 날 아침에 그 바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골목에서 발견됐을 때, 내 핸드폰이랑 지갑엔 손도 안 댔다는 게 밝혀졌거든. 난 병원에 실려가서 4일 동안 입원해있었어. 내 손목이랑 코를 부러뜨리고 갈비뼈에 금이 가게 해놨더라고. 경찰한테 이건 컬트집단 멤버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말하니까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무슨 음모론 같은 거냐고 묻더라. 물론 정신나간 애들은 시장이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생활 팁 : 사람들이 너희를 미쳤다고 생각하는게 싫다면 "컬트"라는 단어는 입에도 올리지 마. 당연하게도 날 공격한 사람들은 잡히지 않았어. 그 후로 마을을 떠났어. 더는 버틸수가 없었지. 대학교 근처로 이사해서 졸업했어. 그리고 시카고에 있는 IT업계에 취직했고. 우리 엄마도 그 마을을 떠났어. 집에 남자가 한 명도 없으니까 안전하다는 생각이 안 드셨대, 물론 지금은 올란도에서 혼자 잘 사시지만. 그래서 엄마가 말했던 것보다 사실은 컬트집단에 대해 더 많을 걸 알고 계셨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니면 또 편집증이 도진 걸 수도 있고. 시카고에서는 2년 동안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어, 개체나 눈에 관해 배웠던 것들을 잊으려고 하면서 말야. 적어도 2주에 한번씩은 1세제곱미터의 철창에 갇혀서 광대뼈가 아프도록 미소짓는 악몽을 꿨어, 물론 금방 잊는 데 적응이 됐지만.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이 도와줬고. 같이 잤던 사람들이 도와줬으니까. 정신과치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어. 그치만 시간이 지나면서 순전히 정신력만으로 내 인생을 제 궤도로 돌리는 데 성공했어. 나머지 이야기는 너희도 알 거야. 2013년 7월에 Alan이 사라져서 Jess가 NoSleep에 글을 올렸지. 또 그때쯤에 Lisa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자기 친구의 처녀파티에 참석했어. 우리집에 와서 하루이틀 묵을 예정이었는데. 걔한테 내가 발견한 것들을 보여주려고 했었어. 근데 걔가 나타나질 않더라. 문자도 해보고 전화도 해봤어. 답장은 없었지. 그러다가 걔가 도착했어야 할 날로부터 이틀이 지나고, Alan이 대신 나타났어. 그땐 걔가 술에 취한 줄 알았어. 말이 앞 뒤가 안 맞고 이상했거든. 또 얼굴은 창백하고 야위어있었고, 이리저리 비틀대고 있었어. 계속 Elizabeth가 그리웠다고 말했지. 난 걔한테 Lisa는 어디있냐고 물었어, 니 빌어먹을 여자친구 말야, 어디갔어? Alan은 그게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어. 그래서 걔랑 싸웠어 - 완전 병X 이잖아? 근데도 계속 걔는 Lisa라는 애는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이제 그건 더 이상 문제도 아니라고 말했어. Elizabeth만이 문제라고. 그게 다야. 물론 이해는 안됐어. 그래서 걔한테 소리질렀어, 내가 걔 싫어했던거 알지 않았냐고. 근데도 걔는 머리를 휘저으면서 계속 히죽히죽 웃음을 멈추지를 않더라. 걔랑 싸우고 있는 게 꼭 꿈 속에 있는 것 같았어. 왜냐면 걔가 농담을 하거나 날 속이려고 하는 것 같지가 않았거든. 무슨 말을 해도 걔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 걔는 계속해서 병X같이 쪼개기나 하면서 내 앞에서 잘난체를 했어. Alan은 결국엔 Lisa를 재미없는 찐따라고 말하면서 그녀의 존재를 인정했어, Liz랑은 비교도 안 된다면서. 자기 입으로 단 한번도 Lisa를 사랑했던 적이 없다고 했어. 그냥 걔가 익숙하니까 자기 곁에 둔 것 뿐이라고 했어. 걔의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들이 꼭 Elizabeth 같았어. 그래서 걔 얼굴을 주먹으로 쳐버렸어. 그랬더니 머리가 뒤로 꺾이다가 곧 바로 제 위치로 돌아왔어, 무슨 펀치기계처럼. 다른 반응은 없었고. 순간 내가 때려서 얘가 넉다운이 됐나 싶었지만, 걔 다리는 비틀대지도 않았어. 그저 바보같은 멍청한 미소를 지으면서 날 쳐다보기만 했어, 한  더 치고 싶게 말야. 그리고선 아무런 말도 없이 Alan은 떠났어. 그게 내가 Alan이 살아있는 걸 마지막으로 본 때야. Alan이나 Lisa는 그날 밤에 전화를 받지 않았어. 그 다음 날엔 Lisa에게서 오타가 잔뜩 난 문자가 왔어, 자기를 좀 내버려 두라면서. 지금은 그게 Liz와 개체가 한 짓이었다는 걸 깨달았어, Lisa의 썩어가는 몸을 조종하면서 그 문자를 썼겠지. 2013년 8월엔 Alan이 NoSleep에 글을 쓴 걸 봤어. 별다른 설명도 없이 지 페북에 그 링크를 올려놨더라고, 그래서 클릭해봤지. 걔는 물론이고 마을의 다른 사람들까지 대부분이 실종됐다는 건 모르고 있었어. Jess의 글부터 시작해서 Alan의 글까지 전부 다 읽었어. Liz가 글의 마지막에 써놓은 것도 전부 정독했어 - 마지막까지 감염되지 않고 살아있던 년. 그리고 실마리가 풀렸어. 몇 년 동안의 단서들이. 그게 Liz였던 거야. Liz가 모두를 속여왔던 거라고. 무튼, 2013년 9월에 감염된 마을로 돌아갔어. 설명을 많이 하진 않을게. 충분히 많이 봤을 테니까. 그냥 엄청나게 훼손되어 있었다고만 해두자. 아무도 살지 않고. 난 Jess, Alan, Claire처럼 승천한 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걸 발견했어, 물론 그 아이들 보단 덜 놀랐지. 그래서 그곳을 탐험하면서 싸우는 법을 익히고, 내가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았어. 난 감염에 면역이라는 사실을 알게됐어. 감염자들은 점점 느려지고 정신이 나간다는 것도 관찰했어. Liz가 자기 군대를 모으고 있는 것도 보았고. 내가 마을에 있는 동안 그년도 마을에 있었다는 건 알아, 버려진 건물 중 하나에 숨어있었겠지. 아무리 긁어도 사라지지 않는 가려움처럼, 그년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걔도 내가 가까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 지가 궁금해. 그래서 아무 건물에나 막 들어갈 수가 없었어. 걔가 마을에 있으면 모든 감염자들이 예민해졌어. 여태까지 내가 알아낸 바로는 개체의 조종 능력이, 감염자들과의 떨어진 거리와 상관이 있다는 거야. 개체와 그릇이 가까이 있으면, 그 주변의 승천한 자들을 그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거지. 그 영향력이 정확히 얼마만큼의 거리까지 도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1~2마일 정도는 되는 것 같았어. 거리가 떨어질수록 조종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승천한 자들은 자유의 몸이 되는 거야. 경험상 충분히 먼 거리에 있는 감염자들은 그냥 멈춰서 휴면기에 들어가는 것 같아, 자기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면서. 물론 그 상태에서도 비감염자들을 공격하기는 했지. 마을 안에 들어가있는 건 위험했어, 그래서 항상 조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마을 경계 밖의 숲으로 들어가 있었어. 최대한 안전하게, 숨어서 노숙하면서 답을 찾아다녔어. 그 짓을 하면서 거의 6개월을 보냈지. 그러다 Claire가 온 거야. 결과가 어땠는지는 너희도 알지. 마지막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 이야기는 Jess와 Alex인 것 같아. Z가 내가 죽인 첫번째 사람이라는 건 말했었지? Alex가 두번째였어. Alan의 낡은 아파트로 숨어들어갔을 때의 일이야. 지하실 창문으로 들어가서, 주변에 움직임이 있는지 주의하면서 그 어두운 복도를 걷고있었어. 뭔가가 머리 위의 통풍구 안에서 기어다니고 있었어. 근데 그건 그냥 무시했어, 왼쪽에 있는 방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몸을 숙이고 상자 뒤에 숨었지, 그리고 눈만 내밀고 뭐가 있는지 보려고했어. 거기에 Alex가 있던 거야. Alex는 Alan이 자기 글에서 써놨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어, 그래도 알아보긴 했지만. 감염자들이 아무리 생기를 잃고 썩어가도 원래 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뭔가가 있었나봐. 일그러진 미소와 대머리, 눌어붙은 눈구멍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아니면 그냥 내 능력일 수도 있고 - 눈이 준 "능력"일 수도 - 마을에서 날 공격했던 감염자들 대부분을 알아볼 수 있었거든. 오랜 친구, 동료, 선생님들. 모두 아는 사람들이었어. Alex는 방의 가장 구석에 서 있었어, 어렴풋이 걔가 있다는 걸 알아보기까지 몇 초가 걸렸지. 근데 걔의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옆으로 흔들거리지 않았다면 살아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정도였어. 걔는... 발을 보면 아마 구석을 보고 있었는데, 자기 바로 뒤에 있는 문을 정확하게 보고 있었어. Alan이 2013년에 Alex의 등이 정확하게 90도로 뒤로 꺾여있었던걸 본 이후로 더 심각하게 꺾여있었어. 이젠 아예 머리가 땅에 닿아있었고 몸이 정확하게 반으로 종이마냥 접혀있었어 - 허벅지가 척추뼈에 닿고 발꿈치가 머리와 맞닿아있었지. 그래도 잘 서있긴하더라. 어떻게 하는진 몰라도. 걔는 내가 문 옆에 숨어있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냥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이 발 저 발로 체중을 바꿔 싣고 있었어. 난 오랜 시간 동안 걔를 관찰했어, 내 눈앞에 뭐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근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 같았어. 그러다 어느 순간에 걔가 진짜 비활성 상태인지가 궁금해서 방 안에 빈 병을 굴려봤어. 병은 방 안을 가로질러서 반대쪽 벽까지 굴러갔고, Alex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관절이 꺾이는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병이 굴러간 곳으로 휘적휘적 걸어갔어, 머리는 질질 끌면서 뒤로 꺾인 자기 몸을 주체할 수가 없는 것처럼. 그리곤 병 옆에 서서 몇 초간 숨을 가쁘게 쉬더니 다시 거기서 아까처럼 가만히 서 있었어. 그래서 다음 병을 던졌어. 아까 Alex가 서 있던 곳에 날아가서 산산조각이 났지. 그러니까 미친 Alex가 다시 움직이는 거야. 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움찔하더니 척추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내면서 로봇처럼 바로섰어. 마치 포옹을 바란다는 듯이 두 팔은 벌려놓고 말이야. 그리곤 삐그덕대면서 빠르게 걸어갔어. '빠르게.' 존나 엄청나게 빠르게.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썩은 팔을 앞으로 내밀고 안아달라는 듯 했어, 굉장히 이상한 광경이었지. Alex는 2초만에 방의 반대편으로 걸어갔고, 거기에 살아있는 생물이 없다는걸 알고는 멈춰서 뒤로 돌더니 팔을 떨어뜨렸어. 그러고는 몇 초간 주위를 살피는 평범한 인간처럼 가만히 서 있다가 코를 킁킁거렸어.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실히 알아내고는, 다시 허리가 꺾여서 머리가 땅에 닿았어. 그치만 허리가 꺾여있는 그 상태가 편한 것 같지는 않았어, 마치 자세를 잘못잡아서 불편하다는 듯이 허리를 폈다가 다시 접었거든.  난 계속 숨어서 걔가 허리를 접었다 폈다 다시 접는 꼴을 몇 번이나 더 보고 있었어. 그리고 캔이나 병을 던져서 내가 무얼 마주하고 있는 건지 연구했지.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진 건 승천한 자들의 진화 과정 중 하나인 것 같았어. 고등적인 뇌활동이 보이지는 않았어 - 거의 본능적으로만 반응하는 것 같았거든, 도마뱀처럼. 그치만 개빨랐어. 마지막엔 내가 있는 곳으로 걔를 유인해서, 허리를 펴자마자 그 공허한 얼굴에 주먹을 날려봤어. 근데 더 이상 내가 알던 Alex가 아니더라. 영국에서 여기로 이사와서 남아있던 영국식 악센트 때문에 내가 놀려대던 아이가 아니었어. 수많은 밤을 함께 지새우면서 약에 취하고 개소리를 지껄이던 애가 아니었어.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하던 안내자가 아니었어. 그저 썩어가고, 생각없이 먹이만 찾아다니는 지하실의 웃는 짐승일 뿐이었어. 같은 날, 난 Lisa의 시체도 찾을 수 있었어. 이미 죽은 지 오래였더라고. 지하실 보일러설비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어, 두 시간 동안 노력해봤지만 안되더라. 파이프 사이로 들어가보려고도 했지만, 내 덩치가 너무 컸어. 어쩔 수가 없었어. 내 친한 친구를 죽이기까지 했는데, 준비해간 횃불로 빌어먹을 장례식도 지대로 치러주질 못했어. 재수없던 날이었지. 이 얘기는 그만 할래. Jess는 그 후에도 찾지 못했어. 걔가 올린 글을 보고 걔도 감염됐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Lisa와 Alex가 이제 없기 때문에 걔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었어. 무언가가 필요했단 말이야. 걔의 고통을 끝내고 싶었어. 걔를 싫어했던 적은 없었으니까. 가까이 지내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고 재밌는 아이였어. 걔의 절친이 걔한테 한 짓을 당할 이유는 없었다고. 근데 X발 걔를 찾을 수가 없었어. 마을 전체를 승천한 자들한테 쫓기면서도 샅샅이 뒤졌는데, 찾을 수 없었어. 운이 없었나봐. 그러다가 문득 고등학교 때, 걔가 약이나 담배를 피우러 가기를 좋아했던 장소가 떠올랐어. 걔는  거길 "나만의 장소"라고 부르곤 했지. 걔가 거기로 향할 땐 아무도 따라갈 수 없었지만, 우리 모두 그곳이 숲 옆의 다리 아래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어. 그곳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내 생각이 맞았어. 밤에 거기서 Jess가 쓰러진 나무에 동상처럼 앉아있는 걸 발견했던 거야. 난 걔가 나한테 달려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샷건을 겨누고 걔한테 다가갔어. 그치만 달려들진 않더라. 걔도 내가 있는 걸 알아챘지만, 입을 쭉 찢어서 씨익 웃기만 했지, 계속 앉아있었어. 걔는 마을의 다른 승천한 자들처럼 감염 정도가 심각해 보이진 않았어. 내가 말을 걸어도 반응도 없고 공허해 보이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행동하진 않았거든. 계속 웃고 있었지만 머리카락은 지저분하게 떡져 있었어. 손가락도 서로 들러붙지 않았었고, 눈 한쪽은 여전히 뜨고 있었어. 가끔 나랑 눈이 마주쳐서 예전의 지각능력을 가지고 있나 싶었지만, 그때마다 눈을 슥 피하더니 다시 멍해졌어. 어쩌다 한번씩은 내가 말하는 걸 알아듣는 것도 같았고 날 알아보는 것도 같았어. 그치만 머리를 갸웃거리거나 그냥 웃고 있는 것 이상으로 걔랑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었어. 감염되기 전에 걔가 얼마나 밝고 재밌는 아이였는지가 떠올라서 Jess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어. 걔랑 처음 마주쳤을 때는 걔를 죽일 수가 없었어. 왜인지는 몰라. 아직은 그랬어. 다른 자들과는 달리 감염되기 전의 모습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였는지도. 근데 내가 한번 걔를 찾아내니까, 내가 어딜가든 걔가 따라다녔어. 절박했던 건지도 몰라, 걔 뇌의 어떤 한 부분이 내가 자기를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아니면 날 죽이고 싶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고, 그치만 모종의 이유로 그럴 신체능력이 딸렸던 건지도 몰라. 날 공격할지도 모르는 - 아직은 안 그랬지만 언젠간 그럴 수도 있는 -  위험한 짐승한테 스토킹당하는 건, 개소름끼치는 일이었어. 근데 걔는 그냥 바라보고, 기다리고, 따라다니기만 했어.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돌아보면, 걔가 몇 야드 뒤에서 날 따라다니고 있었어. 깊은 숲 속에서 자고 일어나면 걔가 내 옆에 서 있곤 했어. 버려진 어두운 건물 안을 돌아다니다가 Jess가 창문을 비틀거리면서 기어오르려다 큰소리를 내면, 미쳐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 걔가 내 주변에 있는 게, 언제부터 익숙해졌는지는 모르겠어. 그치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걔가 내 옆에 있는게 든든했어. 그런 표정 짓지마. 난 거의 6개월 동안 승천한 자들 사이에 있었다고, 마을을 떠나면 내가 감염원을 다른 마을에 퍼트리게 될까봐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했고. 그 땐 다른 사람하고 제대로 된 대화 한 번을 못 할 때였단 말이야. 난 걔가 다른 승천한 자들로부터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물론 진짜로 그런건 아니었지만. 내가 진짜 공격받거나 쫓기고 있을 때 걔는 그냥 뒤에서 보고만 있었거든. 그치만 그게 내 상상이라 해도 걔가 내 주변에 있을 땐, 걔가 없을 때보다 공격을 덜 받는 느낌이었어. 어느 날 밤엔, 걔가 텐트 밖에서 덜덜 떨면서 이 사이로 숨을 쉭쉭 쉬길래 후드티를 입혀줬어. 다음날 밤엔 또 돌아왔길래 내 텐트안으로 들여보내기도 했어. 무슨 상처입은 새 같았어, 마르고 창백하고 불쌍해보이는. 