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123
4 years ago50,000+ Views
그가 틀렸다. 나는 괜찮지 않았다.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였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서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 때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게 너무도 다행인 몇 가지 이유들이 생각난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진데.. 그와 헤어져선 안되는 이유들은 왜 이렇게 셀 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건지 이렇게 외로울 때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 것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앞에선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져도 된다는 것도 그에게서 배웠는데 ..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놓고 그가 잔인하게 떠났다. -노희경, 그들이 사는 세상 /E12, 화이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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