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6 years ago1,000+ Views
교과서에 꼭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소설로 꼽히지만, 사실 국문과 교수님들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는 작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싶습니다. 정치적인 차원과, 개인적인 차원으로요. 정치적으로 보자면, 이 소설은, 유신정권 아래 신음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나온 시점은 1964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나고, 민주주의가 도래하나, 기대하던 당시 20대들은 새로운 절망을 느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정권이지요. 1963년부터 시작된 유신정권 아래서, 4.19 혁명이라는 유래없는 기적을 일군 당시의 젊은 청춘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 이후, 약 25-30여년의 시간동안, 민주주의를 기다려야만 했죠.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원하는 여자와 함께할 수 없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의리조, 자신이 원하는 사회를 이룩할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당시 심정을 말하는 이야기가, '무진기행'일 수 있지요. 안개속에 갇힌듯한 당시 한국속의 미래. 무엇이 더 나은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채로,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속에 살고 있다'라는 믿음속에서 살듯, 옷장 속에서 용두질이나 해야 했던 당시의 청춘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으로는... 현대 사회속에서 '거세'라도 당한 듯 부유하고 방황하는 남성상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세지, 주제를 떠나서, 묘사가 엄청난 작품이지요. 24살인가?...20대 초반에 이 소설을 쓴 김승옥씨는, 그 이후로도 '무진기행'만큼의 역작을 쓰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옥씨는 현대 문학을 여신 장본인으로 기억되고, '무진 기행'은 한국 현대 문학의 대표작이 되었지요. 여러번 읽을 때마다, 시간이 흘러서 다시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를 느끼며 곱씹게 되는 역작입니다.
kidterr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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