걔는 그냥 구석에 앉아서 내 커다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내가 자는걸 지켜보고만 있었어. 그 후에는, 걔를 피해다니는 걸 그만뒀어. 사실 거꾸로 내가 걔를 찾아다녔지. 걔가 오랫동안 사라져있으면 불안해졌어. 걔한테 항상 말을 걸었고 그게 날 제정신으로 유지해줬거든, 걔가 내 말을 알아듣지는 않았지만. 이상한 방법으로 Jess랑 나는 걔가 정상일 때보다, 승천한 자가 된 이후에 더 가까이 지내게 된 거야. 이런 미친. 방금 내가 뭐라고 썼는지 다시 읽어봤어. 니들이 날 뭐라고 생각할지 상상도 안간다. Claire가 마을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 며칠 후에 걔를 따라 경찰서로 들어가고 마을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쳤을 때, Jess랑 나는 다리 밑의 캠프에서 지내고 있었어. 새로운 여자애가 마을로 들어온 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Jess의 귀에대고 목이 터져라 소리쳐댔지. 걔는 그저 다른 때처럼 고개를 갸웃거리고 바라보기만 했어. 난 걔한테 너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말했어. 걔는 보고, 웃고, 고개를 다른쪽으로 갸웃거리기만 했어. 난 너무 스트레스 받은 상태였고, 그게 날 화나게 만들었던 것 같아. 걔한테 도대체 날 따라다니면서 죽이려고도 하지 않고 뭘 하고 있는거냐고 물었어. Elizabeth를 위해서 내 옆에 붙어 스파이질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Jess가 나 말고 다른 곳을 보더라고, 그래서 그걸 실제 대답으로 알아듣기로 했어, 그러지 말았어야했지만. 난 그 자리에 서서 걔보고 제발 좀 꺼지라고 소리쳤어. 걔는 물론 움직이지 않았지. 난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어. 그리고 걔가 승천한 자가 된 이후에 처음으로, 무슨 소리를 냈어. 들러붙은 이빨 사이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고. 그 소리를 듣고 난 정신을 차렸어. "뭐라고?" 내가 물었어. 대답은 없었어. 난 걔한테 몸을 기울이고, 걔의 작고 연약한 말라붙은 손을 잡았어. "Jess, 뭐라고 한거야?" Jess는 다시 낑낑거리면서 멀쩡한 한쪽 눈으로 내 뒤를 바라봤어. 난 뒤로 홱 돌아서 수풀 뒤에 승천한 자가 날 덮치려고 웅크려있는지 살펴봤어. 하지만 아무도 없었어. 모닥불, 내 텐트, 내 샷건뿐이었지. 난 Jess를 다시 돌아봤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어. Jess가 내 손에서 자기 손을 약하게 빼더니 내 뒤를 가리켰어. 난 다시 적을 찾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날뛰는 걸 느끼면서 뒤돌아봤어. 그치만 또 한번 아무도 없었지, 그래서 걔가 가리키는 방향을 조심히 따라가봤어. 걔는 내 총을 가리키고 있던 거야. 그러더니, 아주 천천히, Jess는 자기 손을 자기 가슴에 대고 자신을 가리켰어. X발. 당연하게도. 피로감이 확 몰려왔어. 이런 슬픔을 항상 견디느라 너무 피곤했는데. 그치만 난 고개를 끄덕이고 트럭으로 향했어. 난 감염자들을 쫒아내느라 총알을 다 써버렸었단말이야. 총알 조각들이 그들의 몸에 구멍을 내놨지, 몇 초간은 그들을 멈춰세웠고, 그치만 감염자들은 다시 움직이곤했어. "며칠만 시간을 줘" 내가 말했어. 걘 다시 낑낑댔어. 난 일주일 후에 돌아갔어. 인정할게, 그 날을 미뤄왔어. 이유는 나도 몰라, 걔가 내 옆에서 없어진다는 사실이 싫었어, 애정결핍이었나봐. 하지만 내가 다시 돌아갔을 때, 새 탄약을 가지고 있었고, 걔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겠다는 의지가 있었어. 마을에 돌아갔을 땐 밤이었어. Jess는 숲 속에 없었고 걜 찾아다녀야했어, 나무 사이로, 혹시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승천한 자들을 피해서. 마을은 이상할 정도로 비어있었어. 보통 밤에는 감염자 한 두명은 볼 수 있었거든, 근데 그 날은 모두 숨어있는 듯 했어. 그리고 Elizabeth가 지난 몇 주 동안 보다도 훨씬 더 가까이 있다는 걸 느꼈어.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절박감이 들기 시작했어. 심지어 Jess를 부르면서 돌아다니기도 했어. 난 걔를 오래된 고등학교에서 발견했어, 창문 하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걸. 내가 걔를 부르니까 걔는 나를 돌아보고 고개를 갸웃했어. 걔만의 인사 방법이었지. 난 내가 준비됐다고 했고, "나만의 장소"에서 그 일을 진행할 줄 알았다고 말했어. 걔는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갸웃했어, 난 그걸 동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난 내 팔을 걔의 상하고 연약한 몸에 두르고 다리를 향해서 걔를 인도했어. 그곳으로 가는 길에 우리 뒤에 Claire, Blake, Elizabeth가 차를 몰고왔어. 난 불빛에 당황했고, Claire의 차를 알아보고 Jess를 끌고 얼른 그곳을 벗어났어. 이제 미스터리가 풀린거지. Claire는 그날 밤에 나랑 Jess를 봤던 거야. 난 Jess를 마른 나무 옆에 뉘여놓고 죽였어. 걔는 땅바닥에 앉아서 한쪽 눈으로 날 바라봤어. 난 Elizabeth와 개체가 그 눈을 통해서 날 볼 수 있는 지 궁금했어. 왜 그들이 Jess를 더 심하게 감염되도록 하지 않고 그 상태로 놔뒀는지 궁금했어, 만약 그게 그들이 의도했던 바라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Elizabeth가 더 감성적인 사람이었던 건지도 몰라.  하지만 아마 아닐거야. Jess는 평화롭게 떠났어. 난 빠르게 그 일을 해결했고, 몇 달 지나지 않아서 Claire에게도 같은 일을 해줬지. 걔는 내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눈을 감았어. Elizabeth는 Blake와 함께 내가 Claire를 죽이기 직전에 마을 밖으로 나갔어. 그땐 그 둘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어. 하지만 마을에서는 그년의 존재를 더 이상 감지할 수 없었어. 그래서 난 화가나서 그년을 쫓았어. Claire의 죽음이 내 마음에 불을 지핀 거야. 몇 달 동안 난 사라져가는 냄새를 쫓는 개가 돼서, 해변이고 내륙이고 전부를 샅샅이 뒤졌어. 맹목적인 본능과 - 눈이 준 내 능력 - 그리고 이 계정의 글을 읽은 독자들의 이메일과 개인쪽지들을 보고 움직였지.  완전히 시간낭비는 아니었어 다행히. 물론 내가 도착할 때마다 이미 Elizabeth가 떠난 직후였지만. 그년은 항상 떠나간 자리에 감염자들을 남겼어. 난 포틀랜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피닉스로 웃고있는 사람들에 관한 루머를 쫒아다녔어. 그럴 때마다 그곳들에서는 샷건 총성이 들리고 검은 액체들이 사방으로 튀었지. 죽음은 증상들을 없애줬지만, 질병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어. 만약 이 글을 읽는 너희가 미국 서부에 살고 있다면, 조심하는 게 좋아. 누군가 너희들한테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이상한 눈빛을 하고 다가온다면, 도망쳐. 그들이 감염자들이 아닐지라도, 내 충고를 들어서 나쁜 일이 생기진 않을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두어달이 지나니까 전세는 역전됐어. 난 휴스턴에서 뭘 찾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일주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떤 술집 밖에 Elizabeth의 빌어먹을 차가 주차돼있는 걸 봤어. 그걸 믿을수가 없었지. 두번 확인 했어. 세번도 확인 했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건 그년의 차가 확실했어.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이상했지. 그냥 우연히 여기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그게 다가 아니라, 심지어 내 호텔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말도 안 돼.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던 거야, 난 알고 있었어. 내가 맞았어. 그치만 난 미끼를 물었어, 그년이 원했던 대로. 그때 당시엔 "될대로 되라지 X발" 이런 생각이었거든. 안전하게 일을 해결하려다가 내 인생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X되게 했으니까. 이젠 질렸어. 그년이 여기서 일을 벌이길 원한다면, 그걸 거절할 이유가 있나? 난 재킷에 권총을 넣어놓고 사람들로 가득한 술집으로 들어갔어. 물론 더 큰 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경찰의 시선을 끌지 않았겠어? 난 즉시 그년이 구석 테이블에 3명의 남자와 앉아있는 걸 봤어. 두 명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나머지 한명은 Blake였어. 아직도 살아있더라고, 물론 그것도 지금으로부턴 몇 달 전이지만. 그는 Elizabeth의 옆자리에 앉아서 그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몽롱한 눈으로 웃으며 걜 바라보고 있었어. 다른 두 남자들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마치 그년이 그 사람들을 수집하는 것 같았어. 내가 다가가니까 그년은 날 보고 씨익 웃었어, 마치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듯이, 그리고 우린 정말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라는 듯이. "Clayton," 그년이 말했어, 그리고 남자들 중 둘은 날 돌아봤어. 표정이 적대적으로 변하더라. 나머지 한 남자는 자기 재킷 안으로 손을 넣었어, 그 안에 있는 무기를 집었겠지. 난 이해했어. 그년은 대화하기를 원했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보호받고 있었지. 난 내 총에 손을 얹었어, 내 나름대로 협박에 대응한 거야. Liz는 고개를 끄덕이고 날 향해 윙크했어. 그년은 나보고 앉으라고 손짓했고, 난 따를 수밖에 없었어. 조심스럽게. 걔는 이렇게 사람 많은 장소에서 일을 벌일 애가 아니었어. 술집 안의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일과는 다들 상관없는 듯 보였어, 그래서 난 여기를 중립지역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 "날 찾아냈구나," 걔가 말했어. "네가 널 찾도록 놔둔거겠지," 내가 대답했어. 개는 다시 끄덕였고, 미소가 더 크게 번졌어. "상황이 변했으니까," 걔가 말했어. "우린 뭔가를 이해하려고 여기에 왔어. 우리에게서 감춰진지 오래인 무언가를." "우리"라는건 걔 자신과 개체를 뜻한 거겠지. 난 그들이 이해한 게 뭐냐고 물었지만, 걔는 고개를 가로저었어. "곧 알게 될 거야," 걔가 대답했어. "그건 약속할게. 실패가 너무 많았어, Clayton. 너무 많이 죽었지." 그년은 옆에 앉아있는 남자들을 가리켰어, 물론 내가 보기엔 상대적으로 멀쩡한 사람들이었지만. "다 너의 눈 때문이야. 그가 우리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주기만 했어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복잡해지진 않았어. 하지만 됐어. 그의 방식은 비밀을 숨기는 거지. 난 그게 짐승들의 자연스런 행동이라는 걸 들었어." 그년이 웃음을 터트렸어. 남자들도 같이 웃었지, 멍청하게. 난 Blake가 날 보게 하려고 했지만, 걔는 계속 Elizabeth만 쳐다봤어. "하지만 다 끝났어," 그년이 계속 말했어. "우린 이제 전부 다 알아." "무슨 비밀?" 내가 물었어. "따라와," Elizabeth가 말했어. "그럼 말해줄게. 더 이상 너한테 숨기고 싶지 않아. 우리 나눌 이야기가 많잖아. 그러니까 대답해. 여기서 나가자. 조금만 더 함께하자구." 걔의 손이 내 손가락 사이로 들어왔어, 차갑고 부드러웠어. 잠시 동안은 유혹에 넘어갈 뻔 했어. Elizabeth는 아름다웠고, 그 눈은 최면을 거는 듯 했어, 계속 자길 바라보길 바라는 듯이. 그 손은, 내가 몇 달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진짜 사람과의 접촉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좋았어. 그 즉시 본능적으로 걔의 나머지 피부결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 그 땐 개체가 진짜 신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어, 왜냐면 진짜 그런 존재가 그년 안에 있다면, 걔가 그렇게 아름다운 게 이해가 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때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알람이 울렸어. 내가 잘 알고있는 경비 시스템이었지 - 눈이 날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치였어. 항상 내 머릿속에 있었고, 틀렸던 적이 없었어.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있었어, 그리고 그건 Elizabeth의 밝은 녹색 눈을 계속 쳐다보고 싶다는 욕망과 대치했지. 난 몇 초를 더 망설였어. 내 귀가 울려대고 있었어. 그리고 그 순간 Elizabeth의 얼굴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올라오는 걸 보았어 - 기색을 감추는 게 익숙칠 않았던거지. 하지만 난 이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전보다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어, 그년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과 깍지를 끼고 있는 동안.  두 신들이 이 세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던 거야. Elizabeth와 나는, 그들의 그릇은, 그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어. 하지만 나의 신이 더 힘이 셌지. 이 세계는 그의 것이니까. 난 내 눈길을 그년에게서 떼어내고 일어났어. "기다려," 걔가 속삭였어, 그리고 난 개체의 목소리가 걔 목소리에 겹쳐 들리는 걸 들었어. 걔가 내 손목을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나중에 멍이 들 정도였어. 걔는 내쪽으로 기대고, 머리를 애원하듯 기울이고는, 간청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 "우린 서로가 필요해, Clayton. 너랑 나 말이야." 내 머릿속 알람은 최고경보를 울리기 시작했어. 그래서 난 그년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도망쳤어. 그때 이후로, 도망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거의 반년 동안 모텔과 고속도로, 총과 함정 말고는 없었다고. Elizabeth는 내가 어딜가든 따라와, 하지만 난 머릿속에 그년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울리는 작은 정신경보시스템이 있지. 난 걔가 나를 소유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물론 그년은 이 '세계'를 소유하고 싶어하겠지, 하지만 나를 향한 그년의 관심은 특히나 더 강해. 내가 그녀를 막을까봐 걱정되나봐. 물론 난 그녀를 막을 계획이야. 그러니까 이제 날짜가 다가오고있어. 지금까지 여기에 글을 쓰는게, 너희보다 나한테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 NoSleep. 내가 따라야 할 목표를 몇 가지 주기도 했어. 내가 오랜 기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를 주기도 했고. 그리고 내 생각에, 이 계정들 처럼, 본질적인 것들을 돌아봐야 할 것 같아. 거기에 있는 목표들을 전부 따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염된 마을로 돌아가려고 마음먹은 몇 주 전부터 눈의 악몽을 더 이상 꾸지 않게됐어. 뭔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거지. 드디어 눈이 만족한 것 같아. 거기서 찾은 게 있으면 또 업데이트 하러 올게.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야. 요 몇년 간 가져보지 못했던 희망을 가지면, 이 일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Liz 보고있어? 집으로 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 원글의 댓글 :  helpmenosleep   그래 갈게 기다려. [출처] [reddit] 감염된 마을 (17)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 Jess 이야기 너무 슬프네. Clayton이 얼마나 외롭고 절망적이었을지 짐작이 가는 이야기. 하지만 절망에 빠지지 않는 성격, 뭐든 버텨내는 성격이라 다행이야. 그게 어쩌면 '눈'으로 불리는 신의 능력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왜 Liz, 아니 정확히는 '개체'는 이렇게 Clayton에게 집착을 하는걸까. 막을까봐 걱정된다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을 때니까 굳이 그럴 필요 없던거잖아. 이제 정말 끝이 보이지? Clayton은 Liz를 불러서 어쩌려는 걸까. 내일 같이 보도록 하자!
카메라에 담긴 '규모 6.0 지진'을 미리 감지한 고양이들
