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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떼기 초보엄마 가이드 3] 아이들은 어떻게 한글을 알아가나?

한글은 아이가 처음 대하는 추상의 세계이다. 즉 한글 학습이란 실제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어떤 신호 체계(자음과 모음의 규칙적인 배열에 따라 어떤 의미를 표현)가 구체적인 사물을 대신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참으로 중요하다. 마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것처럼 초기 학습 경험이 아이의 한글에 대한 흥미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 말하듯이 글을 깨친다 아이가 가장 쉽게 한글을 뗄 수 있는 방법은 말하듯이 글을 깨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 아빠’ 같이 자기에게 의미있는 낱말부터 말하기 시작하지 ‘ㄱ’ 또는 ‘가’를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며 어른들이 알고 있는 한글 지식이나 법칙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이가 한글을 알아 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글자를 읽게 하기 위해서는 시각적이고 추상적인 기호로 표현된 글자라 하더라도 말을 가르칠 때처럼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접하고 알아 가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적합한 학습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그럴 때 아이는 좀더 즐겁게 한글을 익힐 수 있다. ◆ 느낌에서 느낌으로 어느 엄마는 한 달이면 아이에게 한글을 떼 줄 수 있다고 한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한글은 아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글자라 ‘ㄱ에 ㅏ를 붙이면 가, ㄴ에 ㅏ를 붙이면 나’ 하는 식으로 가르치면 된다는 것이다. 자음 12개, 모음 10개만 가르치면 되니 얼마나 쉽냐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한글 법칙을 통달한 어른에게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어린아이에게 적합한 한글 학습 방법은 말과 글을 외워서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느낌으로 조금씩 깨닫게 하는 것이다. 즉 어린아이일수록 주로 우측 뇌를 통해서 주변 세계를 탐색하고 알아 가는 단계이므로 느낌이나 이미지를 잘 받아들인다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기 주변의 사물이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할 때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주어 느낌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많이 보여 주어 글자에 대한 느낌을 충분히 갖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스스로 가지는 고유한 느낌이 존중될 때 아이는 마음놓고 자기의 느낌으로 한글 세계를 탐색해 들어갈 수 있다. 즉 한 번, 두 번, 세 번 자꾸 반복해서 보면 느낌이 차곡차곡 쌓여서, 마치 풍선에 공기가 가득 차면 어느 순간 ‘펑’ 하고 터지는 것처럼, 느낌이 ‘펑’ 하고 터지는 것이다. ◆ 서로 관련지어서 아이들은 처음에는 사물이나 글자들을 연관성이 없는 개별적인 느낌으로 알아 간다. 그러나 차츰 다양한 사물을 접하고, 특히 사물들을 관련지어 보게 되면 각각 사물에 대한 느낌이 더욱 강해진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홀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 보겠다는 마음에 집안 여기저기에 사물 그림과 글자를 함께 붙여 놓았다. 그리고 그 사물이 있는 곳에 아이와 함께 있으면 틈틈이 사물을 지적하며 글자를 읽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욕실에 함께 들어가 이를 닦으려고 치약을 짜며 “자, 치약을 짜서 묻히고 이를 닦자.”고 말하자 아이가 갑자기 칫솔 그림과 글자를 가리키며 “이건 칫솔이야.” 하고 말하는 것이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는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통해 글자를 쉽게 알아 가고, 이들을 비교하면서 여러 사물과 문자를 서로 관련지어 보며 그것이 지닌 법칙을 스스로 깨달아 간다. 그러므로 한글도 여러 관계 속에서 적절히 제시되어야 한다. 우선 글자를 그 글자가 나타내는 사물이나 실제로 경험한 상황과 관계지어 보여 주어야 한다. ‘하마’라는 글자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동물원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하마도 보여 주고, 비디오를 이용해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하마도 보여 준 후 글자를 보여 주라는 것이다. ◆ 놀면서 배운다 총체적 언어 교육 접근 방법에 관한 연구 자료를 보면, 유아가 언어적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해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는 언어적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어른이 있어야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글자가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한글을 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이 놀이를 통한 학습이다. 어떤 인간 관계에서든지 상호 관계가 생기게 마련이다. 부부간이나 부모 자식간이나, 아이들 또래에서도 그 관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 때 이 힘의 관계를 잘 조절할 수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때 놀이를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있어서 놀이는 세상을 알아 가는 첫 번째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블록이나 종이, 모래 등을 가지고 놀 때 엄마가 슬쩍 참여해 문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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