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min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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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가을하늘

하늘이 예쁘면 어느각도로 사진을 찍어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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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순천만.
새해 댓바람부터 겨울철새를 보러 여행을 떠났다. 작년 12월말 팔당대교 아래 큰고니를 보면서 겨울철새로 유명한 주남습지와 함께 순천만을 가기로 계획했었다. 엊그제인 수요일 영천 들렀다가 주남습지 찍고 오늘 아침 창원 용지호수에서 남편없는 큰고니 가족들과 인사하고 9시경 순천만으로 출발했다. 용지호수에서는 가로수인 멀리서 봐도 예쁘다는 '먼나무' 빨간 열매보다 늘 푸른 잎이 종가시나무와 헷갈리게 하고 벌써 피었다가 얼어버린 작은 애기동백꽃이 반겨맞아 주었다. 두시간 남짓만에 순천만 근처인 '인안초등학교' 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가는데 홍가시도 아닌 키낮은 가로수 이름이 궁금하던 차 눈에 익은 빨간 열매가 달린 먼나무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몇년전 제주도 서귀포 칼호텔앞 도로에서 본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순천만 정원이 포함된 인당 8,000원 입장료를 사려고 매표소 앞에 섰는데 경로우대는 공짜라고 하여 아직 연식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 쓸만하다고 말하며 비싼 입장료를 내고 습지 입구로 들어섰다. 습지만 봐도 두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어떻게 정원을 가리? 이번이 세번째로 눈에 익은 잘 가꿔진 누런 잔디밭을 지나 생태관 앞 진주알 크기로 빨간 열매를 품은 호랑가시나무를 눈속과 휴대폰 사진에 담았다. 생태관 1층에 마련된 1층 천장 높이의 거대한 흑두루미 조각상을 지나, 2층에서 철새들이 나오는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재미있는 말풍선이 터져 작은 즐거움이 더해졌다. 1층으로 내려와 천문대로 건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갔다. 세종시대의 여러가지 과학유산을 구경하는데, 규표와 일성정시의가 눈길을 끌어 휴대폰 가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창가에 설치된 쌍안경에 눈을 대고 멀리 떨어진 논에 떼로 내려앉은 흑두루미들을 살펴보았다. 순천만 갯벌이 다른 철새들 보다 흑두루미 겨울 도래지로 유명세를 가지는지 생태관을 나와 걸어가는 으름덩굴 터널 천장과 옆 작은 웅덩이에도 흑두루미 글씨와 조각 일색이었다. 눈에 익은 데크교를 지나가면서 하천가에 수많은 작은 오리들과 해오라기를 보았다. 가느다란 줄기 갈대밭을 지나 짱뚱어교 위에 섰지만 추워 갯벌이 얼었는지 구멍만 보이고 짱뚱어들이 마중나오지 않아 섭섭했다. 갈대밭 반쯤 지났을 때 잎이 달린 굵은 줄기의 갈대가 데크 양쪽에 줄서서 인사하고 있는데 조경한듯 보였다. 바람과 같이 이렇게 환영하면 몸둘바도 없는데 격한 환영행사에 감읍할 뿐이었다. 수문을 지나고 출렁다리를 건너 왕복 40분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용산을 올라갔다. 지난 두번 중 한번 올라갔었던 작지만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상깊은 장소였었는데. 대나무 숲을 왼쪽에 끼고 산 뒤쪽을 돌아 올라가는 걷기 적당한 오르막길에 금새 더위가 느껴졌다. 말라버린 고비 잎사귀와 다르게 푸른 고사리를 보고 한산도에서 많이 본 사스레피 나무들을 보면서 능선에 올라 데크교를 두개 지나 용산 전망대에 섰다. 제일 높지는 않지만 제일 끝 바다쪽에 있어 전망이 확트인 정자 옆으로 잘 가꾼 애기동백 숲이 있었다. 휴대폰 배터리 아웃으로 더 이상 사진으로 남길 수 없어 아수워 눈으로 가득 담고 돌아서는데 동백나무 사이로 연두색 작은 동박새가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 마삭줄이 휘감고 올라간 소나무 사진도 찍었다. 저번 창원 정병산 올라가다 숲바닥에 엎드려 성글게 자라는 마삭줄을 줄사철인 줄 착각했다가, 자료를 찾아보고 잎테두리에 톱니가 없는 것이 마삭줄이고 있는 것이 줄사철로 확실히 명심하였었다. 초입의 데크교 위에서 작은오리들의 발헤엄치는 모습을 보다가 뺨에 초록색 페이스 페인팅한 수컷이 날개를 펼칠 때 날개깃에도 초록색 무늬가 있다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동물사진 중 새들은 포즈를 잘 취하지 않아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 실망하기 십상이지만 일단 동영상 찍어두고 나중에 화면 캡쳐하기로 했다. 생태관을 지나며 앙상한 가지와 바위이끼가 낀 회색줄기의 나무들의 팻말이 '팽나무'라고 걸려있어 잘못 걸어놓았나 갸웃거리다 나중에 다시오면 잎사귀를 보아야지 생각했다. 토산품점에서 짱뚱어 자기 오카리나가 탐났지만 도기 오카리나를 만원주고 샀다. 비싸게 주고 샀다 깨지면 아쉬울 것 같고 소리내어 연주하는데 흥미가 얼마나 오래 갈지도 몰라 가성비가 높고 실용적인 것을 샀다. 주차장 건너 순천일번지에서 먹은 11,000원 짜리 짱뚱어탕이 미꾸리 추어탕 맛과 비슷했다. https://youtu.be/6EWDVdtfmzM
어느날 갑자기 마법처럼 해변에 나타난 모래 기둥들
레이크 미시간 해변에 하루 사이 뿅하고 나타난 모래 기둥들. 모래로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만들 수 있냐구요? 누군가 접착제를 사용해서 만들었을까요, 또는 다른 소재의 기둥에 모래를 붙인 걸까요. 모두 틀렸습니다. 이건 무려 '바람'이 만든 작품들. 바람이 휩쓸고 간 자리에 마법처럼 이런 아름다운 작품들이 생겨난 거죠. 아무리 바람이라 해도 모래를 깎는 건 가능할지라도 세우는 건 힘들다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겨울이니까요. 겨울이라 해변의 모래들이 얼어서 뭉쳐 있던 것을 바람이 조각해서 작품으로 만들어낸 거죠. 정말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작품. 구두 수선하는 사람이 장화를 끼워놓고 밑창을 고치는 모양새 같지 않나요. 계속해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겨울 내내 지속되는 건 아니에요. 바람에 쓰러지거나 완전히 침식시켜 버리기도 하거든요. 당연히 기온이 올라가면 우수수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이기도 한다고 해요. (사진 출처) 정말이지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예술가 아닌가요. 사진은 모두 사진 작가 Joshua Nowicki씨가 찍으셨는데 그 분의 인스타그램에 가면 더 많은 겨울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저기 사진 출처를 눌러보시면 갈 수 있고요.