대만 타이베이에 사는 페이 유궈 씨는 아파트 거실에 홈 카메라를 설치해 반려묘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게 취미입니다. 말 그대로 고양이들이 서로 장난치거나 낮잠을 자는 등의 평범한 하루를 촬영하기 위함이었죠. 그러나 8월 8일, 목요일 새벽 5시 28분,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특별한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5마리의 고양이들. 화면 오른쪽에 있는 고양이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눈을 번쩍 뜹니다. 곧이어 나머지 고양이들도 동시에 눈을 뜨고. 잠시 후, 집안의 선풍기를 비롯한 소품들과 고양이들의 머리가 좌우로 격하게 흔들립니다. 규모 6.0의 지진입니다! 다행히 영상 속 고양이들은 모두 새벽에 자다 깼음에도 지진에 침착하게 대응했으며, 다친 고양이는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놀라운 건 바로 지진을 한참 전에 미리 예측하는 능력인데요. 동물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은 수 세기 전부터 나왔습니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1년 전 반려견이 지진을 미리 예측하여 보호자를 구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명한 영상 자료에도 불구하고, 동물이 지진을 예측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동물에 의존해 지진을 대비하기보다는 지진계를 믿는 게 더욱 정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지만, 일각에선 일반 가정에서는 '지진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지진계'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반려동물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지진을 대비하는 방법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퍼오는 귀신썰] 괴담이라고 하기조차 혐오스러워
어제까지 같이 읽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사실 어제까지 글은 뭐랄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야기 였잖아. 괴기스럽고 으스스하긴 하지만 뭔가 귀신썰이다- 싶은 것도 아녔고 그래서 오늘은 짧은 귀신썰 하나 가져와 봤어. 난 엄청 무섭게 봤는데 다들 어떨지 모르겠다.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 제목 : 내 실화인데 괴담이라고 하기조차 혐오스러움 진짜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씀. 진짜 수십번 고민함··· 이건 정말로 진심으로 진짜 내가 겪은 일이고 사실은 지금도 겪고 있음. 많이 길다. 난 지난달에 자취방을 얻었음. 처음 방 구하는 주제에 아무 생각도 없이 급히 구한 집이었음. 내가 미쳤지··· 방 구조는 위에 첨부한 그림대로고 굉장히 뻔한 구조라고 생각함. 창도 크고 주인 아줌마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음. 해도 꽤 잘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 습한 것 빼고는 괜찮았음. 바선생도 없었고··· 그런데 당장 짐 들이고 첫 주부터 잠을 설침. 처음 이틀은 그냥 몸이 묵적지근하고 아파서 이사 때문에 몸살걸렸다고 생각했음. 진짜 몸살이었을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닌 듯.. 그리고 셋째 날에 난생 처음으로 가위 눌렸음.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끔찍스러웠음. 묘사하려니까 너무 소름이 돋고 아무도 안믿을거 같아서 겁나고 그런데 말해보자면 그림에서 현관문 보임? 옆으로 누워 자면 바로 문이 보이는 구조인데 저 문을 바라본 자세로 가위에 눌렸음. 그 이후로도 매번 그랬고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걸 미리 말함. 어쨌든 생소했음. 막 몸이 묵적지근하고 몽롱한데 기분 나쁘고··· 그 상태에서 저 현관문 쪽으로 굳어 있는데 누가 저 현관문 입구에서 엎드려 누워있었음. 신발장 근처에 턱을 괴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좁은 데서 곧게 엎드릴 정도면 하체가 없거나 기형인 것 같다. 나 정말로 겁 없기로 애들 사이에서 유명할 정도인데 진짜 기절할 것 같았음··· 그 풀밭에 누워서 턱 괴고 누운 자세로 쳐다보는데 소름이 돋았음. 누가 봐도 사람이 아님. 머리가 좀 짧은 단발정도 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도 날 보는 건 알 수 있었음. 웃음 참는 소리 알아? 윽으으윽 하면서 참는거. 그런 소리를 내는데 진짜 끔찍했음. 그게 그러다가 입을 벌리는데 그 순간 바로 혼절함. 그 다음날에 너무 무서워서 친구 불러서 같이 자고 괜찮았음. 그리고 다음 이틀 정도도 무난했던 것 같음. 그래서 나는 그냥 악몽인가보다 하기로 함. 그런데 바로 다음날 또 가위에 눌렸는데 또 그 자세였음. 역시나 그게 턱을 괴고 누워서 날 올려다보는데 또 윽윽 소리를 내면서 웃음참는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이 벌려서 웃더라. 아니, 진짜 무서웠던 건 이빨이 안보였음.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입을 찢어질 듯이 벌렸는데도 이빨이 안보여. 그냥 까만거 같기도 하고 다 잇몸인 것 같기도 한데 진짜 죽을 듯이 무서웠어···. 안보고 싶어도 안 볼 수도 없고 몸도 안움직이고 진짜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침대 구조를 바꾸든 어떻게 해도 현관문이 보이는 쪽으로 가위가 눌림. 그리고 그게 팔꿈치를 끌면서 하루하루 가까이 오는 게 느껴졌음. 그냥 매일매일이 말 그대로 악몽인데 이걸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음. 친구네에서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매일 찜질방 가서 자는 것도 가난해서 부담스럽고 친구 불러서 자고 가라 해도 다들 그렇게 썩 내켜하지 않았음. 아무래도 걔네도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환장할 노릇인게 그 망할 게 친구라도 자고 가면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리도 더 커지고 팔꿈치고 쓱쓱 바닥을 미는 것도 더해서 죽을 거 같았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주인 아줌마한테 말하고 나가기로 함. 되게 복잡할 것 같았는데 꽤 쿨했음···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가··· 돈이고 뭐고 상관없이 너무 절박하게 매달려서 그런 것 같기도 내가 진짜 오기로 버티려다가 진짜 말 그대로 죽을거 같아서 빨리 나가려고 결심한 거임. 나 진짜 미쳐가는 것 같음. 애들한테 말해도 그냥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냥 속으로 썩어가는 기분··· 이게 진짜 결심할 수밖에 없던 게 그게 벌써 내 침대에서 기껏해야 30센치? 정도까지 올라왔는데 그게 팔이라도 뻗어서 날 만질까봐 너무 무서운거임. 무섭다는 말을 몇 번 쓰는지 모르겠다 나 원형탈모 생김. 지난주엔 위경련으로 병원도 갔다. 그런데 그와중에 병원에서 잘 수 있어서 마음 편했다··· 그리고 이것도 진짜 무서웠는데 나 진짜 해산물 안 좋아하고 거의 못먹다시피 함. 비린내 때문에. 그런데 이틀 전엔가 혈육 만나서 밥 먹는데 내가 진짜 게걸스럽게 반찬으로 나온 조기를 세 마리나 먹고 있더라··· 혈육이 놀라서 눈 커다랗게 뜨고 나 쳐다보는데 손에 생선 들고 울었음 진짜 미친걸로 보였을 듯···. 나 이상해진거 티 많이 났는지 집에 들어가겠다는 것도 별 말 안하고 받아들였음. 아직 짐도 못 뺐고 적어도 이번주까진 이 집에서 버텨야 함. 너무 답답해서 아무데나 털어놓고 싶은데 집에서 하면 그게 알기라도 할까봐 집 근처 피씨방에서 쓰고 있음. 집에 안 들어갈 거임. 못 들어가. 해 떠도 들어가기 싫음 쓰고 나니까 눈물난다. 진짜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함?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됨. 나도 그냥 내가 미쳐서 헛것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음. 진짜 미친 것 같기도 함. 그냥 정신병자가 고해성사한다고 생각해라 그런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정말정말이지 무서워.. 나 이집에서 이번 주 버틸수 있을까? 있어도 되나? 머리가 한뭉텅이씩 빠지는 것도 무섭고 지금도 속 너무 안좋아. 쓰니까 토할거 같음 진짜 이것 말고도 많은데 더 못하겠다 너네도 자취방 구할 때 조심해 사람도 무섭지만 사람 아닌게 무서울 수도 있다 [출처] 디씨 해연갤 _______________________ 하. 뭔가 일이 난 것도 아니고 해결된 것도 아닌데 너무 무서운 글이었어. 읽는데 무서워서 진땀 났다 정말... 비린내 나서 생선 못 먹었다는 사람이 조기를 게걸스럽게 먹었다는거 보고 또 소름. 뭔가 귀신들이 생선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고, 또 조기는 제사상에 올라가는거 아냐? 그것도 손에 들고 먹었다고 하니까 걸신 같은건가 싶기도 하고 더 무섭고 ㅠㅠㅠ 당사자는 정말 얼마나 서럽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또 눈물난다 나 ㅠㅠㅠㅠ 댓글들 보면 침대 놓는 방향이 문제가 된 걸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요걸 보고 디씨 역학갤러리에서 설명해 준 글이 있길래 그것도 같이 가져와 봤어. 바로 이어 붙일게! _______________________ 역학갤에서 왔다. 내가 뭐 무당이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주워들은게 많아서, 저 사태를 보고 적어봄. 머리, 즉 혈이 있는 쪽은 문과 가장 멀리 두어야 이롭다. 그 말인 즉슨 침대를 현관문과 마주보게 하여 머리를 벽쪽으로 두고 발을 문으로 뻗는 자세로 자야 나 자신을 방어하고 귀를 쫓는 형태인데 이 그림과 같이 침대를 측면으로 놓아 몸이 옆으로 뉘이는 것은 귀를 흘긋 흘긋 보는 형태나 다름없다. 이를 역학에서는 측방형이라 한다. 본의아니게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귀의 흐름을 막으니 성이 날 수밖에.. [출처 ] 디씨 역갤 _______________________ 꼭 침대를 그렇게 놔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 놨기 때문에 더 심해진 게 아닐까 하는 내 추측이야. 무섭다 정말... 원글 작성자는 저 글 댓글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너무 무서워ㅠㅠㅠㅠㅠㅠ 부디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 진짜로. 후... 너무 무서웠네. 너무 무서워서 낮에 와봤어 ㅎㅎ 금요일 잘 보내고 곧 또 올게 ㅎㅎ
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10화
주말 마무리는 역시나 귀신썰이지. 너무 늦게 올리면 무서워서 잠 못 잘까봐 ㅎㅎ 그나마 덜 어두울 때 가져왔어.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_____________________ 감염된 마을 11 [Clayton이다. Claire의 일기 나머지 부분이다. 다음에 나올 부분들부터는 그녀의 정신이 급격하게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 보여진다. Claire는 이 시기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던 듯 하다. 페이지가 바뀌는 것은 줄을 그어서 구분하도록 하겠다.] 4월 14일이나 15일이나 20일 4월의 소나기는 5월의 꽃을 피우지. 이 노래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아. Heather가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지. 패 버리고 싶어. 죽여버리고 싶어. 걔가 뭔가 나쁜 짓을 해서 내가 걔한테 복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걔는 그냥 창가에 앉아있을 뿐이야. 그냥 앉아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미소를 짓고 있어. 계속 나 스스로한테 Heather는 그냥 피해자일 뿐이라고 되뇌고 있지만 별로 소용이 없네. 그렇게 생각하면 또 내가 걔를 이 마을로 끌고 들어온 게 생각나고, 그러면 죄책감이 생기고, 그러면 또 다시 화가 나니까. 난 요즘 항상 화가 나 있어. 아니면 지쳐 있는 건가? Blake, 너를 사랑해. 너가 걔를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내 두피 속에 뭔가가 숨어 있는 것 같아. ------------------------------- 다음 머리가 존나 아프지만 좋은 하루였어. Blake가 꽤 괜찮은 농담을 했거든. 말이 무슨 짓을 무슨 짓을 씨발. 기억이 안나. ------------------------------------------- 4월 3월 5월 몰라 안 좋은 하루였음. 머리 아픔. 내가 얼마 동안 정신 잃고 있었는지 모르겠음. 글씨를 쓰기가 어려움. 촛불도 너무 밝아. Blake의 방에 아침 일찍 들어갔다가 Blake와 Heather가 섹스를 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 Heather가 위에 올라타고 있었음. 그녀가 나를 몽롱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나한테 팔을 뻗었음. 마치 같이 하자는 듯이… 그러다가 갑자기 눈을 한번 깜빡이고는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Blake의 얼굴은 멍했음. 눈에 초점이 없었고 그냥 침대에 축 늘어져서 누워 있었을 뿐. 내가 들어온 지도 몰랐던 것 같다. 난 뒤돌아서 나갔다. 너무 화가 났는데 다른 건 기억이 안 난다. 어떻게 이런 때에 떡이나 치고 있을 수가 있지? 그럴 힘이라도 있나? 아마 그냥 꿈이었나보다. ------------------------------------------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배고프지 않아. -----------------------------------------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페이지 전체가 이 두 글자로 도배되어 있었다. 밑으로 갈수록 글씨가 점점 뭉개지고 있었다.] --------------------------------- 4월 중순- 아니면 5월 초 오늘은 정신이 굉장히 맑다. Blake도 막 일어났다. 평소보다 상태가 훨씬 좋다. Heather는 하루종일 자고 있다. 어제 술을 엄청 많이 마셨거든. 아직도 볼이 빨갛다. 우리가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하지만 어떻게? 해질녘쯤 해서 Blake와 나는 산책을 하러 나갔다. 그의 어깨가 감염된 것 같다. 하. 무슨 어깨가 아닌 다른 부분은 감염이 안 되기라도 한 것 처럼. 다시 병원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차를 보니까 엔진이 완전 갈기갈기 조각이 났거든. 난 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Blake가 말하기를 중요한 전선들이 죄다 잘려져 있거나 뽑혀 있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점화플러그를 발견했다. 차 문제를 떠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된다. 모텔은 버려진 것 같다. 되게 오랜만에 호텔 리셉션을 찾아가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썩어가는 흙 냄새. 구석에서부터 곰팡이가 피고 있었다. 내 죄책감에 석유를 끼얹는 꼴이었다. 나머지 하루는 Hadwell 경전을 다시 읽으면서 보냈다. 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경전에서 찢겨진 부분이 일기에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Claire가 인용하고 싶었던 부분인 것 같다.] 108쪽, 3번째 문단 ’그것’이 ‘그것’의 형제의 잔인함을 목도하였을 때, 우리의 ‘개체’는 ‘그’가 인간의 존엄성을 묵살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성스러우며, 우리는 선택받았음을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셨다. 인간의 존재가 없었다면, 우리의 ‘개체’는 이 차원으로 넘어오시지 않았을 것이며, ‘그것’의 빛으로 이 세상을 축복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인간이 없었다면 ‘개체’는 ‘그것’에게 적대적인 이 왕국에서 머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전능자께서 우리를 소중히 여기고 계시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그 중에서도 ‘개체’의 교회는 가장 성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개척자들이다. ‘그것’의 빛이 온 세상을 축복하게 하라. 모든 인류가 승천할 수 있도록.” -------------------------------------- 다음 날이다. 24시간이 넘도록 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게 좋은 일인지 무서운 일인지 모르겠다. Heather와 Blake 역시 나와 같다. 