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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황금의 도시 미스테리 고대국가 <조문국>이야기

(예시 사진 관련 없음)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전 한반도엔
금의 나라, 조문국이란
고대 국가가 있었음




무려 기원전 7세기 김학여왕이 개국한
모계중심의 국가였음


어찌나 땅의 터를 잘 잡았는지
곡창지대와 금광까지 있어
조문국의 시대가 열리는 건 시간 문제로 보였음ㅇㅇ



그런데 오늘 날 역사서엔 단 한줄의 기록만을 남김




<서기 185년 신라 벌휴왕이 조문국을 정벌했다>
-삼국사기-



????????
대체 무슨일이...???






때는 조문국이 멸하기(?) 1년 전인
서기 1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감
(? 붙인 반전이 아래 있음)



조문국 아래는 훗날 신라가 되는
사로국이 있었고 나날이 성장 중이었음


*사로국이지만 편의상 앞으로 신라라고 할게

(신라 제 9대 왕)
벌휴 : 야 요즘 윗쪽 동네에 조문국 꽤 잘 나가더라?




구도: 예 뭐 백제랑도 사이 좋아보이고
세력이 커져가는 듯 합니다만,,




벌휴: 안되겠다 더 커지면 곤란하니까
사신 둘 보내서 항복하라 하자 ㅇㅋ?



구도: (??) 예 그러시죠ㅋ






~조문국~

사신: 어이~ 조문국~ 우리 신라 군사력 rg?
피본 나라가 한둘이 아냐ㅋ
좋은 말로 할때 항복해ㅋ



(조문국 마지막 왕)
묘초왕: ㅋ쟤 뭐래니 죽여ㅋ


신라가 조문국을 만만히 본게
이미 조문국은 29명의 군사를 데리고
적라국을 토벌한 이력이 있었기에
군사력에 나름 자신만만했음



벌휴: 뭐라? 감히 사신들을 죽여???
구도 불러와!!!




구도: 절 부르셨다고요?




벌휴: 야 구수혜랑 같이 가서 조문국 좀 정벌해라
평화롭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쟤네 정신 못차리고 우리 사신 둘 죽였어ㅡㅡ




구도: 아 예...



~전쟁 전날 밤~


구도: 휴 내일이면 또 전쟁을 하러 가야하는구나



김욱보 (구도 아빠)
욱보: 아들~ 안자고 뭐하니...


구도: 내일 토벌을 하러 가야해서요
산책중이었습니다 아버지


욱보: 벌휴의 명이로구나...



욱보: 에휴... 우리가 세력이 컸더라면 벌휴가 아니라
김씨 일가가 왕위에 올랐을 텐데...
그래 어디로 가니...?



구도: 조문국으로 갑니다

욱보: 조문국?!



욱보: 조문국이면 금의 나라 조문국?!!!
그 나라 공주와 네가 혼인을 하면
우리 김씨 일가의 세력이 커질텐데...



욱보: 마침내 우리 김씨도
왕위에 오를 수 있게 되고...!!!



...

욱보: 아이고 아니다...
정벌간다는 너에게 괜한 소리를 했지...?
잘다녀오거라...



구도: 예...







~전쟁중~


자신만만했던 신라였지만
전쟁은 무려 7일이나 지속되었음
조문국은 궁터 주변으로 석성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뛰어난 군사력을 가진 신라를 대상으로
나름 선전하고 있었음

그러나 전투 끝에 왕의 목숨이 위태롭게 됨



묘초왕: 가서... 운모를 데려오거라...
시간이 없다...



(조문국 마지막 왕녀)
운모: 어머니 저를 부르셨다구요



운모: !!!!! 어머니!!!!



묘초왕: 미안하구나 내 딸...
전쟁이 끝나면 왕위를 물려주려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될 것 같구나...



운모: ...







한편 신라쪽 상황도 좋지만은 않았음
식량도 떨어져가고 군사도 막대한 피해를 입음

구수혜: 아씨 생각보다 전쟁이 너무 오래갑니다...
식량도 다 떨어져가는데...



구도: (김씨 왕가, 금의 나라, 공주라...)
..........


구수혜: 제 말 듣고 계신겁니까??
조문국 완전 얕봤는데 우리 상황이 영 좋지 않습니다
무슨 묘책이라도 내야...


구도: 있을 것 같다, 묘책





구도는 몰래 성안으로 잠입에 성공함
그리고 그때 운모와 묘초왕을 만나게 됨


운모: 거기, 넌 누구냐 처음보는데



구도: 난 신라에서 온 구도라 하오



운모: 신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디까지 엿들은 것이냐!!



구도: 진정하시오... 공격할 의도는 없소



운모: 공격할 의도가 없다면서 적국에 넘어와?



구도: 전쟁을 멈추고 싶소
이 전쟁은 조문국에도 우리 신라에도 큰 타격을 입혔소



운모: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실실 쪼개?
고운 얼굴로 웃는다고 내가 믿을 것 같아?



구도: 미안하오, 공주가 있다 들었는데
이리 미인일 줄은...


묘초왕: ...우리 운모는 일개 공주가 아닌
곧 조문국의 성군이 될 몸이다


구도: ...미안합니다.
하지만 성군이 되려면 나라가 있어야 하질 않겠습니까



운모: 이새끼가...!!



묘초왕: 어디 들어나 보자구나
무얼 원하느냐...



구도: 화친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서로의 힘을 합쳐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조문국의 명예에 실추가 되는 일은 없게 하겠습니다



묘초왕: 그것을 어찌 믿느냔 말이다



구도: ...저와 혼인해주세요
제 소개를 하자면
전 신라 김알지의 6대손이자
장차 신라를 김씨왕가로 만들 파진찬 구도 입니다



묘초왕: 사내가 배포가 있다...ㅋ
합격ㅋ



.


.
.

그렇게 운모와 구도는 혼인을 하게 되고
둘은 슬하에 여러 자식들을 두게 되는데




딸인옥모는 벌휴의 아들과 혼인을 해서
신라의 11대왕과 12대왕인
조분왕과 첨해왕을 낳음





뿐만 아니라
옥모의 허락 하에

신라 최초의 김씨 왕
제13대 왕 미추왕이 탄생하는데



조문국 정벌에 앞장섰던 구도
바로 이 미추왕의 아버지



뿐만 아니라 미추왕은

"옥모의 인통이 아니면 황후로 삼지 말라"

명을 내리는데, 이는 곧
조문국 왕실의 핏줄이 아닌 사람과는
혼인하지 말라는 말과 같았음


비록 운모는 사라진 조문국의 마지막 왕녀였지만
운모의 후손들은 신라를 점령해 갔음








여기까지 읽고


??:// 픽션 아님??? 내가 알기론~~~


...예 미천한 제가 틀리고 당신이 옳습니다.
제가 또 실수를, 제가 또 잘못을..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예 ㅎ
그저 조문국이란 나라에 대해 알게되어
벅차오른 역사 덕후가 쓴 글임 ㅎ

조문국이란 나라에 대해 워낙 자료가 적어서
여러 기사와 여러 자료를 읽고
그 중 조문국의 왕녀 운모와 신라의 구도가
혼인하고 멸한 과정을 풀어쓰기 쉬운 설을 택했을 뿐 
연도로 보면 맞지 않은 부분이 있고,
더 널리 알려진 설이 따로 있긴 함

(구도가 운모와 혼인을 한 후 운모의 나라인
조문국을 쳤다는 이야기...인데
둘의 혼인 연도는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고
장인의 나라를 쳤다는 설이 싫어서
이 설을 택함ㅋ)


묘초왕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름!
내 맘대로 정함!
머어땨용ㅎㅎ




하지만 분명한 건
조문국은 전설속의 고대국가가 아닌 
실제 존재하던 고대 부족 국가였고
신라에 큰 영향을 미친 나라임이 분명함

여기 나온 소문국이 조문국임
召 이 한자가 소 발음 되지만 조 발음도 됨



또 신라가 황금의 나라라 불린 것에 비해
경주 인근에서는 금광의 흔적이 없어 미스테리였는데
조문국을 알고나면 미스테리는 풀림
당시 조문국의 영향력이 미쳤던 곳들이
최대 금 생산지였기 때문임

신라가 김씨왕조가 된 것,
그 김씨 세력의 경제적 기반이 되준 것이
조문국의 금과 야금술이라해도 과언이 아님



신라는 한 국가를 병합한 뒤
김해의 금관가야나 고령의 대가야처럼
 그 국명을 지방 행정명으로 주로 사용했는데
조문국의 명칭을 조문군으로 바꾸고
지역의 토착세력을 유지, 간접통치한 것으로 보임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조문국이 멸망하고 조문군이 되었다”는
대목이 이를 뒷받침 해줌

실제 출토된 조문국 유물
출토된 유물들에 따르면
조문국은 멸망 당한 것이 아닌
신라와 대등한 위치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계속 유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사진속 설명아님 예시자료이나 조문국 유적)
조문국 일대에선 370기가 넘는 고분이 발견됐는데
일부 고분의 연도를 측정한 결과
조문국이 멸했다는 시기보다 이후에
만들어진 고분이 존재하기 때문임


고분의 크기 역시 당대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결코 작거나 초라하지 않다하니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였음이 분명해



미추왕의 명대로 조문국이
신라의 왕비족이 되었다면
이건 신라에서 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높았던 것의
근거가 됨






이외에도
유일하게 고분의 주인으로 알려진
경덕대왕 관련 썰도 있고(신라왕❌)
조선시대에 등장한 조문국 이야기~
조문국 후손이 나라를 세운 이야기~
조문국이 요충지인 이유...
등등 꽤 많은데
한번 찾아보길...
절대 내가 쓰기 귀찮은 것 임
이미 발견된 것들 보다
밝혀질 것들이 많은 조문국이라
더더 기대가 돼ㅎㅎㅎ


그럼 조문국의 위치는 어디냐!!






