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5 years ago1,000+ Views
강풀 원작의 영화 <이웃사람>을 보고 왔습니다. 강풀의 만화 <이웃사람>도 사실 크게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처음 '이웃사람'이라는 제목이 보이고, '연쇄살인마'라는 소재를 접했을 때, 굉장히 많이 기대를 했었는데... 제가 기대한 이야기의 흐름은 보이지 않아서요. (제가 기대한 것은, 여러 이웃사람 들 중 한 사람이 연쇄살인마이지만,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는 스릴러를 기대했건만... 처음부터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나와서 황당) 그럼에도 불구, 영화는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적인 흐름이나 완성도에 집중하기보다는 강풀 팬들을 위해 장면 하나하나를 실사로 재현하는데에만 급급한 것 같더군요. 이런 사태가 여러번 일어난 것 같은데 - 영화계는 강풀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강풀이 좋은 만화가인건 사실이지만... 그의 작품이 손 하나 대서는 안 될 정도로 영향력있는가-하면 의문입니다. 모든 강풀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무수히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강풀의 다른 만화 (이를테면 <타이밍>이나 <26년 후>와 같은..)와 달리, <이웃사람>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비중은 조금 밸런스가 맞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가방가게 아저씨와 부녀회장님 아줌마의 역할도 꽤 부실한 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위기에 빠진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극중에서는 반상회나 하고 있다니;;;) (참고로, 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밸런스를 완벽하게 유지한 영화... 메그놀리아를 추천합니다. http://www.vingle.net/posts/47065) '조금' 맞지 않는 그 밸런스의 간극은, 영화를 통해 더 커집니다. 에피소드 몇 개를 빼버렸으니까요. 분량 문제로 몇몇 에피소드를 빼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격양된 에피소드를 살리는 대신, 개연성을 설명하는 에피소드를 뺀 듯 합니다. 정말 잘못된 선택이라고 단언하는데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처음에 소녀가 죽었다는 걸 관객에게 알려주고 나서, 소녀가 죽기 직전 '살려주세요'하고 빌다가 죽는 장면을 왜 보여주나요? 원작에서 그 장면이 들어간 건 이해가 됩니다. <이웃사람> 자체가 연재하는 작품이었고, 처음부터 보지 못한 독자를 위해 이전 설명을 하는 역할도 하니까요. 영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죠. 아는 걸 자세하게 더 잔인하게 반복해서 설명하는 거니까요. 보는 입장으로서는 답답하고 짜증만 났습니다. 살려달라 비는 여자아이가 죽는 걸 보고 무서움을 느끼라는 건가요? 그건 무서운 게 아니죠. 보는 거 자체가 순수한 고문일 뿐입니다. 아니면, 죽은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는 에피소드도...전체적 사건 흐름에 있어서 큰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님에도, 지겹게 반복됩니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개연성이 굉장히 떨어진 채, 감정에 대한 호소만 반복을 합니다. 원작이 아닌 영화에게 제가 직접 묻고 싶은 건... '어쩌라는 거지?'라는 겁니다. 딸 잃은 어머니가 슬퍼. 울어. 그래서? 슬퍼서 우는 어머니를 보는 게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나요? 아니면 그게 즐거운 광경인가요? 그 모습을 보고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완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여중생이 경비아저씨한테 빵 주고...) 나더러 어쩌라는 거지??!! 이야기의 측면에서 쭉 말했지만, 연출에 있어서도 꽤 유치한 맛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살인장면마저도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경비아저씨의 입을 막으려고 살인하는 범죄자가 웃고 있다고? 더 웃긴 건, 죽여놓고 그 시체한테 '왜 나한테 시비야!'하고 소리지릅니다. 그래놓고 흘려진 피를 와인이라고 속이는데요... 만화로 볼 때는 '흠 그럴지도?'하고 생각했지만, 영화로 볼 때는 '뭐 저런 병신이 다 있지? 와인 냄새랑 피 냄새 구분도 못해?'하는 생각을 했죠. 만화는 시각적인 자극에 한정된다면, 영화는 시각, 청각까지 자극합니다. 자연스레, 시각의 현실성을 생각하게 되지요. 따라서, 만화가 주는 자극을 그대로 영화로 옮기면, 비현실적이거나 유치해 보이는 장면들이 무수할 거란 사실을... 왜 감독은 모르는 걸까요. 다만, 배우분들의 연기는 꽤 좋았습니다. 김윤진씨의 연기도 그랬고, 마동석씨의 연기도 그 효과를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연기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긴 글이 되었지만... 저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네요.
kidterr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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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네요. 제 다른 지인은 적극추천하더라구용 ㅎ-ㅎ 흠 볼까말까낭
@ggonghye 보신다면 만화를 먼저 보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영화만 보면 내용 이해가 조금 버거울 수 있거든요 ㅋ
만화보다가 무서워서 끊엇어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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