어젯밤에, 정말 오랜만에, 내 스스로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이때까지는 깜빡 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침대였는데… 샤워를 마음껏 한 뒤 새벽 2시 경에 어렵지 않게 잠이 들었다. 점점 희망이 생긴다. 아니야. 징크스를 만들수는 없지. 죽은 듯이 잠을 자다가 새벽 4시 쯤에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에 깼다. 문틈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새어들어왔다. 선명한 공포가 느껴졌다. 몸 전체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공포. 그런 선명한 감정은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거여서 살짝 반갑기도 했다. 그때 그 터널에서 크리쳐에게 쫓긴 이후로 이런 공포는 처음이었으니까. 뭔가 확실히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문이 더 열렸다. 처음에는 Heather인 줄 알았다. 뭔가 여자같다는 느낌에, 짧은 머리,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휘청거리면서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니까, Heather라고 하기에는 너무 말랐다는 걸 깨달았다.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 뼈랑 살갗밖에 없었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밖에서 불빛이 더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사람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빼짝 마른 몸에 오래된 곤색 메이드 복장 같은 걸 하고 있었다. 하얗고 매마른, 닳아빠진 피부에 거의 다 벗겨진 머리. 까만 머리카락 몇 가닥이 아직도 달려 있었다. 눈은 퉁퉁 부어서 감겨 있었지만 멍든 자국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입은 아플 정도로 크게 찢어져서 웃고 있었다. 머리는 불가능한 각도로 꺾여 있었는데, 귀가 거의 쇄골까지 내려가 있었다. 거의 얼굴의 위아래가 거꾸로 되어 있을 정도로. 왼쪽 팔은 없었는데, 팔이 잘려나간 상처는 유니폼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왼쪽 발은 맨발이었고 접질린 듯 보였다. 난 침대에서 굴러떨어져서 재빨리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비명을 질렀던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그녀는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고개를 기울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내 쇠지렛대를 꽉 움켜쥐었지만, 내가 그걸로 뭘 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를 해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희생자 중에 하나일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냥 우연히 내가 이 모텔에 머물기로 한 선택 때문에. 아니 그 전에 내가 이 마을을 탐험하려고 했던 선택 때문에. 그리고 마을 주변에 머물면서 얼쩡거리기로 한 것 때문에. 너무나 많은 잘못된 선택이 있었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문간에 서 있는 그녀, 아니 그것은 아마도 호텔 청소부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호텔 청소부도 사람도 아닌 그 무언가가 나를 향해 팔을 벌렸다. 우리는 그렇게 눈을 마주친 채로 한참을 있었다. 그리곤 그녀가 팔을 떨구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는 마치 짐승처럼 네 발로 움직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라서, 채 몇 초도 안 되어 내 지척으로 다가왔다. 그때 그녀가 얼마나 조용한지에 대해서 깨달았다. 으르렁거리지도, 낑낑거리지도 않았다. 그냥, 얕은 숨소리를 이빨 사이로 색색 내뱉을 뿐이었다. 엄청나게 밭은 숨소리를. 그녀가 손을 들어서 내 입술 사이로 억지로 우겨넣었다. 얼마나 깊게 쑤셔넣었던지 거의 토할 것 같은 지경이었다. 곰팡이 맛이 났다. 아직도 입에서 그 맛이 나는 것 같다. 내가 가만히 있었다면 아마 그 손이 내 목구멍까지 닿았을 것이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난 그제서야 쇠지렛대를 들어 그녀를 후려쳤다. 쇠지렛대는 그녀의 머리에 깊이 박혀들었고, 그녀는 나동그라졌다. 그 순간까지도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냥 조용한 방에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난 고개를 들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쉰 후 일어났다. 그리고 뭔가 핀트가 나간 것 같다. 내 분노를 조절하지를 못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냥 분노가 내 온 몸을 지배했다. 난 선 채로 그녀의 머리를 계속해서 내려쳤다. 이빨과 눈 사이에 쇠지렛대가 박혀들었다. 피는 튀지 않았다. 그냥 빼짝 마른 시체를 때리는 느낌이었다. 배 쪽에 쇠지렛대가 박혀들었을 때는 검고 찐득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토할 것 같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내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씨발 그녀를 죽였다고. --------------------------------------- 우리는 시체를 숲 속에다 묻었다. [이 페이지는 물로 얼룩져 있었다. Claire가 이 부분을 쓰면서 울었던 모양이다. Claire는 아무래도 그것들에 대해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다.] ------------------------------ 며칠인지 알 수 없음. 오늘 아침에 난 마을에 들어가 있었다. 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는 모르지만, 난 어떤 집 안에 있었다. 구석 부분에 얼굴을 처박고 서 있는 채로. 모텔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길었다. ----------------------------------- [이 때 난 Claire를 목격했고, 그들이 머물고 있는 모텔까지 뒤를 밟았다. 난 Claire가 마을의 거리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걸 봤는데, 완전히 정신을 놓은 것 같았다.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꼭 자기 친구들과 대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난 그녀를 더 이상 어떻게 손 쓸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곧 Claire는 정신을 차리고 마을을 떠났는데, 그걸 보고 아직 그녀가 때때로 명료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아직도 뭔가 해결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것도. 난 정말 그녀를 돕고 싶었다. 이건 이해해 주길 바란다. 내가 도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난 Claire를 굉장히 좋아했다. 용감하고, 고집 있고.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것 뿐이다.] ------------------------------------- [이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건물의 평면도가 그려져 있다. Claire가 그린 듯 하다. 이게 어디를 그린 건지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거의 매일 놀러갔던 곳이니까. Alan의 아파트를 그린 건데, Alan이 Lisa와 같이 살았던 집이다. 너희를 위해 사진을 찍어왔다. 이게 그 사진이다. 물음표가 내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했다. Claire가 뭔가를 알아낸 걸까? 이 벽 뒤에 뭔가 중요한 게 있는 걸까?] ---------------------------------- 난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가지지 못한 것들을 사랑한다. 난 내가 증오하는 것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 날 가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있다. 제발, 제발 멈추지 마. 계속 해. 뒤돌아설 수 없어. 이걸 끝내. 날 데려가. 나와 함께 올라가줘. 약속했잖아. 나랑 약속했잖아. [Claire는 다시 정신이 흐려진 상태로 되돌아간 듯 하다. 이 부분에서 그녀는 ‘개체’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종이 쪽지가 다시 일기에 붙여져 있다. 내가 쓴 노트다. 내가 ‘그것’과 ‘개체’에 관해서 여러가지 소스를 통해서 모은 자료들이 정리된 노트가 있다. 내가 알고 있거나 어디서 들은 내용들, 그리고 내가 추측한 것들까지 모든 내용이 그 파일에 정리되어 있다. Claire가 이 일기를 쓰기 직전에 누군가가 내 캠프에서 이 노트를 훔쳐갔다. 아마 Elizabeth나 그녀의 꼭두각시 중 하나가 내 캠프에서 그걸 훔쳐다가 모텔에 갖다 놓은 것 같다. 어쩌면 Claire 본인일 수도 있겠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Claire는 아마도 대강이나마 인용된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한 것 같다. 아니면 남아있는 부분이 이것밖에 없었거나. 어쨌거나 그녀의 남아있는 의식이 이것을 기억하고 싶어 했던 듯 하다. 이것을 제외한 파일의 나머지 부분은 분명 파괴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이 사이트에 남아있는 정보를 제외하면 이 일에 대한 기록은 세상에 없다. 어쨌든, Claire는 이 부분을 스크랩해 놨다. 내가 직접 쓴 건 아니고, 마을에 살고 있던 연구 집단이 이 바이러스의 발병에 대해서 기록한 것이다. 그들은 경찰이 채취한 곰팡이 샘플을 연구했고, 심지어 한 번은 살아있는 감염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 같다.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들은 이제 모두 죽었다.] “3단계: 기억 상실과 운동 상실로 특징지어진다. 기억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의식이 깨어 있는 기간도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언어와 동작이 어눌해진다. 급성 마비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된다. 얼굴 근육이 마비되어 끊임없이 미소를 짓게 된다. 빛에 극도로 민감해지고, 체모가 사라진다. 신체가 되화된다. 식욕 감퇴. 대뇌 피질이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 이 단계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단계이다. 오늘까지, 환자는 약 80일 간을 3단계에 머물렀다.” -------------------------------- [일기 내용은 더 있다. 너희들의 질문에 최대한 답변하도록 노력하겠다.] 감염된 마을 12 [Claire의 일기다. 이 일기가 너희들의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난 하루종일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고 있어. 한 순간 난 너무나 기뻐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가 다음 순간에는 너무 화가 나서 누굴 죽여버리고 싶지. 그리고 나서는 절망이 찾아와. 절망은 여기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인데. 그리고 나서는 그 순환이 계속돼. ‘그것’을 사랑했다가, ‘그것’을 증오했다가, 다시 ‘그것’을 사랑하게 돼.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러니까 내가 깨어 있을 때, 이건 감염 증상 중에 하나겠지. 그래야만 해. 내 삶을 파괴하는 신이든 악마든간에 어떤 씨발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내가 혼자 있을 때, 그러니까 나랑 내 머릿속에서 속삭이는 무언가랑 단 둘이만 있을 때, 난 금빛 찬란한 평화를 느끼기도 해. 그 헌신과, 그 사랑. 그 평화는 심지어 내가 일어나서 내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움직일 수 없을 때도 날 찾아와. 때때로 필름이 끊기는 게 느껴져. 내 시야가 회색으로 변하고 난 미치는 거지. 그냥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게 찾아올 때가 있어. 꼭 지금처 --------------------------------- Heather가 춤을 추면 난 웃기 시작해. 그리고 우리 모두 춤을 춰. 맨 발로.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아. --------------------------- 이렇게 살 순 없어. 날 죽여줘. --------------------------------- 제발 그만해. 그만 속삭여. 니가 이걸 읽고 있다는 걸 알아. 제발 그만해. 돌아와. 내가 너보고 방금 가라고 했었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야 난 너가 필요해 제발 넌 날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야 너 없이는 견딜 수 없어 널 증오해 씨발 뭐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내 어린시절의 찬란한 괴로움을 기억한다. 달콤한 망각이 주는 평화를 기다리며. 평화를 기다리며. 기다리며. 여행자는 맹목적으로 꺼려 한다. 반쯤은 무지한 채로, 무기력하게. ----------------------------------- 오늘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손으로 기어다녀야 했다. Heather는 그게 웃기다고 했다. 나도 웃겼다. 하지만 Blake는 울었다. 그래서 나도 울었다. Blake가 우는 걸 보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내 옆에 무릎꿇고 울면서 날 사랑한다고 했다. Heather는 굉장히 화를 냈다. 막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쉈다. 그 날 밤에 우리는 또다시 춤을 췄다. 내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침대에 누워서 팔로 그들을 껴안고 지탱했다. -------------------------------------- 몇 주가 지났다. 그건 확실하다. 어쩌면 몇 달이 지났을 수도 있다. 정신이 드는 날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런 날들은 보통 너무나 피곤해서 쓸 수가 없다. 하지만 이건 써야겠어. Elizabeth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녀가 나에게 간섭하는 것이 느슨해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필름이 끊기고, 걸을 수도 없다. 다리 근육이 퇴화한 것 같다. 피부 또한 종잇장같이 새하얗다. 갈비뼈는 툭 튀어나왔다. 이젠 펜을 잡는 게 힘이 든다. 머리카락이 뭉터기로 빠지고 있다. 내 다리가 이 모양이 된 다음부터는 계속 바퀴달린 컴퓨터 의자를 이용해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정신은 한결 또렷해졌다. 내 속에 있는 뭔가가 마치 내 스스로 내 몸이 차츰 망가져가는 걸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것 같다. Clayton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를 알아냈다. 그와 다시 연락이 되는 데는 꽤 오래 걸렸다. Elizabeth가 그가 나에게 연락하는 걸 방해했는지도 모르겠다. [Elizabeth는 실제로 많이 방해를 했다. Claire의 방문 앞에 수없이 많이 쪽지도 남겼고 사진도 찍어서 보냈다. 그러나 그 중에 실제로 Claire가 받아 본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Elizabeth는 내 생각보다 훨씬 교활했다.] 요즘은 하루종일 정신이 멀쩡했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간 중에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방 안에 앉아서 곰팡이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루종일 지켜보기만 할 뿐. 다른 애들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애들이 우리 방 사이에 있는 복도에 와서 몇 마디 중얼거리는 소리는 들었다. Heather는 가끔 노래도 불렀다. 평소와 같이. 