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zerh
10,000+ Views

[헤어질 결심] 누가 무엇과 헤어지고 싶었길래

- '미결'을 '결심'한 까닭에 관해

※ 영화 <헤어질 결심>의 결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
시간은 결(決)의 축적이다. 한 사람의 시간 안에는 무수한 분별과 결정, 결단이 차곡차곡 쌓인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당장 오늘 끼니도 무엇으로 때울지 정해야 먹을 수 있다.

영화 매체로서의 물리적 시간, 즉 러닝 타임 또한 마찬가지다. 최종 결론 도출에 도움이 될 법한, 선택된 숏들이 상영시간 안에 빼곡히 들어찬다. 이 숏들이 영화라는 유기체 덩어리를 구성하면 영화는 체계 안에서 분류된다. 책꽂이에 꽂히듯 마이 추천 리스트에 정렬. 장르별, 키워드별, 감독별, 배우별 선호도 따위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분류될 자리는 거의 정해진 듯보였다. 남편이 죽은 여자(서래), 그 여자를 바라보는 형사-남자(해준), 훔쳐보기, 이끌림, 로맨스 또는 느와르의 어딘가겠지. 혹은 둘 다거나. 역시 팜므파탈, 파멸하는 형사, 박찬욱표 대사, 그러다, 어, 어? 마침내, 미결. 분류표를 걷어차고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린 역행.
미결의 주체는 서래다. 그녀는 훔쳐보기의 구도 안에 있고, 사람을 죽이고, 또 사람을 이용하지만 팜므파탈이라는 규격 안에 갇히기를 거부한다.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는 반격의 멘트다. 그러면서 '독한 년'이 아니라 '몸이 꼿꼿한 사람'임을 알아챈 남자를 끌어안기까지 한다.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는 파격적인 고백처럼 들린다.

물론 이미 불쌍한 서래 씨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생각이 없다. 도피. 어디로? 바닷가로. 바닷가는 영화에서 죽음을 장렬한 낭만으로 박제할 때 곧잘 찾아진다. <베니스에서의 죽음>, <노킹 온 헤븐스 도어>, <타임 투 리브>, 심지어 박찬욱 본인의 <박쥐>까지.

그리고 최종 신(scene)에 이르러 두 번째 미결, 그녀는 바다에 가서는 땅으로 파고든다. 시신을 전시하고 쓸쓸함을 과시하던 관습에 안녕을 고한다. 관객한테나 해준한테나, 위로의 객체가 아니라 수수께끼의 창조자로 남고 싶은 듯하다. 도주의 완성이자 불멸의 사랑의 형태로서, 횡과 종이 뒤엉킨 트릭. 그렇게 서래는 해준에게 좌표를 찍을 수 없는 점이 되고 만다.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알 중 하나일 수도 있고 그조차 아닐 수도 있는.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 사랑은 원래 그렇다. 설명 못 할 무언가. 미결사건의 완성.
서래는 이 전무후무한 증발로써 그녀가 감당해야 할 수식어들을 최소한 물리적으로는 따돌렸다. 살인 혐의와 행정상의 생사 증빙은 물론, 남편 잡아먹은 (중국)년 따위의 껍질도 벗어젖혔다. '시신' 딱지조차 달라붙지 않을 거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이 우주에서 사라지는 가장 완벽한 방법. 서래는 오직 해준이 살아있는 동안의 어떤 얼룩으로만 남게 됐다. 로맨틱하지 않은 절통의 로맨스가 이제 막 시작될 참이다.

이건 엄연한 변종이다. <헤어질 결심>은 훔쳐보기라는, 영화의 근원적 본질에 한 발을 담근 채 최첨단 관계 맺기 도구들을 경유, 각종 계보를 잇는 똘똘한 최적자인 척은 다하다가, 어느새 달아나버린다. 러닝 타임이 다됐는데 결론은커녕 말없이 안개만 흩뿌린 꼴. 하나의 유기체로 똘똘 뭉쳐가던 숏들은 뿔뿔이 흩어져 조금 전과는 다른 표정들을 짓고 있다. 자신을 물과 흙에 동시에 가둔 살인자의 사랑&실종극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듯. 이제 이 영화를 꽂아도 좋을 책꽂이나 분류표를 우리는 찾을 수 있을까. 글쎄, 본 적 없는 '걸작' 코너 정도면 괜찮으려나.

