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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부모와 자녀의 인성

부모가 시작하는 인성교육 1 : 소통하는 아버지와 자녀의 인성 " 아빠 어디가?" "자, 오늘은 누가 먼저 할까?" "내가 먼저 할 거야" “그래 그럼 하임이가 먼저 말해보자, 오늘 하루 기뻤던 일, 슬펐던 일 한 가지 씩," 우리 집 하루는 이렇게 잠자리에 누워서 아빠 엄마와 함께 오늘 하루 가장 기뻤던 일, 그리고 마음 아팠던 일 하나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첫째 딸 하임이(초4학년)이 부터 시작된 오늘 하루의 이야기는 둘째 아들 하늘이(초2학년), 그리고 막내딸 하영이(7살)에게로 이어진다. 세 아이들은 엄마가 옷을 사 준일이나 먹고 싶던 피자를 먹은 일 등을 신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장난감 때문에 친구랑 싸운 일, 받아쓰기 시험을 못 본일 등을 이야기할 때는 어느새 시무룩해져서 입을 실룩 실룩 댄다. 이렇게 우리 집 아이들은 자신들의 하루의 감정들을 다시 꺼내어 놓는 거룩한 예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나 또한 나의 하루를 아이들에게 들려줌으로 서로간의 깊은 마음의 교감을 나눈다. 이렇게 매일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쓰다듬어 주는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아이들 마음속에 슬픔과 아픔의 감정들이 켜켜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내가 교회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16년여를 함께 생활하면서 깨달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힘차게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할 아이들의 발목을 꽉 잡고 있는 시퍼렇게 멍든 아이들의 마음을 대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상처 없이 진공상태에서 자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 마음을 할퀸 상처들은 오래도록 남아 청소년들의 인격과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낮은 자존감을 갖게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나는 청소년들의 상처 난 마음을 만져주고 치유해 주는 것이 청소년기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 마음의 진심과 소통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버지들이 자녀들의 진심과 소통 할 수 있을까? 첫째는 좀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부권상실의 시대에 잃어버린아버지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이다. 간혹 자녀들과 소통하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것을 권위 없는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는 ‘친구 같은’ 존재이지 절대로 아이들의 친구가 될 수는 없다. 물론 당연히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가지는 것과 ‘권위적인 것’인 것은 구분되어야 하겠지만, 권위 없는 아버지가 자녀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유대인 가정에서 조차 아버지만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것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버지의 권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준다. 아버지가 가정의 최고 권위자라는 믿음은 자녀들의 마음을 여는 첫 번째 열쇠가 된다. 둘째는 자녀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들의 자존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은 부모, 특히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때때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곤 한다. 물론 그럴 때에도 아버지는 자녀들의 행동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그들의 행동 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실 되게 표현해 주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자녀들은 칭찬을 받기 위한 행동으로부터 자유하게 되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대상에게 자신들의 속 깊은 마음을 털어놓는다. 셋째는 청소년들은 자신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싶어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성교육은 부모가 얼마나 양적, 질적 시간을 자녀들과 함께 보내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아빠와 잘 노는 아이들이 창의성도 리더십도 사회성도 뛰어나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또한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일단은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확보해 보자. 그리고 눈높이를 낮추어 자녀들이 좋아하는 것부터, 쉬운 것부터 해보도록 하자. 가령, 아이들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함께 본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총각 시절 다듬어 진 아빠의 요리 실력을 발휘해 본다거나, 장롱 깊은 곳에 숨겨 져 있을 아빠의 어린 시절 앨범으로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 본다거나, 아니면 아빠의 군대생활 무용담(?)을 들려주어 요즘 유행하는 ‘진짜 사나이’의 주인공보다 아빠가 더 진짜 사나이임을 은근히 자랑해 보면 어떨까? 이도 저도 안 되면 무조건 기차표를 끊어서 떠나보면 어떨까? 물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과 함께 말이다. 방법이 좀 서투르면 어떠한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마음만 유지한다면 언젠간 아버지의 진심이 통하지 않겠는가,,,아이들의 인성이 좋아진다는데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일요일 오후, 쉬러 들어가는 아빠에게 세 아이들이 ‘아빠 어디가?’를 보면서 외친다. “아빠 어디가?” “응, 아빠 쉬러간다” 얘들아, 아빠도 좀 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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