오늘날 의성임



의성에서는 잃어버린 왕국
조문국을 기억하고자
의성 조문국박물관도 만듦
시간 나면 가보시길...
(난 아직 안가봄...)


뭐야 걍 드라마 한편 뚝딱인데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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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 아 우리학교 밥도 노맛인 게 식당 너무 좁아;;; 매점이나 가야겠다.jpg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 성균관. 오늘은 성균관의 생활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입학 다들 잘 알다시피 성균관에 입학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과거 시험이 있음. 쌔가 빠지도록 공부해서 생원, 진사를 달아야만 성균관에 입성할 자격이 주어짐. 하지만 간혹 성균관 입학 정원이 모자라는 경우 추가 입학생을 받기도 함. 흔히 시험 합격자 = 상재생 추가 모집인원 = 하재생이라고 함. 하재생의 경우 보통 세 가지로 분류됨. 하나. 승보 흔히 사학(四學)이라고 불리는 조선시대 교육 기관에서 배우던 아이들이 입학하는 경우를 뜻함. 왜 사학이냐면 서울 중앙,동,서,남쪽에 세워진 중등 교육기관이었기 때문임. 현대식으로 말하면 성균관대 병설중,고등학교 정도..?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면 시험을 쳐서 성균관에 조기입학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는 말임. 그러나 과거 시험 합격자들과는 나이 차이가 어마어마 했을테니(과거 합격 평균 연령 30대라고 함) 성균관에 적응하기가 쉬웠을지는 잘 모르겠음. 아저씨 공부 열심히 하지? 둘. 문음 쉽게 말해 걍 음서임. 아빠나 할아버지 잘 둬서 뺑이치며 생원, 진사 안 달아도 입학 쌉가능~ 셋. 사량기재 남들은 공짜로 다니는 성균관을 돈내고 다니는 유생이 있다??? ㅇㅇ 쉽게 말해 기부입학생임. 그렇기 때문에 사량기재생들은 다른 유생들에게 괴롭힘과 차별을 많이 당했다는 말이 전해짐. 다른 학생들은 밥을 학교에서 주는데 얘들은 밥 싸다녀야 함. 그래도 최소한의 정으로 반찬 정도는 학교가 챙겨줬다고 함. 사량기재 입학은 성종 때 사라짐. 2. 생활 환경 2-1. 주거 성균관은 기숙생활이 원칙이었음. 우리집이 성균관 코앞인데 통학 안돼요? 응 안돼~ 단, 반촌 하숙은 오케 그마나 다행인 것은 사량기재생을 제외하면 숙식이 모두 공짜라는 점임. 입학했으면 이제 기숙사배정 받읍시다. 성균관에는 크게 두가지 기숙사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 아니, 서재와 동재가 있음. 이렇게 긴 건물 두 채에 유생들이 나뉘어서 들어가게 됨. 서재는 노론 출신 유생들이, 동재는 그 외 쩌리들이 들어감. 같은 방을 누구랑 사용할 것인지는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었다고 함. 보통은 친한 친구나 가족, 친척과 한 방을 썼다고 하는데 가끔은 인간이 아닌 음산한 룸메에 대한 소문이 나기도 했었나 봄. 특히 서재의 4번째 방, 진사간이 유독 심령스팟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록만 봐도 진사간에서 출몰하는 귀신은 최소 3명이었던 것 같음. 다음은 어우야담에 실린 진사간 귀신 괴담임. 때는 선조 12년의 어느 비 내리는 음산한 여름 밤. 유생 이철광은 공부에 지친 머리를 베개에 누이고 잠에 빠져 있었음. 그러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나서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낯선 유생이 있는 것이 아닌가. ??? : 이보게, 내 말이 들리시는가? 이철광 : ...? ??? : 나는 장원구라고 하는 생원일세. 이철광 : 아.. 예.... 저는 이철광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나요? 장원구 : 내일 성균관에서 크게 한 상 차릴 예정이라네. 고기랑 술이랑 잔뜩. 이철광 : 아 진짜요? 처음 듣는데... 그래서요? 장원구 : 나도 먹고 싶은데. 이철광 : ????? 장원구 : 나도 먹고 싶다고... 고기... 술... 이철광은 다시 눈을 벌쩍 떴음. 주변을 둘러보니 장원구는 온데간데 없고 같은 방을 쓰는 선배 유생만 쿨쿨 자고 있었음. 알 수 없는 해괴한 개꿈에 이철광은 저도모르게 잠든 선배를 흔들어 깨웠음. 선배 : 아 뭔데 진짜... 이철광 : 내일 성균관에서 술이랑 고기 준다는 거 진짜입니까? 선배 : 어.. 매년 이맘때쯤. 왜? 이철구 : 그럼 혹시... 장원구라는 유생, 아십니까? 선배 : 아. 그럼 알지... 작년 이맘때인가. 간만에 푸짐하게 먹어서 그런가 걔가 자제를 잘 못하더라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싶더니 그게 잘못돼서 죽어버렸어. 바로 이 방에서. .... 근데 네가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 만일 귀신 룸메가 싫다면 반촌에서 하숙하는 선택지도 있었음. 하숙은 일종의 대학로인 반촌에서 할 수 있었음. 하숙집 주인인 반주인들은 얼마간의 돈을 받고 뜨끈한 방과 식사를 제공해주었다고 함. 평소 호기심이 많던 여시라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음. 유생들은 양반, 반주인들은 천민인데 그렇다면 요즘과는 다르게 하숙생 갑이었을까? 놉. 그건 아님. 예나 지금이나 집 주인이 갑임. 실제로 남은 기록들을 보면 인상된 하숙비를 제때제때 내지 못했다고 맛탱이가 간 밥만 받았다는 둥 서러운 자취생활 이야기도 있다고 함. 그렇다면 성균관 밥은 어땠을까? 2-2 식사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성균관은 기본이 숙식 제공이었음. 먹는 일이란 원래 중요한 법이지만, 성균관에선 특히 더 중요했는데 그 이유인 즉, 식사에 참여해야 출석이 인정되기 때문이었음. 이걸 원점이라고 부르는데 아침 저녁 식사에 모두 참석하면 1원점이 생김. 이 원점을 많이 모으면 뭐가 좋으냐? 바로 일정 점수를 따면 과거를 볼 수 있음! 어차피 다들 과거 시험 보려고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생들은 원점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는데 여기에 큰 문제가 하나 있었음. 바로 식당이 모든 인원을 수용하기엔 상당히 좁다는 것.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성균관 정원은 200명 남짓, 식당 수용 인원은 100명 남짓이었음. 학생의 절반이 출석체크를 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성균관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유교의 나라에선 해결 방법도 유교식으로 해야지!! 성균관에선 식당 입장을 나이순으로 받았음. 암만 새벽같이 밥 먹으러 나와도 어린 놈이면 어림도 없음. 승보로 들어온 애들은 밥 구경할 생각 접어야 함. 기것 밥 싸온 사량기재생도 나이가 어리면 뭐... 맨밥 맛나게 먹어야지. 출석 시스템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온갖 꼼수가 판을 치기 시작했음. 그 중 하나가 바로 요즘까지 애용되는 고전적 핑계인 '모부님이 아프신데요ㅠㅠ' 밥도 유교순으로 먹이는 유교의 나라 조선은 효를 장려했음. 때문에 유생의 모부가 아프거나 돌아가신 경우, 원점을 채우지 않아도 과거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해줬는데 이 제도가 너무 애용된 탓일까? 결국 선조 대에 이르러 모부님이 아무리 아파도 원점 20점은 채워야 과거를 볼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됨. 하지만 꼼수는 하나뿐만이 아니지. 지금도 있는 그 대리출석,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성균관 출석은 학생회에서 관리했음. 그렇기 때문에 출석부 담당 유생과 짜기만 하면 출석을 늘리는 건 일도 아니었음. 또한 어느 급진과격파들은 대사성(교수님) 방에서 몰래 출석부 훔쳐다가 출결을 주작하다 걸리기도 했다고 함. 예나 지금이나 꼼수 쓰는 인간들이란... 그래서, 이렇게 어렵게 받아본 밥은 맛있었을까? 당시 성균관 유생들의 급식평은 다음과 같았음. "아침에는 나물죽이고 저녁에는 소금밥이다." 성균관에서 진짜 나물에 소금만 준 건 아니고, 저 문구가 관용구였다고 함. 노맛이란 소리임. 내가 참고한 책에 따르면 순조 때인가 학교 밥이 개노맛이라는 이유로 권당(단체로 수업거부)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와있는데 안타깝게도 실제 관련 기록을 찾지는 못했음ㅠㅠㅠㅠㅠ 대신 영조가 '요즘 성균관 애들 출결도 불량하고 게으르다'고 한 번 질책했다가 단체로 권당했다는 기록은 찾음;;;; 아니;;; 조상;;; 지금 뭐하는???? 하여튼 밥이 노맛이라고 대차게 까이긴 했지만 국가에서는 나름 밥을 잘 챙겨주려고 노력했음. 때에 맞춰 별미도 내려주고, 심지어 술도 배급해줬다고 함. 하지만 어쨌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균관 밥이 별 다섯 개를 받는 일은 없었고 유생들이 반촌 매점에서 싸고 맛있는 주전부리를 밥 대신 먹는 일은 흔했을 것임.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진짜... 출처