그러고 보면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은, 영화를 보고 만드는 기존의 모든 습관과 헤어질 결심을 한, 박찬욱의 결별 선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미'결'이라는 '결'심. 마침내, 이질적인 무엇으로의 분화. 마침내.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k-좀비?근본없는 좀비,#살아있다(2020)
*본 게시글은 #살아있다(2020),부산행(2016),28일 후(2003),REC(2008)의 스포일러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위 영화를 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영화의 감상 후,리뷰를 봐주시길 바랍니다.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기대작입니다. 아니,정확히는 기대작이었죠.얼굴 잘생기고 예쁜,거기에 연기도 잘하는 배우.두명이 주연으로 나오고 한국영화계에선 보기드문 좀비영화이며 유아인이 그동안 찍었던 영화들.완득이,사도,베테랑을 생각해보면 기대가 안되는것도 아니죠.저도 유아인이 대본을 잘고르는 배우라고 생각했었습니다.이 영화를 보기전까진 말이죠... '#살아있다'는 관객들의 혹평에 비해 비주얼은 꽤 봐줄만한 영화입니다.특히 좀비들 말이죠.흔히 봐왔던 좀비긴 해도 나름 봐줄만한 모습들입니다.아니,요즘 비주얼 멀쩡한 영화가 한둘도 아니고 왜 자꾸 비주얼 멀쩡한 것만 얘기하나?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영화는 겉모습이 장점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왜냐하면 나머지 부분이 썩 멀쩡하지 않거든요. 이 영화는 노란색 반삭머리의 유아인을 보여줍니다.이 노란색 머리는 한달이 지나도 그대로에요.참 신기하죠?이건 넘어가고.얘는 철없고 멍청한 모습도 보이지만 나름대로 짱구 굴려서 생존하려 애쓰는 인물인데요.얘가 잠에서 깨자마자,그러니까 영화 시작하자마자 좀비사태가 발생합니다.그는 평소와 같이 배그방송을 하다가 좀비사태를 목격하고, 눈앞에서 사람이 좀비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게되면서 생존이라는 목표를 갖게 됩니다.모아뒀던 식량을 택배기사 좀비에 의해 상당 수 잃게되고 이제 죽어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유아인은 건너편 아파트에 살던 박신혜를 만나며 생존의지를 다시 다지게 됩니다. 박신혜는 부상당한 암벽등반 달인으로 나오는듯한데요.애가 좀 싸가지 없어 보이지만 나름 트랩도 만들어둘 정도로 머리좋고 생존의지도 강합니다.밀려오는 좀비에 대처하기 위해 이 두명은 사람이 없어 보이는 다른 동의 아파트로 향하고,거기에서 한 아저씨를 만나는데요.이 아저씨는 알고보니 좀비에 감염된 아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주인공 일행을 먹이삼아 아내에게 주려고 했던 거죠.어찌저찌해서 옥상까지 탈출한 둘은 마침 나타난 헬기를 타고 생존에 성공합니다. 대충의 내용은 전달했으니 이제 이 영화의 단점을 하나하나 낱낱이 까보겠습니다.이 영화의 단점은 처음부터 드러납니다.좀비가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도무지 얘기를 안한다는 거죠.네이X 지식 in에 '살아있다의 좀비는 발생원인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좀비영화는 발생원인을 말안해준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어떤 분이 해주셨던데,아닙니다.오히려 그 반대죠. 유명한 좀비영화 몇개를 예로 들자면,28일 후에선 인간의 분노만을 학습한 동물에게서 전염되었고 부산행에선 공유가 억지로 살려낸 연구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새어나와 전염되었습니다.REC에서도 사실 좀비 바이러스는 악마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묘사가 존재했죠.발생원인을 알려주는것이야말로 좀비영화의 기본입니다.그러나 '#살아있다'는 그런게 전혀 없어요.감염되는 시간이 꽤 걸리고 인육을 섭취하며 일부 개체는 인간일때의 생활습관을 가지고있다는 설정이 존재하지만 발생원인은 일체의 묘사가 없죠. 좀비의 행동에는 일관성이 부족합니다.부산행을 봐도 우리는 좀비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이들이 가지는 일관성을 통해 행동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살아있다는 이 일관성이 부족해요.