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aSuh
4 years ago10,000+ Views
언젠가 인간은 삶을 살아가는게 아니라 그 자체로 죽어가는 존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죽음이란 뭘까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실체 없는 그 죽음을 향해가는 삶이란 뭘까요. 명확한 답이 사는 동안 주어지는 것이기나 할까요. 평소에도 삶과 죽음에 대해 떠올리다 보면 이런 저런 고민들이 이어지곤 했는데 유난히 그 생각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 주어진 듯 해요. 단 한 편의 영화로 인해서 말이죠.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게 될만큼 몰입해서 본 영화 "안녕, 헤이즐"은 원작 소설 "The Fault In Our Stars"이 영화화된 작품이예요. 영화는 언제나 캐리어처럼 산소통을 끌고 다니며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헤이즐과 지금은 완치된 상태로 다리 한 쪽이 의족인 어거스터스가 우연히 암환자 모임에 참석하여 만나는 것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헤이즐이 좋아하던 작가와 그의 소설책을 나눠 읽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그토록 좋아하는 네덜란드의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지니의 소원을 빌어 암스테르담 여행을 제안하죠. 그리고 여행을 통해 알게되는 새로운 사실들을 마주하고,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되는데요, 결말에 다가가는 과정과 그 끝을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이 정말 장면마다 저마다의 가치있는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흔히들 병에 걸린 주인공 혹은 그 주변인을 소재로 한 영화는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편견을 가져버려 작품 자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죠. 그들에게는 매번 비슷한 소재와 스토리, 구성이 지겹다고나 할까요. 물론 시각에 따라 그리 비춰질 수도 있겠죠. 동일한 작품에 대해서만 논해도 수천 수만가지의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그런 의견에 대해 일부 동의하는 한편 온전히 그리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그 내용은 비슷할지라도 영화가 가진 저마다의 에너지와 메세지는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병을 통해 삶과 죽음을 비춰보는 영화는 특히 비슷해 보이는만큼 실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여 볼 때마다 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예기치 못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안녕, 헤이즐은 가장 가까이 묘사되는 두 인물의 극적으로 대비되는 인생관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이 유독 돋보였던 작품이었어요. 가장 기억되고 싶은 이와 결국 잊혀질 수 밖에 없는 삶이라는 것을 이해한 이. 그래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라도 새로이 해석되고 다르게 와닿았죠. 가장 좋았던 부분이지만 슬펐던 어거스터스의 장례식 예행 연습 중 추도사 장면은 특히나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함을 부각시키는 장치인 듯 합니다. 작품을 직접 관람하시게 되면 제 말의 의미를 이해하시겠지만 여러모로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부분이라 특별히 원서에서 직접 발췌한 부분도 첨부해놓았답니다 :) 영화를 보고나서 또 한번 다시금 빠져든 이유는 바로 감성을 자극한 좋은 음악들 때문이었어요. 각광받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Ed Sheeran의 All Of The Stars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곡이예요. 특별히 예고편과 함께 올려두었으니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길 바라요. 이 외에도 Charli XCX의 Boom Clap이나 Birdy의 Not about angels 또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곡들이니 시간이 나신다면 들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영화 볼 때도 그렇지만 원어인 영어로 이해하는게 더 좋았던 저는 책도 직접 구입하고 OST도 끊임없이 무한반복 재생 중이랍니다. 원제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뜻인데 사실 우리나라 표현으로 바꾼 안녕, 헤이즐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나 원래 책과 영화가 가진 제목이 나은 듯 해요. 모처럼 제 이성과 감성 모두를 자극한 영화라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이야기들일 듯 하지만, 길고 긴 제 글보다 직접 관람한 후 느끼는 바가 더 와닿을테니 이만 줄이도록 할게요. 제가 직접 산 원서 표지와 가장 좋아한 페이지, 노래, 그리고 영화의 예고편 잘 감상하시길 바라고, 셀 수 없이 많은 명대사들 중 일부만이라도 올려둘게요. 모두들 Okay?! (영화 보신 분들은 이 Okay가 무슨 뜻인지 잘 아실 듯ㅎㅎ) Its a metaphor, you see. You put the thing that does the killing right between your teeth, but you dont give the power to kill you. Its a metaphor. 불을 붙이지 않으면 담배는 사람을 죽이지 못해. 죽음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죽음을 행할 수 있는 힘은 주지 않는거지. - 어거스터스 워터스 You see, we may not look like normal teens, we have 5 legs, 4 eyes and 2 and a half pairs of lungs, but we also have a dozen eggs. So if I were you, I would go back inside. 비록 우리 셋이 합쳐서 다리는 5개 눈은 4개 폐는 2.5개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계란은 아직 2다스나 있거든요. 제가 아줌마라면 그냥 조용히 집에 들어가 있겠어요! - 어거스터스 워터스 I know that love is just a shout into the void and that oblivion is inevitable, and that there will come a day when all our labor has been returned to dust, and I know the sun will swallow the only earth we will ever have, and I am in love with you. I love you, Hazel Grace. 사랑은 단지 공허함 속으로 사라질거란 걸 알아. 그리고 잊혀짐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우리의 노력이 먼지 속으로 되돌아 갈 날도 오겠지.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으로 인해 언젠가 이 지구가 녹아버리겠지. 그리고 난 너에게 푹 빠져버렸어. 사랑해 헤이즐 그레이스. - 어거스터스 워터스 There are infinite numbers between 0 and 1 theres 0.1 and 0.12 and 0.112 and an infinite colloction of others.Of course, there is a bigger infinite set of numbers between 0 and 2, or between 0 and a million. Some infinities are bigger than other infinities. A writer we used to like taught us that. there are days, many of them, when i resent the size of my unbounded set. I want more numbers than Im likely to get, and god, I want more numbers for Augustus Waters than he got. But, Gus, my love, I cant tell you how thankful I am for our little infinity. I wouldnt trade it for the world. You gave me a forever within the numbered days, and Im grateful. 0과 1 사이에는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어요. 0.1, 0.12, 0.112, 그리고 그 외에도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죠. 물론, 0과 2사이나, 0과 100만 사이에는 더 큰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어요.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크구요. 우리가 좋아했었던 작가가 이걸 우리에게 가르쳐 줬답니다. 전 제가 가진 무한대의 크기에 화를 냈었어요. 전 제가 가진 무한대보다 더 큰걸 원하고, 어거스터스 워터스에게도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큰 숫자가 있기를 원했어요. 하지만 거스, 내사랑, 내가 얼마나 우리의 작은 무한대에게 고마워 하는지 네게 말못하겠어. 세상을 다 준다고해도 바꾸지 않을거야. 넌 나에게 셀수있는 날들안에서 영원을 주었고, 난 그것에 너무너무 감사해. -헤이즐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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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Ji 열심히 [영화 한마디]를 쓴 보람이 있군요!! 힘이 되는 댓글이네요ㅎㅎ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어요~~♡
@bossjj 그러게요ㅠㅠ생각할수록 많은 감정이 가슴에 물드는 영화죠..!! 저도 노래들을 때마다 장면마다 생생하게 생각나고 그래요ㅎㅎ
그래도 실컷울고나니 맘은 조금후련해졋어영... 다시 먹먹함과답답함이엄습하긴하지만ㅠㅜ
@bossjj 저도 그래요ㅠㅠ친구나 엄마한테 영화본 내용 이야기하면서 대사들 하나 하나 떠올리는데 울컥해가지고 또 울먹거리게 되고...진짜 이런 적이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다는...!!!
가슴이 먹먹해서 펑펑울었어여...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핑그르 돌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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