용의 새끼를 궁궐에 취직시킨 조상님들
1. 비석 아래에 취직한 첫째 용이 못되는 것도 서러운데 맨날 거북이로 오해받는 첫째..ㅠㅠ 2. 지붕에 취직한 둘째 그나마 하늘 가까운데 계속 있는 둘째 (하지만 승천은 못한다는 거..ㅠㅠ) 3. 종에 취직한 셋째 용네 가족 셋째가 고래 무서워서 운다는 거 알고 종 위에 얹어서 고래로 침...ㄷㄷㄷㄷㄷ ㅠ ㅠ 이 아 거 닌 학 가 대 요 4. 감옥에 취직한 넷째 도깨비 아닙니다... 치우천왕 아닙니다..... 5. 솥뚜껑에 취직한 다섯째 음?? 이건 뚜껑이 아닌데....??? 6. 다리(leg X. bridge)에 취직한 여섯째 오.... 친하게 지내야겠다... 아무튼 얘랑은 친하게 지내는 걸로... 7. 칼에 취직한 일곱째 정확히 궁궐에 취직한 건 아니고 궁궐 드나드는 사람한테 취직시킨 일곱째.... 천성이 죽이기 좋아한다는데 어쨌거나 지키는 게 먼저라니 괜찮다는 건 너무 긍정회로 돌리시는 거 아닌가 싶지만... 살고 싶으면 멀리 하는 걸로... 천성이 죽이기 좋아한다는데  지킨다는 말을 어찌 믿어요...ㅠㅠ 용은 뿜는 건 불이 아니라 칼날이었던 걸로. 8. 다리에 취직한 여덟째 해태랑은 다르단 말에 뜨끔... 미안해.. 아는 동물 이름이 그거밖에 없었어....ㅠㅠ 근데 앉아있기를 좋아하고 입에서 불을 뿜는 짐승...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 사무실.. ㅡ_ㅡ 9. 문가에 취직한 아홉째 물기 좋아하고 닫는 거 좋아하면 완전 댕댕이 아니냐 ... 근데 소라 닮았다네 아.... 니가 용네 자식 었구나 미안.. 그냥 장식인 줄 알았어.... 아무튼 용의 새끼들은 오늘도 열일하는 중. 문제 시 아홉마리 용의 새끼 데리고 승천함
19살 연상의 유모를 사랑했던 명나라 황제 이야기.jpg
때는 명나라 당시 왕실이나 황가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건 궁녀들의 역할이었음. 10살의 태자 주견심도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살아 있었지만 주로 궁녀들 손에 키워짐. 그 중 한 명이 만정아 라는 궁녀였음. 만정아는 황자보다 19살 많았음. 지금도 물론 나이차이가 많은 거지만 이 때는 15세기 중반임. 10대 초반에 혼인하던 시기기 때문에 만정아는 황자에게 그냥 어머니 뻘임. 실제로 황자의 생모인 귀비가 만정아보다 어림. 친어머니와 거의 보지 못하고 태자 교육을 받던 어린 주견심은 매일 곁에서 자길 돌봐주는 만정아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고, 그게 연모로 발전함. (.....?) 야사에 따르면 만정아는 미래의 황제인 태자의 환심을 사면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해 주견심의 애정 공세를 받아주고 더 나아가 유혹했다는데 정말 그게 전부였는지, 아님 만정아도 주견심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음. 타임머신 개발되면 가서 알아보겠음. 이후 1464년, 정태제가 죽자 주견심은 19살의 나이로 황제가 됨. 젊은 황제는 제일 먼저 만정아를 황후로 책봉하려고 하지만 주변의 반대가 심했음. 결국 황제는 만정아를 귀비로 책봉하는데 만족해야했음. 물론 황제가 만귀비를 총애했기 때문에 황궁 실세는 만귀비였음. 만귀비는 다른 후궁들 괴롭히는 건 물론이요 자기보다 윗 사람인 황후까지 무시함. 황후 입장에서는 존나 자존심 상할 일임. 보다 못한 오 황후는 만귀비를 불러 군기를 잡음. 뺨을 때렸다는 썰도 있고 채찍을 들었다는 썰도 있음. 수모를 당한 만귀비는 엉엉 울며 황제를 찾아가고, 황제는 극대노하며 바로 황후를 폐위시켜 내쫓아버림. 황후 책봉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었음. 이후 새로운 황후가 된 왕 황후는 만귀비한테 찍 소리도 못하고 설설 기었기 때문에 만귀비는 완전히 비선실세가 됨. 그러던 중 만귀비가 황제의 아들을 낳음. 황제의 첫 아이기도 했음. 황제는 뛸 듯이 기뻐하며 온 중국 명산에 사람을 보내 황자의 건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게 하지만 그런 보람도 없이 아기는 요절함. 황자가 요절했을 때 만귀비의 나이는 39살이었음. 지금 기준으로도 노산인데 저 시대는 어떻겠음. 만귀비가 건강한 아이를 또 낳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였음. 하나 뿐인 아이를 잃고 절망한 만귀비는 흑화해서 온 후궁이란 후궁은 다 괴롭힘. 그러다 현비가 황제의 차남인 주우극을 낳고 주우극이 태자가 되자 네 살짜리 태자와 현비를 독살해버림(.......) 당시 황궁에는 기씨 성을 가진 말단 후궁이 있었음. 요족이라는 소수 민족 출신으로 요족의 반란이 진압 당한 후 황궁으로 끌려와 서고를 관리하는 사람이었음. 황제는 어느 날 우연히 기씨를 보고 하룻밤을 보내고 이내 까먹는데, 문제는 이 하룻밤 사이에 아이가 생겨버림. 만귀비는 기씨를 유폐 시키고 낙태 약을 먹이려고 했지만 만귀비의 악행에 진절머리가 난 환관이 몰래 약을 버려서 무사히 황자가 태어남. 하지만 만귀비의 악명을 알고 있던 기씨는 장민 이라는 내관을 불러 "(어차피 만귀비가 죽일 테니) 아이를 물에 빠뜨려 죽이는 게 낫다" 고 말함. 위에서 말했듯 만귀비가 낳은 장남은 요절했고, 둘째 주우극은 만귀비가 독살해버려서 황실에 후사가 없는 상태였음. 장민은 아이를 숨겨서 6년간 키우다가 어느 날 황제가 "짐도 이제 서른인데 후사가 없으니 큰 일이다..." 한탄하자 사실 기씨가 낳은 황자가 있다고 고백함. 이렇게 해서 기씨의 아들 주우탱은 황자로 인정 받고 태자가 됨. 물론 만귀비는 이 아이도 죽이려고 했지만 보다 못한 태후가 주우탱을 자기 처소로 데려가 보호하고 키워서 아이를 죽일 수 없었음. 분노한 만귀비는 주우탱의 생모인 기씨와 주우탱을 숨겨 키운 장민을 독살해버림(....) 태후의 비호를 받는 주우탱을 해칠 방법이 없단 걸 인정하자 허탈해진 건지 뭔지 그 다음부터는 황제가 다른 후궁에게 잠깐 관심을 보이거나 아이를 낳아도 안 죽였다고 함. 이후에도 만귀비는 황궁의 비선실세로 군림함. 조정의 중신들도 만귀비에게 굽신거렸고, 만귀비의 남동생은 금의위지휘가 되어 황궁 군권을 가지게 됨. 사실 황제가 병신도 아니고 만귀비의 이런 악행을 모를 리 없었음. 근데 황제는 만귀비를 너무 사랑한 건지 뭔지 다 묵인했다고 함;;;; 하지만 이런 만귀비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세월이었음. 1487년 봄, 만귀비는 60세의 나이로 사망함. 썰에 따르면 만귀비는 젊어서부터 뚱뚱하고 혈압이 높았는데 노령의 나이에 궁녀 붙잡고 화내다가 쓰러져 죽었다고 함(;;;) 슬픔에 빠진 황제는 법도를 어기고 7일 동안 조정 회의를 취소하고, 대신들이 뭐라하는 거 다 씹어버리고 천수산에 만귀비의 무덤을 만듬. 천수산은 원래 황제만 묻힐 수 있는 곳인데 거기서도 가장 터가 좋은 자리를 골라 묻었다고 함. 물론 지금은 도굴 당해 몇몇 부장품만 전해지고 전부 폐허가 됐지만 극도로 호화로운 무덤이었다고... 만귀비의 무덤에 함께 들어갔던 부장품 중 하나인 '황후의' 봉관. 이후 황제는 슬픔에 빠져 "만귀비가 세상에 없는데 내가 살아서 무엇 하겠냐...." 라며 시름시름 앓다가 그 해를 못 넘기고 죽음. 성화제의 뒤를 이어 주우탱이 즉위하는데, 얘가 홍치제임. 사실 홍치제는 만귀비를 부관참시해도 모자랄 처지였음. 어머니를 만귀비 손에 잃은데다 본인도 죽을 뻔 했으니까 ㅇㅇ 하지만 홍차제는 아버지를 생각해 만귀비에 대한 일을 전부 불문에 부침. 성화제와 만귀비가 트라우마가 된 건지 당대 군주로서는 드물게 후궁을 하나도 들이지 않았음. 동시대 조선을 봐도 양반 이상은 첩을 들이는 게 당연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황제가 평생 황후만 보고 살았으니 아주아주 드문 일임. 당연히 자식도 황후에게서 낳은 2남 1녀가 전부. 명나라 최후의 명군으로 평가 받는 홍치제답게 나라 잘 다스리다 갔다고 함. 출처 존잼.. 역사이야기가 젤 잼써 역시
이황 : 요즘 학생들은 스승을 봐도 인사조차 안 하고 학교가 무슨 주막인 줄 안다ㅉㅉ