생각을 갖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안그런것같고 뛸줄 아는 것같으면서도 어떤 좀비는 걷기만하고 가끔은 아예 물려는 시도도 안하는것 같습니다.소방관 좀비가 끈은 왜 타고 있을까요.보통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이용하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끈을 쓸 일은 별로없지 않나요?무슨 곡예사야?좀비가 자아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끈을 타진 않을 텐데요.좀비는 생각이 아니라 본능으로 움직이지 않나요. 유아인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얘는 왜 물을 확보 안해둘까요?식량 모아두는거야 좋은데 물은 왜 안모아두냐고.영화에서 적어도 이틀 동안은 tv도 나오고 인터넷도 통했습니다.전기도 들어오구요.그럼 당연히 물도 나오겠죠.(나중에 단수 됬다는 묘사가 나오지만 그전에는 물을 안틀어봤었죠?)인간은 음식없인 살아도 물없인 못산다는거.우리 다들 알잖아요?외부와 완전히 차단되는 상황엔 당연히 식수부터 확보해야지.얘는 왜 배그부터 키고 있을까요. 문제점 또 있습니다.뭐요?문제점이 아직 더 있어요?더 있어요. 죄송해요.유아인은 그나마 얄팍하게라도 캐릭터 묘사가 됐는데,문제는 박신혜입니다.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박신혜는 캐릭터 묘사를 하다가 만것처럼 느껴지는 바람에 그냥 말그대로'싸가지 좀 없지만 운동잘하고 똑똑한애'로 밖에 안보입니다.결국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 때문에 안그래도 몰입이 안되는 가운데. 그것 마저 깨버리는 두번의 라면광고 덕택에 영화는 완전 강건너 불구경이 되죠.너구리랑 진라면,짜파게티가 왜나오냐고. 그렇다고 좀비물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는가,그것도 아닙니다.제 주관적인 의견으로는,좀비물의 스릴보단 갑툭튀에 깜놀한 장면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후반부엔 더더욱 얼탱이가 없어지는데 유아인과 박신혜는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준 물과 통조림을 얻어먹고 마취에 걸리는데요.조금만 생각해보면 얘네들이 먹은거라곤 통조림이랑 생수 한통이 전부입니다.통조림엔 마취약을 못 넣을테고 결국 물에 넣어야 하는데 이건 아저씨도 한번 마셨잖아요?마취약은 어디 있던 거죠?뭐 생수통 뚜껑에 발라놨니?아니면 컵에 발라놨나? 그것도 아니면,아저씨는 마신척만 했던 겁니까?사실 이것도 말이 안됩니다.투명 유리컵으로 마셨는데,마신척만 했다면 양이 줄지 않았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을 텐데요.이건 뭐 명탐정 코난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좀비와 한방에 갇혔던 박신혜는 어떻게 살았나요?이젠 저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헬기가 밑에서 올라오는 장면까지 보면 완전히 해탈 상태가 되더군요. 제가 #살아있다에 주고싶은 점수는 10점 만점에 3점입니다.아파트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부산행처럼 한국의 특수성을 영화에 녹여내지 못했어요.전 부산행을 보고 소름이 제법 끼쳤었거든요.#살아있다는 좀비물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은체 찍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애초에 전 몰입이 잘 안됬어요. 다음주는 뤽 베송의 영화중 하나인 그랑블루(1993)로 돌아오겠습니다.기대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복수.txt
