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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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키야(すき家) : 요코하마발 물량공세로 점포 수 1위, 점원 혹사가 사회문제로 요시노야와 마츠야의 양강구도는 후발주자인 스키야의 물량공세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1982년 요코하마에 1호점을 연 스키야는 2012년 9월 기준으로 요시노야와 마츠야의 2배에 가까운 무려 1856개 점포를 확보했습니다. 더구나 이 점포는 모두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합니다. 올 4월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됐을 때는 규동 값을 오히려 낮추는 강수를 뒀습니다. 스키야의 특징은 규동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3종류의 치즈를 넣은 ‘토로리 3종 치즈 규동’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함께 내주는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먹으면 별미입니다. 쑥갓, 명태와 마요네즈를 얹은 타카나멘타이마요규동,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밥 대신 양배추를 넣은 규동라이트도 스키야만의 메뉴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선 값이 비싸 좀처럼 먹기 힘든 장어덮밥과 규동을 섞은 ‘우나규’를 830엔(세금 별도)에 내놓아 화제가 됐습니다. 특이한 것은, 2004년 2월 광우병 문제로 일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 이래 스키야는 호주산 쇠고기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규동 양념도 호주산 쇠고기의 육질에 맞는 맛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스키야는 무시무시한 접객 매뉴얼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점원이 손을 움직이는 방법까지 초 단위로 훈련, 주문을 받으면 규동 기준으로 10초 안에 내놓는 게 원칙입니다. 손님이 적은 심야시간에는 점원 1명이 요리를 하면서 카운터를 동시에 보는 ‘1인 근무’로 원가를 낮췄습니다. 심지어 전 매장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도쿄 본사에서 24시간 점원의 움직임을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널리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혹독한 업무환경을 견디지 못한 아르바이트생들이 올 2월 집단 퇴사를 하면서 스키야 일부 매장이 일손이 없어 문을 열지 못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외부 조사단의 감사 결과, 스키야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업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설거지가 남아 있으면 이를 끝내야 퇴근할 수 있는 ‘무료 잔업’을 실시해 왔고, 시간당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급여에서 깎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그룹은 심야 1인근무 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이달 27일부터 규동 가격을 270엔에서 291엔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파업 영향에 따라 이번 분기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사실 사 먹는 입장에선 싸고 빠르면 만족이지만, 이렇게까지 점원들을 혹사시키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면 아무래도 죄책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스키야의 점원들이 웃으며 일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는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참고로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그룹은 한국에도 한 때 진출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와 간사이쪽에 유독 많은 덮밥, 우동 전문점인 ‘나카우(なか卯)’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사카나 교토에서 나카우는 맥도날드보다 찾기 쉬울 정도입니다. 4)도쿄치카라메시(東京チカラめし) : 떠오르는 다크호스, ‘구운 쇠고기덮밥’의 매력 점포 수나 역사, 전국적인 인지도를 감안할 때 ‘규동 3대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작은 규모이지만, 도쿄치카라메시는 꼭 추천하고 싶은 규동가게입니다. 다른 규동체인이 삶은 쇠고기를 내는 것과 달리, 도쿄치카라메시는 양념을 발라 ‘구운’ 쇠고기를 얹은 규동을 내놓습니다. 다른 규동과는 독특한 풍미를 느끼기 위해 자주 찾게 됩니다. 재료 원산지는 쇠고기는 미국산, 밥은 일본산과 중국산을 혼용합니다. 가게명의 ‘도쿄’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도쿄치카라메시는 2011년 이케부쿠로에 낸 1호점이 시작입니다. 올 6월 기준 점포 수는 88곳, 도쿄와 카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군마 등 관동지역이 중심이고 아이치현과 오사카, 히로시마현에도 점포가 있지만 아직 ‘전국구’는 아닙니다. 다른 규동체인이 24시간 영업인 것과 달리,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때와 장소가 어긋나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규동입니다. 된장국(미소시루)도 마츠야처럼 무료 제공. 무엇보다도 도쿄치카라메시의 미덕은 정식 메뉴(쇠고기 또는 새우튀김, 생강돼지고기볶음 등과 밥을 분리한 형태) 주문 시 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점입니다. 많이 먹고 힘(力, 치카라)내란 뜻인 건지… 규동가격은 390엔으로 타 점포에 비해 100엔 정도 비싸다는 게 흠.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쇠고기를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식사가 나오는 시간도 좀 더 걸립니다. 그래봤자 5분을 넘진 않지만요. 도쿄치카라메시는 길에서 점포가 눈에 띈다면 꼭 한 번 들러볼만 합니다. 제가 주로 가는 곳은 와세다대학 근처와 요요기, 시부야점입니다. 최근 경영 악화로 점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걱정입니다. 기존 대형 규동체인 3사가 기간 한정으로 구운 쇠고기덮밥을 투입하는 등 ‘제 4의 규동’을 견제하는 분위기도 한 몫 하는 듯 합니다. +1회 보기 http://www.vingle.net/posts/46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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