전편 안본 빙글러 보고오는거 추천 vv 1. 성균관의 교수들 조선의 국립대학 성균관의 우두머리는 대사성(정3품)이었음. 조선시대 벼슬 조직도를 보면 대사성보다 품계가 높은 벼슬이 있긴 했지만 모두 겸직이라, 사실상 대사성이 성균관의 총장이라고 봐도 무방했음. 유일한 국립 대학의 유일한 총장직인데다 품계도 높아 많은 선망을 받을 것 같은 직종이지만 사실 대사성은 기피직종에 더 가까웠다고 함. 조선시대엔 대과 1등급 인재는 홍문관, 2등급 인재는 승문원에 가며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성균관으로 간다는 인식이 있었고, 유생들이 사고를 치면 제일 먼저 불려나가 줘터지는 직종이었기 때문임. 실제로 성균관 500년 역사에 대사성은 1,200명 가까이 있었다고 하니 갈아치워지기도 엄청 갈아치워진 모양임. 한 가지 다행인 건 대사성이라는 직종의 현실이 어떻든 사회적 명예는 있었다는 점. 군사부일체를 외치는 유교사회 조선답지 않게도 학생이 선생을 우습게 알고 깝쳤다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기록들이 간간히 보이곤 함. 중종 때 유생들이 스승을 보고도 인사하지 않기에 야단을 쳤지만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고 투덜거린 시강관의 기록이나 율곡 이이가 저술한 모범학생 지침서에 스승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도망을 가서는 안 된다는 대목이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많은 스승들이 존재 읽씹을 당했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함. 심지어 성균관 대사성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황은 이런 글까지 남겼음.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마땅히 예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유생들은 스승을 길 지나는 사람 보듯 하고 학교를 무슨 주막인 줄 안다. 학교에 스승이 들어오면 가르쳐달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벌렁 나자빠져서 꼬라보고 학교에 안 나오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교복이 없어서요ㅋ" 같은 답이나 하고 스승이 이런 나쁜 습관을 바로잡아주려 하면 지 친구들이랑 무리지어 뒷담까다가 학교 자퇴해버리고 스승이 너무 간섭을 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협박질을 한다. 정말로 당대에 이름난 대학자였던 이황이 겪은 일화가 맞는 것일까...? 정말 조선 1티어 교수 이황에게 저렇게 개긴 또라이가 있다고...? 본인이 겪지 않은 일 치고는 꽤나 생생한데... 오.. 에반데... 자기보다 스무 살은 어린 기대승과 학문 배틀을 벌일 때도 공손했고, 정신이 혼미한 아내에게 서윗하게 배를 깎아주던 이황이었지만 교복 없다고 수업 째는 미친새끼까지는 품어줄 수 없었던 모양임. 2. 성균관의 학생들 1. 시험 성균관의 시험 스케줄은 정말 어마무시하게 빡셌음. 성균관에서 치뤄졌던 시험 스케줄을 늘어놓아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음. 하루에 한 번 매일 시험보고 열흘에 한 번 정규 테스트 치고 1개월에 한 번씩 또 시험보고 1년에 두 번 치뤄야 하는 큰 시험 있고 계절마다 보는 시험 있고 미래의 고용주(a.k.a 주상전하)가 깜짝 개최하는 시험도 쳐야 했음 이거 진짜 에반데... 이만하면 진짜 유생이라는 죄로 성균관이라는 교도소에서 명륜당이라는 감옥에 갇혀 청금록이라는 죄수명단에 올라 청금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시험이라는 벌을 받으며 장원급제라는 석방을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왜 유생들이 대사성 만나면 인사도 안하고 도망갔는지 알겠는데 하여튼 저 많은 시험들 중 몇몇은 연산군때 잠시 성균관이 폐쇄되는 바람에 영영 사라져버리기도 함. 따봉연산아 고마워♡ 그러나 시험이 좀 줄었다고 시험의 부담감도 줄어드는 건 아니기에 유생들의 시험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짐작됨. 시험을 보는데 너무 긴장해서 바지에 작은 것을 G려 버렸다든가 기껏 시험 잘 쳐서 왕 앞에 불려가놓고 머리가 하얘져서 자기가 쓴 답안도 더듬거렸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고 심지어 그 천재인 정약용도 성균관 시험은 턱턱 1등하면서 과거는 번번히 떨어지는 바람에 정조에게 친히 까이고 눈물 깨나 쏟았다고 하니 역시 큰 시험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멘탈 관리가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음. 시험이 이렇게 숨통을 옥죄이니 일부 유생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확실한 방법을 선호하기 시작했으니 바로 컨닝이었음ㅇㅇ 몰라 예상 문제집 숨겨 들어가서 오픈북으로 베끼는 건 기본이요 옆사람 답 베끼기 시험관에게 뇌물 주기 등등 방법도 다양했고 심지어 연산군 때 간신으로 유명한 임사홍의 아들이 대리 시험을 쳐서 진사시 장원급제를 했다는데 그 느갈배이자 임사홍의 느개비인 임원준 역시 대리 시험으로 합격한 사실이 들통난 팥심팥난 이력이 있었음 옆 나라 쭝꿔에서도 부채살에 깨알같이 글씨를 적어 가거나 속옷 안에 답안지를 꿰메 가는 둥 창의력 대결이 있었다고 하니 사람 하는 꼴 다 거기서 거기인가 봄. 하지만 그 어떤 커닝 방법도 성종 때 발각된 대나무 파이프 사건을 이길 수 없다고 봄. 시험장 바깥에서 시험장 안까지 대나무 줄기를 연결해서 일종의 컨닝 파이프가 우연히 발굴된 사건인데 발견 당시 이미 꽤 오래된 물건이었던지라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다고 함. 범인은 그런 식으로 시험 합격해놓고 영의정까지 갔을까? 2. 학생회 놀랍게도 성균관에도 일종의 학생회가 있었음. 이 학생회를 재회라고 하고, 학생회 임원들을 재임, 학생 회장은 장의라고 불렀는데 장의는 동재에서 한 명 서재에서 한 명 총 두명을 선출했음. 장의가 되면 특권이 꽤나 많았는데 우선 장의들은 각 기숙사에서 유일하게 독방을 쓸 수 있었고(이 방을 장의방이라고 함) 출석보도 관리할 수 있었으며 학생회 일로 사건이 벌어져도 처벌 받지 않을 면책권도 있는 데다 성균관과 반촌 내에서는 물럿거라 소리 들으며 행차도 쌉가능이었음. 인사도 못 받는 대사성보다 대접이 훨씬 좋음. 심지어 장의와 재임들은 다른 유생들을 처벌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맛없는 밥 먹어가며 애지중지 쌓은 출석점수를 10일치, 20일치씩 깎는다든가, 기숙사에서 내치는 일은 기본이요, 능력 없는 교원까지 절차를 밟아 해임시킬 수 있었다고 함. 장의는 투표로 선출되었는데 먼저 재회에서 장의 후보 명단을 작성하면 물러나는 장의가 그 중 적당한 사람을 지명해 자리를 물려줬는데 이때 그냥 마음대로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에 장의를 해봤던 사람 세 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가능했다고 함. 일반 유생들도 명단을 보고 마음에 드는 후보의 이름 옆에 점을 찍어 투표할 수도 있었다고 하니 꽤나 선진적인 제도임은 분명했음.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상과 현실이 있는 법... 민주적으로 보이는 이 투표는 사실상 쇼였던 경우가 많았으니 암묵적으로 기호 1번 후보가 차기 장의로 내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음. 여기엔 당연히 현실 정치의 영향이 끼치고 있었고 서재는  어차피 노론들이 많이 가는 곳이니 더 볼 것도 없이 후보 1은 노론 출신, 동재의 후보 1번은 볼 것도 없이 소론 출신들이 많았음. 현실에서 자 해먹는 당파들이 성균관에서도 다 해먹고 다녔던 것임. 하지만 이렇게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장의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아무리 난다긴다 해도 어차피 반촌 안에서나 일찐이지 사회에서는 급제도 못한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점. 실제로 명종 시절 민복이라는 장의는 어떤 유생을 유독 싫어해서 지독하게 왕따를 시켰는데 그 유생이 바로 조선 장원급제계의 전설, 남들은 한 번만 해도 대대손손 경사라는 장원급제를 9번이나 달성한 율곡 이이였음. 성균관 안에서야 여포였지만 사회생활을 해보니 이이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학자가 되었고, 민복은 제대로 된 기록 한 줄 없이 그저 이이를 괴롭혔던 성균관 일진으로만 기억될 뿐임. 그러니 우리 모두 좁은 인간관계에서 잘 나간다고 남 괴롭히지 말고 넓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인물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나라 도깨비 제대로 알기! - 1. 성격과 외모