UFC  파이터 조르주 생 피에르 (gsp) 에 관한 이야기임 GSP: 몇년전에 차 끌고 가는데 키 큰 사람이 다가오더라고 그리고는 한 푼 달라는거야 창문을 내렸는데 신에 맹세코 이거 실화야 학교 다닐 때 나 괴롭히던 일진이였어 "야 너.." 아 맞다. 이름은 말 안할게 "야 너 기다려 차 세워놓고 올게" 차를 저쪽에다 주차하고 그 친구랑 이야기를 시작 했어 "너 씨발 여기서 지금 뭐하는거야?" 내가 말했지 그 친구는 내가 빡친 줄 알았나봐 왜냐면 창문 내린 순간 나를 바로 알아봤었거든 당시에 내가 월드 챔피언이였고 지금은 내가 오히려 그 친구 줘팰수 있으니까 말이야 옛날엔 그 친구가 훨씬 컸고 버스에서 나를 맨날 두드려 팼어 내가 차에서 내리니까 이 친구가 도망가야 할지 있어야 할지 눈치를 보더라고 "친구야 니 여기서 뭐하는거냐니까?" 그제야 걔가 "그러게 말이야 뭐 나는 인생이 잘 안 풀렸어" "그랬구나 야 니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게 왜 이러고 있어" 그리고는 그때 내 수중에 있던 돈을 다 털어서 줬어 몇 백 달러쯤 됐을거야 아마 "야 그만 이렇게 살고 정신 좀 차려봐 너 가능성 충만한 사람이잖아. 나 어렸을땐 너 처럼 되는 게 소원 이였어 키도 크고 잘생기고" "고마워 조지" 하고는 서로 뭐라 뭐라 대화를 한 이후 헤어졌지 그 이후로 한참 동안 그 친구 이야기를 듣지 못했어 잊고 살았지 몇 달 뒤에 우리 집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 우리 아버지가 "아들아 며칠전에 우리집에 누구 왔었는지 알아? XX이 왔었어" "어 길에서 예전에 한번 만났는데?" "그래 그 친구도 그러더라 한번 만났었다고, 이번에는 감사 인사 전하러 왔다고 했어. 너랑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는데 너는 여기 안살고 전화 번호 알려주기는 좀 그래서 나 한테 말 하라고 했다. 너 만난 이후에 인생을 바꿀 계기가 있었고 지금은 취업도 했고 기분도 훨씬 나아져서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 듣고 나니까 너무 좋더라고 우리 어릴때 말이야 이 친구가 매일 버스에서 나를 죽도록 때리고 나를 병신 취급 했었어 내가 끈으로 묶는 아디다스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끈을 손으로 파악 잡아 뜯는 바람에 전교생 앞에서 여자애들도 다 있는데 팬티만 입고 서 있기도 했어 나보다 훨씬 크고 엄청 쎄고 학교에서 잘나가던 선수였지 한번은 우리 아버지가 나 처맞고 온걸 알았어. 눈이 멍들었거든 그때 유일하게 처음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버지 한테 말했지 그전까지는 입도 뻥끗 안했거든 "맞아요 아부지 버스에서 나 매일 줘패는 애가 있어요" 그리고 그 친구 이름을 말했지 그랬더니 아버지가 이러고는 그 친구네 집을 찾아갔어 알다시피 나는 깡촌에서 (countryside)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여기 사람들은 다 서로를 알아 이름을 대면 누가 누군지 다 알지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왔는데 그 친구네 아버지를 찾아가니까 술병을 들고 콸콸 마시고 있더래 "우리 애 공부 해야 하니까 당신 아들 보고 그만두라고 해주세요" 했더니 그 친구 아버지가 그 친구를 죽도록 때렸다는거야 결국 그 친구가 보여줬던 폭력적인 소통 방법은 자기가 자라면서 유일하게 배운 소통 방법이였던 거야 이 친구가 거시적으로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당시의 내 관점에서는 정말 최악의 인간이였지 난 이 친구 정말로 죽이고 싶었어 내 학교 시절을 끔찍하게 만들었고 언제나 전교생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지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 길에서 그렇게 다시 만나고 복수 보다는 용서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어 조 로건: 그 친구가 니가 챔피언 까지 되게 만든 원동력 아닐까? 일진들 한테서 벗어나려고 MMA를 빡세게 배우기 시작한거잖아? GSP: 그럴지도 모르지. 나 줘패던 일진들 한두명이 아니였었어 근데 그 친구는 그 중에서도 여자들이 아주 환장을 하고 키도 크고 덩치도 좋고 얼굴도 잘생긴 진짜 짱 (Alpha guy) 이였지 맞아 어쩌면 영향을 준 것들 중 하나 일지도 몰라.. 원본은 요거 굉장히 감동적인 서사네 단순히 과거에 자길 괴롭혔던 일진을 용서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있는 인연이었음ㅇㅇ 대인배 리스펙 싱벙갤펌
[영화 커뮤니티 이벤트] 마- 내가 빙글의 이동진이다
