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eckim
6 years ago10,000+ Views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등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여기까지 참 열심히 달려와줬구나 내 자신에게 빈 위로라도 건네주려 뒤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너무나 까마득하게만 느껴지곤 합니다. 다시 눈을 돌려 앞을 보았을때, 이제부터 걸어나가야만 하는 길이 훨씬 더 멀게 느껴짐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덜컥 겁이 나기도 하죠. 여느 때처럼 열심히 살았는데 남는 추억 하나 없이 보내버린 지난날을 곱씹어보다가 불현듯 속상해지곤 합니다. 왜 이렇게 쉬지 않고 달려왔어야 했을까. 이렇게 쉼없이 달려와서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하지만 그렇게 후회로 얼룩진 인생까지 사랑할 수 있게 되는건, 비단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연속성때문만은 아닐껍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놓쳐버린 것들을 그때 알아볼 수 있었다면. 나를 짓누르고 있는 미련의 무게는 조금 덜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모든 것들을 모르고 지나치고, 놓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던 삶의 소중함과 진중함 역시 좀 더 가벼워지지 않았을까요? 유재하의 [지난 날] 중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예전처럼 돌이킬 순 없다고 하면서도 문득 문득 흐뭇함에 젖는 건 왜 일까 그대로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세상 사람 얘기하듯이 옛 추억이란 아름다운 것." 적당한 후회는 성장의 발판이 되지만 지나친 미련은 오히려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을 놓치게 합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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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세월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곡들이 빘죠!!
같은 노래인데 10대때 느낌이 다르고 20대때 느낌이 다르고 또 지금 느낌이 다른 노래들이 있죠. 이런 노래들 덕분에 나이먹는것이 즐거운것 같습니당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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