<<바라지 신화>> -<저기, 도깨비가 간다> 中- 옛날에 한 약국 주인이 살았대. 그런데 약국을 연지 수십 년이 지나도 별 소득이 없었나봐. 그런데 어느 날, 웬 벙거지를 쓴 사내가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이 만 냥을 급히 어딘가 맡겨야 하는데 달리 맡길 사람이 없습니다. 힘드시더라도 댁이 잠시 맡아주십시오." 하고 약국 주인에게 무려 만 냥을 맡기더래. 약국 주인은 흔쾌히 돈을 맡아줬는데, 이상한 건  그날 이후로 사내가 보이지를 않더라는 거지. 결국 약국 주인은 기다리다 지쳐서 그 돈을 쓰기로 함 ㅋㅋ 근데 운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그 돈을 크게 불려서 부자가 된 거야! 부자가 된 약국 주인은 항상 그 사내의 행방을 궁금해하며 살았어.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약국 주인은 우연히 벙거지 쓴 사내가 지나가는 걸 보고 반갑게 불렀어. 그런데 그 사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사실 나는 사람이 아니고 도깨비요. 당신은 참 정직한 사람인데, 수단을 몰라 발전이 없는 걸 보고 참 딱하게 생각했다오." "그래서 그 돈을 당신에게 준 것이니, 아무 걱정 말고 잘 쓰시오~" 라고 말하고는 쿨하게 가버렸대. 이건 서울의 구리개와 을지로에서 구전된 '바라지 신화' 압축판이야. (사실 원래 이야기에선 약국 주인이 '바라지'라고 작은 창을 통해 도깨비랑 만나는데 내가 실수했어;; 미안미안) 이런 설화나 옛날 이야기들은 도깨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성격은 어떤지, 어디 살고 뭘 잘먹는지 등등을 아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돼. 그럼 민간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성격과 외모를 알아보자! 1. 도깨비의 성격 도깨비는 착한 거야, 나쁜 거야? 도깨비의 성격을 한 마디로 말하면 이래. "장난이 심할 뿐이지, 절대 나쁜 애는 아니에요~" 원래 도깨비는 사람을 좋아해서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한대. 도깨비가 장난이 심하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는 악당은 결코 아니라는 거! 사실, 설화를 보면 도깨비는 약간 둔하고 멍청할 때가 많거든? 그래서 오히려 인간들에게 속거나(신인데!) 배신을 당하기도 해. 그럴 때 복수한다고 장난을 치는 것도 있고, 혹은 '나 여기 있어!' 하고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서 장난을 친다네 ㅋㅋㅋ 참고로 도깨비의 장난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돌멩이로 장독 깨기 논, 밭에 자갈이나 모래 뿌리기 ※오소리잡놈은 쉽게 말해 도깨비 욕하는 소리임. (신인데!) 솥뚜껑 솥 안으로 구겨 넣기 (도깨비가 힘은 또 장사라잖아) 그 외에도 지붕 위에 황소 올리기, 줬던 돈 다시 나뭇잎으로 바꿔버리기, 고깃배에 구멍 뚫기, 연못의 물고기 빼돌리기, 냇물 속 조약돌 다 헤집어 놓기, 동네방네 욕하며 돌아다니기 등등... 저렇게 창의적으로 장난 치는 거 보면 도깨비도 많이 외로운가봐. 도깨비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ㅋㅋ "당골 방죽 있잖냐? 내가 어렸을 때, 날이 가물어 물을 뺐어. 그런데 물을 다 뺐는데도 고기를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거야. 보통 때는 많았는데 말이지. 그렇게 물을 다 빼고 보름이나 지났나? 그 곳을 지나다 보니까 냄새가 지독하게 났데. 글쎄 골짜기 흙 속에 고기들이 묻혀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그 곳을 도깨비방죽이라고 하지" -김평원의 <도깨비설화연구> 中- 여기서 방죽은 도깨비가 사는 곳이야. 보금자리를 망친 도깨비가 장난을 쳐서 자기 영역을 알리고, 불만을 표시하는 거지. 다시 말하지만, 결코 도깨비가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진 않아. 너무 순진해서 당하는 도깨비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도깨비는 사람을 잘 믿고 순진한 탓에 되레 인간들에게 당하기도 해. 도깨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하다는 건데, 자기를 푸대접하면 심술을 부리지만 반대로 호의를 베풀면 꼭 크게 보답을 하는 거지. 그런데 설화 속  인간들은 도깨비의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겨먹는 거야. 그래서 어떤 사람은 도깨비 설화가, 의리를 지키는 도깨비와 인간을 대비시켜서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거라고 해석하기도 해. 도깨비가 인간에게 제대로 당하는 설화 하나만 살펴보자. <<과부 이야기>>  -<저기, 도깨비가 간다> 中- 어느 마을에 예쁜 과부가 살았어. 그녀는 밤마다 찾아오는 한 건장한 남자와 관계를(*-_-*) 가졌는데, 남자는 여자를 찾아올 때마다 그녀에게 돈을 가져다주곤 했대. 그런데 왠지 그 날 이후 여인의 몸이 점점 야위었고, 이를 알아챈 이웃집 할머니가 여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대. "밤마다 한 사내가 찾아오는데, 그를 만난 이후부터 이상하게 몸이 마르네요." 그러자 할머니는 단숨에 눈치를 채지. (연륜이란 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거다, 언니들.) "도깨비가 틀림없구먼! 오늘 밤에도 그 사내가 찾아오거든,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한 번 물어보시게." 그날 밤, 도깨비는 또 과부를 찾아왔어. 과부는 할머니가 시킨 대로 질문을 했고, 도깨비는 순진하게 대답했대. "나는 말머리와 말 피가 가장 무섭지. 그럼 당신은 무엇을 무서워하나?" "저는... 돈이 가장 무섭지요." (돈 받아놓고 돈이 무섭다니...) 다음 날, 과부는 도깨비가 준 돈으로 땅을 사고, 말도 한 마리 샀어. 그런 다음 대문에 말머리를 걸고 담에는 말 피를 잔뜩 뿌려놓은 거야. 당연히 도깨비는 이걸 보고 줄행랑을 쳤지. 그리고는 과부에게 앙갚음을 한답시고, 과부 집 안에다가 돈을 잔뜩 던진 거야. 과부는 돈을 주울 때마다 큰 소리로, "아이구 무서워!" "아이구 무서워라!" 이랬대 ㅋㅋㅋㅋㅋㅋ 며칠 뒤 자신이 속은 걸 안 도깨비는 그녀를 골려 주기 위해, 그녀가 산 논에 자갈을 잔뜩 뿌려놓았어. 하지만 과부는 또 큰 소리로 "올해 농사는 잘 되겠어! 개똥으로 가득 차면 농사를 망칠 텐데!" 하고 말했대.  그러자 도깨비는? 그걸 또 철석같이 믿고 자갈 대신 닭똥, 개똥을 논에 가득 채워놓은 거야. 거름 준 거지 거름. 과부의 집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도깨비는 또 속았다는 걸 알고는 "여보쇼 동네 사람들! 여자 말은 믿지 마쇼!" 하며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대 ㅋㅋ 그 후 도깨비는 밤마다 과부가 산 땅을 떼어가려고 네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는 끈으로 묶은 뒤 낑낑거렸는데, 아직도 마을에선 밤마다 도깨비가 땅을 떼어가기 위해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린대. 이 과부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의 이야기는 꽤 많아. 여기서 주목할 건,  이야기 속 도깨비는 인간에게 당해도 뭔가 무시무시한 천벌을 내린다던가 하진 않는다는 거지. 한다는 게 고작 논에 돌 뿌리기잖아. 즉 도깨비는 신이한 존재이면서도, 오히려 그 성격은 약간 어수룩한 사람과도 같다는 거야. 술, 고기, 여자를 좋아하는 씨름꾼 만화영화 <꼬비꼬비> 다들 한 번쯤은 봤을 거야. 이 만화 보면 도깨비가 뭘 좋아하지? 그래 메밀묵!! 실제로 도깨비는 메밀로 만든 묵이나 죽, 범벅 등을 좋아한다고 해. 그런데 잘 알려져 있는 메밀 음식 뿐 아니라 술과 돼지고기, 개고기도 좋아해. 사람이 도깨비에게 호의를 베푸는 이야기에서 그 호의라는 게 술, 고기, 메밀묵 등으로 많이 나오거든. 그리고 도깨비는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이라고 해. <도깨비 박사가 이야기하는 도깨비의 비밀> 중 '꾀 많은 과부' 삽화. 