봄이 와요 봄이 와~~ 극장에도 봄이 왔는지 이번달에 새로운 개봉작이 우르르르 쏟아졌지 뭐에요. 미세먼지 때매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이런 날 영화라도 봐야 되잖아요. 아니 영화는 언제봐도 재밌지 암암. 그래서 말이에요. 우리 영화 한편 보고 친구랑 수다 떨듯이 리뷰를 나눠보는거 어때요? 이 영화 좋은지 별론지 노잼인지 존잼인지!!! 요즘 영화 재밌는거 너무 많아서 리뷰 보고 선택하고 싶은 맴.. 영화관 가서 소중한 내 시간, 내 돈 허비하고 싶지 않은 이맴.. 우리 다 같은 맴이니까 영화 리뷰 같이 나눠보자구요!! 후후 물론 맨입으루 아니죠 [리뷰쓰면 영화예매권] 영화 커뮤니티 후레지던트인 제가 임기 마감을 앞두고 준비한 특별 이벤트!!!ㅎㅎㅎ 좋은게 좋은거라고 영화 커뮤에 애정이 생겨부러서 좋은글 써주는 여러분께 무언가 주고싶은 맘에.. 요런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리뷰 영화는 상영중인 영화도 괜찮고, 집에서 본 영화(넷플릭스, 왓챠, vod 등등) 다 상관없습니다!! 영화 커뮤니티는 여러분의 카드를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ㅎ 이벤트 참여 특전 👉 이벤트 기간동안은 리뷰카드에 특별히 '리뷰이벤트' 라벨을 달아드리고, 오직 리뷰카드만!!! 오로지 이벤트 참여하는 카드만!!! '피쳐' 해드립니다 ㅎㅎ <이벤트 참여 방법> 방법: 영화리뷰를 #영화 관심사에 발행한다. 기간: 오늘 당장부터 ~ 2019년 4월 10일까지 (3주간) 선정기준: 좋아요 ❤️+ 클립수📎 가장 높은 카드 1명 (TIP. 영화 티켓 사진, 영화 보는 노트북 화면 등이 있다면 좋아수가 더 늘어나겠쥬?) 상품: 맴을 촉촉하게 적셔줄 영화예매권 1매 여러분의 많은 리뷰 기다릴게유~~~ 영화 커뮤의 첫 이벤트가 흥하길! 많이 참여해주세요!!🙏 영화예매권 받아서 4월에 어벤져스 보러 가면 딱일듯 ㅎㅎㅎㅎ 제 큰그림입니다 껄껄 그리고 추가로!!!! 리뷰카드 올린 사람 중 랜덤추첨으로 음료 기프티콘🥤 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가 없어도!!! 대충 쓴 카드도!!! 음료 기프티콘을 받을 기회를 받는 거라구욧 ㅎㅎㅎ 이동진은 못돼도 아 이영화 존잼입니다 제발 보세여ㅜㅜㅜㅜ 라고 아무말 동네방네 소리치고 싶은거 다 압니다 이벤트 참여 많이 해주십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럼 안녕!
내가 생각하는 부자란
여느 책에서 항상 강조되는 말이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부자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라는 말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부를 이루기 위해선 자신에게 맞는 부를 정의하고, 또한 풍부한 부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부자(富者)를 자신에 맞춰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나서 길을 가거나, 누워서 천장 바라보거나, 버스에 앉아 창가 밖을 보거나 잠시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동안 드문드문 떠오르는 생각을 잡았다. 결론적으로 이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본질 : 내가 생각하는 부자란 어떤 두려움과 위기가 와도 그것을 딪고 일어 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배풀어줄 수 있는 사람, 또 그것이 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 부를 가진 사람은 돈이 많다고 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와 돈은 엄연히 다르고, 부가 있기 때문에 돈이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것이지 돈이 있어서 부유하다는 것은 사실상 맞는것 같아 보이지만 하나의 착시 현상인 듯 하다. 그런데 여기서 그렇다면 그 부의 원천이 무엇인가를 다양한 자기계발서 같은 부와 돈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또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었다. 부를 이룬 사람들은 자신이 힘들고 괴롭고 위기가 찾아오며 좌절을 하면서 다시 일어서고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처하고 또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스스로 그 기질을 만들어 나간 것이었다. 그렇게해서 그러한 멘탈을 이용해 부를 이룩하고 나서는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이었다.
