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싸이가 흠뻑쇼를 연다고 하니 논란이 생겼죠

가뭄이 이어지는 와중에 회차당 300톤씩, 11회차 총 3,300톤이라는 막대한 물을 쓰는게 맞냐는 논란이었죠.
그런데 이 3,300톤이, 과연 정말 막대한 양의 물일까요?
우선 소양강댐 이야기가 있어서 먼저 계산해보았습니다.

소양강댐의 저수용량은 총 29억톤 입니다. 3,300톤이면 소양강댐 저수용량의 약 0.00011%밖에 안되는 수준이죠.
농사에 쓰게 기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이번에는 농지로 계산해보았습니다.

이 자료는 한국논어촌공사와 통계청에서 조사한 2021년도 국내 경지면적입니다. 단위는 1,000ha이구요. 1,565니까 총 1,565,000ha입니다.
1,565,000ha를 평으로 바꿔보면 약 47억 3413만평 정도입니다.
그럼 이 농지들 전체에 3,300톤을 나눠주면 농지 1평당 얼마만큼의 물을 받을까요?
3,300 나누기 4,734,130,000을 해주면 약 0.000000697톤 정도 됩니다.
이런, 너무 보기 힘들군요. 단위를 바꿔보겠습니다.
1톤이 1,000리터니까(25도, 1기압) 0.000697리터고
1리터가 1000ml이니까 0.697ml고
1ml이 1000µl니까 697마이크로리터군요!
이정도면 500ml 페트병 하나 다 비우고 남은 수증기와 비슷하거나 더 적겠어요!
이걸 기부한다구요? 욕먹기 딱 좋네요!
마지막으로 이번엔 아파트 단지로 계산해보겠습니다.
물론 좀 많이 큰 아파트이지만요.

여기는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헬리오시티입니다. 1만여가구 총 2만 5000여명이 거주중이죠.

2014년 기준으로 가정에서 1인당 하루에 178리터의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헬리오시티는(커뮤니티 시설 등은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물을 쓸까요?
178리터씩 2만 5000여명이니 총 4,450,000리터, 4450톤입니다(25도, 1기압).
흠뻑쇼가 하루에 300톤을 사용하니, 헬리오시티에서 하루에 쓰는 물이면 흠뻑쇼 15회를 열 수 있겠군요!
보다시피, 흠뻑쇼를 하건 안하건 별 영향은 없습니다. 오히려 오션월드와 캐리비안베이가 일일 물 사용량 15,000톤으로, 둘이 합치면 30,000톤, 흠뻑쇼 100회 분량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은 하루 평균 1000톤, 흠뻑쇼 3회 분량의 물을 쓰고있고요.
오히려, 국민 1인당 변기물을 1번씩 덜 내린다면 하루에 총 67만톤을 아낄 수 있죠.
흠뻑쇼로 억까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하루에 화장실을 몇번이나 갔는지 반성하는 빙글러가 됩시다!
+찾아보니 국내 골프장은 총 810개소가 있고, 이들이 대부분 하루평균 1000톤을 사용하니 총 81만톤, 흠뻑쇼 2430회 분량의 물을 쓰고있네요. 흠뻑쇼보다 골프장 운영중단이 더 효과적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