사람과 접촉한다는 생각만 해도 토기가 치밀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마음 속에서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절대로 이 방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저녁쯤, 몇 시간 전에, 주차장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놀라서 돌아봤는데, 어떤 두꺼운 봉투 하나가 내 방문 아래로 밀어넣어지는 거였다. 난 의자를 방문 쪽으로 밀어서 서둘러 봉투를 집어들었다. 다른 방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봉투 앞면에는 “Claire : 혼자 있을 때만 열어보시오” 라고 쓰여 있었다. 그게 ‘여행자’의 뾰족뾰족한 글씨체라는 건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봉투를 서툴게, 그리고 천천히 여는 동안 내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내 손은 더 이상 예전처럼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그건 사실이다. Claire의 손글씨는 점점 알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몇몇 부분은 거의 읽을 수 없는 정도였고, 또 어떤 부분은 그냥 낙서를 찌끄린 수준이었다. 그런 것들은 여기 옮길 수 없었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봉투를 여는 데는 적어도 오 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난 조용히 앉아서 봉투를 열었다. 사진 몇 장이 떨어졌다. 아니, 사진 두 조각이 떨어졌다. 찢어진 조각이었다. 좀 큰 첫번째 조각은 세 사람의 얼굴 사진이었다.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 코에 피어싱을 한 금발머리 소녀와, 보조개를 보이며 웃고 있는, 어딘지 낯이 익어 보이는 애쉬 브라운색 머리의 남자… 그리고 Clayton. 그의 바로 옆에서 사진이 찢어져 있었는데, 옆에 있던 누군가를 고의적으로 사진에서 빼 버리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뒷장에 뭔가가 쓰여 있었다. 나는 어딘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면서 글씨를 읽었다. 맨 위에는 날짜가 있었다. 2009년 10월. 아래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대로 이름이 쓰여 있었다. Jess, Alan, Clayton 그리고… 사진은 거기서 찢겨 있었다. 나는 뒤집힌 채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나머지 사진의 조각을 내려다 보았다. 이제는 내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난 사진을 집어들어 이름을 읽었다. Liz. 사진을 뒤집었다. Elizabeth Hadwell, ‘육체’, 그러니까 이 모든 엿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 주범의 얼굴을 나는 드디어 보게 되는 것이었다. 나를 이런 지옥에 빠트린 인물의 얼굴을. 예쁘장한, 미소짓는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녹색 눈동자, 짧은 갈색 머리, 빨간 립스틱. 매력적이고 사람을 끄는 얼굴.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얼굴이 지금까지 본 그 어느 것보다도 공포스러웠다. 사진 속의 이 여자가 누구보다도 사악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여자가 그 모든 것의 원흉이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었다. 내가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Heather였다. 옆 방에서, Elizabeth Hadwell이, 내가 한 달 넘게 함께 살았던 그 여자가 높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대는 선샤인, 나만의 햇살. 힘들고 지친 날 감싸줘요. 그리고 Blake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 내가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을까? 그것도 그렇게 오랫동안 새카맣게??? 그 찰나와 같은 순간에, Blake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사건의 모든 실마리가 나에게로 쏟아지며 덮쳐들었다. 그동안 진실은 항상 나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지는 순간이었다. 진실은 나와 함께, 아니 내 눈 바로 앞에 존재하고 있었다. 진실은 언제나 내 앞에서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지만, 난 항상 그것을 무시하기만 했었다. 나는 Blake와 만나기 이전에 이 감염된 마을에 한 번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난 아파트 건물과 경찰서를 탐험했었지. 의심의 여지 없이, 이 때부터 Elizabeth가 날 주시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녀는 날 따라왔다. 날 씨발 끈질기게 따라와서 San Francisco까지 온 거다. 그래서 내 단짝 친구 Blake를 이용해서 내 삶 속으로 끼어들 구실을 마련한 거다. Blake는 핫한 여자들의 유혹적인 손길을 결코 뿌리치지 못할 테니까. 그녀한테는 뭔가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풍겼다. 존나 쿨해 보였다고. 그녀는 우리가 그날 밤 그 바로 가도록 모든 걸 세팅한 다음에 자기가 Blake의 침대로 기어들어갈 수 있도록 우릴 조종했다. Blake가 그 날 밤 누구랑 잤든 난 상관하지 않았다. 질투도 하지 않았다. (Blake랑은 가끔 섹스도 하는 사이였지만. 한때 잘 될 때도 있었다.) 왜냐면 그 날 난 술에 취해 있었고, 애쉬 브라운 색 머리에 보조개가 있는 어떤 남자한테 정신이 팔렸었으니까. 그 남자랑 같이 밤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아까의 그 사진 덕분에 그 남자가 Alan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Alan은 아마 Elizabeth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상태였을 것이다. Alan을 이용해서 나를 손쉽게 치워버린 후, 한층 수월하게 Blake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겠지. 좆 같은 년. 난 널 존나 증오해. 내 생각에는 Alan이 그 호텔 방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던 건 Elizabeth에게서 탈출하기 위해서였던 건 같다. 진짜 뛰어내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Elizabeth는 그렇게 썼었다. 아마 거짓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실제로 탈출을 감행했다고 하더라도, Alan이 나한테 나타났던 걸 보면 아마 Elizabeth는 손쉽게 다시 그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Heather는 우리 삶의 일부로 녹아들었다. 그녀는 우리와 함께 이 감염된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Blake를 스스럼없이 껴안았고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했다. 난 그녀가 그냥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자는 여자 정도. 딱 그 정도로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Heather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Elizabeth가 얼마나 남을 조종하는 일에 능한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녀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Nosleep 유저들을 속여왔다. 마치 자신이 피해자 Liz인 것처럼. 그녀는 미치도록 뛰어난 배우이다. 그리고 이제 Elizabeth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문제는, 그녀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개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 심지어 중간중간 자기가 누구인지 힌트를 주면서까지 날 농락했다. 오레건 지역 번호로 왔던 문자를 기억하는가? 뜬금없는 데서 대문자가 나왔던 그 문자. H와 E만 대문자로 써 있었던. HE. ‘그’를 뜻하는 ‘he’가 아니다. 그건 이니셜이었다. Heather Engels. Elizabeth Hadwell. H.E. 가지고 놀았다.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던 거다. 맙소사, 우릴 보면서 얼마나 미친듯이 웃었을까. 그리고 Clayton이 보냈던 “닭장 속의 여우”? 이젠 우리 모두 그 여우가 누구인지 안다. 그리고 왜 우리를 향해서 총을 쐈는지도. 왜 진작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단 말이야?! 왜 그딴식으로 나한테 설명할 수밖에 없었냐고??? [이건 내 스스로에게도 자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었던 거다. 그리고 그 쓸데없는 조심성은 모든 일을 결국 그르치게 만들었다. 정말 미안하다, Claire. 너에게 그 즉시 말했어야 했다. 너를 그 곳에서 바로 빼냈어야만 했다.] Blake의 비명 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난 정신을 차리고 급히 그의 방으로 갔다. 정말 순수한 고통과 공포로 가득 찬 비명. 난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그리고 팔로 내 쓸모없는 다리를 끌면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Blake의 방으로 기어갔다. 문을 여는 게 제일 힘들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문고리가 나에게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난 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힘껏 힘을 줬다. Blake는 침대에 똑바로 누워 있었다. 미친년 Elizabeth가 그를 위에서 짓누르고 있었다. Blake의 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의 손목을 거의 잡아뜯듯이 잡고 있었다. 얼굴을 하도 가까이 들이대고 있어서, Blake가 비명을 지르고 있지 않았더라면 둘이 키스하고 있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내가 보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입을 벌렸다. 크게. 아주 크게. 사람의 입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마치 뱀이 먹이를 먹을 때처럼, 그녀가 아래턱을 탈골시켰다. 그리고 뭔가 까만 것이… 뭔가가 입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게 뭐 연기였는지 액체였는지 어떤 미친 지랄이었는지 모르겠다. 마치 까만 기름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그러면서도 무슨 연기처럼 공기 중을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Blake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Blake가 지르는 비명은 이제 그 까만 무언가에 막혀서 꼭 가글할 때같이 부글부글하는 소리가 되었다. 난 그제서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Elizabeth는 나를 홱 돌아보았다. 그 기름 같은 까만 것이 다시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입을 다물자, 그 까만 것이 턱 밑으로 살짝 흘러내렸다. Elizabeth는 매우 분노한 듯 했다. 뭔가 굉장히 난폭해 보이는 동시에…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탈골된 턱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길었고, 어딘지 뒤틀려 보였다. 환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이 정신이 아찔했다. Elizabeth는 자신의 늘어진 턱을 천천히 손가락으로 쓸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커진 눈에는 흰자위가 하나도 없이 온통 새카맸다.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 입을 비틀어 역겨운 미소를 만들어냈다. 난 다시 비명을 질렀다. [Claire가 여기서 목격한 이 장면이 아마도 ‘개체’의 본 모습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그것’은 평상시에는 Elizabeth의 몸 속에 숨어있지만, 가끔씩 이런 식으로 ‘그것’ 스스로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것’이 Blake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강력한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Elizabeth는 Blake를 끌고 침대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왔다. 방 중앙까지 마치 거미처럼 기어오더니 똑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Blake의 목덜미를 잡고 서 있었는데, 무슨 젖은 수건이라도 들고 있는 것 마냥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있었다. Blake는 눈을 까뒤집은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난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Elizabeth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키가 훨씬 커 보였다. 하지만 내가 바닥에 힘없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에 커 보였던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더니 뭔가를 중얼중얼거렸다. 이미 어두운 방 안에 칙칙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녀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거의 자비롭다고까지 느껴질 만한 그런 미소였다. 그리고는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목소리였다. 두세명이 한꺼번에 말하는 듯한 목소리. 하나는 웅웅 울리는, 그러나 꽤나 거친 목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어린아이 목소리처럼 높고 째진 목소리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잘 모르겠다. 뭔가 달랐다. 여자의 몸에서 나올 법 한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목소리였다. “우리 귀요미가 뭘 하려는 걸까?” 그것이 나에게 물었다. Blake를 든 손을 살짝 흔드는 채로. Blake가 살짝 신음했고, 그것은 나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전혀 알 길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거의 무의식중으로, 내 손은 천천히 바닥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옆 바닥에 떨어져 있던 램프를 쥐었다. ‘개체’, 아니 Elizabeth, 아니 어떤 개지랄이든간에 내가 문지방 뒤에서 뭘 하고 있는지 결코 보지 못할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나온 목소리는 Heather의 목소리였다. 아니지. Elizabeth의 목소리였다. “쟨 아무것도 못 해, 내 사랑.” 그녀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못 하지.” ‘개체’의 수많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우리 손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을걸.” Elizabeth가 다시 말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말하고 있었다. 무슨 병신 같은 잡담이라도 나누는 것처럼. 두 사람이라도 이 방 안에 있는 것처럼. “그렇지. 절대 못 벗어나지.” “꼭 죽기라도 바라는 것 같지 않아?” “진짜 죽고 싶은 걸지도.” “한 번 본인한테 물어볼까?” “한 번 본인한테 물어보자. 얼마나 빨리…” “길 수 있는지.” Elizabeth가 ‘개체’의 말을 이어 받았다. 나를 향해서 사악한 미소를 지은 채였다. 난 내 마지막 기회의 순간이 왔다는 걸 깨달았다. 내 손에 들린 부서진 램프를 그들에게 던졌다. 그녀에게. 아니 ‘그것’에게. 아니 뭐든 좆도 상관없어. 램프는 그녀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그녀는 맞은 얼굴을 부여잡을 채로 분노에 찬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난 그 틈을 타서 침대 밑으로 재빨리 기어들어갔다. 내 눈에 보이는 숨을 곳은 그곳밖에 없었으니까. Elizabeth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 이방 저방을 뒤지고 다녔다.