어덕행덕💓 라면부터 드럼까지, 덕질은 무제한이라고! 영화 속 이색 덕후들
세상에는 덕질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신인 아이돌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인기 배우는 화제작에 따라 계속 바뀐다.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려니 너무나 빠른 변화와 그 속도가 때로 버겁게 느껴진다. 그럼 나는 과연 덕질을 하지 않는가? 정말 놀랍게도 나는 꾸준히 그리고 소소하게 덕질을 이어가고 있다. 덕질의 범위 또한 굉장히 넓은 편인데 때로는 음식 한 가지에 꽂혀 일주일 내내 그 음식을 먹기도 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발견한 싱어송 라이터의 음악에 꽂혀 무한 재생을 틀어둔 채 잠에 들기도 한다. 이처럼 덕질은 굳이 콘서트장을 가지 않고도 나만 아는 작고 소소한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모두가 아는 것이 아닌 나만 아는 것에서도 예상외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영화 속 캐릭터들의 다양한 덕질을 다뤄보고자 한다. 읽다 보면 ‘이런 것도 덕질인가?’ 피식 웃음이 날 수도 있고, 예상외로 더 진지한 그들의 덕질에 감동하게 될지도 모른다. 라면 덕후 <담뽀뽀> 1986년 / 극영화 / 일본 / 114분 영화 <담뽀뽀> 속 라면을 먹는 장면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군침이 싹 돈다. 바로 일본 라면을 주인공으로 한 하이센스 코미디 영화 <담뽀뽀>다. 인물이 아닌 라면을 주인공이라 칭한 이유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에 라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인 ‘담뽀뽀’(미야모토 노부코)는 라면에 진심이다. 하지만 ‘담뽀뽀’의 라면을 먹은 이들은 고개를 젓는다. 그의 라면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맛이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백종원이 등장해 위기에 빠진 식당들을 도와주는 예능 ‘골목 식당’처럼 ‘담뽀뽀’와 그의 친구들은 인기 있는 라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라면을 맛있게 만드는 기술을 직접 배운다. 이 영화가 라면 덕후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데는 단순히 라면을 먹기만 하는 ‘먹방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담뽀뽀>는 라면을 통해 인간의 감춰진 욕구들을 표현했다. 물욕, 성욕, 체면욕, 출세욕 등 다양한 욕구들을 요리해내며 만들어진 영화다. <담뽀뽀>는 동경의 오키구보에 위치한 ‘사쿠신’이라는 라면집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올랐다. 음식 영화의 원조로 자리 잡은 <담뽀뽀>를 보고 나니 일본 라면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게임 덕후 <내언니전지현과 나> 2020년 / 다큐멘터리 / 한국 / 86분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에 등장한 게임 '일랜시아' 영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한 때 국내 최대 이용자 수를 자랑한 클래식 RPG 게임 ‘일랜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박윤진 감독은 ‘일랜시아’의 고인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게임을 이어온 그는 게임과 함께 성장해왔다. 영화 제목 속 ‘내언니전지현’은 그의 실제 게임 아이디다. ‘일랜시아’ 속 ‘내언니전지현’은 미용사로 일하지만, 현실 속 박윤진 감독은 졸업 작품을 찍어야 하는 영화과 학생이다. 그는 ‘마님은돌쇠만쌀줘’라는 본인의 길드원들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망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없어선 안 될 게임 ‘일랜시아’를 재조명한다. ‘일렌시아’는 다른 게임과 달리 레벨이 없어 능력치를 무한대로 기를 수 있고 캐릭터의 직업을 계속해서 바꿀 수 있다. 박윤진 감독은 ‘일랜시아’를 단순한 추억 팔이에 그치지 않고, 게임 ‘일랜시아’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일랜시아’가 매크로에 점령당하기 시작했고 한 악성 유저가 팅버그(타인의 게임을 강제 종료시키는 버그)까지 사용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실제로 ‘일렌시아’의 업데이트는 2008년부로 멈췄고 겨우 유지와 보수만 이어오던 상태였다. 결국 넥슨 본사까지 찾아간 감독은 유저 간담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박윤진 감독의 넘치는 게임 덕심 덕분에 ‘일랜시아’가 영화로 소환되며 그 시절 게임을 사랑한 게임 덕후들의 마음을 울렸다. 