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inane
5 years ago1,000+ Views
감독-미셸 공드리 주연-짐케리, 케이트 윈슬렛 혹시 사랑에 외면당한 적 있으세요? 그러면, 사실은 외면당했다는 그 자체보다 함께 지나왔던 시간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여 하루하루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너무 괴로워서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기억을 지울 수만 있다면. 하고 혼자 다이어리에 끄적이기도 할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우리들의 슬픔을 대리만족 할 수 있는 탈출구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사무치게 아픈 사랑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과연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그렇게 기억을 지우고 나면 다시 똑같은 이유로 사랑을 잃게 되진 않을지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이 영화를 아직 보시지 않으신 분들 중에 정말로 이 작품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제 글은 여기까지만 읽고 영화를 감상하신 뒤에 다시 오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모든 영화가 다 그렇겠지만 이 영화는 특히나 줄거리나 속속들이 자리 잡힌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이해한 뒤에 보게 되면 감동이 반으로 절감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조엘(짐 케리)이 회사를 빠지고 무언가 홀린 듯 어디론가 기차를 타고 떠나고, 거기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만납니다. 서로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한 두 사람은 그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예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은 서로가 사랑의 기억을 지운 채 만난 연인이었습니다. 후에는 시간순서대로 그들이 사랑했던 지난 일들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을 지워야만 했던 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합니다. 여느 연인들과 비슷했던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툼이 잦아지게 되고 별안간 기억을 지워버리고 나타난 클레멘타인에 화가나 조엘도 우발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일을 청부하는 기관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후회를 하게 될 일을 저지르고 있는 지를 깨닫고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은 후회였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 둘이 서로를 모르는 채로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기억을 지운다는 비현실적 가정이나 마지막에 서로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만나게 된다는 이상적인 결말은 ‘영화는 영화다’ 라는 탄식을 섞어내게 할만한 요소임에 틀림 없습니다. 실제 세상에는 운명을 기다리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사실은 사랑에 마음 아파 하시는 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본연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했던 기억을 아무리 지워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것은 내 기억을 아무리 지워도 나는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지나간 시간을 탓하지 마세요. 그것은 지나간 시간일 뿐입니다. 본능적으로 그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가야 다시 또 마음 아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무엇엔가 홀린 듯 회사를 빠지고 간 곳에서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군요.
3 comments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면, 저랑은 조금 다른 생각이군요! ㅎ 저는 이걸 보면서.. 사랑이란 걸 하고 이별을 할 때 중요한 게... 사랑보다도 이별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이별이란 게 소중한 한 무언가가 떠나가버린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랑을 하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둘은 마지막에, 나중에 이별할 거란 걸 아는 채로, 또 어떤 점에 있어서 서로에게 지겨움을 느끼게 될 지를 알고 다시 만나죠. 왜냐하면, 이별은 어떻게 해도 결국 찾아오고, 사랑은 또 그만의 의미는 있으니까요...이 영화가...이별을 두려워할 필요 없이 사랑하라는 건 아닐까 - 하고 생각했습니다.
5 years ago·Reply
결국 영화에서 말하려는 메세지가 맞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면 그냥 기억을 지우지 않을까..머리로는 성숙하고 싶으나 그게 잘 안되는 경우..?ㅋㅋ
5 years ago·Reply
이 영화 좋아하는 사람 참 많더라고요! 하지만 보지 않고 있는 사람, 바로 저... 개강 전엔 꼭 봐야지 ㅠㅠ
5 years ago·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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