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5 years ago1,000+ Views
어젠가 그저께 밤인가 말이야, 우리 둘째형이 네가 너무 좋다고 나한테 고백했어. 그래서 네 눈동자 위에 앉았다가, 그만 빠져 죽었데. 내 셋째 누나도 네가 너무 좋다고 나한테 고백하고, 네 손톱 사이에 껴서, 깔려 죽었데. 나도 사실은 네가 너무 좋아, 그래서 난 나랑, 아내랑, 아들이랑, 딸이랑 네 귀안에 집 터서 살려고, 그래서, 너한테 하고픈 말, 너한테 고마운 말, 모두 다 하려고... "오늘도 머리를 감지 않아서 고마워.' "조금만 더 게걸스럽게 먹어줄래? 우리 딸애가 임신했거든." "언제나 고맙지만, 이어폰은 끼지 말아줘. 내 아들이 날려고 하거든." "언제나...언제나 고마워." 너를 더 알려고 난, 네 귀에 학교도 세웠고, 너를 더 찬양하려고, 나는 교회도 세웠고, 너의 지저분한 비듬, 너의 구역질나는 귀지 하나하나 모아서, 너를 닮은 동상 하나 앞에서 친구들이랑 춤도 췄어. 근데 결국은, 나도 네 이빨 사이에 껴서 죽을 거 같구나. 지금껏 내 소원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미워하지 않을게. 넌 파리의 기준으로 봐도 게으르고 더러운 인간이지만, 네가 없으면 내 가족도 없는데, 내가 어쩌겠니? 감히 너 앞에서 말이야. 너도 무슨 뜻이 있겠지. 가족에 대한 믿음을 버리는 일이 있어도, 너를 믿으면 구원받으리라는 그 믿음 하나만큼은 꼭 안고 가마.
kidterrible
3 Like
1 Share
3 comments
이거 계속 머리 속에 맴도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ㅎㅎ
5 years ago·Reply
@lunaflair 후후.. 감사합니다! 제가 가장 지향하는 반응이었어요 ㅋㅋ
5 years ago·Reply
와 글 잘쓰세요 ㅋㅋ 그리고 그림도 짱
5 years ago·Reply
3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