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돌아다니는 와중에 나는 그녀가 나를, 그리고 Blake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그것’과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그냥 계획대로 하자, 내 사랑.” Elizabeth의 목소리가 말했고, “그래, 자기야. 그래야지.” ‘개체’가 대답했다. “자기는 너무 똑똑해. 계획대로. 예쁘고 영리한 우리 자기.” 맙소사. 자기애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저렇게 되나보다. 그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건, ‘그들’이라고 말하는 것도 존나 웃기기는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건 마치 깨가 쏟아지는 연인이 서로 대화하는 것 같았다. 난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진심으로 두려워졌다. Blake를 데리고 뭘 하려는 건지 진심으로 무서웠다. 그들은 심지어 내 방으로 들어와서 나를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마치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마 실제로도 난 그들 관심 밖이었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제로 하나도 없었으니까. 난 침대 밑에 그저 끝없이 누워서, 그들이 내는 발자국 소리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이 열리고 그들이 밖으로 나갔다. 난 미친듯이 아까의 그 방으로 기어가서 Blake를 찾았다. 하지만 방은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이 Blake를 데려갔다. 그들이 나에게서 Blake를 데려갔다… 난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 그 때 이후로 난 정신을 잃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한 주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아니면 그 이상이거나. 내 인생에서 가장 지옥 같은 한 주였다. Elizabeth가 내 주변에 있지 않으면 그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같다. 아니면 그녀는 그냥 나에게 일어나는 이 모든 고문 같은 일들을 내가 말짱한 정신으로 견뎌내는 걸 원하는 걸 수도 있다. 이 모든 무료함과 고통과 절망을, 두 눈 똑바로 뜨고 견디는 것을. 내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이 감염이 좀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낄 뿐이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이 병이 날 집어삼키고 있다. 난 지금 그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 난 모든 것을 잃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아니, 도와달라고 해도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냥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 내 남은 삶 동안 끝없이 고통받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걸 인식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Blake. 너를 너무나 사랑해. 네가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널 구할 수 있었으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네가 살 수 있었으면. 곰팡이가 벽을 타고 기어오른다. 침대를 타고, 이 일기장까지. 내 손까지 기어오른다. 침대에 너무 오랫동안 누워있었기 때문에 내 다리는 이미 곰팡이에 뒤덮여 버렸다. 난 곰팡이가 내 다리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확신한다… 내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 지 오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미친듯이 아팠을거야. 얼굴이 뻣뻣해진다.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면, 내가 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귀까지 찢어져 있는 징그러운 미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도, 난 여전히 웃고 있다. 난 방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여기 누워서 곰팡이가 내 몸의 나머지를 온통 다 뒤덮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잃고 승천할 때까지. 하. 지옥으로 곧바로 승천할 때까지. 얼마든지. 달콤한 망각이 주는 평화를 나는 기다린다.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잠깐. 뭐지?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고 있다. ----------------------------------- [Claire의 일기는 여기서 끝이다. 나 Clayton이 이어서 서술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나는 너무나 지쳤다. 악몽과 같은 기억들이 차라리 감염된 게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출처] [reddit] 감염된 마을 (11),(12)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_ 후.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니, Heather가 Liz였어... 블레이크에겐 대체 뭘 하려는거야, 클레어에게 너무 잔인한거 아냐? 하긴 자신을 사랑해 주던 친구들 조차 그렇게 만들었으니 할 말이 뭐가 더 있겠냐 만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 이 잔인한 이야기의 끝이 있기나 할까?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남은 일요일 잘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잘자!
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9화
다들 뭐하고 있어? 심심하면 나랑 같이 이걸 보도록 하쟈! 1편부터 봐야 재밌으니까 1편부터 링크 걸어줄게 ㅎㅎ 1화 http://vingle.net/posts/2651957 2화 http://vingle.net/posts/2651982 3화 http://vingle.net/posts/2652083 4화 http://vingle.net/posts/2652107 5화 http://vingle.net/posts/2652119 6화 http://vingle.net/posts/2652128 7화 http://vingle.net/posts/2653546 8화 http://vingle.net/posts/2653678 그럼 9화 들어가 볼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 감염된 마을 9 Heather랑 난 너희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밖에 나가서 햇빛을 좀 쬐기로 했어. Heather가 특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너희들이 너무너무 똑똑한 것 같다며. 근데 내 생각엔 햇빛 쬐는게 별 도움이 안 됐던 것 같아. 약간 흐린 날이었는데도, 햇빛 때문에 눈이 굉장히 따가웠어. 그리고 나갔다 들어온 다음에는 너무 지쳐가지고… Heather 말로는 자기는 기운을 좀 차린 것 같다고 하더라. 아예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닌가봐. 우리는 매일 한두시간 씩 나가서 볕을 좀 쬐기로 했어. 적어도 매일 정신을 차리고 있기 위해서라도. 우리 둘 다 기억이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했어. 한 번 필름이 끊길 때마다 점점 기억 못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예전처럼 손가락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지가 않아. 오타가 좀 있더라도 양해해 주길 바라. Blake가 병원에서 돌아왔어. 여전히 진통제와 항생제를 달고 살긴 하지만. 우리 둘은 모텔 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얘를 돌보고 있는 중이야. 우리 방에 다른 사람은 들어올 수 없도록 확실히 하고 있어. 뭐 방 치우는 사람이라던가 그런 사람들도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청소 서비스라던가 다른 호텔 서비스가 아예 제공이 안 되고 있다는 거지. 이 호텔이 뭐 별 달린 호텔도 아니고, 굉장히 영세한 모텔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체크인 한 이후로 리셉션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봤거든. 로비에도 아무도 사람이 없어. 그냥 서비스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긴건지 모르겠어. 더 이상 죄책감을 느낄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Blake가 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설명해볼게. 시간 순으로, 알지? 일단 우리가 그 고등학교 지하에 있던 비밀 방에 들어갔던 때부터 설명을 해야겠네. 내가 Hadwell 경전을 집어 들었던 거 기억하지? 그걸 집어들고 나서 책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거의 내가 책에 손을 대자마자 우리 뒤쪽에 있는 터널에서 발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거든. 명확하게 다리를 저는 발자국 소리. 그 소리는 시커먼 어둠을 뚫고 다가오고 있었어. Blake랑 나는 숨을 죽인 채, 그 어둠 속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어. 너무 어두워서 존나 개뿔도 안보였지. 그리고, 순식간에 방 문이 쾅 하고 닫혔어. 저번 그 노트북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둘이 그 방 안에 갇힌거야. 난 문에 가까이 서 있다가, 놀라서 펄쩍 뛰는 바람에 방 중앙에 있던 단에 부딪히고 말았어. 단 위에 있던 것들이 와장창 무너졌지. 그 바람에 촛불도 꺼졌고. Blake는 플래시를 더듬어서 찾았고 나는 그 와중에도 그 가죽 양장 책을 꼭 붙들었어. 여기까지 와서 뭔가 중요해보이는 문서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 그 책을 읽고 나서 그게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 곧 깨달았지만. Blake는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었어. 주먹으로 문을 쾅쾅 때리고 있었지. 엄청 세게 때리고 있어서, 저번에 있었던 그 나무 문은 어떻게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였지. 하지만 이 문은 강철로 되어 있었고, 밖에서 아주 단단히 잠겨 있었어. 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빽빽한 어둠을 불안한 마음으로 둘러봤어. 꼭 어디 무덤 속에라도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었다고. Blake는 한바탕 쌍욕을 퍼붓고는 뒤돌아서 나를 붙잡고 꽉 껴안았어. 우리 둘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부둥켜 안고 있었지.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한결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어. 뭔가가 밖에서 문을 박박 긁는 듯한 소리가 났어. 그리고 숨죽인 히죽임 같은 것도 들렸어. 쉭쉭거리는 웃음소리. 밖에 있는 뭔가가 우리를 비웃고 있었던 거야. 우리가 그 어둠 속에서 얼마 동안이나 서로 껴안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러고 있는 내내 문 뒤에 있는 그 뭔가는 계속해서 문을 긁어댔고 웃어댔어. 우리는 쓰러진 단 근처에 앉아 있었고, Blake는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라서 플래시 불빛을 비춰댔지. 그 손톱으로 긁는 소리와 발을 질질 끄는 소리는 진짜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어. 어느 순간 나는 너무 토할 것 같아서 내 머리를 다리 사이에 끼고 눈을 감았어. Blake가 잠시 일어나서 방을 살펴보는 동안, 난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어. 벼라별 생각이 다 들더라. 심지어 그냥 이대로 포기하고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았지. 갑자기 Blake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를 잡아끌었어. 나가는 길을 찾았다는 거야. Blake가 다 쓰러진 단 뒤에 있었던 두번째 태피스트리를 찢었어. 그랬더니 그 뒤에 커다란 구멍이 나왔어. 우리 둘이 기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이었지. 나는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렸어. 그리고 먼저 들어간 Blake를 따라서 그 구멍으로 들어갔어. 우리 둘 다 그 구멍이 어디로 통하는 건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어. 그냥 그 좆 같은 방에서 나가고만 싶었으니까. 우리가 들어간 그 구멍은 그냥 흙바닥이었는데, 갈수록 점점 경사가 급해지고 있었어. 우리는 최대한 빨리 안으로 기어들어갔어. 하지만 얼마 가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그 비밀 방의 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어. Blake는 나를 자기 앞으로 떠민 다음에, 다급하게 “빨리 가! 빨리!” 하고 속삭였어. 뒤에서는 그 크리쳐가 발을 질질 끌면서, 하지만 사뭇 빠른 발걸음으로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어.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기어들어갔던 그 터널은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허리를 살짝 굽힌 채로 뛰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 흙바닥은 거친 돌바닥이 되어 있었고. 우리를 뒤쫓아오던 크리쳐 역시 우리를 따라 터널로 들어왔지. 그것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터널 안을 가득 채웠어. 난 그것이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 내뱉는 숨소리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 정신없이 도망가고 있었기 때문에 플래시 불빛을 뒤쪽으로 비출 새도 없어서, 내 뒤를 볼 여유조차 없다는 게 날 미치게 만들었어. 그게 어디까지 왔는지 보려고 어깨 너머로 힐끗 본 순간, 난 벽에 부딪혔어. 바로 코앞에, 너무도 단단하고 야속한 벽이 그냥 불쑥 솟아 있었던 거야. 그 앞에서 그 괴물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Blake에게 매달려서 그냥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었어. 그 때 Blake가 뭔가 소리치고는 내 엉덩이 쪽을 붙들고 날 위로 번쩍 들었어. “그거 잡아!” 난 한껏 팔을 뻗어서 벽면을 열심히 더듬었어. 손에 뭔가 금속 막대 같은 게 잡혔지. 사다리였어. 끝부분이 땅에서 한 150cm 정도 높이로 떨어져 있는 사다리. 내가 힘겹게 몇 칸 올라가자 Blake는 훌쩍 뛰어서 어렵지 않게 사다리에 올라올 수 있었어. 원래부터 힘이 그렇게 셌던 건지, 아니면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몸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건지는 모르지. 뭐 상관 없었어. 아직도 어둠 속에서 그 크리쳐가 우리를 바싹 뒤따라오고 있었으니까. 뭔가를 미친듯이 웅얼웅얼거리고 있었어. 그냥 알 수 없는, 언어같지 않은 그런 말들을. Blake가 나중에 나한테 말하기를, 분명 그게 자기 청바지 밑단을 붙잡은 것 같아서 있는 힘껏 발길질을 했는데 아무것도 발에 걸리는 게 없었대. 사다리를 계속 올라갔더니 천장에 무거운 문이 하나 달려 있었어. 분명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 열지 못했을거야. 하지만 당시 내 몸엔 아드레날린이 흘러 넘치고 있었고, 어떻게 간신히 문을 열고 밖으로 엉금엉금 기어나왔어. Blake가 나를 뒤따라 기어나왔고, 바로 문을 닫아 버렸어. 자갈이 깔려 있는 통로였어. 학교 건물 바로 옆에 나 있는 통로. 우린 밖으로 나온 거야. 거기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났는지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어. 