영화 덕후 <썸머 필름을 타고!> 2022년 / 로맨스 / 일본 / 98분 '킥보드', '맨발', '블루 하와이' 영화를 찍는 <썸머 필름을 타고!> 인물들 여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영화를 사랑한 고교생들이 직접 단편 영화를 촬영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맨발’(이토 마리카)은 시대극 영화를 사랑한 영화 덕후다. 영화 동아리 회원인 ‘맨발’은 시대극 영화 <무사의 청춘>을 기획하지만 다른 팀원에게 밀려 본인의 시나리오가 채택되지 못하게 된다. ‘맨발’이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린타로’(카네코 다이치)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캐스팅을 제안하게 된다. 그렇게 <무사의 청춘>을 찍기 위한 영화팀이 결성된다. 주인공 ‘맨발’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역시 강한 개성을 내뿜으며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카메라 감독이자 천체관측부 ‘킥보드’(카와이 유미)와 검도부 에이스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실은 멜로물을 좋아하는 반전 매력 ‘블루 하와이’(이노리 키라라)까지. 작은 벤을 개조해 만든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애정하는 시대극을 비디오로 돌려 보며 리액션을 쏟아내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이것이 ‘청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커다란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것 마저 진정한 현실 고증이 아닐까. ‘맨발’의 영화 열정 뿐 아니라 주인공 세 사람의 미친 케미를 만나볼 수 있는 <썸머 필름을 타고!>는 아직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세 사람의 개구진 모습을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드럼 덕후 <위플래쉬> 2014년 / 드라마 / 미국 / 106분 주인공 '앤드류' / 교수 '플레쳐'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음악 영화 <위플래쉬>에는 드럼 덕후가 등장한다. 주인공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뉴욕의 명문 세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그곳에서 음악계에선 최고이지만 학생에게는 최악인 교수 ’플레쳐’(J.K. 시몬스)를 만나게 된다. 영화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앤드류’ 역을 연기한 ‘마일즈 텔러’는 실제로 15살부터 드럼 연주를 해왔으나 재즈에는 익숙지 않아 영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감독의 리얼한 스토리와 주인공의 생생한 연주가 위플래쉬를 한층 더 풍부하게 꾸며줬다. 극 중 ‘앤드류’는 드럼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드럼을 정말 잘 연주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미친 듯이 연습을 이어간다. 때때로 스스로에 한계에 부딪히면서도 드럼 스틱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데, 지나친 연습과 잦은 부상에 결국 드럼 스틱이 빨갛게 피로 물드는 장면은 꽤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마지막에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 10분은 보는 이들마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앤드류’의 드럼처럼 내 마음을 뜨겁게 할 무언가는 없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다. 세상에는 많은 덕후들이 존재한다.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한 덕후들은 저마다의 에너지를 내뿜으며 현생을 살아간다. 어쩌면 내게 있어 덕질은 현생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 같은 것이 아닐까. 글을 쓰고 나니 오늘 저녁으로는 일본 라면이 먹고 싶어졌고, 추억의 게임인 동물의 숲이 하고 싶어졌다. 밤에는 보고 싶은 영화들이 줄 이어 대기 중이니 이번 생에 나의 덕질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이라는 말처럼 이왕 할 덕질이라면 영화 속 인물들처럼 더 신나고 재밌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출처 ㅣ 씨네플레이 / 허프포스트코리아 남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