이 과부가 그 과부라는 건 다들 알겠지? (도깨비 입에 장미 문 거 봐ㅋㅋㅋ) 그렇다고 도깨비가 아무 여자나 건드리기보단 주로 과부들과 관계를 맺어. 옛날 사람들에게 도깨비는 '풍요의 아이콘'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과부는 남편을 잃은 여인으로 '성적인 결핍'을 의미한대. 그리고 과부는 여자로서 '음'의 기운을, 도깨비는 남자로서 '양'의 기운을 가지기 때문에 도깨비와 과부의 관계는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는 셈이지. 다만 인간 남자와 달리 도깨비는 그 양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상남자다 이거야 ㅋㅋ) 도깨비와 관계를 가진 과부는 그 양기에 눌려 몸이 허약해진대. 아까 그 과부 이야기에서도 과부가 몸이 야위었잖아? 동화 <깨비 깨비 참 도깨비> 삽화. "내가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장터에서 돼지고기를 사갔어. 그런데 돌연 웬 사내가 나타나 고기를 내놓으라기에 싫다 했더니, 대뜸 씨름을 해서 이긴 사람이 고기를 갖자는 거야. 그래서 밤새 씨름을 해 그 놈을 쓰러뜨리고 나무에 묶어두었지.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갔는데, 그 곳에 다시 가보니까 나무에는 웬 빗자루 몽둥이만 묶여 있더라고." -<저기, 도깨비가 간다> 中- 도깨비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씨름이야. 도깨비와 씨름했다는 이야기는 "내가...", 혹은 "우리 아버지(할아버지)가..." 하는 식의 경험담으로 많이 전해져. 근데 재밌는 게, 도깨비와 씨름했다는 주인공들은 열에 아홉이 술 먹고 취해있다? ㅋㅋ 내 생각인데, 아마 옛날에 아저씨들 술 취하고 집에 늦게 들어와선 "도깨비랑 씨름하느라..." 하고 변명한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해 ㅋㅋㅋ 그리고 또 재밌는 건, 씨름에서 도깨비가 이긴 적이 없다는 거야. 인간보다 신이한 존재라면 힘도 훨씬 셀 법 한데, 솥뚜껑을 솥 안에 우겨넣는 상남자 도깨비는 이상하게도 술까지 먹은 나그네한테 "씨름하자!" 했다가 꼴사납게 지잖아. 씨름을 좋아할 뿐이지 잘 하는 건 아니었나봐 ㅋㅋㅋ 농담이고, 사실 이 부분이 도깨비에 대한 옛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거야. 도깨비와 씨름을 하는 것 자체가 도깨비와 인간이 동등한 '대결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뜻이거든. 신인데도 말이지. 게다가 씨름에서 이기는 게 항상 인간이잖아. 따라서 도깨비는 분명히 신통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러면서도 '꽤 만만해 보이는' 존재였던 것 같아. 도깨비는 사람을 좋아한다. 만화 <배추도사 무도사>의 '도깨비 방망이' 편을 보면, 효자 아우는 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되고 불효자 형은 도깨비에게 벌을 받아. 이처럼 도깨비는 원래 심판자, 신, 뭐 이런 이미지였대.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도깨비와의 씨름 이야기나 도깨비를 속여 한 몫 하는 이야기는 도깨비의 어수룩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지. 도깨비의 신격은 점차 낮아진 대신 인간과 도깨비의 거리는 그만큼 가까워진 거야. 하지만 무엇보다 도깨비가 여느 신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사람과 '일 대 일'의 관계를 가지고 싶어 한다는 거야. 바다 용왕님이나 올림포스 신들 봐, 혼자서 막 많은 걸 거느리고 살잖아. 이들이 위엄있게 인간과 '일 대 다수'의 관계를 가지는 반면, 도깨비는 친구나 부부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한대. 도깨비가 사악한 요괴나 괴수들과는 다른 것도 바로 이 때문이지. 2. 도깨비의 외모 도깨비의 외모를 마지막에 짧게 잡은 건 이유가 있어. 사실 도깨비는 그 외모를 정확히 고증할 만한 그림 등의 시각 자료가 거의 없거든. 오죽하면 귀면 문양이나 두억시니, 일본 요괴인 오니 그림까지 도깨비로 불렸을 정도잖아. 도깨비 입장에선 되게 서러운 일이지? 하지만 분명한 건, 위에서 말한 설화들을 종합했을 때 도깨비는 그 외모 또한 평범한 인간과 매우 비슷하다는 거야. 바라지 신화의 약국 주인이나 과부 이야기의 과부를 봐, 코앞에서 봤는데도 처음엔 도깨비인지 몰랐다잖아. 송파어린이도서관 최진봉 관장님의 도깨비 판화. (http://blog.naver.com/fmemory/90087065052) 그리고 이야기마다 묘사가 살짝 다르긴 하지만, 다리가 하나라는 중국의 독각귀와 달리 도깨비는 매우 멀쩡하고 건강한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 설화에 따르면 힘도 장사급이면서, 여자랑 관계도 가질 수 있을 만큼 씩씩한 게 바로 도깨비니까. "한국 도깨비는 상머슴 같다. 덩치가 크고 털이 덥수룩하다. 누렁내가 나고 패랭이를 쓰고 다닌다. 성욕도 강하다. 도깨비는 귀신과 다르다. 귀신은 괴인의 모습이고 인간과 적대적이지만 도깨비는 그렇지 않다.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한다. 우리 도깨비는 이처럼 인간적이다." 김종대 박사님께서 서술하신 도깨비의 모습이야. 결국 도깨비는 성격 뿐 아니라 그 외모까지 인간적인 신이었던 셈이지. 도깨비가 민중에 의해 만들어진 민중을 위한 존재였음을 생각하면, 도깨비는 그만큼 민중을 닮은 신이었나 봐. [참고자료] <저기, 도깨비가 간다> - 김종대 <민담과 신앙을 통해 본 도깨비의 세계> - 김종대 한겨레 뉴스 - <금능석물원에서 만난 우리 도깨비> (2008.9.19) 뉴스플러스 - <친근하지만 잘 모르는 도깨비에 대한 이해> 리브로 부커스 - <도깨비가 보낸 편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한국세시풍속사전 출처
한편의 로맨스 소설같은 로마제국 정략결혼한 부부 이야기.jpg
마리아 테레지아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통치령의 상속자임 걍 쉽게 생각해서 유럽의 많은 지역을 다스린 황제였다고 보면됨 사실 신성로마제국의 찐황제는 그녀의 남편이었지만 실질적인 통치는 얘가 다 했으므로 편의상 얘를 황제라고 하겠음 마리아 테레지아의 어린 시절. 보다시피 존나 예쁨 그림은 좀 미화된거 아니냐고 할수도 있는데, 당시에도 마리아 테레지아는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했기때문에 예쁘긴했을거임 정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존나 지 잘난맛에 살았을 것같은 그녀는 사실 자식차별을 엄청나게 했었는데... 좋아하는 자식들은 엄청 아껴줬지만 그렇지않은 자식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만 이용했었음 남편과도 금슬이 좋아서 무려 16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특히 넷째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를 편애했음 예뻐한 이유는 간단함 마리아 테레지아 생일날 얘가 태어났음 읭?? 그게 이유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날(ex.석가탄신일)에 태어나면 특별한 존재라고 여겨지는 경우는 역사상 매우 흔했음 아마 본인 생일날 본인딸이 태어났으니 마리아 테레지아는 크리스티나를 본인의 분신이라고 생각했을듯 그리고 크리스티나도 엄마의 총애를 믿고 건방지고 자만한 성격으로 형제들과 사이가 안 좋았음 마리아 테리지아는 자식들을 정치적으로 정략결혼에 이용했지만 크리스티나는 자녀들 중 유일하게 연애결혼을 허락해줌 6녀인 마리아 아말리아는 마리아 크리스티나와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났는데 엄마한테 차별을 당했음 아말리아도 연애하던 남자가 있었지만 엄마한테 거절당하고 결국 정략결혼을 해야했음 아말리아 : (시발....) 이 때문에 아말리아는 평생 자신의 어머니와 크리스티나를 증오하며 살았다고 한다 아무튼 파르마의 공작(페르디난도)과 결혼하게된 아말리아. 사랑하던 애인과 헤어지고 억지로 결혼하게된 남자니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그래서 결혼 초기에 아말리아는 합방도 거부한다. 하지만 후계자를 낳아야하기에 엄마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 : 남편의 말에 순종해야하고 어쩌고 저쩌고... 아말리아 : 시발 뭔 개소리래... 본인부터 안그랬으면서 내가 왜 그래야함? 