우리 등 뒤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지. 깊은 안도감이 내 전신을 휘감았어. 난 Blake와 눈을 마주쳤지.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조그맣게 웃기 시작했지만, 이내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어. Blake는 닫힌 문 위에 대자로 널브러진 채로 크게 웃었고, 나는 배를 움켜쥐고 낄낄거렸어. 그때까지도 Hadwell 경전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이 날 더 크게 웃게 만들었지. 그 때 Blake가 누워 있는 바로 밑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어. 누가 주먹으로 철문을 후려친거지. 우리는 식겁해서 곧장 거기서 벗어나기로 했어. 짐을 다시 추스리고, 우리는 앞을 막고 있는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 서둘러 뛰어갔어. 가볍게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난 자유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어. 그때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지. 왜냐면 뭔가 중요해보이는 책이 내 수중에 있고, 그 책 때문에 그 크리쳐가 우릴 끈질기게 쫓아 왔었잖아? 그건 우리가 뭔가 이 모든 상황을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 난 그렇게 한없이 낙관적으로만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책 속에 뭔가 비밀이 있긴 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은 건 아니었지. 하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우리가 이긴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 마치 아까의 그 사건이 우리의 마지막 시련이라도 된 것 같았다고. 난 바로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를 좀 더 살펴보기로 결정하고 내 폰을 꺼내서 학교 사진을 좀 찍어보기로 했어. Blake도 자기 카메라를 꺼내서 몇 장 찍었지. 걔 카메라로는 뭐가 나오긴 하더라. 아마 우리가 곰팡이랑 살짝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내 건 별로 뭐가 선명하게 나오진 않았어. 이거 세 장빼고는. 첫 번째 사진은 학교 서쪽에서 이층이랑 삼 층을 찍은 사진이고, 두번째랑 세번째는 우리가 처음 학교 안으로 들어갈 때 썼던 비상계단을 찍은 거야. 세 장 다 밑에 담배가 같이 찍혔네… 미안. 당시에 담배가 진짜 간절했었거든. 그리고 확실히 난 사진 찍는 데 재능이 없나봐. 내가 저 사진들 찍는 동안, Blake는 아까의 그 통로 쪽에서 사진을 계속 찍었어. 그때는 별 말 안했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우리가 탈출했던 그 터널 쪽에서 계속 발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가봤대. 그랬더니 그 인도 쪽에 뭔가가 있었다는거야. 바닥에 계속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길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피해서 그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는 거지. 그러더니 그 크리쳐가 똑바로 일어나서 자기 쪽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난간 위로 기어올라가서 벽 높은 곳에 나 있었던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버렸대. 다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간거지. 나는 Blake가 그것을 마주하자마자 바로 도망치지 않고 사진이나 찍고 앉아 있었다는 걸 알고 무지 화를 냈어. 하지만 Blake는 그것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자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대. 이게 걔가 찍은 사진들이야 사진을 다 찍고 나서, Blake는 나를 차 안에 들어가게 했어. 그리고 차를 몰아 다시 모텔로 돌아갔지. Heather가 엄청 불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돌아왔으니까. 나는 모텔에 돌아오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했어. rjtwlzbt@guerillamail.com에서 이메일이 하나 와 있더라고. GuerillaMail은 나도 잘 알지. 왜, 그럴 때 있잖아.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고는 싶은데 그 사이트로부터 스팸메일은 받고 싶지 않을 때. 그 때 이메일 란에 GuerillaMail 주소를 썼었지. 고딩 때 많이 쓰던 방법이었어. 거기 이메일 주소는 일회용인데다가, 한 번 쓸 때마다 랜덤으로 주소를 배정해주니까, 다시 회신을 받을 수가 없는거지. 나한테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다시 답장을 받는 걸 꺼려하는 듯 했어. 이게 그 전문이야. 복붙할게. Claire. 아마 나에 대해서 그렇게 신뢰가 가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한 번만 믿어봐.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까. 나는 Alan이랑은 아주 친한 친구였어. 그리고 지금 Elizabeth는 점점 미쳐가고 있지. 레딧에 올라와 있는 곰팡이 관련 시리즈를 다 읽어봤어. Alan이 그랬던 것처럼, 난 그냥 포기하고 가만히 손가락 빨고 있지는 않을거야. 그렇다고 내가 Alan처럼 무모하게 달려들거라는 뜻은 아니고. Alan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하나였지만, 걔는 항상 너무 순진했어. 난 무신론자야. 하지만 만약 당장 내일이라도 신이 우리 집 문 앞에 딱 나타나서 자기한테 경배하라고 하면 난 그렇게 할거야.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봤자 나만 손해잖아? 그래서 난 총을 샀어. 그리고 지금은 총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자기 자신을 기만하려고 하지마, Claire. 여기에는 어떤 치료 방법도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내 추론에 의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몸을 빌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몸은 총알구멍이 나면 움직일 수 없지. None of this following-me-around-watching-me-shit you pulled on Alan and Jess.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인데, 난 무슨 영화에 나오는, 이런 일을 숱하게 겪어 본 상남자 뭐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난 이 일을 겪기 전까지 싸움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강함과는 거리가 먼 그런 남자거든. 내 전공은 컴공이었어. 중간에 자퇴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크툴루 신화가 (역자 주: Lovecraft 소설에 등장하는 신화적 세계관. Hadwell 성경에 나와 있는 창세기와 비슷한 점이 있음) 책을 뚫고 나와서 진짜가 되어 버린 이 지경에 코딩은 별로 쓸모가 없더라고. 근데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뭔지 알아? 실제로 겪어 보니까, 조심스럽게 머리를 굴리는 편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 Nosleep은 양 날의 검이야.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올리는 글들이 날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켜줬어. 그들이 올리는 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너의 글들을 보고 이 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걸 마냥 시기할 수만은 없는 노릇인 거지. 하지만 그 ‘다른 사람’에, 네가 이 일에 대해서 몰랐으면 하는 그런 사람들도 포함이 된다는 걸 명심해. 그냥 조심하라는 거야. 근데 이 메일은 받는 즉시 nosleep에 올려줬으면 해. Elizabeth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뭔지 알았으면 좋겠거든. 이건 너한테 말하는 거야, Liz. 너가 다시 nosleep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매우 기쁘네. 난 너가 helpmenosleep이랑 alanpwtf 이 두 계정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걸 알아. 그리고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엿먹이면서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지. 내가 널 잡으러 갈 거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 개년아. 지옥에 분명 너 같은 배신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거야. 넌 사람들이 니가 그냥 우연히 이 모든 상황에 휘말리게 된 거라고 믿길 바라겠지만 그건 존나 개뻥이지. 넌 피해자가 아니야. 너가 바로 이 모든 상황을 폭발하게 만든 촉매잖아. 니가 바로 그 ‘육체’지. 내가 Illinois로 이사가기 전, 그 마을에 살고 있었을 때, 넌 항상 너의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널 싫어하는 걸 전혀 숨기지 않았지. Jess랑 Alan이랑 맨날 그것 때문에 싸웠잖아. 왜냐면 걔네는 널 사랑했으니까. 걔네는 널 사랑했다고. 근데 넌 걔네를 배신했지. 니가 그 힘을 니 수중에 넣자마자 바로 걔네를 배신했어. 널 찾을 거야. 그리고 널 파괴해 버릴 거야, Elizabeth Hadwell. 니가 내 친구들한테 한 짓과 우리 마을에 한 짓, 그리고 아무 상관 없는 순진한 다른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복수를 할거라고. Claire, 이제 다시 너한테 하는 말이야. 니가 그 마을에 있다니 진짜 유감이네. 글 쓰는 거 보면 되게 괜찮은 애인 것 같은데. 하지만 이건 너가 그냥 피하고 싶다고 외면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야. 나도 그렇게 해 봤어. 아무 소용 없었지. 그냥 신중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항상 긴장을 놓지 마. 그리고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지 말고. 누군가가 좆된 것 같아도 도와주려고 하지 마. 왜냐면 그 사람들은 이미 좆됐으니까. Z한테 연락 와도 무시해. 이건 치료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야. Alan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읽어서 알잖아. 내 조언은, 그냥 그 마을에 갈 떈 항상 가스마스크를 끼라는 것 뿐이야.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마을 위치를 알려주면 안돼. 몇 달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너가 글에 올린 내용을 보고 뭔가 실마리를 잡았어. 니가 말했던 그 노트북 있잖아. 그것 좀 봤으면 좋겠는데. 아마 Liz 노트북일거야. 걔를 어떻게 하면 물리칠 수 있을 지 큰 힌트를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항상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숨기려고 굉장히 애를 썼기 때문에 아마 비밀번호가 걸려 있을 테지만, 내 생각엔 풀 수 있을 것도 같거든.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만약 혼자 오는 게 불안하다면, 니 친구들이랑 같이 와도 돼. 너를 해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이 상황에서 약속 같은 건 정말 의미 없다는 건 알지만, 하여튼 약속할 수 있어.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나한테 문자해. 너한테 시카고 지역번호로 문자 보냈던 사람 있지? 그게 나야. 언제쯤 만날 수 있을 지 알려줘. 우린 서로 도와야 돼. 난 그 마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고 너는 그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 부탁이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신뢰를 줘야 할 지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 둘 다 이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잖아? 빠른 시일 내에 연락이 되길 바랄게. 여행자(The Voyager)가 _ 사실 이 메일은 이 주 전에 온 거야. 근데 여기 올리지를 못했네. 내가 이걸 쓰는 데 얼마나 걸릴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음… 이건 좀 스포일러인데, 우리 Clayton이랑 결국 만났어. (그 자칭 여행자의 진짜 이름이 Clayton이더라고) 그리고 난 그를 만난 걸 후회해. 근데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후회하는 건 아니야. 이 사이비 종교 집단은 굉장히 위험하고 교활하기 때문에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다 활용해야 해. Elizabeth Hadwell이 중요한 키가 될 거야. Alan과 Jess가 자기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던 이는 알고보니 ‘개체’와 손을 잡은 공모자였어. Liz는 그들을 배신했고 그들이 그냥 죽게 내버려뒀어. 그리고 지금은 자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모두의 뒤를 쫓고 있지. 그녀의 미친 질주를 멈춰야 해. 그러니까 일단 Elizabeth를 찾아야겠지. 감염된 마을 10 참고: 이 일기는 Claire가 4개월 전, 감염된 마을에서 본인이 겪은 일을 기록한 것이다. Claire는 나에게 이 일기를 이곳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녀 스스로 더 이상 글을 올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기들이 Claire가 발견한 것들을 충실하게 설명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일기의 시작 시점은 Claire가 Nosleep에 글을 올리기를 멈춘 시점과 동일하다. 이것을 올리는 것이 왜 이렇게 늦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일기가 끝난 다음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Clayton (여행자) [일기장의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Clatyon, 그들은 알 권리가 있어. 시간이 될 때 이 일기를 nosleep에 올려주기를 바라. 그리고 네가 나한테 해줬던 이야기를 그들에게도 해줘. 하나도 빼놓지 말고. 이건 내 마지막 부탁이야. 내가 저번에 니 부탁 들어줬잖아. 아이디: vainercupid 비밀번호: ********** [개인정보이므로 별표 처리함] 고마워. 다른 쪽에서 다시 보자. Claire _ 2014년 4월 12일 이제 전기를 쓸 수가 없어. 미안해, nosleep. 내 핸드폰 충전기 케이블이 죄다 썩었거든. 플라스틱이 말라비틀어졌고, 구리선은 다 헤졌어. 그냥, 그냥 일어나니까 그렇게 되어 있네. 하여튼 그래서 이제 폰은 꺼졌고, 내 노트북은 그냥 존나 망가졌어. 이 방 전체가 그냥 다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나도 같이 썩고 있는 느낌이야. 그냥 이대로 시들어서 죽어버리는 느낌. 내 손이랑 발을 보면 그냥 정상처럼 보여.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것 같지. 하지만 변화는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어. 뭔가가 내 몸 속을 기어다니고 있는 게 느껴져. 피부 저 아래에, 수억 개의 기생충들이 내 근육과 뼈 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기분이야. 내 손톱을 자세히 관찰하면, 손톱 바닥이 갈색으로 썩어가고 있는 게 보여. 여행자 (진짜 이름이 Clayton이라고 저번에 말했지.) 그 개새끼가 Elizabeth Hadwell의 노트북을 가져갔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면서. 자기가 어쩌면 모든 걸 고칠 수도 있을거라고. 