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6 years ago1,000+ Views
글을 쓰기 전에 말하겠습니다. 전 이 책이 싫습니다. 이 책을 읽은 유일한 이유는, '싫어해도 그냥 싫어하지 말자. 이유는 가지고 싫어하자'라는 이유로 읽었고, 이제는, 분명히 싫어하는 이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로, 이제 난 말할 수 있습니다. 난 정말.이.책이.싫습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하든... 상관없습니다. 전 정말로 이 책이 싫습니다. ---------------------------------------------------------------------- 간략하게 이 책을 말하자면, 결국 '너가 정말로 원하는 꿈을 쫓아가라. 아무리 힘들고 억울해도 절망하지 마라-그게 청춘이다.' 입니다. 그러면 묻고 싶은 케이스가 있습니다. 영화각본 계약맺을 때 신인이라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맺고, 정작 제때 돈 못 받아서 아사하신 분은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좋은 배우가 되려고 갓 기획사에 들어와서 성접대를 견디다가 결국 삶을 마감한 분은 어떻게 생각해야 됩니까? 아니면, 기획사 사장이 갓 스무살 넘긴 아이를 뮤직비디오 편집으로 부려먹고 '네 꿈이 감독이라면서? 이런 일도 있어야 해!'하고 돈 주지 않는 사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위의 세가지 사례중 하나는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소위 하나의 '청춘'으로서 이 사회가 기막히고 황당한 건... 꿈을 가지면 뭐든 희생하고 포기해야 한다-라는 전제가 모든 곳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분야만 있는 게 아니죠 - 대학교수 되고픈 사람들 시간강사로 돌리고, 취직하고 싶은 사람들 인턴으로 돌리는 게 우리나라 사회죠... '네가 원하는 거 한다면, 당연히 돈을 적게 받아야지, 어디서 돈 타령이야?'하고 청춘을 소모품으로 이용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버리는 사업가들이 도처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는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게 꼭 추천할 만한 생각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꿈이란 건 늘 이용당하기 쉽상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 나가려고 합니다. 가끔은, 더럽고 치사한 꼴도 견뎌야 되는 상황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근데 이 책이 이렇게 말하네요 - '다 그런거야. 그냥 그게 청춘인거야'하고... 저로서는 이런 기분입니다 -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을 휘젓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위에서 막대사탕빠는 한 중년 남성이, '나도 그랬거든?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이 책 하나로, 아니면 한 대학 교수 한 분으로 사회적인 억울함을 풀어나가길 바라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게 아니면, 그냥 조용히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누구나 뻔히 아는 말, 좋게 포장해서, 결국 소모품으로 이용당하는 것 구경이나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조용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제 생각에 반대할 수 있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제 생각은 그냥 이렇습니다. 전... 정말 싫어요. 정말로.
kidterr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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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힘내세요
공감은 스스로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그 관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지 절대 문제 해결의 답은 아니지요. 사실 요즘 시대엔 문제를 대할 때 해결책(대안)은 염두에 두지 않고 지나친 감정주의에 빠져서 그 순간의 위로만 바라는 세태가 있는것 같아요. 결국 그 문제는 해결이 안되면 다시 또 반복될 텐데...
저도 공감해요!!!! 그렇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서 극복한 희열은 기쁨이 되지 안을까요?? 저는 그것을 목표로 삼아 극복해갈려그요
청춘, 열정, 노력. 스타트선이 다르면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없는 것 같아요. 무척이나 공감되는 포스팅! 좋아요!
완전공감 백개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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