잘됐네 어차피 남편도 맘에 안들었는데 존나 불륜이나 저지르고 다녀야겠다;; 이처럼 아말리아는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가르침을 귓등으로도 듣지않았으며, 틈만 나면 불륜스캔들을 일으켜 마리아 테레지아를 빡치게 만들곤 했다. 그리고 편지에 답장은 1도 안했으며 마리아 테레지아와 아예 연을 끊어버린다. 마리아 테레지아 : 아말리아가 그랬다고? 그럼 다시는 여기 발도 들이지말라고해ㅋ 마리아 테레지아도 만만치않은 게, 아무리 그래도 지 딸인데 다시는 고향에 못들어오게함;;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페르디난도는 페르다난도대로 자신의 부인(아말리아)를 싫어할수밖에 없었음. 부인이 황녀면 뭐하냐 맨날 불륜이나 저지르고 다니는데. 페르디난도 : 야 너만 바람피냐? 나도 바람 필줄 알거든?ㅋㅋ 아말리아 : ㅇㅇ너도 피던가 누가 뭐라함?ㅋㅋ 페르디난도 : 뭐? 이 아무 남자랑 붙어먹는 창부같은게? 아말리아 : 뭐래 이 무능력한 악마새끼가ㅡㅡ 꺼져 이쯤되면 부부의 세계는 순해보일지경.... 이 두 부부는 서로 맞바람을 피며 사랑과 전쟁을 무려 9년동안이나 찍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애기가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가 찍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아말리아 : 우리가 애한테 너무 주의를 안했나봐..ㅠㅜ 페르디난도 :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우리생각만 했어ㅠ 아말리아 : 페르디난도...❤ 페르디난도 : 부인....❤ 이 두사람은 이 사건을 계기로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다. ㅋㅑ 혐관맛집;; 서사 지렸다;;; 그리고 강단있고 정치 감각 있던 아말리아는 유약한 남편을 대신해 파르마의 실질적 통치자가 되었고 파르마의 발전과 복지에도 신경써서 백성들의 사랑을 받게된다. 이 두사람은 이 이후로 아이를 여러명 낳게되는데 부모의 편애에 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랐던 아말리아는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그런 상처를 주지않으려 노력했고 아이들을 결혼시킬때도 최대한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려했다. 출처 서사 맛집이네 맛집이야
왕실 : 내 이니셜에도 보석을 박아 넣으면 예쁘겠지?
모노그램을 이용한 쥬얼리들이야💎💎💎 보통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만드는데 아래사진은 스웨덴 왕실 가족들의 모노그램이야 첫째줄 맨 왼쪽부터 칼 구스타프왕-실비이왕비-커플 두번째줄 빅토리아왕세녀-다니엘왕자-커플 세번째줄 에스텔공주-칼필립왕자-마들렌공주 마지막은 릴리안왕자비까지 어떤식으로 만드는지 느낌이 오지? 금,다이아몬드,사파이어로 제작된 이 브로치는 독일의 빌헬름 2세의 첫번째 아내 아우구스테 빅토리아의 소유였음 이것 역시 금,다이아몬드,사파이어로 제작됬고 빌헬름 2세가 팬던트로 사용함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다이아몬드 브로치 러시아 니콜라이1세의 아내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의 다이아몬드 브로치 러시아 니콜라이 1세의 다이아몬드,에나멜 팔찌 영국 에드워드 7세의 다이아몬드,에나멜로 만든 옷핀 에드워드 7세의 루비,다이아몬드로 만든 브로치 이건 많이 봤을거 같아 ㅋㅋ 그 유명한 에드워드 8세가 윌리스 심슨부인한테 준 브로치로 W+E를 조합했대 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로 제작함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금,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 프랑스 나폴레옹의 다이아몬드 반지 여기 쓴 다이아가 총 10캐럿이 넘는대! 이건 나폴레옹이 선물용으로 만든 시계인데 디테일이 장난아냐 진주덕분에 완전 우아해보여 이탈리아의 엘레나왕비의 다이아몬드 브로치 러시아 폴 1세의 아내 마리아 표도로브나의 반지 러시아 니콜라이1세의 아들 콘스탄틴 대공의 코담배갑 이거를 스너프박스라고 하던데 처음에 몰라서 이건 뭔데 이렇게까지 장식했나 싶었음 영국 빅토리아 여왕 이거 진짜 다이아몬드가 몇캐럿이야 왕관 디테일봐ㅋㅋ 내 기준 코담배갑이 모노그램 쥬얼리중에 제일 화려한거 같음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셉1세 프랑스 나폴레옹1세 아내 유제니 마지막은 상관없지만 개구리로 끄읕 출처 나폴래옹 시계는 갖고싶다는 생각든다 ㅋㅋㅋㅋ
우리나라 도깨비 제대로 알기! - 2. 진짜 도깨비, 가짜 도깨비
도깨비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의외로 많은 면에서 오해를 받아.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성격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이번엔 될 수 있는 한 민간설화에 따라 '기름기 쏙 빠진' 도깨비를 찾아보려고 해. (글 내용이 김종대 박사님의 연구를 많이 따랐다는 걸 먼저 밝힐게.) 그럼 우리 함께 도깨비의 개념을 바로잡아보자! 1. 도깨비의 정체 도깨비는 요괴야, 아님 귀신이야? 요즘 동화에선 도깨비가 막 무섭고 괴팍한 요물 정도로 많이 나와. 하지만 그런 부정적 이미지들은 후대에 도깨비의 위치가 낮아지면서 많이 생긴 거고, 옛 설화 속 도깨비는 요괴도 귀신도 아닌 무려 '신'이었어! 놀랍지 않아? 도깨비가 신이었대 언니들! 도깨비가 신이라니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는 엄연히 제삿상도 받아먹는 신이었어. 귀신은 사람이 죽어서 생긴 거고, 요괴는 사람이 죽은 건 아니지만 성질이 사악해서 조화를 깨뜨려. 하지만 도깨비는 사람이 죽어서 생긴 것도 아닌데다, 오히려 인간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수호자' 격의 신이었지. 그래도 도깨비는 신 치고 왠지 위엄이 덜하지? 도깨비는 높은 상위 신이 아니라 그보다 좀 낮은 하위 신 정도라고 보면 돼. 보통 높고 전지전능한 신일수록 엄청 높은 하늘이나 엄청 깊은 바닷속처럼 사람이 닿기 힘든 곳에 살거든? 하지만 도깨비는 달라. 도깨비의 특징 중 하나가, 산에 살아도 결코 산 꼭대기에 살진 않는다는 거야. 개나 소나 다 넘는 고갯길에도 나타나고, 한밤중에 불쑥불쑥 마을에 내려오기도 하지. 다시 말하지만, 도깨비는 인간과 어울리고 싶어 해. 금 나와라와라 뚝딱, 은 나와라와라 뚝딱♬ 도깨비가 신이라면 과연 무엇을 관장하는 신이었을까? 바로 생산력을 가진 '재물신'으로서, 백성들이 궁핍할 때 '부족함이 언젠가 채워질' 희망을 주는 풍요의 아이콘이었대. 그래서 농촌에서는 도깨비터에 풍년이 든다고 믿고, 어촌에서는 도깨비터에 물고기가 많이 모인다고 믿고 그랬던 거지. 만화영화 <꼬비꼬비>에도 나오듯이 도깨비는 메밀묵을 좋아해. 도깨비 고삿상에도 메밀로 만든 묵이나 떡, 범벅 등이 올라가거든. 그런데 왜 하필 쌀도 아니고 메밀이게? 힌트를 주자면, 메밀은 쌀과 달리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서 기근이나 흉년이 들 때 많이 심었대. 마르고 배고픈 땅에서 키운 메밀로 도깨비에게 고사를 지내는 걸 상상해봐. 도깨비가 옛 농민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감이 좀 올 거야. 2. 도깨비의 설움 '가짜 도깨비'들을 찾아라 역사적인 이유로, 혹은 카더라 통신들 때문에 우리 인식 속에 슬쩍 자리 잡은 이른바 '가짜 도깨비'들이 꽤 있대. 그들의 정체를 파헤쳐보자! (1) 귀면와, 그리고 치우천왕 백제의 귀면와. 귀면와는 '귀신 얼굴 기와' 라는 뜻이야. '귀면와'는 삼국시대 때에도 발견되는 기와인데, '귀면와'의 귀신 귀(鬼)자 때문에 이 기와의 문양이 도깨비의 모습이라는 설이 있어. 하지만 일단 도깨비는 귀신이 아닐 뿐더러, 귀면와는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논란이 좀 있대. (귀면와를 용 문양의 '용면와'라 불러야 한다는 설도 있거든.) 중국의 도철문. 중국의 괴물 도철을 새긴 문양이래. 귀면와에 대한 설을 찾아보면, 일단 중국의 '도철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귀면 문양이 나왔다는 설이 있어. 실제로 도철이라는 중국 괴물이 귀면 문양과 되게 비슷하게 생겼다네. 인간의 얼굴에 뿔, 털로 뒤덮인 몸, 호랑이 송곳니 등등... 게다가 귀면 문양은 불교적 성격이 있어서 중국과 일본에도 나타나고, 심지어 우리나라의 귀면와가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까지 있어. 