그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Clayton의 노트: Claire와 처음 만날 때 난 “여행자”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내 신상 정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내 옛날 게임 아이디였기도 하고, 내 이메일 주소에도 ‘voyager’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Alan이랑 Lisa가 날 그 별명으로 불렀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Jess랑 Elizabeth가 날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고. ] 시간관념이 무너지고 있어. 중간중간 기억이 끊기는 건 물론이고, 점점 선후관계도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처음 일어났던 일부터 설명해볼게. Clayton이 나한테 그 이메일을 보낸 뒤부터, 우리 둘은 많은 이야기를 했어. 문자도 했고, 전화도 했고. 난 걔가 날 속이고 있지 않다는 걸 최대한 확실히 해두어야 했으니까. Clayton은 계속해서 자기는 날 도우려고 하는 것이며, 이 모든 일들을 멈추려고 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볼거라고. 자기는 Elizabeth와 Jess, Lisa, Alan, Alex 모두를 알고 있다고 나한테 얘기했고, 나를 직접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어. 그치만 막상 만나니까 그것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 Clayton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건 확실하지만, 그가 이 모든 일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 역시 확실해. 자기가 그 노트북 비밀번호를 풀 수 있다고 했고, 그게 우리한테 유일한 답이 될 거라고 했으니까. 하여튼 그래서 우리는 Clayton과 만났어. 나랑 Blake랑 Heather랑. 우리보고 마을로 들어가는 그 다리에서 보자고 하더라고. 우리는 다리로 갔지. 삼십 분 정도 기다렸어.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던 것 같아. 내 기억으로는. 그 때 다리 밑에서 뭔가가 질질 끄는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어.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지. Heather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빨리 가자고 했어. 난 거절했고. 그때 난 점점 절박해지고 있었거든. 난 내가 이미 완전히 감염됐다는 걸 그 때 이미 깨달은 상태였고, 그가 뭔가 방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든간에 그와 대화를 해 볼 생각이었어. 그 발자국 소리는 Clayton이 내는 소리라는 게 밝혀졌어. 그는 다리 밑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부터 기어올라오고 있었지. Clayton을 보자마자 걔가 저번에 봤던 그 가죽자켓이라는 걸 알아차렸어. 저번에 우리 셋이 차 타고 마을을 한 번 쭉 돌 때, 가죽자켓 입은 남자가 드레스 입은 여자를 데리고 걸어가고 있었잖아. 그 때 Clayton은 우리를 피해서 달아났었지. 그냥 평범한 보통의 남자였어. 뭔가 외관상의 특징이 딱히 없었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젊은, 우리 나이 또래의 키 큰 남자였어. 어두운 갈색 머리에 덥수룩한 턱수염에. 근데 되게 지저분했어. 먼지투성이에 냄새도 엄청 났고. 몇 달 동안 길거리에서 지낸 것 마냥.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받았던 인상이랑은 완전 딴판이라서 좀 놀랬지. 목소리는 되게 또렷하고, 발음도 굉장히 정확해서 이런 모습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 그는 다리 난간을 잡고 기어올라와서 우리 맞은 편 다리 끝에 가서 섰어. 그리곤 먼지를 털어냈지. 그 다음으로는 딱히 별다른 일이 없었어. 우리한테 말 한마디 안 했거든. 난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Clayton은 그냥 고개 한 번 끄덕하고 우리한테 다가오지도 않았어. 그냥 불빛을 차례로 우리한테 비춰서 한사람 한사람 꼼꼼히 살펴 볼 뿐이었지. 그러다가 갑자기 얘가 깜짝 놀라면서 뒤로 휘청이는거야. 난 우리 뒤에서 뭔가가 다가오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지만 뒤에는 Blake랑 Heather 뿐이었어.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해서 눈만 끔뻑이고 있었지. Clayton이 갑자기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뭔지는 정확히 못 들었지만 대충 “씨발 것들!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저리 꺼져! 날 쳐다보지도 마! 당장 꺼져버려! 이 엿 같은 괴물 놈들! 너넨 다 괴물이야!” 뭐 이런 내용이었어. 진짜 완전 뜬금없었지. 엄청 부적절하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무슨 정신이상자 같았어.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그 때 깨달았어. Clayton이 갑자기 총을 빼들었어. 까만 피스톨. 허리춤에서 꺼내더니 우리를 정확히 조준하더라고. Heather가 소리지르기 시작했어. Clayton도 질세라 마주 고함을 쳤지. 그러니까 Blake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Heather와 나를 자기 뒤로 보내면서. 난 존나 이게 무슨 상황인지 너무 혼란스러웠어. 진짜 겁나 카오스였어. Blake가 갑자기 Clayton을 향해서 두어 발자국을 걸어갔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병신 짓이었지. 총성이 폭발했어. Blake는 땅으로 쓰러졌고. Clayton은 마을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어. 총알이 Blake의 오른쪽 어깨를 관통하고 지나가고도 모자라 Heather의 왼쪽 귀마저 찢어 놨어. 우리는 전보다도 훨씬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지혈을 하려고 난리를 쳤어. 난 Blake 옆에 앉아서 내 손을 상처에다 대고 힘껏 눌렀어. 영화에 보면 다들 그렇게 하잖아. 압박을 해야지, 안그래?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튼 어찌저찌 Blake를 차 안으로 옮겼어. Heather는 피와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도 운전대를 잡았고, 난 Blake와 함께 뒷좌석에 앉았어. 계속 어깨를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상태였지.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고, 얼굴색도 굉장히 창백했어. 우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갔어. 병원에 거의 반 정도 다 와서야 내가 노트북을 그 다리 위에다가 놓고 왔다는 걸 생각해냈지. 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걸 다시 가지러 갈 수는 없었어. 곰팡이랑 온갖 괴물이랑 감염이랑… 이젠 거기다가 총기 난사를 일삼는 미친놈까지 상대해야 했으니까. 내가 땅에 떨어트려서 고장났을 수도 있는데, 그걸 가져가자고 그 수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으니까. 병원에 도착해서, 우리는 의사한테 Blake를 격리조치 해달라고 부탁했어. 전염성 질병을 앓고 있다고. 의사가 실제로 그렇게 해줬는지는 잘 모르겠어. 우리가 병원을 떠날 때 Blake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거든. Blake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지만, Heather가 우리 둘이 이런 공공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 Blake는 며칠 있다가 다시 모텔로 돌아왔어. 꽤 많이 꼬맨데다가 진통제도 엄청 많이 가지고 왔지. 의사들이 다들 퇴원하면 안된다고 말렸다던데,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오래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재빨리 퇴원해버렸대. 특히 병원에는 아픈 사람들 투성이니까. 병원 직원들이 우리를 무슨 이상한 은둔자 집단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하지만.. 뭐 될대로 생각하라지. 이만 줄여야겠어. 더 이상은 못 쓰겠네. 손이 아파서. 너무 피곤하다. [Clayton의 노트: Claire의 일기에서 내가 더 첨가한 내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괄호 안에 굵은 글씨로 쓰도록 하겠다.] 2014년 4월 13일 (?) 내가 느끼는 바로는 일단 13일이야. 하지만 아닐 수도 있어. 저번 일기를 쓰고 일주일이 지났을 수도 있겠지. 그냥, 어떻게 일어나기는 했어. 이야기는 계속 해야겠지. 과연 이걸 누가 읽어나 줄까 하는 의심이 점점 더 들기는 하지만. 이 셀프 격리의 제일 안 좋은 점은 너무너무 지루하다는 거야. 누가 너희 손에서 컴퓨터랑 핸드폰을 억지로 뺏기 전에는, 너희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컴이랑 폰 붙들고 사는지 아마 인식도 못할걸. 이 호텔 방에 갇힌 채로, 숨막히는 정적 속에 하루가 그냥 흘러가고 있어. Blake는 진통제를 먹고 기절하듯이 잠들어 있어. Heather는 그냥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고. 우리 모두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 그래서 일기나 쓰려고. 모든 것들을 여기에 설명해보려고 해. 내가 만약 정신을 완전히 놓게 되면, 여기에 쓴 글들을 지우기는 더 힘들어지겠지. Blake가 병원에서 돌아온 다음 날까지도 내 폰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었어. 그리고 Clayton이 나한테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자를 보냈어. Clayton: 닭장에 여우가 한 마리 있다. 내가 분명 후회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난 그에게 답장을 했어. 지금 나한테 핸드폰이 없는데다가 그 때의 그 대화를 어디다가 받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아닐거야. 근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기억해서 옮겨 적어볼게. 기억해라, 기억해 내. [Clayton이다. Claire가 일기장에 갈겨 쓴 우리 대화는 부분적으로만 맞다. 내 대화 기록에 남아있는 우리 대화를 정확하게 옮겨 적어 보겠다. 확실하게 말하는데, 토시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적은 것이다. 내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럴 마음도 없고.] CLAYTON (1:03 AM): 닭장에 여우가 한 마리 있다. CLAIRE (1:14 AM): 미친놈아, 뭐하는 짓거리야?! 넌 Blake를 쐈잖아! 우릴 그냥 내버려 둬! CLAYTON (1:15 AM): 네 친구를 해칠 생각은 없었어. CLAYTON (1:15 AM): 미안해. CLAIRE (1:18 AM): 역 먹어! 총 들고 남 위협하는 게 니 일이냐? 너도 그 사람들이랑 똑같이 미친놈이야. [이 문자를 받고, 나는 나한테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진짜 Claire인지 살짝 걱정이 됐다. ‘개체’와 Liz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사람을 조종하는 데 아주 능숙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엿’을 ‘역’이라고 오타 낸 게 날 아주 불안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Claire가 아닌 다른 그 무언가가 나를 속이려고 문자를 보내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답장을 하지 않았지. 이건 여담이지만, 나는 감염된 사람들이 오타를 내는 건 그들의 운동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근육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손과 발의 살들이 서로 붙어버리기 때문이다. ‘개체’에게 잠식당한 사람들이 심각하게 오타를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LAIRE (1:27 AM): 너도 그 사이비 광신도 중에 하나지. 니가 그 썅년 Elizabeth Hadwell의 하수인이라는 걸 알고 있어. [이 문자를 보고 난 흠칫 놀랐다. 난 Liz를 상당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이 일들이 일어나기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그녀를 아주 잘 알지. Liz는 스스로를 ‘썅년’이라고 절대 부르지 않는다. Elizabeth Hadwell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속이려고 하는 순간에도 결코 자기 자신을 그런 식으로 모욕하지 않을 사람이지. ‘개체’ 역시 절대로 Liz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 둘은 분리된 인격이지만, 서로를 그리고 그들 스스로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답장을 했다.] CLAYTON (1:34 AM): 난 광신도가 아니야. 그리고 결코 Elizabeth의 하수인도 아니고. 지금 혼자 있어? 너한테 전화해야 할 것 같아. 니가 알아야 할 게 있어. [Claire는 답장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Claire가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 때 내 폰 배터리가 나갔어. 그래서 그가 나한테 전화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지. 그 직후에 내 필름이 끊겼던 것 같아. 왜냐면 내가 그 다음으로 기억하는 건, 침대에서 일어나 봤더니 내 폰 충전기 코드가 망가져 있던 거였거든. 그게 그리고 나의 문명 사회와의 단절을 뜻하는 시발점이었어. 그가 나한테 하려고 했던 말이 뭐였을까? 뭐였는지 [일기는 여기서 갑자기 멈췄다.] 수정: 더 이야기 할 게 아직 남아있어. Claire의 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그리고 너희들한테 내 이야기도 말해주기로 약속했으니까. 금방 다시 글 올릴게. [출처] [reddit] 감염된 마을 (9),(10)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 블레이크가 찍은 사진 속 크리쳐 너무 무섭다... 저걸 찍고 있었다니 블레이크도 참. 하긴 생각해 보면 저 마을까지 굳이 찾아갔던 것만 봐도 블레이크도 겁나 (한편으로는) 대단한 사람이니까 뭐. 근데 왜 여행자는 블레이크와 헤더를 쐈던걸까. 그 둘 중 누군가를 알고 있는걸까. 둘 중 누군가가 위험한 사람이었던걸까. 블레이크를 쐈던 걸 미안하다고 했으니 헤더가 문제인걸까. 왜 갑자기 충전기 코드가 망가진걸까.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졌어. 그건 내일! 잘 자고 ㅎㅎ
(no title)
이런 잘못 걸었네여~ㅎㅎ 남편이 직장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부인이 받지않고  다른 여자가 받더니, "저는 오늘 하루만 일하기로  한 파출부입니다. 누구 바꿔드릴까요?” 하였다 남편 : “주인 아줌마  좀 바꿔주세요.” 파출부 : “주인아줌마는  남편하고 침실로 갔어요. 남편과 한숨잔다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였는데,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남편 : (피가 머리꼭대기까지 솟구친다.) “잠시만, 남편이라고 했나요?” 파출부 : “예! 야근하고 지금  오셨다고 하던데~” 남편 : (잠시 생각하더니 마음을 가다듬고) “아주머니!  제가 진짜 남편입니다.  그 동안 수상하다 했더니만... 아주머니!  간통 현장을 잡아야겠는데  좀 도와주세요.  제가 크게 사례는 하겠습니다.” 파출부 : “아니 이런 일에  말려들기 싫어요.” 남편 : “이백만원 드릴테니 좀 도와주세요. 한창 뜨거울때 몽둥이를  들고 몰래가서,  뒤통수를 사정없이  내려쳐서 기절시키세요. 만약에 마누라가 발악하면  마누라도 때려 눕히세요.  뒷일은 내가 책임집니다. 성공만 하면 이백 아니,  오백만원 드리겠습니다.  제발... ” 파출부는 잠시 생각하더니, "한번 해보겠다"고 했고, 잠시후 “퍽, 으악, 끼악, 퍽!”하는  소리가 나더니,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파출부가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 . 파출부 : "시키는 대로 했어요. 둘다 기절했어요.  이젠 어떻하죠?” . . 남편 : 잘했습니다.  내가 갈때까지  두사람을 묶어두세요. 거실 오른쪽 구석에  다용도실이 보이죠? 그 안에 끈이 있으니  가져오세요.  빨리하세요. 깨기전에... ” 파출부 : (한참 둘러보더니)  “다용도실이 없는데요?” . . 남편 : (잠시 침묵 이흐르더니...) “거기 전화번호가 8282-8549 (빨리빨리-바로사고)번 아닌가요? . . . 이런 잘못 걸었네여~ 죄송합니다.  수고하세요!” . . . 파출부 : “어휴~ 이런~ 니미 씨부R놈!  난 어쩌라고... 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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