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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셋톱박스’ 대세로…애플, 로쿠 강세

통신과 방송의 시장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셋톱박스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기존 셋톱박스 시장은 유료방송업체 중심으로 구성돼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애플과 구글, 아마존,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셋톱박스 시장 역시 온라인영상서비스(OTT)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대세는 ‘스트리밍 셋톱박스’ 애플, 로쿠 강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셋톱박스 시장은 미국이다. 시장조사업체 IBS월드에 따르면 미국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313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셋톱박스 최대 수요처는 케이블과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로 전체 40%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이들 서비스 제공업체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셋톱박스를 대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통적인 개념의 셋톱박스 시장은 모토로라와 시스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과점 경쟁구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기업이 OTT 기반 스트리밍 셋톱박스를 새롭게 내놓으며 정체된 셋톱박스 시장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파크스어소이에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셋톱박스 중 일본 업체인 로쿠의 스트리밍 셋톱박스가 46%를 차지, 애플의 셋톱박스 ‘애플TV’의 26%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로쿠와 2위 애플 사이의 점유율 차이는 13%에 달했다. 바바라 크라우스 파크스어소시에이츠 이사는 “로쿠가 애플 셋톱박스를 앞선 데는 로쿠가 넷플릭스와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최대 동영상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1700여개에 달하는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애플이 로쿠를 앞선다. 로쿠가 지난해 총 800만대 제품을 팔 때 애플은 애플TV를 2000만대 판매했다. 이외에 스틱형 동영상 플레이어인 구글 ‘크롬캐스트’도 선전했다. 크롬캐스트는 출시 6개월만에 로쿠가 지난해 판매한 수량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미국 가정 내 스트리밍 셋톱박스 보급률은 25%를 상회할 전망이다. 아마존이 ‘파이어TV’를 내놓고 HBO와 제휴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판도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파크스어소시에이츠는 오는 2017년 미국 스트리밍 셋톱박스 보급대수가 5000만대를 넘고 광대역 가입자 비율도 3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TV 셋톱박스, OTT 끼고 ‘약진’ 전 세계 디지털TV 셋톱박스 시장은 미국의 시스코, 모토로라, 중국 스카이워스디지털, 영국의 페이스, 중국의 지우저우 등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전통적인 셋톱박스 시장의 연간 출하량은 내년을 정점으로 2016년에는 4년만에 처음으로 꺾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디지털TV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 2년간 암흑기를 지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1~2위는 휴맥스와 가온미디어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까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의 경제위기로 수익성이 급감했지만 올해부터는 회복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휴맥스 작년 매출은 1조1394억원으로 11.2% 늘었고 가온미디어는 1919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50.8% 상승, 영업이익은 6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방송과 통신, 인터넷이 융합되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 따라 이들 업체도 새로운 기능을 첨가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휴맥스는 셋톱박스에 통신 기능이 추가된 홈게이트웨이서버(HGS)를 개발해 해외로 진출했다. HGS는 방송과 유무선 인터넷, 음성통화 서비스를 한 대의 기기로 지원한다. 가온미디어도 IP-하이브리드, 스마트TV용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홈게이트웨이, 디지털방송수신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융합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IP하이브리드는 IPTV에 OTT, 인터넷, 위성, 케이블 등의 서비스가 결합돼 스마트TV 보급 확산 추세와 함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IP하이브리드와 같은 고급형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 해보다 확대, 올해는 절반 이상을 넘길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요 신흥시장 중 하나인 인도가 내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할 예정이어서 셋톱박스 교체 수요로 인한 글로벌 시장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셋톱박스 시장 동향 추이(출하량 기준) (단위: 백만대) 전자신문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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