그러니까 귀면와는 그 자체도 정체가 불분명하고, 다른 종교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 신앙 대상이었던 도깨비와는 연결 짓기 어렵다는 거야. 한 편, 치우천왕은 단군 조선 이전에 있었던 '배달국'의 14대 왕 '자오지 천왕'을 가리키는 말이야. 그의 이야기는 마치 트로이 전쟁처럼 역사이자 신화처럼 전해진대. 그런데 이 치우천왕이 도깨비의 왕 아니면 조상이라는 말이 있거든? 이건 아까 말한 귀면 문양이 치우천왕의 얼굴 문양이라는 또 다른 설 때문에 그래. 2002 월드컵 때 붉은악마의 공식 캐릭터였던 '치우천왕'이야. 이것 역시 귀면 문양을 닮았지? 그 설을 쉽게 정리하자면, 치우천왕이 중국 등지에서 수호신처럼 여겨지곤 했는데, 귀면와 역시 종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둘을 연관 지은 거야. 그런 식으로 치우천왕이 귀면와와 연결, 그리고 귀면와가 도깨비와 연결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치우천왕은 도깨비의 왕"이라는 인식이 피어나게 되지. 하지만 귀면와나 치우천왕이 '벽사', 즉 '사악한 귀신을 몰아내는' 기능을 가진 반면 도깨비는 재물 생산 능력이라면 모를까 벽사의 기능 같은 건 없어. 오히려 후대에 가서 역병을 몰아온답시고 벽사의 대상이 돼버린 게 도깨비란 말야 ㅠㅠ (2) 독각귀(獨脚鬼) + 이매,망량 등 웹툰 <도사랜드>에 나오는 도깨비왕의 엽전. 저 엽전에 새겨진 한자가 바로 '이매망량(魑魅魍魎)'이야. 디테일 돋네. '독각귀'는 중국의 요괴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독각귀나 이매, 망량을 도깨비의 옛 이름으로 알고 있더라고. 그래서 독각귀라는 이름 뜻(한 다리 귀신!) 그대로 도깨비의 다리가 하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고. ...? 석보상절에 등장하는 '돗가비'. 여기서 돗가비를 한자로 풀이하지 않았다는 걸 주목해줘. 도깨비의 어원이 한자어가 아니라 순우리말이라는 증거야. 도깨비의 옛 이름은 한자어인 '독각귀'가 아니라 (가장 오래된 기록을 토대로 했을 때) 15세기 <석보상절>에 한글로 쓰여진 '돗가비'야. 역시 한자어인 '이매'와 '망량'도 도깨비와는 완전 별개지. 사실 이 셋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귀(鬼)', 즉 귀신들이고, 다리가 하나라거나 짐승의 머리를 가졌다는 등의 얘기들도 독각귀의 모습일 뿐이지 도깨비와는 아무 관련이 없대.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 -조선시대 문헌에서도 도깨비를 '독각귀', '이매', '망량'이라고 하던데? -백과사전에서도 독각귀나 이매, 망량이 도깨비의 옛 이름이라고 그러던데?  (네이버 백과사전도 그러더라고;;) 그것에 대해 설명하자면... 독각귀, 이매, 망량이 쓰여진 문헌은 당연하지만 한문 문헌이야. 단어 자체가 한자어인걸. 조선시대에 한자는 사대부들의 문자고, 한문 문헌들 역시 사대부들 손으로 쓰였는데, 한글도 없이 한자를 이용해서 순우리말인 '도깨비'를 표기하자니까, 마땅한 한자가 없더란 거야. 그래서 중국 '독각귀'의 이름을 빌려다 쓴 거고, '독각귀=도깨비'라는 오해가 빚어진 것도 이 때문이래. 백과사전들도 이러한 "우리말->한자" 표기상의 차용을 고려하지 않는 바람에 독각귀를 도깨비의 옛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 같아. 분명한 건, 독각귀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지 도깨비와 별개인 중국 귀신이라는 거야. 이해하기 쉽도록 비유를 들어줄게. 여기 동양의 용(龍)과 서양의 드래곤(Dragon)이 있어. 둘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엄연히 다르지. 출신부터가 다르니까. 그런데 우리는 둘 다 '용'이라고 부르고, 서양 애들은 둘 다 'Dragon'이라고 부른다? 즉, 각자가 사용하는 언어나 문자에 따라 적절한 '이름'을 붙일 뿐이지, 개념상으로는 아예 다르다는 뜻이야. (3) 오니 꼬비꼬비 너마저... 만화영화 <꼬비꼬비>에 나오는 도깨비들. 하지만 이 모습은 일본 요괴 '오니'에 더 가깝다는 사실 ㅠㅠ 이번엔 일본에서 온 '오니'를 살펴보자. 머리에 난 뿔, 튀어나온 이빨, 붉거나 푸른 피부, 원시인 복장, 못이 박힌 철퇴까지... 아마도 오니는 우리의 의식 속에 가장 강하게 자리 잡은 가짜 도깨비일 거야. ??? 오니 이야기를 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혹부리 영감' 아니겠어?. '오니=도깨비'라는 오해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니까. 1941년 일제강점기 <초등국어독본>에 실린 '혹부리 영감' 삽화야. 일본식 옷차림의 노인 주변으로 뿔 난 오니들이 보이지? 사실 '혹부리 영감'은 일본 이야기야. 혹부리 영감처럼 노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일본 설화의 특징이래. 우리나라의 설화는 주인공이 대개 젊고, 충이나 효 같은 유교적 이념이 드러나는 게 특징이야. 하지만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떠올려봐. 유교적 이념부터가 없잖아? 그러면 어쩌다가, 일본 설화에 등장하는 오니한테 도깨비의 자리를 빼앗긴 걸까? 1909년, 일본의 <심상소학독본>에 실린 혹부리 영감 삽화야. 바로 이것이! 1915년, 일제강점기 조선의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서 이렇게 변신해. "괴슈 독갑이" ("괴수 도깨비") 사실 도깨비는 짐승이나 괴물의 개념이 아니라서 괴수라는 표현 자체가 어색해. 도깨비를 요괴인 오니와 동일시하려고 사용한 표현일 뿐이지. (솔직히 도깨비가 괴수면 막 돈 갖다주고 명당자리 알려주고 그러겠음??) '혹부리 영감' 속 오니는 일제에 의해, 국민 교육의 기반인 초등 교과서 속에서 도깨비라는 이름을 얻은 거야. 바로 여기에 일제의 무시무시한 의도가 숨어있어. "일본의 오니와 조선의 도깨비를 봐, 정말 비슷하지? 사실 둘은 뿌리가 같은 거야! 그러니 조선 문화와 일본 문화는 뿌리가 같아! 뿌리가 같으니 한일합방 또한 자연스러운 거야!" 이러한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조선 사람들 머리에 심으려 했다 이거지. 오니의 탈을 쓴 가짜 도깨비는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이 만들어낸 비밀 병기라는 거! 꼭 기억해 언니들! 그런데 한 가지 기가 막히는 게 뭔지 알아? 저런 메시지의 일부가 아직도 우리나라에 남아있다는 거야. 실제로 문화 연구과정에서 도깨비랑 오니, 독각귀를 똑같이 묶어서 보기도 하고, 심지어 도깨비가 중국에서 생겨나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파되었다고 하는 경우도 있대. 쉽게 말해 '독각귀는 중국 도깨비', '오니는 일본 도깨비' 라고 여기는 애매한 생각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도깨비를 근본 없는 놈으로 만들어 버린 거야 ㅠㅠ (그럼 슈렉은 '유럽 도깨비'게?) 용과 드래곤의 비유를 다시 떠올려보자. 오니를 우리의 언어에 맞춰 '일본식 도깨비'라 편하게 부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둘은 개념상 부정적인 '요괴'와 긍정적인 '신'이라는 근본적 차이가 있어. 쓱 보기에 비슷한 면이 몇 가지 있을 뿐 별개의 개념이라는 말이야. 예를 들면, 영화 <슈렉>에서 슈렉은 원래 오거(Ogre)라는 괴물인데 더빙판에선 '도깨비'라고 번역하거든? 그렇다고 슈렉이 정말 도깨비인 건 아니란 말이지. 표면적인 유사성만을 가지고 그 본질까지 함부로 묶어버리는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 [참고자료] <저기 도깨비가 간다> - 김종대 네이버 캐스트 <백제인의 심성이 스며 있는 여덟 가지 무늬벽돌> 및 동아일보, 경향신문 기사 한배달 치우연구 제2호(2002.12) 네이버 백과사전, 다음 사전, 네이트 지식 등 강조하건대, 도깨비는 도깨비고, 독각귀는 독각귀고, 오니는 오니야. 도깨비는 중국에도, 일본에도 없는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 아이콘이지. 만약 아직도 우리 주변에 도깨비가 살아있다면, 도깨비는 얼마나 서러울까? 한때는 함께 어우러져 살던 사람들인데, 이젠 자기 모습조차 제대로 알아주질 않으니 말야. 진짜 도깨비를 알아가는 건 일제가 구겨놓은 우리 문화를 되살리는 일이기도 해. 우리 도깨비한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자! 아이들한테도 진짜 도깨비 이야기를 들려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